베리칩, 편리한 신분증? 말세 짐승표?

● 토픽 2013. 4. 28. 16:57 Posted by SisaHan

몸 속 주입하는 확인 칩
생체·금융 등 정보내장
GPS연계 위치 추적도
감시·정보누출 위험 불안

최근 미국이나 영국에서 사람의 몸속에 ‘베리칩(Verichip)’이라는 전자칩을 심는 일이 크게 늘어나면서 논쟁이 일고 있다. 기독교계에선 말세의 적그리스도 짐승표, ‘666’ 등으로 해석해 위험성을 경고하기도 한다. 그동안 애완용 동물이나 가축들의 관리를 위해 전자 인식표로 사용되던 이 칩을 이제 인간의 몸속에도 심고 있기 때문이다. 
게다가 2010년 3월 미국의회에서 건강보험제도를 추진하기 위해 전 국민에게 베리칩을 강제 이식하게 하는 ‘건강보험개혁법’을 통과시키며 2013년까지 베리칩 이식 준비기간을 갖고 2016년까지 유예기간을 걸쳐 2017년 1월 1일부터 전면 시행하겠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사람들의 불안감은 여전하다. 
베리칩에 대한 찬반논란이 일고 있는 이유를 정확히 알기 위해서는 베리칩의 개념부터 알아야 한다. 베리칩은 ‘확인용 칩(verification chip)’의 약어로 무선주파수 발생기인 RFID 칩의 일종이다. 쌀알 크기 정도로 주사기를 통해 간단하게 인체에 주입할 수 있으며, 별도의 제거 수술을 받지 않는 한 몸속에 영원히 남게 된다. 이 칩에는 기본적으로 개인의 신분을 확인할 수 있는 유전자 정보, 또는 고유 번호가 저장돼 있다.
 
이 칩은 무선으로 외부와 통신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어 개인 정보가 저장된 외부의 데이터베이스와 연결되는 순간 개인의 모든 정보를 확인할 수 있다. 베리칩 하나면 개인의 신분에 관한 신상정보뿐 아니라 계좌 등 금융거래 정보, 유전자와 같은 생체 정보, 질환 및 진료 기록과 같은 의료 정보 등을 모두 확인할 수 있는 것이다. 게다가 GPS와 연결되면 언제 어디서든 개인의 위치 추적도 가능하다. 이런 연유로 이 칩은 인간의 몸에 이식돼 개인의 신분확인, 건강관리, 자산관리 등에 유용하게 사용될 수 있다. 
가령 미 CIA에 근무하는 김 씨는 보안지역을 통과할 때 더 이상 신분증이나 지문, 홍체 인식 없이도 자연스럽게 통과할 수 있다. 보안지역에 설치된 스캐너가 김 씨의 몸속에 있는 베리칩으로부터 무선 전자신호를 받아 자동으로 김 씨의 신분을 확인해 주기 때문이다. 대형마트에서 쇼핑하기를 좋아하면서 줄서기는 몹시 귀찮아하던 박 씨는 더 이상 계산대 앞에 길게 줄서서 기다릴 필요가 없게 됐다. 계산대 옆 출구를 나서는 순간 그곳에 설치된 스캐너가 박 씨의 신분을 확인함과 동시에 박 씨가 구매한 물품들에 심어진 RFID칩으로부터 같은 방식으로 물품 정보를 확인해 곧바로 자동 전자결제가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또한 평소 혈압과 심장질환으로 병원 출입이 잦은 노인 이 씨는 진료를 받기 위해 거쳐야 할 복잡한 등록 절차 없이 바로 치료를 받을 수 있게 됐다. 이 씨 몸에 내장된 베리칩을 스캔하면 유전정보를 포함한 생체정보와 그동안의 진료 기록들을 즉각 확인할 수 있기 때문이다. 
업무상 술자리가 많은 중견기업의 CEO인 최 씨는 최근 모 클럽의 VIP고객으로 등록했다. 그 클럽의 VIP고객은 입장에서부터 제공 서비스 계산에 이르기까지 모든 것이 몸속의 베리칩을 통해 자동으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이처럼 생활의 편의성 때문에 이 칩을 이식받고 있다. 
하지만 이는 동전의 양면 중 한 면이다. 동전의 다른 면에서 본다면 이것은 개인의 프라이버시 침해와 전자 감시로 나아갈 가능성이 있다. 우선 개인의 고유한 정보가 유출될 가능성이 높다. 누구든 타인의 몸속에 심어있는 베리칩을 동의 없이 몰래 스캔할 수 있으며 그럴 경우 개인의 중요한 모든 정보가 쉽게 유출될 수 있다. 이렇게 유출된 정보는 개인의 경제적 손실은 물론 차별을 강요하는 등 인간적인 권리를 침해하는 데 악용될 수 있다. 가령 개인의 건강이나 병력 기록을 포함한 신상 정보의 유출은 개인의 인권을 심각하게 침해할 것이다.
 
개인의 사생활 역시 침해될 가능성이 있다. RFID칩은 본질적으로 식별장치이지만 GPS와 연결되는 경우 추적도 가능하다. 이럴 경우 이 장치를 인식할 수 있는 리더기 또는 스캐너가 설치된 곳을 지날 때면, 개인의 행적은 소리 없이 추적되고 기록으로 남는다. 이러한 정보들이 어떤 이유로든 특정 집단의 서버로 모이게 된다면 ‘빅 브라더’의 등장과 함께 개인에 대한 일상적인 감시도 가능해 질 것이다. 베리칩을 몸속에 이식한 사람이 누구든 언제 어디에 있었고 그곳에서 무엇을 했는지 개인 정보를 수집해 감시할 수 있다. 
베리칩 이식은 현재 개인의 자율적인 선택에 의해 이루어지고 있지만, 언젠가 정부나 기업이 특정한 목적을 위해 강제로 추진할 수도 있다. 가령 기업의 경우 생산성 향상과 생산관리의 효율성 증대를 목적으로 자료 조사 차원에서 근로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이 칩을 통해 수집할 수도 있을 것이다. 정부나 국가도 마찬가지다. 
베리칩이 우리 생활을 편리하게 만들어 줄 것도 사실이고 개인의 사생활을 침해할 가능성이 있는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어떤 명분이든 개인을 대상으로 하는 정보 수집과 일상적인 감시는 인간의 존엄성을 심각하게 훼손하는 일임을 잊지 말아야 할 것이다.
 
< 이중원 서울시립대 철학과 교수 >


거리청소 봉사활동 참가자들


한카 노인회(회장 조영연)는 지난 20일 오전 노스욕 ‘대청소의 날’(Community Clean-Up Day)에 회원 25명이 참여해 노스욕시청 일대와 영스트리트에서 담배꽁초와 휴지 등 많은 양의 쓰레기를 수거하는 봉사활동을 벌였다.
한편 한카노인회는 봉사활동에 이어 같은 날 12시부터 노인대학 개강식을 가졌다. 쏜힐 갤러리아 슈퍼 문화센터에서 열린 개강식에는 97명이 참석하는 성황을 이뤄 교실에 입장못하고 밖에서 참가하는 이들도 있었다. 개강식은 조영연 회장의 인사말과 이상철 목사(노인대학 명예학장), 이진수 한인회장, 백경낙 자유총연맹 지회장의 축사에 이어서 강신봉 노인대학장의 강사소개 순으로 진행됐다.
 
이어 한진곤 강사가 ‘치매관리와 노인들의 대화법’에 대해, 강신봉 학장이 ‘캐나다를 배우자’는 강의로 수업을 시작, 수강생들이 진지하고 흥겹게 수업했다. 한카노인회 노인대학은 4월27일과 5월4일, 5월11일, 5월18일 등 열리며, 낮 12시30분부터 오후 3시까지 진행된다. 조영연 회장은 “강의실이 좁아 많은 분들이 그냥 발길을 돌리는 모습이 안타까웠다”며 “큰 교실을 구해 더 많이 참여할 수 있게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 문의: 416-708-4940 >


토론토 차영지연합 성경교재 출판기념회


“이민교회에 적합한 성경교재” 호평

‘차영지 운동’(본부 대표 허천회 말씀의 교회 담임목사) 토론토 연합이 발간한 성경공부 교재 ‘기본만 강해도 역사는 일어난다 - 새 신자에서 리더로 성장하는 교재’ 출판 기념회가 지난 20일 오전 11시 목회자, 오후2시에는 평신도들이 모인 가운데 쏜힐 차영지센터(7398 Yonge St. 19 D.)에서 열렸다.
강성철 목사(우리장로교회 담임) 사회로 진행된 이날 모임은 이영정 목사(덴토니아파크 연합교회 담임)의 축사와 김성근 목사(미시사가 우리교회 담임)·임수택 목사 (갈릴리 장로교회 담임)의 서평, 허천회 목사의 교재 설명에 이어 안상호 목사(동산교회 담임) 축도로 마쳤다.
이영정 목사는 축사에서 “평신도 및 자녀들 성경공부에 가장 적절한 교재”라며 “오랜 학문과 목회의 열정에서 나온 대단한 작품”이라고 호평했다. 서평에서 김성근 목사는 “종래의 단점을 극복해 한 권에 새 신자 교육부터 지도 교육까지 많은 내용을 간결히 포함한 경이로운 교재” 라고 칭송했고. 임수택 목사는 “오랜 연구와 목회경험을 통해 이뤄진 이민교회에 가장 적합한 교재”라고 평가했다.
 
허천회 목사는 교재의 세 가지 특징을 소개, 저자의 이름없이 ‘토론토 차영지연합”으로 출판해 지역에서 부담없이 사용하게 했고, 값이 싸며, 학생이나 청년 지도에는 물론 구역 혹은 셀에서 공부할 수 있는 분량과 1 년간 50주제를 주1 회씩 진행할 수 있는 점을 들었다. 허 목사는 “목회자가 동역자들과 그룹으로 1 년동안 진행하다 보면 서로를 깊게 이해하고, 정이 들뿐만 아니라 초보를 지나 지도자로 성장해 간다”고 경험을 소개했다. 
오후에는 평신도 대상 설명회가 열려 참석자들은 차영지와 허천회 목사가 정말 귀한 일을 하고 있다고 호감을 표했다. 
이날 교재에 대한 주요 평가는 이민교회 목사가 집필했다는 점과 평소 성경교재가 교회론이 약하고, 목회적 관점이 결여된 것과 달리 교회론에 대해 철저하고, 평신도를 따듯하게 감싸는 정신이 느껴진다는데 모아졌다. 동시에 지도자를 위한 교재 혹은 설명서가 아쉽다는 의견도 나와 곧 지도자용 교재 출판도 추진키로 했다. 
한편 이날 이미 10개 교회 이상이 20권 혹은 100권씩 주문을 했다고 허 목사는 밝혔다. 차영지본부는 앞으로 차영지 운동 참여와는 상관없이 형편이 어려운 교회나 개척교회에서 요청하면 무료로 교재를 공급하고 필요에 따라 시범교육도 실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교재 구입은 차영지본부로 언제든 연락하면 된다. 각권 $5이며 20권 이상 주문시 20% 할인된다.
 
< 문의: 647-973-4215, 416-738-6602 >


얼마 전에 저스틴 트뤼도 (Justin Trudeau)가 자유당 당수로 뽑혔다. 젊은 나이에 사실상 제1야당이라고 할 수 있는 자유당의 당수가 된 것이다. 캐나다는 미국 및 한국하고는 달리 내각책임제이므로 그가 차기 캐나다의 수상이 될 가능성이 많다. 그는 41세라는 젊은, 또는 보는 이에 따라 어린 나이에 캐나다라는 큰 나라의 미래를 떠맡는 책임있는 자리에 앉은 셈이다. 사실 나는 그에 대해 전혀 모르고 있다. 비단 나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캐나다 국민도 그에 대해서 모르고 있다고 하는 것이 옳을 것이다. 그런 그가 중요한 직책을 맡게 된 것은 당연히 그의 아버지 피엘 트뤼도(Pierre Elliot Trudeau) 때문이다. 그는 몬트리올에서 태어난 프랑스계의 수상이다. 어느 정치인보다 인기가 있었고, 자유분방한 행동으로 인해, 나중에는 지난친 행동으로 뉴스거리가 되었던 결국 이혼하게 된 부인 마가렛 때문에 항상 이야기 거리가 주변에 있던 정치인이다.
 
캐나다의 정치인이라면 나는 피엘 트뤼도가 가장 먼저 생각난다. 그는 내가 처음으로 이름을 들은 정치인이기 때문이다. 그는 내가 이민 올 당시의 캐나다의 수상이었다. 그에게는 내가 보아온 어느 정치인보다 국민들을 믿고 따르게 하는 카리스마가 있었다. 특히 내 기억에 남는 것은 그의 어느 정책보다, 늘 가슴에 꽂고 다니던 빨간 장미다. 보통 사람도 그러기 힘든데, 연예인도 아니고 한 나라의 수상이 그런다니… 그의 빨간 장미가 더 선명하게 나의 기억 속에 남는 것은 그의 장례식 때의 모습 때문이기도 하다. 오타와에서 한 그의 장례식이 끝나고, 그의 운구가 실린 기차가 고향인 몬트리올로 돌아갈 때, 사람들이 빨간 장미를 들고 길 옆에 나와 서있는 모습이 오래 내 기억 속에 선명하게 새겨져있다. 그가 비상사태를 선언하고 군대를 동원해 강압적으로 퀘벡 분리주의자를 제압한 사실로 그의 고향에는 그를 좋아하던 사람도 많았지만 싫어하는 사람도 많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많은 사람들이 나와 그의 죽음을 애도했다. 진정으로 존경받는 정치인라면 그가 자리에서 물러났을 때, 그리고 장례식 때도 진심으로 국민들에게 사랑을 받아야 한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부자가 또는 부녀가 한 국가의 지도자로 활동을 하는 경우는 민주주의가 발달했다는 서방국가에서는 드문 일이다. 미국의 부시 대통령이 그랬고, 지난 선거에서의 박근혜 대통령이 뽑혔지만…, 아무리 본인의 능력에 따라 뽑혔다 해도, 아버지의 후광을 업었다는 사실을 부정할 수가 없다. 저스틴 트뤼도가 수상이 될지, 수상이 되면 아버지 못지않은 훌룡한 정치인이 될지 그건 모르지만, 그래도 젊은 나이에 앞으로 어떤 길을 갈지 사뭇 궁금하다. 아버지는 캐나다 최장수 수상중의 한 명이었다. 무려 11년 간 수상직을 수행했다. 벌써 여당인 보수당에서 그를 깎아내기에 열중이다. 아니나 다를까, 무엇보다 나이가 어리고 경험이 없다는 점이다. 사실 그건 동전의 양면으로, 젊고 패기가 있다고 말할 수는 없을까? 그도 아버지 못지않게 카리스마 또는 쇼맨쉽이 있는 것 같다. 지난 해 말에 자신보다 덩치가 큰 여당 국회의원과 자선모금을 위한 권투시합을 해서 매스컴을 탄 일이 있었다. 젊고 패기있는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것이 자신의 이미지를 쌓으려는 계산된 행동인지는 나는 모르겠다. 아무튼 신문을 본 사람은 대부분 젊고 패기있는 모습을 보았으리라. 사실 선진국이라 불리우는 안정된 사회일수록 대다수의 국민들은 정치인의 실생활에 바로 연결되지 않는, 다른 말로 피부에 바로 와 닿지않는 정책보다, 그들이 보여주는 이미지에 더 관심을 가지는 경우가 많다.
 
사람들은 사회와 정치가 안정되기를 원하지만, 또 생활이 힘들다고 느껴지거나 지루하다 느껴지면 그 어떤 변화를 요구한다. 지금이 캐나다 사람들이 변화를 요구하는 때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그의 아버지가 수상이 되었을 때처럼, 캐나다는 새로운 수상, 새로운 지도자를 원하고 있는지도 모른다. 대다수의 국민에게 미래에 대한 희망을 줄 수 있는….

< 박성민 - 소설가, 캐나다 한인문인협회 회원 / 동포문학상 시·소설 부문 수상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