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해 바다를 지키던 해군 장병 46명의 목숨을 앗아간 천안함 사건이 일어난 지 26일로 네 돌이 된다. 적지 않은 시간이 지났음에도 이 사건의 여파는 지금도 이어지고 있다. 이제는 좋든 싫든 현실적인 판단을 내리고 이 사건의 그늘에서 벗어나야 할 때다.
이 사건에 대한 정부의 공식적인 입장은 북한이 잘못을 인정하고 ‘우리 국민이 납득할 수 있는 책임 있는 조처’를 취해야 한다는 것이다. 정부는 북쪽 국방위원회가 1월 군사적 적대행위 전면 중지 등을 내용으로 하는 중대제안을 내놓은 직후 ‘진정한 남북관계 발전’의 전제로 이 사건 해결과 핵 포기를 위한 실천적 조처를 제시한 바 있다. 이 가운데 핵 문제는 여러 나라가 관련된 사안이어서 당장 남북 관계와는 연관성이 약하다. 결국 남북 이산가족 상봉이 재개되는 등 남북 관계가 풀리는 듯하면서도 제대로 진전되지 않는 데는 천안함 사건 처리 문제가 중요하게 작용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특히 정부가 천안함 사건 두 달 뒤 남북 사이의 인적·물적 교류를 전면 중단한 5·24 조치의 완화·해제 여부가 초점이 되고 있다.
 
천안함 사건은 완전한 해결이 쉽지 않은 사안이다. 북쪽이 자신의 소행이 아니라고 한결같이 주장하고 있어 이 사건에 대한 직접적인 사과를 받아내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당시 정부는 외국 인사까지 참여시켜 조사를 벌여 천안함이 북쪽의 어뢰 공격으로 침몰했다는 결론을 내렸으나, 국제사회를 완벽하게 납득시키지는 못했다. 천안함 사건의 원인을 둘러싼 논란이 여전히 가라앉지 않고 있으며, 정부 발표에 의문을 갖는 사람이 적지 않은 것도 현실이다. 이런 상황에서 정부가 기존 입장만을 고집하는 것은 남북 관계 개선을 포기하자는 것과 마찬가지다. 정부는 지금 나진(북한 함경북도)~하산(러시아 연해주) 물류 사업에 대한 우리나라 대기업의 참여 등을 추진하면서 ‘5·24 조치의 예외’라고 설명하고 있으나 이런 식으로는 한계가 있다. 하나의 해법은 북쪽이 과거 남북 사이에 있었던 여러 사건에 대해 포괄적으로 사과 또는 유감 표명을 하는 것이다. 여기에는 연평도 포격과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 등이 포함될 수 있을 것이다. 실제로 남북은 이명박 정부 말기의 비밀접촉에서 이런 협의를 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천안함 사건에 대한 완전한 진실은 언젠가 드러날 것이다. 남북 사이에 미해결로 남은 사건이 적지 않지만 이것들이 남북 관계의 큰 흐름을 규정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5·24 조치 완화·해제는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가 성립할 수 있는 필요조건이기도 하다.


성범죄에 대한 군의 인식과 대응이 후진성을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이 드러났다. 부하 여성장교를 성추행해 죽음으로 몰아넣었다는 혐의를 받는 노아무개 소령 사건에서 군 관계자들이 보인 태도는 실망스럽기 그지없다.
 
무엇보다 가해자 편에 서서 성범죄자를 감싸려 드는 태도가 문제다. 군 검찰과 군 법원을 관할하는 육군 법무실장은 24일 ‘노 소령이 피해 여성장교에게 성관계를 요구했다는 보도는 소설’이라고 주장했다. 노 소령이 ‘솜방망이 처벌’을 받았다는 비판에 대해 해명하면서 한 말이다. 그는 피해 여성장교의 유서나 일기를 봐도 성관계 요구는 없었다고 말했다. 하지만 피해 여성장교가 스스로 목숨을 끊기 석 달 전인 2013년 7월12일의 업무용 컴퓨터 메모와 일기를 보면, 노 소령이 ‘성관계를 하고 싶다’는 암시를 반복적으로 전달하고 피해자가 그런 말에 치욕감을 느낀 모습이 확인된다. 피해 여성장교의 친구도 재판에서 “노 소령이 성관계를 요구했다”는 피해자의 하소연을 들었다고 증언했다. 군 당국은 엄연한 증거도 외면한 채 가해자 편만 든 것이다. 성범죄는 고통을 받은 피해자의 입장에서 엄격한 잣대로 판단하는 것이 옳다. 그런 원칙과는 정반대였으니 군 당국 스스로 성범죄를 가볍게 여긴다는 비판을 면하기 어렵다.
 
군 간부가 가해자에 대한 선처를 유족들에게 종용하기도 했다. 노 소령의 소속 부대 부사단장은 지난해 10월 피해 여성장교의 유족들에게 ‘여성장교의 영혼이 노 소령을 풀어주라고 했다’는 황당한 말을 했다. 고소를 취하하라는 뜻은 아니었다지만, 성범죄자를 용서해달라는 것 외에 달리 해석할 도리가 없다. 군의 조직문화가 성추행이나 성폭력에 온정적인 탓에 이런 태도가 빚어졌다면 더 큰 문제다. 성폭력에 대한 군의 인권 감수성이 이 정도라면 군내 성범죄를 막기는 어렵다. 실제로 노 소령은 피해 여성장교 말고도 여러 여군 장교와 부사관들에게 반복적으로 성적 모욕을 가해왔던 것으로 드러났다. 아무 제지나 죄의식 없이 그런 행동을 계속하다 보니 이번과 같은 끔찍한 사건이 벌어진 것이겠다.
군은 이번 일을 계기로 성범죄에 대한 안이한 인식을 일신해야 한다. 시늉뿐인 성범죄 대책도 정비해야 한다. 군은 문제를 억지로 덮고 축소하려 들 게 아니라, 고장 난 인식과 대책부터 바로잡아야 한다.


[기쁨과 소망] 커피 한 잔의 행복

● 교회소식 2014. 3. 31. 16:34 Posted by SisaHan
커피는 9세기경, 에디오피아의 고지대에서 재배가 되기 시작한 것으로 지금은 지구촌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음료가 되었다. 졸음이 몰려올 때 한 잔, 집중력이 부족할 때 한 잔, 스트레스가 쌓였을 때, 친구들과 만났을 때.. 아침에 일어나 향긋한 커피향을 맡는다는 것만으로도 행복을 누릴 수도 있다. 

커피는 다양한 방법으로 커피 빈(bean)에서 커피의 향을 추출해 내는데, 그 종류는 다음과 같다. 찬 물을 사용하여 오랜 시간에 걸쳐 커피액을 추출하는 더치 커피. 분쇄한 커피 빈을 드립퍼에 넣고 온수를 통과시켜 추출하는 드립 커피. 고온과 고압으로 단 시간에 추출하는 에스프레소. 전기로 물을 가열하여 자동으로 커피를 내리는 커피메이커. 단순하게 끓는 물에 커피 가루를 넣어 같이 끓이는 달임 커피등.. 

요즘 나는 핸드 그라인더를 사용하여 볶은 콩을 직접 갈아서 뜨거운 물을 깔대기 모양의 드리퍼(dripper)에 부어 중력에 의한 낙차로 커피를 만드는 ‘핸드 드립 커피’를 즐겨 먹는다. 핸드 드립 커피를 만들어 먹는 사람의 취향에 따라 다르겠지만 아무리 같은 커피를 준비해도 매번 내리는 커피의 향과 맛이 다름에 놀라울 따름이다. 실패와 시행착오를 겪으면서 나름의 몇가지 원칙을 발견하였다. 

첫째는 물을 너무 뜨겁게 끓여서 내리면 안된다는 것이다. 핸드 드립 커피의 최상의 물 온도는 90도라고 한다. 일단 좋은 물을 끓이되, 약간 식혀서 드립을 해야 한다. 둘째는 처음 커피 드립퍼에 물을 조금 적셔 뜸을 들인 후 드립을 시작하는 것이다. 커피도 드립 전에 뜸을 들이는 시간에 따라 절묘하게 맛이 달라진다. 셋째로 너무 물을 많이 붓는 과추출을 삼가라는 것이다. 커피 빈에 따라 다르지만 대개의 독특하고 맛있는 향은 커피 빈 10g당 한잔(120ml)이다. 

자신이 좋아하는 자신만의 커피 한 잔을 만들기 위해서 커피 콩(bean)의 선택, 콩을 볶는 방법(roasting), 손으로 콩을 가는 것(grinding), 그리고 중력을 이용해 물을 내리어 커피향을 추출하는(dripping) 것 등.. 하나도 쉬운 것이 없다. 

한 잔의 커피를 내리며 인생을 배운다. 과유불급이라 했던가. 욕심을 버리고 마음을 내려놓고 한 잔의 커피를 만들어 먹어본다. 그리고 정말 중요한 것은 이 커피를 누구와 함께 먹느냐 하는 것이다. 마음이 통하고 같은 곳을 바라보는 이들과 먹는 커피의 맛은 아마추어가 대충 내린 커피라도 최고의 맛이 될 것이다. 그런 사람이 곁에 있어 행복한 인생이다.

< 최규영 목사 - 토론토 B2B교회 담임목사, 온타리오한인목사회장 >

 

“선교전략 보다 순종 부재”

● 교회소식 2014. 3. 31. 16:31 Posted by SisaHan

큰빛교회 선교부흥회, 이태현 선교사 특강

“검은 것에서 단맛 이 나는 것은? 바로 아프리카 선교다”
창립 30주년을 맞은 큰빛교회(담임 임현수 목사)가 3월21일부터 23일 주일까지 ‘마지막 임무를 완수하라’(욘 1:2)는 주제로 연 선교부흥회의 초청강사로 말씀을 전한 아프리카 가나 이태현 선교사(한국 GMS소속)는 “선교지는 복음이 없는 곳이어야 하며, 선교사는 가슴에 복음이 있는 사람, 하나님이 가장 쓰고 싶어하는 사람이고, 선교는 복음, 곧 복음을 심고 뿌리고 나누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복음을 모르는 사람들에게 전하고 복음의 기회를 가능한 멀리 전파하는 사역이 최선이라고 본다”고 자신의 선교비전을 간증했다.
‘이 천국복음이 모든 민족에게 증언되기 위하여 온 세상에 전파되리니 그제야 끝이 오리라” (마 24:14)는 성구를 주제로 말씀을 전한 이 선교사는 21일 저녁부터 ‘잃어버린 사람들’(창 18:16~21),‘흐르는 물’(겔 47:1~12),‘오직 나의 영으로’(슥 4: 1~10),‘응답하라 2414’(수 1:1~6),‘구원의 우물’(사 12: 2~6) 등 제목의 집회와 22일 오전 ‘마지막 임무’(롬 10: 13~15)라는 특강 등 모두 8회의 집회에서 간증과 설교로 성도들에게 도전을 주었다.
 
이 선교사는 특히 ‘마지막 임무’특강에서, 사역중인 다곰바 족은 가나의 남부 기독교와 북부 회교지역의 경계에 있는 무슬림 최전선의 강한 부족이라고 소개하고 “회교의 활발한 남하정책으로 98%가 무슬림으로 아이들이 학교에서는 기도하고 집에서는 알라기도를 하는 식의 어려움이 있으나 교회개척과 병원 및 학교 설립 등으로 현지에서 복음전파에 심혈을 쏟고 있으며, 앞으로 북부 사하라사막 한 가운데 복음을 모르는 종족에 선교하는 비전을 갖고 기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 선교사는 미전도종족 선교에 대해 “현지 정서를 도외시한 채 의욕만의 단기선교로 오히려 반감을 사고 아예 접촉마저 어려워진 사례도 있다”고 현지 상황파악 없는 선교의 위험성을 지적했다. “다곰바족에 ‘나그네가 바람을 전한다’는 말이 있는데 이는 잘 대접하고 호응하지만 듣고는 그냥 날려 보낸다는 뜻으로, 현지에서 같이 울고 웃으며 이웃이 될 때 신뢰를 얻고 복음을 받아들이게 된다”고 강조한 그는 “선교는 하나님 마음을 읽을 때까지 기도로 응답을 기다리고, 품게 하신 곳을 순종하며 임하고, 빵을 물에 던지라고 하신 것처럼 참고 기다림이 중요하다”고 역설했다.
 
이 선교사는 이어“복음이 식은 한국이나 영국·미국에도 선교지가 있다는 것은 동의할 수 없다”고 말하고 “선교는 복음을 모르거나 접할 수 없는 곳에 복음을 알리는 것이고, 한국이나 영국 등은 한국교회와 영국교회에 책임을 물어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견해를 밝혔다. 이 선교사는 “선교에서 언어는 팔을 하나 떼어주는 것보다 중요하다”면서도 “손으로 밥을 먹는 현지인들이 배탈나고 설사하는 등 비위생적인 현실에서 손톱만 깎아주는 사역도 큰 보람”이라고 지적, “다곰바 지역에 세운 학교에 크리스천 교사가, 병원에는 간호사가 정말 부족하지만, 설령 말이 안통해도 밥을 짓거나 벽돌만 날라도 되는 등 모든 분야의 선교인력이 필요하다”고 선교 헌신을 요망했다. 아울러 “현지에서 선교비로 어려움을 겪는 선교사들이 많은데도 일부는 오용하는 경우가 있고 또 월드비전 등 이름난 구호단체들이 흥청망청 비용을 쓰는 것을 보며 정말 화가 날 때도 많다”고 토로한 이 선교사는 “이른바 보내는 선교라며 선교비만 보내고 기도에 그칠 게 아니라, 현장에서 제대로 헌금이 쓰여지고 있는지, 사역은 제대로 되는지 관심을 갖고 잘 검증하는 것이 선교비 주는 것보다 더 중요하다는 생각”이라고 선교지원에 경종을 주었다. 이 선교사는 또 “지금 선교는 전략이 없는 것이 아니라 순종이 부재”라며 “하나님이 품게 하신 곳은 모든 것을 다 떠나 순종하고 임해야 한다”고 거듭 순종하는 선교를 강조했다. 
총신대학원 출신인 이태현 선교사는 한울교회(김근수 목사) 후원으로 합동총회 세계선교회(GMS)의 파송을 받아 서아프리카 가나에서 17년째 사역 중이다.
 
< 문의: 905-677-772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