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1차 촛불대행진에 1만 2000명 시민 모여
"주가조작 김건희·최은순 불기소, 정권 몰락"
"이태원 참사 책임자들도 무죄…사법 망가져"
촛불행동 직인 찍힌 '윤석열 탄핵 소추안' 공개
’전쟁 모략꾼‘과 김건희 현수막 찢는 퍼포먼스
'흑백요리사' 패러디 "한동훈 님 탈락!" 웃음도
25일 대구서 '탄핵 유권자 대회', 전국 각지 개최
19일 오후 3시 서울시 중구 시청역 앞에서 ‘윤석열 퇴진! 김건희 특검! 111차 촛불대행진 10월 전국집중촛불’이 열렸다. 윤석열 정권이 전쟁과 계엄을 조장하는 것과 김건희 씨의 주가조작 혐의가 불기소된 것에 분노한 시민들이 '도저히 집에 있을 수 없다'고 모여 집회에 참여하고 시청역에서 숭례문까지 행진했다. 이날 전국집중촛불에는 1만 2000명(주최 측 추산)의 시민이 참여했다.
김지선 서울촛불행동 공동대표가 "윤석열 부부 일당이 벼랑 끝으로 돌진하고 있다"고 말하며 집회의 문을 열었다. 김 공동대표는 "주가조작을 한 김건희 씨와 최은순 씨는 불기소됐고 이태원 참사 책임자들도 모두 무죄"라며 "사법 시스템이 완전히 망가졌다"고 했다. 이어 "검찰은 각종 특혜와 의혹에도 김건희 씨 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는다. 오히려 김건희 씨한테 불러 다닌다"면서 "이 정도면 김건희 왕국이다. 정권이 김건희 씨 한 명을 지키려고 몰락하고 있다"고 외쳤다.
김 공동대표는 "대선 여론조작 정황도 드러났다. 이젠 대선 무효를 외쳐야 한다"며 "김건희 씨의 처벌이 시작되려면 윤석열 대통령이 탄핵을 당해야 한다. 이태원 참사 진상규명, 채해병 사건의 진상규명도 윤석열 탄핵이 우선이다. 이제는 전쟁하겠다고 평양에 무인기를 보냈다. 탄핵으로 전쟁을 막아야 한다"고 했다.
시민들은 "이대로는 전쟁이다. 윤석열을 탄핵하라!" "국정농단 비리 주범 윤건희(윤석열+김건희)를 끌어내리자!"고 구호를 외쳤다.
권오혁 촛불행동 공동대표는 기조 발언에서 윤석열 정권의 군부 사조직을 지적했다. 권 공동대표는 "윤석열 정권은 소수의 정치군인인 군부 사조직 충암파를 앞세워 대한민국 전체를 전쟁 구렁텅이로 끌고 가고 있다"며 "윤석열 대통령을 부정하는 국민이 80%인데 이 국민을 국가 반대 세력으로 몰아 계엄으로 진압하고 싶어 안달이 나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윤석열 정권은 전쟁을 살길로 찾은 것이다. 이에 대한 국민의 입장은 '윤석열을 탄핵하자'는 것"이라며 "22대 국회에 명령한다. 국회는 국민이 정치의 주인이라고 생각하면 지금 당장 탄핵을 집행하라"고 했다. 또 "촛불행동은 국민 요구를 담은 '윤석열 탄핵 소추안'을 공개한다. 지난 2년간 촛불시민이 거리에서 써 내려간 판결문이자 명령서"라며 "22대 국회가 민심을 어떻게 대하는지 지켜볼 것"이라고 목청을 높였다.
촛불행동 직인이 찍힌 윤석열 탄핵 소추안에는 '헌법 제65조 및 국회법 제130조의 규정에 의해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을 소추한다'고 기록돼 있다. 탄핵 사유는 ▲강제징용 대법원 판결 부정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에 대한 인접국 권리 포기 ▲이태원 참사에 대한 책임 방기 ▲채해병 사망 사건에 대한 직권 남용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의 국정농단 ▲당무 개입, 중립의무 위반 ▲김건희 특검 거부권 행사의 직권 남용 등이다.
권오혁 공동대표는 "전국이 탄핵 열풍이다. 11월에는 100만 명의 촛불 시민을 만들어 내자"면서 "윤건희 일당의 전쟁 계엄을 막고 윤 대통령의 탄핵을 준비하자"고 호소했다.
박정훈 대령의 변호인인 김규현 변호사는 권력 앞에 무너진 공권력을 비판했다. 김 변호사는 "벌써 채수근 해병이 순직한 지 1년 3개월이 지났고 박정훈 대령은 1년째 수사를 받고 있다"며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로비를 한 것으로 의심되는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 대표는 이제 와서 'vip'라고 말한 것이 거짓말이었다고 한다. 내가 제보자다. 그런데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는 침묵을 지키고 있다. 오히려 국민의힘과 이 전 대표는 나를 고발했다"고 개탄했다.
그는 "언론사는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시켰다고 압수수색을 당하고 구속기소 되지만 김건희 씨는 명품백을 받아도 면죄부를 받았다. 또 김건희 씨가 가진 도이치모터스 계좌만 48개고 주식을 3300원에 8만 주를 매도해달라고 한 정황이 있는데도 불기소 처분을 받았다"며 "이런 일이 왜 계속 벌어지냐. 우리가 왜 고통을 받아야 하나. 하나의 촛불은 약하지만, 우리가 모두 채 해병, 박 대령이 되면 이 무도한 정권을 쓸어버릴 화산이 될 수 있다"고 역설했다.
이휴태 안산·울산촛불행동 회원은 고 노무현 전 대통령의 정신을 잇자고 강조했다. 이 회원은 "노 전 대통령의 경북 봉화마을 사저에는 '우공이산'이라는 사자성어가 붙어있다. 아무리 힘든 일이라도 끊임없이 노력하면 반드시 이뤄진다는 의미다. 노 전 대통령이 우리에게 보내는 메시지다. 굳게 마음을 먹고 끝까지 수행하면 (탄핵을) 반드시 성공할 것"이라며 "촛불은 시대적 사명이다. 모두 일어나서 촛불을 외치자! 촛불이여 활활 타올라라! 윤석열을 탄핵하자!"고 말했다.
막간을 이용해 <백지의 퇴진 뉴스> 백지은 씨는 넷플릭스 예능 프로그램 <흑백요리사>를 패러디해서 지난 한 주 동안 일어난 일을 희화화했다. 백 씨는 주가조작을 한 김건희 씨를 비판한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를 두고 "그놈이 그놈이다. 결국 김건희 씨 라인의 1번 주자가 한동훈 당대표"라며 "그런데 어깨 뽕을 너무 사용했다. 전혀 필요가 없는 재료다. 그래서 내가 내린 결론은 한동훈 님은 탈락!"이라고 말해 시민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문화 공연의 시간도 있었다. 대구촛불행동이 <아모르파티>를 패러디한 <아모르탄핵파티>, 한국대학생진보연합 노래단 '빛나는 청춘'이 촛불 음반 2집에 수록된 곡을 불러 시민들의 호응을 얻었다.
현수막을 찢는 퍼포먼스 시간도 있었다. 촛불행동이 준비한 현수막에는 ’전쟁계엄 모략꾼‘이라고 적혀 있었고 김용현 국방부 장관, 여인형 국군 방첩 사령관, 이진우 수도방위 사령관, 신원식 국가안보실장의 사진이 있었다. 시민들은 "전쟁과 계엄을 꿈꾸는 윤석열 일당을 몰아내자!"고 외치며 현수막을 찢었다. 다음으로 김건희 씨의 현수막도 마련됐다. 시민들은 "전쟁 폭군 비리 왕초 윤건희를 타도하자!"고 외치며 김건희 씨의 현수막을 찢었다.
끝으로 고경하 제주촛불행동 대표, 구민회 구미촛불행동 대표, 이해성 청주촛불행동 대표가 결의문을 낭독했다.
"우리는 다음과 같이 결의한다. 윤석열 탄핵 명령 서명을 확산하자. 탄핵 소추안 서명이 늘어나는 만큼 시간도 앞당겨진다. 민심의 마음을 받아들여 전국적으로 진행되는 탄핵 유권자 대회에 참가하자. 정당과 함께 유권자 대회를 성대하게 개최하자. 다음 달 16일 서울에 총 결집해 윤석열 탄핵을 외치다. 100만 촛불을 막을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촛불행동은 오는 25일 대구시 달성을 시작으로 '윤석열 탄핵 유권자 대회'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10~11월 전국 각지에 개최된다. 112차 촛불대행진은 오는 26일 오후 5시 시청역 앞에서 열릴 예정이다. < 민들레 김민주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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