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16일 오후 50여명 참석...강연이어 공로상 시상도

21기 임기 마쳐...유 회장 그동안 성실 참여 감사, 이해홍 간사는 재정보고

 

 

민주평통자문회의 토론토협의회(회장 유건인)는 지난 8월16일 오후 평화통일 강연회를 겸한 제21기 종결식을 쏜힐 사리원식당에서 개최했다. 평통 21기는 8월31일 임기를 마친다.

 

50여명의 자문위원들이 참석한 가운데 가진 이날 행사는 국민의례에 이어 1부에서는 교육분과 이국호 자문위원의 ‘평화로 가는 첫걸음–북한 바로 알기’ 강연이 있었다. 이 위원은 대한민국과 북한의 정치, 경제, 사회제도 전반에 대한 비교와 통일에 대한 세대간의 관심도 등에 대해 전했다.

 

강연 후에는 지난 2년의 재임기간 동안 통일활동 사업 추진에 헌신적으로 기여한 자문위원들에게 공로상장과 부상을 수여했다.

 

유건인 회장은 “지난 2년간 평통 활동과 사업에 성실히 호응해준 모든 자문위원들께 감사드린다”며 “비록 제21기 자문위원의 임기는 끝나지만 앞으로도 한국의 통일을 위한 활동에 적극적으로 참여해달라”고 부탁했다.

 

이어 2부는 남강원 감사가 2025년도 협의회 재정운용에 대한 감사결과 보고하고 이해홍 간사가 재무보고를 했다. 이 간사는 제21기 토론토협의회가 임기를 개시한 2023년 9월1일부터 올해 8월15일까지 재임기간의 수입 및 지출 재정현황과 남은 8월31일까지 예상되는 계획을 포함한 결산보고를 통해 세부내역들을 상세히 설명했다.

 

이날 모임은 공지사항 전달과 유건인 회장의 폐회 선언으로 마쳐 제21기 토론토협의회의 공식행사를 모두 마무리했다.

                    < 문의: <toronto.puac@gmail.com, http://www.puac-toronto.com >

 

 

“진짜 유능한 안보는 평화를 지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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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오전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제1회 을지국무회의 및 제37회 국무회의에서 머리발언을 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18일 첫 을지 국무회의에서 각 부처에 “기존 남북 합의 중 가능한 것부터 단계적 이행을 준비해달라”고 지시했다.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원회 부부장이 두 차례 담화를 발표하며 남북 교류협력 가능성을 차단했지만, 거듭 유화적 손길을 내민 것이다.

 

이 대통령은 취임 뒤 처음 실시되는 을지연습의 일환으로 이날 을지 국무회의를 열어 “국가의 제1책무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일”이라며 “민·관군이 참여하게 되는데 실질적이고 실용적인 연습이 되면 좋겠다”고 말했다.

 

을지연습은 유사시 한반도 방어를 위한 한미 군 당국의 연합 군사훈련인 을지 자유의 방패(UFS·을지프리덤실드)에 연계한 정부 차원의 대비 훈련으로, 오는 21일까지 실시된다.

 

이날 회의 모두 발언에서 이 대통령은 안보 태세 확립을 당부하면서도 ‘진짜 안보는 평화를 지키는 것’이라는 메시지를 강조했다. 이 대통령은 “전통적인 군사 위협을 넘어서 경제·기술 환경이 엮인 복합 위기에 대비한 통합적인 안보 역량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을지 훈련을 통해 우리 안보 태세를 면밀히 점검하고 총체적인 위기관리 능력을 한층 더 발전시켜 나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진짜 유능한 안보는 평화를 지키는 것”이라며 “싸워서 이기는 것보다 싸우지 않고 이기는 게 낫고 싸울 필요 없는 평화 상태가 가장 확실한 안보 상태”라는 기존의 입장을 각 부처에 거듭 강조했다. 또 “지금 필요한 건 철통 같은 대비 태세를 굳건히 유지하는 바탕 위에서 긴장을 낮추기 위한 발걸음을 꾸준하게 내딛는 용기”라고 말했다.

 

이재명 정부 집권 뒤 대북전단 살포 중단,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등의 조처를 취하며 북한에 대화의 손길을 내밀었지만, 김여정 부부장은 남북관계 개선에 대한 기대를 “허망한 개꿈”이라고 폄훼한 상태다.

 

이 대통령은 “작은 실천들이 조약돌처럼 쌓이면 상호 신뢰가 회복되고 남북이 함께 성장할 토대도 마련될 것”이라며 “급변하는 대외 여건 속에 대한민국의 국익을 지키고 외교적 공간을 넓혀가기 위해서는 남북 관계가 매우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관계 부처는 기존 남북 합의 중 가능한 것부터 단계적 이행을 준비해달라”고 주문했다. 북한의 입장과 무관하게, 이미 대북 확성기 방송 중단 등에 착수한 상태에서 단계적으로 적대행위를 중단하고 남북 협력의 물꼬를 틀 수 있는 정부 차원의 방안들을 검토해 나가겠다는 뜻이다.                                                          < 엄지원 기자 >

 

광복 80주년 기념, 시조와 수필 부문... 전명희 씨 등 8명 입상 

 

 

캐나다 애국지사기념사업회(회장 김정만)는 광복 80주년을 맞아 ‘숭고한 애국정신 선양 및 계승’이라는 주제로 15회째 개최한 기념 문예공모에서 수필부문의 전명희 씨가 입선하는 등 모두 8명의입상작을 선정해 시상했다고 공모결과를 발표했다.

 

시조와 수필, 2개 부문을 대상으로 한 이번 문예작품 공모에서 시조 부문은 4명의 장려상이 나왔다. 일반부에서 강동운 씨가 ‘조국’, 박정은 씨는 ‘새 날이 밝았습니다’ 는 작품으로, 학생부에서는 서예원 학생이 ‘광복의 아침’, 서유진 학생의 ‘눈부신 광복’이 선정됐다. 심사를 맡은 권천학 시인은 “시조의 기초들이 부족한 감은 있었지만 모두가 조금만 공부를 더하면 매우 좋아질 수 있는 가능성과 희망이 보였다”고 평했다.

 

수필부문은 일반부의 전명희 씨가 ‘뿌리의 기억, 미래를 잇는 다리’라는 글로 입선 한 것을 비롯, 장려상에 서경애 씨 ‘생명을 이어가는 무궁화’, 최기선 씨 ‘쌘들(샌들) 선생님을 생각하면서’, 최숙자 씨 ‘아 !, 나의 아버지는 어디에 계시나이까?’ 등 일반부 3명의 작품이 선정됐다. 전명희 씨는 애족장을 수훈한 이승호 애국지사의 후손(4세)으로 전해진다.

 

수필부문을 심사한 수필가 백경자·손정숙 이사는 입상작 선정을 문예공모 요령에 적합한지, '선양'과 '계승' 이란 명제에 부합한지, 문학성은 적절한지 등을 중점적으로 살폈다고 밝혔다.

애국지사기념사업회는 “애국선열들의 고귀한 애국 충심을 기리고 자자손손 애국심을 높이고 이어가려는 취지로 15년째 문예공모를 실시했다”면서 “올해도 많은 분들이 심혈을 기울인 시조와 수필을 응모해 주셔서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이번 문예공모 시상은 지난 15일 오후 토론토 한인회관에서 열린 광복절 제80주년 기념식 후반부에 김정만 회장이 직접 사회를 맡아 진행, 김영재 총영사가 상을 수여했다.   

                                                                             < 문의: 416-529-4989 >

 

다음은 수필부문 입선작인 전명희 씨의 글이다.

 

전명희 씨

[뿌리의 기억, 미래를 잇는 다리]

 

이승호 독립지사의 후손으로서

나는 이승호 애국지사의 4세, 그리고 캐나다에 뿌리 내린 이민 1세대다.

대한민국이 일제강점기의 어둠을 뚫고 광복을 맞이했던 1945년, 그 자유의 감격은 단지 한 나라의 역사적 사건이 아니라, 수많은 이름 없는 이들의 희생과 염원이 켜켜이 쌓인 결과였다.

그 가운데 내 외증조부 이승호 선생도 계셨다.

그분은 전라북도 부안 출신으로, 일제의 수탈에 맞서 싸우며 상해 임시정부와 연대해 독립운동 거액의 자금을 지원하고, 지역 빈민 구휼에도 앞장서신 그 공로로 대한민국 정부로부터 ‘애족장’을 수훈하신 분이다.

그러나 그 위대한 이야기들은 긴 세월 동안 가정 안에서 조용히 이어져왔다.

어머니는 외조부 이야기를 할 때면 “그 뿌리 덕분에 우리가 이렇게 살아갈 수 있었다”는 말을 자주 하셨지만, 어린 시절 나는 그 말의 무게를 충분히 헤아릴 수 없었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 나는 새로운 삶의 터전인 캐나다로 이주했고, 여기서 또 다른 씨앗을 심었다.

 

“문화의 힘은 나라의 생명입니다” – 김구 선생의 말처럼

요즘, 캐나다를 포함한 전 세계에서 K-문화의 위상이 눈부시게 빛나고 있다.

며칠전 딸과 방문한 블랙핑크의 토론토 공연에서는 한국어 가사를 모두 따라 부르는 외국인 팬들의 열정에 마음 한쪽이 뜨거워짐을 느꼈다.

처음 캐나다에 발을 디뎠을 때, 낯선 환경보다 더 낯설었던 건 “한국‘이라는 나라에 대한 사람들의 무지였다. South Korea? or North Korea? 묻던 시대를 지나온 세대로서 그 변화의 물결속에서 나도 나의 뿌리를 다시 조명하고픈 열망이 생겼다.

K-문화의 전파력은 단순한 유행을 넘어 ‘정신과 뿌리’를 담는 힘으로 다가온다.

김구 선생이 생전에 “내가 원하는 것은 높은 문화의 힘”이라고 하신 그 말처럼, 지금의 한류는 과거 독립운동가들이 지키고자 했던 민족의 혼, 그리고 문화의 뿌리를 세계 속에 다시 피워내고 있는 것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힘이 어디서 왔는지를 생각할 때, 나는 자연스럽게 애국지사인 외증조부의 이야기를 떠올린다.

당시 일본은 우리의 언어를 빼앗고, 이름을 바꾸게 하며, 정신까지 식민지화하려 했다.

그 속에서 수많은 독립운동가들은 무력보다는 언어와 교육, 신앙과 문화의 지킴이가 되기를 택했다.

그 정신이 100년이 지난 지금, 전 세계인이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 문화를 사랑하며

또 하나의 독립을 이루는 이 시대의 ‘문화광복’을 맞고 있는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기억과 연결의 힘

이민 1세대로서의 삶을 살아오며, 나는 점점 더 분명한 확신을 갖게 되었다.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외증조부 이승호 지사의 정신은 단지 과거의 이야기가 아니라,

오늘을 살아가는 나와 나의 후손에게 이어져야 할 소중한 가치라는 것을.

그리고 우리 모두에게 “기억의 책임‘이 있다는 것을.

캐나다라는 새로운 땅에서 아이들을 키우고, 손주를 품에 안으며, 나는 깨달았다.

진짜 자유는 단지 나라를 되찾는 것을 넘어,

우리의 문화와 언어, 역사와 정체성을 기억하고 이어가는 데에 있다는 것을.

그 기억과 연결의 힘이야말로 이 시대의 또 다른 ‘광복’이며,

내가 후손에게 물려주어야 할 가장 값진 유산일 것이다.

이승호 지사가 심은 독립의 씨앗은 이제 내가 이 땅에 다시 심고 가꾸고 있다.

그 위대한 씨앗은 내가 전할 때 꽃피울 것이고,

그리고 그 씨앗은 지금 캐나다 땅에서 , 내 아이의 삶에서,

그리고 손자의 눈빛 속에서 천천히 그러나 강하게 싹을 틔우고 있다.

나는 이민자이자, 역사적 연결자이며,

애국지사의 위대한 가치를 이어가는 사람으로 기억되고 싶다.

나는 독립운동가의 후손으로서

뿌리와 미래를 잇는 다리가 되고자 한다.

아이들에게‘우리는 어디서 왔는지’를 설명해주며,

동시에 ‘어디로 가야 하는지’를 함께 그려주는 길이 될 것이다.

그리고 그 사명은 오늘도 조용하지만 단단하게 내 삶을 지탱하는 뿌리가 된다.

 

"스스로 판단 작업 수행하는 '에이전틱 AI', 생존하려 할 것

AI가 사람을 향한 연민을 가지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

 

제프리 힌턴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  [연합]

 

인공지능(AI)의 '대부'로 불리는 제프리 힌턴 캐나다 토론토대 교수가 인류의 생존을 위해 AI를 억지로 복종시키는 대신 AI 모델에 '모성 본능'을 심는 방안을 제안했다.

 

CNN에 따르면 힌턴 교수는 13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콘퍼런스에서 인간이 '순종적인' AI 시스템보다 지배적인 위치를 유지하게 하려는 기술 기업들의 방식에 의문을 나타냈다.

 

힌턴 교수는 자신이 개발에 기여한 AI가 인류를 멸망시킬 수 있다고 경고하면서 이를 막기 위한 '테크 브로'(tech bros)들의 접근 방식이 잘못됐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러한 방식이 통하지 않을 것이라면서 "그들(AI)은 우리보다 훨씬 똑똑해질 것이다. 그들은 그것을 피할 온갖 방법을 갖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해 AI 머신러닝 기초를 확립한 공로로 노벨물리학상을 받고 한때 구글에서 부사장까지 지낸 힌턴 교수는 AI가 인류를 전멸시킬 가능성이 10~20%라고 경고해왔다.

 

그는 어른이 사탕으로 세살짜리 아이를 유혹하는 것만큼이나 손쉽게 미래에는 AI가 인간을 조종할 수 있을지도 모른다고 했다.

 

목표 달성을 위해 속임수 등을 시도하는 AI 사례는 이미 등장했다. 예를 들면 한 AI 모델은 대체되는 것을 피하려고 이메일을 통해 알게 된 불륜을 빌미로 엔지니어를 협박하려 했다고 CNN은 전했다.

 

힌턴 교수는 "어떤 형태의 '에이전틱 AI'(스스로 판단하고 작업을 수행하는 AI)든 생존하려 할 것이라는 충분한 근거가 있다"면서 AI가 사람을 향한 연민을 가지도록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더 지능적인 존재가 덜 지능적인 존재에 의해 통제되는 유일한 모델은 아기에게 통제당하는 엄마"라고 설명했다.

 

힌턴 교수는 이를 기술적으로 어떻게 구현할지 불명확하지만, 연구자들이 이를 연구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했다.

 

그는 "그게 유일한 좋은 결말"이라고 말했다. 모성 본능을 가진 AI는 대부분 인간이 죽는 것을 원하지 않을 것이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반면 'AI의 대모'로 불리는 페이페이 리 스탠퍼드대 교수는 14일 CNN과 인터뷰에서 힌턴 교수의 이같은 주장에 대해 잘못된 접근 방식이라며 "인간의 존엄성과 자율성을 지키는 인간 중심의 AI"여야 한다고 주장했다.

 

챗GPT 개발사 오픈AI의 임시 최고경영자(CEO)를 맡았던 에밋 시어 소프트맥스 CEO는 인간의 가치관을 AI에 주입하는 대신 인간과 AI 간 협력 관계를 구축하는 것이 더 현명하다고 했다.                                                                      < 문관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