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7분 회담, 한중 관계 파국 딛고 정상궤도 복귀

이재명 "대북 대화 재개 위해 한중 전략 소통"
북중 결속 심화에 "대북 관여에 매우 긍정적"

시진핑 "지역 평화 위해 더 많은 에너지 투입"
한국의 핵추진 잠수함 문제는 거론 안 한 듯

70조 원 규모 중앙은행 간 통화스와프 체결
위성락 "국익 실용 외교로 전면적 복원 성과"
'혐중' 의식한 듯 "긍정 메시지 더 많이 내자"

 

한중 정상회담이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의 대미를 장식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국빈 방문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APEC 폐막 직후인 1일 오후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첫 대좌를 갖고 만찬도 함께 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일 경북 국립경주박물관에서 한중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2025.11.1 연합
 

한중 관계, 파국 딛고 정상궤도 복귀
"국익 실용 외교로 전면적 복원 성과"

 

이재명-시진핑 회담은 오후 3시 48분부터 97분간 진행됐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한미 정상회담(87분)보다 10분, 한일 정상회담(41분)보다는 56분 각각 더 길게 만났다. 미중 회담(100분)보단 짧았지만, 그만큼 할 얘기가 많았단 뜻이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회담장과 만찬장은 시종일관 훈훈한 분위기였다고 한다.

 

먼저 이 대통령이 시 주석의 국빈 방문을 초대하고, 시 주석도 이에 호응한 건 그 자체로 두 정상 모두 전임 윤석열 정권의 '자해적' 반중 정책으로 1992년 수교 이래 최악의 상황에 몰렸던 한중 관계의 정상화 의지를 드러낸 것이다. 회담 모두발언에서 이 대통령은 "직접 만나 뵙기를 참으로 기다려왔다"고 했고, 시 주석도 "11년 만에 다시 국빈 방한하게 돼 매우 기쁘다"고 화답했다.

 

위성락 국가안보실장은 이날 저녁 국제미디어센터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이재명 정부의 국익과 실용에 기반한 대중국 외교를 통해 한중 관계를 전면적으로 복원하는 성과가 있었다"고 자평했다. 그는 2016년 박근혜 정권의 사드 배치와 중국의 '한한령', 그리고 윤 정권의 반중 정책 등을 염두에 둔 듯 "지금까지 한중 관계 발전에 부침이 있었던 건 사실"이라면서 "(일제) 국권피탈 시기 어려움을 함께한 역사적 경험과 양국 모두의 경제 성장을 견인했던 호혜적 협력의 성격에는 변함이 없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설명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일 경북 국립경주박물관에서 한중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25.11.1 연합
 

이재명 "한중, 상호 보완적인 협력 관계"
시진핑 "떼려야 뗄 수 없는 협력 동반자"

 

이 대통령은 "지난 30여 년간 한중 양국이 발전시켜 온 상호 보완적 협력 관계는 중국이 세계 2위의 경제 대국으로 부상하고, 우리나라가 글로벌 산업 경쟁력을 갖춘 선진국으로 도약하는 데 크게 기여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현재 한중 간 경제협력은 수직적인 분업구조에서 수평적 구조로 변화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시대의 흐름에 맞춰 양국 관계도 호혜적 구조로 더욱 발전해 나가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시 주석도 "중한 양국은 이사 갈 수 없는 중요하고 가까운 이웃이자 떼려야 뗄 수 없는 협력 동반자"라며 "수교 이래 양국이 사회 제도와 이데올로기적인 차이를 뛰어넘어 각 분야의 교류와 협력을 추진함으로써 서로의 성공을 도와주면서 공동번영을 이뤘다"라고 말했다. 만찬 답사에서도 시 주석은 "양국은 우호적인 이웃 나라이자 전략적 협력 동반자로, 중국은 한국을 일관되게 중시해 왔고, 중한 우호를 주변 외교의 중요한 위치에 두고 있다"고 강조했다.

 

시 주석은 "지난날 중한 간에 우호 미담들이 많이 있다"면서 진시황의 명을 받고 불로초를 구하러 제주도에 갔다는 서복과 통일신라 최치원의 한시 '범해'(泛海)를 거론한 뒤 "오늘날의 중한 우호도 계속해서 생기와 활력을 발산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띄우기도 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1일 경북 경주 소노캄에서 열린 국빈만찬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2025.11.1 연합
 

이재명 "대북 대화 재개 위해 한중 전략 소통"
시진핑 "지역 평화 위해 더 많은 에너지 투입"

 

정작 회담에선 이 대통령이 '한반도 비핵화'를 거론하지는 않았다. 다만 "역내 안정은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치지 않다"며 "북한과의 대화 재개를 위해 한중 양국이 전략적 소통을 강화해 나가길 기대한다"라고 말했다. '비핵화'에 대한 북한의 반발을 고려해 중간에서 곤혹스러울 중국을 배려한 게 아닌가 한다.

 

눈길을 끈 건 이 대통령이 중국 전승절 80주년 열병식 때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참석(9월 3일), 북한 노동당 창건 80주년 열병식 때 리 창 중국 총리의 참석 등 최근 북·중 결속 심화 흐름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대목이다. 이 대통령은 "최근 중국과 북한의 고위급 교류가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며 "이는 대북 관여 조건이 형성되고 있는 것으로, 매우 긍정적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에 시 주석은 "한국 측과 소통을 심화하고 도전에 함께 대응해 중한 전략적 관계의 안정적이고 장기적 발전을 추진하면서 지역의 평화 발전을 위해 더 많은 에너지를 불어넣을 용의가 있다"고 답했다. 이번 회담에서도 역시 중국 측은 '비핵화' 관련 언급을 하지 않았다. 북한 핵보유국 지위에 대한 암묵적 인정 행보를 이어나가는 것으로 풀이된다.

 

9월 3일 중국 베이징 인민대회당의 리셉션 장에서 함께 서 있는 시진핑 주석과 김정은 국무위원장.  일본경제신문 9월 3일

 

이재명, 북중 결속에 "대북 관여에 긍정적"
"한반도 새 시대에 중국 역시 건설적 역할"

 

이 대통령은 회담 후 주 소노캄 호텔에서 열린 국빈 만찬 발언에서도 "저와 시진핑 주석님은 흔들림 없이 평화를 위한 길을 함께 나아가기로 뜻을 모았다"면서 "공동번영의 기본적 토대는 바로 평화다. 양국이 어떤 상황에도 평화를 지향한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리 정부가 평화공존과 공동성장의 새 시대를 열어나가는 과정에서 중국 역시 건설적인 역할을 맡아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 주석은 한중 관계의 새로운 국면을 개척하기 위한 네 가지 제안으로 △ 전략적 소통·신뢰 강화 △ 호혜협력과 이익 유대 강화 △ 민심 교류 촉진 △ 다자간 협력과 평화 발전 촉진을 들었다. 그러면서 "상호 이익과 윈-윈 원칙을 고수해 자유무역협정(FTA) 2단계 협상을 가속화하고, AI·바이오제약·녹색산업·실버 경제 등 신흥 분야의 협력 잠재력을 발굴해 경제·무역 협력을 업그레이드하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그리고 온라인 도박과 보이스피싱 등 신종 범죄 공동 대응, 양국 국민 감정 개선과 민간 교류 증진을 강조하고 '혐중 집회'를 의식한 듯 "여론과 민의의 건전한 방향을 이끌고, 긍정적 메시지를 더 많이 내며 부정적 흐름을 억제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중은 양국 정상이 자리한 가운데 '양해각서(MOU) 및 계약서 교환식'을 갖고 중앙은행인 중국인민은행과 한국은행 간 5년 만기 70조 원(4000억 위안) 규모의 통화스와프 계약서와 서비스무역 교류협력 강화 MOU, 한중 경제협력 공동계획MOU, 실버 산업 협력 MOU, 혁신 창업 협력 MOU, 중국 수출 식물검역요건 MOU, 보이스피싱ㆍ온라인 사기 범죄 대응 공조 MOU 등 모두 7건을 체결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1일 경주화백컨벤션센터(HICO)에서 열린 2025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에 참석한 각국 정상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앞줄 왼쪽부터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하사날 볼키아 브루나이 국왕,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가브리엘 보리치 칠레 대통령,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이 대통령, 프라보워 수비안토 인도네시아 대통령,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 안와르 이브라힘 말레이시아 총리, 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총리, 페르디난드 마르코스 필리핀 대통령. 뒷줄 왼쪽부터 존 리 홍콩 행정장관, 존 로쏘 파푸아뉴기니 부총리, 알렉세이 오베르추크 러시아 국제부총리,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 르엉 끄엉 베트남 국가주석, 스콧 베선트 미국 재무장관, 테레사 메라 페루 통상관광부 장관, 마르셀로 에브라르드 멕시코 경제부 장관, 린신이 대만 총통 선임고문. 2025.11.1 연합
 

연합뉴스에 따르면, 중국 매체가 보도한 시 주석의 정상회담 발언에는 한국의 원자력 추진 잠수함 도입 계획과 관련한 직접적 우려나 대만 문제에 대한 언급은 없었지만, 장기적으로 한중 관계 강화와 상호 존중을 강조하며, '핵심 이익'을 배려해야 한다고 언급했다고 한다. '핵심 이익'이란 중국이 대만 등 영토와 국가 주권에 관한 걸 일컬을 때 사용한다.

 

끝으로 위 실장은 민생이 가장 중요하다는 공감대를 바탕으로 "한중 경제협력의 구조 변화를 반영한, 수평적 협력에 기초한 호혜적 협력을 추진해 국민이 피부로 체감할 수 있는 민생 분야의 실질적 협력 성과물을 만들어 나가기로 했다"고 강조했다.   < 이유 기자 >

 
 

이재명 대통령 주최한 특별만찬 기회, 화해 타진한 듯

무역협상 중단에 궁지… 트럼프 "협상재개 없어" 일축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AP=연합]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분노를 부른 캐나다 온타리오주의 '반(反) 관세 광고'와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에게 직접 사과했다고 밝혔다.

 

관세 문제를 해결하라는 자국 내 압박 속에 광고로 중단된 무역 협상을 재개하기 위해 '대면 사과'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블룸버그 통신 등에 따르면, 카니 총리는 1일 한국 경주에서 기자들에게 "내가 (트럼프) 대통령에게 사과했다. 대통령은 불쾌해했다"고 말했다.

 

그는 "나는 총리로서 미국 대통령과의 관계에 대한 책임이 있는 사람"이라면서 "이런 일이 생기기도 한다. 우리는 좋은 것도 나쁜 것도 함께 받아들인다. 나는 사과했다"고 덧붙였다.

카니 총리는 문제의 광고를 방영 전에 확인하고는 더그 포드 온타리오 주지사에게 광고를 내보내지 말 것을 요청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내가 하지는 않았을 일"이라고 강조했다.

 

카니 총리는 미국과의 협상과 관련해서는 "미국이 준비될 때 무역 협상이 재개될 것"이라고 말했다.

 

카니 총리의 사과는 사흘 전 이재명 대통령이 경주에서 주최한 만찬에서 트럼프 대통령을 잠시 만났을 때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이 대통령은 APEC 정상회의 전에 출국하는 트럼프 대통령과 회의에 참석하는 다수 국가 정상을 위한 특별만찬을 지난달 29일 주최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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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대통령 축사 듣는 이재명 대통령  = 이재명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 힐튼호텔 그랜드볼룸에서 열린 이 대통령 주최 정상 특별만찬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축사를 듣고 있다. 이재명 대통령 오른쪽 시계방향으로 르엉 끄엉 베트남 국가주석, 크리스토퍼 럭슨 뉴질랜드 총리,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 로런스 웡 싱가포르 총리,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2025.10.29 [연합]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를 산 '관세 반대' TV 광고는 관세가 장기적으로 미국인들의 삶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주장을 담았다.

 

광고 중간에는 로널드 레이건 전 미국 대통령이 1987년에 한 라디오 연설 영상 중 일부가 들어갔다.

 

이런 광고가 방영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달 23일 캐나다가 레이건 전 대통령의 발언을 악의적으로 편집해 '가짜 광고'를 만들었다면서, 이 광고가 트럼프 행정부 관세 정책의 합법성을 검토 중인 미 대법원의 결정에 영향을 미치려는 시도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캐나다와의 협상을 이로써 모두 끝낸다"고 선언하고, 캐나다에 관세를 추가로 10% 더 부과하겠다고 위협했다.

 

광고 한 편으로 미국과 캐나다 간 무역 협상이 중단되자 온타리오주는 광고를 중단했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APEC 참석 등을 위한 아시아 순방 기간 내내 캐나다와의 협상 재개 가능성을 일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순방을 마치고 미국으로 돌아가는 기내에서도 기자들에게 카니 총리에게서 사과받은 사실을 언급했지만, 무역 협상이 재개되지는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협상 재개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아니오"라고 답한 후 "하지만 나는 그(카니 총리)와 매우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나는 그를 매우 좋아하지만, 그들이 한 일은 잘못됐다"고 말했다.                                                                                         < 신재우 기자 >


                                           관세 관련 캐나다 TV 광고 화면 [토론토선 유튜브 화면 캡처] 
 
 

시진핑 "협력 확대하자"면서 방중 초청…카니 총리 "잃어버린 시간 되돌리길"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왼쪽)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신화통신 캡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방위적인 관세 압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한동안 관계가 냉랭했던 중국과 캐나다가 8년 만에 공식 정상회담을 갖고 관계 회복 의지를 밝혔다.

 

AFP·블룸버그통신과 중국 관영 신화통신에 따르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31일 경주 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APEC) 정상회의를 계기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만나 "최근 양측의 공동 노력으로 중국·캐나다 관계가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는 양국의 공동 이익에 부합한다면서 "중국은 양국 관계를 올바른 궤도로 돌려놓기 위해 캐나다와 협력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시 주석은 또 카니 총리에 중국을 방문해달라고 초청했고, 카니 총리는 이를 수락하면서 "건설적이고 실용적인 대화를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그는 또 "올해는 중국과 캐나다 수교 55주년이자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20주년"이라면서 "양국이 상호 이익과 '윈-윈'의 원칙을 견지하고 경제무역과 에너지 등의 분야에서 실질적인 협력을 확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유엔 등 다자의 틀에서 조정과 협력을 강화해 보다 공정하고 합리적인 글로벌 거버넌스 체계를 구축하고 국제적 공평과 정의를 수호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카니 총리는"양국 관계 개선과 발전의 기회를 잡아 수교의 초심을 되찾고 잃어버린 시간을 되돌리고 양자 협력을 재개하기를 기대한다"면서 "실무적이고 건설적인 방식으로 양국 관계가 더 많은 성과를 거두도록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캐나다는 중국 측과 고위급 교류를 긴밀히 하고 농업, 에너지, 기후변화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추진해 양국 국민에게 더 많은 복지를 가져오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앞서 카니 총리는 지난 27일 "중국은 우리의 두 번째로 큰 교역 동반자이자 세계에서 두 번째로 큰 경제"라면서 대중 관계에서의 실용적 접근을 강조하기도 했다.

 

이번 공식 정상회담은 쥐스탱 트뤼도 총리 시절인 2017년 이후 처음이다.

양국 관계는 미중 1차 무역전쟁 당시인 2018년 캐나다가 미국의 요청으로 중국 최대 통신장비 업체 화웨이의 멍완저우 부회장 체포하고, 중국이 이에 대한 보복으로 캐나다인 2명을 간첩 혐의로 구금하면서 얼어붙은 바 있다.

 

중국이 중국계 캐나다인 정치인을 사찰했다는 의혹이 불거진 2023년에는 양국이 상대 외교관들을 맞추방하면서 갈등이 격화했다.

 

중국이 2021년 캐나다 총선에 개입했다는 의혹까지 제기된 상황에서 캐나다는 작년 8월 중국산 전기차에 100%, 철강·알루미늄에 25%의 관세를 부과했고, 중국은 올해 3월 카놀라유 등 캐나다산 농축산물에 25∼100%의 맞불 관세를 매겼다.

 

시 주석은 2022년 11월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서 당시 트뤼도 총리와 나눈 대화가 언론에 공개된 사실을 거론하며 불쾌감을 표시하기도 했다.

 

캐나다가 경제적 이익을 지키기 위해 중국에 손을 내밀었지만 통상 문제의 복잡성 때문에 결과가 쉽게 나오지는 않을 것이라는 전망도 나온다.

 

중국은 전기차에 부과된 관세 인하를 원하는데, 캐나다 입장에서는 자동차 산업의 피해를 감수하면서 농민의 이익을 지킬 것인지 딜레마가 생긴다.

 

또 미국과 계속 협상해야 하는 상황에서 캐나다가 미국의 눈치를 보지 않고 중국과 큰 거래를 도출하기는 어렵다는 분석도 있다.

 

이날 시 주석은 카니 총리와 회담을 마친 뒤 아누틴 찬위라꾼 태국 총리와 다카이치 사나에 총리와도 잇달아 회담했다.   < 연합 차병섭 권숙희 기자 > 


중국-캐나다 정상회담 [신화통신 캡처/ 연합] 

캐나다 독립식료품소매업연맹 장학프로그램 2025 National Winner 영예

전국서 매년 단 한 명 선정해 시상하는 최고의 상 ... 한인으로는 사상 처음

 

National Winner 수상하는 클로이 김 학생

 

한인 학생이 캐나다 독립 식료품소매업연맹(CFIG, Canadian Federation of Independent Grocers)이 주관하는 ‘CFIG National Scholarship Program’에서 선정하는 최고의 상인 ‘National Winner’(전국 최우수상)를 수상하는 영예를 안았다.

 

‘National Winner’는 CFIG가 캐나다 전국에서 한 해에 단 한 명만을 선정해 수여하는 상으로, 한인 학생으로는 역대 처음 김호연 씨(Chloe Kim: 웨스턴 온타리오대 메디컬 사이언스 전공 1학년)가 수상해 한인사회의 자긍심을 크게 높였다.

 

1962년 설립된 CFIG(Canadian Federation of Independent Grocers)는 캐나다 전역의 6,000개 이상 독립 식료품점을 대표하는 협회로, 캐나다 식품 유통산업의 근간을 이루는 핵심 조직이다. CFIG는 회원사들의 성장, 경쟁력 강화, 지속 가능한 유통 생태계 구축을 목표로 정책 대응, 산업 교육, 네트워킹 행사와 연례 시상식 등을 운영하고 있다.

 

특히, CFIG National Scholarship Program은 매년 독립 식료품업계 종사자 및 그 가족 중에서 학업과 지역사회 공헌에 탁월한 역량을 나타낸 차세대 인재를 발굴하고 격려하는 대표적인 전국 규모의 프로젝트다. 에세이 등 평가를 통해 전국 최우수 학생에게는 ‘앤서니 G.윌쇼 기념상(Anthony G. Wilshaw Memorial Award)’ 시상과 함께 학업지원을 위한 장학금이 제공된다. 올해 이 프로그램의 평가주제는 ‘어려운 경제 여건 속에서 독립식료품 소매업계가 지역사회와 함께 성장하는 방법’ 이었다.

 

최우수상을 받게 된 김호연 학생은 제시된 주제를 바탕으로 갤러리아 슈퍼마켓이 한식을 통해 지역사회에 한국 문화를 전파하고, 커뮤니티 발전에 기여한 사례를 중심으로 수준높은 에세이를 작성, 제출해 심사위원단의 높은 평가를 받았다.

 

CFIG 관계자는 “Chloe Kim은 독립 식료품점이 단순한 유통업체를 넘어 지역사회의 중심이자 문화 교류의 장이 될 수 있음을 인상 깊게 표현했다”며 “그녀의 에세이는 차세대 리더십과 커뮤니티 정신을 보여준 모범적 사례”라고 호평했다.

 

김호연 학생은 수상 소감에서 “좋은 음식은 단순히 배를 채우는 것을 넘어 세대를 잇고 또한 문화를 이어주는 다리라고 생각한다. CFIG와 독립 식료품업계의 지역 사회를 위한 노력 속에서 저 역시 큰 영감을 받았다.” 라고 밝혔다.

 

이번 수상은 한인 커뮤니티가 캐나다 식품산업과 지역사회 발전에 실질적인 기여와 영향력을 확장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의미있는 사례일 뿐만 아니라, 캐나다 독립 식료품업계 전반에도 문화 다양성과 지역사회 리더십의 새로운 방향을 제시한 상징적 계기가 됐다는 중론이다.                                                                  < 문의: 647-352-778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