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7개국 정상회의

 
이재명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각)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에서 열린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서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와 양자회담을 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를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오후(현지시각) 지7 의장국인 캐나다의 마크 카니 총리를 만나 정상회담을 가졌다.

 

대통령실은 “이 대통령이 이날 카니 총리를 만나 이번 회의 의장국인 캐나다의 초청에 감사의 뜻을 나타내고, 한국에 대한 국제사회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적극 노력해 나가겠다고 했다. 카니 총리는 이 대통령의 참석에 사의를 표하면서 한국과 지7 간 파트너십 강화를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가자고 했다”고 밝혔다.

 

특히 두 정상은 안보·방산 분야, 에너지 안보, 기후변화, 인공지능(AI) 등 미래 분야를 중심으로 ‘포괄적 전략 동반자’ 관계인 양국의 협력을 강화해 나가기로 했다.

 

이 대통령은 한국의 캐나다 잠수함 획득 사업 참여 등을 통해 오랜 우방국이자 글로벌 파트너인 캐나다와 안보·방산 협력을 더욱 심화해 나가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이에 카니 총리는 한국의 방산 역량에 대해 잘 알고 있다고 하면서 앞으로 역내 및 글로벌 안보 협력을 위해 양국이 적극 공조해 나가자고 했다.

 

한편 두 정상은 최근 한반도 상황에 대해 평가를 공유하고, 우크라이나·중동 정세 등 지정학적 상황이 악화되는 데 대해서도 우려와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통령실은 “두 정상이 최근 중동 정세가 더욱 악화되고 있는 데 대해 심각한 우려를 표하며, 역내 긴장이 조속히 완화되길 바란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했다”고 밝혔다.  < 캘거리/엄지원 기자 >

 

30분 동안 회담..  셔틀외교 재개 의지 재확인

 
이재명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각)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한-일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가 열린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에서 17일(현지시각) 오후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첫 정상회담을 갖고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보다 견고하고 성숙한 한·일 관계의 기반을 조성해 나가기로 했다. 양국 정상은 셔틀외교 재개에 대한 의지를 재확인하고, 이를 위한 당국간 논의를 진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대통령실은 이날 한-일 정상회담 직후 보도자료를 내어 “이 대통령이 오늘 3시30분부터 30여분 간 이시바 총리와 정상회담을 했다”고 밝혔다. “양국 정상은 오늘날의 전략적 환경 속에서 한·일 협력의 필요성을 강조하는 한편, 국교 정상화 60주년을 맞아 보다 견고하고 성숙한 한일관계의 기반을 조성해 나가자고 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또 한·일 정상은 상호 존중과 신뢰를 바탕으로, 한·일 관계를 발전시켜 나가기 위해 당국간 대화를 보다 활발히 이어나가기로 하고, 경제, 문화 등 여러 분야에서 상호 국익을 도모하기 위한 협력 방안을 계속 논의해 나갈 필요성에 공감했다.

 

이시바 총리는 이날 머리발언에서 “지금 간사이 엑스포가 개최중이고 세계 곳곳에서 많은 분들이 일본을 방문하지만 한국에서 가장 많은 분들이 와 있다. 일본인이 가장 많이 방문하는 국가도 한국”이라며 문화·관광 영역 등에서 한·일 관계의 친밀함을 강조하기도 했다.

 

대통령실은 또 “두 정상이 급변하는 국제정세 하에서 역내 평화와 안정을 유지하고 국익을 극대화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심도 있는 의견을 교환하고, 유사한 입장에 있는 양국이 보다 긴밀히 협력을 모색해 나가자고 했다”고 전했다. 특히 “북한 문제를 포함한 지역의 지정학적 위기에 대응해 나가기 위해 한·미·일 공조를 지속 유지, 발전시키고, 한·일 간에도 협력을 심화하기로 했다”고 한다.

 

이 대통령 취임 14일 만에 열린 이날 회담에서 “우리나라에서는 일본과 한국과의 관계를 가깝고도 먼 나라라고도 한다. 마치 앞마당을 같이 쓰는 이웃집처럼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고 인사를 건넸다. “작은 차이들을 넘어서서 한국과 일본이 여러 면에서 서로 협력하고, 서로에게 도움되는 관계로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며 “특히 국제 통상환경이나 국제 관계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어서 가까운 관계에 있고, 또 보완적 관계에 있는 한국과 일본이 많은 부분에서 협력하면 서로에게 큰 도움 될 것”이라고도 말했다.

 

이시바 총리는 “이번에 대통령으로 취임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는 인사로 운을 뗐다. 이시바 총리는 “이렇게 직접 만나 뵙는 것은 처음이지만 일본의 티브이(TV) 방송에서는 매일 나오신다. 그래서 처음 뵙는 것 같지가 않다”며 친근감을 표현하기도 했다. < 캘거리/엄지원 기자 > 

 

이 대통령 “앞마당 같이 쓰는 이웃” 이시바 “양국 협력 공조 기대”

취임 14일 만에 한일 정상회담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가 17일(현지시각)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악수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에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오후(현지시각)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첫 정상회담에 나섰다. 취임 14일 만이다.

 

이 대통령은 이날 캐내내스키스에 마련된 주요국 지7 양자회담장에서 이시바 총리와 처음 만나 “우리나라에서는 일본과 한국과의 관계를 가깝고도 먼 나라라고도 한다. 마치 앞마당을 같이 쓰는 이웃집처럼 뗄레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고 인사를 건넸다.

 

이어 이 대통령은 “작은 차이들이, 또 의견의 차이들이 있지만 그런 차이를 넘어서서 한국과 일본이 여러 면에서 서로 협력하고, 서로에게 도움되는 관계로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며 “특히 국제통상환경이나 국제관계들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어서 가까운 관계에 있고, 또 보완적 관계에 있는 한국과 일본이 많은 부분에서 협력하면 서로에게 큰 도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총리님하고 저하고 이렇게 직접 얼굴을 뵙고 만나게 됐는데, 오늘을 계기로 한국과 일본이 미래지향적으로 조금 더 나은 관계로 발전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이시바 총리는 “이번에 대통령으로 취임하신 것을 진심으로 축하드린다”는 인사로 운을 뗐다. 이시바 총리는 “이렇게 직접 만나 뵙는 것은 처음이지만 일본의 티브이(TV) 방송에서는 매일 나오신다. 그래서 처음 뵙는 것 같지가 않다”며 친근감을 표현하기도 했다.

 

이시바 총리는 한일 양국이 국교 정상화 60년을 맞는 것을 두고 “대단히 기념비적인 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얼마 전 서울에서 60주년 리셉션이 개최되었고, 대단히 많은 분들이 참석하셨다고 들었다. 대통령님은 이번 국제회의에 참석하기 위해 거기는 못 가셨다고 들었지만 정말로 마음이 따뜻해지는 그런 메시지를 주셨다고 저는 보고를 받았다”고 덧붙였다. 이 대통령이 지난 16일 서울에서 열린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 기념 리셉션 당시 “두 손을 맞잡고 더 나은 미래로 함께 나아가자”는 축사를 보낸 것을 언급한 것이다.

 

이시바 총리는 “어제 그리고 오늘 지7 정상회의에서 논의가 됐지만 국제 정세는 정말 대단히 엄중해지고 있다. 대통령님과 저, 그리고 정부 간, 기업 간 뿐 아니라 국민 간 교류도 60주년을 계기로 해서 더 많이 활성화되고, 양국 간 협력과 공조가 이 지역 그리고 세계를 위해 더 많은 도움이 되는 그런 관계가 되기를 저는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후 회담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 캘거리/엄지원 기자 >

 

일 언론 “한·일 회담한 이 대통령에 긍정 분위기 확산”

“한·일 관계 중시하는 자세 드러낸 것” 평가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일정 중 열린 한·일 정상회담에서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와 악수하고 있다. 연합
 

일본 언론들은 이재명 대통령과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의 첫 대면 정상회담과 관련해 두 정상이 향후 한·일 관계의 방향성과 안보 협력을 재확인한 것으로 풀이했다.

 

아사히신문은 18일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에 방문 중인 이 대통령과 이시바 총리가 첫 정상회담을 가졌다”며 “두 나라 정상이 국교정상화 60년을 맞는 한·일 관계의 방향성에 대해 논의했다”고 전했다. 이어 “안보 분야에서 일·미·한(한·미·일) 협력의 중요성 등도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날 정상회담에서 이 대통령은 “우리나라에서는 일본과 한국과의 관계를 가깝고도 먼 나라라고도 한다. 마치 앞마당을 같이 쓰는 이웃집처럼 떼려야 뗄 수 없는 관계에 있다”며 “작은 차이들이, 또 의견의 차이들이 있지만 그런 차이를 넘어서서 한국과 일본이 여러 면에서 서로 협력하고, 서로에게 도움되는 관계로 발전해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이시바 총리는 최근 서울에서 열린 한·일 국교정상화 60주년 리셉션을 언급하며 “(이 대통령이) 정말로 마음이 따뜻해지는 그런 메시지를 주셨다고 저는 보고를 받았다”며 “국민 간 교류도 60주년을 계기로 해서 더 많이 활성화되고, 양국 간 협력과 공조가 이 지역 그리고 세계를 위해 더 많은 도움이 되는 그런 관계가 되기를 저는 진심으로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이날 아사히신문은 이 대통령과 관련해 “지난 4일 취임한 이 대통령이 외국 정상과 전화 회담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에 이어 두번째로 했다”며 “일본 정부 내에서는 일·한(한·일) 관계를 중시하는 자세를 드러낸 것으로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분위기가 확산하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신문은 “이 대통령이 과거 일본에 강경 발언을 했지만 최근 한·일 관계 중요성을 강조해 왔다”며 “한일 주요 현안인 과거사 문제도 ‘국가 간 관계에서 일관성의 중요성’을 밝히며 전임 정부가 전쟁 중 징용공(일제강점기 강제동원 피해자) 문제에 대해 제시한 해결 방안을 존중하겠다는 뜻을 밝힌 바 있다”고 덧붙였다.

 

니혼게이자이신문도 이날 첫 한·일 정상회담 소식을 전하며 “두 정상이 한·일 관계 개선 흐름을 유지하고 미래 지향적 관계를 발전시킬 필요성을 확인한 것으로 보인다”며 “경제·문화 등 분야에서 협력 방안을 논의할 필요성에 공감했다”고 풀이했다.

 

마이니치신문은 “동아시아 안보 환경이 엄중해지는 가운데 한·일 관계와 한·미·일 관계의 긴밀한 연계에 뜻을 같이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 도쿄/홍석재 특파원 >

이 대통령 만난 브라질 룰라 대통령 “국민들이 뽑아준 이유 잊지 말길”

주요 7개국 정상회의서 

 
이재명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각)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G7 및 초청국 기념촬영 후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에 머물고 있는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아침(현지시각)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 시우바 대통령을 만나 정상회담을 가졌다. 남아프리카공화국·호주에 이어 세번째로, 이날 이 대통령은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를 비롯한 여러 정상과 ‘릴레이 양자회담’에 나설 예정이다.

 

대통령실은 이날 한-브라질 정상회담 직후 “이 대통령이 룰라 대통령과의 취임 축하 메시지에 감사를 표하며, 룰라 대통령의 리더십 하에 브라질이 글로벌 사우스의 핵심국으로 위상을 강화해 나가고 있는 점을 높게 평가하고, 한국의 남미 최대 교역·투자국인 브라질과의 경제협력 확대 의지를 강조했다”고 밝혔다. 한국과 브라질의 교역액은 2023년 기준 548억달러로, 전체 교역 비중의 4.3%를 차지했다. 이 대통령은 글로벌사우스(남반구나 북반구의 저위도에 위치한 120여 개발도상국)와의 협력 강화 등 외교 영역 다변화를 공약한 바 있다.

 

특히 이 대통령은 룰라 대통령에게 가난했던 어린 시절의 어려움과 정치적인 핍박을 이겨내고 결국 승리했다는 두 사람의 공통점을 언급하면서 룰라 대통령과 교감했다고 한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서면브리핑에서 “이 대통령이 소년공 시절 프레스기에 눌려 팔을 다친 일화를 말하자 룰라 대통령은 몇 살 때 일이냐며 깊은 관심을 보였다”고 전했다. 룰라 대통령은 이 대통령에게 “국민들이 뽑아준 이유를 잊지 말아야 한다”는 뼈 있는 조언을 건넸다.

두 정상은 기후변화 대응 등 글로벌 현안에서의 공조 필요성을 재확인하고, 국제무대에서의 협력도 확대해 가기로 했다. 룰라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브라질이 의장국을 맡은 11월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총회(COP30)에 이 대통령을 초청했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은 기후 문제는 매우 중요하다고 말하며 룰라 대통령의 초청에 감사를 표하고 가능하면 참석해 보도록 해보겠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두 정상은 좌우 통합과 실용주의를 중시하는 공통의 국정철학을 바탕으로, 한국과 브라질 간 10년 만에 개최된 이번 정상회담을 계기로 포괄적 협력 동반자 관계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이 대통령은 대선 전 검찰 수사와 법원 재판 과정에서 룰라 대통령 사례를 거듭 언급한 바 있다. 룰라 대통령은 검찰 수사로 구속됐다가 무죄를 확정받고 3선에 성공했다. < 캘거리/엄지원 기자 >

 

소년공 경험부터 만델라까지…이 대통령 아이스브레이킹 눈길

 

정상들과 '한국 민주주의 회복력' 대화…멕시코 대통령엔 '높은 지지율 비결' 질문도

 구매하기
이재명 대통령, 한-멕시코 정상회담 = 이재명 대통령과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이 17일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25.6.18 [공동취재] 
 

주요 7개국(G7) 정상회담 참석을 위해 캐나다를 방문한 이재명 대통령은 1박2일 간의 현지 스케줄을 소화하며 9번의 정상회담과 2번의 약식회동을 하는 등 빠듯한 일정을 소화했다.

이 가운데 이 대통령은 상대국 정상에게 때로는 가벼운 농담을 던지기도 하고, 때로는 공통의 관심사를 끌어내 회담장 분위기를 부드럽게 만드는 모습을 자주 노출했다.

 

우선 이 대통령은 17일 오전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과 회담하면서 소년공으로 일하던 시절의 일화를 소개했다.

 

이 대통령이 소년공 시절 공장 프레스기에 눌려 팔을 다친 일화를 소개하자 룰라 대통령은 "몇살 때 일이냐"고 물으며 깊은 관심을 보였다는 게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의 설명이다.

 

전날인 16일 캐나다 앨버타주 수상이 주최하는 환영 리셉션에서는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을 만나 고(故) 넬슨 만델라 전 남아공 대통령에 대한 존경심을 얘기하기도 했다.

 

라마포사 대통령과는 한국과 남아공의 민주화 경험, 최근 계엄 사태에서 이어진 한국의 민주주의 회복과정에 대한 얘기들도 나왔다고 대통령실 관계자는 설명했다.

 

이날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과의 회담에서는 이 대통령이 셰인바움 대통령의 높은 지지율 배경에 관해 물었다고 한다.

 

이에 셰인바움 대통령은 "일주일에 3∼4일은 직접 시민을 찾아 대화하고 야당과 토론을 한다"는 답을 했다고 강 대변인이 서명했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에 대해 캘거리 현지 프레스센터에서 기자들을 만나 "이 대통령이 특유의 친화력과 유머를 활용해 격의 없는 대화를 끌어냈다"고 자평하기도 했다.

 

이 관계자는 기자들에게 "가벼운 분위기에서 대화하는 상황이 자주 만들어졌다"며 "앞으로 정상외교를 잘 추진할 수 있겠다는 생각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 캘거리=연합 임형섭 설승은 기자 >

 

이 대통령, 모디 인도 총리와 정상회담..."항공기 사고에 깊은 위로"

주요 7개국 정상회의서

 

이재명 대통령(뒷줄 다섯번째)이 17일(현지시각)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G7 및 초청국 정상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에 머물고 있는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오전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를 만나 정상회담을 가졌다.

 

이 대통령은 모디 총리와의 양자회담에서 지난주 270여명의 희생자를 낸 인도 항공기 사고에 대해 애도의 말을 전했다. 이 대통령은 “지난주 발생한 항공 사고와 관련하여 사고 희생자와 가족, 인도 국민 여러분께 깊은 위로의 말씀을 전한다”고 밝힌 뒤 “양국 간 ‘특별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10주년을 맞이해 양국 간 전략적 협력과 전방위적 관계 심화를 통해 양국 관계를 새로운 차원으로 도약시켜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에 모디 총리는 이 대통령의 애도에 감사의 뜻을 전하고 “양국간 상호 긴밀한 협력을 더욱 확대해 나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정치적으로 성장해온 배경이나, 상대국에 대한 개인적 기억을 언급하며 친밀한 대화를 나눴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모디 총리와 이재명 대통령은 두 사람 모두 사회경제적으로 어려운 계층에서 태어나 각 나라의 지도자가 되었다며 공감대를 나눴다”고 했다. 모디 총리는 25년 전 한국을 방문했던 기억을 전했고, 이에 이 대통령은 인도 영화를 매우 좋아한다고 전했다고 한다. 모디 총리는 2천년 전 가야의 김수로왕과 혼인한 인도 아유타야 출신 허황옥 공주와 그의 성 씨인 김해 허씨를 언급하며 한국에 대한 애정을 드러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통령은 모디 총리에게 “550여 우리 기업이 인도에 투자·진출해 인도 제조업 성장과 내수·수출 진작에 기여하고 있음을 기쁘게 생각하며, 앞으로 고위급 소통을 활성화하고 호혜적 경제협력, 핵심기술·국방·방산 등 전략적 협력, 그리고 문화 협력을 더욱 확대하여 양국 관계를 새로운 차원으로 도약시켜 나가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대통령실은 모디 총리가 가까운 시일내 이 대통령이 인도를 방문해 줄 것을 희망했으며, 이 대통령은 초청에 감사의 뜻을 표했다고 밝혔다. 양국은 인적·문화 교류의 중요성에 공감하고 향후에도 이와 같은 교류를 더욱 발전시켜 나가기로 했다.    < 캘거리/엄지원 기자 >

 

이 대통령, 영국 총리와 정상회담…"FTA 개정 문제 진전돼야"

스타머 총리 "국방 · 방위 문제에서도 협력 강화 희망"

양 정상, 한반도 평화·중동 정세·우크라이나 전쟁 등 의견 교환

매하기
이재명 대통령, 한-영 정상회담 =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한영 정상회담 전 악수하고 있다. 2025.6.18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캐나다를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은 17일 오후(현지시간) 캐내내스키스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정상회담을 진행했다.

 

스타머 총리는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에게 "당선을 축하드린다"며 "대통령님과 함께 일하기를 고대하고 있다. 강력한 파트너 관계를 구축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양국 간) 자유무역협정(FTA)을 현재화하는 문제, 국방과 방위 문제에 대해서도 (협력을) 강화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 간) FTA를 개정하는 문제에 사실 더 진전이 있어야 할 것 같다"며 "(오늘 회담이) 양국 간 기존의 협력 관계를 더 강화하는 좋은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답했다.

 

스타머 총리는 이 대통령의 언급에 "좋다. 감사하다"고 화답했고, "(한국이) 우크라이나와 협력해 주신 점에 대해서도 감사를 드린다"고 덧붙였다.

구매하기

이재명 대통령, 한-영 정상회담=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와 한영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25.6.18 
 

이어진 회담에서 두 정상은 최근 한반도 상황에 대한 평가를 공유하면서, 한반도의 긴장을 완화하고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긴밀히 협력하기로 했다고 대통령실이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아울러 두 정상은 최근 중동 정세가 악화하는 것에 우려를 표하면서 역내 긴장이 조속히 완화돼야 한다는 점에 의견을 같이했고, 우크라이나 평화와 재건을 위해서도 함께 노력하기로 했다.  < 캐내내스키스=연합 임형섭 설승은 기자 >

 

유엔 사무총장, 이 대통령에 “유엔 총회서 한국 민주주의 들려달라”

주요 7개국 정상회의

 
 
이재명 대통령이 17일(현지시각)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업무 오찬을 겸해 열린 G7 정상회의 확대 세션에 참석해 있다. 김태형 기자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에 머물고 있는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아침 안토니우 구테헤스 유엔(UN) 사무총장과 약식 회동을 가졌다. 두 사람은 앞서 16일 환영 만찬에서도 만난 바 있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이 자리에서 이 대통령이 구테헤스 사무총장에게 12·3 비상계엄과 탄핵 등 한국 민주주의 회복력을 언급했다고 밝혔다. 이에 구테헤스 사무총장은 “9월에 열릴 UN 총회에서 이 대통령이 한국의 민주주의 회복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주면 좋겠다. 한국이 앞으로 아시아에서 매우 주도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제안했다. 이 대통령은 “세계 평화를 위해 유엔이 할 일이 많다고 언급하면서 과거 한국이 받은 도움을 국제사회에 돌려줄 수 있는 역할을 고민하겠다”고 화답했다.

 

구테헤스 사무총장은 국제 평화안보, 인권, 지속가능한 발전, 기후변화 대응 등 분야에서 한국의 기여를 높게 평가하고, 다자 협력을 바탕으로 국제사회가 당면한 공동의 도전과제를 해결해 나가는 데 있어 한국의 지속적인 역할을 당부했다고 대통령실이 밝혔다. 양쪽은 “한국과 유엔의 특별한 관계를 계속 발전시켜 나가”자며 향후 긴밀한 소통과 협력을 약속했다.< 캘거리/엄지원 기자 > 

 

이 대통령, EU 지도부 첫 회동…EU "강력 대러제재 함께 지지"

EU 수장 "공통 과제 직면…안보방위 파트너십 토대로 협력 강화"

EU측 "브뤼셀서 한-EU 정상회담 하자"…이 대통령 "지속 소통하자"


              한-EU 정상회담=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G7 정상회의 계기 안토니우 코스타 EU 정상회의 상임의장(좌),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회동하고 있다. 2025.6.17  [EU 제공]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캐나다를 방문 중인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유럽연합(EU) 지도부와 처음으로 만났다.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과 안토니우 코스타 정상회의 상임의장은 이날 오후 이 대통령과 회담한 뒤 엑스(X·옛 트위터)에 올린 공동성명에서 "우리는 이재명 대통령의 (대선) 압승을 축하했다"고 밝혔다.

 

두 사람은 "EU와 대한민국은 모든 분야에서 그 어느 때보다 가깝다"며 "우리는 공통된 과제에 직면했다는 점에서 우리의 안보·방위 파트너십 하에 더 긴밀히 협력하겠다는 확고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특히 "우리(한국과 EU) 모두 자유로우며 주권적인 우크라이나를 지지하고, 이를 위한 강력한 대(對)러시아 제재도 함께 지지한다"고 언급했다.

 

이 대통령은 두 정상의 취임 축하에 사의를 표하고, "올해는 한-EU 전략적 동반자 관계 수립 15주년인 의미 있는 해인 만큼, 경제, 안보 등 다양한 분야에서 협력을 더욱 심화해 가자"고 말했다고 대통령실이 보도자료를 통해 밝혔다.

 

이에 EU 지도부는 "EU로서도 인도·태평양 지역의 핵심 파트너인 한국과의 관계를 중요하게 생각한다. 앞으로도 다양한 계기를 통해 계속 소통해 나가자"고 말했다.

 

이 대통령과 EU 지도부는 그간 한-EU 자유무역협정(FTA)으로 양측의 교역·투자가 확대된 점을 평가하고 디지털과 환경, 안보 등의 분야에서 협력을 강화하자는데 공감대를 형성했다.

 

이어 올해부터 '호라이즌 유럽'(EU가 지원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다자간 연구 혁신 프로그램)을 통해 양측 간의 공동 연구가 활발해질 것이라는 데 기대감도 표했다.

 

아울러 "세 정상은 한반도, 우크라이나 등 지역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다"고 대통령실이 전했다. 다만 EU 측이 언급한 '대(對)러시아 제재'에 대해선 직접 거론하지 않았다.

 

이 대통령은 조만간 브뤼셀을 방문해 제11차 한-EU 정상회담을 개최할 것을 제안한 EU 지도부에 "차기 정상회담 개최를 위해 지속 소통해 나가자"고 화답했다.


이재명 대통령, G7 정상 및 초청국 단체 기념촬영 = 이재명 대통령이 17일 캐나다 앨버타주 캐내내스키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장에서 의장국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등 G7 및 초청국 정상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뒷줄 왼쪽부터 시계방향으로 스캇 베센트 미국 재무장관, 아제이 방가 세계은행 총재,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 키어 스타머 영국 총리, 이 대통령, 시릴 라마포사 남아프리카공화국 대통령,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 이시바 시게루 일본 총리,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 안토니우 코스타 유럽연합(EU) 정상회의 상임의장, 조르자 멜로니 이탈리아 총리, 루이스 이나시우 룰라 다시우바 브라질 대통령,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클라우디아 셰인바움 멕시코 대통령, 앤서니 앨버니지 호주 총리, 프리드리히 메르츠 독일 총리. 2025.6.18 
 

EU는 전략적 동반자 관계인 한국과 지난해 한·EU 안보방위 파트너십을 체결한 데 이어 지난 3월에는 싱가포르에 이어 두 번째로 디지털통상협정(DTA)을 체결하는 등 협력 범위를 한층 확대하고 있다.

 

최근 유럽이 일명 '재무장'을 목표로 국방비 증액에 속도를 내면서 한국의 방산 수출시장을 확대하는 기회가 될 것이라는 기대도 나오고 있다.

 

EU에서 행정부 수반 격인 집행위원장과 27개국 정상회의를 주재하는 상임의장은 모두 외교 의전상 단일국가의 정상급으로 대우받는다. 이에 공식적인 다자간 혹은 양자 회담에는 두 사람이 모두 나오는 게 관례다.

 

EU는 G7 소속이 아니지만 1977년 정상회의 개최국인 영국이 EU 전신인 유럽경제공동체(EEC)를 처음 초청한 이후 1981년부터 모든 G7 회의에 참석했으며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에는 미국과 함께 대러 제재를 주도했다.  < 브뤼셀 · 캐나다 캐내내스키스=연합 정빛나 특파원 · 설승은 기자 > 

 

 

 

김 여사 캘거리서 한인동포 유학생 등 만나고 장애인예술센터 방문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16일(현지시각) 캐나다 캘거리 한 호텔에서 열린 캐나다 주수상 주최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초청국 리셉션에 참석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이재명 대통령이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 참석을 위해 1박3일 일정으로 캐나다를 방문중인 가운데, 대통령을 반보 뒤에서 챙기는 부인 김혜경 여사의 ‘그림자 내조’가 눈길을 끌고 있다.

김 여사는 17일 오전 캐나다 앨버타주 캘거리의 한인회관을 찾아 밴쿠버 한인회장, 캘거리 한인회 및 여성·문화단체 대표를 비롯해 한글학교 교장, 대학교수, 유학생 등 교민들을 만났다. 영부인으로서 대통령 없이 수행한 첫 단독 일정이다.

 

이 자리에서 김 여사는 행사장을 찾은 교민들을 향해 “요즘 보면 해외에 계시는 우리 동포분들이 한국 소식을 저희보다 더 잘 알고 계신다. 멀리 떨어져서 타국에 계시더라도 조국을 생각하는 여러분의 마음이 살고 있는 저희보다 훨씬 더 간절하다는 것을 더 많이 느낀다”고 말했다. 또 “힘든 일도 많고 또 조국의 걱정 때문에 한동안 더 많이 힘드셨을 텐데 오늘 그런 허심탄회한 이야기를 하고, 또 조국에 바라는 일, 새로운 대통령께 바라는 일 이런 것들을 허심탄회하게 얘기하는 그런 시간이됐으면 좋겠다”고 덧붙였다.

 

행사장을 찾은 교민들은 “캘거리 교민들이 많이 기다렸다”고 환호하며 “이재명”을 연호했다. “아들 결혼을 축하드린다”는 교민도 있었다.

 

김 여사는 행사를 마치고 한인회관 방명록에 “우리 동포들이 자랑스러워하는 당당한 조국 함께 만들겠습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오후에는 캘거리 국립장애인예술센터를 찾아 장애를 극복하고 작품활동 중인 예술가들을 만나 작품을 소개받았다.

 

주요 7개국(G7) 정상회의에 참석하는 이재명 대통령과 함께 캐나다를 방문한 김혜경 여사가 17일(현지시각) 캘거리 한인회관에서 캐나다 서부 동포사회와의 대화 참석 전 환영 나온 교포들과 인사하고 있다. 김태형 기자 xogud555@hani.co.kr

 

김 여사의 조용한 내조는 이 대통령의 출장 기간 동안 정치권 안팎의 호평을 받고 있다. 김 여사는 앞서 16일 저녁 ‘전통의상 또는 서양식 정장’을 드레스코드로 한 지7 초청국 환영 리셉션에 초대받았는데, 연노란 한복 치마에 녹색 저고리를 갖춰입어 여러 참석자들이 함께 사진을 찍자고 요청했다고 한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전통의상을 입은 분은 많지 않았던 것 같다. 눈에 띈 분 중엔 인도식 전통 복장을 한 분이 계셨다”고 말했다. 정상회의 출국길 대통령 전용기에서 열린 기자들과의 기내 간담회 당시에도 배석한 김 여사는 이 대통령 뒤에서 조용히 자리를 지켰다.

 

한 여권 관계자는 “김 여사에 대해 언론에 알려진 것 외에 잘 몰랐는데, 대통령 취임식 등에서 볼 때 이 대통령보다 반보 뒤따라가며 대통령이 놓친 내빈 인사 등을 소리없이 챙기는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아무래도 전임 대통령의 영부인인 김건희 여사의 돌출적인 행보와 대조돼 더 관심을 받는 것 같다”고 말했다.  < 캘거리/엄지원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