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도 여배우 실파 셰티.[EPA 연합뉴스]

 

공개 석상에서 할리우드 스타 리처드 기어로부터 '볼 키스'를 받았다가 기소된 인도 유명 여배우가 15년 만에 외설 혐의에서 벗어났다.

 

26일(현지시간) 힌두스탄타임스 등 인도 언론과 외신에 따르면 인도 뭄바이 법원은 최근 발리우드 여배우 실파 셰티에 대한 외설 혐의 관련 판결에서 셰티는 기어의 행동으로 인한 희생자일 뿐이라고 밝혔다.

 

법원은 그러면서 "셰티에 대한 혐의는 근거가 없는 것"이라며 관련 기소를 기각했다.

 

기어는 2007년 인도 뉴델리에서 열린 에이즈 예방 행사에서 셰티의 상반신을 뒤로 젖히며 끌어안고 볼에 키스했다.

 

그러자 공공 장소의 키스가 금기시되던 인도에서는 음란성 논란이 촉발됐다.

 

인도 각지에서 거센 항의 시위가 벌어졌고 특히 힌두교 단체들은 기어가 인도를 모욕했다며 비난했다. 일부 지역에서는 두 사람의 인형과 사진을 태우는 화형식까지 벌어졌다.

 

라자스탄주 지방법원은 외설 혐의로 기어에 대해 체포영장까지 발부했다.

 

이에 기어는 당시 "내가 출연한 영화 '셸 위 댄스'의 한 장면을 따라 한 것일 뿐"이라면서 "그 행동은 내가 인도 문화를 잘 이해하지 못했기 때문에 빚어진 일"이라고 해명하기도 했다.

 

이후 기어에 대한 체포 영장은 대법원에 의해 보류됐지만 셰티에 대한 기소건은 법원에서 처리되지 못한 채 유지돼왔다.

              2007년 실파 셰티의 포스터와 리처드 기어의 인형을 불태우는 인도인.[EPA 연합뉴스]

로이터 “26일 오전 한때 연결 안돼”…디도스 추정

 

인터넷을 하는 북한 연구원들

 

북한 인터넷이 사이버 공격을 받아 한때 다운됐던 것으로 보인다고 <로이터> 통신이 보도했다.

 

로이터는 북한 인터넷이 디도스(DDos·분산서비스 거부) 공격으로 추정되는 사이버 공격을 받아 26일 오전 6시간 동안 인터넷이 다운됐던 것으로 보인다고 보안 전문가 말을 인용해 전했다. 북한 이메일과 인터넷에 대해 조사를 하고 있는 영국 보안 연구원 주나드 알리는 로이터에 “북한 아이피(IP) 주소에 연결하려 했을 때 데이터를 북한으로 전송하는 것이 말 그대로 불가능했다”고 말했다. 몇 시간 뒤 이메일 관련 서버에는 접근할 수 있었지만 고려항공, 북한 외무성, 북한 정부 공식 포털인 ‘내나라’ 등 북한 주요 기관 누리집에 대한 접속 장애가 이어졌다고도 말했다.

 

알리 연구원은 북한 대부분 인터넷이 한꺼번에 마비됐던 것으로 미뤄 볼 때 디도스 공격 가능성을 거론했다. 그는 “특정 서버가 잠시 오프라인 상태가 되는 일은 일반적인 일이다. 하지만 모든 웹이 동시에 오프라인이 되는 것은 일반적이지 않다”고 말했다. 디도스 공격이란 특정 서버(컴퓨터)나 네트워크 장비를 대상으로 대량의 데이터를 발생시켜 장애가 일으키는 사이버 공격으로 한국에서도 2009년과 2011년 청와대를 비롯한 정부기관·금융회사·포털 등이 디도스 공격을 받아 서비스 중단 사태 등을 겪은 일이 있다.

 

북한에서 인터넷은 특정 계층만 이용할 수 있는데 인구의 약 1% 정도만이 이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북한 인터넷 다운 사태는 최근에 더 있었다는 관측도 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조기원 기자

1년 공석이던 주한 미국대사에 필립 골드버그 내정

● COREA 2022. 1. 27. 06:02 Posted by 시사한매니져

최고위 직업외교관, 현 주콜롬비아 대사

유엔안보리 대북제재 이행조정관 출신

 

 

필립 골드버그 주한국 미국대사 내정자. 위키피디아

 

1년간 공석 상태였던 주한미국대사에 필립 골드버그 주콜롬비아 대사가 내정된 것으로 26일 알려졌다.

 

한-미 관계에 밝은 여러 외교 소식통의 말을 종합하면,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세밑세초에 골드버그 대사를 새 주한대사 후보로 정해 한국 정부에 ’아그레망’을 요청했다. ‘아그레망’은 ‘동의’를 뜻하는 프랑스 말로, 대사 파견국 정부가 주재국 정부에 부임 동의를 문의하는 외교 절차다. 미국 백악관은 최근 “주한 미국대사라는 중요한 역할을 맡을 수 있는 능력 있고 경험 많은 직업 외교관을 선정하고 있다. 지금 최종 단계에 있으며 조만간 지명자가 발표될 것”이라고 밝혔다고 미국 정치 전문 매체 ’폴리티코’가 20일 뉴스레터로 전했다. 청와대 고위 관계자도 “현재 (주한 대사) 내정자가 우리 정부에 통보된 상태”라고 말했다.

 

바이든 정부가 새 주한미국 대사 지명 사실을 발표하면 상원 인준 절차를 거쳐 부임하게 된다. 다만 상원 인준 절차에 여러 달이 걸리는 탓에 새 대사가 문재인 정부 임기 중에 부임할 가능성은 상대적으로 낮다. 주한미국대사는 지난해 1월 전임 해리 해리스가 떠난 뒤 1년 간 공석이었다.

골드버그 대사 내정자는 미국 직업 외교관 중 최고위 등급인 ‘경력 대사’(career ambassador)로 경험이 풍부한 전문 외교관이다. 보스니아 내전을 끝낸 ’1995년 데이턴 평화협정’을 이끌어내 ‘분쟁 해결 전문가’로 이름이 높은 고 리처드 홀브룩 밑에서, 6자회담 9·19공동성명의 산파인 크리스토퍼 힐 전 주한미국대사와 함께 ‘외교’를 배웠다.

 

그는 버락 오바마 행정부 초기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대북제재 이행조정관(2009년 6월~2010년 6월)으로 동북아·한반도 관련 일을 한 적이 있다. 그위 국무부 정보조사국(INR) 담당 차관보(2010∼2013년)를 지냈고, 전 주한 미국대사이자 6자회담 수석대표를 지낸 성김 국무부 대북특별대표에 앞서 주필리핀 미국대사(2013~2016년)로도 일했다.

 

한편 주일 미국대사 자리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 시절이던 2019년 7월 윌리엄 해거티 당시 대사가 상원 의원 출마를 위해 사퇴한 이후 공석 2년6개월만인 지난 1월23일 람 이매뉴얼(62) 대사가 부임했다. 바이든 대통령의 공식 지명을 받은 지 약 4개월 만인 지난달 18일 상원 인준을 받은 이매뉴얼 대사는 하원 의원 출신으로, 버락 오바마 행정부 초대 백악관 비서실장(2009~2010)을 거쳐 2011∼2019년 오바마의 정치적 고향인 시카고에서 2차례 시장을 지냈다. 이제훈 이완 기자

소녀상 뺏긴 수요시위 언제까지…

 

“수요시위 보호하라” 인권위 권고 관련

서울경찰청 · 종로경찰서 “검토 중이다”

2월23일 집회 장소도 극우단체에 뺏겨

 

26일 서울 종로구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에서 1528차 일본군성노예제 문제해결을 위한 정기 수요시위가 열리고 있다. 연합뉴스

 

전세계에서 유례없이 30년간 이어지고 있는 수요시위 마저 일부 극우단체들이 짓밟고 있다.

 

극우 성향 단체들의 집회 방해 행위로부터 수요시위를 보호해야 한다는 국가인권위원회(인권위)의 권고 이후에도 경찰 대응이 달라진 게 없다며 정의기억연대(정의연)가 경찰에 면담을 요청했다. 경찰은 면담 대신 정의연에 “인권의 권고 사항을 검토 중”이라는 답변만 되풀이 하고 있다.

 

26일 강경란 정의연 연대운동국장은 <한겨레>에 “인권위 권고 직후 진행된 지난 19일 수요시위에서 경찰의 대응은 이전과 달라진 게 없었다. 지난 20일 서울경찰청장과 종로경찰서장에게 각각 인권위의 긴급구제조치 권고와 관련해 면담을 요청했으나 사실상 ‘만나지 않겠다’는 답변을 전달받았다”고 말했다. 강 국장은 “종로경찰서는 ‘개별 민원이 많지만 다 들어주지는 않는다. 정치적으로 중립을 지켜야 하고, (우리와 면담하면) 편향적으로 비칠 수 있다’면서 서장 면담을 사실상 거절했다”라고 주장했다.

 

앞서 정의연을 비롯한 ‘위안부’ 피해자 지원단체들은 인권위에 자유연대 등 극우 성향의 단체들이 소녀상 인근 장소에 집회 신고를 선점하는 등 수요시위를 방해하고 있다며 긴급구제조치를 해달라고 진정했다. 수요시위는 원래 서울 종로구 옛 주한일본대사관 앞 평화의 소녀상 앞에서 30m 떨어진 곳에서 열리지만, 정의연 이사장을 지낸 윤미향 의원의 후원금 유용 의혹이 불거진 뒤 극우 성향 단체들이 2020년 5월부터 소녀상 앞에 집회 신고를 미리 하고 수요시위 중단을 주장하고 있다. 지난 17일 인권위는 경찰에 “수요집회 반대 단체에 집회 시간과 장소를 달리할 것을 적극 권유하라”고 권고했다.

 

26일 서울경찰청은 정의연의 면담 요청에 대해 서면으로 “국가인권위의 긴급구제 권고를 존중하여, 이행계획 등을 검토 중”이라고 답했다. 조정래 종로경찰서장은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인권위 권고 사항을 검토 중으로 추후 (정의연에) 서면 답변을 보낼 예정”이라고 말했다.

 

극우 성향 단체의 집회 장소 선점으로 다음달 23일부터 수요시위는 소녀상과 더 떨어진 곳에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수요시위가 진행되는 장소도 극우 단체가 미리 신고했기 때문이다. 류지형 정의연 기억교육국 팀장은 “극우 단체들이 소녀상 주변으로 집회 신고를 대부분 미리 해놓은 상황이다. 우리도 대책 마련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지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