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시리아전 2-1

후반 막판 천금의 결승골 ‘역시 손흥민’

벤투호, 12일 이란 원정 최대 고비 앞둬

 

축구대표팀의 황인범(오른쪽)이 7일 경기도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3차전 시리아와 경기에서 득점한 뒤 동료들과 기뻐하고 있다. 안산/연합뉴스

 

번번히 골대를 비껴가는 슈팅. 기회는 많아도 결정력 빈곤으로 위기감은 커졌다. 후반 초반 터진 황인범의 한방 기쁨도 동점골 허용으로 무위가 됐다. 하지만 한국엔 손흥민이 있었다. 그의 막판 결정타로 벤투호는 기사회생했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7일 저녁 8시 안산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3차전 시리아와 경기에서 손흥민(토트넘)의 결승골로 2-1로 이겼다. 역대 맞전적도 5승3무1패가 됐다.

 

한국은 최종예선 2승1무로 승점 7을 챙겼고,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한 발걸음을 재촉했다. 시리아는 2무1패.

 

벤투 감독은 이날 손흥민과 황의조(보르도), 황희찬(울버햄프턴) 등 최강의 전력을 공격 선봉에 세웠고, 황인범(루빈 카잔)과 정우영(알 사드), 송민규(전북)를 중원에 배치해 공격 작업을 돕도록 했다. 수비진은 홍철(울산)과 김민재(페네르바체), 김영권(감바 오사카), 이용(전북)이 맡았고 골문은 김승규(가시와 레이솔)가 책임지도록 했다.

 

한국은 수비에만 치중하지 않은 시리아의 후방을 전반부터 쉴새 없이 파고들었다. 좌우 측면의 공격가담과 송민규의 부지런한 움직임으로 골문 근처의 손흥민과 황의조, 황희찬에게 좋은 기회가 연결됐다. 하지만 전반은 결정력 빈곤을 드러냈다.

 

송민규는 전반 9분 헤딩슛으로 크로스바를 맞히면서 공격의 기폭제가 됐고, 황희찬은 골지역 근처에서 자주 골키퍼와 맞서는 상황을 연출했다. 하지만 정교함이 떨어지면서 공을 골대 안으로 보내지 못했다. 황의조 또한 전반 골키퍼까지 제치며 골대로 향했지만 공을 잡지 못하면서 기회를 놓쳤다. 황인범의 강력한 중거리 슛마저 상대에 맞고 나오자 벤투 감독은 답답함을 드러냈다.

 

이 과정에서 한국은 수비 진영의 패스 실패로 위험한 순간을 맞는 등 빌드업 축구의 약점을 완전히 해소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이런 광경은 후반에도 드러났다.

 

한국은 재간둥이 미드필더 황인범의 선제골로 흐름을 바꿀 수 있었다. 중원에서 반 박자 빠른 패스로 공격로를 개척하면서 벤투 감독의 신뢰를 받는 황인범이 후반 2분 아크 왼쪽에서 왼발 중거리 슛으로 골망을 출렁인 것이다.

 

이후 두 팀의 공방은 더욱 격화했다. 국제축구연맹 순위 81위로 한국(36위)에 뒤지는 시리아는 뒤로 내려앉는 팀이 아니었다. 다부지게 붙으면서 기회가 나면 적극적인 역습을 펼쳤다. 후반 8분에는 김승규가 선방으로 시리아의 슈팅을 쳐내기도 했다. 후반 26분에도 위험한 순간을 맞기도 했다.

 

벤투 감독은 이재성(마인츠)과 이동준(울산)을 투입하면서 변화를 주었고, 추가득점을 위해 손흥민 등이 후반 22분, 31분 위협적인 슈팅을 생산했으나 골키퍼에 걸렸다.

 

기회 뒤의 위기라는 말처럼, 결국 후반 38분 한국은 시리아의 오마르 크르빈에 동점골을 허용하면서 수렁에 빠지는 듯했다. 하지만 이때 손흥민이 해결사로 등장했다. 손흥민은 후반 44분 프리킥 상황에서 김민재가 헤딩으로 떨궈논 공을 그대로 골대 안으로 차 넣으며 승패를 갈랐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역시 손흥민이다. 시차와 여행 피로로 어려움이 있었지만, 막판 집중력을 발휘했다. 월드컵 최종예선 상대는 모두 만만치 않다. 수비 진영에서는 공을 완벽하게 장악해 실수가 나오지 않도록 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벤투호는 12일 이란 테헤란에서 최종예선 4차 원정 경기를 벌인다. 안산/김창금 선임기자

미 해군은 "인도태평양 공해서 발생"…미중 간 갈등 불씨 여부 촉각

 

미 핵추진잠수함 코네티컷호=미 해군의 핵추진잠수함 코네티컷호가 2016년 12월 15일 미 퓨젯 사운드 해군 조선소를 떠나고 있다.  [미 해군 홈페이지 캡처.]

 

미 해군의 시울프급 핵추진잠수함 코네티컷호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 정체불명의 물체와 충돌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 해군은 7일 보도자료를 내고 코네티컷호가 지난 2일 오후 인도·태평양 공해에서 작전을 하다 특정 물체와 부딪혔다고 전했다.

 

해군은 인명을 위협할 만한 부상은 없었다면서 승조원의 안전이 해군의 최우선 과제라고 강조했다.

 

이어 잠수함이 안전하고 안정적인 상태라면서 핵 추진 설비에는 영향이 없어 잠수함이 완전히 작동 가능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나머지 부분의 피해 범위에 대해서는 분석이 이뤄지고 있으며 사건에 대한 조사도 이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AP통신은 익명의 해군 당국자 2명을 인용, 코네티컷호가 통상적 작전을 수행하던 중 남중국해에서 이번 일이 벌어진 것이라고 전했다.

 

코네티컷호는 이후 괌으로 향했으며 작전상 보안 유지를 위해 이날에야 사건이 발표된 것이라고 이 당국자들은 설명했다.

 

이들은 충돌한 물체가 무엇인지는 분명하지는 않지만 잠수함은 아니며 침몰한 선박이나 컨테이너 등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승조원 두 명이 중간 정도의 상처를 입었고, 9명 정도는 긁히거나 멍이 드는 경상을 입었다고 부연했다.

 

사건은 미중 간 또다른 갈등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향방이 주목된다. 중국은 남중국해 영유권을 주장하며 자국의 핵심이익 사안으로 규정하고 있다.

 

안보와 통상 등 각 분야에서 극심한 대립각을 세워온 미중은 전날 고위급회담을 통해 양국 정상의 연내 화상 정상회담에 합의했다.

최대도시 오클랜드 확진자 급증

아던 총리 “델타 변이 확산 탓”

 

    저신다 아던 뉴질랜드 총리가 4일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웰링턴/AP 연합뉴스

 

매우 강력한 코로나19 바이러스 방역 대책을 시행해온 뉴질랜드 정부가 결국 ‘코로나 제로’ 정책을 포기하기로 했다.

 

<AP> 통신은 뉴질랜드 정부가 감염자 속출에도 불구하고 최대 도시 오클랜드에서 강력한 방역 제한을 일부 풀기로 했다고 4일 보도했다. 저신다 아던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델타 변이와 이번 유행은 ‘제로 감염’으로 돌아가는 것을 굉장히 어렵게 만들었다”며 “장기간의 강력한 방역 조처가 발병을 제로로 만들지는 못했다”고 밝혔다. 아던 총리는 앞으로는 백신 접종률을 봐가며 코로나 대책을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방역 조처 일부 완화로 6일부터 오클랜드에서는 옥외 만남이 가능해지고 탁아시설과 해변이 문을 연다. 식당과 술집 등 가게 개장 일정은 차차 정하기로 했다. 아던 총리는 철저한 감염 경로 추적이나 감염자 격리는 계속 시행한다고 밝혔다. 그는 기자회견에서 애초 자신의 정책은 확진자 발생을 제로로 만든다기보다는 “강력한 근절”을 추구하는 것이었다고 ‘해명’하기도 했다.

 

뉴질랜드 정부는 코로나 유행 초기 상황에서 단 1명의 감염자가 발생했을 때부터 ‘코로나 제로’ 정책으로 완벽한 감염 차단을 추구해왔다. 외국인 전면 입국 금지 등 다른 서구 국가에서는 보기 어려운 강력한 조처를 취했다. 방역 수위는 조금씩 바뀌긴 했지만 ‘코로나 제로’ 정책은 효과가 좋다는 평가를 받았고, 직장, 학교, 운동경기장에서 하나씩 일상이 회복돼왔다.

 

하지만 감염력이 강한 델타 변이 탓에 8월부터 상황이 악화됐다. 오클랜드에서 거의 6개월 만에 감염자가 발생하자, 뉴질랜드 정부는 강력한 대책을 재가동했다. 그런데도 오클랜드를 중심으로 하루 수십명씩 감염자가 늘면서 ‘코로나 제로’라는 목표는 달성이 어렵게 됐다. 4일에도 확진자 29명이 발생했다. 이런 가운데 영업 중단과 일상생활의 불편을 호소하는 여론이 높아지고 정부 정책에 반대하는 시위도 개최된 게 정책 전환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인구가 약 500만명인 뉴질랜드에서는 백신 접종 대상자의 48%가 접종을 완료했다. 아던 총리는 90%가 접종해야 앞으로 엄격한 방역 제한을 전반적으로 완화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뉴질랜드에서는 현재까지 4408명이 코로나 바이러스에 감염됐고 27명이 사망했다. 이본영 기자

 

“감사원 감사 발표와 고발까지 중대한 의문”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5일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법무부, 대한법률구조공단 등에 대한 국정감사에서 답변하고 있다.

 

박범계 법무부 장관이 5일 국회에서 열린 법제사법위원회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월성원전 경제성 평가 조작과 관련한 야당의 고발이 검찰의 ‘고발 사주’에 따라 이뤄진 것으로 의심된다며 사실관계를 조사하겠다고 밝혔다.

 

이날 법무부 국정감사에서 김용민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지난해 10월 월성원전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과 관련해 국민의힘이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을 고발한 사건을 두고 검찰의 ‘고발 사주’가 의심된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지난해 10월 감사원이 (월성원전1호기 경제성 조작 의혹 감사) 결과를 발표하고, 같은 달 22일 감사원은 검찰에 수사 자료를 보냈는데 이날 국민의힘이 백운규 전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등을 고발했다”며 “당시는 국정감사 중이라서 고발장 작성할 시간이 있었는지 모르겠다. 또 다른 고발 사주가 아닌지 의심스럽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고발장에 언론을 통해 알려진 것 이외의 내용이 들어가 있다면 검찰에서 고발장을 작성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앞서 감사원은 지난해 10월20일 월성원전 1호기의 경제성 평가 조작 의혹 관련 감사결과를 발표했다. 감사원은 이틀 뒤 대검찰청에 관련 수사 참고 자료를 보냈는데, 국민의힘은 같은 날 늦은 오후 대전지검에 백운규 전 장관 등을 고발했다.

 

이에 대해 박 장관은 “김 의원이 고발 사주와 같은 케이스라고 지적하는데 지난해 10월20일(감사결과 발표시점)과 22일 고발까지 저로선 대단히 중대한 의문을 가지고 있다”며 “이 부분에 대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강재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