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총정리] ‘윤석열 주임검사’ 저축은행 봐주기수사 의혹

 

박영수(오른쪽에서 네번째) 특별검사팀이 2016년 12월21일 서울 대치동 특검 사무실 앞에서 현판식을 열고 있다. 왼쪽에서 두번째가 수사팀장이었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대법원 판례검색 사이트에서 저축은행을 키워드로 검색하면 피고인이 21명에 달하는 2012년 판결문이 검색된다. 기소 검사 맨 앞에 ‘윤석열’이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주임검사로 수사했던 부산저축은행 비리사건이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이 과거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8개월간 진행했던 부산저축은행 비리 사건 부실수사 의혹을 들여다보고 있다. 이 의혹은 2009~10년 남욱·정영학 등이 관여한 대장동 민간개발업체가 부산저축은행으로부터 1천억원이 넘는 대출을 받는 과정에서 불법 알선이 이뤄졌는데, 2011년 중수부가 이 대출을 주선한 조아무개씨 계좌추적까지 하고도 참고인 조사만 하고 덮었다는 게 핵심이다.

 

조씨는 박연호 당시 부산저축은행 회장의 인척이다. 중수부 수사 때 조씨 변호를 맡은 이가 대검 중수부장 출신인 박영수 전 특별검사였다.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구속기소)씨가 소개해줬다고 한다. 중수부에서 한솥밥을 먹었던 윤 후보와 박 전 특검은 각별한 사이다. 2016년 12월 국정농단 사건 특별검사팀이 꾸려질 때 한직인 대전고검에 있던 윤 후보를 수사팀장으로 발탁한 것도 박 전 특검이었다. 불법 대출 알선 대가로 10억3천만원을 챙긴 조씨가 처벌 받은 건 2015년 수원지검 특수부의 대장동 개발 비리 수사때다.

 

윤 후보 쪽은 저축은행 수사가 8개월간 76명을 기소할 정도로 워낙 큰 사건이어서 조씨 같은 참고인까지 수사했어야 한다는 것은 억지라고 말한다. 반면 특별수사에 밝은 법조인들은 “계좌추적까지 한 대상을 참고인 조사만하고 끝낸 것이 문제”라고 말한다. 게다가 당시 중수부는 박연호 회장을 1280억원 부당 대출 혐의(배임)로 기소하는 등 모두 6차례나 기소하는 한편, 건축사사무소 임원의 1억원 알선수재 혐의까지 빠짐없이 기소했다. 그런데도 대장동 관련 1155억원 불법 대출에 따른 박 회장 배임 가능성이나 10억원이 넘는 조씨 알선수재 혐의는 어디서도 찾을 수 없다.

 

 2011년 대검찰청 중앙수사부가 수사해 기소한 부산저축은행 비리 사건 1심 판결문.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 이름이 기소검사 맨 앞에 나온다. 대법원 판례검색 사이트 갈무리

 

이 의혹을 수사하는 검찰은 아직 남아있는 중수부 수사기록을 찾는 한편, 당시 수사팀 관계자와 국세청 등에서 온 파견인력 43명 등을 대상으로 은폐 의혹을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는 ‘사람에 충성하지 않는다’는 검사 시절 쌓은 강직한 이미지를 강점으로 내세우고 있다. 여론조사에서도 윤 후보 지지 이유로 공정·정의를 꼽는 이들이 많다. 여당에서는 윤 후보가 박 전 특검과의 사사로운 친분을 이유로 주요 혐의를 덮었고, 이것이 10년 뒤 대장동 개발 특혜로 이어졌다고 본다. 특별수사 경험이 많은 검찰 출신 인사는 “당시 부산저축은행 수사 내용을 복기하면 1천억원이 넘는 불법 대출 문제를 그냥 넘어갔다는 것은 납득하기 어렵다. ‘수사 대상자가 많았는데 참고인까지 어떻게 수사하느냐’는 윤 후보 쪽 해명은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했다. 검찰 수사 결과는 뜻밖의 복병이 될 수 있다.

 

‘비리 종합판’ 수사…대장동 사업만 빠졌다

 

2011년 11월 대검 중수부는 8개월 동안 진행한 ‘부산저축은행그룹 비리 사건’ 수사 결과를 발표했다. 당시 검찰은 불법 대출 규모만 6조원에 달하는 금융 비리를 확인하고 부산저축은행그룹 전‧현직 임원과 정관계 인사‧금융 브로커 등 76명(구속 42명)을 재판에 넘겼다. 수사 범주는 다양했다. △대주주‧경영진 비리 △부실 회계감사 △특수목적법인(SPC) 관련 비리 △정관계 로비 등 수사는 폭넓게 진행됐다.

 

박연호 부산저축은행그룹 등 대주주 및 경영진, 김두우 전 청와대 홍보비서관 등 전·현직 공무원 등이 무더기로 재판에 넘겨졌다. 중수부는 “단일 금융 비리 사건으로는 최대 규모 사건”이자 “각종 비리의 종합판”이라고 설명했다.

 

중부수는 부산저축은행과 얽힌 각종 비리를 밝혀냈지만 ‘대장동 사업 대출’ 관련 혐의는 들추지 않았다. 당시 대장동 개발을 추진한 대장프로젝트금융투자는 2009~10년 부산저축은행 등 11개 저축은행에서 1805억원의 피에프(PF) 대출을 받았다. 이 중 1155억원이 부산저축은행 대주주인 박연호 회장의 인척 브로커 조아무개씨를 통해 부산저축은행그룹 계열사로부터 이뤄졌다. 조씨는 대출 알선 대가로 대장프로젝트금융투자 대표 이강길씨로부터 10억3천만원을 받았다. 부산저축은행 또한 100억원가량 대출 알선료를 챙겼다. 당시 대출 심사도 통상 제출해야하는 증빙자료가 제출되지 않았음에도 대출이 이뤄지는 등 비정상적인 방식으로 이뤄졌다. 대주주 인척이 관여한 비정상적 대출이었고, 브로커 조씨가 알선 대가까지 챙긴 부당 대출이었음에도 수사인력 133명이 투입된 중수부 수사를 피한 것이다.

 

대장동 사업 대출은 중수부가 수사에 나선 부당 대출 건에 견줘 그 규모가 유사했음에도 수사가 이뤄지지 않았다. 당시 중수부는 부산저축은행이 6조315억원에 달하는 불법 대출을 했다고 판단했는데, 그 중 1조2282억원이 대출 심사나 담보 없이 대주주 친인척 등에게 이뤄진 이른바 ‘묻지마 대출’에 대한 수사였다. 이와 관련해 중수부는 대장동 대출 규모와 유사한 1280억원 부당 대출과 관련해 박연호 회장 등에게 특경법상 배임 혐의를 적용해 기소했다.

 

조씨가 대출 알선 대가로 10억3천만원을 받았음에도 촘촘했던 중수부 수사망이 미치지 못한 것도 석연찮다. 중수부는 부동산 특수목적법인 대출 과정에서 각종 청탁을 대가로 금품을 받은 브로커와 공무원 등을 알선수재 혐의 등으로 기소했는데, 조씨가 받은 10억3천만원보다 금액이 적은 경우도 많았다. 중수부는 인천 효성동 아파트 건설사업 관련 도시계획심의 승인 청탁 명목으로 부동산 사업자에게 1억원을 받은 건축사 사무소 직원 ㄱ씨를 특가법상 알선수재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순천시 왕지동 아파트 시행사업 관련 분양 승인 로비 명목으로 부동산 사업가로부터 각각 3억원을 받은 ㄴ씨와 ㄷ씨도 구속기소를 면하지 못했다.

 

이강길 전 대장프로젝트금융투자 대표가 2014년 1월27일 경찰에 출석해 진술한 내용 일부. 2011년 대검 중수부에서 자신을 조사한 내용을 진술했다.

 

계좌추적하고도 불입건, 왜?

 

대장동 대출 또한 위법한 형태로 진행됐음에도 브로커 조씨와 시행사 대표 이강길씨는 중수부에서 참고인 조사만 받고 입건되지 않았다. 윤 후보 쪽은 당시 부산저축은행이 차명법인을 내세워 직접 부동산에 투자한 배임범죄를 밝히는 게 수사의 핵심이고, 대장동 대출은 부산저축은행이 투자한 게 아니라 단순 대출이었기 때문에 참고인 조사만 받은 것이라는 취지로 반박한다. 하지만 당시 중수부는 수사 초기부터 관련 계좌추적에 나서는 등 대장동 대출 관련 자금 흐름 등을 살폈다.

 

<한겨레>가 입수한 2014~15년 대장동 개발사업 검‧경 수사기록을 보면, 2011년 3월 중수부는 대장프로젝트금융투자 대표였던 이강길씨와 브로커 조씨를 불러 참고인 조사를 진행했다. 중수부 수사팀이 꾸려진 것이 그해 3월3일이다. 당시 검찰은 이씨에게 부산저축은행 관련 자료를 제출하라고 요구했고, 이씨는 로비 자금 관련 사용처 등을 해명하기 위해 뒤늦게 차용증을 만들어 제출했다. 중수부가 대장동 사업 관련 대출을 살펴 봤기에 이씨가 자금 용처를 보일 자료를 만든 것이다. 중수부는 조씨에 대해선 조씨와 그의 회사, 가족 계좌까지 전방위적인 계좌추적을 벌이기도 했다. 하지만 조씨는 한차례 참고인 조사만 받고 입건조차 되지 않았다.

 

당시 중수부는 조씨가 박연호 회장 인척이란 사실도 알고 있었다. 부산저축은행에서 여신업무를 담당한 ㄱ씨는 2014년 11월 수원지검 조사에서 ‘조씨가 박 회장의 친인척임을 언제 알았냐’는 수사관 질문에 “대검 중수부에서 조사를 받으면서 (조씨가 박연호 회장과 인척이란) 이야기를 들었던 것 같다. 대검 조사를 받으면서 구체적인 관계를 알게 됐다”고 진술했다.

 

중수부도 조사했던 ㄱ씨는 대장동 대출이 비정상적인 방식으로 진행됐음을 알고 있었다. ㄱ씨는 수원지검 조사에서 “대장동 같은 경우는 (용역비 관련 인출요청서가) 가끔 눈에 보이게 이상한 경우가 있었다. 그런 경우 김아무개 이사에게 구두로 말을 전했다. 김이사가 자신이 검토해보겠다고 했는데 결국에는 (대출금이) 전부 지급됐다. 통상 지급 요청시 용역계약서와 그 결과물을 증빙 자료로 제출하고 자료 검토를 한 후 지급하는데 대장동은 용역계약서만 제출되고 결과물 등 판단할 수 있는 객관적인 자료가 전혀 제출되지 않았다”고 말했다. 중수부가 대주주 인척인 조씨를 기소선상에서 의도적으로 배제한 게 아니냐는 의심이 나오는 대목이다.

 

조씨 범행이 드러난 건 2014년 7월 예금보험공사(예보)가 대장동 사업 관련자들을 검찰에 수사의뢰하면서다. 당시 예보는 부산저축은행 등 대출금 대부분을 상환하지 못한 대장동 민간개발업체 조사를 진행했다. 예보는 조씨가 대출을 알선해 준 대가로 2009년 11월부터 이듬해 5월까지 이강길씨로부터 설계 용역비 형태로 10억3천만원가량을 받은 정황을 확인했다. 당시 조씨는 실제 용역이 이뤄졌다고 주장했지만, 예보는 조씨가 제공한 설계도면이 다른 사업장에서 사용된 도면을 짜깁기한 것이라 판단했다. 예보는 중수부와 달리 강제 수사 없이 조씨 범죄 혐의를 인지했고 수원지검에 수사의뢰했다. 이후 수원지검 특수부는 2014년 7월 조씨가 대장동 사업 대출을 알선한 대가로 금품을 받았다고 보고 알선수재 혐의를 적용해 구속기소했다. 조씨는 2016년 징역2년6개월 형이 확정됐다. 한 형법 교수는 “같은 사안으로 수원지검에서 기소한 것을 보면 당시 대검 수사가 미진했던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봐주기 의혹’ 수사 속도내는 검찰

 

서울중앙지검 대장동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은 최근 브로커 조씨와 이강길씨를 각각 두 차례 불러 당시 대검 수사 상황을 집중적으로 조사했다. 앞서 더불어민주당은 지난달 19일 윤석열 후보가 2011년 수사 당시 조씨를 입건하지 않는 등 봐주기 수사를 했다며 직무유기 혐의로 검찰에 고발했다. 이에 대해 윤 후보 쪽은 “당시 성역 없이 권력자와 은행 임직원을 처벌했다. 중수부가 밝혀낸 부실대출 규모만 6조원에 이른다. (조씨가 받았다는) 10억원이 특정 법인을 거쳐 갔다고 해서 바로 범죄가 되는 것도 아니다. 범죄 혐의가 구체화되지 않았는데 봐주기 수사 의혹을 제기하는 것은 터무니없다”고 했다. 배임죄 수사가 집중됐던 저축은행 수사 전반부 중수부장이었던 김홍일 변호사, 저축은행 기소 검사로 윤 후보와 함께 이름을 올렸던 주진우 변호사는 현재 ‘윤석열 캠프’에 몸담고 있다.

 

수사팀은 과거 수사 기록 등을 토대로 당시 대검 중수부가 범죄 단서나 주요 진술을 확보하고도 수사에 나서지 않았는지를 확인할 것으로 보인다. 검찰 출신 변호사는 “대검 수사기록상에 (대장동 대출 관련) 수사 단서가 될 만한 근거가 있거나 알선비를 줬다는 진술이 있음에도 무시되는 등 의도적으로 수사를 진행하지 않은 게 드러나면 (윤 후보 등 수사팀이) 명백히 책임을 져야할 사안”이라고 말했다. 강재구 기자

“협찬 당시 윤 후보 직무 관련성 인정 안 돼”

 소환한번 없이 결론 "윤석열 봐주기, 비굴" 지적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왼쪽)와 아내 김건희씨.

 

검찰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부인 김건희씨가 대표로 있는 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를 놓고 제기된 ‘대가성 협찬’ 의혹과 관련해 일부 의혹을 무혐의 처분했다. 부정청탁금지법의 공소시효가 임박한 가운데, 혐의를 입증할만한 증거를 찾지 못했다는 이유에서다. 하지만 2년 가까이 끌어온 수사가 소환한번 없이 혐의없다는 결론을 낸데 대해 결국은 면죄부로 마무리될 것임을 예고하는 검찰의 ‘눈치보기, 윤석열 봐주기’속내를 드러낸 비굴한 꼼수라는 지적이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강력수사2부(부장 조주연)는 청탁금지법 위반 혐의를 받는 윤 후보와 김씨의 2016년 12월 전시회 협찬 1건을 무혐의 처분했다고 6일 밝혔다. 검찰은 이 전시회를 협찬한 ‘도이치모터스’ 등 23개 기업들도 무혐의 처분했다. 검찰은 이 사건을 뺀 나머지 협찬 건에 대해서는 계속 수사 중이다. 청탁금지법의 공소시효가 5년이기 때문에, 공소시효가 임박한 사건을 먼저 판단한 것이다.

 

검찰이 이날 무혐의 처분한 사건은 코바나컨텐츠가 2016년 12월∼2017년 3월 예술의전당에서 연 ‘현대건축의 아버지 르 코르뷔지에 전’이다. 당시 이 전시회에는 도이치모터스 등 23개 기업이 협찬했다. 검찰 관계자는 “공소시효가 임박한 사건에 대해 무혐의 처분했다. 협찬 당시 윤 후보는 대전고검 검사로 근무하다 ‘박근혜·최순실 국정농단 사건’ 특검 수사팀장으로 파견됐을 때다. 협찬 회사와의 직무 관련성을 인정할 증거가 없어 무혐의 처분한 것이다. 이 사건을 제외한 나머지 사건은 계속 수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코바나컨텐츠를 운영하며 수사 선상에 오른 회사들로부터 협찬을 받았다는 의혹을 받는다. 특히 코바나컨텐츠의 대기업 협찬사가 2019년 6월 윤 후보가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된 뒤 4곳에서 16곳으로 급증했는데, 이를 두고 윤 후보를 의식한 ‘보험용’이나 ‘뇌물성’ 협찬일 수 있다는 의혹이 나온다. 손현수 기자

 

이재명, SNS에 '김건희 일부 무혐의 처분' 비판 댓글 공유

"조국 가족이나 이재명 가족이었다면?" 댓글 캡처해 올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 트위터 캡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6일 자신의 SNS에 검찰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배우자 김건희 씨에 대해 일부 무혐의 처분한 것을 비판하는 글을 공유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자신의 트위터에 '검찰,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협찬 의혹 일부 불기소'라는 기사에 달린 댓글을 캡처해 공유했다.

 

댓글의 글쓴이는 "그냥 한마디만 하자 : 코바나컨텐츠, 도이치모터스, 양평 개발, 잔고증명 위조 이게 윤가네가 아니라 조국 가족이나 이재명 가족이었다면? 검찰과 기레기들은 우찌(어떻게) 했을까?"라고 썼다.

 

이 후보 측 관계자는 "이 후보가 해당 게시물(댓글 캡처 사진)을 직접 올렸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검찰 수사가 미진하다는 여론을 댓글 인용 방식으로 보여준 것"이라고 설명했다.

선동·코로나 방역 위반 혐의 인정

남은 혐의 10개, 추후 재판할 듯

인권단체·아세안 의원모임도 비판

 

    아웅산 수치 전 미얀마 국가고문. AP 연합뉴스

 

군사 쿠데타로 축출된 아웅산 수치 미얀마 전 국가고문이 6일 1심 재판에서 징역 4년형을 선고받았다.

 

<로이터>통신 등은 이날 미얀마 법원이 수치 전 고문에 대해 선동과 코로나19 방역조치 위반 혐의를 인정해 징역 4년을 선고했다고 보도했다. 재판은 모두 비공개로 진행된데다 변호사들에게도 함구령이 내려져 판결의 상세 내용은 공개되지 않고 있다. 일본 <니혼게이자이신문>은 항소는 가능하지만, 상급심에서 결론이 뒤집힐 가능성은 낮다고 전했다.

 

수치 전 고문은 쿠데타 직후인 2월1일 관저에 구금됐으며, 장소를 옮겨 현재까지 11개월 넘게 감금돼 있다. 수치 전 고문은 쿠데타 전 집권당이었던 민주주의민족동맹(NLD)을 이끄는 등 미얀마 민주세력의 구심점 역할을 해왔고, 쿠데타 이후에도 군부 반대 세력과 국제사회의 지지를 받고 있다.

 

미얀마 군부는 수치 전 고문에 대해 이날 선고가 내려진 선동 혐의와 코로나19 방역조치 위반 혐의 외에도 뇌물수수, 국가기밀 누설 혐의 등 12개 혐의를 적용하고 있다. 다른 혐의들에 대한 재판은 향후 이어질 것으로 전망된다. 수치 전 고문에게 제기된 모든 혐의가 유죄로 인정될 경우 100년이 넘는 형량을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수치 전 고문 쪽은 이에 대해 “이번 기소가 근거 없는 것이며 군부가 권력을 강화하는 동안 (수치 전 고문의) 정치 경력을 끝내기 위해 법적 절차를 밟는 것”이라고 주장해왔다.

 

수치 전 고문과 같은 날 구금된 윈 민 전 미얀마 대통령도 이날 수치 전 고문과 같은 혐의로 징역 4년형을 선고받았다. 윈 민 전 대통령은 수치 전 고문의 오랜 정치적 동지이다.

 

앞선 5일 새벽 미얀마 최대 도시 양곤에서 군부 쿠데타를 규탄하는 기습 시위가 열렸고, 미얀마군은 시위대를 향해 차를 몰고 돌진해 현장에 있던 시민 5명이 숨졌다. 최근 양곤에서 시위대가 사망까지 하는 경우는 드물었는데, 이날 재판을 앞두고 공포 분위기를 조성하려 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미얀마 인권단체인 정치범지원협회(AAPP) 집계를 보면, 쿠데타 이후 지금까지 시민 1300명 이상이 군경에 의해 숨졌다.

 

국제사회와 인권단체들은 이번 선고를 강하게 비판했다. 미셸 바첼렛 유엔 인권최고대표는 성명을 내어 “정치적 대화로 가는 또 하나의 문을 닫은 것이자 쿠데타에 대한 거부감만 심화시킬 것”이라며 “군부가 통제하는 법원에서 비밀리에 진행되는 가짜 재판을 통한 유죄 선고는 정치적인 동기에 따른 것에 불과하다”고 말했다. 국제인권단체인 앰네스티 인터내셔널(AI)도 성명을 내고 “거짓 혐의에 대해 수치 고문에게 내려진 가혹한 선고는 모든 반대파를 제거하고 미얀마 내 자유를 숨 막히게 하려는 군부의 결심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동남아 국가 의원 모임인 ‘인권을 위한 아세안 의원들’(APHR)도 성명을 내어 “이번 선고는 아세안(동남아국가연합)이 불법적인 정권 탈취에 반대하는 입장을 유지해야 하는 또 다른 이유”라며 “모든 군정 대표자들의 참석을 불허하고, 합법적으로 선출된 반군부 민주 진영과 관계를 맺을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동남아 10개국 연합인 아세안은 지난달 정상회의를 열면서 미얀마를 제외했다. 최현준 기자

 

 

스메루 화산 분화로 마을 화산재로 뒤덮이고 주민 대피

몰루카제도 해상선 규모 6.0 강진 발생…"지진 피해는 없어"

  

스메루 화산 분화로 피해 본 인니 동자바주 지역 [AP 연합뉴스]

 

인도네시아 자바섬 동쪽 스메루 화산(해발 3천676m)에서 4일 대형 분화가 발생, 13명이 숨지고 약 100명이 다쳤다고 AFP통신 등 외신과 현지 언론이 구조 당국을 인용해 보도했다.

 

인도네시아 방재청(BNPB) 대변인 압둘 무하리는 5일 "스메루 화산 분화로 인한 사망자 수가 13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혔다.

 

방재청은 이번 분화로 임신부 2명 등 98명이 다쳤으며 화상 등으로 입원한 환자 수는 35명 이상이라고 전했다.

 

당국은 전날 분화 직후 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으나 피해 규모가 확인되면서 하루 만에 사상자 수가 많이 늘어났다.

 

스메루 화산은 전날 분화를 시작해 수 ㎞ 높이에 달하는 거대한 화산재 구름을 발생시켰다.

 

뜨거운 구름은 주위로 퍼져나갔고 질식사한 가축도 속출했다.

 

AFP통신은 화산 인근 루마장 지역에서는 마을 11곳 이상이 화산재에 뒤덮였다고 보도했다.

 

            거대한 화산재를 분출하는 인니 스메루 화산.[신화 연합뉴스]

 

공포에 질린 마을 주민들은 황급히 안전한 지역으로 대피를 시작했으나 일부는 연기가 앞을 가려 이동에 애를 먹었다고 외신은 전했다.

 

방재청은 지금까지 902명이 대피했다고 밝혔다.

 

분화 충격으로 인해 다리와 가옥도 파손됐다. 특히 루마장 지역과 인근 대도시 말랑을 잇는 다리가 심하게 훼손된 것으로 알려졌다.

 

당국은 현지에 구조대를 급파해 고립 주민 탈출, 구호 물품 제공 등에 나서고 있다. 당국은 전날 10명이 화산 인근 광산에 고립됐다가 구조되기도 했다고 밝혔다.

 

스메루 화산은 자바섬에서 가장 높은 화산으로 지난해 12월, 올해 1월 등 최근 여러 차례 분화했다.

 

이와는 별도로 이날 오전 8시47분 인도네시아 몰루카제도 할마헤라섬 북쪽 해상에서 규모 6.0의 강진(유럽지중해지진센터 기준)이 발생하기도 했다. 할마헤라섬은 스메루 화산과는 2천㎞가량 떨어져 있다.

 

이후 오전 10시 10분에는 동부 뉴기니섬 파푸아주 인근 해상에서 규모 5.4의 지진이 발생했다.

 

두 지진으로 인한 사상자 등 피해는 아직 보고되지 않았다.

 

1만7천여 개의 섬으로 이뤄진 인도네시아는 '불의 고리'로 불리는 환태평양 조산대에 있어 화산과 지진의 활동이 잦다. 특히 활화산이 128개나 되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