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주 전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통신장비 업체인 중싱이 어려움에 처해 중국의 일자리가 줄었다고 걱정하는 트위트를 올려 사람들을 놀라게 했다. 그는 윌버 로스 상무장관에게 중싱을 도울 방법을 알아보라고 했다. 워낙 ‘깜짝 행동’을 뿌듯해하는 대통령이긴 하지만 이 트위트는 아주 의외였다. 중국 일자리를 걱정하는 건 그가 취임 연설에서 자랑스럽게 선언한 ‘미국 우선’ 철학과 180도 다르게 보여서다.
미국의 단기적 이익을 최우선 정책 순위로 본다면 중국의 일자리 감소가 어떻게 핵심 관심사가 될 수 있는지 이해하기 어렵다. 대중 무역 적자를 줄인다는 것은 최소한 단기적으로는 중국의 일자리를 미국의 일자리로 대체하는 것을 의미하기 때문이다. 중싱의 고용 전망을 걱정하는 게 엉뚱해 보이는 또 다른 이유는, 중싱이 어려움에 처한 것은 북한·이란에 대한 국제적 제재를 위반해 징벌을 받고 있기 때문이라는 점이다.


트럼프는 언제든 모호한 ‘국가 안보’를 이유로 무역 파트너와 동맹국에 일방적으로 징벌적 관세를 부과할 준비가 돼 있다. 대부분의 경우 이런 관세는 동맹국들의 일자리를 빼앗는다. 일자리 감소는 부적절한 행위의 결과가 아니라 트럼프가 무역 적자를 줄이는 방식일 뿐이다.
트럼프의 갑작스러운 중싱 일자리 걱정은 며칠 뒤 중국 국영기업들이 인도네시아의 트럼프 리조트에 수억달러를 빌려줄 것이라는 사실이 공개된 뒤 다시 보게 됐다. 중싱을 도와주려던 게 인도네시아 사업 지원에 대한 보답이었나? 트럼프의 행동이 자신이나 그 가족의 사업을 도우려는 노력과 연결되는 경우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지난해 4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처음 만났을 때 그는 위안화 가치 문제를 제기했는지에 대한 질문을 받았다. 트럼프는 시진핑이 북한 문제에서 자신을 도울 것이라고 말하면서, 왜 환율 문제를 꺼내 시진핑을 귀찮게 하느냐며 그 질문을 무시했다. 트럼프는 대선 캠페인 때 중국을 “세계적 수준의 환율 조작국”이라고 비난했다. 그러던 그가 중국의 환율 문제에 대해 갑자기 관심이 줄어든 데는 그럴 만한 이유가 있다. 그가 시진핑을 만난 날 중국 정부는 그 회담에 동석한 트럼프의 딸 이방카에게 의류 액세서리에 대한 상표권 세 개를 승인했다. 이들 상표권은 당연히 이방카에게는 상당히 값나가는 것이었다.


물론 중국 국영기업들의 인도네시아 투자와 이방카 상표권 승인은 우연의 일치일 수도 있다. 하지만 트럼프가 가족의 사업을 유리하게 하려고 공개적으로 대통령직을 이용한다고 보는 게 더 타당해 보인다. 그게 아니라면, 트럼프가 오랫동안 중국에 대해 지녀온 비판적인 태도를 뚜렷한 이유도 없이 갑자기 포기한 것이라고 볼 수밖에 없다.
트럼프는 그런 점에서 다른 대통령들과 확연히 다르다. 대통령은 자신의 재산이 그의 정책에 쉽게 휘둘리지 않도록 재산을 백지신탁하거나, 팔아서 국채나 인덱스 펀드 등의 자산으로 보유하는 게 오랜 규범이었다.
트럼프는 오랜 규범을 완전히 무시했다. 그는 사업 운영을 자녀들에게 넘겼지만, 언제든 되돌릴 수 있는 옵션을 갖고 있다. 게다가 그는 가족 사업이 보유한 자산에 대해 아주 잘 알고 있다. 트럼프는 엄청난 부자이기 때문에 돈이 적었던 전임 대통령들보다 사업에서 완전히 손 떼는 게 더 어려웠을 것이다. 하지만 그가 더 이상 수익을 내지도 손실을 보지도 않는 방식으로 사업에서 스스로를 분리할 수 있는 비교적 간단한 해법들이 있었다.


외국 정부가 트럼프의 사업에 유리한 행동을 할 때는 트럼프 쪽의 정책적 양보에 대한 대가라고 보는 게 합리적이다. 트럼프의 외교 정책 의제나 개인적 철학을 이해하려고 해서는 중국, 사우디아라비아, 혹은 다른 나라들에 대한 그의 행동을 절대로 이해할 수 없다는 뜻이다.
그의 정책들은 사업을 위한 것이다. 트럼프가 움직여서 어떤 나라가 유리해지는지 알고 싶다면 그의 사업을 누가 가장 많이 도왔는지를 보라. 트럼프에게 국민 다수를 위한 의제라는 것은 없다. 주머니에 돈을 채우는 것만 있을 뿐이다.

< 딘 베이커 - 미국 경제정책 연구센터 소장 >


[1500자 칼럼] 다름과 잘못

● 칼럼 2018. 6. 12. 16:52 Posted by SisaHan

오랜 만에 만난 지인이 내게 넌지시 권한다. ‘구자억 목사’에 대해 인터넷 검색을 해봐요. 재미있을 걸요.” 얼핏, 처음 듣는 이름이라 쇼맨십이 강한 설교로 유명한 목사인 줄 알았다. 그런데 내 예상을 한참 벗어나 그는 뽕짝(트로트)가수 목사라 한다. 어떻게 평신도도 잘 부르지 않는 뽕짝을 목사가 대중 앞에서 부르며 교단에 설 수 있을까? 일단 인터넷에 올라온 그의 노래도 듣고, 목사로서 왜 뽕짝으로 하나님을 찬양하게 되었는지 그 동기도 알아보고, 설교도 여러 편 들어보았다. 확실히 날라리 목사는 아니다.

구자억 목사는 일반 뽕짝 가수와는 다르다. 곡명은 일반에게 널리 알려진 뽕짝 노래지만 가사는 복음적으로 바꿔 하나님을 찬양하고 있다. 왜 목사로서 세상과 구별되지 못한다는 오해와 거룩한 강단을 더럽힌다는 비난을 무릅쓰고 그 일을 하게 되었는지 궁금하지 않은가.
그는 감리교신학대학을 거쳐 동 대학원에서 석사과정을 마친 후 감리교 소속 목사로 안수도 받았다. 전도사 때, 청소년들의 열광적인 찬양예배를 문 밖에서 서성대며 흥미롭게 바라보는 장년과 노년층을 목격하면서 비로소 깨닫게 된다. 오늘 날 교회 문화가 젊은 세대에 치중하여 어르신들이 소외된 것을 보고, 그들과 비신자들을 위한 사역으로 방향을 전환하기에 이른다. 신실한 크리스천들이 교회 울타리 안에만 있지 말고 울타리 밖의 험난한 세상살이(고통 받고, 병들고, 위로가 필요한)에 지친 세상 속으로 들어가야 한다고 생각했다. 교회봉사 대부분이 자족적인 교회 안 사역에만 있기에 자신은 교회 밖의 사역을 만들어 예수그리스도와 사람 사이에 이음새가 되는 목회를 하겠다는 꿈을 펼치게 된 것이다.

나는 어려서부터 보수장로교회에서 신앙생활을 해왔다. 그래서인지 45년째 서양문화 속에 살면서도 아직도 예배만큼은 보수적 정서를 선호하고 있다. 나름대로 목사에 대한 선입견도 철저하다. 그런 면에서 뽕짝 가수 목사는 큰 실망을 준다. 아무리 신앙 안에서 소신이 뚜렷하다고 해도 평신도인 나도 뽕짝을 멀리하고 있는데 어떻게 목사가? 경박하게 느껴질 뿐이다. 그러나 요즘 추세가 클래식보다 가요가 훨씬 대중화된 점을 고려한다면 더 많은 사람에게 복음을 전할 수 있는 기회가 되지 않을까 싶기도 하다. 또한 과거의 문화와 가치만을 고집하는 단단한 벽을 한번 허물어 보려고 한다.

한때 다른 교단에 속한 교회에 참석한 적이 있었다. 그 교회생활 중 나를 가장 낯설게 만든 것은 찬양이었다. 기존 찬송가 대신 복음성가를 주로 불렀고 가끔 율동도 했는데 내가 자라온 예배정서와는 전혀 맞지 않았다. 찬송가를 누구보다도 좋아하고 그것도 조용한 반주로 들을 때 가장 감동을 받는 나였으니 교인 등록을 앞두고 망설일 수뿐이 없었다. 이 갈등에 대해 상담을 했는데 이런 설명을 들었다. 산 정상으로 올라가는 등산객은 모두 한 코스로만 올라가지 않는다. 여러 코스를 통해 똑같은 목적지에 도달할 수 있는데 자기와 다른 코스로 올라왔다고 잘못된 등산이라고 비난할 수 있겠냐는 것이다. 한 마디로 잘못(Wrong doing)과 다름(difference)을 구별하라는 조언이었다. 잘못된 것이 아니라면 다름을 받아들이는 훈련도 필요하다는 설득력에 낯선 예배에 익숙해지려 노력했으나 끝내 적응하지 못했다. 다만 바르게 살아가는 분별력의 잣대로 ‘잘못과 다름의 구별’이란 명제가 가슴에 남았을 뿐이다.

뽕짝 가수 구 목사에 대해서도 긍정적인 시각으로 바라본다면 이해 못 할 일도 아니다. 세상이 폄하하는 뽕짝이 경건한 예배와 강단에 전혀 어울리지 않는다는 고정관념에서 벗어난다면 가능하리라. 한때 내게 낯설었던 복음성가나 흑인교회의 열광적인 찬양과 춤을 곁들인 예배도 지금은 부담 없이 받아들여지듯 말이다.
오늘도 많은 기독교인으로부터 이해 받지 못하고 혐오의 대상이 될 때가 많아도 묵묵히 자신의 길을 가고 있는 구 목사에게 응원은 못해도 돌은 던지고 싶지 않다면, 내가 지나친 것일까?

< 원옥재 - 수필가 / 캐나다 한인문인협회원, 전 회장 >


“행사수입 줄고, 건물 유지보수 비용 급증” 해명

토론토한인회(회장 이기석)의 재정상태 악화에는 수입이 전년에 비해 8만1천여 달러가 줄어든 반면 지출은 회관 유지보수비용 증가 등으로 14만7천여 달러가 불어난 때문에 14만 달러가 넘는 적자가 발생한 것이라고 한인회가 설명했다.


지난 5월24일 열린 제54차 정기총회 재정보고에서 한인회는 지난해 수입감소 이유로 행사수입이 13만9천여 달러가 줄어든 것이 가장 큰 이유임을 밝히고 모금 후원갈라를 열지 않은 것도 원인이라고 해명했다. 반면에 지출은 회관건물 노후에 따른 스프링클러와 냉난방기 교체 등 시설관리비 증가분이 컷다면서 한국에서 열린 한인회장대회와 사무장대회 참가비용 등 여행경비 증가도 밝혔다. 한인회는 이같은 재정 악화 때문에 회장에게 지급되기 시작한 월 $400의 업무추진비 지급이 중단됐다고도 덧붙였다.


한인회는 이에따라 올해 적자 개선방안으로 회과 유지보수를 위한 예비비를 마련하고 오는 10월27일 후원의 밤을 개최하며, 정부 보조금을 더 받을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또 외부감사비 8천달러 절감을 위해 이사회에서 입찰과 투표로 외부감사를 선임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 문의: 416-383-0777 >


아카데미 윈드 오케스트라 정기연주회에서 마지막 순서 ‘우리의 소원’을 객석과 함께 부르며 조상두 지휘자가 청중들을 향하고 있다.

아카데미 윈드 오케스트라 12회 연주회 청중 열띤 호응

한인 1세와 2세 및 음악 전공자들이 주축이 되어 2009년에 25명으로 창단, 50명의 단원을 자랑할 정도로 성장한 토론토 아카데미 윈드 오케스트라(지휘 조상두 목사)가 제12회 정기연주회를 지난 5월26일 저녁 본 한인교회에서 많은 청중이 귀를 기울이는 가운데 열어 수준높은 음의 향연을 펼쳤다.


바그너(J.F.Wagner)의 유명곡 ‘Under the Double Eagle’(쌍두 독수리 깃발아래서)의 힘찬 행진곡으로 막을 올린 아카데미 윈드 오케스트라의 이날 연주는 브람스(Johannes Brahms)의 유명곡인 경쾌한 리듬의‘항가리안 무곡 5번’과 주페(Franze von Suppe)의 ‘시인과 농부’서곡을 비롯해 미국의 클라리넷 연주자이며 스윙 재즈 음악가로 명성이 높은 베니 굿맨(Benjamin Goodman)의 ‘The king of swing’, 역시 미국의 작곡가이자 영화음악의 거장인 존 윌리엄스(John Towner Williams)의 ‘The star wars saga’등을 기악 합주로 힘있게 연주해 큰 박수를 받았다. 이날 악장은 정동권 군이 맡아 수고했다. 찬조 출연한 소프라노 유영은 씨는 푸치니의 오페라 ‘잔니 스키키’에 나오는 ‘오 사랑하는 나의 아버지’, 그리고 ‘그리운 금강산’등을 감명깊게 들려주었다.


연주회에서 협연에 나선 테너색소폰 안태현 군은 ‘Capriccio’를, 알토색소폰 원이낙 군은 인기곡인 ‘넬라 판타지아’를 높은 기량으로 연주했고, 김준영 군과 문희원 군은 플루트 듀엣으로 ‘Spakling Flutes’을 솜씨있게 연주했다. 특별 찬조출연한 그라티아 색소폰 앙상블도 우리 가곡 ‘목련화’를 아름다운 서정으로 연주해 환호를 받았다. 연주회는 오케스트라가 ‘우리의 소원’을 연주하고 청중들이 합창하는 화기어린 장면으로 대미를 장식했다.
아카데미 윈드 오케스트라는 그동안 2세 유망 음악인 육성은 물론, 해마다 1~2회의 정기연주회를 통해 한인 음악예술 발전에 기여해 오면서 자선단체 후원연주와 불우이웃 돕기 기금 전달 등으로 사회 공헌에도 앞장서 오고 있다. 이날 연주회에서 모인 기금도 노스욕 차량돌진 참사 피해자들을 위한 모금에 동참해 한인회에 전달한다.


여운에 취한 청중의 앙코르에 2차례 응한 조상두 지휘자는 “청소년기에 아름다운 클래식과 다양한 장르의 음악으로 사회에 봉사하며 1세들과도 음악으로 교감하여 3세대가하나가 되는 한국의 얼이 살아있는 음악의 전당을 꿈꾼다”고 오케스트라의 비전을 밝히고 “청소년 단원이 사회에서 성공해 다시 돌아오는 것을 보면 음악의 연어들 같아 감격스럽다”고 말 하며 잠시 울먹이기도 했다.


< 문의: 416-457-7541, 416-885-5757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