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마당] 총과 펜보다 강한 것

● 칼럼 2015. 1. 23. 20:30 Posted by SisaHan

기독교인들이 한번은 가보길 소망하는 이스라엘 예루살렘은 성지의 평화보다는 38선 못지않은 긴장감이 넘친다. 2천년 전 로마에 나라를 잃고 떠난 유대인들이 1948년 돌아와 이스라엘을 세우면서 이 땅은 성스럽기보다는 성난 땅이 됐다. 1500여년간 이곳에 살던 팔레스타인인들은 이스라엘에 의해 궁지에 몰린 끝에 분리장벽에 갇힌 신세로 전락했다.
9년 전 기독교와 유대교, 이슬람 3대 종교 성지가 집중돼 있는 동예루살렘을 순례했다. 팔레스타인인 집단거주지인 아랍구역에서 팔레스타인 소년의 손에 뭔가 반짝이는 것을 보았다. 쇠못이었다. 소년은 우리 일행을 향해 그 못을 찌르는 시늉을 했다. 이스라엘 무장 군인이 본다면? 외신을 통해 팔레스타인 아이들에게 조준사격하는 이스라엘군을 봤기에 나도 모르게 주변을 둘러보았다. 다행히 중무장한 이스라엘 군인들은 지나가고 없었다.


예수가 십자가형을 선고받고 숨져 묻힌 곳까지 14개의 지점을 순례하는 ‘비아 돌로로사’(슬픔의 길)는 상인들과 순례객들로 발 디딜 틈 없는 시장통이다. 그 북새통에서 일행을 놓치고 서둘러 인파 속을 헤치고 나갈 때였다. 한 팔레스타인 청년이 내 얼굴을 향해 주먹을 날렸다. 그 순간 테러의 공포가 엄습했다. 실제 그 직후 한 한국인 특파원이 팔레스타인 무장단체에 인질로 잡혔다. 우여곡절 끝에 골고다언덕에서 일행들과 재회하자 마치 사지에서 벗어난 기분이었다.
나처럼 직접적인 위협을 경험하지 않는 이들도 이제 무슬림들에 대한 경계심을 당연시한다. 프랑스의 <샤를리 에브도> 테러로 전세계 매스컴에 의해 ‘무슬림=테러’란 이미지는 더 선명해지고 있다. ‘무슬림공포증’으로 ‘무슬림들이 왜 그러는지’에 대한 질문은 사라진다. 나 또한 무슬림 청년에 의한 주먹질에만 압도될 당시엔, 이슬라엘과 한 몸인 양 행동하는 미국의 우산 아래서 남의 땅을 제 안방인 양 휘젓고 다니며 자존심에 상처를 낸 한국인의 자화상을 볼 수 없었다.


서방을 등에 업은 이스라엘인 가운데서도 역지사지하는 인물이 있다. 세계적인 지휘자인 다니엘 바렌보임이다. 그는 이스라엘이 노벨상에 버금가는 상으로 제정한 울프상을 2004년 수상하면서 “남(팔레스타인)의 땅을 점령하고 그들을 지배하는 것이 (이스라엘) 독립 정신이냐?”고 물었다.
바렌보임을 깨운 것은 예루살렘 출신의 팔레스타인인 에드워드 사이드 하버드대 교수였다. <오리엔탈리즘>의 저자로 유명한 사이드는 “동양(오리엔탈)의 이미지란 동양을 약탈 대상으로 여기며 인종차별 의식을 지닌 서구인들의 편견과 왜곡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렇다. 샤를리는 전세계가 지켜보는 가운데 당했지만, 무슬림들은 아무도 모르게 지속적으로 당해왔다. 그러면서도 피해자들이 아니라 공격자와 테러범이란 이미지가 더욱 부각되었다.


그렇다 하더라도 잔혹한 무슬림 근본주의자들의 보복 테러와 살상에 동의할 수는 없다. 어떤 테러도 반대하고 혐오한다.

하지만 그 테러를 계기로 무슬림 근본주의자들을 격리시킨다면서 결국은 대다수 무슬림들을 더 높은 분리장벽 안에 가두려는 서구의 집단의식도 경계하지 않을 수 없다. 왕따의 분리장벽은 근본주의자들과 다수 무슬림들을 하나로 단결시켜줄 뿐이다.
2001년엔 샤를리 테러보다 더한 무슬림 극단주의자들의 9.11테러가 있었다. 당시 미국인들이 무슬림들을 다 때려죽일 듯 증오감에 치를 떨 때 전혀 다른 행동을 취한 이들이 있었다. 기독교 종파 미국퀘이커봉사위원회였다. 그들은 무슬림들을 초청해 “우리가 무엇을 잘못했는지”를 물었다.


이제 샤를리도 무슬림들도 더 이상 죽어서는 안 된다. 그래서 표현의 자유란 이름으로 불난 집에 기름을 붓기 전에 먼저 이렇게 물어야 한다.
“우리가 무엇을 잘못했는가.”
그리고 우리가 핍박하거나 그에 동조함으로써 상처 입은 이들에게 용서를 청해야 한다. 강자가 선택할 수 있는 건 약자들의 예언자를 조롱하는 것만이 아니다. 관용과 포용으로 평화를 만들어내는 것이야말로 진정한 강자만이 선택할 수 있는 길이다.
< 한겨레신문 조현 논설위원 >



‘IS가담 뜻’ 트위터에… 3개월간 무관심

김군이 택시를 탄 곳으로 밝혀진 호텔앞 모스크.

10대 터키 실종사건 ‘보안구멍’
행적, IS 포섭·가입 절차 일치
시리아 밀입국, 가담 가능성 커

터키 여행중 실종된 김모(18)군의 행적이 속속 확인되면서 그가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에 가담했을 가능성이 확실시되고 있는 가운데, 김군이 석 달 전부터 수니파 원리주의 무장단체인 ‘이슬람국가’(IS)에 가담을 시도했으나 아무도 이를 막지 못한 것으로 밝혀져 당국의 대테러 보안에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경찰이 20일 확인한 김군의 트위터 계정(glot***)에는 지난해 10월 4일 IS에 가담하고 싶다며 가입 방법을 아는 사람이 있는지 묻는 글이 있다. 누구나 볼 수 있는 트위터에 테러 조직에 가입하고 싶다는 글이 3개월 이상 공개됐지만, 어느 당국도 사전에 이를 인지하지 못했다. 정부에 대한 비판글은 올라오기 무섭게 찾아내 대응하는 것과는 너누 대비된다는 지적이다.
한국은 이슬람권과 거리가 있어 상대적으로 이른바 ‘외로운 늑대’인 자생적 테러리스트 가능성이 작지만 IS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전세계에서 조직원을 포섭, 모집해왔다는 점을 고려하면 당국이 안일하게 대응했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외교 당국에 따르면 한국 정부는 IS 가담 가능성이 있는 용의자 명단을 작성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터키 정부는 ‘외국 테러 전투원’(FTF)의 IS 가담 경로로 활용되자 각국에 용의자 명단을 공유해 입국 과정에서 적발해 추방하고 있으나 한국 정부로부터 정보를 받지 않았다.
그러나 한국 정부가 FTF 위험을 간과한 것은 아니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 9월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정상회의에 참석해 IS와 FTF는 국제사회 전체의 문제가 됐다며 한국의 엄격한 법집행을 밝히고 “사이버 공간은 이미 테러자금 조달과 전투원 모집, 종교적 극단주의 선전에 사용되고 있다”며 “앞으로 사이버공간이 테러의 표적이 되거나 SNS가 테러의 수단이 되는 것을 막아야 한다”고 말한 바 있다.


김군과 동행한 홍모(45)씨의 행동도 김군의 우발적 행동을 방심한 것으로 추정된다. 홍씨는 김군의 부모가 다니는 교회 목사를 통해 소개받은 목사로 알려졌다. 홍씨는 김군이 부모와 사이가 좋지 않았고 부모가 김군 홀로 터키로 보내면 무슨 일이라도 생길까 봐 동행을 부탁한 인물이다. 홍씨가 이런 사정을 잘 안다면 김군을 통제했어야 했으나 IS에 가담하는 대표적 경로인 킬리스로 가는 것을 막지 못했다. 홍씨는 김군이 가지안테프 이후 어디로 갈 것인지 사전에 몰랐던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한국과 터키 경찰의 수사로 드러난 김군의 행적은 IS가 ‘외국 테러 전투원’(FTF)을 포섭해 가입시키는 절차와 일치한다.


김군은 한국에서 IS와 관련된 인물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IS 가입 의사를 밝혔고, 시리아 접경도시인 킬리스에서 10일 접촉선을 만나 차량을 타고 시리아 국경으로 이동했다.
터키 경찰이 킬리스의 감시카메라들을 조사한 결과 김군은 투숙한 호텔 바로 건너편에서 남성과 만나 함께 승합차를 타고 시리아 국경 근처로 이동해 하차한 것이 확인됐다.
이는 김군이 한국에서 IS 조직원과 비밀 메신저 앱인 ‘슈어스팟’을 통해 사전에 접선 일시와 장소를 약속했음을 보여준다.
서울지방경찰청 국제범죄수사대는 앞서 김군이 터키에서 개설된 트위터 계정 사용자와 트위터로 대화를 나누다 터키인이 슈어스팟으로 대화하자고 제안한 이후 수차례 슈어스팟을 이용해 대화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밝혔다.


김군의 이런 행적 역시 IS가 외국인을 포섭해 가입을 유도하는 방식을 그대로 따른 것이다.
IS의 미디어 조직원들은 김군처럼 IS에 관심을 가진 외국인과 트위터 등 일반적 SNS로 대화를 나누다가 상대의 신원이나 IS 가담 의지가 확인되면 슈어스팟이나 ‘KIK’ 등 암호화된 메신저를 통해 접촉을 시도한다.
IS 조직원들은 이 과정에서도 계속 계정을 바꿔가며 추적을 피하다가 최종 확신이 들면 전화연락을 통해 터키 남부 시리아 국경에 관한 정보를 주고 접촉선에게 연락해 국경을 넘게 하는 수순으로 진행한다. 따라서 김군은 최소한 IS에 가담한 것은 확실해 보인다.



하나님께서 인간을 창조하시고 사랑하셨다. 하나님께서는 긍휼과 자비가 풍부하시지만 반면 죄에 대해서는 사망으로 심판하시는 매우 무섭고 두려운 분이시다. 하나님께서 최초에 모든 동물을 흙으로 만드시고 호흡하게 하셨으나 인간에게는 특별히 또 다른 하나님의 호흡인 영의 생기를 코에 불어 넣어주셨기 때문에 영생의 생영이 된 것이다. “여호와 하나님이 땅의 흙으로 사람을 짓고 생기를 그 코에 넣으시니 사람이 생영이 되니라.” (창 2:7)


선악과 사건으로 죄인 된 인간이 에덴동산에서 쫓겨났다. 나의 영이 영원히 사람과 함께 하지 않는다고 하시며 그들의 영을 사망케 하시고 육신도 120년 밖에 살 수 없게 하심으로써 영육이 모두 사망에 이르게 하셨다. (창 6:3) 죄의 삯은 사망이기 때문이다. 영생할 수 있는 인간들이 죄로 인해 영육간의 사망을 가져왔고 에덴동산에서 오늘날의 사망권세의 세상에 살고 있으니 얼마나 큰 심판을 받았는가를 알 수 있다.
또다시 죄악이 세상에 가득하고 마음의 생각이 항상 악함을 보시고 하나님께서 인간창조 하셨음을 마음에 슬퍼하시며 한탄하시고 마침내 사람과 모든 창조된 생물을 의로운 노아의 식구 8명을 제외하고는 사십 주야를 땅에 비를 내려 큰 홍수로 땅과 함께 전멸하셨다.(창 6:6-7, 13) 이 또한 얼마나 놀라운 심판인가!


인간들은 아담, 하와가 선악과 사건을 통해 하나님과 동등 되기 위한 도전과 같이 벽돌을 만들어 탑을 건설하여 그 탑 꼭대기를 하늘에 닿게하여 하나님과 같이 이름을 나타내고자 한 사건은 하나님께 또 하나의 도전인 것이다. 이에 하나님은 그들의 언어를 혼잡하게 하고 지면에 흩으셨다. 언어의 혼잡은 하나님과의 대화의 단절이며 온 지면에 흩으심은 하나님과 인간 사이에 거리가 멀어진 것으로 유추할 수 가있다. 이것은 또한 큰 심판이 아닐 수 없다. 영생으로 다시 회복시키기 위하여 아브라함 99세 때 하나님이 그에게 나타나셔서 언약을 맺으시니 너는 여러 민족의 아버지가 되고 후손들이 번성하며 왕들이 네게로부터 나온다 하시며 너와 네 후손의 하나님이 되리라고 말씀하셨다. (창 17:1-8) 또한 네 자손이 400여년 동안 이방에 객이 되어 괴로움을 받고 돌아온다고 이미 말씀하셨다. (창 15:13-14) 야곱의 하나님 시대에 드디어 야곱에게 애굽으로 내려가라 말씀하셨다. (창 46:3-4) 급기야 야곱의 온 식구 70명이 애굽에 내려가서 430년간 종살이로 살았다.


하나님께서는 약속대로 모세를 인도자로 하여 애굽으로부터의 구원이 시작되었으나 애굽왕의 반대로 열 번의 재앙심판을 하시는 중 마지막 사람 및 동물의 첫 번째 태생을 전부 사망하는 심판에서 출애굽이 이루어졌다. 당시 애굽은 세계의 강국으로 구원을 위한 재앙심판의 기적에 의해 하나님의 임재와 권능을 모든 국가 전인류가 깨닫게 하시었다. 이는 다시 말해서 아브라함의 후손을 선민으로 택하시고 이들로 하여금 온 인류를 구원하시기 위한 도구로 사용하신 것이다. 40년간 그 험한 광야 길에서 구름기둥과 불기둥으로 밤낮 인도하시면서 무수한 기적과 심판을 통해 인도하셨지만 계속 하나님께 불신과 불순종 하였다. 따라서 하나님께서는 갈렙과 여호수아를 제외하고는 전부 사망케 하시고 제2세들만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셨으니 이 또한 큰 심판인 것이다.


하나님께서 젖과 꿀이 흐르는 가나안 땅으로 인도하였음에도 불구하고 불신과 불순종은 물론 우상숭배까지 함으로써 드디어 북이스라엘은 앗수르의 속국이 되어 패망하였고 남유다는 70년간 바벨론의 속국이 되어 많은 백성이 포로로 또 다시 이방에서 종살이를 하고 돌아 왔음에도 계속되는 사악한 죄로 심판하셨다. 하나님께서는 죄의 삯은 사망이기 때문에 동물의 죽음으로 인간을 대신하여 대속하게 하셨다. 그러나 이는 일시적이기 때문에 마침내 독생자 예수를 세상에 보내셔서 한번의 제사로 피를 흘리고 십자가에서 사망토록 하시고 죄를 사하시어 영원한 구원의 길을 만드셨다. 그러나 이마저 불신으로 사도 요한에게 무서운 심판의 계시를 보여 주시었다. 앞으로 일곱 봉인심판, 일곱 나팔 심판, 일곱 대접 심판을 계시하셨다. 반드시 이루어 질 것이다.


결론적으로, 인간들이 사악하여 죄를 짓는 것은 창세기로부터 지금까지 동일하여 앞으로도 얼마나 많은 인간들이 죄를 짓고 사망의 심판을 받아야만 하는가? 묵상하게 된다. 끝까지 하나님을 불신하고 죄를 짓는 인간들이 존재하는 한 천국과 지옥으로 분리되는 마지막 백보좌 심판만이 남아있는 것이다. “외모로 보시지 않고 각 사람의 행위대로 심판하시는 이를 너희가 아버지라 부른 즉 너희가 나그네로 있을 때를 두려움으로 지내라” (벧 1:17).

< 이승고 - 토론토영락교회 장로 >




내란음모 혐의 등으로 기소된 이석기 전 통합진보당 의원이 1월22일 오후 서울 서초구 대법원에서 열린 선고 공판에 참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들어오고 있다.


“혁명조직 RO 실체, 검찰 제출 증거로는 인정 안돼”
내란 선동·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는 유죄… 원심 확정
이석기, 선고 직후 “사법 정의는 죽었다”… 가족들 오열

대법원 전원합의체(주심 김소영 대법관)는 22일 ‘내란 음모’ 등 혐의로 구속 기소된 이석기(53) 전 통합진보당 의원 등의 상고심에서, 내란 음모는 무죄로 판단하고 내란 선동·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는 유죄로 인정해 징역 9년과 자격정지 7년을 선고한 원심을 확정했다.

대법원은 핵심 쟁점인 내란음모죄가 성립하는지 여부에 대해 “내란 음모를 유죄로 인정하려면, 범죄 결심을 표시하거나 전달한 정도로는 부족하고 객관적으로 인식되는 실질적 위험성 인정돼야 한다. 위험성 여부도 합의 내용, 구체적 시기, 당사자와의 관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전제했다. 이어 대법원은 “회합 참가자가 생각나는 대로 폭력 행위에 대해 논의했지만 합의라고 볼 만한 증거가 없고, 향후 내란 준비 행위를 구체적으로 했다고 볼 수 없다. 이석기 전 의원의 발언에 호응해 논의했지만 1회 토론을 넘어 내란 실행에 나가나는 합의를 단정했다고 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전 의원과 김홍렬씨의 내란 선동 혐의에 대해서는 “이들의 발언은 한반도에 전쟁 발발 시 국가기간시설 파괴 등 폭력 행위를 준비하라는 것으로, 회합 참석자들의 행동에 실질적 영향을 줄 수 있고, 가까운 장래에 내란 결의를 유발할 위험이 있는 내란 선동에 해당한다”고 말했다. 다만 ‘아르오’(RO·혁명조직) 실체에 대해서는 “검찰이 제출한 증거만으로는 존재를 인정하기에 부족하다”라고 말했다.

이 전 의원은 2013년 5월 서울 마포구 합정동 마리스타회관에서 아르오 조직원 130여명과 모임을 갖고 전쟁 발발 시 국가기간시설 파괴 등 폭동을 모의한 혐의(내란 음모·선동) 등으로 구속 기소됐다.

지난해 2월 1심인 수원지법 형사12부(재판장 김정운)는 아르오의 실체를 인정하고 이 전 의원에게 적용된 내란 음모·선동 및 국가보안법 위반 혐의에 대해 모두 유죄를 인정하고 징역 12년 자격정지 10년을 선고했다. 함께 기소된 김홍열(47)·이상호(51)·김근래(47)·조양원(51)·홍순석(50)·한동근(47)씨에게도 징역 4~7년을 선고했다.

지난해 8월 서울고법 형사9부(재판장 이민걸)는 “아르오의 존재가 엄격히 증명되지 않았다. 내란 범죄를 실행하기 위한 합의에 도달했다고 보기에는 증거가 부족하다”며 내란 음모는 인정하지 않았다. 대신 내란 선동·국가보안법 위반 혐의는 유죄로 인정해 징역 9년에 자격정지 7년을 선고했다. 나머지 피고인들에게 징역 2~5년을 선고했다. 

선고 직후 이석기 전 의원은 “사법 정의는 죽었다”고 외쳤다. 피고인 7명의 가족들은 “억울합니다 법관님”이라며 오열했다.  

이날 선고는 대법원이 사실상 내란음모죄의 법리를 구체적으로 내놓은 첫 판결이다. 과거 1974년 ‘인민혁명당 재건위원회 사건’과 1980년 ‘김대중 내란 음모 사건’ 등에 내란음모죄가 적용됐으나, 재심에서 모두 무죄가 선고돼 유의미한 판례로 남지 않았다.
<이경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