슬픔과 고통에 몸부림치는 세월호 유족들 앞에서 폭식을 하면서 조롱하거나 욕을 퍼붓는 사람들을 보고 공감능력을 완전히 상실한 인간들이라고 개탄한다. 같은 하늘 아래 살고 있다고 말하기 어려운 이 극단적인 대립이 과연 어디서 온 것일까? 나는 “세월호 그만해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과연 진상규명을 요구하는 사람들과 같은 ‘사실’에 근거해서 세상을 보는지 의심한다. 즉 우리가 알고 있는 모든 것을 미디어에 의존하고 있는 오늘날 세월호 문제에 대한 극한적 대립은 한국 사회가 TV 종합편성채널(종편)과 조·중·동으로만 세상을 읽는 사람들과 그렇지 않은 사람들로 나누어졌기 때문이 아닐까 생각해 본다.
 
나는 종편을 전혀 보지 않지만 식당이나 목욕탕 등 공공장소에서 할 수 없이 보게 되는 경우가 있다. 언론계나 지식사회에서 이름 한 번 들어본 적 없는 사람들이 갑자기 대단한 논객이 되어 방송사가 작위적으로 만들어놓은 진보/보수의 양 테이블에 나와 별로 중요하지도 않은 의제를 긴 시간 떠드는 것이나 세월호 참사 이후 유병언과 구원파의 동향을 거의 생중계하듯이 계속 보도하는 것을 본 적 있는데, 그걸 보고 왜 종편으로만 세상을 보는 사람들이 유족 공격 담론에 솔깃하게 되는지 약간 이해할 수 있었다.
프랑스의 사회학자 부르디외는 텔레비전은 “텅 비고 거의 아무것도 아닌 것들로 귀중한 시간을 때우면서, 정작 보여주어야 할 것을 무의미하게 만드는 방식으로 ‘보여주고’, 시민이 민주적 권리를 행사하기 위하여 가져야 할 적절한 정보를 멀리하게 만든다”고 말한 적이 있는데, 그는 텔레비전이 소유주나 광고주의 시청률 압박 요구에 완전히 종속되어 권력에 민감한 의제는 의도적으로 피해가면서 중요하지 않은 것을 중요한 것인 양 포장하는 일종의 상징 폭력 기구라고 보았다.
 
이번 한국의 종편과 지상파도 ‘참사’를 교통사고로 만들었고, 정부에 대한 국민의 분노를 다른 곳으로 돌리게 한 다음, 정부나 당국의 구조 책임을 흐릿하게 만들었다. 세월호 구조 관련 수많은 의혹에 대해서는 질문조차 않고, 농성장의 유족과 생존자들에게 마이크 한번 들이대지 않은 채, 이들이 마치 자식 죽음을 팔아 욕심을 채우려는 탐욕스러운 떼잡이인 양 만들어 버렸고, 유족들 대리기사 폭행 사건이 나오자 잘 만났다는 듯이 뉴스의 머리기사로 띄워 종일 틀어댔다. 이런 걸 칼 안 든 폭력이라 해야 하지 않을까?
해방 직후 <동아일보> 등 여러 신문이 미국이 제안한 신탁통치안을 소련이 제안한 것으로 왜곡 보도하여 숨죽이고 있던 친일파를 반탁·반공 투사로 부활시켰고, 나라를 적대적 대립으로 몰고 갔듯이, 그 악명 높던 서북청년단이 다시 나타난 지금도 그 상황과 유사하다. 물론 8.15 직후 하나였던 국민이 6개월도 채 지나지 않아 적대적으로 쪼개진 것은 언론들만의 작품이 아니라 기사회생을 노리던 친일 정치세력들의 공작 혐의가 있듯이, 국민적 공감에서 출발했던 세월호 여론을 적대적 반반으로 돌려놓은 주체도 사실상은 이미지 조작과 허구적 여론지지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현 집권세력일 것이다.
 
가공된 이미지가 ‘여론’이 되고 ‘지지율’이 되어 권력을 재생산해온 것도 사실이다. 그래서 이명박 정권과 새누리당은 온갖 무리수와 편법을 써서 종편 허가를 강행했을 것이다. 그들은 세월호 여론을 돌리는 데 성공했다고 좋아할지 모르지만, 공감대와 합의의 기반 위에 서서 비극적 재난 방지를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할 국민들은 폭발 직전의 두 적대 진영으로 쪼개졌고 근본적 대안 마련 작업은 더 멀어졌다. 유신 시절 지식인들이 국내 소식을 알기 위해 외국 신문·잡지를 뒤졌듯이, 21세기에 사는 지금 우리는 일본의 <후지TV>를 통해 침몰 직전 세월호 안에서 어떤 일이 있었는지 알게 되는 어처구니없는 언론환경 속에 살고 있다. 그래서 박근혜호의 한국은 국제사회의 웃음거리가 되었다. 공감은커녕 폭력도 마다하지 않겠다는 집단이 활개치는 나라에 무슨 미래가 있을까?
< 김동춘 성공회대 사회과학부 교수 >

 

스트레스 경감 효과 입소문… 그림그리기 책 등 인기

“이렇게 색칠공부 하다 보면 시간 가는 줄 몰라요.” 직장인 박지혜(33)씨는 요즘 퇴근하고 집에 돌아오면 색칠공부에 푹 빠져 산다. 얼마 전 문구점에서 36색 색연필도 샀다. 초등학교 이후 처음이다. 그는 색칠공부를 하면 스트레스가 사라진다는 친구의 말을 듣고 바로 책을 샀다. “처음엔 이렇게 복잡한 그림에 색칠을 하다가 스트레스를 더 받지 않을까 걱정했어요. 예전에는 집에 와도 일 걱정에서 벗어나지 못했는데, 지금은 색칠에 집중하다 보면 한결 마음이 편해요.”
 
색칠공부뿐 아니라 수채화 그리기 등 ‘아날로그적 감성’을 자극하는 활동들이 최근 인기를 끌고 있다. 특히 ‘컬러링북’을 표방한 일부 색칠공부 책은 교보문고, 알라딘, 예스24 등 주요 온·오프라인 서점에서 취미 분야 판매 1위를 기록하고 있다.
베스트셀러에 오른 컬러링북을 펴낸 김경태 편집장은 29일 “초판 2000부를 찍었는데 이틀 만에 다 팔려 일주일 동안 품절되기도 했다. ‘안티 스트레스’ 효과뿐 아니라, 특히 여성들은 책이 예쁘고 종이에 손으로 직접 색칠을 하는 아날로그적 감성에 열광하는 것 같다”고 분석했다.
서점에서는 비슷한 종류의 컬러링북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공통적으로 ‘안티 스트레스’를 내세운다. 최근 그림 그리기에 빠진 김경민(31)씨도 “그림을 그리다 보면 집중력도 높아지고 마음이 편안해진다. 짧은 시간에 결과물이 나오니까 뿌듯하기도 하다”고 했다.
 
전문가들은 색칠공부가 경쟁사회에서 살아가는 어른들의 ‘전투성’을 줄여준다고 분석했다. 긴장감을 풀어준다는 것이다. 하지현 건국대 정신건강의학과 교수는 “색칠을 하다 보면 어릴 적으로 돌아가는 마음이 생긴다. 게다가 편안하게 두려움 없이 할 수 있다”고 했다. 이영희 한국미술치료학회 사무국장은 “우리가 불안을 느낄 때 어딘가 끄적거리는 것처럼 무의식적으로 색칠을 반복하면서 자기 안에 있는 스트레스를 해소할 수 있다”고 말했다.
< 서영지 기자 >

 

취임예배를 마친 후 기념촬영한 (앞줄 오른쪽 부터) 정성남 담임목사 내외와 안병한 원로목사, 서인구목사, 신정식 목사, (뒷줄 오른쪽부터), 고승록 목사, 고용복 목사, 박치명 목사, 김학관 목사.

갈보리한인장로교회 정성남 담임목사 취임예배

해외한인장로회(KPCA) 캐나다 동노회 소속 갈보리 한인장로교회(7011A McCowan Rd. Markham, L3S 3L7)가 정성남 담임목사 취임 감사예배를 9월28일 주일 오후 노회주관으로 드렸다. 
노회서기 신정식 목사(배리한인교회 담임) 사회로 드린 예배는 박치명 목사(양문교회 담임)가 기도를 드리고 갈보리성가대 찬양에 이어 노회장 고승록 목사(참좋은 복된교회 담임)가 설교했다. 고 목사는 ‘하나님과 동행하며’(창 5:21~24)라는 제목으로 에녹이 아들 므두셀라를 낳은 후 3백년간 하나님과 동행한 본문을 인용하며 “인생 가운데 가장 복되신 예수 그리스도와 동행하는 것이 최고의 축복이며 우리가 언제든 어떤 일이든 주님과 동행하는 계기가 된다면 그 또한 행복이고 큰 축복”이라고 강조, “새 담임목사의 취임을 계기로 갈보리 교회와 성도들이 예수님과 동행하며 새롭게 부흥하고 성장하는 터닝포인트가 되기를 축원한다”고 말씀을 전했다.
 
이어 2부 취임식은 당회서기 김기종 장로의 “정성남 담임목사 부임을 기뻐하며 은혜와 평강이 목사님과 가정과 사역에 늘 함께 하기를 기도한다”는 환영인사로 시작, 신정식 목사가 정 목사를 소개하고 고승록 노회장이 담임 됨을 선포했다. 
임시당회장을 맡았던 김학관 목사(새문안교회 담임)는 권면을 통해 “갈수록 윤이 나고 반질거리지만 속은 검게 변하는 호두를 보면서 목사로써 겉만 윤이 나는 호두를 닮지 않는지 늘 돌아보게 된다”고 밝히고 “하나님 보시기에 충만한 내면과 인격의 목회자로, 하나님과의 깊은 영적 체험을 실천하고 나누는 목회, 내 것을 짜내는 게 아닌 하나님의 것이 자연스럽게 흘러넘치는 목회상을 세우기 바란다”고 조언했다. 
또 정 목사의 장인이기도 한 고용복 서울 신월동성결교회 원로목사는 축사에서 “하나님 앞에 신실하며, 사람 앞에 진실되고, 사명 앞에 성실한 목사로 최선을 다하며 성도들에게 사랑받는 목회자가 되라”고 당부했다.
 
김상윤 목사와 현국선 권사의 축가에 이어 취임 인사한 정성남 목사는 “말씀하신 것처럼 신실·진실·성실하며 하나님께 길들여진 온유한 목회자로, 일생 마지막 사역이라 여기며 죽도록 충성하겠다”고 다짐했다. 예배는 안병한 원로목사의 축도로 마쳤다.
한편 갈보리 교회는 창립 41주년 기념으로 고용복 목사가 인도하는 부흥성회를 10월3일(금) 저녁부터 5일 주일 저녁까지 개최하며, 새벽 6시 기도회도 갖는다.
 
< 문의: 905-554-9450, 647-281-0191 >



베를린 마라톤의 십자가 행진

지난 9월28일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제41회 베를린 국제 마라톤대회에서 한 참가자가 십자가를 짊어진 예수 그리스도의 모습으로 베를린의 심장부인 ‘17th June’거리를 달리고 있다.
브란덴부르그 문을 출발해 도심을 돈 뒤 다시 브란덴부르그 문으로 골인하는 이번 베를린 마라톤에는 대회의 명성에 걸맞게 전세계에서 모두 4만여명의 건각들이 참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