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과 평화, 생명의 빛으로 임하소서…
 

성탄절을 앞두고 서울시청 앞 서울광장에 세워진 대형 크리스마스 트리가 어둠이 깔린 서울 하늘에 휘황한 불을 밝혔다.
올해로 12회째 맞은 ‘대한민국 성탄축제’와 함께 서울광장에 우뚝 솟은 크리스마스 트리는 높이 18m로 핑크와 보랏빛의 크리스마스 볼과 아름다운 은하수 조명으로 장식, 이 땅에 구세주로 오신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을 표현하고 있다.
 
여의도순복음교회 찬양대, 엔젤스 어린이합창단, PTL앙상블 등이 축하 무대를 펼친 성탄축제에는 교계 인사들과 정부 관계자, 다문화가정, 탈북어린이, 시민대표 등이 참석했고, 여의도 순복음교회 이영훈 목사가 성탄메시지를 전했다.
올 연말은 특히 경기침체로 살림살이가 힘들고, 국내외 정세가 혼란스러운데다, 교계도 자성과 참회의 외침이 끊이지 않는 가운데 맞이하는 우울한 모습들이어서, 크리스마스 트리의 찬란한 불빛이 모든 이들의 가슴에 구세주 예수 그리스도의 사랑과 평화, 기쁨과 소망을 전하고 되살리며, 공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세상을 향한 생명의 빛으로 다가가기를 성탄축제 참석자 모두가 기도했다.


“잘 가요, 위대한 사람”

● WORLD 2013. 12. 16. 17:42 Posted by SisaHan

불의를 이긴 화해 거인‥ 넬슨 만델라 장례
세계 91개국 정상 등 참석 사상 최대 추모

“함바 칼레(Hamba Kahle), 마디바!”(잘 가요, 위대한 사람)
불의한 세상에 맞서 이긴 투사였다. 그러쥔 주먹을 펼쳐 적들에게 거리낌없이 손을 내민 성자였다. 덕분에 인류는 ‘아파르트헤이트’(백인 지배계층의 흑인 차별 정책)라는 거악이 무너지는 것을 목격했다. 불의했던 과거사를 피바람 없이 바로잡는 위대한 지혜도 배웠다. 넬슨 만델라가 5일 밤(현지시각) 95살을 일기로 서거, 10일 영결식이 거행됐다. 지난 6월 지병인 폐감염증이 재발해 입원한 지 석달 만에 가까스로 퇴원했으나 자택에서 의료진의 보살핌을 받던 중 가족들에게 둘러싸여 평온하게 세상을 떠났다. 그의 자서전 제목과 마찬가지로 ‘자유를 향한 길고도 먼 여정’이 마침내 종착점에 이른 것이다.

생전에 그는 ‘살아있는 성인’ ‘위인들의 위인’으로 추앙받았다. 자신이 속한 부족·인종·국가의 이해를 뛰어넘는 정의와 자유의 빛을 인류에게 비추었기 때문이다.
그는 남아공에서 식민지 시대의 기득권을 틀어쥔 소수 백인 정권의 인종차별 정책에 맞서 1994년 이 나라 역사상 첫 흑인 정권의 탄생과 차별 철폐를 이끌어냈다. 단순히 흑인의 승리를 지향했던 게 아니다. 27년이란 기나긴 수감생활의 시작이 된 1964년 내란 혐의 재판 최후진술에서 “모든 사람이 함께 조화롭고 평등한 기회를 누리며 민주적이고 자유로운 사회에서 살아가는 이상을 품고 있다. 필요하다면 그런 이상을 위해 나는 죽을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다. 또 “자유로워진다는 것은 단순히 한 사람의 사슬을 끊는 게 아니라 다른 이들의 자유를 존중하고 확대하는 방식으로 살아가는 것”이라고 가르쳤다.
남아공을 정의와 화해의 길로 이끈 뒤에도 그의 꿈은 쉬지 않았다. 2005년 87살 고령의 나이에도 영국 런던 트래펄가 광장에서 열린 빈곤퇴치운동 집회장에 나타나 인종차별 못지않게 아프리카와 인류를 옥죄는 빈곤의 사슬을 끊을 것을 촉구했다.
거인의 서거 소식에 애도 인파는 그가 조국을 위해 일생을 바쳐 헌신한 정신과 업적을 기리며 춤을 추고 노래를 불렀다. 흑인 청년과 백인 청년이 서로 부둥켜안은 채 노래하는 모습도 목격됐다. 그가 바랐던 ‘무지개 나라’는 그런 것이었다.
 
고인의 영결식은 10일 9만여명을 수용하는 요하네스버그 FNB 경기장에서 치러졌다. 영결식은 세계 역사상 전례를 찾기 힘든 대규모 행사가 됐다. 남아공 정부는 “91명의 국가·정부 수반, 10명의 전직 수반, 86명의 사절단 대표, 75명의 명사가 참석했다”고 밝혔다. 지구촌 분열과 반목의 상징인 세계 지도자들이 한자리에 모인 장례축제가 됐다. 11~13일은 프리토리아의 정부청사 유니언빌딩에서 만델라의 주검이 일반에 공개된다. 장례식은 15일 만델라의 고향인 쿠누에서 국장으로 치러진다. 장례식 다음날은 남아공 휴일인 ‘화해의 날’이다. 아파르트헤이트로 숨진 이들을 추모하고, 모든 인종의 평화를 기원하는 날이어서, 만델라의 유산을 되새기는 뜻깊은 시간이 될 전망이다.
< 정세라 기자 >



‘장성택 처형’ 판결문 뜯어보니…
“개만도 못한 인간쓰레기”

‘놈’ ‘원수’ 등 원색적 용어 동원해 강한 적개심 드러내
김정은 후계자 추대 때 “건성건성 박수” 첫번째 적시
‘백두혈통 세습과 권위에 도전’ 부각시켜 사형 정당화

북한 <중앙통신>이 지난 12일 특별군사재판을 열어 장성택 국방위원회 전 부위원장에게 사형을 판결한 뒤 즉시 집행했다며 13일 발표한 판결문을 뜯어보면, 장성택에 대한 ‘죄목’이 깨알처럼 나와 있고 거칠게 비난하는 용어로 채워져 있다.
판결문은 장성택을 ‘놈’ 또는 ‘장성택놈’이라고 표현했다. “놈은 오래전부터 더러운 정치적 야심을 가지고”라는 식이다. 게다가 판결문 곳곳에서 장성택을 “개만도 못한 추악한 인간쓰레기”, “혁명의 원수, 인민의 원수”,“극악한 조국 반역자”라고 규정해 장성택에 대한 강한 적개심을 드러내고 있다.
판결문에 나온 장성택의 죄목은 한마디로 북한의 후계 세습에 반기를 듣고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의 권위에 도전했다는 것이다. 판결문은 “개만도 못한 추악한 인간쓰레기 장성택은 당과 수령으로부터 받아안은 하늘같은 믿음과 뜨거운 육친적 사랑을 배신하고 천인공노할 반역 행위를 감행하였다”고 밝혔다. 이런 인식은 “제놈이 있던 부서를 그 누구도 다치지 못하는 ‘소왕국’으로 만들어놓았다는 구절에서 잘 드러난다.
 
김정은 권위에 대해 장성택이 도전한 죄목으로는 “경애하는 김정은 동지를 위대한 장군님의 유일한 후계자로 높이 추대할 데 대한 중대한 문제가 토의되는 시기에 왼새끼를 꼬면서”라고 지적했다. 2010년 9월 김정은 제1비서를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의 후계자로 공식 선언한 로동당 제3차 대표자회에서 감히 왼쪽으로 새끼를 꼬았다, 즉 딴마음을 먹었다는 것이다. 판결문은 당시 “온 장내가 열광적인 환호로 끓어번질 때 마지못해 자리에서 일어서서 건성건성 박수를 치면서 오만불손하게 행동”했다는 점을 근거로 제시했다.
장성택은 또 김정은 제1비서에게 도전하기 위해 자기 세력을 규합했다고 판결문은 지적했다. “위대한 장군님(김정일)의 말씀을 거역하고 제놈에게 아부아첨하고 추종하다가 된 타격을 받고 철직, 해임된 자들을 비롯한 불순 이색분자들을 교묘한 방법으로 당중앙위원회 부서와 산하기관들에 끌어들였다”는 것이다. 대표적인 끄나풀로 이번에 처형된 것으로 알려진 리용하 당 행정부 제1부부장을 꼽았다.
판결문은 또 김정은에 대한 도전뿐만 아니라, 김일성 전 주석과 김정일 위원장을 ‘무시했다’는 점도 부각시켜 이번 처형의 정당성을 부각시키려 애썼다. 예를 들어 “무엄하게도 대동강 타일공장에 위대한 대원수님들의 모자이크 영상 작품과 현지 지도 사적비를 모시는 사업을 가로막았다”는 것이다.
 
또 장성택은 자기가 심어놓은 세력을 바탕으로 “내각총리 자리에 올라앉을 개꿈을 꾸면서 제놈이 있던 부서가 나라의 중요 경제 부문들을 다 걷어쥐어 내각을 무력화시킴으로써 나라의 경제와 인민 생활을 수습할 수 없는 파국에로 몰아가려고 획책하였다”고 판결문은 주장했다. 북한 경제와 인민 생활이 피폐화된 책임을 장성택에게 돌리려는 의도가 엿보인다. 또한 “2009년 만고 역적 박남기놈을 부추겨 수천억원의 우리 돈을 람발하면서 엄청난 경제적 혼란이 일어나게 하고 민심을 어지럽히도록 배후 조종한 장본인도 바로 장성택”이라고 밝혀, 2009년 화폐 개혁의 실패에 따른 책임도 장성택으로 돌렸다.
또한 장성택이 “2009년부터 온갖 추잡하고 더러운 사진 자료들을 심복 졸개들에게 유포시켜 자본주의 날라리풍이 우리 내부에 들어오도록 선도했다”거나 “외국 도박장 출입까지 한 사실”까지 공개해, 장성택이 도덕적으로 타락한 인물임을 부각시키려 애를 썼다. 심지어 장성택이 군대를 동원해 정변을 꾀하려 했다는 죄목을 내놓기도 했다.
판결문은 “김정은 동지의 유일적 영도를 거부하고 원수님의 절대적 권위에 도전하며 백두의 혈통과 일개인을 대치시키는 자들을 우리 군대와 인민은 절대로 용서치 않고 그가 누구이든,그 어디에 숨어있든 모조리 쓸어모아 역사의 준엄한 심판대 위에 올려세우고 당과 혁명, 조국과 인민의 이름으로 무자비하게 징벌할 것”이라고 밝혀, 향후 숙청 작업이 어어질 것임을 예고했다.


모국 선거부정 규탄 토론토 촛불집회 참가자들이 촛불을 들고 시위를 하고 있다.

각계 50여명 모여 자유 시국발언‥ 성명도 발표

모국에서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의 박대통령 사퇴 요구 등 국가기관 선거개입 규탄 파문이 확산되고 있는 가운데 미국과 호주, 유럽 등 해외 각지 규탄대열에 동조한 토론토지역 ‘부정선거 규탄 및 민주주의 수호를 위한 촛불문화제’가 지난 11월23일 오후 캐나다 진보네트워크 희망21, 월요봉사회, 민주포럼 등 공동주최로 St.James United Church(400 Burnhampthorpe Rd.) 에서 열렸다.
 
남녀노소, 기독교·불교 등 종교계를 포함해 50여명이 모인 이날 행사는 사물놀이·노래공연 등과 함께 시국관련 동영상 상영, 자유발언, 촛불시위 등으로 진행됐다. 이날 행사에는 특히 미국 뉴저지에서 달려온 유권소(유권자 권리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의 모임) 대표 제니퍼 리 씨도 참석, 눈길을 모았다. 이날 참가자들은 ▲이명박 전대통령 구속과 박근혜 대통령 사퇴, ▲ 국정원 전면개혁 및 특검을 통한 철저한 진상규명과 관련자 처벌, ▲ 전교조· 공무원노조 등에 대한 탄압과 공안몰이 중단 등을 요구하는 성명을 발표하고 구호를 제창했다.
참석자들은 자유발언을 통해 “국정원은 물론 군과 보훈처 등 국가기관이 선거에 불법 개입한 사실은 검찰수사로 빙산의 일각이 드러났을 뿐”이라며 “지난 대선은 3.15에 버금가는 부정선거로 박근혜 대통령은 합법적인 대통령이 아니다”고 주장했다. 또 “최근 박정희 전 대통령을 신격화하고 친일·독재를 미화하는 역사왜곡 뉴라이트 교과서가 등장하는 등 유신회귀 조짐을 보이고 있다”며 “피땀으로 일군 조국의 민주주의를 수호해야 한다”고 강조, 토론토는 물론 해외 한인들과 연대해 더욱 적극적인 활동을 이어가자는 결의를 밝혔다.



토론토에도 달려온 ‘유권소’ 열혈 아줌마‥ 제니퍼 리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대한민국 될 것”

각국 회원 2만여명 이끌어
모국에도 날아가 시국연설
 
그녀는 미국 뉴저지에 사는 한 가정의 40대 주부이고 세 딸의 엄마일 뿐이다. 체격도 호리호리하고 가냘픈 아줌마다. 그렇지만 그녀의 열정과 기개는 일당백, 마치 독립투사와도 같이 당당하고 거침이 없다. ‘조국의 민주주의와 유권자 권리를 지켜야한다’는 열정 하나로 동분서주하며, ‘규탄시위’가 열리는 곳이면 미국 각지는 물론 한국에도 날아가 서울시청 앞에서 마이크를 잡은 슈퍼우먼-, 그녀가 이번엔 토론토까지 달려왔다.
 
23일 열린 ‘부정선거 규탄과 민주주의 수호’ 토론토 촛불집회에 참석한 유권소(유권자 권리를 소중히 여기는 사람들의 모임) 대표 제니퍼 리 씨. 그녀는 페이스북과 블로그, 카톡, 트위터 등을 통해 전세계 2만여명의 회원과 함께 조직적으로 모국 선거부정 규탄 활동을 벌이며 지구촌에 알리고 있는 열혈동포다. 
“검찰수사로 일부가 밝혀진 것만 봐도 명백한 부정선거입니다. 작년 이맘 때 대선 직전부터 낌새가 이상하다는 예감으로 유권소 활동을 시작했는데, 1년 만에 국가기관 불법 개입이 차례로 드러나면서 선거부정 인식이 폭넓게 확산됐고, 세계 각지 급증한 우리 회원들의 연대활동이 위력을 보이고 있어요” 회원들이 모은 부정·불법 증거들을 모아 지금까지 9차까지 발표했다고 밝힌 리 씨는 “3차 때 국정원이 반응을 보이더니 차츰 확산됐고, 회원들도 갈수록 힘이 솟아 조직활동이 강해졌다”고 소개했다.
유권소 회원들이 제작한 조끼와 ‘황당티’, 배너, 스티커 등을 잔뜩 차에 싣고 와 나눠준 그녀는 “회원들이 국정원 등의 사이버공작 사실을 전세계에 알리고 있고, CNN에 제보하면 95만명이 사이트를 방문할 정도로 관심도 높다”면서 “치부를 드러내는 것 같아 민망하지만, 조국의 민주주의를 지켜야한다는 당위성이 앞설 수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회원 변호사 자문과 번역 등을 거쳐 세계 수십개 매체에 알리고, 유엔에 선거부정을 밝혀달라는 청원까지 내는 등 활동도 기발하고 광범위하다.
“미국에선 탄핵감인데, 한국에 가보니 국민들이 너무 몰라 안타까웠습니다. 언론이 제 구실을 못하니 부정의 실상을 모르고 잠잠한 것”이라는 리 씨는 “그래도 많이 확산되고 있고, 천주교를 필두로 규탄양상이 바뀌면서 이제부터는 상황이 크게 달라질 것”이라며 “반드시 우리가 이깁니다. 정의가 강물처럼 흐르는 대한민국이 될 겁니다”라고 힘주어 장담한다.
남편은 물론 싫어했지만, 이제는 아예 생업을 접고 활동하고 있다는 그녀는 서울시국대회에 3차례나 참가해 연설했고 각종 매체에도 등장한 유명인사가 됐다. 리 씨는 “꼭 부탁하고 싶다”며 이렇게 인사했다. “캐나다 토론토 동포 여러분, 모국 실상을 제대로 알고, 바로잡는 데 적극 동참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