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만의 개기일식 최장 4분 30초 진행…NASA는 태양 연구 로켓 발사

500만명 대이동…관측지역 호텔·항공편 매진 등 경제효과 8조원 추정

100만명 나이아가라폭포엔 비상사태 선포…일부 동물 '기이한 움직임'

 

8일 캐나다 퀘벡에서 관측된 개기일식

태양과 지구 사이로 달이 지나면서 햇빛을 완전히 가려 마치 달이 해를 품는 것처럼 보이는 개기일식이 8일 북미 대륙에서 7년 만에 관측되면서 이 희귀한 우주쇼에 수억 명의 관심이 쏠렸다.

이날 멕시코를 시작으로 미국, 캐나다에서는 지역에 따라 개기일식 또는 부분일식을 보기 위해 사람들이 하던 일을 멈추고 하늘을 올려다봤다.

달이 움직이는 경로에 따라 그 그림자에 들어가 개기일식이 관측되는 곳으로 알려진 지역에는 수백만 명이 몰려들었다. '달그림자의 길'에서 벗어나 있어 아쉽지만 부분 일식을 보는 것으로 만족해야 했던 지역에서도 많은 사람들이 한동안 하늘에 시선을 빼앗겼다.

주요 방송들은 이날 아침부터 특별방송을 편성해 주요 개기일식 지역을 생방송으로 연결, 중계방송을 하며 '잊지 못할 우주쇼' 현장을 시시각각 전했다.

미 항공우주국(NASA)은 연구 로켓을 쏘아 올려 개기일식 때만 관찰할 수 있는 태양 물질을 연구했다.

 

◇ 7년 전보다 더 넓은 지역서 길게 관측된 개기일식에 미 전역 흥분

개기일식은 달이 지구와 태양 사이를 지나면서 태양 전체를 가리는 현상이다.

미 항공우주국(NASA)에 따르면 태양은 달보다 약 400배 더 크지만(단면 면적 기준), 지구와의 거리도 약 400배 더 멀기 때문에 지구에서 보기에는 태양과 달의 크기가 같아 보이게 된다.

달이 태양을 완전히 가리는 현상이 관측되는 곳에서는 하늘이 마치 새벽이나 황혼 때처럼 매우 어두워지고, 하늘에 구름이 없이 맑은 곳에서는 태양 대기의 바깥 영역인 '코로나'를 볼 수 있다.

북미에서 관측되는 개기일식은 2017년 8월 21일 이후 약 7년 만이며, 이번 개기일식 이후에는 2044년 8월 23일에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개기일식은 7년 전인 2017년 나타났을 때보다 더 넓은 곳에서 더 오래 관측될 것으로 예고돼 많은 사람을 흥분시켰다.

NASA에 따르면 이번에 개기일식이 지나간 경로의 너비는 108∼122마일(약 174∼196㎞)에 달한다. 2017년 당시의 62∼71마일(약 100∼114㎞)보다 2배 가까이 넓다.

이번 개기일식은 멕시코 일부 주에서 관측되기 시작해 동북부 쪽 대각선 방향으로 미국 텍사스, 오클라호마, 아칸소, 미주리, 일리노이, 켄터키, 인디애나, 오하이오, 펜실베이니아, 뉴욕, 버몬트, 뉴햄프셔, 메인주를 통과했다. 테네시와 미시간주의 일부 지역에서도 관측돼 미국의 총 15개 주가 관측 범위에 들었다.

미국의 경우 개기일식 관측 지역의 인구는 약 3천200만명에 달하며, 미 연방 기관 관계자들은 이번 개기일식을 보기 위해 약 500만 명이 해당 지역으로 이동한 것으로 추정했다.

지속 시간은 지역에 따라 다르지만, 2017년 당시 최대 2분 42초였던 데 비해 이번에는 멕시코에서 최대 4분 28초, 미국 텍사스에서는 최대 4분 26초가량 펼쳐졌다.

개기일식은 미 동부시간 기준으로 오후 2시 7분께 멕시코 서부의 태평양 연안 마자틀란에서 시작돼 미국 남서부에서 북동쪽으로 대륙을 관통하며 파노라마처럼 순차적으로 진행됐다. 미 동부 버몬트에서는 오후 3시26분께 개기일식이 절정에 이르렀고, 캐나다 뉴펀들랜드주에서는 오후 3시 46분께 개기일식이 마지막으로 관측된 것을 끝으로 대단원의 우주쇼가 막을 내렸다.

◇ 캐나다 1시간 20여분간 통과…나이아가라·온타리오 각지 구름에 실망

캐나다에서는 나이아가라 폭포가 있는 온타리오주와 그 옆의 퀘벡주, 뉴브런스윜과 PEI에서 차례로 관측됐다. 오후 3시13분에 리밍턴 근처 에리 호수 북쪽 해안에 상륙해 약 14분동안 온타리오를 횡단, 온타리오 호수를 가로질러 코부르, 벨빌, 킹스턴, 브록빌, 그리고 콘월을 지나갔다.

이날 해밀턴에서는 오후 3시18분이 조금 넘은 시간부터 3시20분까지 약 90초 일식이 일어났다. 해밀턴 공공 도서관은 시민들에게 8만여개의 특수관측 안경을 제공했다.

나이아가라 폭포에서는 구름 때문에 대기하던 관람객들이 실망하기도 했으나, 3분 이상 어두워지며 탄성이 나오기도 했다.

퀘벡주는 몬트리올 시내, 셔브룩, 생조지스에 이어 프린스에드워드 섬의 서쪽 절반뿐만 아니라 뉴브런즈윅 중북부 전역에 걸쳐 약 3분여 동안씩 많은 부분 맑은 하늘로 관찰자들을 즐겁게 했다. .

개기일식은 국경을 넘어 오후 4시25분께 뉴욕 우드스톡과 하트랜드에 도착했으며, 이어 프레데릭턴, 도크타운, 미라미치를 가로지르며 해협을 건너 P.E.I. 서부의 하늘을 어둡게 했다. 서머스사이드 시내에서 주민들은 오후 4시32분부터 수분 간 개기일식의 장관을 목격했다.

일식은 그 뒤로 보나비스타 반도를 지나 남서부 해안을 휩쓸고 가 뉴펀들랜드를 뒤덮은 웅장한 여행으로 캐나다를 기로지른 여정을 뒤로했다.

◇ 각지에 관람인파 운집…델타항공은 관측 항공편 운항도

민간 천문단체 플래니터리 소사이어티(Planetary Society) 회원 수백명이 모인 텍사스주 프레더릭스버그와 뉴욕주 및 캐나다 온타리오의 나이아가라폴스, 토론토 등 지역에선 구름이 많이 끼어 관람객들의 아쉬움을 다소 자아냈다.

하지만, 개기일식이 일어난 순간에는 구름 사이로 태양 빛이 달에 가려지는 모습이 나타나면서 환호와 탄성이 쏟아졌다.

특히 달이 태양의 가운데를 완전히 가렸을 때 태양의 코로나가 '다이아몬드 반지 효과'(diamond ring effect)로 불리는 링 모양의 하얀 빛을 자아내자 사람들은 "오, 맙소사!", "어메이징"(Amazing·놀라워라), "언빌리버블"(Unbelievable·믿기지 않네)이라며 감격했다.

아칸소주 러셀빌에서는 개기일식 축제의 일부 행사로 개기일식이 나타나기 직전에 350여쌍이 참여한 합동결혼식이 열렸다. 이제 막 결혼한 신혼부부들은 손을 맞잡고 개기일식을 지켜보며 특별한 추억을 남겼다.

미 남부에서는 개기일식이 일어나는 동안 온도가 5도(섭씨 기준) 이상 떨어져 쌀쌀한 밤처럼 느껴졌다고 미 언론은 전했다.

이날 개기일식 경로에 해당하지 않는 북미 지역에서도 부분일식이 관측돼 집이나 건물 안에 있던 사람들이 대부분 밖으로 나와 하늘을 살펴봤다.

항공사 델타항공은 이날 개기일식 경로를 따라 텍사스 댈러스에서 미시간으로 향하는 '개기일식 비행' 항공편을 운항하기도 했다.

개기일식을 상공에서 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는 항공편 이벤트로, 1석당 1천달러(약 136만원)가 넘는 비용에도 전체 194석이 꽉 찼다고 CNN은 전했다.

◇ 수백만 명 대이동…경제효과 8조원 추정

수백만 명이 개기일식을 보러 장거리 이동을 하고 해당 지역에서 숙박하는 등 지출을 늘리면서 유발된 경제효과가 수조 원에 이른다는 분석이 나왔다.

경제분석회사 페리먼그룹은 이번 개기일식이 미국 10여개 주의 호텔, 레스토랑, 여행 등 산업에 붐을 일으키면서 총 60억달러(약 8조1천180억원)에 달하는 재정적 부양 효과를 일으켰을 것이라고 추정했다.

페리먼그룹은 특히 오스틴과 댈러스 등 대도시를 끼고 있는 텍사스가 약 14억달러(1조8천942억원) 규모의 가장 큰 경제적 이득을 누릴 수 있고, 미국에서 두 번째로 작은 주인 버몬트주는 2억3천만달러(약 3천112억원)의 경제 부양 효과를 얻을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개기일식 경로에 있는 지역의 호텔과 모텔, 에어비앤비 등 주요 숙박업소는 일찌감치 예약이 끝나 빈방이 동났으며, 해당 지역으로 가는 항공편 티켓도 대부분 매진된 것으로 전해졌다.

영국 시사주간지 이코노미스트에 따르면 텍사스주에서 메인주까지 대각선으로 이어지는 개기일식 경로 지역과 그 주변에 있는 에어비앤비나 브르보(Vrbo) 등록 임대주택의 전날(7일) 예약률이 92%를 기록했다.

이 지역에서 통상 4월 주말에 30% 안팎의 예약률을 보인 것과 비교하면 훨씬 높은 수준이다.

캐나다 나이아가라폴스시는 개기일식을 보러 대규모 관광객이 몰릴 것에 대비해 지난달 말 비상사태를 선포하기도 했다.

나이아가라폴스 당국은 내셔널지오그래픽 등 매체가 개기일식 관측 최적지로 나이아가라폴스를 선정하면서 관광객 최대 100만 명이 도시에 운집할 것으로 보고 교통체증, 응급의료 수요 증가, 휴대전화 네트워크 과부하 등 문제에 대비해 비상 체계를 갖춰 대비했다.

또 나이아가라 경찰은 이날 오전 11시부터 예상되는 인파를 수용하기 위해 나이아가라 폭포와 온타리오주 포트 이리 등에서 일부 도로를 폐쇄하도록 유도했다.

앞서 뉴욕주 설리번 카운티 소재 우드본 교정시설 수감자 6명은 개기일식을 보지 못하게 한 교정 당국의 결정이 헌법이 보장한 종교의 자유를 침해한 것이라며 지난달 말 연방법원에 소송을 제기하기도 했다.

CNN에 따르면 중국인 란송유는 이번 개기일식을 보러 중국 베이징에서 미국 인디애나폴리스까지 여행했다.

항공편으로 텍사스 댈러스에 도착한 뒤 시카고를 거쳐 인디애나폴리스까지 왔다는 그는 "일식은 지구상에서 가장 놀라운 천문 현상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이를 보러 왔다"고 말했다.

◇ NASA 등 과학자들 태양 연구 분주

천문학계에 따르면 개기일식은 지상에서 태양의 코로나를 연구할 유일한 기회를 제공한다. 태양의 밝은 빛으로 인해 평소에는 관측이 불가능한 대기층을 선명하게 볼 수 있기 때문이다.

태양 연구에서 가장 대표적인 난제는 코로나 온도 가열과 태양풍 가속 원리다.

태양은 중심에서 바깥쪽으로 나아갈수록 온도가 낮아지지만, 바깥 대기 부분인 코로나에서는 오히려 수백만 도까지 가열된다. 또 태양 표면에서 초속 수십 km 정도의 태양풍이 코로나를 지나 지구 근처에서는 초속 수백 km로 가속된다.

NASA는 태양 물질이 태양으로부터 어떻게 흘러나오는지 관찰하기 위해 일식 전과 진행 중, 일식 후에 각각 버지니아의 NASA 월롭스 비행시설에서 3대의 로켓을 차례로 발사했다.

각 로켓은 개기일식 경로 내에 2L 용량 음료수병 크기의 과학 장비 4개를 발사해 고도 420㎞의 지구 대기 상층인 전리층의 온도와 입자 밀도, 전기·자기장 변화 등을 측정했다.

한국천문연구원도 이번 일식 때 텍사스주 람파사스시와 이곳에서 200km 떨어진 리키시에 두 팀의 관측단을 파견해 코로나를 연구했다.

한국천문연구원에 따르면 한반도에서는 개기일식을 오는 2035년 9월 2일 오전 9시 40분께 북한 평양 지역, 강원도 고성 등 일부 지역에서 볼 수 있다.

동물학자들은 개기일식이 진행되는 동안 동물의 행태 변화를 관찰했다.

노스캐롤라이나주립대 생물학 교수 애덤 하트스톤-로즈는 지난 2017년 개기일식 때 거북이가 더 빨리 움직이고 일부는 짝짓기를 시작하는 것을 발견했다며 이번에도 비슷한 현상이 일어나는지 연구할 것이라고 개기일식 전에 밝혔다.

텍사스주 댈러스 동물원에서 일하는 직원은 이날 개기일식이 시작되자 홍학이 연못 한가운데에 모여들었고 펭귄도 모두 모였다고 전했다.

동물원 직원은 "모든 새가 함께 모이고 있다"며 "서로를 보호하고 안전을 지키기 위한 행동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 임미나 기자 >

민주당, 총선 사전투표율 31.3% 정확히 맞혔다.

● Hot 뉴스 2024. 4. 7. 02:03 Posted by 시사한매니져

김민석 총선 상황실장, 지난 3일 브리핑서 목표 제시

네티즌들 "역시 전략분석가" "작두 민석" 등 칭찬

총투표율 71.3% 예상목표도 맞힐지 관심 높아져

"윤석열 정권 빨리 심판하겠다는 성난 민심 확인"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3일 발표한 4·10 총선 사전투표율 목표치가 6일 최종 사전투표율과 일치해 온라인상에서 화제가 되고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6일 오후 6시 기준 투표율이 31.28%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전날부터 이틀간 전국 3565개 투표소에서 진행된 사전투표에는 전체 유권자 4428만11명 중 1384만9043명이 참여했다. 이는 사전투표가 적용된 역대 총선 중 최고 기록이다.

지난 3일 김민석 총선 상황실장은 브리핑을 통해 "민주당은 사전투표율 31.3%, 총투표율 71.3%를 목표로 삼고, 투표 참여를 호소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민주당이 목표로 삼은 사전투표율은 이날 잠정 집계된 최종 사전투표율과 일치했다.

이와 관련해 김 실장은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죄송하다. 사전투표율 조작설에 휘말렸다"고 익살스럽게 표현한 뒤 "31.3 화이팅"이라는 글을 남기기도 했다.

해당 글에 네티즌들은 "자리 깔아야 될 듯" "총선 상황 담당하실만 하다" "역시 전략분석가 맞다" "작두 민석" 등의 댓글을 달았다.

한편 민주당 중앙선거대책위원회 강선우 대변인은 이날 국회 브리핑에서 "위대한 국민께서 투표로 주권자의 힘을 보여주셨다"며 "하루라도 빨리 윤석열 정권을 심판하겠다는 성난 민심이 확인됐다"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윤석열 정권 출범 2년 만에 대한민국은 정치, 경제, 사회, 복지, 문화 모든 영역에서 뒷걸음질 쳤다"며 "민생은 안중에도 없고 오직 자신과 가족, 측근의 안위를 챙기는 후안무치한 정권에 우리의 삶과 미래를 맡길 수 없다"고 했다.

이어 "이번 총선의 시대정신은 윤석열 정권 심판"이라며 "절체절명의 위기에 처한 대한민국을 살릴 마지막 골든타임이 바로 이번 총선"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오늘 미처 투표하시지 못한 분들은 본 투표일인 4월 10일, 소중한 한 표를 꼭 행사해 달라"고 당부했다.

새로운미래 이동영 선임대변인은 서면 브리핑에서 "국민은 무능과 독선, 무지와 오만의 윤석열 정권에 대한 심판의 뜻을 보여주셨다"며 "동시에 진영과 정당의 이익을 위해 정쟁만 일삼는 거대 양당에도 엄중한 경고를 보내주셨다"고 밝혔다.

조국혁신당 신장식 대변인은 논평에서 "국민 위에 군림하려는 자들을 투표로 응징하겠다는 뜨거운 심판의 의지를 국민께서 보여주셨다"며 "한장의 투표로 대한민국은 한 뼘만큼 민주주의에 다가간다"고 말했다. < 현예슬 기자 >

4월5~6일 유권자 1천385만명 참여, 21대 총선보다 4.59%p 상승

전남 41.19% 최고, 대구 25.60% 최저… 정치상황 관련 강한 표심

 

 

재외선거에서 사상 최고치인 62.8%의 높은 투표율에 이어 국내 사전투표율도 역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유권자들의 현 정치상황에 대한 관심과 강한 참여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22대 국회의원을 뽑는 4·10 총선 사전투표율이 30%를 넘겨 새 기록을 만들었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사전투표가 마감된 6일 오후 6시 기준 투표율이 31.28%로 잠정 집계됐다고 밝혔다.

이날까지 이틀간 전국 3천565개 투표소에서 진행된 사전투표에는 전체 유권자 4천428만11명 가운데 1천384만9천43명이 참여했다.

이는 사전투표가 적용된 역대 총선 중 최고 기록이다.

이번 총선 사전투표율은 2020년 21대 총선(26.69%)보다 4.59%포인트(p) 높다. 사전투표가 처음 적용된 2016년 20대 총선(12.19%)과 비교하면 19.09%p 오른 수치다.

다만 역대 전국단위 선거 중 가장 높은 사전투표율을 기록한 2022년 20대 대통령선거의 36.93%보다는 5.65%p 낮다.

사전투표는 전국단위 선거로는 2014년 제6회 지방선거에 처음 도입됐다.

이후 지금까지 3번의 총선, 3번의 지선, 2번의 대선 등 전국단위 선거에서 8번 시행됐는데, 그중 사전투표율이 30%를 넘긴 것은 20대 대선과 이번 총선뿐이다.

전국 17개 시도 중 이번 총선 사전투표율이 가장 높은 곳은 전남이다. 전남의 사전투표율은 41.19%로 전국에서 유일하게 40%를 넘겼다.

이어 전북(38.46%), 광주(38.00%), 세종(36.80%), 강원(32.64%), 서울(32.63%)까지 6개 시도의 사전투표율이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사전투표율이 가장 낮은 곳은 25.60%를 기록한 대구였다.

제주(28.50%), 경기(29.54%), 부산(29.57%)도 30%를 넘기지 못했다.

인천(30.06%), 울산(30.13%), 충남(30.24%), 대전(30.26%), 충북(30.64%), 경남(30.71%), 경북(30.75%)은 30%를 넘겼으나 전국 평균을 밑돌았다.

역대 총선 최고치를 기록한 사전투표율이 전체 총선 투표율 상승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쏠린다.

2000년 이후 실시된 총선 투표율은 16대 57.2%, 17대 60.6%, 18대 46.1%, 19대 54.2%, 20대 58.0%, 21대 66.2%였다.

21대 총선은 20대 총선 때보다 사전투표율이 14.5%p 높아지면서 전체 투표율도 8.2%p 올랐다.

이에 이번 총선은 21대 총선보다 사전투표율이 높아진 만큼, 전체 투표율이 70%에 육박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선관위 관계자는 "유권자가 자신의 한 표가 선거 결과에 크게 영향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하는 투표 효능감 때문에 사전투표 참여율이 높아지고 있다"며 "사전투표의 신뢰성을 높이기 위해 선거 과정을 투명하게 공개하면서 사전투표율이 높아진 측면도 있다"고 말했다. < 연합=차지연 기자 >

해외 동포사회 심상찮다…몬트리올은 84.2% 최고치

재외투표 진보성향 강해… 윤정권 심판론 작동한 듯

 

제22대 국회의원 총선거 재외국민 투표율이 역대 총선 최고치를 경신했다.

4월1일 마친 재외투표 결과 유권자 14만 7989명 중 9만2923명이 참여해 62.8%(잠정) 투표율을 기록했다고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2일 밝혔다.

캐나다 전체 세계평균보다 5.9%포인트나 높아

캐나다의 경우 전체 등록된 7,129명의 유권자 가운데 4,899명이 투표권을 행사, 68.7%의 높은 투표율을 나타냈다. 이는 세계평균 보다 5.9% 포인트나 높은 수치다. 온타리오와 마니토바가 포함된 토론토 재외선거관리위원회 관내의 경우 투표율은 유권자로 등록한 3,100명 가운데 2,068(총영사관 투표소 1,172, 한인회관 투표소 896)이 참여해 투표율 66.7%를 기록했다. 캐나다 전체 보다는 2%포인트가 낮았으나, 전세계 평균보다는 4%포인트 가량을 웃도는 투표율로 20대 총선 당시 43.9% 보다 무려 22.8%나 높은 것이다. 21대 총선 때는 팬데믹으로 투표하지 못했었다.

몬트리올 무려 84.2% 기록, 오타와 대사관은 56.1% 로 캐나다서 가장 낮아

캐나다의 다른 지역은 몬트리올 재외투표소가 유권자 512명중 431명이 투표권을 행사, 무려 84.2%의 높은 투표율을 나타냈다. 밴쿠버 지역은 3,107명 중 2,170명이 참여해 투표율 69.8%로 역시 전세계 평균을 웃돌았다. 반면 오타와 대사관 재외투표소는 410명 중 230명이 참여, 56.1%의 투표율에 그쳤다.

재외선거에서 전세계적으로 투표율 50%를 넘은 것도 처음이지만, 60%마저 넘어선 높은 투표율을 보인 것은 모국의 정치상황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커진 때문으로 풀이된다. 토론토는 앞서 19대 총선 때는 등록 유권자 2,054명 중 902명이 투표해 43.9%의 투표율을 보였었다.

토론토지역 전체 5만여명 비해서는 4%내외 불과

하지만 현재 토론토 지역에서 모국선거권이 있는 재외국민 추정인원은 약 5만~5만5천명 선으로, 이번 선거 투표에 참여한 2,068명의 투표인원은 전체 재외국민 수에 비하면 대략 4% 안팎에 그치는 여전히 낮은 비율이다.

이번 재외투표는 지난 3월27일부터 4월1일까지 엿새간 전세계 115개국 178개 공관의 220개 재외투표소에서 실시됐다. 토론토는 총영사관에서 6일간, 한인회관 추가투표소는 329일부터 31일까지 사흘간 투표가 실시됐다.

유럽 중동 아프리카 지역 투표율 상대적으로 높아

한편 전세계 재외투표 결과를 보면 △아시아지역 47,647명(62.8%), △미주 26,341명(56.5%), △유럽 14,431명(73.5%), △중동 2,904명(74.0), △아프리카 1,600명(79.3%) 등으로, 유럽과 중동, 아프리카의 투표율이 70%를 넘어 평균을 상회했다.

주요국을 살펴보면 △중국 66.3%(1만1336명) △미국 55.3%(투표자수 1만8599명) △일본 50.7%(1만 2406명) 순으로 투표율이 높았다. 선거인 수가 상대적으로 적은 러시아는 투표율 80.5%(투표자수 791명)를 기록했다.

역대 총선 전세계 재외투표 투표율은 △19대 45.7% △20대 41.4% △21대 23.8%로, 역대 대선 투표율(18대 71.1%, 19대 75.3%, 20대 71.6%)과 비교해서 현저히 낮았다. 21대 총선은 코로나19 영향으로 재외투표를 하지 않은 지역이 있어 투표율이 30%를 밑돌았고, 19~20대 총선도 50%를 넘지 못했다.

윤 정권 실정 심판론 해외에서도 작동 확인

이번 재외국민 투표율이 60%를 넘어서면서 윤석열 정권 심판론이 본격적으로 작동하기 시작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분노 표심이 전체 투표율이 높였다는 해석이다.

특히 재외투표는 진보진영 표심이 크게 작용한다. 지난 20대 대선에서도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 59.77%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36.19%)를 압도적인 표차로 따돌렸다. 박근혜 탄핵 뒤 열린 19대 대선에서도 민주당 문재인 후보가 59.17%로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16.31% 자유한국당 홍준표 후보 7.82%를 큰 차이로 따돌렸다.

이같은 경향을 봤을 때, 정권 심판론이 재외투표 투표율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분석된다. ‘런종섭 사태(이종섭 주호주 대사 임명 사태)’로 전국적인 집회까지 벌였던 호주의 경우, 유권자 5,225명 중 3,380명이 투표해 64.7% 투표율을 기록해 역시 재외투표 평균(62.8%)를 웃돌았다.

재외투표를 한 호주 동포 A 씨는 “재외투표를 등록하신 분 중에 ’런종섭 사태(이종섭 호주대사 임명)’ 때문에 투표를 꼭 해야되겠다고 다짐하는 분들을 많이 봤다”면서 “투표를 못하신 분 중에선 사전등록을 못해서 아쉽다, 몰라서 아쉽다고 한 분들도 많았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아울러 해외 동포들의 총선에 대한 높은 관심도 투표율을 높이는 데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미국, 유럽 등에선 동포들이 사회관계망서비스에 ‘투표소 인증 사진’을 공유하며 투표를 독려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엔 재외투표를 위해 아내, 딸과 함께 태국 푸껫에서 방콕까지 800㎞ 이상 거리를 운전해 3박4일 일정으로 다녀왔다는 사연이 공유돼 관심을 끌기도 했다.

국내 5~6일 사전투표, 10일 본선거도 높은 투표율 관심

재외투표에서 역대 최고 기록이 나오면서 오는 5~6일 열리는 사전투표까지 바람이 이어질지도 관심다. 정권심판 구도 속에 치러는 이번 선거에선 역대급 사전투표율 가능성이 점쳐진다.

종전 사전투표율은 △2014년 6회 동시 지방선거 11.49% △2016년 20대 국회의원선거 12.19% △2017년 19대 대통령선거 26.06% △2018년 7회 동시 지방선거 20.14% △21대 총선 26.69% △2022년 대선 36.93%로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추세를 보였다.

코로나19 팬데믹 와중에 치른 21대 총선에선 사전투표 뿐아니라 총선 최종 투표율도 66.2%로 1996년 15대 총선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었다. 이번 총선에서도 새로운 기록이 나올지 주목된다.

재외투표 못한 유권자들은 국내에서 할 수 있어

한편 이번에 기표를 마친 재외투표지는 외교행낭을 통해 국내로 보내진다. 인천공항에서 국회 교섭단체 구성 정당이 추천한 참관인이 입회한 가운데 외교행낭의 재외투표수(회송용 봉투)를 확인하고 등기우편으로 관할 구·시·군 선관위에 보내 4월10일 국내투표와 함께 개표한다.

다만, 천재지변·전쟁·폭동 등 부득이한 사유로 공관에서 국내로 재외투표지를 회송할 방법이 없을 때에는 공관에서 직접 개표한다.

재외투표를 하지 않고 귀국한 재외선거인 등은 재외투표 기간 마감일 다음 날인 4월2일부터 선거일인 4월10일까지 주소지 또는 최종주소지를 관할하는 구·시·군 선관위에 신고한 후 선거일에 투표할 수 있다. < 문의: 416-920-3809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