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꽃] 성공적 아펙에 대통령 지지도 3.9%p 상승

‘법 왜곡죄’ 도입 찬성, 전화면접조사 81.6% ARS 72.4%
 극우 혐중 시위는 ‘국익·품격 훼손’ 시각에 65.4% 공감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정상회담에 앞서 트럼프 굿즈 전시품을 관람하고 있다. 2025.10.29 [대통령실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연합
 

국민 여론은 아펙 정상회담 기간 중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의 관세 협상이 성공적이었다고 여기고 있으며 특히 미국으로부터 핵잠수함 건조를 승인 받은 사실을 압도적으로 환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따라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 운영에 대한 지지도도 오름세를 탔다.

 

‘여론조사꽃’이 10월 31일부터 11월1일까지 전국 남녀 18세 이상 1004명(진보 262명, 중도 436명, 보수 258명)을 대상으로 한미 정상회담 관세 협상에 대한 국민 인식을 조사한 결과, 전화면접조사 기준 ‘국익을 지킨 성공적인 협상’이라는 응답은 63.9%, ‘국익을 내준 실패한 협상’이라는 응답은 24.6%로 집계됐다. 두 응답 간 격차는 39.3%p로, 국민 10명 중 6명 이상이 이번 관세협상을 ‘성공적’으로 평가한 것으로 나타났다.(표본오차: ±3.1포인트, 95% 신뢰수준. 기타 자세한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고)

 

 

한미 관세협상, 국민 10명 중 6명 ‘성공적 협상’ 평가
전 지역·전 세대 긍정 우세, ARS조사의 20대만 비판적

 

권역별로는 모든 지역에서 ‘성공적 협상’ 응답이 앞서거나 우세했다. 특히 호남권이 78.4%로 가장 높았으며, 수도권, 충청권, 부·울·경, 강원·제주에서도 ‘성공적 협상’ 응답이 ‘실패한 협상’의 두 배 이상을 기록했다. 대구·경북 역시 ‘성공적 협상’이란 응답이 앞섰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30대부터 60대까지 모든 연령대에서 ‘성공적 협상’이 60%를 넘겼다. 정당 지지층별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92.4%가 ‘성공적 협상’이라고 평가한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의 61.5%는 ‘실패한 협상’이라고 응답해 대립이 뚜렷했다. 무당층에서는 ‘성공’ 35.7%, ‘실패’ 32.2%, ‘모름’ 32.1%로 팽팽하게 갈렸다. 이념성향별로는 진보층(87.5%)과 중도층(68.0%)은 ‘성공적 협상’이라 응답한 반면, 보수층(50.0%)은 ‘실패한 협상’ 응답이 많았다.

 

같은 시기에 1011명(진보 254명, 중도 436명, 보수 229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ARS조사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확인됐다. ‘성공적 협상’ 57.9%, ‘실패한 협상’ 29.6%로, 두 응답 간 격차는 28.3%p였다.

 

연령별로는 30대 이상 모든 연령대에서 ‘국익을 지킨 성공적 협상’이라고 응답했다. 특히 50대(79.3%)가 가장 높았고 40대(69.9%), 60대(59.4%)가 협상 결과를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반면 18~29세(47.4%)는 ‘실패한 협상’이라는 응답이 유일하게 앞섰고, 특히 18~29세 남성의 54.5%가 ‘실패한 협상’이라고 응답해 세대 간 인식 차이가 뚜렷했다.

 

핵잠수함 ‘긍정’, 초당적 ‘국방 자주역량 강화’ 공감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우리나라는 트럼프 대통령으로부터 핵잠수함 건조를 승인 받았다. 이에 대한 국민의 평가를 묻는 전화면접조사에서 ‘긍정적’이라는 응답은 87.2%, ‘부정적’이라는 응답은 9.4%로 집계됐다. 긍부정 격차는 77.8%p로, 국민 10명 중 9명 가까이가 이번 결정을 ‘긍정적’으로 평가한 것이다. 특히 ‘매우 긍정적’이라는 응답은 49.7%로 절반에 육박해, 핵잠수함 건조 승인에 대한 국민적 기대감이 높은 것으로 분석된다.

 

모든 권역에서 ‘긍정’응답이 압도적으로 높았다. 호남권(96.9%)은 물론 대구·경북(77.8%)에서도 절반을 훌쩍 넘겼다. 연령별로는 전 세대에서 ‘긍정’ 응답이 압도적으로 우세했다. 정당지지층별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96.4%, 국민의힘 지지층의 74.0%, 무당층의 76.9%는 ‘긍정적’이라고 답했다. 이념성향별로는 진보층(95.9%)과 중도층(91.2%) 보수층(75.4%) 모두 ‘긍정’응답이 높아 진영을 초월한 공감대가 형성된 것으로 분석된다.

 

같은 시기 ARS조사에서도 유사한 결과가 나타났다. ‘긍정’은 80.3%, ‘부정’은 15.3%로, 두 응답 간 격차는 65.0%p에 달했다. 특히 ‘매우 긍정적이다’는 응답이 62.1%로 과반을 넘어, 핵잠수함 건조 승인에 대한 국민적 기대감이 뚜렷하게 반영됐다.

 

대통령 국정운영: 중도층과 수도권 중심으로 ‘긍정평가’ 확산
‘더불어민주당’ 54%대 안정세, ‘국민의힘’ 지지도 소폭 하락

 

이재명 대통령의 국정운영 평가는 전화면접조사 기준 ‘긍정’ 69.1%, ‘부정’ 29.2%로 나타났다. ‘긍·부정’ 격차는 39.9%p. 지난주 조사에 비해 ‘긍정’은 3.9%p 오르고 ‘부정’은 4.2%p 내렸다.

 

 

권역별로는 대구·경북을 제외한 모든 권역에서 ‘긍정’ 평가가 우세했다. 호남권이 87.5%로 가장 높았고 경인권(74.8%), 강원·제주(70.8%), 충청권(67.1%), 서울(65.1%), 부·울·경(62.8%) 순으로 60% 이상이 대통령의 국정운영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대구·경북은 ‘긍·부정’평가가 팽팽한 접전을 보였다.

 

정당 지지층별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96.9%가 ‘긍정’, 국민의힘 지지층의 72.8%는 ‘부정’을 택해 극명한 대비를 보였다. 무당층은 ‘긍정’ 50.0% 대 ‘부정’ 41.9%로 ‘긍정’이 앞섰다. 이념성향별로는 진보층(91.7%)과 중도층(74.9%)에서는 ‘긍정’평가가 높았고, 보수층에서는 ‘부정’평가(60.0%)가 우세했다. 특히 중도층의 ‘긍정’은 2.4%p 상승(74.9%), ‘부정’은 3.4%p 하락(22.9%)해, ‘긍·부정’ 격차가 52.0%p로 확대됐다.

 

같은 기간 ARS조사에서도 ‘긍정’ 62.5%(3.7%p↑), ‘부정’ 35.4%(4.6%p↓)로, ‘긍·부정’ 격차는 27.1%p로 확대됐다. 연령별로는 6.5%p 상승한 50대(79.2%)와 40대(72.2%)가 특히 높았고, 5.5%p 상승한 70세 이상(63.9%) 과 60대(61.9%), 30대(55.3%) 역시 ‘긍정’이 과반을 기록하며 우세했다. 18~29세는 ‘긍정’(36.2%)이 5.4%p 상승, ‘부정’(56.3%)이 12.2%p 하락하며 격차가 크게 줄었다. 성별로는 남성(57.3%)과 여성(67.6%) 모두 ‘긍정’평가가 우세했다.

 

 

정당 지지도 전화면접조사 결과, ‘더불어민주당’은 54.6%(2.1%p↑), ‘국민의힘’은 28.6%(1.6%p↓)로 집계됐다. 양당 모두 횡보세를 유지했으나, 격차는 26.0%p로 전주(22.3%p) 대비 3.7%p 더 벌어졌다.

 

같은 기간 ARS조사에서도 비슷한 결과가 나타났다. ‘더불어민주당’이 54.1%(2.5%p↑), ‘국민의힘’은 32.6%(3.6%p↓)로 조사되며 양당 간 격차는 21.5%p로 확대됐다. 연령별로는 ‘더불어민주당’이 18~29세, 50대, 70세 이상에서 상승했고, 30대 이상 모든 연령대에서 우세를 보였다. 이념성향별로는 진보층(83.9%), 중도층(52.9%)은 ‘더불어민주당’이, 보수층(66.5%)은 ‘국민의힘’이 우세했다. 중도층은 ‘더불어민주당’이 0.6%p 상승(52.9%), ‘국민의힘’은 3.7%p 하락(30.0%)하며 격차가 22.9%p로 확대됐다.

 

사법 왜곡 판·검사 형사처벌 대상’ 여론 확산…‘법 왜곡죄’ 압도적 찬성

 

‘더불어민주당’은 판사와 검사가 증거를 조작하거나 사실관계를 왜곡할 경우, 형사처벌할 수 있도록 ‘법왜곡죄’를 도입하려 하고 있다. 이에 대한 전화면접조사 결과 81.6%가 찬성(반대 15.8%)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진보층의 93.8%가 찬성(반대 4.5%)하고, 보수층도 69.3%가 찬성(반대 28.4%)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주당 지지층의 95.9%, 국힘 지지층의 60.9%도 찬성.

 

ARS조사에서도 찬성 72.4%, 반대 21.7%로 찬성이 압도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진보층의 91.8%, 보수층의 53.3%가 찬성하는 등 비슷한 결과를 보였으나 지지 정당별로는 민주당 지지층 96.4%가 찬성한 반면 국힘당 지지층은 37.2%(반대 51.6%만 찬성했다.

 

 

중국과의 관계 개선 필요성 ‘공감’ 72.3% ARS도 66.5%
20대 남성만 유일하게 ‘비공감’ 다수

 

우리나라가 중국과의 경색된 관계를 개선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에 대한 국민 인식을 조사한 결과, 전화면접조사 기준 ‘공감한다’는 응답이 72.3%, ‘공감하지 않는다’ 26.1%로 나타났다. 특히 ‘매우 공감한다’는 응답은 38.3%로 가장 높았고, 양 응답 간 격차가 46.2%p로 국민 10명 중 7명 이상이 중국과의 관계 개선 필요성에 ‘공감’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연령별로는 30대 이상 모든 연령층에서 ‘공감’이 우세했다. 40대(86.8%)와 50대(85.0%)가 특히 높았고, 60대(79.3%), 70세 이상(73.3%), 30대(59.4%) 순이었다. 반면, 18~29세는 ‘비공감’(54.2%)이 ‘공감’(42.6%)을 앞선 유일한 세대였다. 성별로는 남성(74.4%)과 여성(70.2%) 모두 유사한 수준으로 ‘공감’응답을 보였다.

 

정당지지층별로는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의 92.1%가 압도적 ‘공감’을 보인 반면, 국민의힘 지지층의 55.4%는 ‘공감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다만 ‘공감’응답도 42.7%로 적지 않았다. 무당층은 ‘공감’ 51.5% 대 ‘비공감’ 44.4%로 ‘공감’응답이 앞섰다. 이념성향별로도 진보층(86.9%), 중도층(76.1%), 보수층(55.1%) 모두 ‘공감’ 응답이 앞서거나 우세했다.

 

같은 시기 ARS조사에서도 비슷한 흐름이 나타났다. ‘공감’이 66.5%, ‘반대’는 29.6%로, 두 응답 간 격차는 36.9%p였다. 즉, 국민 3명 중 2명 이상이 중국과의 관계 개선이 필요하다고 인식한 것으로 나타났다. 모든 세대에서 ‘공감’이 높았으나 18~29세(54.7%)는 ‘비공감’이 유일하게 우세했으며, 특히 18~29세 남성(65.2%)은 ‘공감하지 않는다’고 응답해 세대간 인식 차가 드러났다.

 

혐중 시위에 대해서도 18~29세 남성 71.9%가 ‘괜찮다’

 

극우단체들의 혐중 시위가 우리나라 국익과 품격을 훼손하고 있다는 주장에 대한 국민 인식에 대한 전화면접조사에서도 ‘공감한다’는 응답은 65.4%, ‘공감하지 않는다’는 응답은 32.0%로 나타났으나 18~29세와 70세 이상은 두 응답이 팽팽하게 갈렸으며 특히, 18~29세 남성과 70세 이상 여성에서 ‘비공감’이 우위를 보였다. 이념성향별로는 진보층(80.2%)과 중도층(73.7%)은 ‘공감’ 응답이 압도적으로 높았으며, 보수층은 ‘비공감’(54.6%)응답이 ‘공감’(42.4%)을 앞섰다.

 

같은 기간 ARS조사 결과 ‘공감한다’는 응답은 64.2%, ‘공감하지 않는다’라는 응답은 31.8%로 나타났다. 이 조사에서도 18~29세는 ‘비공감’ 응답이 더 높았으며 특히 18~29세 남성의 71.9%가 공감하지 않는다고 압도적으로 응답해 젊은 남성층에서만 ‘비공감’ 여론이 두드러졌다. 30대 남성은 공감 48.1% 대 비공감 49.6%이 팽팽했다.        < 강기석 기자 >

 

사법개혁 '마지막 퍼즐'…법원행정처 폐지 추진

인사·예산 등 독점하는 제왕적 대법원장 혁파
사법행정에 민주 통제 도입…재판 독립 강화
이탄희 발의했던 법원조직법 개정안 바탕으로
비법관 다수 참여하는 사법행정위원회 설치
전현희 "가칭 '사법행정 정상화법' 연내 발의"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3일 국회에서 열린 사법불신 극복·사법행정 정상화TF 출범식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11.3. 연합
 

여당이 사법개혁의 '마지막 퍼즐'로 불리는 '법원행정처 폐지'를 추진한다.

 

소수 엘리트 법관이 모여 법관 인사 관리까지 손에 쥐는 현행 법원행정처 체제는 대법원장의 제왕적 권력 핵심이자, 폐쇄적이고 수직적으로 사법부를 통제하는 수단으로 여겨졌다.(☞관련 기사 : 법원행정처는 폐지되어야 한다) 대법원장의 막강한 권한을 뒷받침하는 만큼 개혁에 대한 요구가 오랫동안 있었지만, 번번이 불발됐다.

 

여당은 기존 5대 사법개혁 과제(☞관련 기사 : 조희대 사법쿠데타 진압할 개혁안 닻 올렸다)와 함께 법원행정처 폐지를 추진함으로써, 사법행정에도 민주적 통제 장치를 도입하고 법관의 독립적인 재판이 가능하도록 한다는 방침이다.

 

"대법원장에게 집중된 인사·예산 권한 분산"

 

더불민주당은 3일 사법행정 개혁 논의를 주도할 '사법불신 극복·사법행정 정상화 태스크포스(TF)'를 발족했다.

 

정청래 당 대표는 TF 출범식에서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 사법 농단 및 재판 거래 ▲조희대 대법원장 체제에서 벌어진 사법부의 대통령 선거 개입 등을 비판한 뒤, "공적 권한이 견제 없이 집중될 때 부패가 발생하고, 자정 능력도 없다"면서 "사법부도 예외일 수 없다"고 말했다.

이어 '사법부 독립'을 강조하는 조희대 대법원장을 향해 "사법부 독립은 작년 12월 3일 비상계엄 내란의 밤 때 지금보다 더 크게 외쳤어야 한다. 계엄이 성공하면 계엄사령부 발밑에 사법부가 들어가게 되고 사법부 독립은커녕 사법부의 존재 자체가 부정당하는 위기 상황에서 대법원은 그때 사법부 독립을 왜 외치지 않았느냐"며 "그러니 사법부가 불신을 받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조희대  대법원장이 지난 13일 국회 법사위 대법원 국정 감사장에서 눈을 감은 채 입을 꾹 닫고 있다. 연합
 

정 대표는 "이런 모든 문제를 해결하는 그 해법은 구조 개혁"이라며 "특정 개인의 도덕성에 기대는 방식으로는 제도적 결함을 해결할 수 없다. 제도의 설계가 곧 공정성을 담보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현행 법원행정처 체제는 대법원장의 절대권력 아래, 폐쇄적이고 위계적인 운영 방식으로 판사들의 독립적 판단을 위축시키고 재판에 대한 외부 영향 가능성을 키워 왔다"며 "판사 한 명 한 명은 헌법 기관이고 헌법과 법률, 양심에 따라 재판해야 한다. (그러나) 법원행정처는 너무 수직화돼 있고, 폐쇄적"이라고 지적했다.

 

정 대표는 "그런 점에서 이탄희 전 의원이 제기한 '사법행정위원회' 설치를 심도 있게 재검토하겠다"며 "대법원장에게 집중된 인사·예산 권한을 분산하고 외부 참여자를 포함해 법원 운영에 대한 의사결정 구조를 투명하게 만드는 것이 진정한 사법 독립의 출발점"이라고 말했다.

 

법원행정처 폐지…사법행정위원회 설치

 

정 대표가 언급한 '사법행정위원회' 설치는 이탄희 전 민주당 의원이 21대 국회였던 지난 2020년 7월 발의한 법원조직법 개정안에 담긴 주요 내용이다.

 

법안 발의 당시 양승태 대법원장 시절 사법 농단 및 재판 거래 의혹이 3년이 지났지만, 사법농단에 연루된 판사들은 줄줄이 무죄 판결을 받고 법원 개혁 법안들은 무산되는 상황이었다. 이에 이 전 의원은 제왕적 대법원장, 법관의 관료화 문제 등의 해결을 위해 법원행정처를 폐지하고, 비(非)법관 위원이 다수를 차지하는 사법행정위원회를 신설하는 법원조직법 개정안을 발의했다.

 

개정안에는 국회에 설치된 사법행정위원회 위원 추천위원회를 통해 사법행정위원회 위원들을 선출하도록 함으로써, 민주적 정당성을 확보하고 시민들의 다양한 의사를 사법행정에 반영하도록 하는 내용 등이 함께 담겼다.

 

21일 국회에서 열린 정치개혁특별위원회 법안심사제2소위원회에서 더불어민주당 이탄희 의원이 의사진행 발언을 하고 있다. 2023.11.21. 연합
 

이러한 입법은 당시 대법원의 공감 속에서 추진됐다. 김명수 대법원장은 2018년 9월 "임기 중 법원행정처를 폐지하고 사법행정회의를 설치하겠다"고 밝혔고, 그에 앞서 같은 해 7월 대법원 산하 사법발전위원회도 "주요 사법정책 수립 및 집행에 국민과 법관의 의사를 반영하기 위해 민주적으로 구성된 선진국형 합의제 사법행정 의사결정기구를 둘 필요가 있다"고 했다.

 

그러나 20대 국회에서 임기 만료로 관련 법안이 폐기됐고, 21대 국회에서 이 전 의원이 발의한 법안도 끝내 결실을 맺지 못했다. 입법이 더딘 상황에서 김명수 대법원장은 2019년 7월 규칙 개정을 통해 사법행정 과정에 외부 전문가를 참여시키는 사법행정자문회의를 출범시켰지만, 이마저도 조희대 대법원장 체제에서 폐지를 검토하는 등 유명무실하게 됐다. 

 

이번에 법원행정처 폐지를 골자로 하는 입법이 추진된다면, 대선 개입 의혹을 받고 있고 있음에도 여전히 제왕적 기득권을 유지하고 있는 조 대법원장의 권한을 대폭 축소할 것으로 기대된다.

 

앞서 민주당은 지난달 20일 발표한 사법개혁안을 통해서도 대법관 추천위원회에 대한 대법원장의 권한을 줄이겠다고 한 바 있다. 여기에 판사가 수사·기소·재판 과정에서 무죄를 유죄로 만들거나 그 반대 목적으로 법령을 왜곡할 경우 처벌하는 '법 왜곡죄'(형법 개정안)까지 도입된다면 사법부에 대한 견제가 한층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3일 국회에서 열린 사법불신 극복·사법행정 정상화TF 출범식 후 열린 첫 회의에서 전현희 TF 단장이 발언하고 있다. 2025.11.3. 연합
 

"사법행정 정상화는 개혁 완성하는 마무리 투수"

 

사법불신 극복·사법행정 정상화 TF 단장을 맡은 전현희 민주당 의원은 출범식에서 "재판, 인사, 예산, 행정 등 모든 권한이 집중된 제왕적 대법원장의 권한을 분산하는 민주적 통제 절차가 필요하다"면서 "재판의 독립은 외부로부터의 독립도 중요하지만, 내부로부터의 독립이 더 중요하다. 그것이 진짜 사법 독립을 보장하는 길"이라고 말했다.

 

전 의원은 "이번에야말로 대법원장이 본연의 업무인 대법원의 재판장 업무에만 집중할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해야 할 때"라면서 "사법행정 정상화 TF를 국민의 명령인 사법개혁을 완성하는 마무리 투수로 규정한다"고 강조했다.

 

전 의원은 거듭 "대법원장을 최정점으로 한 사법 피라미드를 해체하는 것이 사법개혁의 본질이다. 사법행정과 예산, 그리고 판사 3584명 인사권을 쥐고 있는 제왕적 대법원장 제도를 반드시 혁파해야 한다"라고 강조하면서 "사법행정을 정상화하기 위한 모든 경우의 수를 열어놓고 충분한 숙의와 공론화 과정을 거치겠다"고 했다.

 

전 의원은 속도감 있는 개혁을 약속했다. 그는 "개혁은 정교하되 지체되어선 안 된다. 연내 발의를 목표로 오늘부터 가칭 '사법행정 정상화법' 논의에 착수하겠다"며 "사법부가 민주주의와 인권의 최후 보루로서, 진정한 사법 독립을 실현할 수 있도록 무거운 책임감으로 임하겠다"고 말했다.                            < 김성진 기자 >

국군의날 만찬서 말해…소맥 폭탄주도 10~20잔 마셔
윤석열 "거기서 무슨 시국 이야기 할 상황은 아니잖아"

곽종근 "그렇게 말하시니 지금까지 말 못한거 하겠다"
"한동훈을 당신 앞에 잡아오면 쏴 죽이겠다고 했잖나"

당황한 변호인단, 공판 중 입장 내고 "사실 아냐" 반박

 

윤석열 전 대통령(왼쪽)과 곽종근 전 육군특수전사령관. 연합 자료사진

 

내란 우두머리 혐의로 구속 기소된 윤석열이 12·3 불법계엄 선포 두 달 전인 국군의날 만찬에서 군 수뇌부에게 "한동훈을 잡아오면 총으로 쏴서 죽이겠다"고 말했다는 법정 증언이 나왔다.

 

앞서 방송인 김어준 씨는 지난해 12월 내란 이후 국회에 출석해 "계엄군이 체포돼 이송되는 국민의힘 한동훈 전 대표를 사살하려는 계획을 세웠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밝힌 바 있다. 당시 보수언론 등은 더불어민주당 내부 문건을 인용해 '신빙성이 떨어진다'고 했지만, 한동훈 사살 계획은 실제 논의됐던 것으로 보인다.

 

12·3 내란 당일 윤석열의 지시를 받은 국군방첩사령부는 계엄해제를 막기 위해 이재명 대통령과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 등에 대한 체포조도 투입했었다.

 

곽종근 "그렇게 말씀하시니 내가 말하겠다"
"한동훈을 당신 앞에 잡아오라 하지 않았냐"

 

3일 오전부터 서울중앙지법 형사25부(지귀연 부장판사) 심리로 진행된 내란 우두머리 재판에는 피고인 윤석열이 직접 참석했다.

 

윤석열 변호인단은 오후 증인 신문에서 곽종근 전 육군특수전사령관에게 10월 1일 국군의날 만찬에서 '비상대권'(비상사태에 대통령이 특별한 비상조치를 취할 수 있는 권한)에 대해 들었는지 물었고, 곽 전 사령관은 "그때부터 그 기억이 있다고 분명히 말씀드렸다"고 답했다. 당시 한남동 관저에서 열린 만찬에는 곽 전 사령관과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여인형 전 방첩사령관, 이진우 전 수방사령관이 참석했다.

 

변호인단과 곽 전 사령관이 '비상대권'을 두고 몇차례 공방을 주고받자, 윤석열이 끼어들어 직접 증인신문을 했다.

 

○윤석열 그날은 국군의날 행사 마친 군 수뇌부들이 다들 자대로 가야 한다고 해서 몇 사람만 온다고 해서 우리 관저에 주거 공간으로 갔잖아. 주거공간 식당에. 한 8시 넘어서 오셔갖고 앉자마자 그냥 소주, 소맥, 폭탄주 돌리기 시작하지 않았나. 술 많이 먹었다, 그날. 내 기억에 아주 굉장히 많은 잔 돌아간 거 같은데 앉자마자…. 

 

○곽종근 술은 열에서 스무 잔 그 정도 들었고, 분명히 그때 (비상대권) 말씀을 들었다.

 

○윤석열 내가 먹다 안주 떨어지면 냉장고 가서 뒤져다가 가져오고 그런 기억 없나?

 

○곽종근 분명히 제가 기억하는 게 김치가 있었다. 김치가 제 기억으로 맛있어서 한 번인가 가져왔던 기억이 있다.

 

○윤석열 그게 한남동 고깃집에서 나오는 김치라 따로 사다가 여러분 온다고 해서 2층 냉장고에 넣어놓은 거다. 안주거리 할 거 더 가져오고 이러면서 그날은 제가 술 많이 마신 날 아닌가. 국군의날이 군인들 생일이지 않나. 그날 저녁을 넘어가기 뭐해서 초대를 많이 했더니 몇 사람 못 온다고 해서 만찬장 말고 주거공간 식당으로 와라 해서 오신 건데, 거기서 무슨 시국 이야기 할 그런 상황은 아니지 않나.

 

윤석열이 어이없다는 듯 "무슨 시국 이야기를 할 상황은 아니지 않느냐"고 하자, 곽 전 사령관은 "그렇게 말씀하시니 제가 지금까지 말 못했던 부분을 말하겠다"며 "한동훈 이야기를 분명히 했다"고 반박했다.

 

"지금까지 제가 안 했던 말씀을, 차마 제가 그 말씀을 안 드렸는데, 한동훈과 일부 정치인 호명하시면서 당신한테 잡아오라 했다. 당신이 총으로 쏴서라도 죽이겠다고 했다. 제가 차마 그말을 검찰에서도 안했다. 한동훈 이야기만 했다. 그 말씀을 안 했어도 제가 그 말 안했을 것이다. 그렇게까지 말하니 제가 말한다. 앞뒤 상황에서 비상대권 이런 기억이 있다. 더 말씀 안 드리겠다."

 

윤석열이 비상계엄을 선포한 3일 밤 서울 여의도 국회 본관에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도착해 이동하고 있다. 윤석열은 이날 용산 대통령실에서 긴급 담화를 통해 "종북 세력을 척결하고, 자유 헌정질서를 지키기 위해 비상계엄을 선포한다"고 밝혔다. 2024.12.3. 연합
 

당황한 변호인단…공판 중에 입장 내고 증언 부인

 

윤석열은 곽 전 사령관의 증언을 들으며 얼굴에 웃음기를 띠었다. 반면, 그의 변호인단은 당혹스러워하는 분위기가 감지됐다. 윤석열 변호인인 위현석 변호사는 "오늘 새로운 내용의 진술을 참 많이 한다"며 "그런 내용을 왜 그동안의 조사에서 안 했는지 이해가 안 된다"고 지적했고, 곽 전 사령관은 "일부러 안 했다"고 받아쳤다.

 

변호인단은 결국 공판 중에 곽 전 사령관의 증언에 대해 긴급하게 입장을 냈다. 변호인단은 언론 공지를 통해 "곽종근 씨가 '윤석열 전 대통령이 한동훈을 총으로 쏴죽이라고 했다'고 주장한 부분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변호인단을 포함해 저희 모두 처음 듣는 이야기이며 윤 전 대통령은 그런 말을 하신 적이 없다"며 "오히려 변호인들이 직접 여쭈었을 때 윤 전 대통령은 수차례, '한동훈을 내가 왜 체포하거나 잡아오라고 하겠느냐, 그게 말이 되느냐'라고 분명히 말씀하셨다"고 했다.

 

그러면서 "곽 사령관의 진술은 그간 일관성이 부족하고 발언이 자주 바뀌어 온 점에 비추어 보더라도 해당 내용이 사실인지 매우 의문"이라며 "실제로 오늘도 '한동훈 관련 이야기를 전해 들었다'고 하다가 곧바로 말을 바꾸는 등, 본인이 직접 들은 것인지조차 불분명한 태도를 보였다"고 했다.                                        < 김성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