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기독교교회협 이홍정 총무 강조

대선 후보 기준 ‘공적 가치 5개’ 제시

 

                             한국기독교교회협 이홍정 총무

 

진보성향의 개신교 연합기관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교회협·NCCK) 총무 이홍정 목사는 2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권력층에 만연한 무속적 신앙에 의지하는 태도에 대해서는 누구든 지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총무는 ‘대선 국면에서 무속에 의존하는 국가 지도자를 두고 교회 안에서 온도차가 있다’는 말에 “정치 문제와 관련해서는 선거 과정에서 특정 후보를 지명해 지지하는 행위는 하지 않는다”면서도 “무속 논의가 길게 이어지며 나름의 파장을 이어가고 있어 이 부분에 대한 논의가 특정 후보 지지나 비판, 정략적으로 이용되는 일이 없도록 저희의 입장을 조심스럽게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총무는 대선 후보에 대한 평가는 교회협의 5가지 공적 가치인 ‘생명 안전’ ‘주권 재민’ ‘한반도 평화’ ‘사회 평등’ ‘생태 정의’ 등이 기준이 될 것이라고 제시했다.

 

그는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을 중심으로 진행돼온 개신교계 연합기관 통합 작업인 ‘한국교회연합운동’과 관련해서는 “교회협의 참여와 소통이 부족했다”며 “몇몇 단위의 즉흥적인 협력이 진행돼 내부에서도 대화와 협력을 위한 창구를 조심스럽게 검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차별금지법’ 제정과 관련해서는 현 정부와 여권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는 “문재인 정부에서 거대 여당이 형성되고 법안을 발의해 집권 기간에 이 문제를 책임있게 처리할 것이라 기대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 총무는 교회협이 출간을 준비해온 ‘성소수자 목회 매뉴얼’과 관련해 “조만간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에서 매뉴얼이 발간된다”며 “첫 시안이 너무 성소수자들의 교회, ‘무지개 교회’ 쪽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어 이를 보완했고, 매우 만족스러운 초안이 나왔다”고 밝혔다. 조현 기자

31일 또는 2월3일 개최…여야 4당, 전략짜기 분주

 

    대선 후보들.

 

대선 후보 간 첫 텔레비전(TV)토론이 이재명(더불어민주당)·윤석열(국민의힘)·안철수(국민의당)·심상정(정의당) 대선 후보 간 4자 토론 방식으로 오는 31일이나 설 연휴 직후인 2월3일에 열리게 될 것으로 보인다. 26일 법원 결정으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 간 양자 티브이 토론이 무산된 직후, 여야 4당은 즉각 ‘4자토론’ 준비에 들어갔다.

 

민주당은 이날 오후 방송 3사가 여야 4당에 보낸 공문을 공개하며, 방송 3사가 오는 31일 오후 7~9시(120분간) 또는 2월3일(시간 미정)에 4자 토론 방식의 대선 후보 합동초청회를 열자고 제안했다고 밝혔다. 방송3사는 이를 논의하기 위한 룰미팅 일자로 28일을 제시하며, 오는 27일까지 토론 출연 여부와 대체 가능한 날짜를 알려 달라고 각 당에 요청했다.

 

민주 · 정의 · 국민의당 “31일에 하자”…국힘 “논의 중”

 

각 정당들은 대체로 빠를수록 좋다는 분위기다. 민주당 방송토론콘텐츠단은 이날 오후 “이재명 후보는 방송3사 4자 토론 초청을 수락한다”며 “두 일정 모두 참여가 가능하나, 가장 빠른 31일에 성사되길 바란다”는 입장을 내놨다. 이태규 국민의당 총괄선거대책본부장도 “두 일정 언제든 좋지만 하루라도 빨리하는게 좋다”며 31일을 선택했다. 이동영 정의당 수석대변인 역시 “심상정 후보는 제안해준 일정 모두 가능하며 국민의 알 권리를 위해 빠를수록 좋다는 입장”이라며 “가급적 설 연휴기간인 31일에 토론회가 열리길 바란다”고 밝혔다. 세 당은 오는 28일로 예정된 룰미팅에도 참여해 토론회 세부 실무에 관한 논의에 나서겠다는 뜻도 밝혔다. 반면 국민의힘은 이날 저녁까지 “내부 논의 중”이라며 입장을 내놓지는 않았다. 다만 이미 양자토론 논의 당시 31일을 가능한 날짜로 밝힌 데다, 법원이 지상파 방송 3사를 상대로 낸 양자 티브이 토론 방송금지 가처분 신청을 인용한 직후 4자토론을 수용하겠다는 뜻을 밝힌 만큼, 이르면 31일 4자토론이 이뤄질 수 있을 것이란 얘기가 나온다.

 

국민의힘, 양자토론 무산에 내심 안도…집중 공격에 대비

 

양자에서 4자로 토론 구도가 달라지며, 토론회를 통해 ‘반등’과 ‘굳히기’를 노리던 후보들의 셈법도 복잡해지고 있다. 민주당은 이 후보가 토론 역량에 있어 우위에 있기 때문에 다자토론으로 변경된 데 따른 특별한 유불리는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 선대위 관계자는 “토론을 하느냐 마느냐가 가장 큰 문제”라며 “이재명 후보는 보이는데 윤석열 후보는 보이지 않아 판단을 못 하는 상황을 빨리 해소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양자 대결’만큼 이 후보가 두각을 나타낼 환경을 얻기는 쉽지 않을 것이란 아쉬움도 있다.

 

반면 국민의힘은 내심 안도하는 분위기가 있다. 윤 후보가 토론에 능한 이 후보와의 일대 일 토론이라는 위험 요소를 줄였다는 것이다. 아울러 윤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다자토론을 10여차례 치른 바 있어 양자토론에 비해 부담이 적을 것이라는 예상도 나온다. 선대본부 관계자는 “윤 후보는 다자토론 경험이 오히려 많은데다 윤 후보 개인으로만 놓고 봤을 때는 (발언할 수 있는) 분량이 줄어들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다만 국민의힘에선 ‘대장동 개발사업 특혜 의혹’ 등을 집중적으로 공격할 시간이 줄어든데다, 최근 지지율 상승 흐름으로 윤 후보에 대한 다른 후보들의 공격이 집중될 수 있다고 보고 대비책 연구에 들어갔다.

국민의당은 안 후보가 토론회에 나서 다소 주춤한 지지율을 다시 상승세로 바꿀 것이라고 기대한다. 당 관계자는 “당연히 인용될 것으로 생각하고 토론회 준비에 임해왔다”며 “설 전에 반드시 안 후보만이 대안이라는 것을 티브이 토론을 통해 보여주겠다”고 했다. 심상정 후보는 네거티브전에 가담하지 않고 정책 역량을 보여주는 데 중점을 둔다는 방침이다. 낮은 지지율을 고려해 토론 능력을 과시하기보단 후보 자신과 정의당이 추구하는 가치를 진정성 있게 전한다는 전략도 세웠다. 정의당 관계자는 “심 후보가 중심이 돼 정책 선거와 대한민국의 비전에 대해서 논의할 수 있는 토론이 될 수 있도록 주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심우삼 장나래 김영희 기자

비례 위성정당 창당 거듭 사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5일 경기도 하남시 신장시장을 방문,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5일 여권 자성론을 전면에 내세우며 수도권 표심 공략에 나섰다. 당내 쇄신 움직임과 맞물려 여권에 덧씌워진 부정적 이미지를 과감하게 털어내 지지율 답보 상태에서 벗어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경기도 매타버스(매주타는 민생버스) 3일째인 이날 포천·가평·남양주·하남·구리·의정부 등 6개 시군을 훑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하남 신장 공설시장에서 진행한 현장 연설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나쁜 승리보다는 당당한 패배를 선택하자. 그래야 이길 수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우리가 그 길을 잠깐 잃어버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더 나쁜 짓을 많이 했는데, 윤석열 검찰이 문제가 있었는데 우리의 문제가 더 큰 문제는 아니지 않나’라고 생각한다는 느낌을 국민들에게 갖게 했다”며 “이런 걸 고치겠다”고 했다. 그간 당의 약한 고리로 꼽혀온 ‘내로남불’ 태도를 비판한 것이다.

 

그는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이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을 꼼수로 창당한 것을 최대 실책으로 꼽기도 했다. 이 후보는 “정도를 갔어야 하는데 어쩔 수 없다고 따라 하는 바람에 제도의 본질이 사라졌다”고 했다. 이 후보는 뒤이은 의정부 시민광장 연설에서도 “집권 여당이 우리 국민들에게 환호받지 못하는 것 같다. 인재 등용, 공정성 측면에서 국민 의심 받을 만한 일 있었다는 것을 인정한다”며 거듭 자세를 낮췄다. 이날 진행한 현장 연설의 상당 부분을 민주당의 과오를 열거하며 사과하는데 할애한 셈이다. 이날 의정부 일정에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문희상 전 국회의장도 동행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엔 경기 포천시 농업기술센터에서 ‘5대 농업 공약’을 발표했다. 이 후보는 농어촌에 거주하는 모든 주민을 대상으로, 지자체별 여건에 따라 60만원에서 100만원 이내의 기본소득을 지급하겠다고 공약했다. 도농 간 소득 격차를 줄여 지역균형발전을 이룬다는 취지다. 이 후보는 식량 안보 문제 대응을 위해 국가의 식량 자급 목표를 60%로 정하고 ‘식량안보직불제’를 도입해 밀·콩과 같은 주요 식량곡물 자급을 확대하겠다고도 했다. 농지 투기 방지를 위한 농지실태 전수조사, 음식물의 유전자 변형원료 포함 여부를 고지하는 유전자변형식품(GMO) 표시제도 도입도 공약으로 제시됐다. 심우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