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시기에 뜻밖의 새가 날아들어 행운을 가져다줄 것 같네요."

강원 춘천시 도심 주택가에서 '길조'(吉鳥)로 여겨지는 흰 참새 2마리가 발견돼 화제다.

비가 내린 13일 강원 춘천시 도심 주택가에서 '길조'로 여겨지는 흰 참새가 발견돼 관심을 끌고 있다.

주택가 주변에서 카페를 운영하는 김모(64)씨는 3일 전 흰 참새 2마리를 발견하고는 자신의 휴대전화에 담았다.

김씨는 "8년 전에 카페 앞에 밀을 심은 뒤 수확을 하지 않고 둔 이후 매년 새가 많이 날아들었는데 최근에 처음 보는 흰색 참새가 찾아왔다""최근 세상에 어려운 일이 많은데 이 새가 새로운 희망과 행운을 가져다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이번에 발견된 흰 참새는 색소가 생기지 않는 일종의 백화현상인 알비노(albino)로 인해 흰색을 띠게 된 것으로 추정된다.

실제로 13일 현장에서 관찰된 흰 참새는 다리와 몸통 등 몸 전체가 흰색이었다.

쌍을 이룬 이 흰 참새는 수십마리의 참새 떼와 어울려 주변 주택가 지붕이나 담, 전깃줄에 앉아 있거나 주변 밭에 내려앉아 부지런히 먹이를 쪼아 먹었다.

특히 이 흰 참새는 서로 곁을 떠나지 않고 내내 함께 다녀 눈길을 끈다.

두 마리는 가끔 카페 주변 한옥 주택 처마 끝 ''이라고 쓰인 글귀 앞에 나란히 앉아 휴식을 취했고, 이곳을 지나는 주민마다 관심을 한몸에 받고 있다.

주민들은 마을에 흰색의 새가 나타나면 좋은 일이 있다는 징조로 여긴다며 반겼다.

최모(47)씨는 "흰색의 새가 나타나면 좋은 일이 있다는 징조로 생각하는 만큼 오늘은 복권을 사야겠다"고 웃었다.

조류전문가 조성원 강원자연환경연구소장은 "흰 참새는 색채 이상, 즉 돌연변이 증상인 알비노 현상에 의한 것이며 보기가 쉽지 않은 탓에 길조로 여기고 있다""다른 새와 색이 달라 천적으로부터 공격을 받을 수 있는 등 매우 보기 힘든 새인 만큼 잘 보호해 주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창장 중하류 폭우 계속될 듯이재민 3800만명·경제손실 14조원

          

중국 남방 지역에서 한 달 넘게 계속되는 폭우로 양쯔강(창장·長江) 등 주요 강의 수위가 급격히 높아져 우려가 일고 있다.

13일 관영 CCTV에 따르면 예젠춘(葉建春) 중국 수리부 부부장(차관)은 이날 국무원 브리핑에서 전국적으로 433개의 하천에서 경계 수위를 넘는 홍수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특히 이 가운데 33곳은 사상 최고 수위를 기록했다.

창장과 황허(黃河) 상류, 주장(珠江) 유역과 타이후(太湖) 등지에서 홍수가 났다.

현재 창장 본류 일부 구간과 대형 호수인 둥팅후, 포양후, 타이후는 경계 수위를 넘은 상황이다.

창장 유역의 6179일 평균 강수량은 369.9로 대홍수가 있었던 1998년 같은 기간보다 54.8많으며 1961년 이후 역대 2번째라고 신경보는 전했다. 22년 전보다 강한 비가 내린 기간이 길고 영향권도 더 넓은 것이 특징이다.

예 부부장은 현재 창장과 타이후 유역의 상황이 심각하다고 말했다. 이어 이달 하순에서 다음 달 초순에는 화베이(華北)와 둥베이(東北) 지역에 홍수가 발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중앙기상대는 창장 중하류를 중심으로 일부 지역에서는 이날부터 16일까지 다시 폭우가 올 것으로 예상했다.

장시(江西)와 안후이(安徽), 후베이(湖北), 후난(湖南) 등지에서 전날까지 3789만명의 이재민이 발생했다. 141명이 사망하거나 실종됐으며 2246천명이 피난했다.

주택 28천채가 파손되고 농경지 3532천헥타르가 물에 잠겼으며, 직접 경제손실은 8223천만위안(141천억원)에 이른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전날 "지금은 홍수 방지의 결정적 시기"라면서 "더욱 강력하고 효과적인 조치로 인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도록 최대한 노력해야 한다"고 지시했다.

미국 로드킬 통계 분석, 최대 44% 줄어퓨마는 멸종 탈출에 도움

            

코로나19 사태로 내려진 이동제한 명령으로 도로가 한산해지자, 야생동물 찻길사고도 줄어들었다. 특히 미국 캘리포니아 주에서 지역적 절멸 위기를 겪고 있는 퓨마는 찻길사고로 죽는 개체 수가 절반 가까이 줄었다.

          

코로나19 유행 때 내려진 이동금지 명령이 미국에서 야생동물 수천만 마리의 목숨을 살렸다는 분석이 나왔다.

미국 캘리포니아주립대학 데이비스 캠퍼스의 도로생태계센터(Road Ecology Cenre)는 최근 펴낸 코로나19로 인한 야생동물 찻길사고 감소보고서에서 대형 야생동물 찻길사고(로드킬) 개체 수가 일부 지역에서 절반 가까이 줄었다고 밝혔다.

도로생태계센터는 도로에 다니는 차량이 감소할수록 찻길사고를 당하는 야생동물의 수도 줄어들 것이라는 가설을 토대로 통계를 분석했다. 코로나19의 대유행 이후 내려진 자택 대기 및 이동제한 명령을 기점으로 명령 이전 4주와 이후 4주 동안의 교통량과 동물 찻길사고를 비교한 것이다.

메인 주의 경우, 이동제한 명령이 떨어지자 교통량이 74% 줄었다. 도로를 달리는 차량이 드물어지자, 차량에 치여 죽는 대형 야생동물도 과거의 절반 가까운 수준인 44%나 줄었다.

아이다호 주에서는 교통량이 63% 줄자 찻길사고 폐사 개체 수가 38% 줄었고, 캘리포니아주의 경우는 교통량 71% 감소가 찻길사고 폐사 개체 수 21% 감소로 이어졌다. 이 센터는 계절별로 찻길사고 발생 건수가 등락이 있지만, 이번에 분석한 이동제한 명령 즈음의 발생 건수는 과거에도 큰 차이가 없어서, 계절적 영향은 적다고 덧붙였다.

코로나19 사태의 이동제한 명령 효과를 톡톡히 본 종은 퓨마(mountain lion)였다. 캘리포니아주에 서식하는 퓨마는 지역적 절멸 위기를 겪고 있는데, 주요한 원인이 찻길사고와 서식지 단절이었다. 그동안 퓨마는 약 일주일에 1.5마리꼴로 차량에 치여 죽었다. 하지만 차량 통행이 줄어들면서, 찻길사고가 58%나 줄었다. 이동제한 명령 10주 전과 10주 후의 기간을 비교한 수치다.

도로 개발과 인근 생태계의 상호작용을 연구하는 이 연구센터의 프레이저 쉴링 교수는 10<뉴욕타임스>와 인터뷰에서 이런 큰 규모의 실험을 해 볼 수 없었다고 말했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제공한 자연의 실험으로, 차량과 생태계의 관계를 알 수 있게 된 것이다.

사실 찻길사고가 나면 사슴이나 엘크 등 중대형 포유류만 신고되기 때문에, 다람쥐, 고슴도치, 도롱뇽 등 소형 포유류, 파충류는 통계에 안 잡히는 경우도 많다. 미국에서는 하루 100만 마리가 찻길사고로 숨진다. 이동제한 명령 이후 지금까지 기간을 생각해보면, 코로나19 바이러스가 수천만 마리의 목숨을 살린 셈이라고 이 매체는 전했다.

에릭 블롬버그 메인대 교수(생태학)은 코로나19의 효과가 그 이상이라고 말했다. 야생동물의 서식지는 대개 도로로 인해 단절되는데, 차량 통행이 줄어들수록 서식지 간의 교류는 더 활발해진다. 개체군이 보다 잘 섞이고, 개체군 사이의 번식이 활발해지면서, 야생동물의 유전적 다양성도 커진다는 게 블롬버그 교수의 설명이다. 특히, 지역적 절멸 위기에 있는 캘리포니아 퓨마의 경우 차량 통행량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이번 연구가 보여주었다.

하지만 야생동물이 안전한 시절은 한여름 밤의 꿈처럼 끝날 것 같다. 이미 세 개 주의 교통량은 서서히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 남종영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