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키 "각국 코로나 대응 비교해보니…일본 정치인 최악"

● 토픽 2020. 12. 28. 03:05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자신의 언어로 말 못해종이에 쓰인 것을 읽고 있을 뿐"

"아베노마스크·여행 장려 바보같은 잘못"아베·스가 비판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

 

일본의 세계적인 작가 무라카미 하루키(村上春樹)"일본의 정치가가 최악이라는 생각을 했다"며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일본 총리와 아베 신조(安倍晋三) 전 총리를 겨냥해 직격탄을 날렸다.

무라카미는 일본 주간지 다이아몬드 온라인판에 27일 보도된 인터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라는 전례를 찾기 어려운 문제에 각국이 어떻게 대응하는지 비교해 본 소감을 이같이 밝혔다.

그는 "자신의 언어로 말하는 것을 못 한다"고 일본 정치인의 가장 큰 문제를 꼽았다.

코로나19는 처음 겪는 일이므로 실수하거나 전망이 틀리는 것을 피할 수 없지만 이런 상황에서 정치인이 자신의 메시지를 내놓지 못해 상황을 더 꼬이게 한다는 것이다.

무라카미는 "이런 혼란이므로 사람이 실수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다. 그러면 '아베노마스크를 배포한 것은 바보 같은 일이었다', '고투를 지금 하는 것은 잘못한 것이었다'고 제대로 말로 인정하면 된다"고 예를 들었다.

아베노마스크는 아베 정권이 밀어붙인 천 마스크 배포 사업을, 고투는 스가 정권이 공을 들인 여행장려 정책 '고투 트래블'(Go To Travel)을 의미한다.

무라카미는 "그런데도 많은 정치가는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변명하지 않느냐. 그러니까 쓸데없이 정치에 대한 불신이 확산하는 것이다. 일본 정치가의 근본적인 결함이 코로나19로 드러났다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일본 스가 총리

그는 자신의 언어로 유권자와 소통하려고 노력했던 정치인으로 미국 대통령이던 존 F. 케네디와 일본 총리를 지낸 다나카 가쿠에이(田中角榮) 등을 꼽고서 "이런 사람들과 비교하면 지금 많은 일본 정치인은 어떻게 봐도 자신의 언어로 말하는 것이 서툴다"고 평가했다

무라카미는 "지금 총리도 종이에 쓰인 것을 읽고 있을 뿐이지 않냐"며 기자회견이나 국회 답변 때 질문과 상관없이 준비된 원고를 마냥 낭독하는 스가 총리를 꼬집었다.

그는 스가 정권이 학문의 자율성을 훼손한 사례로 비판받고 있는 일본학술회의 인사에 관해서도 의견을 밝혔다.

무라카미는 학자나 예술가가 주류와 다른 발언을 하는 것을 배제하면 "세상이 유연성을 잃게 된다""학술회의에 총체(總體·사물 전체)의 의견과 다른 무언가 문제가 있더라도, 오히려 그런 문제가 있기 때문에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고 말했다.

스가 총리는 일본 정부 정책에 반대한 학자들을 학술회의 회원 임명에서 배제하는 전례 없는 결정을 내렸는데 이를 비판한 셈이다.

영국 MI6 요원으로 옛소련에 정보 제공

체포 뒤 영국감옥 수감 도중 탈옥해 소련행

“6·25 전쟁 때 미군 무차별 폭격보고 전향

       

영국과 옛소련의 이중 스파이였던 조지 블레이크가 2001628일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열린 출판 기자회견에 참석해 발언하고 있다. 모스크바/AP 연합뉴스

       

냉전시대의 전설적 이중 스파이 조지 블레이크가 25일 러시아에서 98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1950년대 영국 대외정보기관 MI6의 요원으로서 옛 소련(이하 소련)에 기밀 정보를 넘겨줬던 블레이크가 이날 사망했다고 러시아 언론들이 보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특별한 용기로서 인고의 세월을 겪은 뛰어난 전문가라고 애도했고, 러시아 대외정보국(FIS)은 이날 블레이크는 우리 나라를 진정으로 사랑했다고 기렸다.

블레이크는 1950년대 영국 정보기관 요원으로 일하면서 9년간 소련에 기밀정보를 전달하다가 체포돼, 42년 형을 선고받았다. 1960년부터 영국 감옥에서 복역하다가, 1966년 영화처럼 탈옥해 소련으로 도망가는 또 하나의 전설을 남겼다.

그는 1922년 네덜란드에서 셰파르디(스페인계 유대인)로 태어났다. 2차 세계대전 때 18살의 나이로 나치 독일에 맞서는 레지스탕스 운동의 연락책으로 일하다가 3개월간 복역했다. 영국으로 도망간 그는 정보기관 암호 요원으로 활약했다. 전쟁 뒤에는 베를린에서 대소련 첩보활동으로 두각을 나타냈고, 영국에서 러시아어를 배우는 등 본격적인 소련통으로 활약했다.

한반도에서 벌어진 6·25 전쟁은 그의 인생을 바꿨다. 한국에 파견된 그는 1·4후퇴 때 서울에서 나오지 못하고 체포됐다. 이 때 그가 세뇌됐다는 주장도 있으나, 그는 당시 미군의 무차별적인 폭격에 부끄러움을 느꼈다고 나중에 밝힌 바 있다. 수감중 소련대사관이 보내준 칼 마르크스의 <자본론>을 보고서, 자발적으로 전향해 소련을 위해 일하겠다고 제안했다는 것이다.

그는 1953년 귀국 때부터 체포될 때까지 500여명의 서방 스파이들을 소련에 노출시키고, 그 중 42명의 목숨을 잃게 하는 정보를 누출했다는 혐의를 받았다. 폴란드 비밀요원이 서방으로 망명한 뒤 영국 정보기관 내에 이중스파이가 있다고 제보해 블레이크의 이중스파이 행각은 끝이 났다.

그는 당시 기준으로 14년 형을 선고받을 것으로 예상됐으나, 종신형 다음인 42년형을 받았다. 비인도적이라는 비판이 나왔고, 이 때문에 결과적으로 그의 탈옥을 돕는 분위기가 형성됐다. 그는 1966년 반핵 활동가 2명과 동료 재소자의 도움으로 탈옥했다. 그는 여러 집에 숨어지내다 동독으로 밀항에 성공한 뒤 소련으로 망명했다.

블레이크는 자신의 행동을 후회하지 않았고, 강고한 마르크스-레닌주의자로서 생을 마쳤다. 그는 배신자라는 비난에 대해 배반하려면 먼저 어디에 속해야 하는데, 나는 결코 어디에 속한 적이 없다는 주장으로 변명, 조국없이 떠돈 유대인으로서 신산하고 복잡한 삶을 드러내기도 했다. 정의길 기자

 

 

박정희 정권 간첩조작 중정 고문피해 재일 김승효 씨 별세

● COREA 2020. 12. 28. 03:00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일본에서 서울대 유학 와 74년 간첩 몰려 6년 옥고

‘20여년 정신병원’ 고통 재작년 무죄 판결 누명 벗어

    

영화 <자백>에 나오는 김승효씨 모습. ‘자백화면 갈무리

 

박정희 정권 시절 재일동포 간첩조작 사건을 다룬 영화 자백의 주인공 김승효(70)씨가 별세했다.

고인과 함께 재일동포 간첩조작 사건의 또 다른 피해자인 강종헌씨는 김씨가 26일 새벽 일본 교토에 있는 자택에서 쓰러진 채 발견됐고 응급실로 이송됐지만 결국 숨을 거뒀다고 밝혔다. 재일동포인 김씨는 1974년 서울대 경영학과에서 유학하던 중 북한의 지령으로 반정부 투쟁을 선동했다며 간첩으로 몰려 중앙정보부에 끌려갔다. 그뒤 가혹한 고문을 이기지 못해 간첩이라는 거짓 자백을 했고 이듬해 국가보안법·반공법 위반 등으로 징역 12년이 선고됐다. 6년이 지난 19818월 가석방됐지만 김씨는 조현병 등 고문 후유증을 겪으며 20여년간 정신병원 생활을 해야 했다.

2018년 서울고법 형사11부는 김씨의 재심에서 장기간 불법구금 상태에서의 진술은 법적 증거능력이 없다며 무죄를 선고했다. 지난해 4월엔 무죄 판단을 받은 김씨에게 국가가 81100여만원의 형사 보상금을 지급해야 한다는 법원 결정도 나왔다. 44년 만에 억울한 누명을 벗었지만 정작 김씨는 한국정부에 대한 두려움 탓에 재판에 출석하지도 못했다.

김씨의 재심 변호를 맡았던 민주사회를 위한 변호사 모임의 장경욱 변호사는 27<한겨레>한평생 고문 후유증으로 인한 고통 속에 살다 떠나셨다. 이제는 비극적 삶에서 벗어나 영혼의 안식을 누리시길 바란다고 전했다. 영화 자백을 연출했던 최승호 뉴스타파피디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평생의 고통에서 벗어나 영원히 안식하시길 바란다고 추모의 뜻을 전했다. 김씨의 장례식은 오는 30일 일본 교토에서 비공개로 열릴 예정이다. 박윤경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