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오후 경북 경주시 경주시체육회 사무실에 나타난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감독의 모습.

                   

대한철인3종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 의결

1차 단죄남자 선배 110년 자격정지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고 최숙현 선수를 죽음으로 몰고간 가해 감독과 선배 선수에게 영구제명이란 가장 강력한 제재가 내려졌다.

대한철인3종협회 스포츠공정위원회는 7시간의 회의 끝에 최숙현 선수에게 가혹행위를 한 혐의를 받는 김아무개 경주시청 감독과 여자 선배를 영구제명하기로 했다6일 밝혔다. 또 다른 가해자로 지목 받는 남자 선배는 10년 자격정지 중징계를 받았다. 이 선수는 10년 동안 선수로서 자격이 박탈된다.

안영주 위원장 등 법조인 3, 대학교수 3명으로 구성된 스포츠공정위는 협회가 제공한 자료를 살핀 뒤 가해자 3명을 불러 소명을 듣는 절차를 마친 뒤 이 같이 결정했다.

이번 스포츠공정위원회 결정으로 최 선수가 세상을 등진 지 10일 만에 가해자들에 대한 1차적인 단죄가 이뤄졌다. 이들은 향후 검찰 수사를 통한 법적 처벌 가능성도 남아있다.

스포츠공정위원회의 중징계가 내려졌지만, 결정에 불복할 수 있는 규정이 있기 때문에 가해자들은 7일이내 재심 요청을 할 수 있다. 또한 법원 판결에 따라 징계 감경 신청도 가능하다. 이정국 기자

고인 동료들 주장 계좌로 지원금 입금 강요트레이너 성추행도

고 최숙현 선수 동료들이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내 폭행에 대해 증언했다.

6일 고 최숙현 선수의 동료 선수들은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경주시청팀 감독과 고참 선수 등의 폭행에 대해 증언했다. 이들은 그동안 보복이 두려웠던 피해자로서 억울하고 외로웠던 숙현이의 진실을 밝히고자 이 자리에 섰다고 밝혔다.

선수들은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은 감독과 특정 선수의 왕국이었고, 폐쇄적이고 은밀하게 상습적인 폭력과 폭언이 당연시돼있었다. 경주시청 선수 시절, 한 달에 10일 이상 폭행을 당했으며 욕을 듣지 않으면 이상할 정도로 하루하루를 폭언 속에서 선수 생활을 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폭행 핵심으로 김아무개 감독과 실세로 알려진 주장 선수 씨를 지목했다. 이들은 감독은 숙현이와 선수들에 상습적인 폭행·폭언을 일삼았다. 주장 선수도 숙현이와 저희를 집단 따돌림 시키고 폭행과 폭언을 일삼았다고 주장했다.

금전적인 문제도 제기했다. 대회 성적에 따라 나오는 인센티브를 제대로 받지 못했고, 국제대회에 나갈 때마다 나오는 지원금도 80100만원가량을 주장 선수 이름의 통장으로 입금하도록 강요받았다는 것이다.

이들은 경주경찰서 등 수사 과정에 대한 문제도 제기됐다. 선수들은 경주경찰서 참고인 조사 때 담당 수사관이 최숙현 선수가 신고한 내용이 아닌 진술은 더 보탤 수 없다며 일부 진술을 삭제했고, 어떻게 처리될 것 같냐는 질문에 대해 벌금 2030만원에 그칠 것이라고 말하면서 고소하지 않을 거면 말하지 말라했다고 밝혔다.

선수들은 혹여나 벌금형을 받게 되면, 운동을 그만두지 않는 이상 대회장에서 계속 가해자를 만나고 보복이 두려워 고소하지 못하는 상황에서 진술인 조사 이후에는 훈련을 하지 못할 정도로 불안감도 느꼈다고 설명했다.

팀 닥터로 가장한 트레이너에 대해선 성추행 의혹도 제기했다. 이들은 트레이너가 치료를 이유로 신체를 만지는 등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했다고 주장했다. 심리치료를 받고 있는 숙현 언니를 극한으로 끌고 가겠다는 말까지 했다고 말했다. < 이준희 기자 >

최숙현 동료들 “‘고소 않을 거면 말마라경찰도 진실 막았다

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 고 최숙현 선수의 동료들이 국회에서 경찰의 축소 수사와 감독·트레이너 등의 추가 폭력을 폭로했다.

6일 국회 소통관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들은 억울하고 외로웠던 숙현이의 진실을 밝히고자 이 자리에 섰다경주시청 트라이애슬론팀은 감독과 특정 선수의 왕국이었고, 폐쇄적이었다. 한 달에 10일 이상 폭행을 당했으며 욕을 듣지 않으면 이상할 정도였다고 증언했다.

경주경찰서 등의 초동수사 과정에 대한 문제도 제기했다. 선수들은 경주경찰서 참고인 조사 때 담당 수사관이 최 선수가 신고한 내용이 아닌 진술은 더 보탤 수 없다며 일부 진술을 삭제했고, ‘벌금 20~30만원에 그칠 것이다. 고소하지 않을 거면 말하지 말라며 사실상 압력을 가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폭행 주도자로 김아무개 감독과 실세로 알려진 주장 선수 장아무개씨를 재차 지목했다. 선수들은 감독은 숙현이와 선수들에게 상습적인 폭행·폭언을 일삼았다. 주장 선수도 숙현이와 동료를 집단 따돌림 시키고 폭행과 폭언을 일삼았다고 입을 모았다.

이날 기자회견장에 몰려든 기자 100여명은 귀를 쫑긋 세웠고, 카메라 플래시도 쉴 새 없이 터졌다. 고인이 그토록 원했던 관심과 도움이지만 사회는 한발 늦게 귀를 기울였다.

경찰 축소수사의혹

선수들은 경찰의 소극적 부실 수사가 고인을 사지로 내몰았다고 봤다. 이들은 감독 등이 벌금형을 받는 데서 그치면, 운동을 그만두지 않는 이상 대회장에서 이들을 계속 만나야 한다며 공포에 떨었다. 고인의 억울함을 풀어줄 것으로 기대했던 경찰 조사 뒤 그들이 느낀 건 경찰이 자신들을 지켜줄 것이라는 안도감이 아니라 훈련을 하지 못할 정도의 불안감이었다. 추가 고소는 언감생심이었다.

실제 전·현직 경주시청팀 선수들은 지금도 불안을 호소한다. 전직 선수 씨는 <한겨레>차라리 팀을 해체하는 게 낫겠다는 생각도 든다. 그들이 다시 지도자로 돌아올 수도 있다고 걱정했다.

이용 미래통합당 의원은 애초 8명의 피해 선수와 접촉했으나, 기자회견에 나선 건 2명뿐이었다. “맞고소와 선수 생활 과정에 있을지 모를 보복이 두려웠다고 선수들은 말했다. 그만큼 심적 부담이 컸다는 의미다.

감독과 특정 선수의 왕국

이들은 성추행과 금전 갈취 의혹도 추가로 제기했다. 대회 성적에 따라 나오는 인센티브를 제대로 받지 못했고, 국제대회에 나갈 때마다 나오는 지원금 80~100만원도 주장 선수 이름의 계좌로 입금하도록 강요받았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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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들은 트레이너가 치료를 이유로 신체를 만지는 등 성적 수치심을 느끼게 했다는 성추행 의혹도 새로 제기했다. 또 트레이너가 심리치료를 받는 숙현 언니를 극한으로 끌고 가겠다는 말까지 했다고 폭로했다.

가해자로 지목된 경주시청팀 김아무개 감독과 선수 2명은 이날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긴급 질의에 증인으로 나와 폭행한 적이 없다. 경찰 조사에 성실히 임했다며 관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체육계, 자정능력 상실

지역 스포츠팀 내부 사건이 왜 국회까지 왔을까. 문제를 덮는데 급급한 체육계의 폐쇄성이 그 원인으로 지목된다.

한국 체육계는 팀, 지역, 종목, 대한체육회, 문화체육관광부 순으로 상급단체가 이어진다. 문제는 해당 팀이나 지역에서 사건이 발생할 경우, 이를 통보하지 않으면 상급단체가 알 수 없다는 것이다. 한 아마추어 체육 관계자는 일단 사건이 발생하면 해당 팀에서 처리한다는 것이 관행처럼 돼 있다. 이를 해결 못 하고 상급단체로 오면 무능력한 지도자란 인식이 있다고 말했다.

이번 사건도 마찬가지다. 국가대표 선발권, 해당 팀 입단 여부 등 선수의 생살여탈권을 감독이 쥐고 있는 현실에서 부당한 폭력을 당한 선수가 이를 고발하는 것은 구조적으로 어려울 수밖에 없다.

이러한 관행은 선수들의 내부 고발 의지를 꺾는다. 2018년 대한체육회 스포츠 폭력 실태조사 보고서를 보면 조사 대상 선수 1천여명 가운데 70% 이상이 고발해봤자 도움 될 것이 없다고 답했다.

대한체육회에 대한 비판 여론도 거세지고 있다. 이날 문화연대 등 40여개 시민단체는 국회서 기자회견을 열어 무능하게 사태를 방치해온 대한체육회 등에 진상조사를 맡긴다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며 진상조사단은 독립적이고 신뢰할 만한 전문인으로 구성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이준희 이정국 기자 >

최숙현 선수 고소 사건 축소 수사 의혹 경주경찰서 감찰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유망주였다가 팀 내집단 괴롭힘과 폭력 때문에 극단적인 선택을 했던 고() 최숙현 선수 사건과 관련해 경북지방경찰청이 내부 감찰에 착수한다.

경찰 관계자는 7"경북지방경찰청장 지시로 오늘 감찰을 시작할 것"이라며 "경주경찰서의 초동수사 과정 등에 문제가 있었는지 사실관계를 파악하기 위한 차원"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아직 경찰 조사에 잘못된 부분이 있었는지 확인된 바 없지만, 최 선수가 숨진 이후 다른 얘기들이 나오니 실상을 정확히 파악하겠다""징계를 염두에 둔 감찰은 아니다"고 선을 그었다.

최 선수의 동료들은 전날 국회에서 경찰의 축소 수사 의혹을 제기했다.

이들은 "경주경찰서 참고인 조사에서 담당 수사관이 최숙현 선수가 신고한 내용이 아닌 자극적인 진술을 더 보탤 수 없다며 일부 진술을 삭제했다. 벌금 2030만원에 그칠 것이라며 '고소하지 않을 거면 말하지 말라'고 하기도 했다"고 주장했다.

앞서 경주경찰서는 지난 3월 초 최 선수가 김규봉 경주시청 감독 등을 고소한 사건을 맡아 529일 김 감독에게 아동복지법 위반·강요·사기·폭행 혐의를, 운동처방사와 선배 선수 2명에게 폭행 혐의를 각각 적용해 기소 의견으로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최 선수는 지난달 26027분께 "엄마 사랑해. 그 사람들 죄를 밝혀줘"라는 카카오톡 메시지를 남긴 채 세상을 등졌다.


이란 원자력기구가 지난 2(현지) 나탄즈 핵시설에 원인 모를 화재가 발생해 원심분리기 개발 시설이 피해를 입었으나, 인명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사진은 화재 직후 이란 원자력기구가 공개한 나탄즈 핵시설의 모습.

            

나탄즈 핵시설 원인모를 불원심분리기 개발 지체

서방 언론, 사보타주 가능성이란서도 적국 공격설

나탄즈 핵시설, 2010년 미-이스라엘 해킹 공격당해

         

이란의 나탄즈 핵시설에 지난주 화재가 발생해 첨단 원심분리기 개발이 지체되는 피해를 입었다. 이란의 농축우라늄 개발의 중심 시설인 나탄즈는 2010년에 미국과 이스라엘의 소행으로 추정되는 컴퓨터 바이러스에 의한 해킹 공격을 당한 바 있다.

나탄즈 핵시설에서 지난 2일 원인 모를 화재가 발생해 원심분리기 개발 시설이 피해를 입었으나, 인명 피해는 없다고 이란 원자력기구의 대변인 베루즈 카말반디가 5일 밝혔다고 <알자지라> 방송이 보도했다.

카말반디 대변인은 이번 사고로 첨단 원심분리기 개발과 생산이 중기적으로 늦춰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란은 피해를 입은 시설은 첨단 장비가 장착된 더 큰 시설로 교체할 것이라며 이 사고로 현저한 피해를 입었으나, 인명 피해는 없다고 밝혔다.

일부 이란 관리들은 이번 화재가 사이버 공격에 의한 사보타주가 원인일 수 있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한 관리는 특히 이란 정부가 그런 공격을 한 어떠한 나라에 대해서도 보복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란 국영통신 <IRNA>는 지난주 이스라엘과 미국 같은 적국에 의한 사보타주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지난주 나탄즈에서 화재가 난 직후 이란 당국은 단순 화재에 무게를 두고 발표했으나, 서방 언론들은 적국에 의한 사보타주 가능성을 제기했다. 서방 언론들은 또 원심분리기 피해 가능성도 거론했다. 서방 언론이 지적한 이런 사실들을 이날 원자력기구 대변인이 사실상 시인함으로써, 적국에 의한 사보타주 가능성은 커졌다.

불이 난 건물은 미국이 20185월 핵합의(JCPOA·포괄적 공동행동계획)를 탈퇴하고 이틀 뒤 이란 최고지도자의 지시에 따라 건설을 시작한 것이다.

나탄즈 핵시설은 2010년 컴퓨터 바이러스 스턱스넷의 공격을 받아 원심분리기 일부가 수개월간 멈추는 피해를 봤다. 이 바이러스는 미국과 이스라엘이 개발한 것으로 확인됐다.

나탄즈의 우라늄 농축시설은 국제원자력기구(IAEA)가 감시하는 이란의 핵시설 중 하나이다. 이란 정부는 나탄즈의 우라늄 농축이 평화적 목적으로만 사용된다고 주장하나, 서방 정보기관들과 국제원자력기구는 지난 2003년 중단된 핵무기 프로그램이 시설에서 가동됐다고 보고 있다. < 정의길 기자 >


아랍에미리트연합의 화성 궤도 탐사선 아말을 점검하는 모습.

          

미국·중국·아랍에미리트, 5km 우주비행 화성탐사 경쟁

 

7월은 우주 탐사에서 화성의 달이다. 미국과 중국, 아랍에미리트연합이 잇따라 화성탐사선을 발사한다. 미국은 9번째 화성 착륙선, 중국과 아랍에미리트는 사상 첫 화성탐사선이다.

세 나라가 이달에 한꺼번에 화성 우주선을 쏘아올리는 이유는 이때가 화성과의 거리가 5500km로 가장 가깝기 때문이다. 이때를 놓치면 다시 26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우주선들은 예정대로라면 약 5km를 날아 내년 2월 화성에 도착한다.

아랍에미리트, 건국 50주년 맞아 아랍권 첫 행성간 탐사

화성을 향한 한여름 우주선 발사 행렬의 선두 주자는 아랍에미리트의 화성 탐사선 `아말'(희망이란 뜻의 아랍어)이다. 아랍에미리트의 화성탐사 프로젝트팀 `EMM'은 아랍국가의 첫번째 행성간 탐사선인 아말을 15일 오전 551(현지시각) 일본 남서부 가고시마현 다네가시마우주센터에서 일본의 MHI H2A 로켓에 실려 발사한다고 6일 발표했다. 아말 탐사선은 발사 후 시속 34000km의 속도로 지구 궤도에 진입한 뒤, 이후엔 시속 121000km의 속도로 화성까지 7개월에 걸친 긴 여정에 나선다. 화성에 도착하면 궤도를 돌며 화성의 1(지구 기준 687)을 모두 담은 기후도를 완성한다는 목표다.

아랍에미리트연합의 화성 궤도선 아말’.

2014년에 출범한 이 프로젝트는 2021년 건국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기도 하다. 옴란 샤라프(Omran Sharaf) 에미리트 화성 탐사 프로젝트 총괄 책임자는 보도자료를 통해 무함마드 빈 라시드 우주센터(MBRSC)6년이라는 길지 않은 기간 동안 코로나19 바이러스 등 예상하지 못한 도전 과제들을 극복하고 발사 준비를 마쳤다고 밝혔다.

소형 SUV 차량 크기로 무게가 1.3톤인 아말은 미국 콜로라도대 볼더캠퍼스 대기우주물리학연구소(LASP), 애리조나주립대, 캘리포니아대 버클리 캠퍼스 등과의 합작품이다. 샤라프 프로젝트 총괄은 그동안 인류가 시도한 화성 탐사 프로젝트의 약 50%가 실패한 상황에서 이제 건국 50주년인 젊은 국가로선 엄청난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중국의 톈원 1호 착륙선.

중국, 20~25톈원 1발사사상 첫 트리플 탐사선

아랍에미리트에 이어 20~25일엔 중국이 첫 화성 탐사선 `톈원 1'를 하이난섬에서 발사한다. 톈원(天問)`하늘에 묻는다는 뜻으로 춘추전국시대 시인 굴원의 시에서 따왔다고 한다. 톈원 1호는 궤도선과 착륙선, 로버 3개로 이뤄져 있다. 최초의 트리플 화성 탐사선이다. 인류는 그동안 18차례 착륙선이나 로버를 화성에 보냈으나 성공한 건 10차례뿐이었다. 그 중 9번은 나사였으며 단 한 차례 러시아 탐사선이 착륙에 성공하기는 했으나 착륙 직후 통신이 두절돼 탐사 활동은 하지 못했다. 올해는 중국이 독자개발 로켓 `둥펑 1'를 쏘아올린 지 50주년이 되는 해여서 중국 정부는 이번 화성 탐사 프로젝트에 더욱 각별한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착륙선과 로버는 화성의 토양과 지질 구조, 대기, 물에 대한 과학 조사를 진행한다. 6륜 탐사차량인 로버엔 13가지 과학기구를 탑재해 최소 3개월 동안 활동한다. 착륙 지점은 많은 양의 얼음이 있는 것으로 추정되는 지름 3300의 유토피아평원이다.

미국의 화성 탐사 로버 퍼시비어런스착륙 장면 상상도.

미국, 30일 퍼시비어런스 발사첫 화성 표본 수집

미국의 화성 탐사 프로젝트 `마스 2020'은 애초 17일로 예정했으나 작은 결함들이 잇따라 발견되면서 오는 30일로 미뤄졌다. 그러나 이것도 최종 확정일은 아니다. 경우에 따라선 좀 더 미뤄질 수도 있다. 나사는 올해 발사 가능 시한을 815일로 잡고 있다. 이번 화성 탐사 프로젝트의 핵심은 탐사 로버 퍼시비어런스(Perseverance, 인내라는 뜻)를 무사히 착륙시키는 것이다. 나사(미국항공우주국)의 다섯번째 탐사 로버인 퍼시비런스는 화성의 옛 삼각주 평원지대로 추정되는 예제로 충돌구에서 화성 토양과 먼지, 암석 표본을 수집한다. 2021218일 화성에 도착해 `화성 1'(지구 기준 약 2) 간 활동하는 게 목표다. 나사는 2020년대 중반 이후 또다른 화성 탐사선을 쏘아올려 퍼시비어런스가 수집한 표본을 갖고 2031년 지구로 돌아온다는 계획이다.

최초의 화성 비행체가 될 헬리콥터 인제뉴어티’.

특히 이번 프로젝트에선 처음으로 화성 하늘을 나는 시험비행을 할 소형 헬리콥터 `인제뉴어티'(독창성)가 퍼시비어런스 아래쪽에 붙어 함께 따라간다. 무게 1.8kg, 날개 길이 1.2미터의 이 소형 헬리콥터는 총 5차례에 걸쳐 비행에 도전한다. 이번 비행은 화성 탐사를 위한 것이 아니라, 화성처럼 대기가 희박한 곳에서도 비행기가 날 수 있는지를 시험하는 것이 목적이다. 성공할 경우 다른 행성에서 나는 최초의 비행체가 된다. 나사는 "1903년 라이트형제가 인류 최초의 비행기를 띄운 것과 같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 곽노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