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승호 PD 정치 기웃거리지 않고 약속한현장으로 돌아왔죠

지난 2<문화방송>(MBC) 사장 임기를 마친 최승호 피디가 4일 인터넷 독립매체 <뉴스타파>로 복귀했다. 공영방송 사장 출신이 현장 피디로 제작 일선에 나선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최 피는 4일부터 자신의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 다시 뉴스타파에 나왔습니다. 25개월 전 엠비시 복직 때 약속했던 것처럼, 한 사람의 저널리스트로서 제 구실을 하기 위해 다시 돌아왔습니다라며 김용진 뉴스타파 대표와 함께 찍은 사진으로 첫 출근을 알렸다.

<피디수첩> 등을 통해 피디 저널리즘을 개척했던 최 피디는 방송 민주화 운동에 앞장서다 엠비시에서 해직된 뒤 20133월부터 뉴스타파 앵커, 탐사보도 피디, 다큐멘터리 영화 감독으로 활동하다가 201712월 엠비시 사장으로 뽑혀 친정에 복귀했다. 그때 엠비시 사장을 마치면 저널리스트로 돌아가겠다. 정치권을 기웃거리지 않겠다고 했던 자신의 약속을 지킨 셈이다.

그는 뉴스타파 다큐멘터리팀 소속으로 활동할 예정이다. 그는 어떤 다큐멘터리를 제작할지 긴장되면서도 마음이 즐겁다면서 프로그램 제작과 취재는 내가 가장 좋아하는 일이다. 과거보다 책임감을 조금은 덜고 후배들에게 많은 걸 배울 것이다. 긴장도 되지만 앞으로 기대가 크다고 말했다. < 김경애 기자 >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부실 무능대응 질타

일본은 마스크, 소독액 등 방역물자는 물론이고 무엇보다도 검사 능력과 (감염자) 격리 능력에서 한국과 비교가 안 될 정도로 떨어진다.”

코로나19 대책에서 일본은 한국, 대만 등 주변국에 완패했다. 이제 ‘LOOK JAPAN’(일본을 보라)의 시대는 끝났다.”

한국의 코로나19 방역대응 체계가 오는 6일부터 기존의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생활방역)로 전환된다는 소식이 일본에 전해지자 많은 일본 국민들은 사회·경제가 서서히 정상궤도를 찾아가는 한국에 부러운 시선을 보내는 동시에 자국 정부의 부실하고 무능한 대응을 질타했다. 특히 정세균 총리의 3일 발표가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긴급사태연장 발표 전날이어서 양국간 차이가 더욱 선명하게 부각됐다.

요미우리신문은 이날 한국 정부는 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할 우려가 있는 시설의 운영제한을 6일부터 해제한다고 발표했다일상생활의 제한을 완화하되 철저한 손씻기와 마스크 착용 등 생활수칙을 유지하는 정도로 방역을 전환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한국과 달리 아베 총리는 4일 저녁 코로나19 정부 대책본부 회의를 열어 전국의 긴급사태 발령 기간을 오는 6일에서 이달 말까지 25일간 연장한다고 공식 발표한다. 지난달 7일 도쿄도·오사카부 등 7개 광역지역에 긴급사태를 선포한 뒤 같은 달 16일 전국으로 확대했음에도 사태 해결 기미가 안 보이는 데 따른 것이다.

이에 대해 일본에서는 양국의 방역대응 과정 및 결과에 대한 비교와 함께 아베 정권에 대한 비난이 이어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인터넷 관련기사 댓글에서 일본은 코로나19 검사 건수가 적고 감염경로를 모르는 경우도 많아 감염자 수가 줄어들지 않는 것은 물론이고 전체 현황도 제대로 파악되지 않는다아베 총리는 코로나 대책에 관한한 한국을 배우지 않으면 안 된다고 지적했다.

아베 정권의 코로나19 대응은 문재인 정권보다 못한 점이 매우 많은데, 무엇보다 큰 문제는 매사에서 뒷북이라는 점이다”, “한국에서는 정확하고 객관적인 판단을 바탕으로 정부가 확실하고 구체적인 대책을 제시했기 때문에 국민이 따르기 쉽다등 의견도 있었다.

한국을 포함해 중국, 대만 등 다른 동아시아 주변국들이 모두 진정 국면에 들어간 것과 관련해 이대로 가다가는 주변 국가들이 모두 독자적으로 타개책을 구사해 발전하는데 일본은 점점 피폐해지는 것 아니냐는 우려도 나왔다.

일본 국민들의 책임을 지적하는 의견도 있었다. 한 네티즌은 외국에서는 엄한 벌칙을 동반한 외출 제한을 실시하고 개인정보를 추적·공개해도 국민들이 수용하고 있다면서 일본국민은 불리한 점은 일절 받아들이지 않고 다른 나라와 같은 결과를 기대하는데, 이는 매우 뻔뻔스러운 생각이라고 했다.

물론 방역을 느슨하게 하든 말든 그것은 한국의 자유이지만, 그렇다고 해서 일본으로 한국인들을 들어오게 해서는 안된다”, “국민들의 개인정보 추적 등 사생활을 희생시켜서 얻어낸 결과등 비판적인 글들도 올라오고 있다.

일본, 교도소에서 부족한 의료용 가운 방호복 등 생산

일본은 전국 교도소에서 의료용 가운과 마스크, 방호복을 생산한다.

오사카교도소 등 봉제공장이 있는 전국 41곳의 교도소가 이달 중순부터 의료용 가운 생산을 하기로 했다고 <요미우리신문> 4일 보도했다. 재소자들이 재단과 봉제를 맡아 완성품을 만들면 후생노동성을 통해 전국 의료기관에 제공할 예정이다. 10월 말까지 120만벌 생산을 목표로 하고 있다.

일본에서는 병원과 복지시설 등에서 쓰레기봉투용 비닐봉지를 잘라 방호복 대신 사용하는 등 의료용 물자 부족이 심각한 상태다. 공급 부족 현상이 심각한 마스크와 방호복도 교도소에서 이미 일부를 생산하고 있다. 아오모리와 교토 등의 교도소 7곳에서 지난 3월부터 한달에 마스크 66천개를 제작하고 있다. 오사카 등 교도소 3곳은 한달에 4900벌씩 방호복을 만들고 있다. 요코하마교도소도 곧 방호복 생산을 시작할 예정인데, 교도소에서 만드는 방호복은 한달에 6400벌까지 늘어날 전망이다. 마스크와 방호복은 재료를 제공한 민간기업에 납품된다.

한편, 일본 정부는 긴급사태를 이달 31일까지 연장하기로 4일 결정했다. 일본 정부는 지난달 7일 도쿄 등 7개 광역지방자치단체를 대상으로 긴급사태를 선언했고, 지난달 16일 일본 전역으로 확대했다. 봄철 장기 연휴가 끝나는 6일까지 외출 자제 및 다중이용시설 이용 제한을 실시하면 감염 확산이 크게 누그러질 것으로 기대했으나, 3일에도 감염자가 201명 증가하는 등 예상만큼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도쿄/조기원 특파원 >


코로나 국면서 각국 정상 통화요청위상 높아진 '전화외교 국격'

올해 들어 급증, '코로나 공조' 31차례..빌 게이츠와 전화도

트럼프와 통화가 24차례로 가장 많아..한반도 평화프로세스·코로나 협조 논의

문재인 대통령이 4일 리오 버라드커 아일랜드 총리와 통화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협력방안을 논의했다.

특히 문 대통령이 취임 후 해외 정상이나 국제기구 수장과 통화한 횟수는 이날로 꼭 100회를 채웠다.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코로나19 대응 등 주요 국면마다 외국 정상들과 '전화외교'를 시도, 적극적인 국제 연대에 나선 결과로 풀이된다.

연도별로는 취임 첫 해인 2017년에는 총 37차례의 통화를 가졌다.

대선 바로 다음 날인 510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통화한 것을 시작으로, 중국·일본·러시아 등 4강국을 포함해 5월 한달만 17차례 정상통화를 했다.

이듬해인 2018년에는 총 22차례, 지난해에는 10차례의 '전화외교'가 이뤄졌다.

올해 들어서는 코로나19의 영향으로 통화 횟수가 급격히 늘었다. 문 대통령은 지난 220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과의 통화를 시작으로, 이날 버라드커 총리까지 31차례에 걸친 통화에서 코로나19 공동대응에 머리를 맞댔다.

문 대통령이 코로나19 사태 이후 통화한 국가 및 국제기구 수장은 순서대로 중국, 아랍에미리트, 이집트, 터키, 프랑스, 스웨덴, 스페인, 사우디아라비아, 미국, 캐나다, 리투아니아, 에티오피아, 불가리아, 콜롬비아, 덴마크, 베트남, 페루, 세계보건기구(WHO), 호주, 폴란드, 에스토니아, 인도, 우크라이나, 우즈베키스탄, 부탄, 미국, 인도네시아, 핀란드, 남아프리카공화국, 오스트리아, 아일랜드 등이다.

여기에 지난달 10일 마이크로소프트 창업자이자 '&멜린다 게이츠 재단' 이사장인 빌 게이츠와도 통화를 하는 등 민간 부문까지 보폭을 넓히기도 했다.

문 대통령은 이런 정상외교 성과에 더해 326일 주요 20개국(G20) 특별화상정상회의, 지난달 14'아세안+3(··)' 특별화상정상회의를 여는 등 국제공조의 기반을 다졌다.

문 대통령은 G20 특별화상정상회의에서 "G20 회원국들의 단합된 연대로 오늘의 어려움도 이겨낼 수 있을 것"이라며 국제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하기도 했다.

2017년 문 대통령 취임 후 가장 많이 통화한 정상은 트럼프 대통령으로 모두 24차례로 집계됐다.

한미동맹의 특수성에 더해 세 차례의 남북정상회담과 두 차례의 북미정상회담 등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에 따라 활발한 소통의 필요성이 있었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한미 정상은 지난 326일과 418일에도 전화를 하고서 코로나19 대응 협력 방안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두 번째로는 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로 모두 12차례 통화를 했다. 다만 아베 총리와의 통화는 20184월이 마지막이었다.

다음으로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 저스틴 트뤼도 캐나다 총리와 네 차례씩 통화를 했다.

아일랜드 총리 한국 진단키트 큰 도움 장비구입 관심

한편 문재인 대통령은 4일 오후 5시부터 30여분간 리오 버라드커 아일랜드 총리와 통화하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협력에 대해 논의했다.

이번 통화는 버라드커 총리의 요청에 의한 것이며, 문 대통령의 취임 후 100번째 정상통화이자 코로나19관련 31번째 통화라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서면브리핑에서 밝혔다.

버라드커 총리는 통화에서 "아일랜드는 한국이 코로나19에 대응하는 모습을 보고 매우 고무됐다"면서 "한국의 적극적 진단검사를 주시하다가 아일랜드도 한국처럼 진단검사와 확진자 동선추적을 한 결과 확진율과 치사율이 낮아지는 등 효과를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아일랜드도 한국처럼 확진자의 동선을 추적하는 애플리케이션을 개발했다""한국과 아일랜드는 민주성 원칙에 기반해 시민의 자발적 참여를 강조한다는 점에서 접근법이 비슷하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국의 코로나19 진단키트가 큰 도움이 됐다"며 마스크 등 관련 의료용 장비 구입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고 강 대변인이 전했다.

이에 문 대통령은 "아일랜드가 외국인 입국금지 등 강제 조치를 하지 않고 있는데, 이는 개방성, 투명성, 민주성에 기반을 둔 한국의 코로나 대응 3원칙과 일맥상통한다"면서 "비슷한 정신과 철학으로 코로나에 대응한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한국의 진단키트가 도움이 됐다니 기쁘다""아직 국내 마스크 수급 문제가 완전히 해결된 것은 아니나, 긴급한 국내 수요를 어느 정도 충당할 수 있는 상황이 됐다. 국내 마스크 생산을 지속적으로 늘려가고 있기 때문에 아일랜드에 마스크를 지원하는 방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답했다.

문 대통령은 또 최근 록밴드 U2의 리더 보노로부터 양국의 협력을 요청하는 편지를 받았다는 점을 언급하며 "통화를 제의해 줘 감사하다. 총리께서는 의사로 활동한 경험을 살려 코로나19 대응 의료업무를 지원한다고 들었는데, 아일랜드가 하루 빨리 코로나19를 극복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이에 버라드커 총리는 "보노와는 개인적으로 친구사이다. 그는 아일랜드 뿐 아니라 전세계를 위해 활동하고 있다"고 화답했다.

문 대통령은 6·25 전쟁 당시 한반도에 파병한 아일랜드가 한반도 평화를 위한 한국 정부의 노력도 일관되게 지지한 것에 사의를 표했다.

버라드커 총리는 한국 총선에서 여당의 승리를 축하하며 아일랜드 평화구축 과정에서 얻은 경험과 전문성을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에 도움이 된다면 지원하고 싶다는 언급을 했다고 강 대변인이 전했다.

버라드커 총리는 지난 2013년 교통관광체육부장관 시절 방한 소감을 전하며 부산 방문 등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했고 문 대통령은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는 대로 외교채널을 통해 방한 문제를 협의해 나가자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