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한인회관 앞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에 헌화 묵념하는 기림일 행사 참석자들.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 행사가 한국과 국제사회 연대로 토론토에서도 광장과 평화의 소녀상, 그리고 한인회관에서 열렸다.
‘나비 토론토’와 알파 에듀케이션 및 토론토 한인회 등이 공동으로 연 이번 기념행사는 먼저 ‘나비펀드’홍보 및 모금행사가 12일 오후 3시부터 노스욕 멜라스트먼 광장에서 다양한 야외 행사와 평화콘서트로 등이 이어졌다. 많은 인파가 찾은 행사장에는 직접 자전거를 타고 드링크를 만드는 부스와 페이스 페인팅의 부스가 튼 호응을 받았다. 6 시부터 진행된 콘서트는 8월6일 원폭투하, 8월14일 ‘위안부’ 세계 기림일, 8월15일 광복절 등 기억해야 할 중요한 기념일들을 중심으로 다양한 공연이 진행됐고, 아시아 2차 세계대전 피해자들을 기억하고 기념하기위해 종이배에 촛불을 띄워 모두가 묵념하고 분수대 물위로 띄우는 평화의 배 이벤트로 막을 내렸다.


기림일 추모행사는 8월14일 오후 7시 토론토 한인회관 앞에 세워진 평화의 소녀상에서 고인이 된 위안부 할머니들을 추모하고 헌화한 뒤 한인회관에서 기림일 추모식이 열려 선언문 낭독과 시낭송, 사월의 꿈 합창단 등 문화공연도 진행됐다.
세계 일본군 위안부 기림일은 1991년 8월14일 고 김학순 할머니가 최초 공개증언을 통해 일제 위안부 피해를 고발한 날을 기억하고 그 용기와 투쟁을 기리기 위한 날로, 2012년부터 시작됐다.

< 문의: nabi.toronto@gmail.com, www.alphaeducation.org >


토론토 한인회관에서 열린 72주년 광복절 기념식에서 만세삼창하는 참석자들.

문 대통령 광복절 경축사 “한반도 우리가 주도”

문재인 대통령은 15일 제72주년 광복절 경축사에서 “한반도 평화 정착을 통한 분단 극복이야말로 광복을 진정으로 완성하는 길”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또 “정부는 모든 것을 걸고 전쟁만은 막을 것”이라며 “한반도에서의 군사행동은 대한민국만이 결정할 수 있고 누구도 대한민국의 동의 없이 군사행동을 결정할 수 없다”고 못박았다. 북한의 거듭된 미사일 도발로 한반도를 둘러싼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외교적 노력을 통한 ‘평화적 해결’ 원칙을 지켜나가겠다는 의지를 거듭 강조하면서 ‘전쟁 위기’에 대한 불안감 달래기에 나선 것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서울 세종문화회관에서 열린 광복절 기념식에 참석해 “어떤 우여곡절을 겪더라도 북핵 문제는 반드시 평화적으로 해결해야 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 점에서 우리와 미국 정부의 입장이 다르지 않다. 굳건한 한-미 동맹을 기반으로 미국과 긴밀히 협력하면서 안보 위기를 타개하겠다”는 뜻을 밝히면서도 “우리의 안보를 동맹국에게만 의존할 수 없다”는 점도 명확히 했다. ‘북-미 담판’ 쪽에 무게가 쏠리고, 강경한 대결 구도만 부각되는 상황에 브레이크를 걸며, 우리가 ‘운전대’를 쥐고 한반도 문제를 평화적 방법으로 풀겠다는 ‘베를린 구상’의 기조에는 후퇴가 없음을 강조한 것이다.


문 대통령은 북한을 향해서도 “적어도 북한이 추가적인 핵과 미사일 도발을 중단해야 대화의 여건이 갖춰질 수 있다”며 “즉각 도발을 중단하고 대화의 장으로 나와 핵 없이도 북한의 안보를 걱정하지 않을 수 있는 상황을 만들어야 한다”고 촉구했다. 이어 “쉬운 일부터 시작할 것을 다시 한 번 북한에 제안한다”며 “이산가족 문제와 같은 인도적 협력을 하루빨리 재개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기독교 경전인 성경 창세기 33장을 보면 야곱이 20년 만에 형 에서와 화해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야곱뿐만 아니라 성경에는 화해의 이야기가 많이 기록되어 있습니다. 예수께서는 우리들을 하나님과 화해하게 하기 위해 이 땅에 오셨고 유대인과 사마리아인, 남성과 여성이 화해하게 하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성령을 통해서 우리들이 자연과 화해하게 하시고 온 우주 만물이 서로 화해하고 평화를 누리도록 지금도 일하고 계십니다. 이런 면에서 볼 때 성경은 화해의 책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야곱은 형과 화해하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했습니다. 화해는 그냥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라 최선의 노력을 다할 때 이루어집니다.

야곱은 첫째로 형에게 사람을 보내서 자신이 고향으로 돌아간다는 것을 미리 정중하게 알렸고, 둘째로 형의 마음을 달래기 위해 많은 선물을 준비했고, 셋째로 형이 자신의 가족들을 먼저 만나게 했습니다. 야곱은 형을 만나자 마자 사죄의 뜻으로 일곱 번 땅에 엎드려 절했고 에서는 동생을 껴안으며 울었습니다. 에서가 동생과 화해한 것은 선물을 많이 주었기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선물보다 더 중요한 것은 진심어린 마음입니다. 그는 야곱이 일곱 번 땅에 엎드려 절하는 것을 보고 동생에 대한 원한을 풀었습니다. 야곱이 살아남기 위해서 절을 했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야곱의 이런 행동은 형을 놀라게 하기에 충분했습니다. 형보다 세상에 먼저 나오려고 형의 발꿈치를 붙잡고 나온 야곱이 형 앞에서 일곱 번 엎드려 절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습니다. 이기적이고 교활한 야곱이 일곱 번 땅에 엎드려 절하는 사람으로 바뀌었습니다. 야곱이 에서를 만나기 전에 하나님을 만나 크게 변화되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창세기 32장을 보면 야곱이 에서를 만나기 전날 밤에 얍복강에서 하나님과 씨름하는 장면이 나옵니다. 하나님께서는 야곱(움켜쥐는 자)을 이스라엘(하나님과 씨름하는 자)로 바꾸어 주셨습니다. 지금까지 남을 속이고 무언가를 움켜쥐면서 살았다면 이제부터는 하나님과 씨름하는 사람이 되라는 뜻에서 그의 이름을 바꾸어 주셨습니다. 하나님께서는 또한 야곱의 허리를 쳐서 야곱을 평생 절뚝이며 사는 사람으로 만드셨습니다. 허리는 힘을 상징합니다. 허리뼈/엉덩이뼈를 쳤다는 말은 이제부터는 육체적인 힘을 쓸 수가 없다는 것을 가리킵니다. 이제부터는 남을 속이면서 살지 말고 남에게 의지하면서 살아라, 힘 자랑하지 말아라, 겸손함 사람이 되어라. 하나님을 의지하라는 뜻에서 그의 허리를 치셨습니다. 야곱은 하나님을 만나는 두가지 체험을 통해서 겸손한 사람이 되었습니다. 이런 체험이 있었기에 야곱은 형 앞에서 일곱 번 땅에 엎드려 절을 할 수 있었습니다. 화해라고 해서 같이 살아야 된다는 뜻은 아닙니다. 에서와 야곱은 화해했지만 떨어져 살았습니다. 약간 떨어져 사는 것이 더 나을 수도 있습니다. 화해의 첫걸음은 싸우지 않는 것입니다. 서로 미워하고 증오하지 않고 사는 것이 화해입니다. 에서와 야곱이 화해한 것처럼, 저희 민족이 하나님 앞에서 힘 자랑하지 않고 화해하게 하옵소서, 기도해야 할 줄로 믿습니다.

“자비하신 하나님! 올해도 어김없이 8월이 찾아왔습니다. 우리는 아직도 남과 북/북과 남에서 따로따로 광복을 기억하고, 기념합니다. 얼마나 혹독한 세월이 흐르고, 잔인한 대결 속에 지냈습니까? 비록 일제의 억압은 사라졌지만, 아직도 민족끼리 증오하고 있으며, 여전히 주변 나라들의 간섭을 받고 있습니다. 주님, 우리의 처지를 불쌍히 여겨 주시옵소서. 은혜의 하나님! 우리나라, 삼천리에 성령의 은총을 내리시옵소서. 평화의 맑은 햇살이 백두에서 한라까지 두루 비추고, 기쁨의 소나기가 온 나라의 메마른 대지를 적시게 하옵소서. 이 땅과 세계에 흩어진 팔천만 민족이 누구나 행복하고, 저마다 주인으로 살도록 인도하옵소서. 그리하여 하나 되어 더욱 커진 우리 민족이 온 세계를 두루 섬기게 하옵소서…” (2017년 8.15 평화통일 남북공동기도문)

< 정해빈 목사 - 알파한인연합교회 담임목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