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개국 차별의식 조사 교육·경제수준 비해 편견 심해

세계에서 가장 인종 차별 의식이 높은 나라는 방글라데시, 요르단, 인도 순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 높은 교육·경제 수준을 고려할 때 특이하게 인종에 대한 편견이 심한 것으로 조사됐다. 
<워싱턴포스트>는, ‘세계 가치관 조사’(World Values Survey)가 81개 국가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인종 차별 지도’를 작성해 보도했다. 세계 가치관 조사는 전세계 사회과학자들이 모여 1981년 창립한 비영리단체로 민주주의·성평등·종교·환경·가족 등 다양한 분야에 걸쳐 설문을 하고 이를 토대로 사회변동의 원인을 분석한다.
 
<워싱턴 포스트>는 ‘이웃이 되길 원하지 않는 이들이 누구냐’는 질문에 ‘다른 인종’이라고 답한 이들의 나라별 비율을 지도에 표시했다. 인종이 다른 이웃을 원하지 않는다고 답한 비율이 높을수록 인종에 대한 편견이 심한 나라이고, 비율이 낮을수록 관용도가 높은 나라다. 응답 비율이 0~4.9%로 차별이 가장 낮은 그룹엔 영국,미국,캐나다,스웨덴,노르웨이,오스트레일리아,뉴질랜드,브라질,아르헨티나 등이 속했다. 남미의 주요 국가들은 대체로 인종에 대한 편견이 낮았는데, 인종에 따른 소득 격차가 큰 베네수엘라와 인근 아이티의 난민이 대거 유입한 도미니카공화국은 응답 비율이 ‘15~19.9%’ 사이로 상대적으로 편견이 강했다. 차별이 가장 심한 나라는 방글라데시(71.7%), 요르단(51.4%), 인도(43.5%) 순이었다. 중국의 특별행정구인 홍콩은 71.8%로 가장 인종적 관용도가 낮았다.
 
소득·교육 수준이 높으면 인종적 관용도가 높으리라는 예상은 한국과 프랑스에선 들어맞지 않았다. 한국은 3분의 1 이상이 다른 인종의 이웃을 원하지 않은 것으로 나타나, 이집트,나이지리아,사우디아라비아,이란,베트남,알바니아 등과 30%대에 속했다. 유럽연합(EU) 국가들 중엔 프랑스가 22.7%로 차별이 가장 심했다. 아시아 나라에선 전반적으로 인종적 편견이 높은 가운데, 파키스탄만이 유일하게 10% 미만에 들어갔다.
< 이유주현 기자 >


한국인 3번째 PGA정복

● 스포츠 연예 2013. 5. 24. 15:43 Posted by SisaHan

배상문 “LPGA 휘젓는 코리안 낭자들만 아셨나요?”

배상문(27·캘러웨이)이 드디어 미국 프로골프 무대를 정복했다. 한국과 일본 무대에서 상금왕을 차지하고, 미국에 간지 2년만에 우승이다. 
배상문은 19일 미국 텍사스주 어빙의 포시즌스TPC(파70·7166야드)에서 열린 바이런 넬슨 챔피언쉽 4라운드에서 최종합계 13언더파 267타를 기록, 키건 브래들리(미국)를 2타차로 제치고 감격의 우승을 차지했다.
 
배상문은 한국 국적 선수로는 최경주(43·SK텔레콤),양용은(41·KB금융그룹)에 이어 세번째로 PGA 투어에서 우승컵을 들어올렸다. 한국계 교포 선수인 케빈 나(30·타이틀리스트), 존 허(23)까지 포함하면 다섯번째다. 배상문은 2012년에 도전한 PGA 출전 43경기만에 첫 우승컵을 들어올리는 기쁨을 누렸다. 우승 상금은 117만 달러(13억원). 지난해 3월 PGA 트랜지션스챔피언십에서 우승 기회를 맞았지만 연장전 끝에 준우승에 그친 아쉬움을 훌훌 털어 버렸다.
브래들리에게 1타차 뒤진채 단독 2위로 마지막 라운드에 들어간 배상문은 강풍이 불었지만 버디를 연속으로 잡아내며 첫 우승을 예감케 했다. 배상문은 3번홀(파4)에서 첫 버디를 기록하며, 보기를 기록한 브래들리를 단숨에 추월해 1타차 단독 선두로 나섰다. 5번홀(파3)부터 3개홀 연속 버디를 잡아낸 배상문은 브래들리와의 격차를 4타로 벌리며 우승을 눈 앞에 둔 것 같았다.
 
그러나 9번홀(파4)에서 티샷이 왼쪽 러프로 날아간 뒤 나무를 넘겨 친 두번째 샷마져 그린을 지나쳐 워터해저드에 빠져 버리며 최대 위기를 맞았다. 1벌타를 받고 어프로치 샷으로 볼을 그린 위에 올린 배상문은 2퍼트로 더블보기를 기록했고, 10번홀(파4)에서도 보기를 기록하며 2홀에서 3타를 잃었다. 2타차 단독 선두를 유지하던 배상문은 15번홀(파4·504야드)에서 보기를 기록하며 이 홀에서 버디를 기록한 브래들리에게 공동 선두를 허용하며 위기를 맞았다. 그러나 16번홀에서 상황은 역전됐다. 546야드의 파5에서 배상문은 2m 버디를 성공한 반면 브래들리는 1.5m 짜리 버디 퍼팅을 놓친 것 . 다시 배상문의 1타차 리드. 마지막 18번홀(파4)에서 티샷을 페어웨이에 안착시킨 배상문은 두번째샷을 그린에 안착시킨뒤 파를 기록하며 역시 파를 기록한 브래들리를 2타차로 누르고 우승을 확정지었다. 배상문은 우승을 확인한뒤 두 손을 크게 들며 세계 정상 정복의 기쁨을 숨기지 않았다.
< 이길우 선임기자 >



한겨레신문, 독자들과 함께 재산탐사

33돌을 맞은 5.18 민주화운동 기념식이 군부독재 청산 이후 최대의 논란 속에 치러졌다. 북한군이 개입했다는 역사 왜곡이 있었고, ‘임을 위한 행진곡’ 제창 여부로 기념행사도 분열됐다. 내란죄로 무기징역 판결을 받았던 가해자는 아직도 반성하지 않는다. 전두환 전 대통령은 추징금 1672억원도 내지 않고 있다. 하지만 검찰과 국세청은 조용하다. 올해 10월까지 추가로 은닉 재산을 찾아내 추징하지 못하면 시효가 만료된다. 국가가 정의의 이름으로 행할 수 있는 조처는 법률적으로 더는 존재하지 않게 된다. <한겨레>가 전 전 대통령의 숨은 재산 탐사에 나서는 이유다. 
과거의 취재와 다른 점이 있다. 창간 25돌을 맞은 <한겨레>는 독자와 시민들께 ‘말 거는 한겨레’가 되려 한다. 그 첫번째 기획으로 독자들의 협업과 참여를 통해 전두환 전 대통령의 숨은 재산을 찾아내는 ‘크라우드 소싱’(Crowd Sourcing)을 제안한다. 크라우드 소싱은 언론사 등이 홀로 추적하기 어려운 방대한 원자료를 웹에 공개하면, 독자들이 이를 마음껏 내려받아 분석하고, 추가 내용을 제보하며, 취재 방향에 의견을 제시하는 방식이다. 이를 종합해 다시 언론사가 탐사에 나선다. 인터넷상의 집단 협업이다. 미국 항공우주국(NASA)과 영국 일간지 <가디언>이 누차 실험한 기법이다.
 
이를 위해 ‘잊지 말자 전두환 사전 1.0’을 공개한다. 한겨레신문 웹사이트 <www.hani.co.kr>에 가면 된다. 직접 <http://c.hani.co.kr/facebook/2139505>을 입력해도 된다. 누구나 내려받을 수 있다. 파일에는 ‘전두환 비자금 조성 및 관리 조력자 명단’, ‘전두환 친인척 명단’, ‘전두환 일가 재산목록’, ‘전두환 골프장 리스트’ 등 네 종류의 정보가 들어 있다. 버전 1.0이다. 이와 관련한 추가 정보를 알고 있는 분들은 전자우편(dokko@hani.co.kr)이나 트위터(@dokko518)로 제보해 주실 것을 부탁드린다. 취재 방향에 대한 조언도 좋다. ‘잊지 말자 전두환 사전’은 버전 5.5까지 업데이트할 것이다. 오는 10월까지, 협업은 계속된다. <한겨레>는 여전히 살아 있는 숙제를 독자와 함께 풀고자 한다. 2013년, 정의는 아직 배고프다. 
< 고나무·김선식 기자 >



전두환 추징… 재산 일부라도 찾으면 시효 연장
재산추적 검찰 의지에 달려

국가는 전두환 전 대통령에게 관대하다. 
대검찰청의 설명을 종합하면, 전두환 전 대통령은 1997년 대법원 확정판결로 부과된 추징금 2205억원 가운데 5월 현재 1672억2651만5564원을 미납했다. 검찰이 받아낸 것은 532억7348만4436만원이다. 추징금 2398억여원 가운데 230억여원을 남기고 모두 납부한 노태우 전 대통령과 대조된다. 현재로선 미납 추징금의 추징 시효는 올해 10월 만료된다. 애초 추징 시효는 전 전 대통령의 내란 뇌물죄 확정판결로부터 3년 뒤인 1999년 4월이었다. 검찰은 ‘분할추징’ 방식을 통해 시효를 늘림으로써 숨은 재산을 찾을 시간을 벌었다. 당시 검찰은 압류된 전 전 대통령 재산을 한꺼번에 추징하지 않고 분할해서 추징했다. ‘재산형 등에 관한 검찰집행사무규칙’에 따라 3년의 집행시효 안에 압류된 재산을 일부 추징 집행하게 되면 그 시점부터 3년의 추징 시효가 새로 생겨나는 점을 이용한 것이다. 2003년엔 전 전 대통령의 연희동 별채에 대해 검찰이 경매신청을 해서 추징 시효를 늘렸다.
 
검찰은 이런 방식으로 추징 시효를 늘려왔으나, 2004년 전 전 대통령 차남 전재용씨의 조세포탈 사건 수사를 마지막으로 더는 전 전 대통령의 재산을 찾지 못했다. 2010년 10월 추징 시효가 만료될 뻔했으나 전 전 대통령이 뜻밖에 강연수익 300만원을 자진납부해 다시 3년이 연장돼 오늘에 이른다. 
오는 10월까지 검찰이 전 전 대통령의 은닉 재산을 조금이라도 찾아내면 추징 시효는 다시 연장될 수 있다. 검찰의 의지가 중요하다. 
공식적으로 검찰은 추징에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2006년 이후 전 전 대통령의 재산을 추가로 찾았다는 답변도 국회에서 내놨다.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의 지난해 11월6일 회의록을 보면, 민주당 서영교 의원이 <한겨레21> 보도를 언급하며 권재진 당시 법무부 장관에게 미납 추징금에 대한 추징 계획을 추궁했다. <한겨레21>은 지난해 10월 전 전 대통령 부인 이순자씨의 소유라는 의혹이 제기됐던 경기도 안양시 관양동 땅이 전 전 대통령 처남 이창석씨를 거쳐 딸 전효선씨에게 증여된 사실을 단독 보도(<한겨레21> 934호)했다.
 
권 장관은 “찾아낸 부분도 사실은 있다. 일일이 언론에 다 안 나와서 그렇다”고 답변했다. 권 장관의 답변은 취지가 분명하지 않다. 전 전 대통령은 이밖에도 측근인 장세동 전 안기부장과 안현태 전 경호실장에게도 각각 비자금 가운데 30억원과 10억원을 용돈 명목으로 ‘하사’했다. 딸 효선씨, 장 전 안기부장, 안 전 경호실장 등 누구도 받은 돈을 사회에 환원하지 않았다. 
<한겨레>와 독자의 협업으로 전 전 대통령의 차명재산이 추가로 드러나면 추징 시효는 연장될 수 있다. 언론 보도 역시 검찰의 인지수사 실마리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추가 재산을 찾지 못한 채 추징 시효가 만료되면 그걸로 끝이다. 국가가 전 전 대통령에게 취할 수 있는 법적 조처는 없다. 추징금은 벌금과 달리 납부하지 않아도 강제로 노역장에 유치할 수 없다. 한편 채동욱 검찰총장은 21일 전 전 대통령 등의 추징금을 징수할 수 있도록 특별대책을 마련하라고 일선 검찰에 지시했다.
< 고나무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