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방정부 “세계적 신장 목표로” … 일부 “기독교 선교에 활용” 지적

연방정부가 종교의 자유를 외교정책 목표에 반영키로 하고 외교부 내에 ‘종교자유국’을 신설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관련, 존 베어드 외교부 장관은 최근 종교자유국 신설 방안에 대해 종교지도자 등이 참석하는 내부 정책검토 회의를 잇달아 갖고있다.
신설될 종교자유국은 1990년대 후반 미국 국무부가 의회의 ‘종교 박해로부터의 자유법’ 통과에 따라 설치한 국제종교자유국을 모델로 하고 있다. 미국의 종교자유법은 종교적 박해를 지지, 조장하는 국가에 대해 정부가 경제제재를 가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보수당 정부는 지난 5월 선거 기간 이집트 내 소수 종교 보호 방안으로 기독교의 일파인 콥틱 교회를 지원하는 방안을 예를 들며 외교부에 종교자유국을 설치, 세계적으로 종교의 자유를 신장할 것이라고 공약하고 전 세계를 대상으로 종교 자유를 모니터하고 종교 자유 신장을 캐나다 외교정책의 주요 목표로 삼을 것이라고 밝혔다. 공약은 또 “종교적 다양성의 존중은 민주주의 발전과 불가분의 관계”라면서 “종교 커뮤니티가 단순히 믿음을 이유로 고통을 당할 때 대응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베어드 장관은 외교부 웹사이트의 배경설명을 통해 “어떤 상황에서도 캐나다는 할 말을 하고 원칙적 입장을 견지할 것”이라며 “원칙과 정당한 바를 옹호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최근 유엔 총회 연설에서도 종교의 자유가 캐나다 외교정책에서 중요한 비중을 차지한다고 밝혔다.
그러나 일부 외교전문가들은 미국의 종교자유국 설치 당시 매들린 올브라이트 국무장관이 종교적 자유의 외교정책화는 “인권의 서열화”라고 주장하며 반대하는 입장이었다면서 종교문제의 정책화로 캐나다가 국제사회에서 ‘지뢰밭’으로 들어서는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종교학자들은 종교 자유의 개념이 사실상 기독교의 전도를 위한 구실이 될 소지가 크다면서 종교자유국이 선교, 특히 기독교 선교에 활용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


[기쁨과 소망] 감사하는 마음

● 교회소식 2011. 10. 18. 14:08 Posted by SisaHan
감사절을 지나면서 살아온 날들을 감사함으로 돌아보고 우리가 마땅히 있어야 자리를 재확인하는 기회가 되어 좋았습니다.
지난 주일은 24절기 가운데 한로였습니다. 이제 겨울 채비를 해야 할 때입니다. 이민 와서 살면서 저는 습관처럼 24절기를 의식하며 삽니다. 
절기라는 말은 ‘마디 절 節’과 ‘기운 혹은 숨 氣’가 결합된 말입니다.
옛 어른들은 유장하게 흐르는 자연의 순환과 숨결을 나름대로 구획지어 놓고 철에 따라 사셨습니다. 그 숨결을 거스르지 않으니 삶이 여유로웠고 푼푼했던 것 같습니다. 이 맘 때가 되면 나뭇잎도 떨어지고 고니는 끼룩거리며 높이 납니다. 월동준비는 바삐 서두르지 않으면 추운 겨울을 더 춥게 보낼 수 밖에 없었지요. 여성들은 무와 배추로 김장을 담그고, 남자들은 독이나 바탱이 항아리를 짚으로 감싸 땅에 깊이 묻었습니다. 겨울을 나기 위해 해야 할 일은 참 많았습니다.  장난꾸러기 아이들이 뚫어놓은 창호문도 새로 해야 했고, 쥐구멍도 막아야 했습니다. 소나 돼지가 사는 외양간에는 떼적을 쳐주고, 땔 나무도 준비해야 했습니다.
 
아득한 추억이 되어버린 지금, 어느 시인의 고백처럼 “낙엽이 이렇게 서럽게 지는데도 도무지 그리운 게 하나 없다.” 정말 그렇습니다. 그리움이 없다면 정말 심각한 일입니다. 세상만사에 다 심드렁해지면 우울해지기 쉽습니다. “그리운 것도 없고, 쓸쓸하기만 할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하나 제시하자면 아주 처절하게 고독해 보십시오.”라고 쓴 어느 분의 글이 마음에 와 닿습니다. 혼자 길을 떠나 며칠이고 혼자만의 시간을 가져보라는 것입니다.  아주 오래 전부터 제 가슴을 설레게 하는 단어가 하나 있습니다. ‘순례’입니다.
순례란 물론 종교인들이 자기들의 정체성의 뿌리가 될 만한 곳을 찾아가는 여정을 뜻하지만, 사실은 자기를 찾아가는 먼 여행이라 할 수 있습니다. 성지순례라 하여 패키지로 몰려다니는 순례 말고, 정말 철저히 고독한 순례를 해보고 싶습니다. 기독교인들은 예수님의 숨결이 머물고 있는 갈릴리나 지상에서 마지막으로 걸으셨던 고난의 길(via dolorosa)을 걷고 싶어 합니다. 순례란 자기 정체성의 뿌리를 찾아가는 여정입니다. 종교라는 말은 어원인 ‘religare’는 우리를 근원과 다시 연결시킨다는 뜻입니다. 팔레스타인 인근에 살고 있던 유대인들은 일 년에 세 차례, 유월절(Pascha), 칠칠절(Shavuot), 초막절(Sukkot)에 예루살렘으로 순례를 떠나야 했습니다. 그 절기들은 원래는 농사력과 관련되어 있었지만 이스라엘 사람들은 그것을 자기들 역사적 경험과 결부시켰습니다.
 
니산월(우리의 경우 3-4월)에 있는 유월절은 보리와 아마 수확을 기념하는 절기였는데 나중에는 출애굽 사건과 연결되었습니다. 이른 무화과와 포도 수확을 기념하는 절기인 칠칠절은 시내산에서 맺은 하나님과의 언약을 기념하는 절기라는 의미가 덧입혀졌습니다. 대추야자와 여름 무화과를 수확한 후에 즐기는 초막절은 이스라엘의 광야생활 경험과 결부되었습니다. 각각의 절기마다 자연의 리듬을 배경음으로 깔고, 역사적 경험을 주선율로 연주했던 것입니다.
저는 순례의 축제를 가진 나라를 부러워합니다. 시편 기자는 “축제의 함성을 외칠 줄 아는 백성은 복이 있습니다. 주님, 그들은 주님의 빛나는 얼굴에서 나오는 은총으로 살아갈 것”(시89:15) 이라고 노래합니다. 좋은 나무에서 딴 열매를 가져오고, 종려나무 가지와 갯버들 나무를 꺾어들고 그들은 하나님을 찬양합니다.
찬양을 통해 그들은 더 깊이 하나로 엮여집니다. 김현승 선생님의 시 <감사하는 마음>의 마지막 연은 언제 보아도 감동적입니다. 감사하는 마음-그것은 곧 아는 마음이다! 내가 누구인지를 그리고 主人이 누구인지를 아는 마음이다. 그렇습니다. 감사할 줄 아는 이는 자기가 누구인지, 자기 삶의 주인이 누구인지를 아는 사람입니다.
이 가을에, 우리가 잃어버렸던 감사의 마음을 되찾는 행복을 맛보시기를 기원합니다.


<박피득 목사 - 임마누엘 감리교회 담임목사>


월 말~9월 초에 일어난 광주 조선대 해킹사건이 국군기무사령부(기무사) 소속 간부들의 소행이라는 사실이 엊그제 국정감사를 통해 확인됐다. 지난 1990년 국군보안사령부 윤석양 이병의 폭로가 있은 뒤 기관 이름까지 바꾸며 재발 방지를 약속했던 민간인 불법사찰이 지금도 조직적으로 자행되고 있을 가능성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국방부는 국회 국방위원회 국정감사에서 해킹이 8월29일, 9월1일, 9월2일 3차례 이뤄진 사실을 확인하고, 이 가운데 9월2일 해킹에 대해서는 정확한 물증을 잡았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해킹 피해자인 조선대 ㄱ 교수의 신고로 사건을 수사해온 경찰로부터 지난달 중순 용의자의 신원 등을 넘겨받아 조사를 벌여왔다. 용의자들은 9월2일 광주의 한 피시방에서 ㄱ 교수의 논문 파일을 빼갔고, 앞서 두 번의 해킹 때는 서울 송파에서 그의 인명정보 파일을 해킹한 사실이 드러났다. 그럼에도 국방부는 그동안 “용의자들이 아이디를 도용당했다고 얘기한다”고 말해왔고, 당사자들이 혐의사실을 시인한 뒤에는 “지역 기무부대 요원들이 개인적으로 벌인 일”이라며 발뺌했다.
 
그러나 2명 이상의 군 간부들이 여러 차례에 걸쳐 특정 교수의 파일을 노리고 해킹을 계속 시도한 것을 단순히 ‘개인적인 일’로 보아 넘길 수는 없다. 오히려 이번 사건은 사전에 치밀하게 계획된 조직적 사찰 활동의 냄새가 짙게 풍겨난다. 해킹당한 교수가 북한·러시아 전문가인데다 당시 임박한 이 대학 총장선거 후보의 핵심 참모였다는 사실을 고려하면 더욱 그렇다. 
국방부는 지난달 중순까지의 경찰 수사만으로도 기무사 해킹 범죄의 전모를 충분히 밝힐 수 있는데도 사건 발생 한 달이 넘도록 수사 결과를 내놓지 않고 있다. 의도적인 사건 은폐나 고의적 수사 지연이라는 비판이 나올 수밖에 없다. 20년 전과 본질적으로 달라지지 않은 기무사, 이런 기무사의 일탈행위를 묵인방조하는 국방부의 모습이 참으로 개탄스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