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가격 11.3·거래 13.9%↓

● CANADA 2018. 5. 23. 13:18 Posted by SisaHan

지난 1년 은행은 모기지 이율 일제 인상

주택 시장이 지난 1년 사이 가격과 거래량이 모두 10%이상 떨어진 냉각세를 보이고 있다.
캐나다 부동산협회는 15일 지난달 주택 거래량이 전년도 같은 기간에 비해 13.9% 하락하면서 가격도 11.3% 떨어졌다고 밝혔다.
협회는 이날 월간 주택시장 동향보고를 통해 이 기간 전국의 주택 거래 건수가 3만6천297건으로 집계됐다면서 이같이 밝혔다.
이 기간 평균 주택 거래 가격은 49만5천 달러(약 4억2천만원)로 양대 주택 시장인 토론토와 밴쿠버를 제외할 경우 가격 하락 폭은 4.1%인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협회 관계자는 정부가 올 초 주택 시장 억제 및 가계부채 위험의 사전 방지를 위해 도입한 주택 담보 대출 상환 능력 검증 절차인 ‘스트레스 테스트’가 주요 원인이라고 분석하고 이를 정부의 과도한 시장 개입이라고 비판했다. 또한 새 대출 규제가 시장의 거래 활동을 위축시키고 있다면서 특히 가뜩이나 약화한 앨버타, 사스카처원, 뉴펀들랜드 래브라도 주의 주택 시장에 타격이 크다고 지적했다. 그는 지난달 주택 거래 량이 지난 2011년 이래 최저 수준이라며 통상적으로 주택 시장이 활황을 보이는 봄철에 시장 위축 현상이 나타난 점이 주목된다고 설명했다. 다른 분석가는 밴쿠버와 토론토에서 시행 중인 외국인 대상 특별 취득세와 빈집세 등 각종 시장 억제 정책들이 시장 상황과 구매 심리에 계속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한편 이달들어 CIBC은행이 5년고정 모기지 이자율을 5.14%로 올린 것을 신호탄으로 대형은행들이 잇달아 모기지 고정금리를 인상, 기계부채 상환 부담이 가중되게 됐다. CIBC에 이어 로얄뱅크가 5.34%로, 내셔널뱅크도 5.34%로 올렸고, 몬트리올뱅크는 5.19%로 소폭 인상했다. 노바스코샤 은행이 이번주 15일 5년고정 모기지 이자율을 5.14%에서 5.34%로 인상했다.


사랑하는 사람들이 함께 하는 자리가 어디일까요? 바로 가정이라고 생각합니다. 가정이라는 말을 영어로 FAMILY 라고 하는데 이것을 풀어보면 “Father And Mother I Love You”라는 말의 첫 글자를 뜻한다는 말을 들었습니다. “아빠, 엄마가 서로 사랑한다는 고백에서 탄생한 것이 가정이다”라고 해석을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자녀들이 탄생하면 또 부모의 사랑에 의하여 양육되어가는 곳이 바로 가정입니다. 가정의 구성원은 함께 있어야 합니다. 사랑하면 함께 있고 싶어지기 때문입니다. 함께 있지 못하기 때문에 그리움이 생기고 보고 싶은 마음이 간절해지는 것입니다.

저의 어머님은 잘 울지 않으셨습니다. 아무리 힘들고 어려워도, 믿음으로 승화시켜 항상 기쁨을 만들어내시는 긍정적인 분이셨기 때문입니다. 목회자의 아내로 마음이 아프거나 슬플 때는 눈물을 흘리지 않으셨지만 그러나 자녀들을 위해서는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92년도에 저희 가정이 브라질로 선교사역을 떠날 때 송별하시던 어머님의 눈에 맺혔던 눈물을 보았습니다. 그 눈물의 의미를 그 때는 잘 몰랐습니다. 그러나 지금 우리 부부가 할아버지와 할머니가 되고 보니 그 눈물의 의미를 알게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손녀들을 이제 보지못하게 되었다는 아픔, 사랑하는 아들을 떠나보내는 슬픔, 이제 자주 가까이 함께 하지 못할 것에 대한 슬픔의 눈물이었습니다.

그리고 지난 3월16일 위암말기로 진단받으셨던 어머니가 위독하시다는 연락을 받고 바로 다음날 비행기로 출발하여 18일 밤 11시가 넘어 어머님이 입원해 계시는 병원에 도착하였습니다. 그때까지 기다리시던 아버님, 그리고 동생들과 함께 기도할 때 또 어머님은 병상에서 눈물을 흘리셨습니다. 이제는 그 눈물의 의미를 알고 있습니다. 기다리던 큰 아들, 보고 싶었던 아들을 만나게 되어 너무 기뻐서 흘리는 눈물이라는 것을 알고 있습니다. 동생들이 전해준 말에 의하면, 큰 아들이 한국에 와서 함께 있을 때 하늘나라로 가고 싶다는 말을 들려주었기 때문입니다. 어머님이 기도하신대로 저희 부부가 함께 있는 동안 4주 후에 평안가운데 하늘나라로 가셨습니다.

26년 동안 해외에서 살다보니 부모님, 형제들과 함께 하는 시간을 갖지 못했습니다. 우리가 부모님을 그리워하기보다 부모님이 항상 우리를 그리워하셨다는 것을 압니다. 우리 부부가 우리 자녀들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알게 되면서 더욱 부모님의 마음을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사랑하는 사람들은 함께 있고 싶어 합니다. 5월 가정의 달에 함께 할 사람들이 있는지, 주변을 한 번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으면 합니다.

< 강성철 목사 - 우리장로교회 담임목사 >


오랫동안 염원했던 산티아고 순례길에 오른지 8일 째다. 여행을 준비하면서 부터 설레임보다 걱정이 더 앞섰다. 한달 이상의 기간 동안 무려 800km가 넘는 길을 무거운 배낭을 메고 무난히 소화 할 수 있을지, 숙식은 매일 어떻게 해결하며 하루의 일정은 어떤 식으로 조정해야 할지, 아득하기만 했다. 물론 순례길에 대한 책도 몇 권 읽고 여러 사이트를 통해 정보 수집도 많이 했지만 그저 이론에 불과 할 뿐 실전과는 거리가 먼 듯했다.
드디어 첫 날, 순례길 사무실에서 전 구간을 세분화하여 짜여진 일정표와 각 지역에 산재한 숙소리스트를 받아들었다. 그리곤 자원 봉사자와 함께 순례자 여권에 첫 스탬프를 찍으면서 우리의 긴 여정은 시작되었다. 조가비 문양따라, 노란 화살표 따라 천 년 동안 이어져 온 그 길에 첫 발을 내딛으며 두 주먹을 불끈 쥐었다. 버스에서 함께 내렸던 십여 명의 초보 순례자들은 어디로 흩어져 갔는지 바람부는 언덕길을 우리 부부만 호젓하게 올랐다.

침대 윗칸에서 들썩거리는 소리에 깨어 시계를 보니 새벽 다섯 시 조금 넘었다. 잠을 좀 더 청하려는데 여기저기서 바스락거리는 소리하며 일부는 배낭을 메고 살그머니 문을 나선다. 깜깜한 신 새벽에 길을 나서는 사람들, 참으로 대단한 열성이다. 나도 잠자기를 포기하고 단숨에 일어나 어둠 속에서 살금살금 짐을 꾸린다. 한 일주일 간 이런 생활을 계속하다보니 환경에 적응하는 눈이 열린 듯하다.
다국적 사람들이 모인 주방에서 시리얼로 아침 요기를 하고 준비해 둔 점심을 챙겨 대문을 나선다. 새벽 공기가 제법 쌀쌀하여 옷깃을 여미는 사이 “부엔 까미노”(좋은 순례길 되세요) 하며 몇 사람이 우리를 스쳐 간다. 채비를 마친 우리도 그 사이에 끼어 길을 잡는다. ‘시작이 반’ 이라는 옛말이 어쩜 이리도 명쾌한지 일단 시작하고 나니 그 많던 걱정들이 눈 녹듯 사라지고 오로지 걷는 일에만 전념한다.
 
마을 길을 꼬불꼬불 돌아 산길로 접어들자 가까운 능선위로 검붉은 해가 막 떠오른다. 오늘 하루도 저 태양처럼 뜨겁게 살기를 다짐하며 한 컷 담는다. 우리의 뒤를 따르던 필립 씨도 월출 광경에 연신 셔터를 누르며 흥얼거린다. 그와는 며칠 전 비 내리는 피레네 산맥 줄기에서 앞서거니 뒤서거니 하며 우중 산행을 함께 한 처지라 그의 환호에 충분히 공감한다. 길 위에선 조그만 인연이 긴 호흡으로 이어져 동행이 되고 때론 동지가 되어 하나의 목표를 향해 전력투구 한다.
일회용 밴드로 물집 잡힌 양 발을 도배하고 나선 이 아침도 마음은 오히려 차분하게 가라앉아 자연의 소리에 귀 기울이며 상큼하게 걷는다. 무엇을 취하고 무엇을 내려야 하는지 같은 고답적인 물음은 시간이 해결 해 주리라 믿고 소풍 길 가듯 밀밭과 포도밭 사이를 걸으며 동행들과 담소도 하며 자유를 만끽한다.

오늘은 로스 아르코스를 향하여 30킬로미터 남짓 걸었다. 얕으막한 산을 몇 구비 넘고 하산 길도 꽤나 어려웠는데 무난히 잘 마쳐 뿌듯하다. 갈 길이 멀어 가능하면 무리하지 않으려하나 조용한 숙소를 찾다보니 발을 꽤나 고생시켰다. 다행히 산중턱 조그만 성당에 숙소를 잡았고 저녁 식사는 십여 명의 순례객과 성당 관계자들이 함께 만들며 화기애애한 시간을 가졌다. 그리곤 다락방으로 올라가 각자의 방식대로 기도를 드리고 앞서간 순례자들이 남긴 편지를 자신들의 언어로 낭독했다.
‘날이 거듭될수록 다리는 튼튼해지고 가슴은 더 뜨거워 질 것’ 이라는 멘토가 진실하게 가슴에 와 닿았다. 내일을 크게 걱정 안 해도 될 듯하다.

< 임순숙 - 수필가, 캐나다 한인문인협회 회원 / ‘에세이스트’로 등단 >


[칼럼] 진로교육이라는 이름의 폭력

● 칼럼 2018. 5. 23. 13:10 Posted by SisaHan

요즘 아이들은 꿈이 뭐냐는 질문을 자주 받는다. 똑같은 질문을 자꾸 받으면 정답이 무엇인지 생각해보기 마련이다. 아이들은 처음에는 진짜 꿈을 이야기하다가(‘마법학교에 다니고 싶다’) 점점 어른들의 기대에 맞추어 대답을 바꾼다(‘해리 포터를 뛰어넘는 콘텐츠를 만들고 싶다’). 아이들의 꿈의 세계를 이렇게 식민화하는 일이 진로교육이라는 이름으로 이루어지고 있다. 요즘은 한술 더 떠서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려면 초등학생에게 창업교육을 시켜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진로를 일찍 결정하는 것이 과연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는 데 도움이 될까? 4차 산업혁명이 예고하는 변화의 핵심은 직업구조의 전면적인 재편이다. 우리가 알고 있는 직업의 40%가 사라질 거라는 비관적인 예측도 있다. 그 말은 특정한 직업을 준비하는 데 청소년기 전체를 바치는 것은 위험한 전략이라는 뜻이다.


만일 어떤 학생이 통역사가 되기로 마음먹고 고등학교 내내 준비했는데, 졸업할 무렵 이 직업이 사라진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 그는 장래 희망을 3년 내내 통역사로 적어 냈고 동아리 활동과 봉사활동도 모두 거기 맞춰서 했다. 그가 뒤늦게 진로를 수정한다 해도, 이런 학생부를 가지고 ‘학종’으로 원하는 과에 갈 수는 없을 것이다. 4차 산업혁명 시대를 살아갈 우리 아이들은 평생 5~6개의 직업을 갖게 되리라고 한다. 현재의 진로교육은 그중에서 첫번째 직업에만 초점을 맞출 뿐이다.
4차 산업혁명에 대비하기 위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여러 나라는 교육개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하지만 그 방향은 우리와 크게 다르다. OECD 국가들의 일반적인 전략은 기초교육, 특히 수학, 과학 교육을 강화하고 성인의 재교육을 쉽게 한다는 것이다. 그에 따라 수학 시간이 전반적으로 늘어나고 있으며, 트래킹이 약화되고 있다. 트래킹(tracking)이란 실업계와 인문계, 영재 코스와 일반 코스 등으로 트랙을 나누는 것을 말한다.


트래킹은 학업성취도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친다. 독일은 2000년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에서 OECD 국가 중 꼴찌에 가까운 성적을 냈는데, 인문계와 실업계의 구별이 너무 일찍 이루어진다는 것이 그 원인이었다. 폴란드는 15세에 이루어지는 트래킹을 16세로 늦추는 것만으로도 PISA 점수가 크게 올랐다. 핀란드는 영재코스를 따로 만들지 않고 앞서가는 아이가 뒤처지는 아이를 도와주게 하는데, 덕택에 핀란드 아이들은 다들 수학을 잘한다.
한국은 세계적인 추세와 반대로, 수학 시간을 줄이고(현재 OECD 국가 중 한국이 제일 수학 시간이 적다) 트래킹을 강화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다. 수능에서 기하를 뺀 것이 그 예다. 다른 나라의 고등학생들은 기하를 배우는데 우리나라 고등학생들만 배우지 않으면 어떻게 될까? 여기에 대한 교육부의 대답은 이렇다. “수학은 똑똑한 애들만 하면 된다.” 사실 수능은 ‘영재 트랙’에 들어가지 못한 평범한 학생들을 위한 제도로 바뀐 지 오래다. 수능을 치지 않는 영재고 학생들은 이러나저러나 기하를 공부할 것이다.


한국의 교육정책을 결정하는 사람들은 “1%의 영재가 99%를 먹여살린다”는 생각에 사로잡혀 있는 것 같다. 나는 부디 그들이 이 말을 한 사람이 이건희라는 사실을 기억했으면 한다. 수학 공부를 1%의 영재에게 맡기는 한 진보적인 정치인들은 기술관료주의에 종속될 수밖에 없으며, 최종 심급에서 ‘삼성의 지배’에 동의할 수밖에 없다. 핀란드가 어떻게 노키아 없이 살아남았는지 생각해보아야 한다.

< 김현경 - 문화인류학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