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년 2월 궤도 도착땐 세계 5번째 화성탐사국

  

아랍에미리트 화성탐사선 아말이 화성을 향해 날아가고 있다.

 

7월에 찾아온 화성행 우주선 발사창의 첫 창문을 중동의 산유국 아랍에미리트(UAE)가 열었다.

아랍에미리트는 20일 오전 658분 일본 남서부 가고시마현 다네가시마우주센터에서 아랍권 최초의 행성간 우주선 아말’(희망이란 뜻의 아랍어)을 일본 H2A 로켓에 실어 발사했다. 애초 15일 발사할 예정이었으나 기상 악화로 두 차례 발사 일정이 미뤄졌다. 아말은 건국 50주년을 맞는 내년 2월 화성 궤도에 진입할 예정이다. 아말이 화성에 도착할 경우 아랍에미리트는 미국, 러시아, 유럽, 인도에 이은 다섯번째 화성탐사국이 된다. 아말은 코로나19 상황에 미리 대비하기 위해 한달 전 일본에 도착했다.

화성의 1년 기후도 첫 작성이 목표

무게 1.3톤의 소형 SUV 차량 크기인 아말 탐사선은 발사 후 시속 34000km의 속도로 지구 궤도에 진입한 뒤, 이후엔 시속 121000km의 속도로 화성까지 7개월 동안 49350km를 날아 내년 2월 화성 궤도에 들어선다. 화성 궤도에 진입한 뒤에는 고도 2~43km 상공에서 55시간에 한 번씩 타원 궤도로 돌며 화성의 1(687) 동안 대기 변화를 관측한다. 이를 위해 아말에는 3개의 관측 장비가 탑재돼 있다. 고화질 카메라와 적외선 분광기는 하층 대기의 먼지, 습기, 오존 데이터를 수집하고 자외선 분광기는 상층 대기의 일산화탄소, 수소 및 산소 농도를 측정한다. 현재 화성에는 6대 탐사선이 궤도를 돌고 있다. 하지만 이들은 극지궤도에 고정돼 있어 화성 전체를 관측할 수 없다. 반면 아말은 경사궤도를 돌며 화성 구석구석을 살핀다. 아랍에미리트는 이 자료들을 모아 최초의 화성 연간 기후도를 완성한다는 목표다. 아랍에미리트는 특히 이 관측 자료를 국제 과학 커뮤니티에 공개할 예정이다. 아랍에미리트의 우주탐사선이 영화 마션에서 본 것과 같은 사나운 화성 먼지폭풍의 비밀을 알아낼 수 있을지 주목된다.

건국 50주년 프로젝트의 일환

2014년에 출범한 이 프로젝트는 2021년 건국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한 것이다. 우주선은 프로젝트팀과 미국 콜로라도대 볼더캠퍼스 대기우주물리학연구소(LASP) 주도 아래 애리조나주립대, 캘리포니아대 버클리 캠퍼스과 협력해 제작했다. 아랍에미리트 정부는 애초 프로젝트팀에 자체 제작을 주문했으나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것을 알고 경험이 풍부한 미국 연구진에게 손을 내밀었다. 콜로라도대 볼더캠퍼스 연구진은 1960년대부터 화성 우주선 제작에 참여한 경험을 갖고 있다. 옴란 샤라프 프로젝트 총괄은 그동안 인류가 시도한 화성 탐사 프로젝트의 약 50%가 실패한 상황에서 이제 건국 50주년인 젊은 국가로선 엄청난 도전이었다고 말했다. 아랍에미리트는 내년 12월 건국 50주년에 맞춰 화성 탐사의 과학성과를 발표한다는 일정을 잡아 놓고 있다. 이때는 두바이 엑스포(2021101~2022331) 행사 기간이기도 하다. 두바이 엑스포은 애초 올해 10월 열 예정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1년 연기한 상태다.

화성 탐사선 아말의 7개월 우주비행 과정.

중국과 미국도 이달 안 발사 예정

아랍에미리트에 이어 23일엔 중국이, 30일엔 미국이 각각 화성탐사선을 발사한다. 세 나라가 일제히 7월에 화성탐사선을 보내는 것은 이때가 화성과의 거리가 5500km로 가장 가깝기 때문이다. 이때를 놓치면 다시 26개월을 기다려야 한다. 중국은 첫 화성탐사선 톈원 1를 하이난섬에서 발사한다. 톈원 1호는 궤도선과 착륙선, 로버 3개로 이뤄져 있다. 최초의 트리플 화성 탐사선이다. 미국의 화성 탐사 프로젝트 마스 2020’의 핵심은 탐사 로버 퍼시비어런스(Perseverance, 인내라는 뜻). 나사(미국항공우주국)의 다섯번째 탐사 로버인 퍼시비런스는 1년간 화성 토양과 먼지, 암석 표본을 수집하는 것이 임무다. 나사는 2020년대 중반 이후 또다른 화성 탐사선을 쏘아올려 퍼시비어런스가 수집한 표본을 갖고 2031년 지구로 돌아온다는 계획이다.

아랍에미리트는 어떻게 6년만에 화성탐사선을 쏠 수 있었을까

석유의존 경제의 미래에 대한 위기감 지식경제로 전환 계기로

인구 1천만이 채 안되는 중동의 신생 소국이자 석유부국 아랍에미리트는 왜 화성 탐사에 나섰을까? 또 어떻게 6년이라는 짧은 기간 안에 이를 실행에 옮길 수 있었을까?

20147월 샤이크 모하메드 빈 라시드 알 마크툼 총리가 2021년 건국 50주년 때까지 화성에 탐사선을 보내겠다고 발표했을 당시만 해도 국제 사회에선 이를 곧이곧대로 믿지 않았다. 당시 아랍에미리트엔 독립적인 우주기관도 행성 전문 과학자도 없었다. 2006년 무함마드 빈 라시드 우주센터(MBRSC)를 설립하고 2009년 한국의 위성개발업체 쎄트렉아이와 함께 첫번째 위성 `두바이샛 1'를 개발해 발사한 것이 우주 연구개발의 거의 전부였다. 아랍에미리트 엔지니어의 두바이샛 1호 위성 개발 기여도는 30%에 불과했다. 그러나 2018년엔 독자적으로 설계, 제작한 위성 `칼리파샛'을 발사하는 단계까지 올라설 만큼 짧은 기간에 많은 실력을 쌓았다.

강력한 추진력의 비밀은 무엇일까? 국제 과학학술지 `네이처' 분석에 따르면 화성 탐사 프로젝트 뒤에는 과학적 성과보다 더 중요하고 다급한 목표가 있다. 이번 화성 탐사를 위기를 맞은 석유 의존 경제에서 벗어나 지식경제로 전환하는 계기로 활용하는 것이다. 한마디로 석유자원국의 미래에 대한 위기감이 강력한 추진력으로 작용한 셈이다.

화성 탐사 프로젝트의 세 가지 목표

옴란 샤라프 화성 프로젝트 총괄책임자는 지난 9(현지시각) 열린 기자회견에서 "많은 사람들이 왜 우주로 가려는 것이냐고 묻는다""화성 도달 자체가 목표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가 밝힌 화성 탐사 프로젝트의 목적은 세 가지다. 첫째는 학생들에게 미래에 대한 꿈을 심어 미래의 인재들이 과학과 기술 분야에 뛰어들도록 유도하는 것이다. 둘째는 화성 탐사 프로젝트 자체를 관련 과학기술산업 육성의 기회로 활용하는 것이다. 셋째는 이를 통해 식량, , 에너지, 석유 이후 경제 등 당면한 국가 현안을 해결할 수 있는 기틀을 마련하는 것이다. 샤라프는 인터넷 미디어 `액시오스' 인터뷰에서 "국가 지도자들이 우주 분야를 그 동력으로 택한 것은 우주 부문의 기준치가 가장 높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오일달러로 단기간에 이룬 부가 오히려 독이 돼

석유는 1971년 영국에서 독립한 가난한 어업국가를 짧은 기간 안에 1인당 소득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높여줬다. 하지만 그게 독이 되고 말았다. 석유로 쌓은 부에 안주하는 분위기에 빠져 버린 것이다. 대부분의 실물 경제 현장을 책임진 건 외국인 노동자들이었고, 인구 12%의 토착주민들은 정부가 보장하는 고임금 직종과 각종 보조금에 젖어 있었다. 그러나 석유자원 중심의 단일 경제 시스템은 외부 환경 변화에 대한 대응력이 취약할 수밖에 없다. 2008년 글로벌 금융 위기는 그 취약성을 그대로 노출했다. 이어 2010년대 초반 아랍권을 뒤흔든 `아랍의 봄' 민주화 시위, 그 이후 전개된 저유가 시대는 산유국 경제의 미래에 짙은 그림자를 드리웠다. 존 앨터만 미 국제전략문제연구소(CSIS) 중동프로그램 총괄은 `네이처' 인터뷰에서 정부는 과감한 목표를 제시해 대안의 길을 찾고 동기를 부여하려 노력했지만 편한 정부 일자리에 젖은 시민들은 별다른 의욕을 보이지 않았다"고 말했다.

화성탐사선 아말 발사 장면을 모니터로 지켜보고 있는 프로젝트 총괄 옴란 샤라프(왼쪽).

프로젝트팀에게 떨어진 우주선 지침 구입하지 말고 제작하라

화성 탐사는 그런 시기에 등장한 분위기 대전환을 위한 대형 프로젝트였다. 프로젝트 총괄책임자인 옴란 샤라프는 "화성 임무의 운전자는 우주가 아니고 경제"라고 말한다.

정부는 처음부터 화성 프로젝트팀에게 우주선을 `구입'하는 게 아니라 `제작'해야 한다는 지침을 내렸다. 하지만 출범 당시 프로젝트팀은 평균 연령 27세의 신출내기들이었다. 이에 따라 이들을 대상으로 한 초고속 훈련이 시작됐다. 아랍에미리트의 엔지니어들은 경험 많은 미국 연구진 옆에서 견습생처럼 열심히 배우고 익히면서 짦은 시일 안에 과학자로 변신해갔다.

짧은 기간 내 긍정 변화 조짐여성 비중 높아 눈길

아직 많은 세월이 흐른 건 아니지만 긍정적인 변화의 조짐들은 나타나고 있다. 국내총생산 대비 연구개발비 비중은 20110.5%에서 20181.3%로 높아졌다. 2021년에는 1.5%로 높일 계획이라고 한다. 아랍에미리트의 최고 명문 대학들은 지난 몇년 사이 천문학, 물리학을 비롯한 기초과학 분야에서 학위과정을 신설했다. 행성과학팀의 34%, 화성탐사팀의 80%가 여성이다. 아랍에미리트 과학기술계에선 여성의 비중은 매우 높은 편이다. 과학, 기술, 공학 및 수학 졸업생의 56%가 여성이다. 이 나라의 과학기술 정책을 총괄하는 첨단과학기술부 장관 사라 알 아미리도 33살의 여성 과학자다. 두바이의 보스턴 컨설팅 그룹 파트너인 마야 엘-하켐(Maya El-Hachem)은 상대적으로 기회가 적은 여성들의 학구열이 높고, 남성들은 사업에 뛰어들거나 해외유학을 떠나기 때문으로 추정한다.

20199월 아랍에미리트 최초의 우주비행사가 탄생하면서 시민들의 우주에 대한 관심도 부쩍 높아졌다. 우주비행사 하자 알 만수리는 8일간 국제우주정거장에 머물며 각종 실험을 진행했다. 아랍에미리트는 이런 분위기를 이어 두바이 외곽에 연구과 교육을 중심으로 한 화성 과학 도시'를 건설하기로 했다. 총리 이름으로 2017년 발표한 `2117년 화성 도시 건설' 청사진을 계속 유지하면서 달 탐사도 추진할 계획이다. 올해 초에는 아랍에미리트 주도 아래 기후관측위성 제작을 위한 아랍 11개국 컨소시엄 설립 계획도 발표했다.

아랍에미리트 최초의 우주비행사 하아 알 만수리(왼쪽).

이제 첫 발 내디딘 셈갈 길은 멀어

그러나 아직 갈 길은 멀다. `네이처'에 따르면 고등교육기관 100여곳 중 연구 수행 능력이 있는 곳은 소수이고 정규 연구원 수도 수백명에 불과하다. 대학생들은 주로 인기 높은 공학, 경영학에 몰려 있고 기초과학을 전공하거나 박사학위 과정에 들어가는 학생들은 매우 적다. 유엔교육과학문화기구 집계에 따르면 2010년까지는 박사학위자가 한 명도 나오지 않았다. 2017년 현재 전체 학생 중 박사과정에 있는 사람은 0.8%가 안 된다. 더구나 팬데믹에 따른 세계적인 경기 위축과 저유가 시대 장기화가 점쳐지고 있어 이것이 발목을 잡을 수도 있다. 아랍 최초의 화성 탐사 프로젝트가 중동 산유국들이 맞고 있는 위기상황 돌파의 한 모범 사례를 만들어갈 수 있을지 주목된다. < 곽노필 기자 >

 


20일 레스터시티전 3-0 승리 뒤 자체 시상식

손흥민 레스터전 골은 자책골로 수정돼 아쉬움

 

토트넘의 손흥민이 20 열린 프리미어리그 레스터시티와 안방경기에서 전력질주하고 있다.

 

손흥민(28·토트넘)이 팀 내 최고의 선수가 됐다.

손흥민은 20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2019~2020 프리미어리그 37라운드 레스터시티와 홈 경기(3-0) 승리 뒤 열린 토트넘 자체 시즌 시상식에서 4관왕에 올랐다.

토트넘 구단은 시상식에서 올해의 선수, 올해의 골, 토트넘 주니어 팬들이 뽑은 올해의 선수, 공식 서포터스가 뽑은 올해의 선수 등 4개 부문 수상자로 손흥민을 선정했다. 손흥민은 지난 시즌에도 토트넘 올해의 선수와 올해의 골 등을 합쳐 4개의 트로피를 따냈다. 2년 연속 4관왕에 오른 것이다. 특히 지난 시즌 첼시를 상대로 50드리블 원더골, 이번 시즌에도 번리를 상대로 70드리블 슈퍼골로 두 시즌 연속 토트넘 올해의 골의 주인공이 됐다.

손흥민은 시상식 뒤 올해도 대단한 성과를 거뒀다. 팀 동료들과 코치진, 서포터스 여러분께 감사드린다. 이번 시즌은 완벽하지는 못했다. 지금의 순위를 거둔 것에 만족한다라고 말했다.

그는 올해의 골에 대해서, “멋진 골이었다. 아직도 영상을 가끔 되돌려본다. 여전히 얘기하지만, 번리전 골은 행운이 많이 따랐다. 환상적인 득점이었다라고 돌아봤다.

한편 이날 열린 레스터시티전에서 손흥민은 전반 6분 선제골을 넣었지만, 나중에 상대 수비수를 맞고 들어간 것으로 인정돼 3경기 연속골 행진을 이어가지 못했다. 손흥민의 리그 12호 골이자 각종 경기 19호 골이 날아간 순간이었다. 토트넘은 상대 자책골 뒤 해리 케인이 두 골을 추가하면서 3-0 완승을 거뒀다. 시즌 마지막 한 경기를 남겨둔 토트넘은 6(승점 58). < 김창금 기자 >

 

 


혐오발언 막아 잠잠하던 채널들, 박원순 타계 뒤 막말·음모론 활개

법원은 가짜뉴스 유튜버에 실형, 통합당도 거리 둬 엮이지 않을것

  

                

서울특별시장 집행금지 가처분 소송, 서울시 세금 낭비 손해배상 청구소송, 서울시 관계자 강제추행방조 혐의 고발, 박원순-오거돈-통일부 성범죄 은폐 삼각커넥션 형사고발.

고 박원순 서울시장과 관련해 가장 활발한 고발·소송전을 벌이고 있는 쪽은 피해자도, 박 시장 관련자도 아닌 보수 성향 유튜브인 가로세로연구소. ‘현장출동, 박원순 사망 장소의 모습이라는 제목의 라이브 방송에서 고인의 마지막 행적을 따라 산행하며 고인을 조롱하고, “숙정문을 거꾸로 읽으면, 문정숙(문재인+김정숙)이다. 상징적인 의미가 아닐까” “숙정문은 숙청문이라고도 하는데, 사람들을 숙청했다는 얘기도 있다” “이런 지형에서 목을 매기가 쉬울까등 근거 없는 의혹을 쏟아낸다. 가세연이 박 시장과 관련한 조롱과 의혹 제기 등으로 일주일 사이 벌어들인 슈퍼챗’(유튜브 실시간 방송에서 참여자들이 보내는 후원금) 수입만 1800만원이 넘는다.

최근 유튜브가 극단적인 혐오 발언을 하는 채널에 철퇴를 내리면서 한동안 잠잠했던 보수 유튜브 시장이 박 시장의 죽음 이후 다시 활발해지는 모습이다. 전세계 누적 슈퍼챗 2위였던 곳(GZSS. 59808만원) 등이 지난달 25일 영구 폐쇄됐지만 이곳에서 활동했던 유튜버 안정권씨는 박 시장 사망 이후 다시 다른 채널을 통해 활동을 개시했다. 박 시장 실종 당일인 9일 잔치국수를 먹으며 죽어도 잔치, 살아도 잔치라고 모욕했고, “단순히 성추행했는데 박원순이가 죽어? 이걸 믿으라고?”라며 연일 의혹 제기를 이어가고 있다. 일부 보수 유튜브 채널은 갑자기 채널이 사라질 경우에 대비해, 2의 계정을 미리 만들어두고 구독을 당부하기도 했다.

근거 없는 음해성 정보를 흘리는 유튜버에 대한 관용도 한계치에 이르렀다. 최근 법원은 허위 사실을 방송한 유튜버에 이례적으로 실형을 선고했다. 지난 17일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이 민정수석 시절 박근혜 전 대통령 1심 재판장과 식사를 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보수 성향 유튜버 우종창씨다. 그는 1심에서 징역 8개월을 선고받고 법정구속됐다. 재판부는 최소한의 사실 확인 과정도 수행하지 않았다. 유튜버라고 하지만 구독자 수가 수만명에 이르고 조회수가 6만이 넘었다고 판시했다. 이에 대해 우리공화당은 논평을 통해 언론의 자유, 표현의 자유를 자기 입맛대로 마구 탄압하고 국민의 기본권을 짓밟는 문재인 좌파독재정권과 투쟁해 승리할 것이다. 참언론인 우종창 기자를 즉각 석방하라고 비판했다.

그러나 당 쇄신 작업에 한창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회는 보수 유튜버와는 거리를 두고 있다. 비대위 관계자는 당 회의에서 보수 유튜버는 한번도 언급된 바가 없을 정도로, 아예 대응하지 않는 게 가장 좋은 방법이라고 생각한다말로 선을 긋다 보면 더 엮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언급할 일은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보수 유튜브라고 다 같은 보수가 아니야!

  총선 부정선거·김종인 좌클릭 놓고 분열

  이슈 따라 나뉘며 수익 양극화도 심해져

투표 진실 찾기에 어마어마한 비용이 지금 계속 들어갑니다. 여러분들이 도와주시지 않으면 저희가 끝까지 할 수 있을지 모르겠습니다.”

14465만원. 4·15총선 이후 두 달 사이 보수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가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영상으로만 벌어들인 슈퍼챗’(유튜브 실시간 방송에서 참여자들이 보내는 후원금) 수입이다. 이 채널은 현재까지 85735만원의 누적 슈퍼챗으로 전세계 유튜브 채널을 통틀어 후원금 1위를 기록하고 있다. 여기에 광고 수익 추정치(유튜브 분석 플랫폼 녹스 인플루언서기준)만 매달 최소 3198만원에서 최대 5561만원에 이른다. 24억원을 목표로 한 부정선거 의혹 펀딩과 방송 중에 안내되는 후원 계좌번호, 매달 1만원 이상씩 받는 정기후원자 등까지 고려하면 한 달 수익이 수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보수 유튜브 시장이 분열되면서 수익 양극화도 극심해지고 있다. 구독자 수가 나란히 고공행진을 거듭하던 보수 유튜버들의 수익을 극명하게 가른 이슈는 ‘4·15 총선 부정선거 의혹이다.

부정선거 의혹을 제기하는 유튜버는 후원금이 쏟아지며 급성장하고 있다. 현재까지 누적 슈퍼챗 세계 1위를 달리는 가로세로연구소가 대표적이다. ‘신의한수’(25933만원) ‘너알아티브이(TV)’(23247만원) 등도 뒤를 잇는다. ‘공병호티브이는 두 달 사이 무려 75천명의 구독자가 늘면서 광고 수익이 크게 올랐다. 누적 슈퍼챗 후원금(719일 기준)이 가장 많은 국내 10위권 유튜브 채널 가운데 4곳이 보수 성향이다. 지난달 2510위권 보수 유튜브 채널 3곳이 영구 폐쇄 조치를 받기 직전에는 무려 7곳이 이름을 올렸다. 그중에서도 부정선거를 주장하는 유튜브가 1·2·3·6·7·9위에 포진했고, 의혹을 부정하는 유튜브는 8위에 펜앤드마이크 티브이단 한 곳만 이름을 올렸다.

가장 큰 타격을 입은 곳은 항상 보수 유튜브 사이에서 상위권을 차지해왔던 펜앤드마이크 티브이다. 총선이 끝나고 3개월 사이에 구독자가 39천여명 줄었다. ‘조갑제티브이’(14천명 감소) ‘김진티브이’(8천명 감소) 등도 마찬가지다. 이들을 저격하기 위한 유튜브 채널까지 등장했고 구독 취소 운동도 벌어지고 있다. 펜앤드마이크 정규재 대표는 부정선거 의혹에 보수가 달려드는 데 이유가 있다. 장사해 먹기에 이렇게 좋은 소재가 없다고 비판하기도 했다.이외에도 최근 보수 유튜브 시장을 가른 이슈는 평화의 우리집고 손영미 소장 사인을 둘러싼 음모론과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의 좌클릭행보 등이다. 곽상도 통합당 의원이 제기한 손 소장 의문사 의혹은 당내에서는 힘을 받지 못했지만, 유튜브에서는 30만건이 넘는 조회수를 기록하며, 슈퍼챗도 쏟아졌다. 김종인 위원장에 대해서도 노망’, ‘빨갱이’, ‘골칫덩어리 영감등 도 넘은 혐오 표현이 등장하고, 이는 조회수로 이어졌다. 세월호나 5·18에 대한 혐오 발언도 여전히 단골 소재로 등장한다.

극단적 혐오가 돈벌이 수단이 되는 보수 유튜브 시장에 최근 유튜브 본사가 뒤늦게 칼을 빼들었다. 지난달 25일 누적 슈퍼챗 세계 2위이던 보수 유튜버 채널 ‘GZSS’가 영구 폐쇄됐다. 부정선거 의혹은 물론 세월호나 5·18에 대한 혐오 발언뿐 아니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종인 위원장 등에 대한 원색적인 욕설도 난무하던 곳이다. 스스로를 극우대통령이라고 부르는 안정권씨는 ‘GZSS 티브이’ ‘GZSS (TEAM)’ 두 채널을 운영하며, 슈퍼챗으로만 세계 7·12(59808만원·46189만원, 623일 기준)를 기록할 정도로 높은 수익을 거뒀다. 이날 보수 유튜브 채널인 김상진티브이’ ‘잔다르크 티브이2’ 등도 함께 폐쇄됐다. 유튜브 관계자는 정책을 위반하는 콘텐츠(증오심 표현, 괴롭힘, 명의 도용 등)를 주로 다루는 채널 등은 폐쇄 기준이 된다고 말했다. < 장나래 기자 >

총선 참패 뒤 좋아요머뭇통합당 극우 유튜버 모시기달라졌다

황교안 전 대표 때 전담 기자대우 등 급성장 총선 참패 뒤 균열

21대 국회의 달라진 모습 하나. 본청과 의원회관을 오가며 미래통합당 의원들의 일거수일투족을 중계하던 이들이 사라졌다. 보수 성향의 유튜버들이다. 이들이 국회에 발길을 끊게 된 건 지난 4월 총선 참패 이후 통합당 안에서 보수 유튜버에 대한 경각심이 생겨났기 때문이다. 통합당은 유튜버들이 주문한 삭발·단식·장외투쟁 ‘3종 세트로는 중도층을 포섭하기 어렵다는 뼈아픈 교훈을 배웠다. 통합당의 초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기존 극우 유튜버와 거리를 두는 움직임이 나타난 까닭이다. 통합당의 한 초선 의원은 19“4·15 총선 참패에 긍정적 효과가 있었다면, 극단적 보수 유튜버와 어느 정도 선을 그을 수 있게 된 것이라고 했다.

4월 총선 전까지만 해도 통합당과 보수 유튜버는 한 몸처럼 움직였다. 특히 지난해 황교안 대표 체제에서 미래통합당은 보수 유튜버를 전담 취재 기자로 대우했다. 이들은 지난해 패스트트랙(신속처리 대상 안건) 처리 과정에선 장외투쟁에 나섰던 통합당의 매 순간을 카메라에 담았다. 황 전 대표는 극우 유튜버들과 우호적인 관계를 형성하며 이들에게 의원들의 입법보조원 자격을 주는 방안을 적극 활용하라고 지침을 내리기도 했다. ‘가로세로연구소에 출연하는 김세의 전 <문화방송> 기자 등 유명 유튜버들은 구독자 수를 무기로 비례대표 공천에 도전하기도 했다. 고성국씨는 황 전 대표의 조언자로 활약하기도 했다. 이들 유튜브 채널은 보수세력의 몰락이 시작된 변곡점에서 급성장했다. ‘신의한수’(구독자 125만명)펜앤드마이크 티브이(TV)’(구독자 636천여명)는 유튜브 채널이 폭발적으로 증가하던 2012년 문을 열었고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2017)을 기점으로 구독자 수를 불렸다. ‘가로세로연구소’(구독자 619천여명)고성국 티브이’(구독자 53만명) 등은 박 전 대통령 탄핵 뒤 후발 주자로 유튜버 시장에 입성해 보수 지지층의 입맛에 맞는 콘텐츠를 제작하며 영향력을 키웠다.

보수 유튜버 시장은 최근 급격한 우클릭기조를 보였다. 탄핵 반대 태극기 집회가 사라진 자리엔 4·15 불법 부정선거 규탄대회, 이른바 블랙 시위가 이어지고, 부정선거 의혹을 끊임없이 재생산하는 유튜버들이 이들을 뒷받침한다. 정의기억연대(정의연) 관련 의혹, 고 박원순 서울시장의 성추행 관련 의혹에 대해선 한층 자극적인 콘텐츠로 클릭을 유도한다. 결집력을 키워 돈벌이에 나서는 대신, 확장성의 문은 닫는 셈이다.

최근 통합당에선 변화의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총선 뒤 통합당이 아스팔트 투쟁에서 등원 투쟁으로 기조를 바꾸면서 자연스럽게 의원들의 유튜브 사용법도 변했다. ‘퇴근길 한마디’ ‘의원실 엿보기등의 코너를 운영하는 태영호 티브이’(서울 강남갑. 구독자 수 181천명)나 초선 비례대표인 전주혜·허은아 의원이 함께 운영하는 국회 대학교채널 등이 운영되고 있다. 허 의원은 <한겨레>지지층을 확장할 필요가 있다는 생각에 타기팅을 다르게 했다. ‘끼인 세대인 우리가 세대 사이 간극을 깰 수 있는 역할을 고민하면서 접근하겠다고 밝혔다. 통합당 백서제작특별위원회 부위원장을 맡은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자기확증 편향을 강화할 수 있는 유튜브는 반대쪽이나 중간에 있는 사람들을 흡수하기는 불가능하다. 의원들이 보수 유튜브 채널에 출연하는 것이 의미 없다는 것을 깨달으면 자연스럽게 거리를 두게 될 것이라고 짚었다. < 김미나 기자 >

조국 명예 훼손한 보수 유튜버 우종창씨 법정구속

조국 전 법무부장관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던 보수 유튜버 우종창 전 월간조선 기자가 17일 법정구속됐다.

서울북부지법 형사합의11(부장판사 마성영)는 이날 정보통신망법 위반(명예훼손) 혐의를 인정해 우종창(63)씨에게 징역 8개월을 선고했다.

재판부는 우씨에 대해 언론인으로서 최소한의 사실 확인 과정조차 수행하지 않고 허위사실을 방송했다면서 해당 방송은 청와대가 마치 박근혜 전 대통령 재판에 개입하려 했다는 오해를 불러일으킬 수 있는 심각한 내용이라고 판단했다.

조국 전 법무부장관 명예를 훼손한 혐의로 재판에 넘겨졌던 보수 유튜버 우종창 전 월간조선 기자가 17일 법정구속됐다. 사진=우종창 유튜브 화면

우씨는 지난 20183월 유튜브 방송 우종창의 거짓과 진실에서 조국 전 민정수석이 20181~2월경 청와대 인근 한식집에서 김세윤 부장판사를 만나 부적절한 식사를 했다고 주장했다. 김 판사는 박 전 대통령 1심 재판장으로 20184월 박 전 대통령 1심 선고가 예정된 상황에서 선고 직전 조국 전 수석이 김 판사를 만났다는 주장이다.

조국 전 장관은 이 재판에서 박 전 대통령의 1심 재판장인 김세윤 부장판사와 만난 적이 없다고 밝힌 바 있다.

17일 우씨 판결 소식 이후 조 전 장관은 자신의 페이스북에 언론에 묻는다. 나에 대한 명예훼손이 인정돼 법정구속된 우종창 전 월간조선 기자 판결 소식을 보도하면서, 왜 유죄판결이 내려진 가해자 우씨가 아닌 피해자인 나의 사진을 올리는가요라며 피해자 보호가 언론 보도 원칙이 아니었나요라고 물었다.

극우 유튜버와 맞선 보수 인사들김무성·홍준표·이준석 등 비판

미래통합당 의원들 사이에서도 보수 유튜버들의 해악에 대해 공감대를 형성한 상황이지만, 이들과 대놓고 맞서기는 쉽지 않다. 보수 유튜버들이 여전히 당에 영향을 행사하고 있고 이들을 따르는 강성 지지층의 눈 밖에 나면 표적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탓에 공개적으로 보수 유튜버와의 전쟁을 선포한 이들 중에서 통합당 현역 의원은 찾기 힘들다.

보수 유튜버들을 가장 강하게 비판하는 사람은 김무성 전 의원이다. 김 전 의원은 지난 12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동안 보수는 극우노선을 걸었다. 이제는 벗어나야 한다처음엔 소박하게 시작했던 보수 유튜버들은 점차 호랑이 등을 타게 된다. 유지비를 벌기 위해 클릭수를 올려야 했고, 극우 성향에 있는 사람들이 카타르시스를 해소할 수 있는 과격하고, 과장되고, 왜곡된, 근거 없는 이야기들을 만들게 됐다고 반발했다. 이어 어떤 보수 유튜버는 심지어 지난 선거는 부정선거였고, 그 컴퓨터 조작의 배후에 김무성이 있다고 말했다. 형사고발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그는 지난 5월 또 다른 인터뷰에서는 유명한 (보수) 유튜버들은 전부 썩은 놈들이라고 원색적으로 비판했다.

무소속인 홍준표 의원은 지난 4월 자신의 페이스북에 일부 보수 유튜브를 언급하며 유튜브가 객관적인 근거를 가지고 방송되고 운영되어야 하는데 거짓·낚시성·선정성 기사로 조회수나 채워 코인팔이로 전락하는 모습이다. 정치 유튜브 시장의 몰락을 초래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이준석 전 최고위원은 사전투표 조작론을 주장한 보수 유튜버들과 맞서는 역할을 하고 있다. 이 전 최고위원은 지난 4유튜버들한테 휘둘리는 이런 수준의 정당은 이제 안 된다”(<한국방송>(KBS) ‘김경래의 최강시사’), “(가짜뉴스인 걸 알면서) 침소봉대해서 조회수 장사를 한 거 아닌가”(<기독교방송>(CBS) ‘김현정의 뉴스쇼’) 등 당과 보수 유튜버들을 향해 일침을 놓기도 했다.

보수 유튜버와 구독자들은 의혹 풀기에 매진한 이들을 코인팔이로 매도한다’ ‘같은 진영 내에서 편가르기를 한다’ ‘기존 매체는 놔두면서 유튜브만 탄압한다며 반발한다. 이들의 페이스북에 댓글을 달거나 문자를 보내 공격하는 경우도 있다. 이 전 최고위원은 19<한겨레>와 한 통화에서 부정선거 담론과 거리를 둬야 한다는 목소리는 당내에서도 계속 표출되고 있다. 관련 이슈를 앞세워 모금한 돈이 어떻게 쓰이는지도 투명하게 공개해야 한다고 밝혔다. < 이주빈 김미나 기자 >


서울고검, 유럽등 배상판결에 불기소 6개월만 재기수사 명령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지난 20159월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아이폰6S와 아이폰6S플러스를 소개하고 있다.

 

애플이 구형 아이폰6의 배터리 성능을 고의로 저하시켜 신형 단말기 구매를 유도했다는 의혹을 검찰이 재수사한다.

서울고검은 소비자주권시민회의가 팀 쿡 애플 대표이사와 다니엘 디스코 애플 코리아 대표이사를 재물손괴죄, 업무방해 등 혐의로 고발한 사건에 대해 재기수사 명령을 내렸다고 19일 밝혔다. 해당 사건을 수사했던 서울중앙지검 형사6부는 고발 2년만인 지난 1월 팀 쿡 등을 불기소 처분한 바 있다.

애플은 아이폰 운영체제(iOS) 업데이트 과정에서 아이폰6 등 구형 모델의 배터리 성능이 고의로 저하되도록 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다. 이 의혹은 지난 2017년 미국에서 제기된 뒤 배터리 게이트로 비화하며 세계 각국 아이폰 사용자들의 대규모 집단소송으로 이어졌다. 애플은 논란이 커지자 201712월 구형 아이폰에서 배터리 노후화로 전원이 갑자기 꺼지는 현상을 막기 위한 조처였다고 해명하면서 우리가 고객을 실망하게 했다는 것을 알고 있다고 사과했다. 한국의 아이폰 사용자 63767명도 지난 20183월 손해배상청구 소송을 제기해 1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서울고검이 재기수사 명령을 내린 배경에는 최근 미국·유럽 등지에서 애플의 배상책임을 인정하는 판결을 연달아 내놓은 것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미국에서는 지난 3월 애플이 아이폰 사용자들에게 1인당 25달러를 배상하기로 합의했고, 프랑스 경제소비부정행위방지국은 지난 22500만유로의 벌금과 함께 프랑스 애플 누리집에 벌금 고지 사실을 게재하라고 판결했다. 이에 앞서 201810월 이탈리아 공정거래위원회는 애플에 1000만유로의 과징금을 매겼다. < 임재우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