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 전문가 "공기 · 산소 치료 중 흡입"

"면역력 떨어진 코로나 환자 주로 감염"

 인도 정부, 항 곰팡이제 긴급 조달나서

 

 인도 하이데라바드의 한 병원에서 곰팡이균에 감염된 환자를 치료하는 의사(왼쪽). [AFP=연합뉴스]

 

최근 인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사이에서 유행하고 있는 '검은 곰팡이증'이 사람 간의 직접 접촉으로는 전염되지 않는 것으로 분석됐다.

다만, 이 감염증을 일으키는 곰팡이 포자가 체내에 흡입되는 경로는 공기와 산소 치료 등 다양한 것으로 추정됐다.

 

인도 최고 의료기관으로 꼽히는 전인도의학연구소(AIIMS)의 란디프 굴레리아 소장은 22일 현지 NDTV와 인터뷰에서 검은 곰팡이증은 접촉에 의해 전염되지 않는다고 밝혔다.

미국 CNN방송 등 외신도 이날 "검은 곰팡이증은 전염되지 않으며 사람에게서 사람으로 확산하지 않는다"고 설명했다.

 

털곰팡이증(또는 모균증, mucormycosis)이 공식 명칭인 검은 곰팡이증은 평소에는 흔히 볼 수 없는 질병으로 분류된다. 그간 면역력이 떨어진 당뇨병 환자에서 가끔 발견됐다.

인도 전국 29개 도시에 병원이 있는 AIIMS에서 1년간 발견되는 털곰팡이증 환자는 12∼15건에 불과할 정도였다.

 

CNN방송은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자료를 인용해 해당 질병은 1992∼1993년 샌프란시스코만 지역에서 연간 100만명 가운데 1.7건꼴로 발생할 정도로 매우 드물었다고 보도했다.

하지만 일단 감염되면 코피를 흘리고 눈 부위가 붓거나 피부가 검게 변하는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눈, 코 외에 뇌와 폐 등으로도 전이될 수 있으며 적절하게 치료하지 않을 경우 치사율은 50%에 달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초기 치료를 놓칠 경우 뇌 전이 등을 막기 위해 안구, 코, 턱뼈 등을 절제해야 하는 경우도 자주 발생한다. 이 질병이 검은 곰팡이증으로 불리는 것은 감염된 피부 조직이 괴사해 검게 변한 데에서 비롯된 것으로 전해졌다.

 

인도 정부에 따르면 올해 이날까지 인도에서는 8천848명의 관련 환자가 나온 것으로 집계됐다.

희소병임에도 불구하고 환자 수가 폭발적으로 발생한 것이다. 환자는 주로 코로나19 감염자나 음성 판정 후 회복하고 있는 이들이다.

사람 간 검은 곰팡이증 전염 가능성은 없다고 하더라도 사람이 평소 털곰팡이 포자에 노출될 가능성은 큰 편인 것으로 알려졌다.

털곰팡이는 흙이나 거름, 썩은 나뭇잎과 과일 등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니킬 탄돈 AIIMS 교수는 현지 일간 민트에 "확률은 매우 낮지만 곰팡이가 공기를 통해 사람의 폐로 들어갈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인도 자발푸르의 한 병원에서 치료 중인 곰팡이균 감염 환자(왼쪽). [AFP=연합뉴스]

 

다만, 털곰팡이에 노출되더라도 면역력이 강한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별문제가 되지 않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문가들은 인도에서 최근 검은 곰팡이증이 많이 늘어난 것은 코로나19로 인한 면역력 약화와 관련이 있다고 주장한다.

 

굴레리아 소장은 "(인도의) 많은 당뇨병 환자와 무분별한 스테로이드 사용 때문에 검은 곰팡이증이 확산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당뇨병 환자가 코로나19에 걸리거나 치료에 욕심을 낸 코로나19 환자들이 스테로이드를 과용하면서 면역력이 심각하게 떨어졌고 이로 인해 곰팡이균에 쉽게 감염됐다는 것이다.

 

인도는 세계에서 당뇨병 환자가 가장 많은 나라로 꼽힌다. 인도 성인 남성 중 12∼18%가 당뇨병에 시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인도에서는 처방전 없이도 약품 대부분을 구할 수 있기 때문에 약물 과용이 심각한 경우가 많다. 스테로이드는 염증 치료나 면역 과잉 반응 방지 등에 주로 사용된다.

 

굴레리아 소장은 "지난해 1차 유행 때도 검은 곰팡이증은 있었지만, 이번 2차 유행 때는 스테로이드 과용 때문에 관련 환자 수가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비위생적인 현지 환경이 곰팡이증 확산을 가속했을 수 있다는 의견도 있다.

포르티스 병원의 당뇨·비만·콜레스테롤 팀장인 아누프 미슈라는 인도 일간 이코노믹타임스에 "만약 병원이나 가정의 벽, 환기 시스템, 의료 장비 등이 곰팡이로 오염된 상태에서 살균 과정을 제대로 거치지 않았다면 검은 곰팡이증이 발생할 수 있다"고 말했다.

 

우잘라 시그너스 그룸 병원의 호흡기내과 전문의인 산디프 가르그는 코로나19 중환자에게 의료용 산소가 투입되는 과정에서 오염이 발생했을 가능성도 제기했다.

가르그는 "의료용 산소는 환자에게 투입되기 전에 가습 과정을 거쳐야 한다"며 "그런데 가습에 사용되는 물이 제대로 살균되지 않으면 검은 곰팡이증 감염의 원천이 될 수 있다"고 주장했다.

검은 곰팡이증에 걸렸더라도 8주가량 항곰팡이 약품을 투여하면 어느 정도 치료가 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해 인도에서는 최근 암포테리신-B 같은 항곰팡이 약품 공급이 달리면서 품귀현상을 빚는 상황이다.

이에 연방정부는 이날 2만3천680회분의 암포테리신-B를 추가로 조달해 각 주 정부에 나눠주겠다고 밝혔다고 민트는 보도했다.

 

코로나 19 대확산에 이어 검은 곰팡이증까지 퍼지자 현지 교민 사회에도 불안감이 커지는 분위기다.

한 교민은 "코로나19 확진자 폭증으로 병원 치료가 쉽지 않은 상황에서 희귀한 곰팡이증까지 퍼지고 있다니 많이 걱정된다"며 "전문가들도 정확한 감염 경로나 치료법에 대해 설왕설래하는 분위기라 불안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인도의 코로나 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이달 초 41만명까지 늘었다가 조금씩 줄어들어 이날 24만842명(이하 보건·가족복지부 기준)까지 감소했다.   누적 확진자 수는 2천653만132명이다.

신규 사망자 수는 이날 3천741명을 기록했으며 누적 사망자 수는 29만9천266명으로 30만명에 육박했다. 연합뉴스

 

코로나19 여파로 인터넷·스마트폰에 지나치게 의존하는 청소년 비중이 증가하고 있다.

여성가족부(장관 정영애)는 지난 3월29일부터 한달간 초등 4학년, 중등 1학년, 고등 1학년 학생 127만2981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청소년 인터넷·스마트폰 이용습관 진단조사’ 결과를 23일 발표했다.

 

인터넷과 스마트폰 중 하나 이상에서 ‘과의존 위험군’으로 진단된 청소년은 조사대상 중 22만8891명, 두 가지 문제를 모두 갖고 있는 ‘중복위험군’ 청소년은 8만3880명에 달했다. 과의존 위험군은 일상생활에서 심각한 장애를 겪고 금단 현상을 보여 전문기관 도움이 필요한 ‘위험 사용자군’과 사용시간이 점점 늘어나고 자기조절에 어려움이 있어 주의가 필요한 ‘주의 사용자군’을 합친 개념이다.

 

인터넷 과의존 위험군은 127만명 가운데 18만3228명(위험사용자군 1만6723명, 주의사용자군 16만6505명)으로 위험사용자군의 경우 지난해에 견줘 13.2% 증가했다. 스마트폰 과의존 위험군은 12만9543명이었다.

여가부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온라인 수업이 활성화함에 따라 인터넷, 컴퓨터 이용률이 증가하고, 스마트폰에 한정되지 않은 다양한 미디어 콘텐츠의 이용이 늘어남에 따른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성별로 봤을 땐 초등학교 4학년은 남녀 청소년 모두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이 증가했고, 고등학교 1학년은 남녀 청소년 모두 감소했다. 중학교 1학년의 경우 남자 청소년의 인터넷.스마트폰 과의존이 늘어난 반면, 여자 청소년은 줄었다.

 

여가부 관계자는 “미디어 이용이 초등생 때부터 늘어나서 중학생때 쯤 정점을 찍고, 고등학교쯤 되면 입시 등 여러 과정에서 이용이 줄어드는 것으로 추정한다. 저연령화 현상은 올해만의 현상이 아니라 최근 4∼5년 동안의 하나의 추세”라고 말했다.

 

여가부는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한국청소년상담복지개발원과 전국 238개 청소년상담복지센터를 통해 상담, 병원치료, 기숙치유프로그램 등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위험 사용자군에게는 개인별 상담을 제공하고, 추가적인 검사를 실시해 우울증·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ADHD) 등 질환이 있는 경우 병원 치료를 받을 수 있도록 돕는다. 치료비는 일반계층에는 최대 40만원, 저소득 계층에는 최대 60만원까지 지원한다.

 

상담이나 치료 등 도움이 필요한 청소년은 청소년 상담전화(☎1388)나 국립청소년인터넷드림마을 전화(☎063-323-2646) 또는 홈페이지(nyit.or.kr)로 문의하면 된다.

최성유 여가부 청소년정책관은 “코로나19 장기화로 가정에서의 청소년 미디어 이용 지도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미디어 과의존 피해 예방을 위한 전문 상담과 치유서비스를 적기에 지원하기 위해 정책적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박고은 기자

성범죄 피해자에게도 적용…미국에서 가장 엄격한 법 도입

 

텍사스 주의회에 모인 낙태금지 운동 참가자들 (Jay Janner/Austin American-Statesman via AP, File)

 

미국 남부 보수주의의 아성인 텍사스주(州)가 사실상 낙태를 금지하는 법률을 시행한다.

뉴욕타임스(NYT)는 20일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가 '심장박동법'이라는 이름이 붙은 낙태 제한법에 전날 서명했다고 보도했다.

이 법은 여성이 임신한 지 6주가 지나면 낙태를 금지하는 내용이 골자다.

6주는 배아기 태아의 심장이 뛰기 시작하는 시기로 대부분의 여성은 임신 사실 자체를 자각하지 못한다.

이전까지 텍사스는 임신한 지 20주가 지나면 낙태를 금지했다.

 

미국 각주의 낙태 제한법의 90% 이상은 임신 13주 이후의 낙태를 금지하는 내용이다.

현재 미국 연방대법원에 올라간 미시시피주의 낙태 제한법도 임신 15주 이후의 임신부에게 적용된다.

이 때문에 낙태 금지 시기를 6주로 앞당긴 텍사스의 낙태 제한법은 미국에서도 가장 엄격한 내용을 담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특히 이 법에 따르면 기존 낙태 제한법이 예외로 인정했던 성폭력이나 근친상간 피해자도 6주가 지나면 낙태를 할 수 없게 된다.

여성의 낙태를 전면 금지하는 것과 마찬가지라는 이야기다.

 

애벗 주지사는 서명식에서 "앞으로 심장이 뛰는 태아의 생명을 낙태의 위험에서 지켜낼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이 법은 오는 9월부터 실시된다.

공화당이 장악한 주 의회에서 통과시킨 낙태 제한법에 공화당 소속인 애벗 주지사가 서명하자 개혁 성향 유권자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비영리단체인 '프로그레스 텍사스'는 성명을 통해 "낙태는 여전히 텍사스에서 합법적이다. 임신 6주 후 낙태를 금지하는 것은 위헌적"이라고 비판했다.

그레그 애벗 텍사스 주지사 [AP=연합뉴스

청년층보다 노인들이 대화 상대 얼굴 덜 봐
전 생애 인지력 발달-정점-감퇴 곡선과 비슷
들을 때보다 말할 때 시선회피 시간 더 많아

 

 

나이가 들수록 상대방의 얼굴을 덜 쳐다본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사회적 동물로서의 인간은 일생에 걸쳐 다른 사람과 다양한 관계를 맺으며 살아간다. 이 사회적 상호작용을 잘 하려면 다른 사람의 의도나 감정 등을 신속하게 파악해야 한다. 이를 효율적으로 수행하기 위한 방편이 상대방의 얼굴을 살피는 것이다. 사람의 얼굴 표정에는 그 사람의 감정 상태가 반영돼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나이가 들수록 다른 사람의 얼굴을 덜 살핀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국제학술지 `네이처 인간행동' 5월13일치에 발표된 영국 켄트대와 맨체스터대 심리학자들의 연구에 따르면 사람들은 사회적 상호작용이 가장 활발한 젊은 시절에 사회적 정보, 즉 다른 사람의 얼굴에 가장 많은 관심을 보이며, 이후 나이가 들어가면서 그 정도가 약해진다.

 

연구진은 청소년(10~19세), 청년(20~40세), 노년(60~80)의 세 연령대에 해당하는 268명의 실험 참가자를 모집했다. 그런 다음 이들의 사회적 주의력을 관찰하기 위해 이들에게 시선 추적 안경을 지급했다. 연구를 이끈 헤더 퍼거슨 켄트대 교수(심리학)는 "이번 연구는 노화에 따른 인지 능력 저하와 사회적 상호작용에 참여해서 정보를 끌어내는 능력의 변화가 어떤 관계에 있는지를 살피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퍼거슨 교수에 따르면 인지력은 청소년기에 가파른 속도로 발달해, 이후 40세까지 정점 상태를 유지하다 서서히 감소한다. 이 연구진은 올해 초 인지기술과 사회기술, 즉 과제를 수행하고 사회적 관계를 맺는 기술이 30대 후반~40대 초반 사이에 감소하기 시작한다는 연구 결과를 발표한 바 있다. 이번 연구는 이 연구의 후속 작업인 셈이다.

   말할 때보다 들을 때 상대방 얼굴을 쳐다보는 시간이 더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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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굴에 담겨 있는 정보를 외면하려는 행동

연구진은 두 가지 실험을 통해 나이가 들면서 사람들의 사회적 주의력이 어떻게 변하는지 살펴봤다. 첫번째는 대화 실험이었다.

연구진은 우선 참가자들에게 일련의 질문을 주고 답변하도록 했다. 그 다음엔 역할을 바꿔 참가자들이 연구진에게 질문을 던지도록 했다. 말할 때는 듣을 때보다 인지력이 더 필요하다. 대화 상대방의 맞은 편 벽에는 세 종류의 포스터를 붙였다. 각기 다른 곳을 바라보는 사람, 정면을 바라보는 사람, 자연을 묘사한 포스터였다.

 

그 결과 흥미로운 현상이 나타났다. 말할 때의 시선은 상대방 얼굴보다 배경을 향하는 시간이 더 많았던 반면, 들을 때는 상대방의 얼굴을 쳐다보는 시간이 더 많았다. 상대방의 뒷벽에 붙인 포스터를 보는 시간도 들을 때보다 말할 때가 더 많았다. 특히 포스터를 보는 경우, 사람이 아닌 자연을 묘사한 포스터를 보는 시간이 더 많았다.

 

연구진은 "말하는 동안 상대방의 얼굴에서 시선을 떼는 것은 대화를 이어가는 것이 어렵다는 걸 스스로 알고 있다는 걸 뜻한다"고 설명했다. 즉 시선을 다른 곳에 두는 것은 얼굴에 담겨 있는 역동적이고 복합적인 정보를 외면함으로써 이 곤란한 상황에서 벗어나려는 행동이라는 것이다.

 

연령대별 차이가 확연했다. 청년층보다 청소년과 노인들이 상대적으로 대화 상대의 얼굴을 바라보는 시간이 적었다. 포스터를 보는 시간도 이들이 청년층보다 많았다. 이는 인지 발달기(청소년) 및 쇠퇴기(노인)에는 사회적 상호작용 능력이 상대적으로 떨어진다는 걸 시사한다고 연구진은 분석했다.

 

퍼거슨 교수는 "사회적 상호작용에서 성공하려면 상대방의 말에 관심이 있는 것처럼 보여야 하고, 그에 맞는 신호를 모두 보여줘야 한다”며 “이 모든 것은 정말로 많은 노력이 필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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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 탐색시 사람한테 쏟는 시간은 5%

두번째 실험은 환경 탐색 실험이었다. 연구진은 실험 참가자들에게 켄트대 지도를 주고, 대학 안내 데스크에서 대학 홍보물을 받아 실험실로 가져오도록 했다. 어떤 길을 통해서 오든 참가자들은 볼 거리가 늘어서 있는 복도를 통과해야 했다.

연구진은 참가자들이 오는 도중에 다른 사람, 사물 또는 지도를 얼마나 자주 보았는지 관찰했다. 여기서도 다소 놀라운 사실이 드러났다.

사람을 보는 데 가장 적은 시간을 보낸 것으로 나타난 것이다. 모든 참가자들이 똑같은 행태를 보였다. 퍼거슨 교수는 "다른 사람들을 보는 데 쏟은 시간은 전체 시간의 5%에 불과했다"며 "주변의 사물과 자신들이 가고 있는 장소, 지도를 보는 시간이 훨씬 많았다"고 말했다.

 

연구진은 두번째 실험에서도 첫번째 실험에서와 마찬가지로 젊은층보다 청소년과 노인들이 캠퍼스를 걸을 때 사람들의 얼굴에 덜 주의를 기울인다는 걸 발견했다. 퍼거슨 교수는 "다만 환경 탐색 실험에서는 사회적 맥락 효과가 작용했을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실험 참가자들이 대학 캠퍼스에서 마주친 사람들은 대부분 또래 청년이었기 때문에, 실험에 참가한 청년들이 이들과 더 눈을 마주쳤을 수 있다는 것이다.

 

퍼거슨 교수는 "사람과 그 얼굴에 덜 집중한다는 것은 중요한 단서를 놓친다는 것을 의미하며, 이는 사회적 상호작용에서 더 큰 장애로 이어질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노인의 경우 사회적 참여가 크게 감소하면 고립감, 외로움 및 건강 악화를 초래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노화가 신체, 정신 능력에 미치는 영향은 순환 관계에 있다. 무엇보다 노화는 신체 활력을 저하시킨다. 이는 외출해서 다른 사람을 만나는 기회를 제한하는 쪽으로 작용한다. 사회적 상호작용을 덜하게 되면 그에 대한 자신감도 떨어진다. 자신감의 저하는 다시 사회적 상호작용에 참여할 가능성을 떨어뜨린다.

 

연구진은 이번 연구가 인지 저하를 촉진하는 외로움을 더 잘 이해하고, 노인들의 사회성을 유지해주는 것이 중요하다는 인식을 높이는 데 기여할 수 있기를 기대했다. 곽노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