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공동위원회, "30살 미만에서 40살 미만으로" 상향

 반면, 독일은 60살 미만에 대한 접종 중지 조처 해제 

 

아스트라제네카 등 4개 회사의 코로나19 백신이 담긴 병들. 로이터 연합뉴스 

 

영국의 ‘백신 접종과 면역 공동위원회’(JCVI)가 7일(현지시각) 희귀 혈전 발생 가능성을 고려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을 피할 연령층을 기존의 30살 미만에서 40살 미만으로 확대할 것을 권고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이 보도했다.

위원회의 코로나19 책임자 웨이션 림은 “다른 백신을 확보할 수 있고 백신 접종이 지연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특별한 건강상의 문제가 없는 18~39살 성인에게 다른 백신을 접종할 것을 권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 권고는 영국의 현재 상황에만 해당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영국의 코로나19 감염률이 낮고 화이자와 모더나의 백신 접종이 가능하다는 점을 고려한 권고라는 설명이다.

 

위원회는 그동안 30살 미만 연령층에만 다른 백신을 접종할 것을 권고해왔다.아스트라제네카의 백신을 맞은 젊은이들 사이에서는 다른 연령층보다 희귀 혈전이 좀더 많이 발생한 것으로 보고됐다.

 

영국 의약품건강관리규제청(MHRA) 자료를 보면, 30~39살 연령대에서는 100만회 접종당 17.4건의 혈전이 발생해 전체 평균(10.5건)보다 좀더 높았다.

 

이와 대조적으로 독일은 6일 60살 미만 연령층에 대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접종 금지 조처를 해제했다. 신기섭 기자

중국 시노팜 백신, WHO 긴급사용 승인 받았다

● 건강 Life 2021. 5. 8. 03:05 Posted by 시사한매니져

비서구권 개발 백신으론 처음

중국 ‘백신 외교’ 속도 낼 듯

 

지난 2월16일 헝가리 부다페스트 공항에서 관계자들이 항공편으로 도착한 중국 제약사 시노팜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첫 물량을 하역하고 있다. 유럽연합(EU) 회원국 가운데 중국산 백신을 도입한 국가는 헝가리가 처음이다. 부다페스트 로이터/연합뉴스

 

세계보건기구(WHO)가 7일(현지시각) 중국 제약사 시노팜의 코로나19 백신에 대한 긴급사용을 승인했다고 <로이터 통신>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세계보건기구의 긴급승인을 받은 5번째 백신이자 비서구권 국가가 개발한 백신 가운데선 첫 사례다. 

 

앞서 이 기구 산하 면역전문전략자문단(SAGE)은 시노팜이 제출한 3상 임상시험 데이터에서 나타난 효능이 세계보건기구 기준에 부합하다고 평가해 긴급사용 승인 가능성을 높였다. 중국산 백신의 임상시험자료를 평가한 보고서에 따르면 시노팜 백신의 효능은 78.1%로 추정된다. 다만 이 백신이 각종 변이 바이러스에도 효능이 있는지 판단하기엔 제한된 자료였던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타임스>는 이번 승인이 빈곤국 및 개발도상국에 백신공급의 길을 넓히는 계기가 될 것이라며 이번 승인이 “코로나 팬데믹을 끝내기 위한 중요한 걸음이 될수도 있다”고까지 표현했다. 세계보건기구의 긴급 사용 목록에 올라가면 코로나19 백신 공동 구매·배분을 위한 국제 프로젝트인 코백스를 통해 배분될 수 있다.

또다른 중국 제약사 시노백 백신에 대해서도 다음주쯤 세계보건기구가 긴급사용을 승인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다. 미국의 백신 데이터 전문가 안드레아 테일러는 두개의 중국 백신이 코백스에 더해지면 ‘게임 체인저’가 될 것이라고 이 신문에 말했다. 

 

특히 이미 남미와 아프리카 등 개발도상국에 이미 2억 천만 회분 넘는 백신을 공급한 중국은, 미국의 백신 지재권 면제 카드에 맞서 ‘백신 외교’에 속도를 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김영희 기자

 

프랑스·스페인 등 다수 회원국은 특허 효력 정지에 긍정 반응
러시아도 찬성… 중국은 “WTO에서 공정한 합의 도출 기대”
영국 정부는 찬성 압박 받는 상황 … 브라질은 반대 고수

 

벨기에 브뤼셀 유럽연합(EU) 본부 건물 앞에 유럽연합 깃발이 걸려 있다.

 

독일이 미국의 코로나19 백신 지식재산권(지재권) 효력 일시 정지 제안에 반대한다고 밝힌 가운데 유럽연합(EU) 정상들이 7~8일(현지시각) 포르투갈 포루투에 모여, 회원국간 이견 조율에 나선다. 유럽연합은 미국·영국 등과 함께 세계무역기구(WTO)의 지재권 효력 정지 논의에서 중요한 변수가 되는 세력이다.

 

회원국 가운데 프랑스가 효력 정지에 우호적인 반응을 보이는 등 대다수의 나라가 미국의 제안에 반대하지 않고 있다고 독일 <데페아>(DPA) 통신이 6일 전했다. 유럽연합의 한 관계자는 이 문제 논의와 관련해 “폭넓은 합의가 형성된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 따라 이번 회의의 쟁점은 프랑스 등 다수 국가와 독일의 견해 차이를 어떻게 좁히느냐가 될 것으로 보인다.

 

독일 정부는 이날 성명을 내어 지재권이 코로나19 백신 생산의 걸림돌이 아니라며 “지재권 보호는 혁신의 근원이며 반드시 유지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앙겔라 메르켈 총리도 “백신 공급을 제약하는 요소는 특허가 아니라 공급 능력과 높은 품질 기준”이라고 말했다.

 

독일의 이런 반응은 전령(메신저) 아르엔에이(mRNA)를 이용한 백신을 미국 화이자와 공동 개발한 자국의 바이오엔테크 등을 고려한 것으로 보인다. 바이오엔테크는 “특허 효력을 정지해도 백신 공급 부족이 해소되지 않을 것”이라며 전령아르엔에이 관련 경험이 없는 업체들이 백신을 생산할 때 생길 위험을 경고했다고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가 전했다.

 

반면, 에마뉘엘 마크롱 프랑스 대통령은 미국의 제안에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마크롱 대통령은 “다만, 현재 백신 보급의 걸림돌은 가격이나 특허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도 미국의 제안을 지지하며 “지재권이 코로나19 사태를 끝내는 데 걸림돌이 될 수는 없다”고 강조했다. 스페인은 세계무역기구 합의 이전에라도 제약회사들이 특허 사용권을 다른 기업들에 적극 제공하도록 촉구하는 제안을 정상회의 토론 문건에서 담았다고 <파이낸셜 타임스>가 전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미국의 제안을 지지하며 “러시아는 의심의 여지 없이 (미국식) 접근법을 지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외교부는 “유효하고 공정한 합의 도출을 위해 세계무역기구 논의 틀 안에서 적극적이고 건설적인 토론이 이뤄지기를 기대한다”는 반응을 내놨다.

 

미국 정부가 지재권 효력 정지 지지로 돌아선 이후 영국의 보리스 존슨 내각은 야당인 노동당 등으로부터 미국의 제안을 지지하라는 압박을 받고 있다. 자라 술타나 노동당 의원은 “영국도 (미국처럼) 행동해야 한다”고 말했다. 영국 런던에 본부를 둔 비정부기구 ‘글로벌 저스티스 나우’는 “나머지 모든 진영도 세계가 백신을 통해 바이러스를 통제하는 일을 방해하지 말아야 한다”고 촉구했다. 주요 코로나19 백신 공급업체 가운데 하나인 아스트라제나카는 영국·스웨덴 계열 제약회사다.

 

한편, 브라질의 카를루스 알베르투 프란사 외교장관은 지재권 효력 정지에 반대하면서 캐서린 타이 미무역대표부(USTR) 대표과 이 문제를 논의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신기섭 기자

  미국 연구팀 9만5천여명 대상 조사

“단 음료와 대장암 인과관계는 인증안돼”

 

당분이 많은 음료를 좋아하는 사람은 대장암 위험을 더욱 조심해야 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당분이 많은 음료를 자주 마시는 사람은 대장암 위험을 다른 사람보다 더 조심해야 한다는 걸 보여주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고 영국 <가디언>이 6일(현지시각) 보도했다.

 

미국의 세인트루이스 워싱턴대학 연구팀이 1991년부터 2015년까지 여성 간호사 9만5464명의 식생활을 분석한 결과, 매일 350㎖의 단 음료를 마시면 50살 이전에 대장암에 걸릴 위험이 32% 높은 것으로 추정됐다. 하루에 500㎖ 이상 계속 마신 사람과 250㎖ 이하를 마신 사람을 비교한다면, 많이 마신 사람의 대장암 위험이 2배 높은 셈에 해당한다고 신문은 설명했다.

 

이 대학 공공보건학과 소속의 인 차오 박사가 이끄는 연구팀은 이런 연구 결과를 국제 학술지 <거트>에 발표했다. 연구팀은 “우리의 연구 결과는 건강을 위해서는 설탕이 첨가된 음료를 줄이는 게 중요하다는 점을 재차 확인시켜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연구팀은 1989년 시작된 ‘미국 간호사 건강 연구’ 프로젝트에 등록한 25~42살 여성 간호사들의 식생활 설문조사 결과와 건강 기록을 분석했다. 이 연구에 참여한 간호사들은 2년에 한번씩 생활 방식과 의료 기록을 보고했고, 식생활에 대해서는 4년마다 설문조사에 응했다. 분석 대상 중 대장암 초기 진단을 받은 사람은 109명이었고 이 가운데 16명은 매일 500㎖ 이상의 단 음료를 마신 것으로 조사됐다.

 

과학자들은 단 음료가 대장암의 직접 원인이라고 단정하기에는 자료가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대장암 위험을 높이는 요인으로는 가공된 육류, 섬유질 적은 음식, 흡연, 음주, 비만 등이 있는 만큼, 단 음료만으로 대장암 발병을 모두 설명할 수는 없다는 것이다.

다만, 2019년 프랑스에서 10만여명을 대상으로 9년 동안 3300가지의 음식 섭취량을 조사한 결과, 콜라나 오렌지주스처럼 당분이 많은 음료가 각종 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조사된 바 있다.

 

영국 애스턴대학의 영양학자 두에인 멜러 박사는 “단 음료를 줄이면 대장암 위험을 어느 정도 낮출 여지가 있겠지만, 전반적인 식생활을 개선하지 않으면 그 효과는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신기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