뇌졸중은 얼굴 아래쪽에만 문제생겨
항염증 등 초기 대처가 중요…수술도

김 아무개(59)씨는 며칠 전부터 눈 근처에 경련이 생기면서 입 주변 근육이 잘 움직이지 않는 듯한 느낌이 들었다. 평소 고혈압을 앓는 탓에 항상 뇌졸중을 염려하고 있던 터라, 혹시 뇌졸중 초기 증상은 아닌가 의심하고 병원을 찾았다. 진찰 결과 ‘얼굴신경마비’로 진단됐다. 얼굴근육을 관장하는 신경에 이상이 생겨 나타나는 질환이라는 설명을 들었다. 뇌졸중 초기 증상으로 오해하기 쉬운 얼굴신경마비 대처법을 알아본다.

안면신경마비는 얼굴의 위아래 모두에 이상 생겨
얼굴신경마비는 흔히 ‘구안와사’ 또는 ‘입이 돌아갔다’는 말로 증상 표현을 많이 한다. 종종 뇌 조직에 혈액을 공급하는 혈관이 터지거나 막혀 생기는 뇌졸중 증상으로 오해하곤 한다. 얼굴근육의 마비나 통증 등은 비슷한 양상으로 나타나기 때문이다.
하지만 증상이 생기는 부위에서는 차이가 난다. 우선 얼굴신경마비는 뇌에서 나오는 7번째 뇌신경, 즉 얼굴신경의 마비를 뜻하는데 이 신경은 얼굴 위아래 근육의 움직임을 관장한다.
이 때문에 얼굴신경마비가 오면 한쪽 얼굴의 위아래가 모두 마비되며, 손상된 쪽의 입을 올리지 못하기 때문에 입이 반대쪽으로 돌아간 것처럼 보인다. 또 입을 꼭 다물고 싶어도 잘되지 않아 양치하거나 물을 마실 때 입가로 물이 새기도 한다.
아울러 눈썹을 들어올릴 수 없어 양쪽 눈썹이 비대칭으로 보이며 이마에 주름을 잡을 수 없게 된다. 이 뇌신경은 이밖에도 혀에서 느끼는 맛을 뇌로 전달하는 기능도 있어 미각의 변화가 생길 수 있고, 눈물샘과 침샘 분비에 변화가 생겨 눈이나 입안의 건조감도 올 수 있다.
하지만 뇌졸중으로 얼굴근육이 마비되는 경우에는 얼굴 위쪽 근육들은 비교적 기능이 유지되고 아래쪽에만 문제가 생긴다.
즉 입이 돌아가고 입가로 물이 새는 증상은 같은 반면, 눈썹을 들어올려 이마에 주름이 생기게 하는 기능에는 이상이 없다. 정리하면 중추성 얼굴마비로 부르는 뇌졸중에서의 얼굴마비는 얼굴 아래쪽에 주로 증상이 나타나는 반면, 말초성 얼굴마비인 얼굴신경마비는 얼굴의 위쪽과 아래쪽에 모두 이상이 생긴다고 할 수 있다.

남녀 모두 50대에서 가장 많이 발생
얼굴신경장애로 병원을 찾은 환자는 2009년 약 5만7000명에서 해마다 증가해 2013년엔 6만7000명으로 4년 새 20%가량 늘었다. 나이대별로 분류했더니 남녀 모두 50대가 가장 많았고 이어 남성은 40대, 30대 순서였으며 여성은 60대, 40대 차례였다. 특히 여성의 경우 뇌졸중이 생기는 나이와 거의 일치하기 때문에 혼동하기 쉽다.
얼굴신경마비가 오면 본인의 의지와 상관없이 얼굴에 경련이 발생하곤 하는데 이 때문에 대인기피증이나 우울증이 동반되기도 한다. 이런 증상은 잠잘 때도 나타나며 기분이 나쁠 때나 스트레스를 받은 상태에서 더 심해지고 술을 마셨을 때 더 자주 생기기도 한다.

얼굴근육 움직이는 연습을 통해 경직 풀어야
뇌졸중은 말할 것도 없고 얼굴신경마비 역시 초기 대처가 중요하다. 염증을 줄이는 약의 효과가 증상이 시작된 초기에 크기 때문이다. 항염증제 말고도 환자의 스트레스나 불안감 등을 줄여 얼굴경련 횟수를 줄이는 치료도 할 수 있다. 또는 보톡스 주사 치료를 하기도 하는데, 90% 정도의 환자들에게서 효과를 보인다. 그러나 드물게는 눈꺼풀이 처지는 증상이나 물체가 두개로 보이는 복시, 안구건조증과 같은 부작용이 나타나기도 한다. 약으로 치료되지 않을 정도로 악화된 경우 수술을 하기도 한다.
평소 얼굴근육을 쓰는 연습은 얼굴경련 예방에 도움을 준다. 윙크하기나 휘파람 불기, 껌 씹기, 입 벌려 웃기 등이 그 예다. 얼굴을 마사지하듯 문질러주는 것도 좋다.
특히 컴퓨터나 스마트폰을 오래 쓰면 눈의 피로가 쌓이고 얼굴근육의 경직이 지속될 수 있기 때문에 이때 눈 주위를 마사지해 눈의 피로를 풀어주는 것도 도움이 된다.
<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



흔히 대기오염을 이야기할 때 대형 공장과 높은 굴뚝 사진을 먼저 떠올리거나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되었을 때 며칠 동안의 뿌연 도시 장면을 생각한다. 그러나 의외로 우리 생활 주변에서도 높은 대기오염에 쉽게 노출될 수 있다. 더구나 지속적으로 노출된다면 생각지 못한 건강 피해를 입고 수명도 단축될 수 있다. 그러면 지금부터 우리 생활 주변에서 대기오염으로 ‘수명을 단축할 수 있는’ 몇 가지 방법을 정리해 본다.



수명 단축하는 공기오염원들

■ 디젤 매연 마시기
디젤 배기가스는 2012년 여름 세계보건기구(WHO)에 딸린 국제암연구소(IARC)에서 우리 인체에 암을 일으킬 수 있는 물질이라고 공식 발표한 발암물질이다.
디젤 엔진의 주요 오염물질인 디젤 미립자물질(particulate matter, PM, 디젤엔진에서 배출되는 미세먼지)은 화물차, 버스, 레저용(RV) 승용차뿐만 아니라 건설 기계와 같이 디젤엔진을 사용하는 자동차와 여러 대형 장비에서 배출된다. 따라서 디젤엔진이 많이 사용되는 지역의 디젤 미립자물질 농도는 높을 수밖에 없으며 교통량이 많은 도로변 지역, 교통 정체가 심각한 도심지역이 여기에 해당할 수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교통 정체가 심한 터널 안에서 차창을 열어 놓거나 도로상에서 노후 대형 화물차 뒤를 따라다니면 더 많이 마실 수도 있다.
디젤 미립자물질에 의한 인체 위해성에 대한 최근 연구 중 미국 캘리포니아 대기위해성 연구결과(MATES III)를 살펴보면, LA지역 유해대기오염물질에 의한 발암가능성이 100만명당 약 1200명으로 나타났다. 발암 가능성이 100만명당 10명 이상이면 개선대책이 필요한 수준으로 평가하므로 이것은 상당히 심각한 수준임을 알 수 있다. 그런데 이 위해도에 원인이 되는 유해물질별 기여 정도를 분석한 결과 디젤 미립자물질이 암 발생 위해성에 기여한 정도가 83.6%, 벤젠에 의한 기여도가 4.5%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 직화 구이 즐기기
퇴근 후 직장 동료들과 함께하는 고기구이와 소주 한잔은 스트레스를 푸는데 최고라고 한다. 텔레비전에서는 맛집을 추천하며 장작구이나 연탄구이를 소개, 직화로 지글지글 굽는 고기구이를 많이 보여준다. 그런데 이는 스트레스와 함께 수명도 함께 줄어들 수 있다.
방법은 의외로 간단하다. 고기를 즐길 때 수육보다는 고기구이, 철판구이보다는 직화 구이를 즐기면 많은 대기오염물질을 마실 수 있다. 고기 종류별 구이방식에 따라 배출되는 미세먼지량을 조사한 자료를 보면, 철판구이보다는 직화 구이가 미세먼지 배출이 많다. 특히,삼겹살을 숯불구이 방식으로 조리하면 다환방향성탄화수소(PAH)의 배출농도가 매우 높다는 것이 보고되고 있다. 이 물질은 대표적인 발암물질로 알려져 있다. 기름기가 많은 돼지고기를 숯불 직화 구이로 즐기면 많은 유해 대기오염물질을 마실 수 있다.
직화에 의하여 고기 표면에서 발생하는 유해물질들은 고기와 함께 입을 통하여 우리 체내로 들어오게 된다. 또 고기가 구워지면서 불 위로 떨어지는 기름은 불에 타면서 일부 위해물질로 변화되어 식당 대기 중으로 퍼져 우리 호흡기를 통하여 체내로 들어오게 된다.
숯불, 연탄과 같은 직화를 이용하는 형태의 식당에서 테이블마다 설치되어 있는 배기장치가 부실하거나 식당 전체 환기가 잘 되지 않는 경우 유해 대기오염물질 마시는 양은 더욱 많아지게 된다. 환기와 배기가 잘 안 되는 직화 구이 식당에서 적지 않은 시간 동안 고기를 태우면서 식사를 하면 건강 수명을 줄일 수 있다. 만일 거기에 담배까지 곁들이면 수명 단축 효과는 더욱 커지게 된다.

■ 조리 때 배기 팬 틀지 않기
일반 가정 부엌에서 가스 오븐을 사용하거나 음식을 조리할 때 연기와 냄새가 많이 나지 않는 한 배기 팬을 잘 사용하지 않는다. 배기 팬에서 소음이 많이 나고 가정용 도시가스가 청정연료라는 광고를 많이 보았기 때문일 수 있다. 그러나 모든 연료는 연소 시 대기오염을 발생시키므로 사실상 청정한 연료는 없다.
요즘에는 건물의 밀폐도가 높아졌고 일반 가정에는 사무실과 달리 별도의 환기 장치가 없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특히 창문을 모두 닫고 생활하는 겨울에 배기 팬을 통하여 부엌 오븐의 연소공기를 실외로 배출시키지 않으면 부엌뿐만 아니라 거실에 있는 다른 식구도 대기오염물질을 많이 마시게 된다. 또한 부엌 후드에 설치되어 있는 필터나 배기관에 문제가 있어 실제 배기가 잘 되지 않을 때는 배기 팬을 틀어놓아도 많은 대기오염물질을 마시게 된다. 부엌에서 조리할 때 배기 팬을 사용하지 않고 요리하면 식구들에게는 맛있는 요리와 함께 더러운 대기오염물질도 함께 먹이는 셈이다.

■ 배기관 없는 난로 (가스,석유)
전에는 일산화탄소 중독을 연탄가스 중독이라고 부르기도 했다. 일산화탄소 중독이 대부분 연탄 사용으로 발생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일산화탄소는 연탄뿐만 아니라 대부분 연료가 불완전 연소하면 발생하며 일반적으로 연료는 100% 완전 연소가 되기 어렵다.
따라서 도시가스, 석유(등유)를 사용하는 난로에서도 일산화탄소가 발생하며 이에 더하여 질소산화물과 같은 다른 오염물질도 발생한다. 이때 배기관이 없는 난방기구를 환기를 제대로 하지 않고 실내에서 사용하게 되면 실내는 오래지 않아 가스실이 되고 실내에 있는 많은 사람들은 심한 대기오염에 노출되게 된다.
특히 지하실이나 텐트와 같이 환기가 잘 안 되는 좁은 실내에서 이동식 난로나 버너를 사용하면 일산화탄소 농도가 급격하게 높아져서 수명을 그날로 단축하게 하기도 한다. 이와 유사한 상황으로는 좁은 실내주차장이나 차고에 주차되어 있는 자동차 안에서 히터나 에어컨을 사용하기 위하여 시동을 켠 채 잠들었다가 영원히 못 깨어나는 수가 있다.

■ 쓰레기 노천 소각
쓰레기의 노천 소각은 도시지역이나 농촌지역 모두 불법이다. 그러나 도시지역에서는 공사 현장에서, 농촌지역에서는 농업 잔재물이나 쓰레기를 불법적으로 소각하는 것을 종종 볼 수 있다. 쓰레기의 노천소각은 연소효율이 낮고 연소온도가 낮아서 같은 양을 소각장에서 태우는 것보다 수백 배 많은 유해 대기오염물질을 발생시킨다. 특히 태우는 쓰레기에 폐비닐, 폐플라스틱, 폐가구 등이 포함되어 있다면 유해 대기오염물질 발생량은 더 많아 진다.
그런데 쓰레기의 처리비용을 아끼려고 사람들의 눈을 피하기 위해 야간에 몰래 태우는 것을 많이 보게 된다. 야간에는 주간보다 대기가 안정돼 잘 섞이지도 않는다. 따라서 야간에 몰래 노천소각을 한다면 당신은 가까운 이웃들과 함께 주간보다 많은 유해 대기오염물질을 충분히 나누어 마시게 될 것이다.

■ 담배 피우기
과거에는 의지가 강한 사람이 담배를 끊었지만 이제는 의지가 강한 사람만이 담배를 피울 수 있다고 한다. 담배에서 발생하는 유해 독성물질은 분석기술의 증가와 함께 추가로 밝혀지고 있다. 담배의 위해성은 이미 잘 알려져 있는 사실이다. 앞의 다섯 가지 대기오염으로 인한 수명 줄이기를 피하였다고 하더라도 담배를 피우면 아무 소용이 없다.
또한 같은 대기오염에 노출되더라도 흡연을 하면 그 피해가 상승작용을 일으키게 된다. 따라서 만일 앞의 다섯 가지 수명 줄이기에 더하여 아직 담배를 피우고 있다면 당신은 수명 줄이기에 확실히 성공할 수 있을 것이다.


< 장영기 = 수원대 환경에너지공학과 교수 >



일본 ‘안티에이징’ 전문의 아오키 아키라의 「생활 건강법」

건강을 위한 그의 노력은 ‘쪼잔할’ 정도다. 아무리 작은 쓰레기라도 바로 바로 버린다. 현관에서 20m쯤 떨어진 쓰레기장까지 여러번 왕복하기 위해서다. 일부러 작은 봉투에 나눠 버리기까지 한다. 텔레비전도 리모컨을 쓰지 않고 수동으로 조작한다. 초인종을 누르면 모니터에서 확인하지 않고 직접 현관까지 나간다.
지난 6년간 이렇게 걸어서 하루 1만보씩 꼭 채웠다. 그냥 걷는 게 아니다. 늘 주머니에 넣고 다니는 만보기는 게임기와 연결해놓았다. 하루 걸은 만큼만 컴퓨터 게임을 할 수 있다. 적게 걸으면 조금밖에 놀지 못한다. 걷기와 놀이를 결합한 것이다. 손목에 찬 나이키 건강밴드로는 하루 활동량을 측정한다. 이 활동량은 소셜네트워크(SNS)를 통해 친구들과 공유하게 해놓았다. 경쟁적으로 많은 활동을 하려는 의도다.


“첨단 도시에서도 원시인처럼 살아야 건강하다.” 일본 최고의 ‘안티에이징’ 전문 의사인 아오키 아키라(54)의 주장이다. 그의 건강법은 간단하다. 불편하게 살수록 건강해진다는 것이다.
지난달 30일, 일본 요코하마 전철역 근처 자신의 병원에서 만난 그는 “오래 사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라 죽을 때까지 건강하게 사는 것이 중요하다”는 당연한 말로 그의 건강법 설명을 시작했다. “현재 일본의 100살 넘은 노 인 5만명 가운데 80%는 누워서 연명합니다. 죽는 날까지 마음껏 자유롭게 움직일 수 있어야 진정한 건강입니다. 편리함을 조금만 멀리하고 불편함과 부자유를 감수하면 그 길이 열립니다”라고 말한다.
그는 많이 걷고 조금 달린다. 일년에 두번 정도만 풀코스(3시간55분대) 마라톤을 뛰고 매일 5㎞ 정도를 달린다. “풀코스 마라톤을 하면 달리는 동안 노화를 촉진하는 활성산소가 많이 나옵니다. 또 무릎이나 허리가 나빠질 가능성도 높지요. 100만년 전 원시인들은 사냥감을 쫓아서 하루 5㎞ 정도 뛰었어요. 그 정도가 건강에 가장 좋습니다.”
그는 원시인처럼 살기 위해선 원시인들이 지녔던 오감을 되살려야 한다고 말한다. “오감이 둔해지면 각종 호르몬의 균형과 대사를 담당하는 자율신경이 둔해져요. 외부 자극에 둔해지면 쉽게 질병에 걸리게 돼요. 신체 내부로부터 위험에 노출되는 거죠.”


그래서 그는 ‘과거의 뇌’를 중시한다. 인간의 뇌는 과거의 뇌(구피질)와 새로운 뇌(신피질)로 이뤄져 있다. 생선과 파충류한테는 과거의 뇌만 있다. 과거의 뇌는 식욕과 성욕 같은 본능과 쾌감 등 정서를 관장하고, 자율신경과 밀접하다. 새로운 뇌는 사고와 논리, 언어 등의 지적 활동을 관장한다. 인간은 새로운 뇌가 발달하며 문명을 창조했으나 그 대가로 과거의 뇌는 퇴화됐다. “과거의 뇌를 자극하는 노력을 해야 두 뇌 사이에 균형이 잡히고 몸속 깊은 곳으로부터 생기와 활력이 샘솟게 됩니다.” 그래서 그는 밤하늘의 별을 보며, 자연 속에서 자연을 느껴야 건강하다고 강조한다.
또 원시인처럼 살기 위해선 ‘지구 시간’에 맞춰 생활해야 한다. 해가 뜨면 일어나고 해가 지면 쉬어야 한다는 것이다. “어두워지면 수면 호르몬인 멜라토닌이 분비됩니다. 햇빛을 쬐면 활동적인 세로토닌이 분비됩니다. 이 생체 리듬이 깨지면 질병이 생깁니다. 어두운 공간에서 자야 하는 이유가 있는 거죠.”


그 역시 젊은 시절엔 불규칙한 생활로 천식, 불면증, 변비, 설사, 두통, 전신 권태감 등 갖가지 질병에 시달렸다. 그러다가 홋카이도에 군의관으로 부임해 야영생활을 하며 건강을 되찾았고, 원시인의 건강법에 눈을 떴다.
특히 그는 도시인에게 “중력을 느끼라”고 권한다. “편리한 교통수단과 에스컬레이터, 앉아서 생활하는 것은 지구의 중력을 무시하는 것입니다. 인간의 몸은 중력을 느끼지 않고는 건강을 유지할 수 없어요. 우주비행사가 우주에 한두달만 머물면 근육량이 줄고, 골다공증까지 걸립니다.”
그의 원시건강법엔 식사도 중요하다. 가능한 한 가공식품의 섭취를 줄이고, 자연식품의 섭취를 늘리되, 60~80%의 포만감을 느끼도록 절식하라는 것이다. “윈시인들은 대부분 위가 텅 빈 상태에서 살았어요. 인류는 굶주림과 싸우면서 굶주림에 강한 몸을 얻었죠. 현대인처럼 위와 장에 줄곧 음식이 차 있는 것은 비정상입니다. 포식의 시대에 살면서 조금만 배고파도 조바심에 사로잡혀요. 그 결과 당뇨병과 동맥경화 환자가 급증하게 된 거죠.”


그는 도시인들에게 ‘간단한 주말 단식’을 권한다. 단식이라고 하지만 음식을 아예 먹지 않는 것은 아니고, 고형물만 피하는 것이다. 요구르트나 채소 주스로 식사를 대신해 배고픔을 참을 필요는 없다. 약간의 허기를 느끼는 정도로 몸과 마음을 ‘리셋’할 수 있다. 간단 주말 단식은 혈당치를 안정시키고 불면증과 피로감을 크게 개선시킨다. 또 체지방률과 내장지방을 줄여 비만을 해소하고, 신체를 일시적으로 기아상태로 만들어 오감이 예민해지며 장기 활동이 활성화되는 효과가 있다고 한다. “주말 단식은 금요일 밤에 시작해서 일요일 밤에 끝나요. 2주에 한번씩 세 차례만 하면 전혀 다른 몸을 만날 수 있을 것입니다.”
무엇보다 그의 건강법은 그리 어렵지 않다. 할 수 있는 것만 편한 마음으로 하면 된다.
현재 준텐도대학의 안티에이징 교수인 그의 건강법은 최근 <불편해야 건강하다>는 제목으로 소개됐다. 그는 이미 <젊어지는 식사와 생활> <좋은 수면이 당신을 10년 젊어지게 한다> 등 10여권의 안티에이징 저서를 냈다. 그는 “한국인들은 쌀을 많이 먹는데, 원시인들은 수렵·채집 시대에 훨씬 적은 양의 당질을 섭취했어요. 가능한 한 당질 섭취를 줄이는 것이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고 조언했다.
< 이길우 선임기자 >



겨울철에 특히 조심‥ 노인 낙상

● 건강 Life 2015. 1. 16. 19:59 Posted by SisaHan


엉덩관절 골절 위험… 합병증도

겨울철 노인 건강을 위협하는 사고 가운데 하나가 낙상이다. 단순하게 넘어져도 손목이나 발목 등을 다치는 것은 물론이고 심한 경우 엉덩이 관절이나 척추에도 손상을 입을 수 있다. 큰 부상을 입으면 움직임에 제한이 생겨 자칫 일상생활도 스스로 하지 못하게 되는 경우가 생긴다.
전문의들은 근육이나 관절이 경직돼 있으면 낙상이 생길 가능성이 커지는 만큼 외출을 해야 할 때는 근육이나 관절을 충분히 풀어준 뒤 나가야 한다고 조언한다. 또 평소 규칙적인 근육 운동으로 근육의 힘을 충분히 키워 놔야 낙상 가능성을 줄일 수 있다.

◐ 겨울철 노인 낙상, 주로 길에서 발생
노인들은 겨울철(12~2월)에 다른 계절보다 길에서 자주 넘어지고 크게 다친다.
최근에 한 병원 응급의료센터를 찾은 만 65살 이상 노인 낙상 환자 984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겨울 사고가 확연하게 많았다. 겨울철에 낙상을 입은 환자 351명과 비겨울철 환자 633명을 대상으로 이뤄진 조사 결과, 낙상이 인도나 도로에서 발생한 비율이 겨울철군은 79.2%에 달해 비겨울철군의 67.1%보다 높았다. 그 가운데에서도 인도가 차지하는 비율은 겨울철군이 50.7%로 비겨울철군의 40.1%보다 10%포인트 높았다.
같은 낙상이라도 겨울철에 더 심한 부상을 입었다. 응급실을 찾은 겨울철 노인 낙상 환자의 절반에 가까운 49.9%는 뼈가 부러져 있었다. 이 수치는 비겨울철군의 골절 비율인 36.5%보다 크게 높다. 팔과 다리 부위의 상해 비율은 겨울철군이 65.2%(229명), 비겨울철군은 41.7%(264명)로 나타났다.
의사들은 “겨울철에는 옷을 두껍게 입어 움직임이 부자연스럽고, 근육이나 관절이 경직돼 낙상 발생 가능성이 높다. 특히 노인은 근력이 떨어져 있고 골다공증 등으로 뼈도 약해 작은 충격에도 큰 손상을 입을 수 있다”고 말했다.

◐ 엉덩관절이나 척추 골절 생기면 사망 위험 높아
노인들에게 흔히 생기는 낙상 골절 사고 가운데 가장 조심해야 할 것이 ‘엉덩관절 골절’이다. 엉덩관절 골절은 허벅지와 골반을 잇는 부위가 부러지는 것을 말한다.
노인이 된 뒤에는 뼈가 급속히 약해져 교통사고나 추락 등 큰 충격을 받는 상황이 아닌 길에서 미끄러지거나 침대에서 떨어지는 정도로도 엉덩관절 골절이 생길 수 있다. 이 부위에 골절이 생기면 수개월 동안 침대에 누워 지내야 하는데, 이 때문에 폐렴이나 욕창 등이 생길 수 있다. 또 오래 누워 지내면 혈전이 생겨 심장마비나 뇌졸중과 같은 합병증도 부를 수 있다.
넘어지는 순간 척추에 많은 하중이 가해지면서 발생하는 척추압박골절도 문제다.
전문의들은 “척추 골절이 생기면 누워 있거나 앉아 있는 상태에서 일어나려고 할 때 통증을 느낀다. 또 기침이나 재채기를 할 때 증상이 더 심해지고, 다리 통증으로 걸음걸이가 부자연스러워진다. 방치할수록 만성 허리 통증을 일으키고 심장과 폐의 기능까지 약해질 수 있기 때문에 이상을 느끼면,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아야 한다”고 말했다.

◐ 근육 강화 및 관절 운동이 예방법
한국에서 ‘2011년 노인실태 조사’를 보면, 1년 새 낙상을 당한 경험이 있다고 답한 노인이 21%에 이른다. 이 가운데 병원 치료를 받은 경우는 72.4%나 되며, 낙상으로 인한 후유증도 47.7%나 됐다. 이런 노인 낙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규칙적인 운동으로 근력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 평소 실내에서 무릎 굽혔다 펴기, 앉았다 일어나기, 실내 자전거 타기와 같은 가벼운 운동을 하는 게 도움이 된다.
눈이 내린 뒤에는 되도록 외출을 삼가되 불가피하다면 푹신하고 편한 신발보다는 잘 미끄러지지 않는 신발을 신어야 한다. 또 지팡이를 사용하는 것이 안전하다. 옷차림은 두꺼운 옷보다 여러 겹을 겹쳐 입어 보온성과 활동성을 높이는 것이 좋다.
전문의들은 “평소보다 보폭을 10~20% 정도 줄이는 게 안전하다. 또 주머니에 손을 넣거나 움츠리고 걷지 않도록 장갑을 끼고 엉덩이를 보호할 수 있는 푹신한 솜바지를 입는 것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 김양중 의료전문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