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년 동안 트럭 운전을 한 남성의 얼굴. 왼쪽에 유독 주름이 많은데 트럭 창문을 통과한 자외선의 영향으로 분석됐다.

1년 중 5월 가장 강한 ‘자외선 제대로 차단하기’

유명 의학 저널인 <뉴잉글랜드 저널 오브 메디신> 2012년 4월19일치에 ‘편측 일사성 피부염’에 관한 흥미로운 논문이 실렸다. 미국 노스웨스턴대 연구팀이 보고한 논문에는 28년 동안 트럭 운전을 한 69살 남성의 얼굴 사진(오른쪽)이 실려 있다. 오른쪽은 눈가 주름만 조금 있을 뿐인데 왼쪽은 89살 노인처럼 쭈글쭈글하다. 연구팀은 차 유리창을 통해 들어온 자외선A의 영향 때문이라 분석했다. 피부과 전문의들은 “자외선은 유리창을 통과하지 못할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지만 자외선A는 유리창과 구름을 통과할뿐더러 피부 깊숙이 침투해 피부 노화를 일으키는 주범”이라고 말했다.


태양광선 가운데 눈으로 볼 수 있는 가시광선의 한쪽 끝인 보라색보다 파장이 짧은 200~400㎚(나노미터·1㎚는 10억분의 1m) 영역이 자외선이다. 파장이 긴 순서대로 대략 삼등분한 자외선A·B·C 가운데 자외선C는 오존층에 막혀 지상에 도달하지 못한다. 자외선B(280~320㎚)도 오존층에서 일부 걸러지지만 맑은 날이면 상당 부분이 지상까지 내려온다. 반면 자외선A(320~400㎚)는 오존과 구름을 쉽게 통과해 대부분 지상까지 온다.
단순히 파장 길이에서도 차이가 나지만 자외선A와 자외선B는 성질이 여러모로 다르다. 자외선A는 일년 중 가장 강한 시기가 5월인데 자외선B는 7~8월이 최고점이다. 자외선A는 5~6월의 강도가 연평균의 3배에 이르는 반면 자외선B는 7~8월이 연평균 5배에 이를 정도로 여름에 집중된다. “봄볕에는 며느리를, 가을볕에는 딸을 내보낸다”는 속담은 꽤 과학적 근거가 있는 얘기다.

자외선B는 하루 중 오전 10시~오후 4시에 80~90%가 집중되지만 자외선A는 아침부터 상당히 높은 수준에 이른다. 자외선B는 구름이 끼면 맑은 날의 50%, 비가 오면 25%로 강도가 약해지는 데 비해 자외선A는 흐린 날조차 노출량이 많다. 자동차용 유리는 380㎚ 이상의 자외선A는 차단하지 못한다. 일반적으로 앞유리보다 옆유리의 자외선 차단율이 낮아 운전자의 왼쪽 얼굴과 팔에 일사성 피부염이 더 심하고 자주 발생한다. 같은 양이라면 자외선B가 훨씬 강력하지만 지상에 도달하는 자외선A의 양이 20배에 이른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전문의들은 “5월이면 자외선 문제가 생기는 시점이다. 4~9월을 위험 시기로 보고 대처하는 게 안전하다”고 말했다.
자외선A·B는 피해 양상도 차이가 난다. 자외선B는 살갗이 빨갛게 변하는 홍반을 일으키고 심하면 검게 타거나 물집이 생기는 일광화상에까지 이른다. 반면 자외선A는 피부 깊숙이 진피까지 침투해 색소침착(변색)을 일으킨다. 색소침착은 우리 몸이 스스로를 보호하려고 멜라닌 색소를 늘리는 것으로 그 자체가 해로운 현상은 아니다. 그러나 색소침착이 반복되면 진피 안의 콜라겐 변성을 일으켜 피부 노화를 촉진한다. 자외선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지정한 1급 발암물질이다. 자외선B는 직접 DNA의 변성을 일으켜 흑색종이나 편평세포암 등을 일으킨다. 자외선A는 활성산소를 생성해 간접적으로 DNA 손상에 따른 발암 위험을 높인다. 기미·주근깨·주름·검버섯 등은 홍반이나 색소침착처럼 모든 사람한테 똑같이 나타나는 현상은 아니지만 자외선에 의해 생기는 피부 변성이다.

자외선을 쬐지 않을 가장 좋은 방법은 햇볕에 살갗이 노출되지 않도록 하는 것이다. 옷과 모자, 선글라스 등으로 최대한 가리되 노출되는 피부에는 자외선차단제를 바르라고 전문가들은 권한다. 자외선차단제는 선크림, 선블록 등으로도 불리지만 미국에서는 선스크린이라는 용어만 제품 표기에 허용하고 있다. 자외선차단제는 자외선B를 주로 막아주는 화학적 차단제와 자외선A를 차단하는 물리적 차단제가 있다. 화학적 차단제는 자외선을 흡수해 열로 발산시키는 원리이고, 물리적 차단제는 자외선을 반사 또는 산란시켜 피부를 보호한다.
화학적 차단제의 성능은 자외선차단지수(SPF)로 표시한다. 차단제를 바르지 않았을 때 생기는 최소 홍반량과 발랐을 때의 최소 홍반량을 비교한 수치다. 인종마다 최소 홍반이 생기는 시간이 다르다. 황인종은 평균 20분으로 SPF20인 차단제를 바르면 이론적으로 400분(20×20) 동안 자외선을 막을 수 있다. SPF 수치는 1㎠당 2㎎을 발랐을 때를 기준으로 한 것이다. 이 기준에 맞춰 차단제를 충분히 바르려면 얼굴에만 2g의 차단제를 발라야 한다. 500원짜리 동전 크기만큼이다. 집게손가락 첫째 마디 위에 4번 정도 짜서 발라야 한다. 실제로는 20~50%밖에 안 바른다. 도포량이 절반이면 차단율은 25%로 떨어진다. 활동 중에 묻어나가거나 땀에 의해 손실되는 것을 고려하면 차단제를 2~3시간마다 다시 발라줘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권고한다. 물리적 차단제의 성능은 자외선A의 차단 효과(PA)로 표시한다. 차단제를 바르지 않았을 때 생기는 색소침착량과 발랐을 때의 색소침착량을 비교한 수치다. 효과 정도에 따라 PA+, PA++, PA+++ 등 3가지 등급으로 분류한다.

차단제는 외출 20~30분 전에 발라줘야 차단 성분이 피부 표면에 균일한 상태로 흡착될 수 있다. 잘못하면 살갗이 얼룩덜룩하게 탈 수 있다. 미국에선 ‘바르는 즉시 차단 효과가 있다’는 표현을 제품 설명에 넣지 못하도록 규제하고 있다. 물리적 차단제가 많이 들어간 제품은 하얗게 들뜨는 백탁현상이 생길 수 있지만 성능과는 무관하다. 유통기한이 2~3년으로 표기돼 있어도 일단 개봉 1년 이상 된 제품은 쓰지 않는 것이 좋다. 냉장보관하면 사용기한을 늘릴 수 있다.
< 이근영 선임기자 >



1·3·6살 때 눈 꼭 검진을

● 건강 Life 2015. 4. 26. 10:58 Posted by SisaHan


“1세 시력, 3세 굴절이상, 6세 정밀검사 받도록”

영유아를 둔 부모들이 아이의 정기검진에 충실하면서도 안과검진을 따로 받아야 한다는 생각을 하는 경우는 많지 않다. 대부분의 아이들이 외견상으로는 눈 건강에 이상이 없어 보여서다. 하지만, 안과 전문의들은 육안으로는 안과 질환 발견에 한계가 있는 만큼 1세, 3세, 6세 때에 꼭 안과를 찾아 정기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지적한다.
특히 영유아 시기에 아이의 머리가 한쪽으로 자꾸 기울어진다거나, 자주 넘어지는 증상이 있다면 한 번쯤 ‘약시나 사시’와 같은 질환을 의심해보고 전문의와 상담하는 게 바람직하다. 약시나 사시가 있을 경우 아이가 잘 보이는 쪽으로 고개를 기울이고, 양쪽 눈이 약시이거나 사시이면 잘 보이지 않아 넘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안과 전문의들은 “눈은 소아기에 모든 시기능이 완성되기 때문에 이 때의 눈이 평생의 눈 건강을 좌우한다”며 “특히 어린이들은 스스로 관리하기가 어렵고 치료시기를 놓치면 평생의 시력장애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1세, 3세, 6세에는 꼭 정기검진을 받는 게 좋다”고 말했다.


◇ 1세, 중증질환 있는지 검진 꼭 받아야: 1세 이하 아이들은 눈 건강 상태를 유심히 관찰하지 않으면 질환 발견 시기를 놓칠 수 있기 때문에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한 종합병원 안과를 찾은 1세 미만 815명의 아이들을 유형별로 분석한 결과 눈곱(29.6%), 충혈(11.9%)과 같은 증상이 많았으나 사시 등의 눈운동 이상도 19.6%에 달했다.
눈운동이상 환자만 보면 미간이 넓어 눈이 몰린 것처럼 보이는 ‘가성내사시’가 51.9%로 가장 많았으나 한쪽 눈이 안쪽으로 몰리는 내사시와 바깥쪽으로 몰리는 외사시도 34.3%나 됐다.
이중에서도 영아 내사시는 만 1세 전후로 조기수술이 필요한 질환으로 꼽힌다. 1세 이전에 조기수술을 받은 환자는 1세 이후에 수술을 받은 환자보다 양쪽 눈을 동시에 이용하는 양안시 기능에서 치료결과가 더 낫기 때문이다.
눈을 잘 못 맞추는 아이의 경우 백내장, 망막질환, 녹내장 등의 질환을 막는 차원에서 조기 검진을 받아야 한다.


◇ 3세, 굴절이상·약시 검사하고 치료해야: 소아는 어른과 달리 원시, 근시, 난시 등의 굴절이상이 생기더라도 잘 안 보인다고 말하는 경우가 드물다. 그러나 소아에서 심한 굴절이상을 그대로 두면 시력 발달이 안돼 약시가 발생할 수 있다.
약시는 시력저하가 있으면서 안경으로 정상시력이 되지 않고 시력표에서 두 눈 간에 두 줄 이상의 시력 차이가 나는 경우를 말한다. 약시는 서양에서 성인 한쪽 눈 실명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지목될 만큼 무서운 질환이다.
특히 치료 시기에 따라 완치율이 좌우되기 때문에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실제로 대한안과학회가 국내 9개 대학병원에서 어린이 약시 환자 222명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를 보면 만 4세에 치료를 시작한 아이들의 완치율은 95%에 달했지만, 만 8세에 치료를 시작한 아이들은 23%만 완치된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3세 경에는 원시, 근시, 난시, 짝눈 등의 굴절이상과 약시에 대한 검사를 하고 필요하다면 늦지 않게 적절한 치료를 시작해야 한다.


◇ 6세, 초등학교 입학 전 정밀검사 필요: 키 성장이 멈추는 시기가 있듯이 시력성장도 멈추는 시기가 있다. 시력은 대체로 만 7~8세 전후까지만 발달한다. 따라서 시력발달이 멈추기 전에 정밀검사를 받는 게 좋다. 초등학교 입학 전까지 안경 착용의 필요성을 확인하고 외사시 증상이 가금씩만 나타나는 ‘간헐성 외사시’의 경우에는 수술 등의 치료를 받아야 한다.
간헐외사시는 소아 사시 환자 중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하는 질환으로 평소에는 눈이 바르지만 피곤하거나 졸릴 때, 화내거나 아플 때 등 간헐적으로 한쪽 눈이 바깥쪽으로 향하는 증상을 보인다. 항상 나타나지 않아 부모가 모르고 지내는 경우도 있다.
간헐외사시를 제때 치료하지 않으면 증상이 점점 심해질 수 있고 일상생활과 학습능력, 정서발달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미국 메이요클리닉 제프 매켄지 박사팀의 연구결과를 보면 간헐 외사시가 있는 아이는 정상 시력을 가진 아이에 비해 입학 후 친구들과 어울리고 적응하는데 어려움을 겪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문의들은 “아이가 눈을 찡그리거나 사물을 가까이에서 보는 증상이 있을 때, 혹은 아이의 시력이 나쁠 만한 내력이 있을 때는 검사주기를 더 단축할 필요가 있다”며 “안과검진은 해마다 받는 게 좋지만, 이게 힘들다면 적어도 1세, 3세, 6세 때에는 꼭 안과전문의의 검진을 받아야 한다”고 권고했다.



입소문 노푸 “머리건강 괜찮네”

● 건강 Life 2015. 4. 11. 17:14 Posted by SisaHan

삼푸 ‘퇴출’ 물로만 머리감기 유행

자꾸 지루성 피부염이 재발했다. 늘 머리를 긁적이며 다녔다. 머리가 점점 많이 빠지는 듯해 피부과를 찾았다가 탈모 진단을 받았다. 일본에서 물로만 머리를 감는 ‘노푸’(노샴푸)가 인기라는 이야기를 들은 것은 그즈음이었다. 구길원(50)씨는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물로만 머기감기에 도전했다고 한다. 그게 벌써 5개월째다.


그동안 약용 샴푸, 기능성 샴푸, 피부과 제작 샴푸, 프랑스 명품 샴푸까지 샴푸 구입에는 돈을 아끼지 않았던 그다. 그런 그가 이제 머리를 감을 때 물만 사용한다. “샤워기 아래서 3분 동안 맨손으로 두피 마사지를 해요. 샴푸를 안 쓰는 만큼 더 꼼꼼하게 닦아주는 거지요. 노래 한 곡이 나오는 동안 손끝으로 두피를 비비다 보면 두피의 기름기가 닳아가는 느낌이 들어요.” 5개월 사이 지루성 피부염이 재발하지도 않았다. 모발의 힘이 좋아졌고 덜 빠지는 느낌을 받는다고 그는 말했다.


10개월 전에 출산을 한 황수진(40)씨는 4개월 전 샴푸를 끊으면서 아이의 머리까지 물로만 감기고 있다. “30대 후반부터 정수리에 머리숱이 너무 줄어가더라고요. 일하면서 스트레스를 좀 받았더니 원형탈모도 생긴 상태였고요. 탈모 클리닉, 고급 샴푸 등을 알아보다가 ‘노푸’를 알게 됐어요. 출산 뒤 더 빠지는 머리를 보면서 물로만 감기에 한번 도전해봤죠.”
아기 피부에 순한 샴푸 제품을 찾다 보니 더욱 ‘물로만 씻기’에 관심이 갔다고 한다. “아무리 순한 아기용 샴푸라고 해도 계면활성제 등 화학 성분이 들어갈 수밖에 없잖아요. 깨끗한 아기 피부가 뭐 그리 더러워졌다고 매일 비누와 샴푸로 씻나 싶기도 했고요.” 물로만 깨끗이 씻어줘도 아기에게는 좋은 체취가 났다. 황씨도 모발이 굵어지고 머리 앞쪽 잔머리가 자라는 효과를 봤다고 한다.


“처음 일주일 정도는 계속해도 되나 고민이 많았어요. 단발머리인데 피지가 다 제거되지 않으니까 묵직하고 끈끈하게 느껴졌거든요.” 고민을 해결해준 것은 멧돼지털로 만든 솔빗이었다고 한다. “빗질만으로도 머리에서 먼지나 때가 많이 빠지는 느낌이 들어 한결 가벼워졌어요. 한달이 넘어서면서 물로만 머리를 감아도 가볍고 깔끔한 느낌을 받게 됐죠.”
샴푸를 사용하지 않고 물로만 머리를 감는 ‘노푸’는 몇달 전부터 인터넷을 중심으로 입소문이 나며 인기를 끌고 있다. 이미 2013년에 일본에서 <물로만 머리감기 놀라운 기적>이란 책이 출간돼 건강 분야 베스트셀러가 되기도 했다. 이 책을 쓴 사람은 ‘일본 최고의 안티에이징 전문 의사’라는 우쓰기 류이치다. 이 책은 지난 2월 국내에도 번역 출간됐다.
책은 의사인 그가 어떻게 ‘물로만 머리감기’에 도전하게 됐는지, 그 결과는 어땠는지를 중심으로 서술했다. 일본 기타사토대학 의학부를 졸업한 그는 성형외과, 미용의학센터에서 일하며 소독액, 오히려 인간에게 해롭다는 사실을 깨닫게 됐다고 한다. 40살 무렵에 화학 성분에 대한 지독한 알레르기를 겪은 뒤 샴푸를 끊었고 그 쾌적함에 매료됐다고 밝힌다. 이 책은 그가 샴푸를 끊은 지 7년째 되던 해에 썼다.


그가 주목하는 샴푸의 단점은 그 안에 들어 있는 ‘40여종의 화학물질’이다. 그는 이 물질들이 매일 두피의 10만개나 되는 모공으로 들어가 모근을 손상시켜 모발이 가늘어진다고 설명한다. 또 샴푸의 세정력이 너무 강해서 피지를 송두리째 없애버리기 때문에 피지샘이 과도하게 발달해 저녁이면 오히려 더 머리가 끈끈해지고 냄새가 나게 된다고 말한다.
그는 “1960년대 중반 텔레비전에서 샴푸 광고가 쏟아져 나오면서부터 사람들이 살랑살랑 흩날리는 머릿결을 아름답다고 느끼기 시작했다”고 썼다. 그런 머리는 ‘모발이 피지를 빼앗겨 건조하고 바싹 말라버린 상태’라는 설명이다. 건강한 머리카락은 ‘까마귀의 젖은 날개처럼’ 자연스러운 윤기가 흘러야 하는데 피지라는 ‘천연 정발제’를 잃어버린 모발이 바람에 힘없이 날린다는 것이다.

물로만 머리를 감기 시작하면, 샴푸의 자극으로 과도하게 발달했던 피지샘이 쪼그라들어 모발에 충분한 영양이 공급된다고 한다. 또 모발의 기본인 모근간세포가 건강해지고 두피 자체가 두꺼워져 머리카락이 뿌리를 깊이 뻗을 수 있다고 한다. 샴푸의 파라벤과 같은 강력한 살균작용을 지닌 방부제에서 벗어나 두피에 원래 있어야 하는 상재균이 증가해 나쁜 세균을 막는 힘이 커진다. 적당량의 피지가 두피에 남게 돼 머리카락에도 탄력이 생긴다.


그렇다면 ‘물로만 감기’는 언제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책은 여름이나 장마철처럼 피지와 땀이 증가하는 계절을 피해서 시작하라고 권한다. 혹시라도 냄새가 날까봐 걱정이 된다면 연휴나 주말에 시험삼아 시작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물의 온도를 우리 몸의 온도보다 1~2℃ 낮은 34~35℃로 맞추고 손가락 바닥으로 두피를 부드럽게 쓰다듬어 씻어주면 된다. 동물의 털로 만든 솔빗으로 머리를 먼저 빗은 뒤 물로 감아주면 더 효과가 좋다. 물로만 머리감기에 도전한 초기 1~2주 동안 끈적임을 견디기 힘들다면 좀더 따뜻한 물로 머리를 감아도 좋다. 샴푸를 다시 사용하고 싶은 욕구가 솟구칠 때는 계면활성제가 들어가지 않은 순비누를 아주 소량만 묻혀 사용할 수도 있다. 린스 대용으로는 매실장아찌나 레몬, 식초 등에 들어 있는 시큼한 성분인 구연산을 물에 타 사용할 수 있다.


다만 물로만 머리를 감았더니 지루성 피부염이 심해지는 사람은 즉시 피부과에 가라고 그는 조언한다. 지루성 피부염을 유발하는 곰팡이의 일종인 말라세지아가 샴푸에 들어 있는 파라벤과 같은 강력한 방부제에 의해 제거되다가 되살아나면서 더 강력한 지루성 피부염에 걸리게 된다는 설명이다. 이미 두피의 균형이 깨져 ‘노푸’로 해결할 수 없는 지경에 이른 셈이다.
전문가들은 ‘노푸’가 유행이라 해도 누구나 시도하는 것은 문제라며 주의를 당부한다. ‘노푸’를 하고 있는 경험자들도 “자기 두피 상태에 맞춰 도전하라”고 조언한다.
< 임지선 기자 >



잇몸 망가지면 건강 무너진다

● 건강 Life 2015. 4. 4. 15:59 Posted by SisaHan

전신건강 위협하는 치주질환

치주병(치주질환)은 치아를 감싸고 있는 치조골이 부실해지거나 치조골, 치주인대, 치은(잇몸) 등 치아 주변 조직에 염증이 생겨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흔히 잇몸병, 풍치라고도 부른다.
이러한 치주질환은 그 질환 자체로서의 문제뿐 아니라 전신건강을 위협하는데 그 심각성이 있다. 학계에서는 치주질환이 전신질환의 원인이 되거나 악화시키는 등 관련이 깊다고 지적한다. 즉 치주병을 일으키는 세균이 잇몸 속의 혈관으로 침투하여 온몸 구석구석을 돌아다니며 심혈관계 질환, 폐질환 들을 일으킨다. 또 췌장암을 유발하는 원인이 되며, 특히 치주병이 있는 환자는 당뇨병에 잘 걸리며, 당뇨병이 있는 경우에도 치주병이 악화될 수 있다.

■ 소중한 치아를 상실케 하는 주범인 치주병= 치주조직은 치은, 치주인대, 치조골로 이루어져 있다. 치은은 잇몸을 뜻하며, 치아를 둘러싸고 있는 연조직으로 치아를 보호한다. 치주인대는 치아와 잇몸을 강한 결합력으로 부착시켜주는 조직으로 음식을 씹을 때 생기는 압력을 완충시켜 준다. 치조골은 치아의 뿌리를 단단하게 잡아주는 잇몸뼈를 말한다.
치주병은 치아를 둘러싸고 있는 주위조직인 잇몸과 뼈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자각 증상이 천천히 나타나는 편이어서 제때 치료하지 않고 방치할 경우 치아를 잃을 수도 있는 심각한 질환이다. 치주병은 크게 치은염과 치주염으로 나뉜다. 치은염은 염증이 치은(잇몸)에만 국한된 형태이며 가벼운 질환으로 회복이 빠르다. 통증이 별로 없어 소홀히 여기기 쉬우나 방치하면 치주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 치주염은 치은에 생긴 염증이 치주인대나 치조골(잇몸뼈)까지 퍼진 상태다.
치주병의 증상은 보통 잇몸이 붉게 변하고, 잇몸이 붓는 등 음식 섭취 후 부분적 통증 및 압박감이다. 또한 이가 시리거나 이물감, 잇몸출혈, 구취를 경험할 수 있고 심한 경우 고름이 나오거나 이가 흔들리기도 한다. 이처럼 치주병은 잇몸 겉(치은)과 속(치조골, 치주인대)에서 모두 발생하므로 눈에 보이는 잇몸 겉 증상에만 관심을 보여서는 안되며 잇몸(치은), 치주인대, 치조골 등 ‘잇몸병 3요소’에 대한 꼼꼼한 관리가 필요하다.


■ 잇몸 겉과 속 모두를 철저히 관리 잘해야= 치주병의 원인은 플라크(plaque)라 불리는 치태다. 치태란 주로 치아 표면에 붙은 세균덩어리의 얇은 막으로 약에 의하여 제거가 되지 않고 칫솔질을 통한 기계적 방법에 의해서 제거된다. 치태를 제때 제거하지 못할 경우, 시간이 지나면 침 속의 칼슘, 인 같은 원소가 부착하여 돌처럼 단단한 치석이 돼 잇몸을 계속 공격한다. 이러한 치태와 치석의 원인균이 혈액을 통해 체내에 돌아다니면서 우리 몸의 다양한 질환을 일으키기도 한다.
따라서 치주병의 가장 기본적인 예방법은 꾸준하고도 올바른 칫솔질이다. 올바른 방법으로 칫솔질을 하는 한편, 증상이 없더라도 자세한 잇몸 상태 확인을 위한 주기적인 검진도 권유된다. 이와 함께 치간칫솔, 치실, 구강청결용액(잇몸질환 전용) 사용을 생활화하는 것이 좋다. 심하지 않은 잇몸염증은 치태, 음식물 찌꺼기와 치석 등을 제거하는 스케일링으로도 치료가 되며 생활 속에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 구강건강지수(PQ), 꼼꼼하게 체크를= 실제 잇몸병(치주병)을 앓고 있는 환자는 많으나 이들 중 상당수가 적극적으로 치료받지 않고 있다는 사실을 바탕으로 간단한 자가체크를 통해 치주건강 정도를 확인할 수 있는 잇몸건강지수, 즉 PQ(Perio-Quotient)가 개발됐다.(별표)
PQ는 12가지 문항의 기본적인 체크리스트를 통해 일반인들이 편리하게 스스로의 잇몸 건강상태를 확인할 수 있는 지표이다. PQ 테스트는 치주병의 정도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는 전형적인 증상의 경우 높은 배점을 부여했고, 간접적인 영향을 주거나 낮은 영향을 줄 경우에 낮은 배점을 부여했다. 점수가 낮을수록 건강한 상태, 높을수록 심각한 상태를 나타낸다. 각 점수 구간별로 건강한 편(0~25), 적극적 관리 필요(26~50), 적극적 치료 필요(51~75), 중증의 치주병(76~100)으로 구분해 본인의 잇몸건강 상태를 점검해보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