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갑끼고, 양말도 두겹으로…

● 건강 Life 2014. 12. 27. 15:55 Posted by SisaHan


겨울이 두려운‥ 수족냉증

정확한 원인 밝혀지지 않고
각종 질병의 동반증상 많아
금연·보온 등 생활습관 중요

한여름에도 손발이 찬 사람들은 강추위가 닥치면서 밖에 나가는 게 두렵다. 털장갑을 두 개나 끼고 두꺼운 양말을 겹쳐 신어도 살을 에는 듯한 통증을 피할 길이 없다.


계절을 가리지 않고 손발이 시리듯 찬 증상을 수족냉증이라고 한다. 심지어 여름에 양말을 신고 자야 하는 사람도 있고 기온이 급격히 내려가는 겨울철에는 증상이 더 심해 일상생활에도 어려움을 겪는다. 차다고 느끼는 부위의 피부 온도를 측정해 보면 실제로 온도가 낮은 경우도 있지만 온도가 낮지 않거나 오히려 뜨거운데도 차가움을 호소하는 환자들도 있다. 여름철 더울 때는 오히려 손발이 너무 화끈거리다가 추워지면 반대로 무척 차가워지는 등 외부 온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경우도 많다.


수족냉증의 정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만 추위와 같은 외부 자극에 교감신경이 예민하게 반응해 혈관이 수축하면서 손과 발의 혈액공급이 과도하게 줄어 냉기를 심하게 느끼는 것으로 알려졌다. 출산이나 폐경과 같은 호르몬 변화도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출산을 끝낸 여성이나 호르몬 변화가 큰 40대 이상 중년 여성에게서 주로 나타난다. 이 밖에 당뇨·류머티즘·고지혈증·디스크 등 다른 질병에서 동반 증상으로 나타날 수도 있어 섣불리 자가진단을 하고 내버려둬서는 안 된다.

혈액순환 장애로 인한 냉증 환자 가운데는 손발이 차갑고 시린 증상 이외에도 어지럼증이나 빈혈(40.5%), 위장장애(30.4%), 정신신경증상(25.0%), 관절질환(21.1%), 산후풍(19.9%) 등을 겪는 사람이 많다. 냉증은 호르몬 분비에도 이상이 생겼다는 신호이기 때문에 여성은 특히 주의해야 한다. 갱년기 장애, 불임 등 성 기능 장애가 올 수 있고 자궁근종이나 난소낭종 등 각종 종양 발생률도 높아진다.


손발이 자주 저리면서 시리고 손가락이나 발가락 끝이 창백해지다 못해 푸른색으로 변하면서 통증이 동반된다면 레이노증후군을 의심해야 한다. 원인 질환이 없는 일차성 레이노증후군이라면 다행이지만 레이노병은 드물게 전신이 굳는 전신경화증이나 자가면역질환인 루푸스, 류머티즘성 관절염, 동맥경화증을 동반하기도 해 원인 질환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치료가 선행돼야 한다. 전문의들은 “전신경화증의 경우 발병 초기 환자의 80% 정도에서 레이노증후군 현상이 먼저 나타날 수 있다”고 말한다.
특별한 원인이 없는 일차성 레이노 현상은 여성에게서 흔하게 나타난다. 통계에 따르면 전체 레이노증후군 환자의 62.3%가 여성, 37.7%가 남성이었다. 여성 환자 중에서도 40~60대 환자가 65.5%로 가장 많았다.


손목터널증후군 같은 ‘손목굴증후군’이나 말초신경장애가 있어도 수족냉증의 증상을 느낄 수 있다. 신경계 질환으로 생긴 저림증이 손발이 차가운 증상과 비슷해서다.

전문의들은 “혈액순환 장애로 생긴 손 저림은 손가락 끝에 통증이 흔하게 나타나지만 신경계 질환으로 인한 저림증은 물체를 잡을 때 통증이 더 심하게 오고 야간에 자주 오는 차이가 있다”며 “원인 질환을 정확히 감별해 이런 말초신경장애가 있으면 약물치료와 운동요법을 병행해야 한다”고 말했다.


수족냉증을 예방하려면 무엇보다 생활습관부터 개선해야 한다. 잦은 음주나 흡연, 과로, 편식, 다이어트, 과도한 스트레스, 신경과민은 수족냉증 증상을 악화시킨다. 특히 흡연은 혈관을 수축시키기 때문에 절대 피해야 한다. 차가운 공기나 물은 피하고 추울 때는 양말을 두 겹 신고 장갑을 꼭 끼어야 한다. 또 몸에 꽉 끼지 않게 옷을 여러 벌 겹쳐 입는다. 전문의들은 “이런 환자가 손발을 장시간 추위에 노출하면 혈관이 수축해 손가락·발가락이 두꺼워졌다가 궤양이 생기고 심한 경우 피부가 괴사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평소 냉수마찰이나 꾸준한 운동, 저온에서 장시간 목욕, 냉온욕을 하는 것도 좋다. 한방의들은 “목욕물에 말린 무잎, 쑥, 창포, 등겨, 귤 껍질, 유자, 홍화 등을 넣어 목욕하고 가급적 더운 음식을 먹고 단백질·비타민·무기질 고루 섭취가 도움이 된다”고 조언했다.



중-노년 질환자들 겨울철 건강관리

● 건강 Life 2014. 12. 21. 17:28 Posted by SisaHan


보온·영양에 신경
운동은 실내서 오후에

겨울이 깊어지면서 건강관리에도 각별한 주의를 요하는 ‘빨간불’이 켜졌다. 특히 당뇨병이나 고혈압, 골다공증 등 중-노년 질환자들에게 겨울은 살얼음을 걷듯 몸 관리에 세심한 주의를 기울여야 하는 계절이다.

★ 당뇨병 환자가 겨울철에 혈당 관리를 소홀히 하게 되면 동맥경화증이 생겨 말초 신경이 손상되고 감각이 둔해지면서 통증이나 뜨거움을 잘 느끼지 못하게 된다. 그만큼 동상, 난로에 의한 화상 위험이 크다.
이런 상태에서 추위로 발의 감각이 더 무뎌지면 상처가 생겨도 잘 느끼지 못하게 된다. 상처에 세균이 침범하면 염증이 생기고 오래 방치하면 뼈와 살이 썩어 들어가 발가락 등을 절단하게 될 수도 있다.
따라서 겨울에는 미지근한 물과 비누로 매일 발을 씻고서 습기가 남지 않도록 잘 말리고, 상처나 티눈이 생기지는 않았는지 꼼꼼하게 확인해야 한다. 발톱도 바싹 깎지 말고 통기성과 땀 흡수력이 좋은 면 양말을 신는 게 좋다. 발에 습기가 남아 있으면 동상에 걸리기 쉽다. 신발은 발에 상처가 나지 않도록 꽉 끼는 구두 대신 운동화를 신는 게 좋다.

만약 ★ 동상에 걸렸다면 응급조치로 동상 부위를 따듯한 물에 담그고 손가락이나 발가락 사이에 소독한 거즈를 끼워 주고 나서 병원으로 옮겨야 한다. 이때 다리와 발에 동상을 입은 환자는 절대 걷게 해서는 안 된다.
반대로 ★ 화상을 막으려면 전기장판이나 난로 등의 난방기구를 되도록 쓰지 말아야 한다. 고온 화상은 누가 봐도 상태가 심각해 병원에 바로 오게 되지만 저온화상을 입으면 피부색만 하얗게 변해 스스로 인지하기 어렵다. 당뇨병 환자는 감각이 무딘 데다 오랜 시간에 걸쳐 피부가 괴사하면서 신경조직까지 죽기 때문에 상처가 깊은 대신 별다른 통증이 없어 나중에서야 병원을 찾는 경우가 많아 조심해야 한다.

운동도 가급적 따듯한 날을 골라 하거나 실내에서 하는 게 좋다. 고혈당 상태에서 찬 바람을 많이 맞으면 혈관이 수축하며 혈압이 순간적으로 올라 뇌졸중, 심근경색이 올 수 있다.
★ 고혈압, 심장 및 뇌혈관 질환자도 마찬가지다. 가뜩이나 혈압이 높은 상태에서 찬 기온에 혈관이 수축하면 자연히 혈관 저항이 높아져 혈압이 더 상승하게 된다. 이때 혈관의 약해진 부위가 터지면서 뇌졸중이 발생하게 된다. 기온이 갑자기 낮아지는 12~1월에는 특히 위험하다.

고혈압은 체중이 불어날수록 더 심해지므로 운동이 필수적이지만 당뇨병 환자처럼 찬 바람을 피해 아침 운동보다는 오후 운동을 하는 게 좋다. 운동 전 스트레칭으로 심장과 폐를 대비시키고 운동 강도는 약하게 유지한다. 겨울만이라도 헬스장이나 수영장 등 실내 운동을 하는 게 안전하다. 추위가 심할 때는 차라리 운동을 쉬는 게 낫다.
★ 노약자는 외출할 때 목도리, 모자, 장갑, 내복 등 보온용품을 꼭 챙겨 입어야 급격한 기온변화로 인한 혈압 상승을 막을 수 있다. 내복을 입는 것만으로도 약 2.4도의 보온 효과가 있다. 바지는 밑단으로 갈수록 폭이 좁아지는 형태가 보온성이 좋다. 또 혈압을 높일 수 있는 소금은 적게 먹고 체중 관리를 위해 과일이나 채소 등 비타민과 섬유질이 풍부한 음식을 충분히 섭취하는 게 좋다.

작은 충격에도 뼈가 쉽게 부러지는 ★ 골다공증 환자는 겨울에 절대 무리를 해서는 안 된다. 골밀도가 적어 부러지기도 쉽고 잘 붙지도 않는다. 이렇게 발생한 골절은 평생 후유증을 남긴다. 전문의들에 따르면 대퇴(엉덩이뼈)골절을 입은 70세 이상 남성 10명 가운데 3~4명이 1년 이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골절 이후 후유증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다. 남성도 나이가 들면서 남성 호르몬이 감소해 ‘남성 갱년기’를 맞게 되고 골다공증이 발생하는 경우가 많아 방심해선 안 된다.


골다공증 환자는 물론 일반인도 겨울철에는 특히 신경을 써 ★ 칼슘을 섭취해야 한다. 겨울에는 일조량이 적어 칼슘 흡수를 돕는 비타민D를 충분히 합성하지 못하기 때문에 평소보다 칼슘이 많이 든 깻잎이나 브로콜리, 우유, 치즈, 요구르트, 달걀, 두부 등을 충분히 먹고 모자라는 ★ 비타민 D는 영양제로 보충해 주는 게 좋다. 음식물로도 비타민 D를 섭취할 수 있지만 양이 얼마 되지 않는다. 음식은 더 싱겁게 먹어야 한다. 짜게 먹으면 우리 몸은 전해질 농도의 균형을 맞추고자 나트륨을 강제 배출하는데, 이때 나트륨이 칼슘도 같이 끌고 나가 버린다.

골다공증 환자에게 ★ 운동은 쾌적하다고 느낄 정도의 속도로 매일 30분씩 하는 산책, 스트레칭과 근력 운동 정도가 적당하다. 뼈가 더 약해지는 겨울에는 골절의 위험이 커 심하게는 허리를 구부리거나 기침을 하는 등 일상생활 중에도 쉽게 뼈가 부러질 수 있다. 따라서 등산 등 강도 높은 운동은 금물이다.


고향 맛, 손 맛, 내~볼까?

● 건강 Life 2014. 12. 4. 14:51 Posted by SisaHan

김장 해보기


요맘 때가 김장 시즌이다. 바쁘고 귀찮아 사먹고 마는 경우도 흔하지만, 한번 용기를 내어 김장에 도전해보면 어떨까. 내 손 맛이 스민 김치맛을 가족에게 선사하고, 잊혀가는 고향의 전통음식을 되살려보는 의미도 새로울 것 같다. 어떻게 하면 아삭아삭 시원하게 톡 쏘는 식감이 좋으면서도, 잘 발효돼 몸에 유익한 유산균이 가득한 김치를 담글 수 있을지, 전통한식 전문가들의 도움말로 한겨울 식탁을 든든히 해 줄 ‘맛 좋고 영양가 높은’ 김치 담그는 비결을 소개한다.

배추와 무 골라 절이기
맛있고 몸에 좋은 김치는 재료 선택으로부터 시작된다. 배추는 2∼2.5㎏ 안팎의 너무 크지도 작지도 않은 것으로 들어보아 무겁지 않고 속이 덜 찬 것이 좋다. 3㎏ 이상 되는 배추는 갓(밑동과 잎사귀 사이 부위)이 두껍고 속이 꽉 찬 경우가 많아 별로 좋지 않다.
배추 갓이 너무 두꺼운 것은 수분이 많아 잘 물러진다. 겉 부분의 파란 잎이 싱싱한 것이 좋은데 너무 많이 떼어 내지 않는다. 배추에 길이로 골이 깊은 것도 물이 많아 잘 무를 수 있으니 가급적 피한다.
무는 너무 크지 않고 푸른 부분이 많고 겉면이 매끄러운 것을 고른다. 무청이 싱싱하게 달려 있으면 더욱 좋다. 무청을 너무 일찍 떼어 낸 것은 바람이 빨리 든다.
무는 푸른 부분이 많은 것이 좋은데 겉면에 잔털이 되도록 적은 것이 맛있다.
좋은 배추를 구입했다면 다음은 절이는 방법을 살펴보자.
배추를 절일 때 배추 대 물 대 소금의 비율을 무게를 기준으로 10 대 10 대 1 정도로 해야 한다. 겨울에는 24시간 정도 절이는 것이 적당하다.(여름에는 20시간) 절일 때는 아래위가 골고루 잘 절여지도록 뒤집어야 하는데 시간상 대개 자다가 새벽에 뒤집어야 할 때가 있다. 이런 귀찮은 문제는 깊은 통에 절이면 해결된다.

김칫소는 어떤 재료가 적합?
생새우가 들어가는 것이 좋다. 시원하고 단맛을 만들어 준다. 신선한 재료일수록 깔끔한 맛이 나는데 색이 밝으면서 상하지 않은 상품을 사용해야 잡내가 나지 않는다. 생새우는 구입한 후 바로 쓰지 않을 때는 깨끗이 씻어 건져 냉동해 놓았다가 사용해도 된다.
다음은 젓갈. 지방특색이 고려되는데, 황석어젓이나 조기젓을 기본으로 새우젓을 섞어 쓰기도 하나 요즘은 멸치액젓을 대중적으로 사용한다. 까나리액젓을 사용해도 좋다. 황석어젓이나 조기젓, 멸치젓은 윗면에 기름과 같이 노랗게 뜨는 것을 떠서 사용하면 맛있다. 끓여서 국물을 밭칠 때는 두 배의 물을 넣고 우르르 끓인 후 약불로 은근히 끓여 국물이 찌꺼기 양만큼 되었을 때 면보에 건지를 밭쳐 국물만 사용한다.
굴을 넣는 집도 많다. 굴을 넣으면 김치가 시원하면서도 감칠맛을 낸다. 그러나 오래 두고 먹을 때는 잘 상하는 경우가 있다. 정월 지나서 먹을 김치에는 굴을 안 넣는 것이 좋다.
아미노산이 풍부한 저지방의 낙지나 꽃게를 넣으면 몸에 유익한 성분이 추가되면서 시원한 맛까지 생기는데 특히 꽃게의 경우 껍데기의 키토산 성분이 김치가 빨리 시는 것을 막아준다.
청각도 김칫소 재료 중 하나다. 청각을 넣으면 생선이나 젓갈의 비린내나 마늘냄새를 줄여주고 개운한 맛을 내준다. 항생작용도 가지고 있다고 하나 특별한 향 때문에 요즘은 잘 사용을 안 하지만 구충의 효과도 있다고 한다. 한편 제일 중요한 고춧가루는 적당히 빻은 굵은 고춧가루와 곱게 빻은 고춧가루를 3 대 1의 비율로 사용하면 김치의 맛이나 색이 좋아진다. 고추씨를 사용해서 매운맛을 더 내고 싶을 때는 김치에 직접 넣기보다는 면자루에 넣어 김치 밑에 넣어 두면 매운맛이 우러나고 깔끔해서 좋다.

김치 버무리기와 숙성
배추잎 전체에 양념을 바르면 지저분해지니 잎 부분 말고 줄기 윗부분에만 두세 켜에 한 번씩 양념을 얹어 감싸는 게 깔끔하고 시원한 맛이 난다.
올바른 숙성법이 중요하다.
담근 김치는 가로보다 세로가 깊은 통에 차곡차곡 빈 공간 없이 담아 윗부분을 우거지나 비닐로 잘 덮고 뚜껑을 덮은 후 상온에서 익힌다. 그리고 배추나 무보다 국물이 살짝 익었을 때 김치냉장고나 냉장고에 넣어 마저 익히는 방법이 좋다. 예전 김치냉장고나 냉장고가 없던 시절에는 더디 시어지고 보관이 용이해 땅속 옹기에 묻었지만 요즘엔 힘든 일이다.
4도 정도에서 일정한 온도로 저온 숙성시키고 공기 접촉을 피해야 맛있는 김치를 먹을 수 있다. 되도록 7∼9ℓ짜리 김치통에 담아 숙성시키는 것이 적게 담아 숙성시키는 경우보다 맛이 좋다.
꺼내 먹으려고 새 통을 헐 때는 작은 통에 나누어 담아 한 통씩 먹어야 남은 김치를 끝까지 맛있게 먹을 수 있다. 예전에 겨울철 김장김치 먹을 때, 명절이나 어른 생신 때 새 독을 헐어서 새 김치를 꺼내 상에 올린 것도 다 그런 이유 때문이다.


최근 발표들에 논란
심장병·골절 등 경고

“적당 섭취 괜찮아” 미 농무부 여전 권장

인간에게 가장 완벽한 식품이라고 각광 받아온 우유가 그 독보적인 지위를 위협받고 있다. 지난달 스웨덴에서 우유를 하루 3잔 이상 마실 경우 사망 확률이 높아진다는 연구 결과가 나온 뒤 세계적으로 우유를 둘러싼 논쟁이 좀체 가라앉지 않고 있다.
 
그래서 묻는다. 우유는 마셔야 할까 말아야 할까?
인류는 태어나는 순간부터 ‘우유’와의 인연을 시작한다. 누구나 모유 수유를 권장하지만, 문제는 그게 여의치 않다는 사실이다. 엄마가 직장에 복직하거나 아이가 어린이집에 가야할 경우, 모유 수유는 중단할 수밖에 없다. 그래서 모유 대신 우유를 주기 시작한다. 여기서 잠깐 돌아보자면, 포유류 중 유아기 이후에도 계속 우유를 먹는 건 인류가 유일하다.
그런데 최근 인류의 우유 사랑에 금이 가게 하는 발표들이 계속되고 있다. 우유가 건강에 도움이 되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넘어서 심지어 해로울 수도 있다는 것이다.
2011년 <골격과 미네랄 리서치 저널>는 우유 섭취가 중장년의 고관절 골절 예방에 도움이 되는지에 대한 연구를 실었다. 20만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한 6개의 실험에서 우유 섭취가 골절을 낮춘다는 어떠한 상관관계도 도출해내지 못했다. <미국의사협회의 저널 소아과학>은 올해 10만여명의 성인을 20년 넘게 추적 조사한 결과를 발표했다. 이 연구에서 실험 대상자들은 그들이 청소년기 마신 우유의 양을 바탕으로, 이후 그것이 고관절 골절을 예방하는 결과를 가져왔는지 살폈다. 역시 골절 위험이 줄었다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가장 따끈따끈하게 회자된 것이 스웨덴 연구다. 지난달 <영국의학 저널>에 발표된 이 연구에서 스웨덴 웁살라대학의 카를 마이클슨 교수 연구팀은 20년 동안 39살 이상 여성 6만1000명과 남성 4만5000명을 추적 조사했다. 그 결과 하루 평균 우유 3잔 (680㎖) 이상을 마시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심장병 등으로 숨질 위험이 2배 이상 높다고 밝혔다. 또 우유를 많이 마시는 여성들은 골절률도 높게 나왔다고 발표했다.
우유의 풍부한 영양가를 증명하기 위한 실험에서도 의도치 않은 결과가 나온 적도 있다. 2007년 미국 <임상영양학 저널>은 칼슘 섭취가 골절을 줄이는 데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연구한 자료를 실었다. 34살에서 79살까지 20만명 이상이 이 실험에 참여했는데, 이 연구에서도 칼슘 섭취가 골절을 줄이는 데 도움을 준다는 결과를 얻지 못했다. 또 당시 6000여명의 중장년을 대상으로 칼슘 보충제가 골절에 미치는 영향을 알아보기 위해 일부에게는 칼슘 보충제를, 나머지에게는 ‘플라시보’를 섭취하게 했다. 이 실험에서는 칼슘 보충제가 골절을 줄이지 못했다는 결과 외에도 오히려 고관절 골절률을 높일 가능성이 있다는 결과가 나왔다.
 
미국 인디애나 의과대학 소아과 교수 애런 캐럴은 “우유를 포함해 뭐든 적당히 섭취하는 것은 아무런 문제가 되지 않는다”고 말했다고 <뉴욕 타임스>는 전했다. 캐럴 교수는 다만 “대부분의 성인이 우유를 섭취해야 한다는 증거는 없으며, 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증거 역시 부족하다”고 덧붙였다.
아직까지 미 농무부 등에서는 성인도 적어도 하루 3잔 이상 우유를 마실 것을 권고하고 있다.
< 김지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