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연히 오해받고 움츠러 들어요”

3D 입체 마음테라피


3D는 3차원입니다. 복잡한 세상에 사람들의 마음은 더 혼란해지는데, 평면적 상담으로는 쫓아가기 어렵습니다.  그래서 3차원 입체 상담을 해봅니다. 타인의 마음을 살피기는 어려운(Difficult) 일입니다. 위험하기도(Dangerous) 하지요. 자칫하면 더러운(Dirty) 꼴을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3D를 감내하지 않고 명랑사회 이룩하기란 불가능합니다. 이 난은 ‘마음 테라피스트(therapist)’를 모셔 입체상담과 분석을 하는 페이지 입니다. 각 분야에서 개성을 한껏 발휘중인 3인의 서로 다른(Different), 3D 해결방안과 지혜로운 대처 방향을 제시합니다.



Q. 예비 여대생입니다. 어렸을 때부터 남과 공감 못 하는 부분을 자연스럽게 숨기지 못했습니다. 상대방에게 기분 나쁘지 않을 정도로 반응해야 하는데, 노력해도 ‘공감하는 척’하는 게 티가 나요. 가장 큰 문제는, 예의를 갖추고자 꼭 해야 하는 형식적인 인사나 말 등을 전달하는 방식이 서툴러 본의 아니게 무례하거나 남을 불쾌하게 한다는 겁니다. 
10대 후반쯤 되니 어른들조차도 그런 건 용납되지 않는 나이가 되었다고 여겨서인지 기분 나빠 하시는 경우도 있었습니다. 이런 점을 의식하면서 더 어색해지는 악순환이 반복됐습니다. 예의를 지키기 위한 최소한이라 생각해도 표정관리가 안 됩니다. 피곤할 때는 더 티가 나고요. 어색한 표현 방식 때문에 갖가지 오해도 자주 사고, 욕도 많이 먹어 왔습니다. 그럴수록 더 움츠러들고 어색해졌고요.
연습을 해야 하는 것인지, 애초에 남에게 열린 따뜻한 마음을 갖기 위해 성품 개조를 해야 하는 것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자기중심적이고 배타적이고 닫힌 제 마음 때문인가요? 그렇다면 불편함을 감수하고 억지로라도 나누려고 노력하면 그런 성품이 바뀔까요? 
성품이라는 게 잘 바뀌지 않는데 가식적으로 흉내만 내게 되지 않을까요? 이 때문에 사람들을 대면할 일이 적은 직업을 택하는 것을 현실적인 방법이라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남을 대하는 일에 지긋지긋할 정도로 고통과 두려움을 느낍니다. 답답합니다. 도와주세요.


아이(I)메시지로 감정 표현을
내마음 열어 보여주고 상대가 쉽게 받아 줘

참으로 다양한 사람들이 모여 살고 있는 곳이 이 지구가 아닌가 싶습니다. 많은 사람과 어울리고 대면하지 않으면 괴로워하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반대로 사람들과 대면하는 것이 불편하고 괴로운 사람도 있지요. 어느 쪽이든 타고 난 천성이니 어차피 원망은 시간낭비이고 쓸데 없는 일 입니다.  하지만 그런 어려운 인간관계가 삶의 방향이나 성패를 좌우한다고 할 때는 바꿔보는 젊음의 도전도 필요하다고 봅니다.  젊음의 패기로 못할 일이 어디 있든가요?
영화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의 남자주인공 ‘라스’도 그렇습니다. 혼자 지내기를 좋아하는 라스는 타인과의 가벼운 스킨십조차 어찌할 바를 몰라합니다. 심지어 사람이 아닌 인형과 연애를 할 정도니까요. 처음엔 그런 그를 보며 뜨악해하던 동네 사람들도 차츰 그의 따뜻하고 진실한 마음을 이해하고, 인형 ‘비앙카’를 기꺼이 이웃으로 받아들이게 됩니다.
 
결국 사람들이 주인공 라스를 이해하고 받아들이게 된 순간들은, 라스가 아닌 척할 때가 아니라 바로 ‘라스가 라스였을 때’입니다. 게다가 비앙카는 아무 말도 못하는 인형이지만, 그냥 내 말을 들어주는 것처럼 거기 있어주는 것만으로도 라스는 치유가 됩니다. 그러니 만약 내가 먼저 타인에게 의사표현하고 말 거는 것이 어렵다면, 그냥 상대방의 이야기를 가만히 들어주세요. 조용히, 열심히 들어주는 것도 ‘내가 당신을 존중한다’는 의사표현 중의 하나입니다.
그리고 사람들과 커뮤니케이션하는 것이 서툴고 어색하다면, 아주 간단한 방법이 있어요. ‘I’(아이) 메시지로 내 감정 표현을 해보는 것입니다. 아주 간단해요. 주어를 ‘나’로 설정해서 말하는 건데, 가령 “도대체 너는 왜 그러니?”가 아니라, “나는 ~~한 기분이 들었어”라고 하는 것이죠. I-메시지로 말을 하게 되면, 내 마음을 잘 열어보여주게 되고, 상대편이 당신을 더 쉽게 받아들이게 됩니다.
어떠세요? 수줍더라도 진심으로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하고 내 마음을 조금은 열어놓는 당신. 어느덧 ‘내겐 너무 사랑스러운 그녀’가 돼 있을 것 같은데요.^^
 
[ 심영섭 - 대구사이버대 교수(상담심리학)·한국영상영화치료학회장 ]



성품 개조가 아니라 기술 훈련을
표정·미소·문장 등 준비, 시행착오 통해 훈련

적어도 사연을 쓰고 있는 현재의 주인공께선 상대방을 기분 나쁘게 하고 싶지 않아 노력도 해보셨고, 그러다 어색해지는 상황 때문에 괴로워하실 정도로 남의 반응에도 꽤 신경 쓰고 계시니, 그만큼은 자기중심적이지도 배타적이지도 않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남들을 위해 자신의 표현과 행동을 다듬고 예의범절을 갖추고자 하는 것을 가식적이라고까지 해야 할까요? 예를 들어, 첫인상이 나쁜 어떤 사람과의 인사에서 ‘난 당신이 별로이고, 반갑지도 않아요’란 마음을 솔직히 드러내버리는 대신 가벼운 미소를 띠며 “안녕하세요? 반갑습니다”라고 한다고 해서 자신을 정직하지 못하다 나무라겠느냐는 거죠. 여기서 상냥한 인사는 그 사람을 싫어하는데 좋아하는 것처럼 속이려는 게 아니라 우선 상대의 기분을 상하지 않게 하려고 사용한 방법이겠지요.
 
그러니 자신의 성품을 개조해야 한다고 탓하기 전에 적절한 대인관계 기술을 실제 배우고 익히는 게 필요해 보입니다. 이런 훈련에는 다음의 두 가지 요소를 잘 배합해야 하는데요. 첫째는 골라 쓸 대처방식을 충분히 이해하고 습득하여 자신의 것으로 가지고 있는 것이고, 둘째는 그것들을 적절한 상황에서 잘 골라 쓸 수 있도록 맥락을 짚어내는 눈치를 기르는 것입니다. 첫번째를 위해서는 호감을 줄 수 있는 표정과 미소 짓기를 연습한다든지, 자주 접하는 상황에서 사용할 괜찮은 문장들을 준비하고 반복해서 말해보는 등 자신에게 아직 어색하고 서툰 것을 소화하는 구체적인 연습까지도 필요할 수 있습니다. 두번째를 위해서는 이런 방법들을 스스로 판단한 상황에 적용해보는 시행착오를 통해 길러나가야 할 텐데요. 필요에 따라서는 이런 부분을 같이 의논하고 모니터링해줄 전문가와 작업하는 것도 한 방법일 것입니다.
사람들의 반응을 신경 쓰는 사연 내용을 보면 좋은 관계에 대한 주인공의 바람이 읽혀집니다. 상대를 위해 연습한 나의 기술들은 형식적인 대처에 그치지 않고 그 사람과 어울려 지내는 시간의 불편함을 줄여주거나 공감을 조금 깊게 만들 기회를 줄 수도 있습니다. 그러다보면 자신의 따뜻한 면을 눈치 채는 사람도 생겨날 것이고 그때 주인공께서 자신에게도 그런 마음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셨으면 좋겠습니다. 

[ 소기윤 - 정신과 전문의 ]



누구나 자기중심적, 소통도 연습 필요
대화 공감에 중요 포인트, 참으며 잘 경청하는 것

먼저 타인과 공감하는 것과 자기중심적인 것은 서로 별 상관이 없다고 말해주고 싶네요. 나이팅게일이나 헬렌 켈러, 간디, 이순신 같은 사람들도 모두 자기중심적인 사람이었습니다. 아니 사람은 누구나 그렇습니다. 다만 자신의 재능을 누구를 위해서 쓰느냐가 있을 뿐이지요.
공감하는 척하는 게 티 난다는 것이 어떤 것인지 유추하기 힘듭니다만, 공감을 나타내는 일종의 스킬에 대해 부족함을 느끼고 계신 듯합니다. 사람 사이의 대화에서 시선과 몸짓, 고개의 각도와 같은 비언어적 정보가 입의 언어적 정보보다 훨씬 많다고 합니다. 즉 입이 아니라 몸으로 말한다는 것이죠. 그래서 같은 말을 해도 듣기에 기분 좋은 사람과 아닌 사람이 있죠. 대화는 듣고 말하는 것이기도 합니다만 보고 보여주는 것이기도 합니다.
후자에 대해 본인은 어떤 태도를 취하고 있는지 점검해 보세요. 앉아 있는 자세가 비뚤지는 않았는지, 시선을 너무 굴리는 건 아닌지, 듣는 사람이 기분 나쁘게 입술을 삐쭉 내밀거나 쩝쩝 소리를 내는 건 아닌지 말이죠. 참고 자료로 미국 드라마 <라이 투 미> 시리즈를 보는 것도 추천합니다. 얼굴 표정으로 거짓과 위선을 가려내는 내용인데, 재미삼아 보면서 혹 나도 저렇게 타인에게 불신을 주지는 않는지 살펴봐도 좋을 것 같군요.
 
그리고 대화에서 공감하는 데 가장 중요한 포인트는 바로 ‘잘 듣는 것’이에요. 하고 싶은 말을 참으면서 경청하는 것. 지금 대화의 맥락이 어디서 나왔는지 그 서사적 구조를 더듬어 들어가보세요. 아주 어려워 보이지만 누군가에 먼저 말을 거는 행위는 약간의 위로를 받고 싶은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자존심에 상처 나지 않는 티스푼 하나 정도의 위로 말이죠.
혹시 이런 행위를 가식적이라거나 나에게는 전혀 맞지 않아 사람을 마주할 일 적은 직업을 생각하신다면, 정말 크나큰 오산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그 어떤 가치관이나 직업을 갖더라도 누군가와 이야기하고 부대끼며 살아야 합니다. 타인과 연대 없이 살아가겠다는 건 사실 직업의 종류가 아니라, 돈이 너무너무 많아 평생 놀고먹어도 좋을 정도라면 해결 되겠지요. 드라마 속 밥맛 떨어지는 부잣집 딸처럼 말입니다. 그런데 그런 거 아니잖아요.^^ 세상을 숨가쁘게 살아오다 보면 누구나 한두개씩 소중한 것을 놓치고 오기 마련입니다. 지금이라도 알았으니 다행이에요. 그러니까 노력해보세요.

[ 김남훈 - 프로레슬러·<청춘매뉴얼제작소> 저자 ]


날 음식 삼가고, 소금은 최소량만

● 건강 Life 2012. 4. 23. 08:58 Posted by SisaHan
열량·단백질 풍부하게‥ 녹황색 채소·잡곡밥 매일

의학의 발달로 암 환자들이 치료를 받는 기간보다 치료 후 살아가는 기간이 훨씬 길어졌다. 따라서 암 치료 후 건강관리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생존율이 크게 달라지며 그중에서도 가족이 신경써야 할 점은 음식이다. 음식이 암 발생과 재발 방지에 영향을 미치는 비율은 35%로, 흡연의 30%보다 더 크기 때문. 항암치료를 받을 때는 다음과 같이 음식을 조절한다.

1. 평상시보다 열량과 단백질을 풍부하게 섭취한다 
환자의 영양 상태가 좋을수록 항암제 부작용이 적게 나타나며 힘든 치료를 견뎌낼 힘이 생긴다. 또한 암 치료를 받으면 열량과 단백질의 필요량이 많아지므로 간식 횟수를 늘리고 단백질이 풍부한 고기 및 생선 등을 더 많이 먹는다. 식욕이 없을 경우에는 소량씩 나누어서 자주 먹고 적은 양이라도 열량이 많은 음식을 준비한다.
 
2. 과일, 녹황색 채소를 5종류 이상 매일 먹는다
과일과 채소에 많은 섬유질이 몸속에 들어가면 발암물질이 될 가능성이 있는 물질을 소화기에서 흡착해 배출하는 효과가 있다. 그러므로 당근, 호박, 마늘, 양파, 신선초, 브로콜리, 양배추 등 채소·과일을 충분히 섭취한다. 단, 과일과 채소마다 포함된 비타민, 무기질종류가 다르므로 매일 5종류 이상 준비한다.
 
3. 생선회·육회 등 날 음식은 삼가
백혈구 수치가 감소한 경우 면역 기능이 떨어져 쉽게 감염될 수 있다. 그러므로 생선회나 육회처럼 감염 위험이 있는 날 음식은 삼간다.

4. 우유나 요구르트를 하루 1개(250ml) 이상 마신다 
우유에는 암 환자에게 필요한 단백질과 칼슘이 풍부하며 특히 암에 저항하는 면역력 증강 물질인 락토페린과 펩티드류가 많이 들어 있다. 우유가 잘 받지 않는 경우에는 요구르트, 두유로 대체한다. 요구르트도 인체에 유익한 세균을 증식시켜 유해균을 감소시키는 효과가 뛰어나다.

5. 현미, 보리, 콩 등  잡곡밥을 
현미에는 항산화 작용을 하는 비타민 E와 셀레늄, 활성산소로부터 세포를 보호하는 피틴산이 들어 있으며 대장암 예방에 좋은 식이섬유가 다량 함유되어 있다. 보리에는 비타민 B2, 비타민 E, 셀레늄이 많고, 콩에는 유방암, 전립선암, 대장암 억제에 효과적인 이소플라본이 풍부하다.

6. 소금은 최소량만 넣는다 
소금 자체가 암을 일으키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지나치게 많이 섭취할 경우 위 점막에 손상을 주어 다른 식품을 통해 들어온 발암물질을 활성화시키므로 소금은 하루에 5~10g 정도만 섭취한다.



‘나을 수 있다’ 믿고, 새 삶 디자인
부작용 두려워 말고 체험담 귀담아 듣기를

1. 나을 수 있다고 믿으면 정말로 낫는다= 설명하기는 어렵지만 나을 수 있다는 신념과 치료 효과의 놀라운 상관성은 의료현장에서 자주 볼 수 있다. 치료방법을 택한 후엔 그 치료로 나을 수 있다고 굳게 믿는다.

2. 부작용을 두려워하지 않는다= 항암제는 암세포 외에 머리카락세포와 구강, 식도, 장 점막세포, 조혈모세포 등을 공격해 탈모, 점막염, 설사, 골수 기능 저하 등의 부작용이 나타난다. 그러나 이는 몸이 암과 잘 싸우고 있다는 증거이며, 시간이 지나면 모두 회복된다.

3. 잘 먹는 것이 중요하다= 암세포는 많은 영양분을 빼앗으며, 항암치료는 체력을 소진시킨다. 그러므로 정상 체중 유지, 고칼로리 및 양질의 단백질 섭취, 충분한 비타민과 무기질 섭취가 중요하다.

4. 새로운 삶의 방식을 디자인한다= 암을 부른 나쁜 습관을 버리고 규칙적인 식생활과 운동을 시작한다. 건강을 되찾기 위해 모든 에너지를 치료와 회복에 집중해야 한다.

5. 의료진을 만날 때는 항상 질문 목록을 준비한다= 병이나 치료 정보를 의료진이 알려줄 때까지 기다리지 말고 먼저 묻는다. 이를 위해 환자의 증상과 변화, 필요한 정보를 꼼꼼하게 기록하고 궁금한 것은 일목요연하게 묻는다.

6. 경험자의 체험담을 귀담아듣고, 담당 의료진과 상의한다= 다른 사람의 성공 체험담, 실패담은 치료에 큰 도움이 된다. 치료를 받는 병원을 비롯한 암 환자 모임, 암 관련 강의 등에 자주 참가한다.

7. ‘지금 이 순간’을 낭비하지 않는다= 과거 일에 대한 막연한 후회나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소중한 시간을 낭비하는 것은 전혀 도움이 되지 않는다. 암 환자에겐 그 어느 때보다 ‘지금 이 순간’이 중요하므로 순간에 충실하며 투병의지를 북돋운다.


암 환자의 ‘수면장애’

● 건강 Life 2012. 3. 31. 16:48 Posted by SisaHan

항암 치료때 77% 고통… 일반인 5배
불안·우울·치료과정도 수면 방해‥기억력 장애까지

보통 몸이 아픈 사람은 질병 때문에라도 잠을 더 많이 자게 되고, 또 잠이 들면 깊게 잘 것이라고 생각하기 쉽다. 암 환자들의 경우에도 이에 해당될 것이라고 여기는 사람들이 많으나, 실제로는 정반대다. 암 환자들은 수면 장애가 일반인보다 훨씬 더 많다. 
암이라는 질병 자체가 가져다주는 불안과 우울함도 문제지만 암 치료 과정도 수면을 방해한다.
 
■ 암 환자 수면장애 일반인보다 최고 5배 많아 : 건강한 사람들 중에도 약 15%는 수면 장애를 가진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암 환자는 이보다 2~3배 이상 높은 비율인 30~50% 정도가 수면 장애에 시달리고 있다. 또 항암 치료 등 암 치료를 받고 있는 도중에는 수면 장애에 시달리는 비율이 크게 높아진다. 약 600명의 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연구 결과를 보면 항암 치료나 방사선 치료를 받는 기간에 수면 장애에 시달린 비율은 약 77%나 됐다. 이처럼 수면 장애에 시달리는 암 환자들은 기억력 장애 또는 집중력 장애가 나타났고, 우울증 등 기분 장애도 발생했으며, 주관적으로 느끼는 피로와 통증이 더 컸다. 이런 증상들은 환자의 치료 의지를 떨어뜨리고, 치료에 대한 의사결정 과정에 환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것을 방해하는 요인이 된다.
 
■ 항암 치료도 수면장애의 주요 원인 : 암 환자들이 수면 장애를 겪는 데에는 여러 가지 원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우선 암이 의심된다는 말을 듣는 순간부터 잠자리가 불편해진다. 암이 진단되면 불안과 우울을 경험하면서 수면 장애가 발생할 수 있는 고위험군이 된다. 여기에 암 치료의 주요 수단인 수술, 항암 치료, 방사선 치료, 호르몬 치료 등은 모두 수면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특히 항암 치료를 받으면 메스꺼움이나 말초신경통이 나타나 잠을 방해한다. 유방암 환자의 경우 호르몬 치료를 하면서 갑작스러운 열감이 나타나거나 자면서 땀을 많이 흘리게 되는 등의 증상으로 잠을 이루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많은 암 환자들이 치료를 받는 도중이나 치료가 끝난 뒤 피로와 통증을 겪는데, 이런 것들도 수면을 방해하는 요소이다. 동시에 충분한 잠을 자지 못했을 때 이런 피로와 통증이 더 악화되는 악순환을 겪기 때문에 환자들의 삶의 질을 크게 떨어뜨리게 된다.
 
■ 수면 방해하는 약 있는지 상담해야 : 암 환자는 물론 의사도 암 치료에 집중하기 때문에 암 치료 이외의 다른 문제에 대해서는 소홀해지기 쉽다. 하지만 수면 장애가 있을 때에는 반드시 의사와 수면 장애에 대해 상담하는 것이 필요하다. 먹고 있는 약 가운데 수면을 방해하는 약이 있는지 확인해야 하며, 수면을 방해하는 증상이 있으면 이를 적극적으로 조절해야 한다. 
암 환자들 중에는 한번 잠을 자지 못하기 시작하면, 낮잠을 늘리거나 잠자리에 오랜 시간 누워 있는 경우가 있는데 이는 바람직하지 않다. 자리에 누워 있는 시간이 늘어난다고 해서 잠자는 시간이 늘어나지는 않는다. 이보다는 잠이 올 때만 침실로 가고 누운 뒤 20분 안에 잠이 오지 않으면 밖으로 나오는 것이 좋다. 다시 잠이 올 때 침실로 가도록 해야 한다. 낮잠은 30분 이내로 제한하고, 오후 3시 이후에는 낮잠을 자지 않는 것이 좋다. 
침실은 어둡고 조용하면서 시원하게 유지하도록 하고, 자기 전에 심호흡을 하거나 스트레칭을 해 몸을 이완시키는 것도 잠을 부르는 좋은 방법이다. 자기 전에 기도 시간을 가져 마음을 가라앉히는 것도 깊은 잠에 도움이 된다. 
잠자리에서는 다른 일을 많이 하지 않도록 하고, 특히 침실에 텔레비전이 있다면 거실로 옮기도록 한다. 자리에 누웠다면 잠을 자야 한다는 부담감이나 잠에 대한 과도한 기대보다는 단지 편하게 누워 있는 것만으로 충분하다는 생각으로 긴장을 푸는 것이 수면에 도움이 된다.

< 박상민 서울대 의대 암정보교육센터 교수 >


재발 등 뚜렷한 이유 없이‥ 삶의 질 크게 떨어뜨려


한국의 경우 지난해 말 기준으로 암을 치료하고 있거나 치료 뒤에 생존하고 있는 사람은 약 100만명으로 추정된다. 2008년 말 70만 명에서 3년 만에 100만 명으로 늘어 암 환자 및 생존자는 앞으로 빠르게 늘 전망이다. 하지만 암 환자 및 생존자들 건강을 위한 행동 요령은 널리 알려져 있지 않다. 이 때문에 의학적으로 검증되지도 않고 값도 비싼 방법에 의존하는 이들도 많다. 이에 <한겨레>는 국립암센터, 서울대병원과 공동으로 암 환자 및 생존자가 암 재발과 2차 암 발병을 예방하면서 건강하게 살아가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는 2차 암 검진, 피로 및 통증 관리, 식이 및 운동 요령 등에 대해 시리즈 기획을 마련했다.

암으로 인한 통증은 어느 정도 진행된 암이나 말기암 환자에게 가장 심하게 나타나는 증상이라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하지만 암 치료가 끝난 암 생존자의 상당수도 암이나 치료 과정에서 생긴 통증에 시달린다. 암 치료 중에 있는 환자나 암 생존자에게 이 통증은 치료의 순응도를 떨어뜨리거나 삶의 질을 크게 낮추는 요인이다. 문제는 암으로 인한 통증은 상당 부분 조절될 수 있는데도 여전히 많은 환자들이 부적절한 통증 조절을 받고 있다는 것이다.

■ 암 생존자도 통증에 시달려
환자나 보호자는 물론 심지어 일부 의료진도 수술이나 항암제 치료 등 암 치료가 끝나 완치 판정을 받으면 암 발병 이전처럼 건강한 상태로 돌아간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많다. 물론 아주 초기에 발견해 깨끗이 제거된 암의 경우 대부분은 통증 등과 같은 후유증도 거의 없다. 
하지만 진행된 암의 경우 사정은 다르다. 비록 암은 치료됐지만 암이 다른 조직으로 퍼지면서 파괴된 신경 조직에서 통증이 생길 수 있다. 또 암의 재발이나 수술 부위의 감염 등과 같은 뚜렷한 원인 없이도 3달 이상씩 지속되는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이를 ‘만성적인 수술 후 통증 증후군’으로 부른다. 
이런 통증은 암 치료 과정에서 심신이 허약해지거나 면역력이 떨어지는 경우 나타날 가능성이 더 커진다. 또 통증을 유발하는 특정 질환에 걸리면 암 환자 및 생존자들이 이런 통증을 더 심하게 느끼는 양상도 나타난다. 
예를 들어 대상포진에 의한 통증은 암 환자가 아닌 경우에도 심하지만 암 환자는 남은 생애 동안 계속해서 통증이 나타날 수 있고, 골다공증에 의한 척추뼈 압박 골절의 통증도 더 심하게 느낀다. 유방암이나 폐암 수술을 받은 경우 어깨의 관절 통증이 더욱 흔하게 발생하기도 한다. 
항암제나 방사선 치료로도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항암제가 말초신경계에 장애를 일으켜 신경장애가 나타나면서 통증으로 느껴지는 것이다. 이 경우 손발의 감각이 떨어지거나 아예 없어질 수 있으며, 손발이 저리거나 심한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동시에 손발에서 근육통, 피로감이 더 심해지거나, 물건을 집거나 옷에 단추를 끼우는 등과 같은 일상생활이 어려워질 수 있다. 

■ 통증 다스리기도 쉽지 않아
 현재 암을 치료하고 있는 경우 암 치료의 순응도를 높이기 위해서라도 암 통증에 대해서는 훨씬 적극적으로 치료한다. 마약성 진통제도 약 자체의 부작용이나 중독, 의존 가능성보다도 통증 감소 효과를 더 우선으로 여길 정도다. 
하지만 암 생존자의 경우는 이와 처지가 다르다. 남은 수명이 일반인과 거의 같은 처지에서 마약성 진통제를 무턱대고 쓰다가는 약물 의존성, 부작용 등에 시달릴 수 있기 때문이다. 
암으로 인한 통증 차단에 쓰이는 신경차단술도 마찬가지이다. 신경차단술은 통증을 느끼는 주요 신경 경로를 파괴해 통증을 치료하는 방법이다. 하지만 남은 수명이 길 때에는 파괴된 신경 경로가 다시 재생될 수 있다. 문제는 이 재생 과정에서 더 심한 통증을 느낄 수 있다는 점이다. 
즉 암 생존자의 통증 관리가 암 환자보다 더 어려울 수 있으며, 마약성 진통제나 신경차단술도 환자의 상태에 따라 적절한 선택이 필요한 것이다. 

■ 의료진과 적극적인 상담 필요
 암 생존자도 통증에 시달리는 경우가 많지만, 암 치료 뒤 나타나는 통증에 대한 연구는 아직 많이 부족한 편이다. 암 생존자의 여러 증상 관리에 대한 관심이 그만큼 부족하기 때문이다. 
의료진의 경우에도 자신의 진료 범위를 수술이나 항암제 치료, 방사선 치료 등 치료에 한정시켜서 보거나 암 치료 뒤 통증은 불가피하게 나타나는 것으로 여기기도 한다. 이 때문에 암 생존자의 통증 호소는 무시되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암 생존자의 통증 역시 완전히 없어지지는 않지만 관리될 수 있음에 유의해야 하며, 통증에 대해서도 의료진과 적극적으로 상담해야 한다. 
사회적으로 암 생존자의 통증에 대한 관심과 이를 극복하는 데 도움을 주기 위한 의료 체계의 개발도 시급한 과제라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