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10월 티브이(TV) 토론회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손바닥에 '왕’(王)자가 새겨진 장면이 포착되면서 무속 논란이 일었다. 이후 부인 김건희씨 녹취록 속 ‘도사’ 발언, 무속인 건진법사의 선대위 활동 등이 잇따라 알려지면서 논란이 더 커졌다. 유튜브 갈무리
개신교 신학자들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치인 관련 주술 논란이 벌어지는 사태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는 성명을 발표했다.
2일 개신교계에 따르면, 이정배 감신대 전 교수, 채수일 한신대 전 총장 등 신학자 28명은 지난달 30일 ‘사이비 주술 정치 노름에 나라가 위태롭다’는 제목의 성명을 내어 “오늘날 세계의 어느 문명국가에서 정치가들이 주술에 의지하여 국사를 논하고 있는가”라며 “우리의 정치판이 주술에 휘둘리고 있음은 통탄할 일”이라고 개탄했다.
이들은 “무릇 정치란 합리적 이성과 역사의식 그리고 투명한 의사소통과 합의의 문화에 의거해야 한다”며 “우리 정치가 문제였다면 이러한 기본적 태도를 상당 부분 결여했기 때문이고, 그 피해는 언제나 국민의 몫으로 고스란히 돌아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주술은 오랜 세월 우리 평민의 아픔과 한을 위로하며 그 일상을 종교적 깊이에서 뜻깊게 동행해 왔던 무교(巫敎)를 말함이 아니고, 사사로운 관심에서 미래를 엿보도록 한다거나, ‘정체를 알 수 없는 바깥의 힘’에 기대어 소원의 성취를 돕는 사이비 종교 술(術)을 의미한다”며 “주술에 예속된 채로 대선에 나가서 국정을 논하고 이끌겠다고 하는 이가 있으니 그대로 묵과할 수 없는 것은 국정이 그 점술에 의해 농단당할 때 올 수 있는 끔찍한 혼란과 위험한 사태를 심히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정치가들과 점집의 은밀한 거래와 관련해 “정치가들이 그렇게 하는 이유는 철학의 빈곤 때문이요, 점술가들이 그렇게 하는 이유는 그들의 권력 친화적 태도 때문”이라며 “이 공생관계는 마땅히 타파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교회와 종교 지도자라는 사람들이 이러한 사실을 묵과하거나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지지와 연대의 대열에 합류하고 있으니 그들의 신앙은 얼빠진 것이고, 그들의 신은 사실상 우상임에 틀림없다”며 “그들은 성경을 헛 읽었고, 기독교 신앙을 크게 오해했으며, 기독교 신앙을 정치적인 이데올로기로 만들어버리고, 반기독교적인 세력으로 행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이들은 “교회가 부여한 지위와 영적 권위를 앞세워서 때로는 ‘구국 성회’라는 이름으로, 때로는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신도들을 미혹하는 사람들을 경계한다”며 “우리에게는 우리 사회가 더욱 민주화되고, 자유와 정의, 평등과 평화가 편만하도록 힘써야 할 사회·정치적 의무가 주어져 있다”고 밝혔다. 조현 기자
지난해 10월 티브이(TV) 토론회 당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손바닥에 '왕’(王)자가 새겨진 장면이 포착되면서 무속 논란이 일었다. 이후 부인 김건희씨 녹취록 속 ‘도사’ 발언, 무속인 건진법사의 선대위 활동 등이 잇따라 알려지면서 윤 후보 일가의 무속 심취 논란이 더 커졌다. 유튜브 갈무리
개신교 신학자들이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치인 관련 주술 논란이 벌어지는 사태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는 성명을 발표했다.
2일 개신교계에 따르면, 이정배 감신대 전 교수, 채수일 한신대 전 총장 등 신학자 28명은 지난달 30일 ‘사이비 주술 정치 노름에 나라가 위태롭다’는 제목의 성명을 내어 “오늘날 세계의 어느 문명국가에서 정치가들이 주술에 의지하여 국사를 논하고 있는가”라며 “우리의 정치판이 주술에 휘둘리고 있음은 통탄할 일”이라고 개탄했다.
이들은 “무릇 정치란 합리적 이성과 역사의식 그리고 투명한 의사소통과 합의의 문화에 의거해야 한다”며 “우리 정치가 문제였다면 이러한 기본적 태도를 상당 부분 결여했기 때문이고, 그 피해는 언제나 국민의 몫으로 고스란히 돌아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주술은 오랜 세월 우리 평민의 아픔과 한을 위로하며 그 일상을 종교적 깊이에서 뜻깊게 동행해 왔던 무교(巫敎)를 말함이 아니고, 사사로운 관심에서 미래를 엿보도록 한다거나, ‘정체를 알 수 없는 바깥의 힘’에 기대어 소원의 성취를 돕는 사이비 종교 술(術)을 의미한다”며 “주술에 예속된 채로 대선에 나가서 국정을 논하고 이끌겠다고 하는 이가 있으니 그대로 묵과할 수 없는 것은 국정이 그 점술에 의해 농단당할 때 올 수 있는 끔찍한 혼란과 위험한 사태를 심히 우려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들은 정치가들과 점집의 은밀한 거래와 관련해 “정치가들이 그렇게 하는 이유는 철학의 빈곤 때문이요, 점술가들이 그렇게 하는 이유는 그들의 권력 친화적 태도 때문”이라며 “이 공생관계는 마땅히 타파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또 “교회와 종교 지도자라는 사람들이 이러한 사실을 묵과하거나 대수롭지 않게 여기며 지지와 연대의 대열에 합류하고 있으니 그들의 신앙은 얼빠진 것이고, 그들의 신은 사실상 우상임에 틀림없다”며 “그들은 성경을 헛 읽었고, 기독교 신앙을 크게 오해했으며, 기독교 신앙을 정치적인 이데올로기로 만들어버리고, 반기독교적인 세력으로 행동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끝으로 이들은 “교회가 부여한 지위와 영적 권위를 앞세워서 때로는 ‘구국 성회’라는 이름으로, 때로는 사회관계망서비스를 통해 신도들을 미혹하는 사람들을 경계한다”며 “우리에게는 우리 사회가 더욱 민주화되고, 자유와 정의, 평등과 평화가 편만하도록 힘써야 할 사회·정치적 의무가 주어져 있다”고 밝혔다. 조현 기자
기독교 예장통합- 교회협의회 이어 성결교회...천주교서도 성명
특정 대선 후보의 ‘무속 의존’ 논란이 교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다.
기독교대한성결교회 소속 목회자와 성도로 구성된 ‘무속정치를 반대하는 기독교대한성결교회 목회자평신도연대’는 28일 ‘우리는 그 어떤 대통령의 무속 정치도 반대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성명에는 “대한민국은 헌법상 종교의 자유가 보장돼 있지만, 보편적 가치에 충실한 건전한 종교사회관을 벗어난 무속과 주술, 사이비적 요소를 신봉하는 자라면 그가 어떤 정치인이든 그에게 우리와 국가의 미래를 맡길 수 없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이미 18대 대통령 당선인의 취임식에서 액운과 무병장수, 국가의 무운을 빈다는 빌미로 ‘오방낭’을 주렁주렁 거는 무속 퍼포먼스를 봤다”며 “모 비선 실세의 황당하고도 유아기적 기획으로 이뤄진 것으로 알려진 이 사태는 시작에 불과했다”고 언급했다.
또한 “무속과 사이비인들이 개입된 (특정 후보의) 비선 선거캠프 운영 논란과 무정, 건진, 천공스님, 혜우 등 무속 관련자들이 공당 대통령 후보의 주변에 어른거리며 좌지우지하는 모습을 본다”며 “국정이 또다시 비선 실세들에 의해 농단될 수 있다는 우려를 금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들은 “공정한 투표를 통해 합당한 대통령이 선출되기를 바라며 3월 9일까지 40일 동안 기도하겠다”고도 말했다.
‘비선정치·무속정치를 염려하는 그리스도인 모임’도 27일 출범했다. 이날 그리스도인 선언을 발표한 이들은 “국가를 파멸로 몰아가는 무속정치를 규탄한다”고 밝혔다.
선언에는 “최근 한국 정치 현장에 아합과 이세벨을 연상케 하는 해괴한 일이 벌어지고 있다”며 “제1야당 대통령 후보 부인의 소위 7시간 대화에서 드러나는 무속 지향성은 백번을 양보해도 교회가 용납할 수 없는 지경”이라는 내용을 담았다.
지난 26일 일반 매체 기자간담회를 연 이홍정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총무도 “정치권과 검찰, 권력층에 만연된 무속적 신앙 의존 태도는 지지할 수 없다”면서 “무속적 신앙이라는 세계관에 따라 인사와 정책 수립, 남북관계에 대한 의사결정이 이뤄진다면 굉장히 위험한 상황에 이르게 되며 주술적 공간에서 합리성의 배제된 의사결정을 해선 안 된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교회 안에도 특정 후보를 둘러싼 무속 의존을 바라보는 온도차가 분명 존재하지만, 정치적 이념이나 지지 여부를 떠나 ‘복음의 공적 가치’ 차원에서 이 논란을 평가해야 한다”고 말했다.
또한 “한국교회의 정치 참여는 복음이 지니는 공적이고 보편적 가치의 토대 위에 인류 공동체와 나눌 수 있는 공감대 안에서 진행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이에 앞서 대한예수교장로회(예장) 통합 총회 목회자평신도연대도 ‘무속 신앙에 의존하는 국가 지도자를 반대한다’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비선 실세와 정치 권력의 야합, 무속인의 결합은 국정농단을 일으킨 박근혜 정권의 최순실을 떠오르게 한다”며 “그리스도인으로서 무속에 의존하는 비선정치를 묵과할 수 없다”고 밝혔다. 국민일보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 "주술권력에게 칼 쥐어주면 안돼"
사법 비정상적 작동, 수구언론 무비판적으로 거들어
‘무속대선’ 용납못해 … ‘이성과 신앙의 회복’을 촉구
천주교 정의구현사제단이 현 대선정국에 관한 입장문을 발표, ‘상식과 공정과 정의’ ‘법과 원칙’에 따라야 할 검찰수사와 법원의 판결이 비정상적으로 작동되고 있고, 편향적 보도를 일삼는 수구언론이 이들을 무비판적으로 거들고 있다며 ‘이성과 신앙의 회복’을 촉구하고 나섰다.
사제단은 《신학대전》을 통해 신학이론의 체계를 수립한 스콜라철학의 대표학자였던 성 토마스 아퀴나스 사제 기념일을 맞은 28일 “대통령 선거는 국가 공동체의 내일을 결정하는 중대사인데, 고도의 이성적 판단이 요구되는 이 과정이 지금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고 지적했다.
사제단은 이날 입장문을 통해 “먼저 그 책임을 언론과 검찰, 법원에 묻지 않을 수 없다”며 “대한민국의 구성원 가운데 과연 기자들의 ‘기사’와 검찰의 ‘기소’의 공정성을 염려하지 않는 사람이 얼마나 되느냐”고 물었다.
이어 “두 집단의 편향성은 대선 정국에서 더욱 두드러지고 있다”며 “후보자와 가족에 대한 검증이 한창인 가운데 언론 종사자들이 자신의 양심을 걸고 유권자들의 판단을 돕기 위해 불편부당한 자세로 보도하고 있는지 의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검찰도 마찬가지다. 사람에 따라 누구는 조사도 없이 기소하고, 누구에 대해서는 기소는커녕 조사도 하지 않고, 조사에 불응해도 그냥 놔둔다”며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일이 너무나 많다”고 지적했다.
또 “정의의 최종 수호자여야 할 법원의 판결도 귀를 의심할 정도”라며 “건강보험료 수십억 원을 떼어먹어도 무죄를 선고하는 그 입이, 입시에 반영되지도 못하는 표창장 의혹만으로도 징역 4년을 명령한다”고 들추었다.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의 핵심 연루자로 의심받고 있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부인 김건희 씨의 경우 검찰의 기소는커녕 김씨도 소환에 응하지 않고 있고, 불법으로 요양병원을 개설해 무려 23억원의 요양급여를 타간 윤 후보 장모 최은순 씨에 대해 법원이 1심 실형을 2심에서 무죄로 뒤엎어버린 판결을 거론한 것이다.
이에 반해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부인 정경심 교수에 대해서는 실효도 없는 표창장 의혹으로 대법원이 징역 4년을 선고한 수상한 판결을 꼬집었다.
사제단은 “없는 죄도 만들고 있는 죄도 못 본 체 한다는 말이 공연한 소리가 아니다”라며 “시중에는 검찰청이 북치고, 법원이 장구 친다는 이야기가 나돌고 있다”고 개탄했다.
사제단은 윤 후보 부부를 중심으로 한 무속인 논란과 관련, “어째서 ‘무속이 노골적인 대선’이 되고 말았는지 이해하기 어렵다”며 “한사코 이성과 신앙의 조화와 종합을 위해 분투했던 가톨릭교회의 정신으로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이라고 심각성을 일깨웠다.
이어 “금번 대선은 이성적 평화 세력에게 미래를 맡길 것인가, 아니면 주술 권력에게 칼을 쥐어줄 것인가 하는 선택의 문제가 되고 말았다”며 “신앙은 이성 이상이어야지, 비이성적이어서는 안 된다. 아니 신앙인일수록 이성적이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인생사를 독립적으로 판단내리지 못하고 보편성, 타당성, 신뢰성을 인정받기 어려운 ‘바깥의 힘’에 의지하여 살아온 사람이 과연 아이들의 안전과 생명을 위해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지, 이해가 각축하는 국제사회 속에서 ‘통일 코리아’를 위한 지도력을 발휘하기나 할지 걱정스럽다”고 밝혔다.
또 “우리가 이웃 종교에 경의를 표하면서도 주술을 미워하는 이유도 ‘이성’이라는 하느님의 선물을 부정하기 때문”이라며 ”우리가 주술의 지배를 거부하는 것은 신앙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고백적 행동”이라고 밝혔다.
그리고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남북한 문제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현 정부의 노력이 다음 정부에서도 계승되고 발전되기를 바란다. 힘으로써 상대를 제압하고 그래서 얻어지는 결과가 진짜 평화라고 공언하는 주장을 들을 때마다 우리 마음은 심란해진다. 〈판문점선언〉과 〈평양선언〉을 통해서 거둔 성과에 대해 ‘정치적 쇼에 지나지 않는다’ ‘평화는 말이 아니라 힘이 보장한다’ ‘북한을 주적으로 명시하겠다’며 호전적 태도를 과시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마음에 어둠이 깔린다. ‘선제타격’과 ‘킬체인’을 운운할 때마다 정전체제를 종전체제로, 나아가 평화체제로 발전시키려고 했던 그간의 공든 탑을 일거에 무너뜨리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불안하다. 누가 대통령의 권한을 맡든 모쪼록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우리의 기도를 무시하지 않기 바란다.” 정문영 기자
정의구현사제단 시국에 관한 의견입니다.
"이성과 신앙의 회복을 촉구하며"
이성과 양심에 따라 공동선을 위해 헌신하시는 모든 고마운 분들에게 인사드립니다.
1. 제20대 대통령을 뽑는 이번 선거가 대한민국을 한층 새롭고 정의롭게, 국민을 더욱 행복하고 이롭게 만드는 흥겨운 기회가 되기를 빕니다. “정치는 공동선을 추구하는 한, 사랑의 탁월한 형태 가운데 하나”(교황 프란치스코)이니 정치적 소명을 받은 모든 이들, 특히 대선 후보가 되신 분들을 기꺼운 마음으로 축복합니다.
2. 대통령 선거는 국가 공동체의 내일을 결정하는 중대사입니다. 주권자요 모든 권력의 출처인 국민들은 스스로 자신의 미래를 결정해야 하는 바, 그 아름다운 결실은 모두가 참여하는 공개적이고 합리적 논의를 통해서만 거둘 수 있습니다. 그런데 고도의 이성적 판단이 요구되는 이 과정이 지금 정상적으로 작동하지 않고 있습니다.
3. 먼저 그 책임을 언론과 검찰, 법원에 묻지 않을 수 없습니다. 시민들은 신문과 방송을 통해서 뉴스를 접하고, 시시비비를 검찰의 기소와 법원의 판결에 의지하여 판단합니다. 그래서 언론과 검찰, 법원은 유권자들의 선택에 직접적으로 영향력을 행사하게 되어 있고, 어떤 집단보다 “상식, 공정과 정의” 그리고 “법과 원칙”에 따라 작동되어야 하는 곳입니다. 하지만 현실은 그렇지 않습니다. 대한민국의 구성원 가운데 과연 기자들의 ‘기사’와 검찰의 ‘기소’의 공정성을 염려하지 않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두 집단의 편향성은 대선 정국에서 더욱 두드러지고 있습니다. 후보자와 가족에 대한 검증이 한창입니다만 언론 종사자들이 자신의 양심을 걸고 유권자들의 판단을 돕기 위해 불편부당한 자세로 보도하고 있는지 의심하고 있습니다. 검찰도 마찬가지입니다. 사람에 따라 누구는 조사도 없이 기소하고, 누구에 대해서는 기소는커녕 조사도 하지 않고, 조사에 불응해도 그냥 놔둡니다. 눈 가리고 아웅 하는 일이 너무나 많습니다. 정의의 최종 수호자여야 할 법원의 판결도 귀를 의심할 정도입니다. 건강보험료 수십억 원을 떼어먹어도 무죄를 선고하는 그 입이 입시에 반영되지도 못하는 표창장 의혹만으로도 징역 4년을 명령합니다. 없는 죄도 만들고 있는 죄도 못 본 체 한다는 말이 공연한 소리가 아닙니다. 시중에는 검찰청이 북치고, 법원이 장구 친다는 이야기가 나돌고 있습니다.
4. 우리는 지난 2020년 12월 7일 <검찰개혁을 촉구하는 천주교 사제, 수도자 선언>에서 촉구했던 일들을 과연 어느 후보가 실천에 옮겨 실적을 남길 것인지 판단해 보고 그에 따라 투표하겠습니다. 국민들을 위한 재난 ‘지원금’도 중요하지만 재난 상황에 걸맞은 상식과 이성의 회복이 더 시급하다고 믿으며 특히 언론, 검찰, 법원을 위해 기도합니다.
5. 이와 연관하여 아무 갈피도 잡지 못한 채 소문만 무성한 무속 논란에 대해서도 말씀드리고자 합니다. 어째서 “무속이 노골적인 대선”이 되고 말았는지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유력 후보 가운데 스스로 생각해서 책임지고 결단할 일을 점쟁이에게 묻는 이가 있다고 합니다. 압수수색을 발동해야 하는 절체절명의 사안을 두고 누군가에게 물어서 해야 할 일을 하지 않았다는 게 사실이라면, 나아가 그랬던 이유마저 자기를 이롭게 하기 위함이었다면 참으로 끔찍한 일입니다. 한사코 이성과 신앙의 조화와 종합을 위해 분투했던 가톨릭교회의 정신으로는 도저히 용납할 수 없는 일입니다. 신앙은 이성 이상이어야지 비이성적이어서는 안 됩니다. 아니 신앙인일수록 이성적이어야 합니다.
어언 금번 대선은 이성적 평화 세력에게 미래를 맡길 것인가, 아니면 주술 권력에게 칼을 쥐어줄 것인가 하는 선택의 문제가 되고 말았습니다. 우리는 나름대로 오랜 세월 가난한 사람들의 병과 한을 어루만져주던 무속의 역사를 부인하고 싶지 않습니다. 다만 인생사를 독립적으로 판단내리지 못하고 보편성, 타당성, 신뢰성을 인정받기 어려운 ‘바깥의 힘’에 의지하여 살아온 사람이 과연 아이들의 안전과 생명을 위해 민첩하게 대응할 수 있는지, 이해가 각축하는 국제사회 속에서 ‘통일 코리아’를 위한 지도력을 발휘하기나 할지 걱정하는 것입니다.
우리가 이웃 종교에 경의를 표하면서도 주술을 미워하는 이유도 ‘이성’이라는 하느님의 선물을 부정하기 때문입니다. 우리가 주술의 지배를 거부하는 것은 신앙을 지키기 위한 최소한의 고백적 행동입니다. 골방의 기도와 함께 이런 고민을 함께 나눔으로써 오늘의 어려움을 이겨낼 지혜와 용기를 널리 구하고자 이런 호소를 드리게 되었으니 이해하여 주시면 고맙겠습니다.
6. 아울러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을 위한 현 정부의 노력이 다음 정부에서도 계승되고 발전되기를 바랍니다. 힘으로써 상대를 제압하고 그래서 얻어지는 결과가 진짜 평화라고 공언하는 주장을 들을 때마다 우리 마음은 심란해집니다. <판문점선언>과 <평양선언>을 통해서 거둔 성과에 대해 “정치적 쇼에 지나지 않는다.” “평화는 말이 아니라 힘이 보장한다.” “북한을 주적으로 명시하겠다”며 호전적 태도를 과시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마음에 어둠이 깔립니다. “선제타격”과 “킬체인”을 운운할 때마다 정전체제를 종전체제로, 나아가 평화체제로 발전시키려고 했던 그간의 공든 탑을 일거에 무너뜨리려고 하는 것은 아닌지 불안합니다. 누가 대통령의 권한을 맡든 모쪼록 민족의 화해와 일치를 위한 우리의 기도를 무시하지 않기 바랍니다.
7. 언제 어디서나 성경과 복음이 우리에게 재촉하는 바는 서럽고 배고픈 가난한 이들을 위한 우선적 선택입니다. 부디 너도 일하고 나도 일하고, 너도 잘 살고 나도 잘 살되 우리 모두 올바로 잘 사는 ‘고루살이’의 꿈을 이루는 민주주의의 축제가 되기를 소망하며 다 함께 기도합시다.
성 토마스 아퀴나스 사제 학자 기념일에
2022. 1.28
천주교정의구현전국사제단
원로들 “민주개혁 정부 집권해야…무속 국정농단 더 이사상 없어야”
사회 각계 변형윤·신경림·함세웅 등 원로 130명 성명
2016년 12월3일 오후 서울 광화문광장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는 6차 주말 촛불집회에 참가한 시민들이 촛불을 들고 청와대 방향으로 행진하고 있다.
사회 각계 원로들이 28일 “한반도 평화와 민주주의가 다시 촛불시민들의 어깨에 지워졌다”며 올 3월 대선에서 민주개혁 정부가 집권해야 한다는 성명을 냈다. 이들은 문재인 대통령을 향해 부동산 정책 실패 사과를 촉구했다.
변형윤 서울대 명예교수, 강만길 고려대 명예교수(학계), 신경림 시인과 황석영 소설가(문화예술계), 이해동 목사와 함세웅 신부, 청화스님(종교계), 김중배 전 문화방송(MBC) 사장(언론계) 등 각계 원로 130명은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런 내용의 성명을 발표했다.
이들은 “지난해 12월13일 첫 기자회견에서 이번 20대 대선이 혼탁한 폭로-공방전이 아니라 활발한 공론의 장이 되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지만 한 달 반이 지난 지금 터무니없는 비방과 흑색선전이 난무하고 있다”며 “2017년 촛불시민이 다시 나서 투표로 지켜내야 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북한 선제타격론을 꺼낸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겨냥해 “한반도 안보 리스크를 조장하여 외국인 투자를 빠져나가게 만들고 수출에 지장을 초래하는 정치세력은 자중해야 할 것”이라며 “득표 전술로서 선제공격론을 내세우는 것으로 민심을 얻겠다는 발상은 가당치 않다”고 했다. 연일 미사일 발사시험을 감행 중인 북한을 향해서는 “한반도의 평화를 지키려는 정부가 들어서는 일이 남북 양측의 한반도 평화의 관리에 필수조건임을 북한은 잊지 말기 바란다”며 자중을 촉구했다.
문 대통령에게는 부동산 정책 실패를 사과하라고 요구했다. 이들은 “문재인 정부의 수도권 중심의 주택-부동산 정책은 특히 젊은 세대 가구들에게 참지 못할 좌절을 안겨주었다”며 “부모보다 가난한 최초의 세대, 늙어 죽을 때까지 자기 소유의 주택을 갖지 못하는 최초의 세대라는 자학적인 표현까지 내놓는다”고 짚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은 ‘레임덕이 없는 대통령’이라는 허울 좋은 미망에 사로잡혀 있기보다는 절망한 내일 없는 젊은 세대들에게 사과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무속인’에 의한 국정농단을 막기 위해 2017년 박근혜 당시 대통령 탄핵 촛불을 들었던 시민들이 투표에 나서달라는 당부도 이어졌다. 이들은 “우리는 이미 박근혜 정권에서 유사 무속인의 국정농단으로 국민이 큰 피해를 입었던 아픈 기억을 가지고 있다”며 “합리적인 정교분리의 원칙에 충실한 각 교단들이 사이비 무속인에 의한 국정농단이 다시 일어나지 않도록 계도해주실 것을 요청한다”고 했다. 그러면서 “다시 한번 한반도 평화와 한국 민주주의를 지켜내는 역사적 소임이 촛불시민들의 어깨에 지워져 있다는 점을 강조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다음은 이번 성명에 동참한 원로 명단
진보성향의 개신교 연합기관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교회협·NCCK) 총무 이홍정 목사는 26일 기자간담회를 열고 “권력층에 만연한 무속적 신앙에 의지하는 태도에 대해서는 누구든 지지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 총무는 ‘대선 국면에서 무속에 의존하는 국가 지도자를 두고 교회 안에서 온도차가 있다’는 말에 “정치 문제와 관련해서는 선거 과정에서 특정 후보를 지명해 지지하는 행위는 하지 않는다”면서도 “무속 논의가 길게 이어지며 나름의 파장을 이어가고 있어 이 부분에 대한 논의가 특정 후보 지지나 비판, 정략적으로 이용되는 일이 없도록 저희의 입장을 조심스럽게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총무는 대선 후보에 대한 평가는 교회협의 5가지 공적 가치인 ‘생명 안전’ ‘주권 재민’ ‘한반도 평화’ ‘사회 평등’ ‘생태 정의’ 등이 기준이 될 것이라고 제시했다.
그는 한국교회총연합(한교총)을 중심으로 진행돼온 개신교계 연합기관 통합 작업인 ‘한국교회연합운동’과 관련해서는 “교회협의 참여와 소통이 부족했다”며 “몇몇 단위의 즉흥적인 협력이 진행돼 내부에서도 대화와 협력을 위한 창구를 조심스럽게 검토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또 ‘차별금지법’ 제정과 관련해서는 현 정부와 여권에 실망감을 드러냈다. 그는 “문재인 정부에서 거대 여당이 형성되고 법안을 발의해 집권 기간에 이 문제를 책임있게 처리할 것이라 기대했는데 그러지 못했다”고 지적했다.
이 총무는 교회협이 출간을 준비해온 ‘성소수자 목회 매뉴얼’과 관련해 “조만간 한국기독교사회문제연구원에서 매뉴얼이 발간된다”며 “첫 시안이 너무 성소수자들의 교회, ‘무지개 교회’ 쪽에만 초점이 맞춰져 있어 이를 보완했고, 매우 만족스러운 초안이 나왔다”고 밝혔다. 조현 기자
최근 대선 후보가 무속에 의존한 정치 행보 의혹을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무속에 의존한 의혹은 대선 후보의 배우자가 한 언론인과 통화한 내용이 세상에 공개되면서 확산됐다. 정·교 분리 원칙을 견지해온 기독교계에서도 국가의 중요 의사결정을 무속에 의존해서는 안된다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헌법에 종교의 자유가 보장돼 있어 개인의 신앙에 대해선 언급할 수 없지만 주술이나 사이비 종교로 인해 혹세무민하거나 권력과 재물을 탐하는 일에 대해선 교계의 분명한 입장이 요구돼 왔다.
특히 교계에선 합리적인 판단과 국민의 뜻을 구현해야 할 국가 지도자가 주술의 힘과 사이비 종교에 의존할 경우에 국정을 제대로 운영할 수 없다는 입장을 견지해 왔다. 이러한 이유로 최근 대선 후보 측이 당사자와 선을 긋고 있지만 여전히 파장이 일고 있다.
대선을 앞두고 불거진 무속인의 정치 개입에 대해 교계는 정치권에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프로세스를 통한 정치를 요청했다. 예장 총회 총회장 류영모 목사는 "정치권과 미신의 관계는 어제 오늘의 문제가 아니다"면서 "건전한 종교도 자신을 되돌아보는 기회가 되고 또 차제에 이와 같은 문제가 잘 정리됐으면 좋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류영모 총회장은 "정치가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프로세스를 통해 역할을 감당해야 하지만 미신은 사당화되고 논의 과정 없이 최종 결정권을 행사하기 때문에 결국 국민이 불행해진다"면서 "이번 기회를 계기로 정치가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프로세스로 이뤄지기를 바란다"고 강조했다.
한편에선 이번 대선을 앞두고 과거 국정농단 사건이 다시 부각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기독교윤리학자인 정종훈 교수는 무속인들이 정치에 개입함으로 정치도 종교도 어렵게 한 경험을 지적했다. 정종훈 교수는 "객관적이고 합리적이며 상황에 부합해야 할 정치가 주관적이고 비합리적이며 허구적인 무속에 의해 좌지우지되는 현상은 책임이 동반돼야 하는 정치가 무책임한 영역으로 돌변하고 있다는 증거"라며, "몇 년 전 권력 서열 1위로서 영적으로 군림했던 사이비 종교가 대통령의 탄핵을 실질적으로 야기했던 사례가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종교심리학자들은 주술이나 사이비 종교에 빠지는 현상에 대해 삶이 지배당하는 심각성을 지적해 왔다. 주술이나 사이비 종교의 특징이 사람들의 취약성을 이용해 사람의 태도와 믿음, 행동까지 바꿀 뿐 아니라 사이비 교주에게 몸과 마음을 철저하게 지배당하고 오직 복종하는 삶을 살아가며 거짓된 환상에서 빠져나오지 못한다는 점을 언급한 바 있다.
한편에선 무속사회로의 회귀 위험성에 대한 교계의 입장을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다. 법학자인 오시영 장로는 기독교의 참 정신은 하나님의 영성을 올바로 회복할 때 완성될 수 있다면서 정치적 파당성을 떠나 기독교의 본질을 침해하는 요소에 대한 입장을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선을 2개월 정도 남겨 놓은 상황에서 교계에선 어느 한쪽 진영의 논리에서 벗어나 정치가 무속의 힘이 아닌 여론과 정책, 시대정신으로 운영돼야 한다는 점을 강조했다. 기독공보
“무속 의존하는 국가 지도자는 누구든지 지지할 수 없다”
한국기독교교회협 이홍정 총무 강조
대선 후보 기준 ‘공적 가치 5개’ 제시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이홍정 총무
기독교 연합기관인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 이홍정 총무는 26일 "권력층에 만연한 무속적 신앙에 의지하는 태도에 대해서는 누구든 지지할 수 없다"고 밝혔다.
이 총무는 이날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대선 국면에서 무속에 의존하는 국가지도자를 두고 교회 안에서 온도 차가 있다'는 말에 "정치문제와 관련해서는 선거과정에서 특정 후보를 지명해 지지하는 행위는 하지 않는다"면서도 이같은 의견을 피력했다.
그는 "무속 논의가 길게 이어지며 나름의 파장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이 부분에 대한 논의 역시 특정 후보 지지나 비판, 정략적으로 이용되는 일이 없도록 저희의 입장을 조심스럽게 준비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 총무는 대선 후보에 대한 평가는 NCCK가 가져온 5가지 공적 가치 위에서 이뤄진다며 ▲ 생명안전 ▲ 주권재민 ▲ 한반도 평화 ▲ 사회평등 ▲ 생태 정의 등을 기준으로 제시했다.
목회자들, "무속에 의존하는 국가지도자 절대 반대"
윤석열 후보, '건진법사'·김건희씨 녹취록 등 무속 논란 계속 돼
예장통합 소속 목회자들, "무속 의존 국가지도자 절대 반대" 성명
"일부 보수 기독교 인사들 의도적 정치편향 행태…성경 가르침에 크게 어긋나"
"무속에 의존하는 정치, 기독교 신앙· 건전한 상식에 역행"
"사교의 본성, 권력 사유화함으로써 국민 도탄에 빠지게 해"
"나단 선지자의 심정으로 지적…기도회 등 행동 나설 것"
[CBS] 최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의 녹취록이 추가로 공개되면서 무속 논란이 계속되고 있습니다.
대한예수교장로회 통합총회 소속 목회자들은 무속 정치를 반대한다며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손바닥 왕자 논란으로 시작됐던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무속논란이 '건진법사' 활동 논란으로 확대되며 계속되고 있습니다.
특히, 신천지 압수수색 거부 배경에 무속인의 개입이 있었다는 의혹이 불거지고, 부인 김건희씨의 녹취록에서 '한 도사의 말을 따라 청와대 영빈관을 옮기겠다'는 내용이 나오는 등 논란은 더욱 커지는 모양샙니다.
이런 가운데 예장통합총회 소속 목회자와 평신도들은 "무속에 의존하는 국가지도자를 절대 반대한다"며 성명을 발표했습니다.
이들은 "최근 무속을 가까이하는 유력 대선후보에 대한 우려가 나오고 있지만, 일부 보수 기독교 인사들은 의도적인 정치 편향 행태를 보여주고 있다"며 "이는 우리가 믿고 고백하는 신앙과 성경의 가르침에 크게 어긋난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이번 비판과 경계는 단순히 타 종교에 대한 배격이 아니"라며 "무속에 의존하는 정치는 정통 기독교 신앙은 물론, 사회 일반의 건전한 상식과 21세기 현대 과학 문명에도 역행하기에 심각하게 우려하고 경계하는 것"이라고 설명했습니다.
특히, "동서고금을 막론하고 정치권력이 특정 종교 혹은 무속인과 결탁했던 결과는 말로가 좋지 않았다"며 "미신과 무속에 기반을 둔 사교의 본성은 세속 권력을 숙주로 삼고, 국정을 농단하고, 결국 권력을 사유화함으로써 국민들을 도탄에 빠지게 만들기 때문"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성명서 일부 내용
또, "많은 언론들과 기독교 연합기관들도 아무런 말을 하지 못하고 있다"며 "우리 정치가 건전한 상식을 벗어나 무속과 주술에 기댄 반문명적 정치로 전락하는 것을 두고 볼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예장 목회자 평신도연대는 "급박하게 변화하는 세계정세와 코로나로 인한 경기 침체 등 중차대한 상황에서 무지와 미신에 기댄 정치 지도자에게 국사를 맡겨서는 안된다고 판단한다"며 "모든 후보들은 정책과 비전은 물론 가치관과 신앙관을 가감 없이 보여줘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예장 목회자 평신도연대는 또, "이번 성명은 정치에 관여하자는 것이 아니라 분명히 잘못된 일을 나단 선지자의 심정으로 지적하는 것"이라며 "코로나19 상황이 안정되면 기도회 등 필요한 행동에 나서겠다"고 밝혔습니다. 노컷뉴스
“무속이 국가운영에 영향 미쳐선 안돼” “맹목적 신앙, 무속과 같아”
대선 캠프 무속인 영입 논란… 교계, 우려와 자성의 목소리
최근 대선 캠프에 무속인 영입 논란이 나오면서 기독교계가 심각한 우려를 표명하고 있다. 대통령 선거가 국가 최고 지도자를 뽑는 가장 공적인 영역임에도 주요 대선 후보 캠프에서 무속인 영입같이 상식적으로 받아들이기 어렵고 매우 사적인 영역이라는 지적이 끊이지 않자 이 땅을 살아가는 시민이자 그리스도인으로서 안타까움을 느끼는 것이다.
기독교윤리실천운동을 창립한 손봉호 고신대 석좌교수는 19일 “21세기 최첨단 시대에 IT 최강국으로 불리는 대한민국의 지도자를 뽑는 과정에 무속인과 역술인이 후보 옆에서 어른거린다는 소문 자체가 부끄럽기 짝이 없다”며 “한국 전통문화 속에 남아 있는 무속신앙이 국가적 대사를 앞두고 활개치고, 표심 얻는 걸 최우선으로 하는 각 후보 진영에서도 별 거부감 없이 받아들이는 것도 문제”라고 비판했다.
손 교수는 “우리는 무속에 의존하는 지도자는 선택할 수 없다. 이것은 기독교를 위한 게 아니라 건전한 국가 운영을 위해서”라며 “지도자의 비전과 시대 정신, 이성과 논리, 여론이 함께 어우러져 가야 하는 게 국가 운영”이라고 강조했다. 합리적인 근거와 건전한 여론을 바탕으로 해야 할 국가운영 방향과 정책 결정이 무속 등의 영향을 받을 가능성 자체가 수치스럽다는 얘기다.
손인웅 서울 덕수교회 원로목사는 “무속 신앙에 바탕한 사람들이 선거에 영향을 주고 이익을 챙기는 것은 국민에게 굉장히 큰 불신을 주는 것임을 직시해야 한다”며 “주요 후보를 돕고 지지하는 후보 주변의 크리스천 등이 앞장서서 국민의 눈높이에 맞게 비전과 정책을 겨룰 수 있도록 올바른 선거의 방향을 제시해줘야 한다”고 조언했다.
교계는 이처럼 건전한 가치를 추구하고 국가 비전을 제시하는 후보를 원한다. 김관선 서울 산정현교회 목사는 “후보들이 건전한 가치를 좇는 모습을 국민에게 보여줬으면 좋겠다. 그런 가치를 가진 후보에게 표를 주고 싶다”고 했다. 서울 대형교회 A집사는 “후보자 부부의 사생활, 신앙, 윤리와 같은 사적인 이슈가 공적인 담론장을 뒤덮었다. 우리나라가 가야 할 방향을 두고 경쟁하는 모습을 보고 싶다”고 했다.
대선을 보면서 우리의 신앙을 성찰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왔다. 김 목사는 “맹목적 신앙으로 기도하면 하나님이 다 들어주실 거라고 믿는 건 무속 신앙과 다르지 않다”며 “교회와 성도들도 무속과 다르지 않은 신앙으로 전락하지 않았는지 반성해야 한다”고 했다.
크리스천 정치인에 대한 조언도 있었다. 20여년 동안 무속인으로 살다 회심한 부산의 B집사는 “하나님을 믿는다고 하면서도 선거 때 무속인을 찾지 않는 정치인이 드물다”며 “진정한 그리스도인이라면 개인의 신앙 영역에서는 성령의 감동을 구하고 공적인 정치 영역에서는 합리적인 정책을 찾아야 한다”고 했다.
윤석열 후보는 부인 김건희 씨의 인터뷰 녹음파일로 드러난 무속 인사들과의 관련성을 부인하면서도 무속인이 활동하고 있다는 논란을 빚은 선거대책본부 산하 조직을 해산해 미심쩍은 뒷맛을 남겼다.
무속인 출신 성도 C씨는 “대개 후보 주변에서 무속인을 소개하는 바람잡이들이 있는데 무속인 입장에서는 유력 정치인 캠프와 연결되면 부적을 팔거나 굿을 해서 큰돈을 벌 수 있다”고 했다. 국내 역술인과 무속인은 50만명으로 추산된다. 국민일보
윤호중 “윤석열 찍으면 김건희 대통령, 왕순실 시대 올 것”
‘김건희 7시간 통화’ 거론하며 공세 이어가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5일 “항간에 윤석열을 찍으면 김건희 대통령이 된다는 말이 떠돈다”며 “무속 힘에 이끌려 캠프를 좌우하던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 넘는 왕순실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의힘 윤 후보의 배우자 김씨와 인터넷매체 <서울의소리> 기자의 통화 녹취론을 거론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김씨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정대택씨 “증인을 취소시켰다”고 말한 점, 한동훈 검사장과 “자주 연락한다”며 자료를 “전달해주겠다”고 했던 점, 비판적 언론을 겨냥해 “내가 정권 잡으면 무사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 것 등을 꼽으며 “김건희 3대 농담”이라고 규정했다.
윤 원내대표는 “(김씨) 본인이 대통령이 다 된 것처럼 행동했다. 남편을 꼭두각시 만들고 본인이 후보가 되는 것처럼 생각한다”며 “윤석열 사단의 실소유주는 부인 김건희씨”라고 말했다. 이어 “아내 역할 충실하겠다는 말은 거짓말 되는 셈”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윤 원내대표는 “윤석열·김건희 부부가 국민을 보는 시선 또한 대단히 문제”라며 “김씨는 일반 사람은 바보”라고 한다. 가난하고 못 배우면 자유를 모른다고 했던 윤 후보 인식과 오십보백보다. 특권의식까지 부창부수”라고 말했다. 최하얀 기자
"신천지 압수수색 거부 무당 때문?…여, ‘윤석열 무속논란' 거듭 맹공
"러 괴승 라스푸틴 꾐에, 공민왕 신돈에 놀아나 멸망한적 있어"
"김건희 소환불응 및 의혹 관련, 법사위 소집 조율중"
더불어민주당은 20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를 상대로 '무속인 프레임'을 거듭 부각하며 공세를 이어갔다.
특히 2020년 2월 당시 검찰총장이었던 윤 후보가 '건진법사'라 불리는 무속인 전모씨 조언에 따라 코로나 확산지로 지목된 신천지 압수수색 영장 청구를 거부했다는 의혹을 물고 늘어졌다.
송영길 대표는 이날 울산시당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이를 언급하며 "이런 비과학적인 일로 중대사를 결정했다가 국가가 망하게 된 사례를 보면 러시아가 괴승 라스푸틴의 꾐에 넘어가 멸망한 것과 공민왕이 신돈에게 놀아나면서 (고려가) 멸망한 것이 있다"고 지적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도 정책조정회의에서 "윤 후보가 신천지 압수수색을 반려한 의혹을 받는데 그 이유가 무당이었다. 윤 후보가 당선되면 무당 법사위를 둔다는 말이 나온다. 대통령 후보 자격 상실감"이라고 비판했다.
'윤석열 일가 부정부패 국민검증' 특위는 이날 당사 회견을 통해 이현동 전 국세청장이 대표인 연민복지재단, 이 재단의 재무이사이자 '건진법사' 스승으로 알려진 '혜우스님' 원모씨, 윤 후보 배우자 김건희 씨의 관계를 따져 물었다.
연민복지재단 설립 당시 6개 기업이 출연했는데, 그 중 한 업체는 김씨가 운영하는 전시 기획사 코바나콘텐츠에도 3차례 후원했다는 게 특위 설명이다.
특위의 김용민 의원은 "재판 중이던 이현동 국세청장이 재직 중 이해관계가 있던 법인들로부터 출연금을 각출해 재단을 만들고, 재단에 김건희 씨와 특수관계인 원모씨(혜우스님)를 재무이사로 영입해 윤석열 검찰에 로비하지 않았나 하는 의심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현동이 기소될 당시 검찰 라인은 윤석열(중앙지검장), 한동훈(제3차장)이었다. 이들이 전직대통령 뒷조사라는 국가적 사안으로 기소된 이현동에게 부실한 봐주기 기소를 해주는 대가로, 특수관계인인 혜우스님을 재단에 참여시키고 사실상 17억 원 상당을 재단에 넘긴 게 아닌지 의심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전날 새롭게 공개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관련 녹취록을 토대로 이른바 '50억 클럽' 의혹에 연루된 박영수 전 특검과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을 성토했다. 윤 후보는 국정농단을 수사한 박영수 특검팀의 수사팀장으로 활동했었다.
박완주 정책위의장은 정책조정회의에서 "이제 검찰의 시간은 끝났다. 대장동 특검을 추진해 50억원이 어떻게 공정한 대가로 위장될 수 있었는지 국민 앞에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유튜브 채널 열린공감TV가 예고한 김씨의 '7시간 통화' 추가 공개를 앞두고, 김씨를 향한 직접적인 공격은 자제했다.
선대위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추가 녹취 방송을 검토한 뒤 공적인 검증 영역에 초점을 맞춰 논평을 낼 것"이라며 "내용 중심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생활 영역을 잘못 헤집을 경우 역풍을 맞을 수 있는 데다, MBC 보도의 파장이 기대에 못 미쳤다는 판단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김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 출입국 기록 삭제 의혹, 자산 형성 의혹 등 공적 영역에서 문제 될만한 부분을 계속 '송곳' 검증하겠다는 태세다. 검찰에도 김씨 소환조사를 비롯해 신속한 수사에 나서줄 것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 신현영 원내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법사위에서도 김건희의 검찰 소환 불응과 의혹과 관련해 소집 요구를 조율 중"이라며 "녹취록에서 발언했던 부분에 대해 법사위에서 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선대위 공보단도 김씨와 그 일가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한 검찰의 신속한 수사와 윤 후보의 책임 있는 답변 등을 촉구하는 내용의 논평을 계속 발표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 원희룡 정책본부장에 대해서도 허위사실 공표와 후보자 비방 등에 대한 혐의로 오는 21일 검찰에 고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