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와 민생이 우선이라는 이 후보의 메시지와도 통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8일 서울 강서구 방신전통시장 고객지원센터 회의실에서 열린 전국자영업자·소상공인 단체 대표단 긴급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의 공식 선거운동 슬로건이 ‘위기에 강한, 유능한 경제 대통령’으로 변경된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에 따르면, 이 후보는 오는 15일부터 시작되는 공식 선거운동부터 새 슬로건을 사용하게 된다. 앞서 이 후보는 경선 과정에서 ‘이재명은 합니다’, 지난달 1일부터 ‘앞으로 제대로’ ‘나를 위해 이재명’을 각각 캐치프레이즈와 슬로건으로 내세웠다. 하지만 ‘나를 위해 이재명’이 이 후보의 장점을 명확하게 보여주지 못한다는 내부 지적에 따라 결국 슬로건을 교체하게 됐다.

 

선대위 핵심 관계자는 “새 슬로건은 사람들에게 이 후보의 이미지가 쉽게 각인될 뿐 아니라 경제와 민생이 우선이라는 이 후보의 메시지와도 통한다”며 “(새 슬로건을) 공식 선거운동 포스터에서도 담자는 게 후보의 아이디어인 만큼 공보물에도 이 슬로건이 사용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비교해 가장 경쟁력을 갖는 게 경제에 대한 식견과 행정능력”이라며 “그 부분에 대해 확실하게 차별점을 주자는 취지도 담겼다”고 덧붙였다. 서영지 기자

 

이낙연, 민주당 선대위 전면에서 이끈다

총괄선대위원장직 수락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지난해 10월24일 서울 종로구 안국동의 한 찻집앞에서 이낙연 전 대표와 만나 포옹을 하고 있다.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이재명 후보 선거대책위원회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아 선거 전면에 나선다. 이재명 대선 후보캠프가 이 전 대표를 앞세워 총력전에 나서는 모습이다.

 

우상호 민주당 선대위 총괄본부장은 8일 저녁 서울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이 전 대표가 이 후보와 당 선대위의 간곡한 요청을 받고 총괄선대위원장을 맡기로 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전 대표는 그동안 (선대위의) 국가비전국민통합위원장으로서 선거를 도왔으나 이제 선거 전면에 나서 당 선대위를 이끌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는 이에 따라 송영길 상임선대위원장보다 직급이 높은 총괄선대위원장을 맡아, 9일 오전 선대위 회의를 시작으로 공식 일정을 시작한다. 첫 공식 메시지로는 ‘국민의 눈높이에 맞는 겸손한 선거, 민주당다운 선대위’를 강조할 것으로 전해졌다.

 

민주당이 선거를 한달여 앞두고 이 전 대표를 전면에 내세운 것은 이 전 대표에게 우호적인 중도·호남·‘친문’ 지지층 결집을 위한 ‘긴급조처’로 해석된다. 민주당 안에선 이 후보가 30%대 박스권에 갇힌 여러 요인 가운데 하나로,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층이 이 후보 지지에 유보적이라는 점이 지적돼왔다. 특히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 후보의 지지율이 보합세를 보이면서 긴장감이 고조된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설 연휴 직후 이 후보와 송영길 대표 등이 이 전 대표의 도움을 요청했고, 이날 이 후보가 이 전 대표와 통화해 최종 승락을 얻어냈다고 우 본부장은 전했다. 우 본부장은 “문재인 대통령을 지지하지만,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지 않고 주저하는 분들과 호남 등에는 바로 신호가 된다고 본다”고 말했다. 이 전 대표와 가까운 한 의원은 “이 전 대표뿐 아니라 이 대표 중심으로 뭉쳐 있던 사람들이 총동원되어 선거운동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최하얀 조윤영 기자

 

이재명, 윤여준에 당선시 ‘뉴노멀시대준비위원장’ 맡기로

윤여준 전 장관이 위원회 구성 제안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8일 저녁 서울시 여의도 한 식당에서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과 만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는 8일 중도 보수 성향으로 정치권의 ‘책사’로 꼽히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과 만찬 회동을 했다. 이 자리에서 윤 전 장관은 이 후보에게 대통령에 당선되면 ‘뉴노멀시대준비위원회’ 구성을 제안했고, 초대 위원장을 맡아달라는 이 후보의 요청에 사실상 수락의 뜻을 표했다고 민주당은 전했다.

 

민주당 선대위 공보단에 따르면 윤 전 장관은 이 후보와의 이날 만남에서 “경제를 모르는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는 것은 국민에게 공포로 다가올 것”이라며 “국정 최고 책임자의 무능은 해악이다. 그 해악은 국민에게 갈 것”이라고 말했다. 윤 전 장관은 “뉴노멀, 대전환의 시대 국정 운영 방향에 대한 변화가 필요하며, 준비된 대통령 후보가 대통령으로 당선된다면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들을 모아 ‘뉴노멀시대준비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제안한다”고 밝혔다고 민주당은 전했다.

 

윤 전 장관은 이어 ‘정치개혁’과 관련해 “현재 유지되고 있는 거대 양당의 절대적 공존 관계가 지속되고 있다”며 “이는 의회민주주의 정신을 지켜낼 수 없으며, 모순적 관계를 야기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재명 후보가 얘기하는 ‘통합정부구상’은 의회민주주의를 지키는 정신이며, 거대 양당의 국정 구조를 깰 수 있다”고 했고, “거대 양당의 국정 독점구조를 깨기 위해서는 국민께 제3 지대의 선택지로 만들 수 있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두 제안을 들은 이 후보는 ‘뉴노멀시대준비위원회’ 구성에 동의를 표시한 뒤, “초대 위원장을 윤여준 전 장관께서 직접 맡아달라”고 요청했고, 윤 전 장관은 미소로 화답했다고 민주당이 전했다.

 

이날 만찬 회동은 여의도의 한 식당에서 두 시간 가량 진행됐다. 이 후보 측 오영훈 비서실장이 배석했다. 윤 전 장관은 이회창 전 한나라당 총재, 박근혜 전 대통령을 돕는 등 보수 진영의 책사로 알려졌고, 지난 2012년 대선 당시 민주통합당 문재인 후보 선대위 국민통합추진위원장도 맡은 바 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선후보의 정치 입문 당시에는 멘토로 알려지기도 했다. 최하얀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후 청와대 여민관에서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EU 집행위원장과 통화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오후 우르줄라 폰데어라이엔 유럽연합(EU) 집행위원장과 통화를 하고, 위기가 고조되고 있는 우크라이나 정세 등에 관한 의견을 나눴다고 청와대가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날 우크라이나 상황과 관련해 사태의 평화적 해결 및 에너지 수급 안정을 위한 노력을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으로부터 듣고, “외교적 해결을 통해 우크라이나의 평화와 안정이 회복되기를 기대한다”는 입장을 표했다. 유럽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우려 등 위기를 해소하기 위해 프랑스와 독일 정상이 각각 모스크바와 워싱턴으로 향하는 등 외교적 해법을 찾기위해 분주히 움죽이고 있다. 청와대는 이날 통화가 유럽연합 쪽 요청으로 20분 동안 이뤄졌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이어 최근 한반도 정세 및 대북정책에 대해 설명하고,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평화구축을 위한 유럽연합 쪽의 지속적인 지지를 당부했다. 폰데어라이엔 집행위원장은 한국 정부의 대북 관여 노력을 평가하고 유럽연합 쪽의 변함없는 지지 의사를 확인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양 정상은 또 지난해 말 완료된 ‘한-유럽연합 일반개인정보보호법(General Data Protection Regulation) 적정성 결정’을 환영하고, 이로써 유럽연합에 진출하는 우리 기업들의 편의가 증진되고 양쪽 간 디지털 교역 및 투자가 한층 더 촉진될 것이라는 데 공감했다고 청와대는 밝혔다. 이완 기자

민주당 김승원 의원 의혹제기…국힘 "허위 마타도어"

 

더불어민주당 김승원 의원이 7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에 대해 "검찰총장 재임 당시 특수활동비로 147억원을 현금으로 썼다는 계산이 있다"고 주장했다.

 

김승원 의원은 이날 추경안 심사를 위해 열린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법무부에서 제출받은 윤 후보의 검찰총장 재임 당시 특수활동비 관련 자료를 공개하며 "사용내역 자체가 없고, 영수증도 미첨부다. 전액 현금으로 다 썼다"고 지적했다.

 

 

그는 "시민단체가 그 내역을 공개해 달라고 법원에 정보공개 청구를 했고, 시민단체가 거의 승소했다"며 "윤 후보는 당시 검찰총장 업무추진비에 대해 항소를 하면서 공개를 회피하고 있는 상태"라고 말했다.

 

이에 국민의힘 선대위는 "허위 네거티브, 마타도어"라고 비판했다.

 

김의겸 "김건희, 무속인에 윤 검찰총장 될지 물어봐" 공개

 

"병풍·스펙 필요해 결혼…청와대 안주인 되면 인선 때 우려"

무속인 주장 전해…국힘 "허위 네거티브, 법적 책임 물을 것“

 

김건희 관련 행사에 건진 법사 참석 사진 공개하는 김의겸 의원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김의겸 의원은 "김건희가 윤석열과 결혼한 이유는 사업상 '병풍'과 '스펙'이 필요해서"라고 무속 관련 의혹을 추가로 제기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은 고발 입장을 밝혔다.

 

김 의원은 6일 페이스북에서 "김건희씨 무속 논란을 취재하던 도중 김씨에게 사주와 점을 여러 차례 봐줬다는 한 무속인을 알게 됐다. '화투신명'이란 이름을 쓰는 분"이라며 의원실 보좌진 2명이 무속인과 나눴다는 대화를 토대로 이같이 주장했다.

 

그는 "김씨가 윤석열의 이름과 사주를 가지고 와 여러 가지를 물었다고 한다"며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겠느냐, 검찰총장까지 될 것 같냐, 검찰총장까지는 올라가야 내 사업에 도움이 되지 않겠냐, 나는 이 사람이 별로인데 엄마(최은순)가 윤석열을 좋아한다 (등을 물었다)"고 해당 무속인의 발언이 담긴 동영상도 공개했다.

 

그러면서 해당 무속인의 유튜브 내용 발췌라며 김씨가 "사업을 위해 스펙이 필요하다. 그래서 검찰총장까지 올라갈 정도가 돼야 내가 결혼할 생각이 있다"고 말했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김씨는 수 차례 무속인에게 새벽마다 전화를 걸어 회사 경영 상황을 얘기하고, 본인이 아닌 직원들 사주를 물었다고 한다"며 "사주가 안 좋은 직원이 있으면, 해고할 건가. 청와대 안주인이 된다면 장관이나 청와대 수석비서관을 뽑을 때도 사주나 관상을 보지 않을지 우려스럽다"고 했다.

 

김 의원은 또한 해당 무속인으로부터 '무당인 내가 보기에도 심각하다', '내가 점을 보고 맞추기는 하지만 회의감이 든다', '김씨는 (무당인) 내가 보기에도 (사주에) 거의 반 미쳐서 혼을 다 부어버린 거다'는 등의 푸념을 들었다고 전했다.

 

이에대해 국민힘당 법률지원단 관계자는 허위 네거티브라며 "김 의원을 고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지지율 반등’ 위한 돌파구 전략에 나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앞줄 오른쪽 넷쨰)가 7일 서울 중구 프레스센터에서 국정연구포럼 주최로 열린 민주정부 장·차관급 이재명 후보 지지선언에서 참석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대선을 30일 앞두고,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 후보의 지지율을 ‘경합 열세’로 판단하면서 반전의 모멘텀을 찾기위해 고심하고 있다. 설 연휴 이후 반등할 것으로 예상했던 지지율이 소폭 하락 혹은 보합세를 보이자 긴장감이 교차하는 모습이다. 이 후보 쪽은 중도·부동층과 이 후보에 비판적인 민주당 지지층을 적극 끌어안아 외연을 넓히겠다는 구상이다.

 

이 후보는 7일 서울 강남구의 한 식당에서 이상돈 전 의원과 만나 오찬을 함께 했다. 이 후보의 중앙대 법대 스승인 이 전 의원은 2012년 당시 새누리당 박근혜 비상대책위원장 시절 비대위원으로 활동했으나, 이후 박근혜 정부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온 보수 인사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진영을 가리지 않는 국민통합 정부를 만들고, 국민 내각으로 만들어가겠다”고 강조했다고 참석자들은 전했다. 이에 대해 이 전 의원은 “박근혜 전 대통령과 문재인 전 대통령도 모두 그 얘기를 했지만 부도내지 않았느냐. 뭔가 더 확실하게 그런 걸 얘기해야지, 지금처럼 하면 설득력이 있겠느냐”며 “그게 진정성 있게 보이려면 다른 메시지가 있어야 할 거 같다”고 답한 것으로 전해졌다.

 

또 이 전 의원은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와 안철수 국민의당 단일화는 쉽지 않을 것이니 국민을 믿고 뚜벅뚜벅 가라’고 조언했다고 한다. 이 후보와 이 전 의원은 지난달 18일 저녁에도 만나 의견을 나눴다고 한다. 다만 이 전 의원은 “큰 선거는 여러 번 치렀고, 이번에는 (선거에 직접 참여를) 절대 안 한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이 후보는 전날엔 김종인 전 국민의힘 총괄선대위원장을 만난 데 이어, 8일엔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과 회동할 예정이다. 다만 김 전 위원장은 이날 기자들에게 “사람 한 번 만난 것 가지고 뭘 그렇게 관심이 많으냐”며 “특별한 얘기를 한 것도 아닌데 할말이 없다”고만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7일 서울 여의도 중앙당사에서 열린 시-도당 위원장단 연석회의에서 참석자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이 후보가 이들 중도·보수 인사를 잇따라 만나는 것은 이 후보에게 씌워져 있는 ‘독선’ ‘독단’ 등 부정적 이미지가 지지율 정체로 이어지고 있다는 문제의식이다. 강훈식 선대위 전략기획본부장은 “이 후보는 앞으로도 외연 확장을 위해 통합 인사들을 찾아 의견을 들을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중도층을 집중 공략할 예정이다. 박용만 전 대한상공회의소 회장과 만나 경제에 대해 많은 조언을 들은 것 처럼 김 위원장 등과의 만남도 전략적 일정의 한 궤로 이해해 달라”고 덧붙였다. 우상호 총괄선대본부장은 이날 오전 간담회에서 “(이 후보와 김 전 위원장의 만남은) 합리적 보수를 만나 중도층에 호소한다는 의미다. 중도층 확대를 위해 20대와 30대를 만날 것”이라며 “부동층이 언제 입장을 정할지 몰라 막판까지 피가 말린다”고 털어놨다.

 

이와 함께 문재인 대통령은 지지하지만, 이 후보는 지지하지 않는 ‘전통적 지지층’의 마음을 얻기 위해 주력할 방침이다. 전날 <한겨레>가 케이스탯리서치에 의뢰해 지난 3~4일 조사한 결과를 보면, 이 후보 지지율(32.6%)은 문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도(42.8%)를 밑돌고 있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 참고) 이 후보가 전날 김해 봉하마을을 찾아 고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 앞에서 눈물을 흘린 것도 아직 이 후보에게 마음을 열지 않는 친노·친문 지지자들을 껴안기 위한 노력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이 후보는 이날 여의도 민주당사에서 열린 시·도당 위원장 연석회의에 참석해 “박빙의 승부에서 결국 현장 사령관인 시도당 위원장 등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승패가 갈릴 것”이라며 “어려운 여건이긴 하지만, 영점 몇프로 차이를 우리 노력으로 극복하고 역사퇴행 막으면서 우리가 전진할 수 있도록 만들겠다는 각오 다져주시길 부탁드린다”고 말했다. 서영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