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례 위성정당 창당 거듭 사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5일 경기도 하남시 신장시장을 방문, 지지자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5일 여권 자성론을 전면에 내세우며 수도권 표심 공략에 나섰다. 당내 쇄신 움직임과 맞물려 여권에 덧씌워진 부정적 이미지를 과감하게 털어내 지지율 답보 상태에서 벗어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이 후보는 경기도 매타버스(매주타는 민생버스) 3일째인 이날 포천·가평·남양주·하남·구리·의정부 등 6개 시군을 훑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하남 신장 공설시장에서 진행한 현장 연설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이) ‘나쁜 승리보다는 당당한 패배를 선택하자. 그래야 이길 수 있다’고 말씀하셨는데, 우리가 그 길을 잠깐 잃어버린 것 같다”고 말했다. 이어 “민주당은 ‘국민의힘이 더 나쁜 짓을 많이 했는데, 윤석열 검찰이 문제가 있었는데 우리의 문제가 더 큰 문제는 아니지 않나’라고 생각한다는 느낌을 국민들에게 갖게 했다”며 “이런 걸 고치겠다”고 했다. 그간 당의 약한 고리로 꼽혀온 ‘내로남불’ 태도를 비판한 것이다.

 

그는 지난 총선에서 민주당이 비례대표용 위성정당을 꼼수로 창당한 것을 최대 실책으로 꼽기도 했다. 이 후보는 “정도를 갔어야 하는데 어쩔 수 없다고 따라 하는 바람에 제도의 본질이 사라졌다”고 했다. 이 후보는 뒤이은 의정부 시민광장 연설에서도 “집권 여당이 우리 국민들에게 환호받지 못하는 것 같다. 인재 등용, 공정성 측면에서 국민 의심 받을 만한 일 있었다는 것을 인정한다”며 거듭 자세를 낮췄다. 이날 진행한 현장 연설의 상당 부분을 민주당의 과오를 열거하며 사과하는데 할애한 셈이다. 이날 의정부 일정에는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와 문희상 전 국회의장도 동행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엔 경기 포천시 농업기술센터에서 ‘5대 농업 공약’을 발표했다. 이 후보는 농어촌에 거주하는 모든 주민을 대상으로, 지자체별 여건에 따라 60만원에서 100만원 이내의 기본소득을 지급하겠다고 공약했다. 도농 간 소득 격차를 줄여 지역균형발전을 이룬다는 취지다. 이 후보는 식량 안보 문제 대응을 위해 국가의 식량 자급 목표를 60%로 정하고 ‘식량안보직불제’를 도입해 밀·콩과 같은 주요 식량곡물 자급을 확대하겠다고도 했다. 농지 투기 방지를 위한 농지실태 전수조사, 음식물의 유전자 변형원료 포함 여부를 고지하는 유전자변형식품(GMO) 표시제도 도입도 공약으로 제시됐다. 심우삼 기자

 

이재명 “무능, 무지, 퇴행, 이중플레이”…윤석열 비판 수위 높여

갈라치기 · 추경 · 선제타격 등 비판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3일 경기도 안성시 안성 명동거리에서 열린 '매타버스 안성 민심 속으로'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3일 “무능과 무지“, “갈등을 부추기는 퇴행“, “이중 플레이” 등의 표현을 써가며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를 강하게 비판했다. 30%대 중반 지지율 정체와 ‘박빙 열세’ 상황이 이어지자 한동안 자제하던 직접 공격의 수위를 다시 높이는 모습이다.

 

이 후보는 이날 자신의 ‘정치적 고향’인 경기도에서 닷새간 이어질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일정을 시작했다. 매타버스 선거운동의 핵심이라고 할 ‘거리 연설’은 윤 후보 비판 발언으로 채워졌다. 여성가족부 폐지 공약 등이 부추긴 성별 갈등, 소상공인 손실보상 추경 확대를 위한 회동 제안 거절, 북한 선제타격 발언 등이 소재였다.

 

이 후보는 경기 수원 매산로 테마거리 연설에서 “무능하고 무지해서, 그리고 이기적이어서 국민이 맡긴 권한으로 자신들의 이익만 챙긴다면 그것은 정치가 아니라 도둑질하는 것”이라며 “유능하고 잘 알고 선의를 가지고 있고 실력이 검증되어서 국민의 삶을 지금보다 더 낫게 만들 사람은 누구인가”라고 말했다. 윤 후보의 약한 고리 중의 하나인 ‘무능함’을 강조한 것이다.

 

이 후보는 이어 “부모가 충분한 먹을거리를 마련하지 못해 아이들이 아들팀 딸팀으로 나뉘어 싸움이 났는데 부모가 힘 약한 쪽을 탄압하도록 편들어야겠나”라며 “갈등의 정치를 배격한다. 퇴행적 정치를 배격한다. 아이들이 싸우면 싸우는 원인 제거해서 서로 손잡고 살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고 했다. 윤 후보가 과도한 경쟁과 부족한 기회 때문에 청년 세대 안에서 격화된 젠더 갈등을 악용해 자신의 정치적 이득을 취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안성 명동거리 연설에서는 “남자 청년, 여자 청년 편갈라 싸우면 싸우지 않도록 원인을 없애야 하는데 힘센 쪽 편들어서 내 표 받겠다고 하는 정치집단 후보는 어떻게 해야겠느냐. 책임을 물어야 한다”고도 했다.

 

이 후보는 국민의힘이 지난 21일 지출 구조조정을 통해 소상공인 손실보상 추경 규모를 키우자고 한 것은 “말과 행동이 다른 것”이라고 주장하기도 했다. 그는 “장난입니까. 전 세계가 국채 발행해 지원하는데 우리는 국가 빚이 제일 적다는 것이 자랑할 일인가”라며 “밖에 손님이 왔는데 ‘문 열고 들어오세요’ 하고는 문을 쾅 닫는 이중플레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평택역 광장에서 기자들을 만나서도 “윤 후보가 진짜로 35조원 규모 지원을 바란다면 지출 예산 조정해서 (증액된 예산안을) 만들어오라는 말을 빼겠다고 해달라”며 “그게 진짜로 소상공인을 위하는 길”이라고 주장했다. 전날 35조원 추경 증액을 위해 제안한 자신의 대선후보 긴급회동을 “구체적인 금액 용처를 갖고 오라”며 거부한 윤 후보를 거듭 비판한 것이다.

 

이 후보는 또 “안보 가지고 장난치는 사람이 있다. 상대방을 자극해서 이기는 전쟁하겠다는 사람들이 있다”며 윤 후보의 북한 선제타격 주장을 겨냥했다. 이 후보는 “(정치인들이) 전쟁을 부추기면 누가 손해겠나. 국민이 손해”라며 “가장 하책이 싸워서 이기는 거다. 더 나은 전술이 싸우지 않고 이기는 거다. 싸울 필요가 없게 만드는 게 진정한 외교이고 평화정책이고 실력”이라고 말했다. 최하얀 기자

 

이재명 "아무데나 돌던져 주사위로 국가 운명 결정하면 되겠나"

 김건희 무속 논란 겨냥… "북 밉긴 한데 때리면 더 크게 달려들 것"

"퇴임후 '경제 살린 대통령' 평가받고 싶어…조선말 정조와 같은 혁신"

 

평택 시민들에게 연설하는 이재명 후보=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3일 경기도 평택시 평택역 광장에서 열린 '매타버스 평택 민심 속으로'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는 23일 새해 들어 북한이 잇따라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데 대해 "좀 밉긴하다. 밉긴 한데 때리면 어떻게 되겠어요. 더 크게 달려들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후 경기도 안성 명동거리에서 진행한 즉석연설에서 이같이 말하고 "그러면 우리가 더 크게 맞는 수가 있다. 때려서 기분이 좋을 수는 있는데 더 큰 피해가 생긴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그게 바로 외교다. 우리가 화가 난다고 화난 대로 하면 얼마나 쉽겠냐. 그렇게 쉬운 일이 아니다"라며 "우리도 다 부서지고 죽고, 상대방은 더 많이 부서지고 많이 죽을 텐데 우리가 이긴들 그게 뭐가 좋습니까"라고 했다.

 

이 후보는 앞서 수원 테마거리에서 진행한 연설에서는 대북 '선제 타격' 발언을 한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겨냥, "안보를 갖고 장난치는 사람들이 있다. 상대방을 자극해서 이기는 전쟁을 하겠다는 사람들"이라며 비난하기도 했다.

 

평택역 광장 연설에서는 국민의힘을 향해 "미국과 중국 가운데 선택을 강요하거나 북한을 자극해서 불안감을 조성해 정치적 이익을 획득하겠다는 집단이 있다"고 비판하면서 "우리는 중미 관계에서 국익을 중심으로 실용적으로 접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수원과 오산, 평택, 안성 등에서 잇따라 진행한 즉석연설에서 추경(추가경정예산) 증액 논의를 위한 자신의 대선후보 긴급회동 제안을 거부한 국민의힘을 비판하는 데 집중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말로는 35조원 지원하자 해놓고 뒤에 조건을 붙였다. 다른 거 쓸 거 아껴서 35조원이라고 한다. 이게 장난입니까. 말이 안 되지 않느냐"며 "이런 걸 이중플레이라고 한다"고 말했다.

 

국민의힘이 앞장 서서 35조원을 언급해 놓고 추경 증액 재원은 올해 본예산 세출 구조조정을 통해 확보해야 한다고 주장한 것을 지적한 것이다.

 

이 후보는 평택 연설을 마치고 기자들과 만나서도 "실망스럽게도 (윤 후보 측은) 뭐 그런 걸 가지고 만나냐, 더 할 얘기가 없다고 한다"며 "국민들이 더 고통받아야 표가 된다는 정치인이라면 퇴출해야 한다"라고도 했다.

 

수원 방문해 연설하는 이재명 후보=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23일 경기도 수원시 매산로테마거리에서 열린 '매타버스 수원 민심 속으로' 행사에서 연설하고 있다.

 

이 후보는 또 윤 후보를 겨냥한 듯 "정치 보복은 우리가 할 일이 아니다. 5년이란 짧은 시간 동안 해야 할 일이 태산 같이 많은데 남의 뒤를 캐고 평소에 미웠던 사람 수사해서 없는 죄 만들어 뒤집어 씌우고 하는 과거로 돌아가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정치보복 그런 것 하지 않겠다. 사람이 유능하면 내편네편을 가리지 않겠다"며 "좋은 정책이면 박정희면 어떻고 김대중이면 어떠냐. 편을 가르지 않는 통합의 정치가 이재명 정부가 할 일"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이 후보는 윤 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의혹을 겨냥, "주가조작해서 개미 투자자들 거지 만들면 혼내야 한다"고 했고, 무속 논란과 관련해서는 "아무데나 돌 던져 주사위로 운명을 결정하면 되겠나. 국가의 운명은 과학적 토대 위에서 합리적으로 전문가 의견을 들어 가장 좋은 길을 선택해야 한다"고 했다.

 

이 후보는 "대통령 퇴임 이후 가장 듣고 싶은 평가가 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면서 "제가 낸 결론은 '경제가 다시 살아나게 한 대통령'"이라고 했다.

 

그는 "전두환이 말한 가짜 정의사회 말고 진짜 정의로운, 공정한 사회를 만드는 게 국가의 역할"이라며 "조선 말 정조 때와 같은 새로운 혁신의 나라, 완전히 개조된 희망 있는 나라로 만들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면서 "선조는 어떻게 했나. 편을 갈라서 강대국 사이에서 눈치보다가 결국 침략 당해 수백만의 백성이 죽었다"며 "똑같은 상황에서도 정조라는 뛰어난 지도자는 조선을 다시 한번 융성하게 했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민주 정권이 대선에서 이길 때는 많아야 3% (포인트), (다자 대결로) 갈라졌을 때를 제외하면 30만~50만표로 결판이 나는데 이번에 제가 보기에는 3만~5만표로 결판이 날 것 같다"며 경기도민의 전폭적인 지원을 호소했다.

문화재청 람세스2세 신전 복원사업 맡기로

 

이집트 라메세움 신전 앞에서 김현모 청장을 비롯한 한국 문화재청 인사들과 이집트 현지 관계자들이 찍은 기념사진.

 

기원전 13세기 고대 이집트 문명 최고의 전성기를 이끌었던 파라오(제왕)로, 거대한 신전과 기념상을 숱하게 세웠던 람세스 2세의 유적이 3200여년 만에 한국과 인연을 맺게 됐다. 세계적으로 유명한 그의 신전이 사상 최초로 한국 문화유산 전문가들의 손길 아래 복원될 것으로 보인다.

 

문화재청은 지난 20일 한국-이집트 정상회담을 계기로 룩소르 카르낙 신전에서 두 나라 문화유산 기관 고위급 회담을 연 데 이어 다음날 수도 카이로에서 김현모 청장과 이집트 국가유물최고위원회 사무총장 모스타파 와지리가 만나 문화유산 교류 협력 양해각서(MOU)를 맺었다고 23일 발표했다. 이집트는 회담을 통해 람세스2세의 신전이자 세계유산인 룩소르 라메세움의 복원과 발굴되지 않은 투트모세 4세 신전의 조사·복원에 참여를 요청했으며 김 청장이 제의를 흔쾌히 수용했다고 청은 전했다.

 

라메세움 신전은 나일강 서쪽 기슭에 있는 람세스 2세 시대의 유적으로 일부만 남아있다.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원의 도움으로 1990년부터 발굴조사와 유물 복원 작업을 해왔다. 문화재청은 내년부터 산하 국립문화재연구소의 전문가들과 한국전통문화대의 연구 인력을 파견해 신전의 탑문 전체를 복원하고 진입로도 정비해주기로 했다. 아울러 이집트박물관, 콥트박물관, 고고연구센터 등 현지 박물관·연구소 6곳이 소장한 유물들의 디지털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는 사업도 추진할 방침이라고 한다.

 

21일 이집트 수도 카이로에서 김현모 한국 문화재청장과 모스타파 와지리 이집트 국가유물최고위원회 사무총장이 문화유산 교류협력 양해각서(MOU)에 서명하고 있다.

 

문화재청은 “지난해 이집트가 문화재 보호·보존 협정 체결을 요청한 이래로 현지 조사를 거쳐 한국의 국가 문화재기관이 처음 유적 복원 사업을 벌이게 됐다. 그동안 동남아시아와 중앙아시아로 국한됐던 문화유산 공적개발원조(ODA) 지역을 아프리카까지 넓혔다는 의미가 있다”고 설명했다.

 

람세스 2세는 고대 이집트 제19 왕조의 3대 파라오(재위 기원전 1279~기원전 1213)였다. 고대 이집트 역사에서 선대의 소년왕 투탕카멘, 후대 여왕 클레오파트라와 더불어 가장 널리 알려진 제왕이다. 시리아와 리비아 등지에서 정복전쟁을 벌였으며, 생전 자신의 업적을 기리는 거대한 조각상과 아부심벨, 라무세움 등의 신전과 장례시설 등을 제국 도처에 세웠다. 이 유적들은 오늘날 이집트 문명을 대표하는 가장 중요한 상징물들로 남아있다. 노형석 기자

문 대통령, 51만1666㎞ 비행하며 39개국 순방 외교

● COREA 2022. 1. 24. 03:40 Posted by 시사한매니져

아중동 3개국 방문으로 순방 외교 마무리

미국 8차례·교황청 2차례·일본 2차례 방문

 

문재인 대통령 부부가 21일 카이로 공항에서 이집트 방문을 마치고 한국으로 떠나기 전 손을 흔들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이 22일 아중동 3개국(아랍에미리트, 사우디아라비아, 이집트) 순방을 마치고 서울공항으로 귀국하며 사실상 임기 내 국외순방 일정을 마무리했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로 인해 2020년 한 해 동안 순방 외교를 하지 못했지만, 30회에 걸쳐 56개 나라(중복 제외때 39개국)를 방문하며 활발한 정상 외교를 펼쳤다. 다만 아르헨티나와 이집트 등 남아메리카와 아프리카 나라는 각각 한 차례만 방문하는 등 외교의 지평을 넓히는 데 까지는 이르지 못했다.

 

문 대통령의 순방 외교는 2017년 6월 미국을 방문해 도널드 트럼프 당시 미국 대통령을 만나면서 시작했다. 한 달 뒤인 7월에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주요 20개국(G20) 정상회의’에 참석해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구상을 밝혔다. 2017년 11월에는 인도네시아-베트남-필리핀으로 이어지는 아세안 국가 순방에 나섰다. 문 대통령은 아세안 국가들과 교류를 넓히는 ‘신남방 정책’을 내세우며 우리나라 대통령으로는 처음으로 아세안 10개 나라를 모두 방문하는 기록을 세우기도 했다.

 

문 대통령의 국외 순방 행선지는 미국이 압도적으로 많다. 유엔총회에 매해 출석(4차례)하는 등 모두 8차례 미국을 찾았다.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트럼프 대통령 간 북미 대화를 주선하기 위해, 기회가 될 때마다 미국 수도 워싱턴을 찾았다. <한겨레>가 대통령 기록관 누리집을 확인한 결과, 이명박 전 대통령은 임기 중 미국을 9차례 방문했고, 박근혜 전 대통령은 5차례, 노무현 전 대통령은 3차례 미국을 찾았다.

 

문 대통령은 이탈리아 로마에 있는 교황청도 2차례나 방문했다. 북한을 국제사회의 장으로 끌어오기 위해 교황의 평양 방문 의지를 적극 지지하기 위해서였다.

 

문 대통령은 과거사 문제 등으로 임기 내내 껄끄러운 관계를 유지했던 일본에는 단독 방문을 하지 않았다. 일본을 두차례 방문하긴 했지만 한중일 정상회의(2018년 5월)와 주요 20개국 정상회의(2019년 6월) 등 다자회의 참석을 위해서였다. 다만 2019년 10월 열린 일본 천황(일왕) 즉위식에는 이낙연 전 국무총리를 대신 보내 아베 신조 당시 총리와 관계 개선을 모색토록 한 바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숙 여사가 21일 이집트 방문을 마치고 한국으로 귀국하기 위해 대통령 전용기에 오르는 모습.

 

문 대통령은 임기 중 사실상 마지막 순방국으로 아랍에미리트(UAE)-사우디아라비다-이집트 등 아중동 3개 나라를 잡았다. “아랍에미리트와 이집트 정상이 우리를 방문했고, 답방이 합의돼 있다가 (코로나19로 인해) 순연된 것”이라는 게 청와대 쪽 설명이다. 문 대통령은 지난 11일 청와대 내부회의에서 “외교는 서로 교환하는 것”이라며 “갈 수 있다면 마지막까지 한 나라라도 더 방문하겠다”는 뜻을 밝혔다고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전했다.

 

곽민수 한국이집트학연구소장은 “2006년 노무현 대통령의 이집트 방문에 이어 한국 대통령으로는 두번째 이집트 방문이다. 이번 대통령 임기 중 첫번째 아프리카 방문이기도 하다. 한국이 갖고 있는 국가적 역량을 고려한다면 아프리카 지역과의 관계를 적극적으로 만들어가는 것에 신경 쓸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아울러 이번 순방에 신형 보잉 ‘747-8i’로 바뀐 새 대통령 전용기를 타고 나갔다. 문 대통령은 바뀌기 전 옛 대통령 전용기로는 4년여 동안 모두 51만 1666㎞를 비행했다. 이완 기자

김건희 무속중독 논란, 핵심은 ‘비선권력’이다

● COREA 2022. 1. 23. 03:09 Posted by 시사한매니져

"역삼동 ‘굿당’이 사실상 캠프 역할" 제보

‘영빨’ 떨어지면 또…무속인 끝없이 교체

‘네트워크 본부’ 서둘러 해산 ‘증거인멸’…

 건진법사 일가의 윤 캠프 개입의혹 많아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지난해 12월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허위경력 의혹 등에 대한 입장문 발표를 하고 있다.

 

기자는 지난 1월 19일 사진 한장을 전달받았다. 사진은 1월 18일 오후 8시 34분 캡처한 것이었다. 이날 오전 권영세 선거대책본부장이 “이 시간부로 해산한다”고 선언한 네트워크본부의 활동 모습이다. 각 본부 본부장 및 SNS 담당자는 오후 8시 34분 기준으로 1시간 전 활동을 했고, 산하 미래정책포럼의 SNS 채팅방은 30분 전까지 관련 논의를 했다. 선대위 차원에서 해산했을지는 몰라도 캡처된 6개 단톡방은 활발히 돌아가고 있었다.

 

해산 소식에 한 인터넷 커뮤니티에는 아래와 같은 하마평이 올라왔다. “표면상 해체하고 뒤로 모여서 쑥덕쑥덕하겠지. 저것들이 하루 이틀 모인 사이겠냐.” 확보한 자료만 놓고 볼 때 이 누리꾼의 지적은 정확했다.

 

기자가 무속인들과 이른바 ‘윤핵관(윤석열 캠프 핵심 관계자)’ 직속 네트워크본부의 활동 제보를 처음 받은 건 지난해 11월 중순이었다.

 

제보자는 서울 역삼동 한 음식점에 차린 이른바 ‘굿당’이 사실상 캠프 역할을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처음 들은 얘기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부인 김건희씨의 ‘무속중독’과 관련한 것이었다. 무속인들의 이른바 신기 ‘영빨’이 떨어지면 바꾸는 식으로 무속인을 끝없이 교체한다고 했다.

 

구체적인 무속인들의 이름도 여럿 내부 인사들로부터 제보받았다. 마지막으로 제보를 받은 무속인은 지난해 12월 말 새로 들였다는 ○○보살이었다. 앞서 무속인들과 달리 “인터넷을 검색해도 아무런 정보가 없을 것”이라는 게 그의 귀띔이었다. 실제 검색해도 아무런 단서를 찾을 수 없었다.

 

무속 의혹과 관련한 윤석열 후보 측 대응에는 한가지 공통점이 있다.

 

건진법사와 관련한 세계일보 보도가 나온 직후, 원본 영상을 게시 중이던 네트워크본부의 유튜브 영상이 통째로 사라졌다. 그 전 네트워크 본부에서 건진법사가 고문으로 활동했다는 의혹을 제기하자 선대위 측은 “고문으로 활동한 사실이 없다”면서도 네트워크 본부 자체를 해산하는 초강수를 뒀다. 잡음이 번지는 것을 막기 위한 후보의 결단이라고 할 수 있지만, 다른 각도에서 보면 증거 인멸에 해당하는 일이다. 이런 경우가 또 있을까. 여럿 있었다.

 

■ 의혹 대응의 공통점: 활동 흔적 지우기

 

조선일보는 지난 1월 9일 조용헌 건국대학교 문화콘텐츠학과 석좌교수의 장기연재 칼럼인 ‘조용헌 살롱’의 1330회 연재 ‘둔갑술과 검법’ 칼럼을 포털에서 삭제했다. 칼럼은 흥미로운 내용을 담고 있다.

 

“윤석열 캠프에도 도사들이 포진되어 있다. 그중의 하나가 J도사. 승려로 있다가 환속한 인물로 알려져 있다. 손바닥의 ‘王’자도 이 도사 작품이다. J는 가끔 면접도 본다. 네모진 얼굴을 지닌 어떤 참모를 발탁할 때도 면접을 보면서 남긴 코멘트. ‘당신은 의리가 있는 관상이니까 윤 후보를 도와도 되겠다.’”

 

윤석열 캠프에서 활동한 것으로 보도된 J도사(건진법사) 사진

 

논란이 됐던 손바닥 王자가 윤석열 캠프에 포진한 J도사의 작품이라는 주장이다. J도사는 건진법사 전모씨를 말하는 것일까. 1월 17일 조용헌 교수와 통화해 단도직입적으로 물었다.

 

- 조선일보 ‘둔갑술과 검법’ 기사를 왜 네이버에서 삭제했나.

 

  “윤석열 캠프에서 J도사 부분은 틀리다고 항의했다고 하니 어쩔 수 있나.”

 

- J도사는 전○○인가.

 

  “그렇다. 그것도 아니라고 (윤 캠프에선) 주장하던데.”

 

- 王자도 당시 해명이나 지난 1월 16일 공개된 김건희 녹취록을 보면 동네주민 할머니가 써준 것이라고 하던데 왜 J도사라고 확신하는가.

 

  “나는 그렇게 알고 있는데 물증을 들이밀 수 없는 부분이니까. 본인들이 아니라는데 어쩌겠는가. 그런데 도사 이야기가 그렇게 회자되나.”

 

- 그렇죠. 오늘 세계일보 보도를 봐도….

 

 “알 만한 선수들은 다 아는 이야기다.”

 

건진법사와 관련한 무속인 의혹은 당사자에 그치는 의혹이 아니다.

 

김의겸 의원이 2013년부터 코바나컨텐츠 행사를 담당했다고 1월 19일 주장한 딸 전모씨(37세)도 관련이 있다(전씨는 논란이 불거진 다음날인 1월 20일 자신의 SNS 계정을 닫았다). 위의 역삼동 굿당의 주소지에는 건진법사 전씨 부부와 그의 딸, 아들이 등록한 한 회사가 나온다. 딸 전씨는 2015년 설립한 한 화장품회사의 대표로 다시 나온다.

 

국회 김의겸 의원이 공개한 건진법사 딸의 윤캠프 활동사진

 

제보자의 주장에 따르면 딸 전씨는 물의를 빚은 뒤 인스타그램 자체를 삭제한 윤 후보 개 사과 사진 촬영과 얽혀 있다. 중국 진출을 염두에 두고 만든 것으로 보이는 화장품회사는 한한령과 코로나19 등 상황악화로 2017년을 전후로 사업을 철수했다고 한다.

 

이 회사가 내놓은 제품은 아직 오픈마켓에서 검색된다. 하지만 관련한 회사 대표번호 등에 전화를 걸어보면 ‘없는 번호’라고 나온다. 지난 2주 동안 전씨와 연락하기 위해 다방면으로 수소문을 했으나 답은 돌아오지 않았다.

 

건진법사 일가의 윤석열 캠프 개입 의혹은 또 있다.

 

미국유학생 출신인 건진의 처남 김모씨가 해산된 네트워크 본부 활동을 장악하고 있다는 의혹이다.

 

■ 일광사 연민복지재단에 쏠리는 의혹

 

언론을 통해 논란이 불거지자 건진법사 전모씨는 신경림 시인의 시 ‘낙타’를 주변인에 남기고 잠적한 걸로 알려졌다.

 

그가 속한 일광조계종의 무속 논란은 이 종교법인이 설립한 사회복지법인재단 논란으로 이어진다. 재단의 이름은 연민복지재단이다.

 

국세청의 공익법인 결산서류를 보면 2017년 법인을 설립했다. 등록지는 일광사가 소재한 충북 충주시다.

 

국세청이 공시한 출연자 및 이사명단을 보니 눈에 띄는 사람들이 있다. 상임이사로 이현동 전 국세청장과 임재원 세무법인 이원 대표가 이름을 올렸다. 재단 소재지는 충북 충주시 삼여울길이다. 연락처는 세무법인 이원과 임 대표의 e메일 주소가 올라 있다.

 

재단의 대표자는 이현동 전 국세청장으로 돼 있지만 재단의 재무이사는 건진법사의 스승으로 충주 일광사를 만든 혜우스님(원모씨)이 맡고 있다.

 

1월 20일 민주당 윤석열일가부정부패국민검증특위(TF)는 기자회견을 열고 “연민복지재단 설립 당시 출연내역을 보면 총 6개 업체가 1억에서 7억원씩 출연했는데 그중에는 희림건축과 한무경 의원이 총선 직전까지 대표로 있던 효림에이치에프가 있다”며 “희림건축은 김건희씨가 대표로 있는 코바나컨텐츠에도 3차례나 후원했다고 알려져 있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TF는 또 “이른바 국정원 특활비 유용혐의로 구속된 이현동 전 국세청장의 경우 기소될 당시 검찰라인은 윤석열 중앙지검장, 한동훈 제3차장, 송경호 특수2부장이었다”며 “이들이 전직 대통령 뒷조사라는 국가적 사안으로 기소된 이현동 전 국세청장에 대해 부실한 봐주기 기소를 해주는 대가로 특수관계인인 혜우스님을 재단의 재무이사로 참여시킴으로써 사실상 17억원 상당의 재단을 이들에게 넘긴 것이 아닌가 하는 합리적 의심을 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논란이 된 건진법사의 무속활동 관련을 보면 산 채로 소가죽을 찢는 행사로 물의를 빚은 2018년 수륙대제 및 국태민안 대동굿 등불 축제뿐만 아니다(당시 이 행사에 대한 항의 게시물을 보면 대한불교종정협의회, 한국불교일광조계종과 함께 연민복지재단과 건진법사의 딸이 대표로 있는 화장품회사가 행사를 공동주최했다).

 

기자가 확보한 자료에 따르면 2012년 대선을 앞둔 2011년 11월 29일 충북 옥천 관성회관(옥천문화원)에서 열린 ‘육영수 여사님 86회 탄신 숭모제 및 기념식’ 행사도 ‘한국불교 일광종 일광사(총무원진 건진스님)’이 주관한 것으로 돼 있다.

 

행사공지에는 가족(근혜·근령·지만)이 참석할 것이라고 했지만 실제 당시 새누리당 대선후보였던 박근혜는 이 행사에 참석하지 않았다. 이 행사에서 박근혜 후보의 참석이 확인된 건 2009년에 열린 84주년 행사였다(사진).

 

이쯤 되면 궁금한 것이 있다. 윤석열 후보와 김건희를 이어줬다는 심희리(무정스님)는 뭐고 2013년 전후부터 지금까지 김씨 회사와 이른바 비선캠프에 관여돼 있다는 건진은 또 어떤 관계일까.

 

■ 무정스님과 건진법사 둘 뿐일까

 

“심 도사를 마지막으로 만난 건 2017년쯤이었다. 강남의 한 전집에서 만났다. 뭐라고 불러야 할지 몰라 ‘도사’라고 불렀는데 기분 나빠하더라고. ‘왜 나를 도사라고 하느냐’고 되묻길래 ‘그러면 스님이라고 부를까요’라고 응수했다. 그랬더니 ‘선생님이라고 부르라’ 하더라.”

 

기자가 최근 들은 심희리의 근황이다. 이 인사에 따르면 심씨는 처음 만난 자리였지만 두세 시간 동안 정치권 인사와 자신의 관계 등 자랑을 끊임없이 늘어놓았다고 한다.

 

“뭐 노태우 전 대통령 부인인 김옥숙 여사도 만나 자신이 점을 봐줬다고 하던데 영은사에서 도통해 나와서 점을 봐준다는 것도, 무속 같은 것도 믿지 않기 때문에 별로 신뢰하지 않았다.”

 

특이했던 건 당시 출범한 지 얼마 안 되는 문재인 정부를 심씨가 마구 비판하더라는 것. 윤석열 당시 검찰총장과 김씨를 애초에 이어준 사이라고 들었지만 심씨가 윤 총장도 그리 달갑게 보는 눈치는 아니었다고 했다. 이 인사는 “심씨는 당시 송파 변두리의 원룸 같은 데서 거주했던 것으로 기억한다”며 “예전에도 한번 본 적 있는데 그때 봤었던 총기가 사라진 것으로 보였다”라고 덧붙였다.

 

문재인 정부 출범 이후 윤석열 후보 측과 심씨가 갈라섰다는 건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와 김건희씨의 통화녹취록에도 나온다. 1월 18일 추가 공개한 녹취록을 보면 김씨는 “(무정스님은) 문재인 대통령 되고 나서 남편(윤석열 후보) 앞에서 갑자기 ‘문재인은 망한다’고 했는데, 우리 남편 망한다는 말밖에 더 되냐. 그때부터 인연을 끊었다”고 말했다.

 

김씨의 말과 앞서 심씨를 만난 인사의 전언, 그리고 무속중독 논란 등을 종합해보면 2017년에서 2018년 사이에 김건희씨는 심씨(무정스님)와 인연을 끊고 논란이 된 건진법사·천공스승 등의 무속인들과 서대원씨 등 역술인들을 찾아다닌 것으로 보인다.

 

논란이 커지자 윤 후보는 “당 관계자한테 그분(건진법사)을 소개받아 인사를 한 적 있는데, 스님으로 안다. 법사라 들었다”고 밝혔다.

 

당 선대위도 네트워크본부 고문 등의 직위를 가진 적이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네트워크본부 영상이 공개된 뒤 건진법사 논란은 꼬리에 꼬리를 물고 이어지는 형국이다.

 

윤석열 선대위 공보관계자는 “불교계에 확인해보니 건진이 소속돼 있다는 일광조계종이 조계종과 관련 없는 것은 맞지만 그렇다고 또 완전히 사이비라고 보기는 어려운 비주류 종파라고 해서 ‘무속인은 아니다’라는 식으로 해명을 낸 것”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우리가 전씨(건진법사)와 관련해 가지고 있는 정보는 일붕신문사 사장이라는 것과 사단법인 대한불교종정협의회 기획실장이라는 것이 전부이며 그것을 넘어서 건진이 어떤 활동을 해왔는지는 전혀 모른다”고 덧붙였다. 이 관계자는 전씨 딸 관련 의혹과 관련해서도 “개 사과 SNS 사진을 올린 담당자라는 주장은 사실이 아니며 SNS엔 손도 안 댔고 사진촬영만 도운 것으로 안다”며 “코바나컨텐츠에서 전씨가 구체적으로 무슨 일을 했는지 모르지만 잠깐 와서 몇주 동안 사진 찍어주다가 그만두고 나갔다고 들었다”고 했다.

 

‘건진 처남’ 관련 의혹에 대해서는 “확인해보면 지난해 6월 29일 (윤석열의) 첫 정치참여 선언 현장에 그 사람(처남)이 있는 것으로 나오는데 윤사모 또는 윤공정(공정과 상식 윤공정 포럼) 소속으로 자원봉사 차원에서 일을 도왔던 것으로 보인다. 네트워크본부를 해산하면서 김씨도 최근 들어 이쪽 일을 그만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선대위 측은 심희리(무정스님)와 그를 사내이사로 임명한 강원도 삼척의 한 회사 사장 아들(30대)이 윤석열 캠프에 적극 관여했다는 논란과 관련해서도 “아버지 황모씨는 윤 후보와 오랫동안 형·동생 해온 사이로 아들 황씨는 어려서부터 삼촌처럼 윤 후보를 따른 관계”라며 “윤 후보가 처음 정치활동을 시작하면서 주변 도움을 받을 수밖에 없어 초창기 운전을 담당했을 뿐 별도의 비선라인으로 볼 수 없다”고 주장했다.

 

지난해 7월 기자는 삼부토건 조남욱 회장을 매개로 윤 후보와 황 사장, 심희리씨가 연결되며, 다시 황 사장 회사의 등기이사로 심씨가 등장한다는 내용의 기사를 썼다. 캠프 측이 부인하고 있지만 황 사장의 아들이 윤 후보의 수행을 맡기까지의 석연치 않은 과정을 취재해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2021년 7월 31일자 ‘[단독] 삼부토건 조남욱 회장과 윤석열 지인 황 사장의 수상한 관계’ 기사 참조)

 

선대위 측은 “황씨의 경우 학교 졸업하고 정치권 선거판에 들어온 지 얼마 안 된 시점에 비선 의혹·윤후보 관계 등 논란이 불거지면서 본인이 못하겠다고 해 캠프 활동을 잠깐 쉬었다”라며 “주위에서 ‘너만 떳떳하면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냐’고 해서 캠프에서 다시 활동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덧붙였다.  경향신문 정용인 기자

  

 국힘, '김건희 무속중독' 보도에 "사실무근 … 기사 내려달라"

"역삼동 음식점 '굿당' 캠프 역할? 무속인 끝없이 교체? 사실무근"주장

 

16일 오후 서울 상암동 MBC 사옥에 걸린 전광판에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의 '7시간 전화 통화' 내용을 다루는 MBC 프로그램 '스트레이트'가 방영되고 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 측은 22일 '김건희 무속중독 논란, 핵심은 비선권력'이라는 제목의 경향신문 보도에 대해 "기사 내용의 근간이 되는 내용 모두가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하며 반박했다. 하지만 해당 신문이나 기자에 대한 ‘법적 조치’에 대해서는 언급이 없었다.

 

이양수 선대본부 대변인은 이날 입장문에서 해당 언론사와 기자의 실명을 거론, "익명의 제보자들 이야기를 듣고 쓴 것 같으나 기초 사실의 검증조차 이뤄지지 않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 대변인은 "작년 11월 무속인 제보자로부터 제보를 들었다며 서울 역삼동 음식점에 차린 '굿당'이 윤 후보 캠프 역할을 하고 무속인들을 끝없이 교체한다는 내용을 보도했는데 모두 사실무근"이라고 주장했다.

 

해당 기자가 다른 사람이 작성한 칼럼을 인용해 '손바닥의 왕자를 그린 것은 J도사이고, 윤 후보를 도울 사람을 관상 면접을 봤다'는 취지로 기사를 썼다면서 "(작성자가) 사실관계가 다르다며 글을 내렸는데 검증 없이 그대로 옮긴 것"이라고도 지적했다.

 

이 대변인은 또 "전 모씨의 딸은 코바나컨텐츠 사무실에 단 한번도 온 사실이 없다"면서 "버젓이 전 모씨의 딸이 코바나컨텐츠에서 SNS 사진을 올린 의혹과 얽혀 있다는 식으로 썼다"고도 반박했다. 앞서 세계일보가 보도한 이른바 '건진법사 전씨 논란'에 대한 지적이다.

 

이 대변인은 "이 기사는 허위사실 적시로 윤 후보나 배우자의 명예를 훼손할 뿐 아니라 동시에 경향신문의 명예를 스스로 훼손하고 있습니다. 기사가 아니라 기자의 바람 같다"며 "이 기사를 즉시 내려달라"고 했다.

 

국민의힘당은 그러나 윤 후보나 김건희 씨 등 관련 비판기사가 나올 때마다 “강력한 법적조치”를 강조하고 실제로 고소고발 조치했던 것과 달리 이번 기사와 글을 쓴 기자 등 대한 법적조치 여부는 전혀 언급하지 않아 눈길을 모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