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9월13일치 북한 <노동신문>은 “9월11일과 12일 새로 개발한 신형 장거리 순항 미사일 시험발사를 성공적으로 진행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통신 연합뉴스
북한이 25일 오전 내륙으로 순항미사일 2발을 발사한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북한은 이달 5일을 시작으로 지난 17일까지 탄도미사일을 네 차례 발사했다.
군 관계자는 “북한이 이날 오전 순항미사일로 추정되는 미사일 2발을 발사했다”며 “사거리 등 제원을 분석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순항미사일은 속도가 느리고 저고도라서 다양한 정보자산에서 탐지된 자료를 세부적으로 분석해야 한다. 그때까지 구체적인 제원을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 미사일은 북한 종심(최전방에서 후방 핵심지역까지의 거리)에서 동쪽으로 발사돼 북한 내륙에서 상당 부분 비행한 것으로 알려졌다.
순항미사일 발사는 탄도미사일과 달리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에 해당하지 않는다. 국제 핵 비확산체제는 제트엔진을 장착한 순항미사일을 비행체로 간주한다. 로켓을 이용하는 탄도미사일에는 핵탄두를 실을 수 있어 국제 핵 비확산체제는 탄도미사일을 핵탄두 운반체로 간주한다. 이 때문에 유엔 안보리는 북한의 핵 개발을 막기 위해 탄도미사일 발사 자체를 금지하고 있다.
지금까지 군 당국은 탄도·순항미사일의 특성과 유엔 안보리 결의 내용을 감안해 탄도미사일은 발사 탐지 직후 기자들에게 바로 공개해왔지만, 순항 미사일은 탐지하더라도 공개하지 않았다. 권혁철 기자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5일 “항간에 윤석열을 찍으면 김건희 대통령이 된다는 말이 떠돈다”며 “무속 힘에 이끌려 캠프를 좌우하던 최순실(최서원으로 개명) 넘는 왕순실 시대가 올 것”이라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원내대책회의에서 국민의힘 윤 후보의 배우자 김씨와 인터넷매체 <서울의소리> 기자의 통화 녹취론을 거론하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김씨가 지난해 국정감사에서 정대택씨 “증인을 취소시켰다”고 말한 점, 한동훈 검사장과 “자주 연락한다”며 자료를 “전달해주겠다”고 했던 점, 비판적 언론을 겨냥해 “내가 정권 잡으면 무사하지 못할 것”이라고 말한 것 등을 꼽으며 “김건희 3대 농담”이라고 규정했다.
윤 원내대표는 “(김씨) 본인이 대통령이 다 된 것처럼 행동했다. 남편을 꼭두각시 만들고 본인이 후보가 되는 것처럼 생각한다”며 “윤석열 사단의 실소유주는 부인 김건희씨”라고 말했다. 이어 “아내 역할 충실하겠다는 말은 거짓말 되는 셈”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윤 원내대표는 “윤석열·김건희 부부가 국민을 보는 시선 또한 대단히 문제”라며 “김씨는 일반 사람은 바보”라고 한다. 가난하고 못 배우면 자유를 모른다고 했던 윤 후보 인식과 오십보백보다. 특권의식까지 부창부수”라고 말했다. 최하얀 기자
"신천지 압수수색 거부 무당 때문?… ‘윤석열 무속논란' 거듭 맹공
"러 괴승 라스푸틴 꾐에, 공민왕 신돈에 놀아나 멸망한적 있어"
민주당 "김건희 소환불응 및 의혹 관련, 법사위 소집 조율중"
더불어민주당은 20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를 상대로 '무속인 프레임'을 거듭 부각하며 공세를 이어갔다.
특히 2020년 2월 당시 검찰총장이었던 윤 후보가 '건진법사'라 불리는 무속인 전모씨 조언에 따라 코로나 확산지로 지목된 신천지 압수수색 영장 청구를 거부했다는 의혹을 물고 늘어졌다.
송영길 대표는 이날 울산시당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이를 언급하며 "이런 비과학적인 일로 중대사를 결정했다가 국가가 망하게 된 사례를 보면 러시아가 괴승 라스푸틴의 꾐에 넘어가 멸망한 것과 공민왕이 신돈에게 놀아나면서 (고려가) 멸망한 것이 있다"고 지적했다.
윤호중 원내대표도 정책조정회의에서 "윤 후보가 신천지 압수수색을 반려한 의혹을 받는데 그 이유가 무당이었다. 윤 후보가 당선되면 무당 법사위를 둔다는 말이 나온다. 대통령 후보 자격 상실감"이라고 비판했다.
'윤석열 일가 부정부패 국민검증' 특위는 이날 당사 회견을 통해 이현동 전 국세청장이 대표인 연민복지재단, 이 재단의 재무이사이자 '건진법사' 스승으로 알려진 '혜우스님' 원모씨, 윤 후보 배우자 김건희 씨의 관계를 따져 물었다.
연민복지재단 설립 당시 6개 기업이 출연했는데, 그 중 한 업체는 김씨가 운영하는 전시 기획사 코바나콘텐츠에도 3차례 후원했다는 게 특위 설명이다.
특위의 김용민 의원은 "재판 중이던 이현동 국세청장이 재직 중 이해관계가 있던 법인들로부터 출연금을 각출해 재단을 만들고, 재단에 김건희 씨와 특수관계인 원모씨(혜우스님)를 재무이사로 영입해 윤석열 검찰에 로비하지 않았나 하는 의심이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이현동이 기소될 당시 검찰 라인은 윤석열(중앙지검장), 한동훈(제3차장)이었다. 이들이 전직대통령 뒷조사라는 국가적 사안으로 기소된 이현동에게 부실한 봐주기 기소를 해주는 대가로, 특수관계인인 혜우스님을 재단에 참여시키고 사실상 17억 원 상당을 재단에 넘긴 게 아닌지 의심하게 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전날 새롭게 공개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 관련 녹취록을 토대로 이른바 '50억 클럽' 의혹에 연루된 박영수 전 특검과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을 성토했다. 윤 후보는 국정농단을 수사한 박영수 특검팀의 수사팀장으로 활동했었다.
박완주 정책위의장은 정책조정회의에서 "이제 검찰의 시간은 끝났다. 대장동 특검을 추진해 50억원이 어떻게 공정한 대가로 위장될 수 있었는지 국민 앞에 명명백백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민주당은 유튜브 채널 열린공감TV가 예고한 김씨의 '7시간 통화' 추가 공개를 앞두고, 김씨를 향한 직접적인 공격은 자제했다.
선대위 관계자는 이날 통화에서 "추가 녹취 방송을 검토한 뒤 공적인 검증 영역에 초점을 맞춰 논평을 낼 것"이라며 "내용 중심으로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생활 영역을 잘못 헤집을 경우 역풍을 맞을 수 있는 데다, MBC 보도의 파장이 기대에 못 미쳤다는 판단도 깔린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김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의혹, 출입국 기록 삭제 의혹, 자산 형성 의혹 등 공적 영역에서 문제 될만한 부분을 계속 '송곳' 검증하겠다는 태세다. 검찰에도 김씨 소환조사를 비롯해 신속한 수사에 나서줄 것을 요구했다.
이와 관련, 신현영 원내대변인은 이날 기자들과 만나 "법사위에서도 김건희의 검찰 소환 불응과 의혹과 관련해 소집 요구를 조율 중"이라며 "녹취록에서 발언했던 부분에 대해 법사위에서 논의가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선대위 공보단도 김씨와 그 일가를 둘러싼 각종 의혹에 대한 검찰의 신속한 수사와 윤 후보의 책임 있는 답변 등을 촉구하는 내용의 논평을 계속 발표했다.
민주당은 국민의힘 원희룡 정책본부장에 대해서도 허위사실 공표와 후보자 비방 등에 대한 혐의로 오는 21일 검찰에 고발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열린 ‘국민공약 언박싱 데이’ 행사에서 마스크를 고쳐 쓰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검찰총장 시절 무속인의 조언을 받고 코로나19 확산지로 지목된 신천지 압수수색을 거부했다는 의혹을 두고 검찰이 수사에 착수했다.
서울중앙지검은 더불어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가 윤 후보를 직권남용 혐의 등으로 고발한 사건을 공공수사2부(부장 김경근)에 배당했다고 24일 밝혔다. <세계일보>는 지난 17일 윤 후보가 검찰총장으로 재임하던 2020년 2월 ‘건진법사’라고 불리는 무속인 전아무개씨의 조언을 받고 방역수칙 위반으로 코로나19 확산 진원지로 지목된 신천지 압수수색을 거부했다는 의혹을 보도했다.
당시 윤 후보가 전씨에게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의 처리 여부 등을 묻자 전씨가 ‘대통령이 되는 데 걸림돌이 될 수 있으니 손에 피 묻히지 말고 부드럽게 가라’는 조언 등을 해줬다는 것이다. 추미애 당시 법무부 장관은 대구에서 신천지 관련 확진자가 급증하자 신천지 교단에 대한 강제수사와 압수수색 영장 집행 등을 지시했지만, 대검은 이 지시를 사실상 거부했다.
지난달 윤 후보는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2020년) 2월에 대구에서 (코로나19가) 창궐하기 시작해 신천지를 압수수색하라는 법무부 장관의 공개 지시가 내려왔다. 내가 ‘압수수색은 불가하다’, 압수수색은 방역과 역학조사에 도움이 안 된다’(고 했다)”고 밝히기도 했다. 앞서 국민의힘은 전씨가 당 선거대책본부 산하 네트워크 본부에서 활동한다는 의혹이 제기되자 18일 네트워크 본부를 해산한 바 있다.
민주당 선대위 국민검증법률지원단은 “공익적 판단에 의한 것이 아닌 사적 동기에 의한 영장 반려는 직권남용, 공무방해 등에 해당한다”며 지난 19일 윤 후보를 서울중앙지검에 고발했다. 강재구 기자
김건희 “영빈관 옮길 것” 발언도…무속 논란 증폭에 ‘김씨 등판’ 고심
‘7시간 통화’ 내용 추가 공개…“남편도 영적인 기가 있다” 발언도
‘홍준표·유승민도 굿했다’ 발언에 윤석열 “마음 불편한 분에 죄송”
“선거 때까지 숨어만 있을 수 있나” 설 연휴 뒤 활동 공개 저울질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지난해 12월 26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허위경력 의혹 등에 대한 입장문 발표를 하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청와대 영빈관을 옮겨야 한다’는 역술인의 권유를 전해 듣고 이에 동조하는 내용이 담긴 통화가 추가로 공개됐다. 김씨는 이 통화에서 “남편도 영적인 기가 있다”고도 언급했다. 김씨 관련 무속 논란이 이어지면서 국민의힘은 김씨의 등판 시점과 방식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인터넷매체 <열린공감티브이(TV)>와 <서울의 소리>가 24일 공개한 통화 녹취에서, 김씨는 ‘내가 아는 도사 중 (하나가 윤석열) 총장님이 대통령이 된다고 하더라. 그런데 그 사람이 청와대 들어가자마자 영빈관 옮겨야 된다고 하더라’는 이아무개 서울의 소리 기자의 말에 바로 “(영빈관을) 옮길 것”이라고 말했다. 김씨는 ‘옮길 거냐’는 이 기자의 거듭된 질문에도 “응”이라고 답했다.
청와대 영빈관은 국내외 귀빈을 맞이하는 건물이다. 김씨가 영빈관 터가 안 좋아서 역대 대통령들이 퇴임하고 궂은 일을 당했다는 일부 무속인들의 주장에 동의한 것으로 해석되는 부분이다. 강진구 열린공감티브이(TV) 기자는 이날 <문화방송>(MBC) 라디오와 한 인터뷰에서 “국가시설물들을 ‘터가 안 좋다’는 이유로 옮길 수 있다는 발상을 하는 자체가 (문제)”라고 지적했다.
또 김씨는 이 통화에서 “우리 남편(윤 후보)도 그런 약간 영적인 기가 있다”고 얘기하기도 했다. 그는 “저랑 그게 연결이 됐다”며 “서로 홀아비·과부 팔자인데, 혼자 살아야 될 팔자인데. 그래서 인연이 됐다”고도 했다. 이전에 공개된 통화 내용 중 윤 후보의 멘토로 알려진 ‘무정 스님’이 김씨에게 “너는 석열이하고 맞는다”며 결혼을 권했다고 한 얘기와 맥을 같이 하는 내용이다.
지난 22일 문화방송 ‘뉴스데스크’에 ‘홍준표·유승민도 굿을 했다’는 김씨의 통화 내용이 보도된 데 이어, 김씨가 무속에 깊이 심취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통화 내용이 추가로 공개되며 논란이 일자 국민의힘에서도 대응책을 고심하는 분위기다. 김용남 전 선대위 상임공보특보는 이날 문화방송 라디오에 나와 “(녹취록을) 하나씩 쪼개서 공개하고 있는데 어느 정도 마무리되면 배우자 본인이나 아니면 후보께서 대국민 입장표명 아니면 설명 정도는 있어야 되지 않을까 싶다”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외교안보 공약을 발표한 뒤 기자들과 만나 “녹취록에 의해 마음이 불편한 분, 상처받는 분에 대해서는 늘 죄송하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굿을 했다’는 김씨의 주장에 “거짓말”, “허위 날조”라고 불쾌감을 드러낸 홍 의원과 유 전 의원의 마음 달래기에 나선 것이다. 하지만 그는 “녹취록 문제는 (문화방송이) 법원에서 공개하지 말라고 하는 부분까지 공개를 안 하겠다고 해놓고 또 뉴스를 통해 공개하고 있다”며 “공영방송으로서 저희가 이해하기 어렵다”며 불만을 드러냈다.
국민의힘 안에서는 윤 후보의 입장 표명을 넘어, 설 연휴 이후 김씨의 선거운동 등판을 저울질하는 움직임도 감지된다. 김씨의 7시간 통화 내용이 처음 공개됐을 때 예상했던 것보다 파장이 크지 않았던 만큼, 김씨가 등판해 논란을 정면 돌파하는 것도 고려해볼 만하다는 것이다. 선거대책본부의 한 관계자는 “선거 때까지 계속 숨어있을 수만은 없지 않으냐”며 “김(건희) 대표도 활동을 생각해보겠다고 해 계속 (공개 활동 여부를)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김씨의 페이스북 팬클럽인 ‘건희 사랑’(희사모) 회장인 강신업 변호사는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김씨가 한 스튜디오에서 (프로필 사진을 찍으며) 모니터 화면을 바라보는 사진을 공유하며 “공개 등장도 임박했다”고 적기도 했다.
국민의힘에선 이와 관련 ‘배우자팀’ 신설을 검토하는 한편,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봉사활동을 하거나 전공을 살려 미술관을 방문한 뒤 추후 공개하는 방식으로 김씨의 활동을 공개하는 방식 등이 거론되고 있다. 다만 윤 후보는 김씨의 공식 행보 계획을 묻는 질문에는 “제가 남편이지만 (김씨가 프로필 사진을) 찍었는지 아닌지 알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권영세 선대본부장은 이날 취재진과 만나 “(등판 계획이) 아주 확정적이진 않다”며 “우리가 어떻게 하는 게 가장 옳은 일인지 고민을 더 하고 있다”고 답했다. 배지현 기자
김건희 관련 행사에 건진 법사 참석 사진 공개하는 김의겸 의원= 열린민주당 김의겸 의원이 23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건진 법사가 2015년 예술의전당에서 코바나컨텐츠가 주관한 '마크 로스코'전의 VIP개막식 행사에 참석했음을 보여주는 사진과 영상을 공개하며 건진 법사와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아내 김건희 씨가 오랜 교분이 있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여권은 23일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와 부인 김건희씨의 '무속인 친분' 의혹을 고리로 한 공세를 이어갔다.
더불어민주당과 합당 절차를 사실상 마무리한 열린민주당 김의겸 의원은 이날 오후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건진법사'로 알려진 전모씨가 2015년 코바나컨텐츠 주관 전시회의 VIP 개막 행사에 참석한 사진과 영상을 공개하며 "전씨가 최소한 7년 전부터 김건희 씨와 잘 아는 사이였음이 확인됐다"고 주장했다.
김 의원은 "건진 법사의 스승으로 알려진 충주 일광사 주지 해우 스님의 모습도 확인됐다"며 "두 사람은 나란히 붙어서 개막식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김 의원은 해우 스님이 이미 작년 10월 '열린공감TV'와의 인터뷰에서 김씨가 주관한 코바나컨텐츠 전시회에 3차례 정도 참석해 축원해 준 사실이 있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김 의원은 "확인된 사진과 영상은 이러한 해우 스님의 발언을 증명함과 동시에 해우 스님-김건희-건진 법사' 세 사람의 오랜 인연을 확인시켜주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당시 행사는 VIP 대상 개막식으로, 여야 원내대표를 비롯한 거물급 정치인과 마크 리퍼트 주한 미 대사도 참석했으며, 김씨 역시 같은 공간에 함께 있었다고 김 의원은 밝혔다.
그는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가 '후보자와 후보자의 배우자 추천이 아니라 다른 핵심 관계 의원의 추천이었다'고 전씨의 캠프 합류 계기를 언급한 것에 대해서도 "적어도 2015년부터 건진법사 전씨는 스승 해우 스님과 함께 김씨가 주최하는 행사에 초대받을 정도로 가까운 관계였다"고 지적했다.
이어 윤 후보가 '당 관계자에게 전씨를 소개받아 인사한 적이 있다'고 한 것에 대해서도 "김씨를 감추기 위한 발언일 가능성이 높아졌다"고 주장했다.
김진욱 민주당 선대위 대변인은 이날 여의도 당사에서 브리핑을 열고 김씨의 '7시간 녹취록'을 일부 공개한 전날 MBC 보도를 언급하며 "김씨가 윤 후보 부부와 주술인들과의 관계를 생생하게 증언했고, 심지어 '웬만한 무당 내가 봐준다'며 기자의 관상과 손금까지 봐줬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것이 국민의힘 윤 후보 선대위가 '주술비선 선대위'라고 불리는 이유"라고 강조했다.
민주당은 윤 후보 선대위에 검찰 출신 인사가 포진한 것을 지목하며 "이번에 지면 없는 죄를 만들어 감옥에 갈 것 같다"고 한 이 후보의 발언을 두둔하기도 했다.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이와 관련해 페이스북에서 "괜한 말이 아니다. 윤석열 사단은 검찰을 떠나지 않았고 검찰 정권 탄생을 기다리며 그대로 남아있다"고 말했다.
그는 '제보할 내용이 있으면 한동훈 검사장에게 하라'는 취지의 김씨 녹취록 발언과 관련해서도 "무서운 공작 부부"라며 "남편은 이미 검찰을 떠났는데도 현직에 있는 고위급 검사를 집안 심부름하는 집사처럼 함부로 이름을 부르며 심부름시킬 수 있는 부인을 둔 윤석열 후보"라고 쏘아붙였다.
김 대변인도 윤 후보가 지난달 방송기자클럽 초청토론회에서 이 후보를 '확정적 중범죄자'라고 언급한 것을 재소환, "보복 정치가 우려된다. 더욱이 선대위를 장악한 핵심 관계자들 다 수도 검사 출신이라는 점에서 걱정을 떨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유튜브채널, 김건희 녹취록 추가 공개… "영빈관 옮길 것"
열린공간TV, 서울의소리, 고발뉴스, 빨간아재 등 합동으로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의 '7시간 통화' 녹취 일부가 23일 유튜브 채널 열린공감TV, 서울의소리 등을 통해 추가 공개됐다.
앞서 법원은 사생활에만 관련된 발언, 타인 간의 비공개 대화 등 2가지를 제외한 대부분 내용을 방영하도록 허용한 바 있다.
이날 공개된 내용에 따르면 김씨는 이명수 기자가 '내가 아는 도사 중 총장님이 대통령이 된다고 하더라고. 근데 그 사람이 청와대 들어가자마자 영빈관으로(을) 옮겨야 된다고 하더라고'라고 말하자 "응 옮길 거야"라고 답했다.
김씨는 '옮길 거예요?'라는 이 기자의 추가 물음에 "응"이라고 말했다.
이들 유튜브 채널은 "우리 남편(윤 후보)도 약간 그런 영적인 끼가 있거든요. 그래서 저랑 그게 연결이 된거야"라는 김씨의 발언도 공개했다.
김건희 씨 '7시간 전화 통화' 일부 공개
김씨는 또 삼부토건 조남욱 전 회장과 관련해 "저는 삼부 회장님 하고는 되게 오랫동안 우리 가족하고 같이 친하게 지냈고, 우리 그런 가족(같은) 사이"라고 했다.
김씨는 이 기자의 인터뷰 요청에 "나는 인터뷰하면 안 된다니까 나는. 나는 지금 어쨌든 '후보'고 (인터뷰) 하면 안 되고 차라리 명수 씨 우리 오빠를 만나서 한번 물어봐요 그런거"라고 했다.
또 '양재택 전 검사 부인에게 김씨의 모친이 송금했다는 말이 나온다'는 이 기자의 말에 "아 그때? (양 전 검사) 애들 유학가서? 그때 보냈는데 뭐죠? 우리가 돌아가면서 되게 친하게 지냈어요. 사모님하고도. 사모님한테 송금해준거죠"라고 말했다.
MBC, 김건희 씨 '7시간 전화 통화' 일부 내용 공개
한편 김씨는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의혹과 관련해 "권오수 회장하고도 벌써 20년이에요"(7월 20일)라고 발언했으며 이 기자가 제보할 내용이 있다고 말하자 "내가 한동훈(검사)이한테 전달하라 그럴게"(12월 2일)라고 말했다고 이들 유튜브 채널이 전했다.
이밖에 "박근혜(전 대통령)를 우리가 다 구속했잖아요, 이명박 다"(7월 21일), "일반 사람들은 바보들이라고 그랬잖아"(11월 4일)라고 말했다고 이들 채널은 주장했다.
윤석열 "누가 뭐라 했는데 어떻게 생각? 이런건 그만하자“
기자들에게 먼저 말꺼내…홍준표 · '김건희 통화' 질문에 답변 피해
'국민공약 언박싱 데이' 행사 참석하는 윤석열=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23일 서울 여의도 한 카페에서 열린 '국민공약 언박싱 데이' 행사에 참석하고 있다.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는 23일 "누가 뭐라고 말했는데 거기에 대해서 어떻게 생각하세요, 그런 건 이제 그만하자"고 말했다.
윤 후보는 이날 여의도 하우스 카페에서 국민공약 발표 행사를 마친 뒤 현안 관련 질의응답을 하려는 기자들에게 먼저 말을 꺼내며 이같이 밝혔다.
취재진이 '홍준표 의원이 불쾌감을 말하고 있는데'라며 질문을 이어가려고 하자, 윤 후보는 "그러니까 내가 이야기했잖아요"라며 답변을 삼갔다.
이어 오후 여의도 당사에서 나오는 길에도 취재진이 '부인 김건희 씨 통화 녹취를 MBC가 메인뉴스 프로그램에서 보도하는데 어떻게 보나', '홍준표 의원 합류를 위해 다른 노력을 할 계획이 있나' 등 질문했지만 굳은 표정으로 아무 답변을 하지 않았다.
윤 후보가 이날 질의응답에 응하지 않은 것을 두고 홍 의원 문제나 무속 논란 등과 관련해 껄끄러운 언급을 피하려 한 것 아니겠냐는 해석이 나왔다.
홍 의원은 지난 19일 윤 후보와의 만찬 회동 후 공천 요구 논란이 불거진 가운데 사실상 '원팀 결렬'을 선언했다.
홍 의원은 지난 21일 페이스북에서 "문제의 본질은 국정 운영 능력 보완과 처가 비리 엄단을 요구한 것에 대한 불쾌감에 있었다고 해야 할 것"이라며 윤 후보 측을 비판했다.
김건희 씨와 유튜브 매체 '서울의소리' 이명수 기자의 '7시간 통화' 녹취가 추가로 공개되면서 무속 논란도 이어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