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공격유도’ 노상원 수첩에 조선일보 “윤, 국민에게 명백히 밝혀라”

김용현 전 국방장관 측근 노상원 수첩에서 ‘오물 풍선’ ‘사살’ 단어 적혀
동아일보 “수첩 내용 하나하나가 나라를 온통 뒤집어 놓을 만한 것들”

 

▲윤석열 대통령. ⓒ대통령실
 

12·3 비상계엄 사건을 수사 중인 경찰이 김용현 전 국방장관의 측근인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의 수첩에서 ‘북한의 공격을 유도’ 내용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수첩은 노 전 사령관이 성추행으로 불명예제대 후 무속인으로 활동하던 경기도 안산시 점집에서 발견됐다. 경찰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단장 우종수)은 지난 23일 “노 전 사령관의 자택에서 확보한 수첩에 ‘NLL(북방한계선)에서 북의 공격을 유도’라는 내용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와 관련해 조선일보와 동아일보, 중앙일보가 한목소리로 비판했다.

조선일보는 25일 <점집 운영자의 ‘북 공격 유도’ 메모, 尹·金이 사실 밝혀야> 사설에서 “계엄 선포 명분을 만들려고 북의 대남 도발을 유도하려 했다는 해석이 가능한 내용이다. 헌법상 계엄 요건인 ‘전시·사변에 준하는 국가비상사태’를 조장하려고 했다는 것이다. 주요 부대장을 지낸 장군 출신이 이런 발상을 했다는 것 자체가 충격적”이라고 했다.

▲25일 조선일보 사설.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이 메모가 노씨 자신의 망상을 적어 놓은 것인지, 아니면 실행 권한을 가진 사람들에게 전달돼 실천될 가능성이 있었는지 여부다. 노씨는 김용현 전 국방장관과 35년 친분을 쌓았으며 이번 계엄 사태에 관여한 사람이어서 이 메모와 같은 발상이 윤석열 대통령이나 김용현 전 국방장관에게 전달되고 공유됐을 가능성이 없다고 할 수 없다”며 만약 그랬다면 중범죄가 된다고 주장했다.

조선일보는 “국가 존립에 해를 끼치는 외환죄는 최대 사형까지 처할 수 있다. 국가의 군사상 이익을 해쳐도 무기징역이 가능하다. 특히 NLL은 국군이 두 차례 연평해전과 천안함 폭침 등을 겪으며 피로 지켜낸 곳이다. 민주당은 김 전 장관이 오물 풍선의 원점을 타격해 북 도발을 유도하려 했다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다. 정치 문제로 ‘계엄 도박’을 벌인 사람들이니 무슨 일을 못 하겠느냐는 의혹이 생기는 것도 무리가 아니다”고 했다.

계엄 최고 책임자인 윤석열 대통령이 국민 앞에 명백히 이 사실을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다. 조선일보는 “김 전 장관은 성추행으로 불명예 전역 후 점집을 운영하던 노씨를 계엄에 끌여들었다. 검찰은 김 전 장관이 노씨의 ‘NLL 북 공격 유도’와 같은 발상을 공유했는지 철저히 조사해야 한다. 그에 앞서 계엄 사태 최고 책임자인 윤 대통령이 이 문제에 대한 입장을 국민에게 명백하게 밝혀야 한다”고 했다.

▲25일 동아일보 사설.
 

동아일보도 25일 <‘北 공격 유도’ ‘사살’… 아예 나라를 결딴낼 작정이었나> 사설에서 “노 전 사령관 수첩에 적힌 내용은 그 하나하나가 나라를 온통 뒤집어 놓을 만한 것들”이라며 “무엇보다 NLL에서 북한의 공격을 유도하겠다는 문구에는 경악하지 않을 수 없다. 경찰은 이를 토대로 내란(內亂)죄에 더해 형법상 외환(外患)죄 중 일반이적죄 혐의에 대해서도 수사 중이라고 밝혔다. 사실 북한을 자극해 대남 공격을 유도하고 비상계엄의 명분으로 삼고자 했다는 ‘북풍 공작’ 의혹은 이미 제기됐던 것이기도 하다”고 했다.

동아일보는 “비상계엄 모의가 실제로 전개됐다면 과연 무슨 일이 벌어졌을지는 생각만 해도 끔찍하다”며 “윤 대통령은 이미 작년 말부터 주변 측근들에게 ‘비상조치’를 들먹였다고 한다. 처음엔 안 된다고 반대했다던 이들 중 일부는 결국 대통령의 무모한 결정에 앞장서거나 마지못해 실행에 나섰다. 특히 한 줌도 안 되는 그 무리는 근거 없는 음모론과 주술적 맹신에다 별도의 비선 조직까지 꾸리며 일그러진 충성심을 보탰다. 자신의 행동이 낳을 국가적 국민적 피해는 안중에 없었다. 그들은 통수권자에 대한 충성과 복종을 내세워 국가와 국민을 버렸다. 이제 추궁과 심판, 단죄의 시간이 그들을 기다리고 있다. 궤변과 억지 뒤에 숨은 최종 책임자와 함께”라고 주장했다.

중앙일보는 24일 <충격적인 ‘NLL 북 공격 유도’ 메모, 철저히 진상 밝혀야> 사설에서 “흐트러진 군의 기강도 민낯을 드러내고 있다. 예비역 장성이라곤 하나 현재는 엄연히 민간인인 노 전 사령관이 현직 정보사령관과 정보사 대령들을 햄버거집으로 불러 계엄을 모의했다는 증언은 너무나 비상식적이어서 할 말을 잃게 한다”며 “당시 모임에 참석했던 문상호 전 정보사령관은 구속 상태로 수사를 받고 있다. 노 전 사령관이 계엄 선포 당일 김 전 장관을 만난 뒤 경기도 성남시 판교의 정보사 사무실에 전차부대장까지 대기하게 했다는 증언도 나왔다. 이런 의혹이 사실이라면 유사시 적진에 침투하도록 고강도 훈련을 받은 특수부대원뿐 아니라 군 핵심 전력인 전차부대까지 민간인이 쥐락펴락했던 셈”이라고 비판했다.  < 미디어오늘 박서연 기자 >

 

MBC 앵커, 노상원 수첩 “전쟁유도 광기의 전모” MBN 앵커 “사람이 재활용품?”

방송들 ‘북 공격유도’ ‘사살’ ‘수거’ 쓰인 수첩 집중 질타...국민의힘은 '경찰 피의사실공표' 문제제기

 
 
▲조현용 MBC 앵커가 23일 뉴스데스크 오프닝멘트에서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 수첩에 나온 북 공격유도, 사살, 정치인 언론인 수거 등의 표현을 두고 살인에 전쟁유도까지 광기의 전모가 드러나고 있다고 비판하고 있다. 사진=MBC 뉴스데스크 영상 갈무리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에게서 압수한 이른바 ‘노상원 계엄수첩’에 “북한 NLL 공격유도”, “오물풍선”, “정치인 언론인 등 수거”, “사살” 등의 표현이 담겨있는 것으로 드러나자 주요 방송 앵커들이 메인뉴스에서 강도높게 비판했다. MBC 앵커들은 “살인은 물론 전쟁까지 유도하려는 광기의 전모가 드러난다”, “국민에 대한 고려는 없다”고 비판했고, MBN 앵커는 “정치인 언론인 수거라니 사람이 재활용품도 아니고 무슨 의미냐”고 반문했다.

조현용 MBC 앵커는 23일 저녁 ‘뉴스데스크’ 톱뉴스 <‘암살 계획’ 음모론 아니었나…“수첩에 ‘사살’ 표현”> 오프닝멘트에서 “살인은 물론 전쟁까지 유도하며 나라와 국민의 삶을 송두리째 망가뜨리려던 것으로 보이는 광기의 전모가 계속 드러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조현용 앵커가 클로징멘트에서 “현대그룹 창업자 고 정주영 회장도, 이것만 없으면 우리는 뭐든 해낼 수 있다고 단서를 달았던 게 바로 전쟁”이라고 소개하자 김수지 앵커가 “그런데 고작 자기 자리를 지키기 위해, 계엄의 구실을 만들기 위해, 계획적으로 전쟁을 유도했다는 근거들이 나온다”, “전쟁이 나면 삶이 파괴될 힘없는 국민에 대한 고려는 그 어디에도 없다”고 비판했다. 조 앵커는 “이런 광기를 편들고, 특검으로 수사도 못 하게 시간을 끌어주는 이들에겐 지금도 국민에 대한 고려는 없어 보인다”고 했다.

한민용 JTBC 앵커는 같은 날짜 ‘뉴스룸’ <“NLL 북한 공격 유도” 북풍 노렸나> 앵커멘트에서 “계엄의 정당성을 확보하기 위해 북한의 공격을 유도하려고까지 한 정황인데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국지전 유도 의혹과 매우 흡사하다”며 “경찰은 ‘이적행위’로 보고 수사 중”이라고 전했다. JTBC는 리포트에서 “사실로 밝혀질 경우, 윤석열 대통령에 외환죄 적용도 가능하다는 주장도 나왔는데 경찰은 현재 이적 행위를 한 것으로 보고 ‘북풍 모의’ 여부를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최문종 KBS 앵커는 ‘뉴스9’ <노상원 수첩 ‘NLL 북 공격 유도’…“북 도발 유도?”> 앵커멘트에서 “내란 혐의에 더해 북풍 공작 의혹에 대해서도 수사가 진행될 걸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KBS는 리포트에서 “쓰레기 풍선 살포 등 북한의 ‘복합 도발’이 이어지자 정부는 지난 6월 서해 NLL 일대에서 포사격 훈련을 재개해 지난달 말까지 3차례에 걸쳐 실시됐는데, 계엄이 한창 논의되던 시기, 9.19 군사합의 전체 효력을 정지하고 7년 만에 재개된 훈련이 북한을 자극하려는 의도였는지 수사 대상이 될 거로 보인다”며 “노 전 사령관 수첩에서 ‘NLL 도발 유도’ 메모가 발견된 만큼, 지금까지 제기됐던 이른바 ‘북풍 기획’ 의혹 수사도 본격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예상했다.

▲최문종 KBS 앵커가 23일 뉴스9에서 노상원 전 사령관의 수첩에서 북 공격유도 등이 쓰여있는 것을 두고 북풍공작 수사까지 수사가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보고 있다. 사진=KBS 뉴스9 영상 갈무리
 

SBS는 ‘8뉴스’ <’NLL 북 공격 유도’…‘수거대상 사살’ 메모도> 리포트에서 “경찰은 이 표현이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 등이 계엄을 위해 북한을 의도적으로 자극하려 한 것 아니냐는 의혹과 맥이 닿는 부분이라 사실관계를 확인 중”이라면서도 “실제로 움직임이 있었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는 게 경찰의 설명”이라고 봤다. 특히 SBS는 노상원 전 사령관이 체포 직전 SBS와 통화에서 김용현 전 국방장관과 북한 도발에 대응하는 방안을 논의했다며 한 육성을 방송하기도 했다. 노 전 사령관은 “원점을 포격한다든지 그러면 그 안보 불안을 조성해서 전쟁 상황을 유발할 수 있고 국민한테 불안감 공포감 조성하니까…”라고 말하는 녹취육성이 나왔다.

이와 달리 윤정호 TV조선 앵커는 ‘뉴스9’ <노상원 수첩 “북 공격 유도”…북풍 그림자 ‘어른’> 앵커멘트에서 “황당한 내용이 많은데, NLL에서 북한의 공격을 유도하고, 정치인 등을 사살한다는 표현도 있었다고 한다”며 “개인의 상상력인지, 실제 계획해 준비한건지, 철저하게 조사해야겠다”고 말해 거리를 뒀다. 채널A는 뉴스A <”수첩에 ‘NLL서 북공격유도’ 표현 확인”> 리포트에서 경찰은 북 공격유도 내용 가운데 “실제 행동이 이뤄진 것은 확인된 게 없다”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노상원 수첩에 나온 ‘수거’ 표현에 대한 지적도 나왔다. 김주하 MBN 앵커는 ‘뉴스7’ <‘수거 대상’ 언급…‘사살’ 표현까지> 앵커멘트에서 “수첩에 ‘사살’이라는 표현까지 담겨 있었던 것으로 확인됐다”며 “정치인과 언론인, 판사 등은 ‘수거 대상’이라고 표현했는데, 무슨 재활용품도 아니고, 어떤 의미에서 그렇게 적어놨을까”라고 반문했다. 김 앵커는 “취재결과 방첩사가 경찰청장에게 위치추적을 요청했던 그 15명의 명단과 일치하는 것으로 드러났다”고 전했다.

김 앵커는 신재우 기자의 스튜디오 출연 대담에서도 “표현들이 심상치 않는다”며 “사람을 대상으로 한 말인데, ‘수거’ ‘처리’ 어떻게 이런 말을 하느냐”고 지적했다. 신 기자는 “경찰은 수거를 체포의 의미로 보고 있고 수용 및 처리 방법도 수첩에 담겨있다고 했는데, 실제로 정치인 종교인 언론인 등의 체포를 노렸다면, 정 대령이 준비했던 것처럼 강압적인 방식 또한 염두에 뒀을 가능성이 있다”고 분석했다.

▲김주하 MBN 앵커가 23일 뉴스7에서 노상원 전 사령관 수첩에 정치인 언론인 수거라는 표현이 나오자 무슨 재활용품도 아니고 어떤 의미냐고 반문하고 있다. 사진=MBN 뉴스7 영상 갈무리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은 수사기관까지 피의사실을 공표한다고 문제제기를 했다. 국민의힘 미디어특별위원회(위원장 이상휘)는 24일 오후 내놓은 성명서에서 “이제는 수사기관까지 피의사실을 공표해 혹세무민하는 가짜뉴스를 조장하고 있는 게 아닌가 개탄스럽다”며 “가장 큰 문제는 언제 작성한 내용인지, 당사자의 상상을 적은 것은 아닌지 등 정확한 사실관계를 밝히지 않고, 슬금슬금 조각 정보를 흘려 수많은 추측보도를 양산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른 바 ‘살라미식’ 여론 조작 수법”이라고 주장했다.

미디어특위는 “일부 언론에서 사실확인 절차를 생략한 채, 무차별적인 받아쓰기 보도로 일관하고 있다”며 “이럴 때일 수록, 박근혜 대통령 탄핵 당시 가짜뉴스 경험을 교훈 삼을 필요가 있다”고 했다. 다만 미디어특위는 보도된 내용의 어느 대목이 허위인지는 지목하지 않았다.   < 미디어오늘 조현호 기자 >

경향신문 “국민의힘에 묻는다, 대한민국인가 윤석열인가”
한겨레 ”장갑차가 가짜뉴스? 어처구니없어 집단최면인가”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4일 의원총회에서 권영세 의원을 비상대책위원장으로 내정했다고 보고하고 있다. 사진=국민의힘TV 영상 갈무리
 

내란죄 피의자 윤석열 대통령의 탄핵안 가결 열흘이 되도록 국민의힘이 애초부터 당론으로 탄핵안을 반대한 이후 대국민사과나 진심어린 반성을 하지 않는 것을 두고 조선일보와 경향신문 한겨레 등이 매섭게 비판했다.

조선일보는 24일자 사설 <탄핵소추 반대한 국민의힘, 사과와 변화도 거부 중>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독단적으로 계엄을 선포해 국회 탄핵소추를 받았지만 국민의힘은 제대로 사과도 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내분까지 벌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조선일보는 “국민의힘이 이번 계엄 사태 때 보여준 모습은 무책임했다”며 “느닷없는 계엄 선포를 해제하기 위한 국회 표결에 대부분 의원이 참석하지 않았다. 당시 계엄이 해제되지 않았다면 생각하기 어려운 사태가 이어졌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윤 대통령 탄핵소추안 표결 때는 당론으로 반대한 점을 두고 조선일보는 “반대해서 어떻게 하겠다는 계획도 없었다”고 했다.

이 사태에 책임이 큰 친윤계가 반성이 아닌 탄핵소추에 찬성한 ‘부역자’를 색출하겠다고 나선 점을 들어 조선일보는 “의원 단체 텔레그램방의 대화 내용이 공개되는가 하면, 비공개 의원총회 발언 녹음까지 외부로 유출됐다”며 “상식 있는 국민이 혀를 찰 일만 계속 벌어지고 있다”고 질타했다.

조선일보는 “지금 국민의힘에서 가장 시급한 일은 국민에게 사과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조선일보는 “산업화와 민주화를 동시에 이루고 이제 문화까지 세계를 리드하는 선망받는 나라를 하루아침에 정정이 불안한 제3세계 국가처럼 만든 책임에 대해 사과하지 않고 어떻게 선거에서 표를 달라고 할 것인지 알기 어렵다”며 “국민 다수의 시선은 외면하고 극단적인 일부에게 영합하면서 어떻게 정당으로 존립하려는지도 의문”이라고 비판했다. 조선일보는 “지금으로선 변화가 아니라 ‘친윤당’ 색채가 더 강해지는 모습”이라며 “이래선 점령군 행세를 하는 민주당의 폭주와 독주를 견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

▲조선일보 2024년 12월24일자 사설
 

경향신문도 같은 날짜 사설 <국민의힘에 묻는다, 대한민국인가 윤석열인가>에서 “국민의힘의 반헌법적 퇴행이 점입가경”이라며 “탄핵 소추 표결 후 열흘 가깝도록 내부는 색출 소동으로 ‘탄핵 찬성’론 틀어막기에 급급하고, 헌정 위기는 아랑곳없이 헌법재판소 재판관 임명을 막아서며 탄핵 심리 방해만 골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석열을 구하려다 극우로 퇴락하는 행태에 기가 찬다”고도 썼다.

경향신문은 친윤이 장악한 당내는 국정 실패에 대한 성찰 없이 탄핵 찬성파 색출과 죽이기로 난장판이라고도 묘사했다. 내란·김건희 특검법의 거부권 행사를 한 권한대행에게 건의할지 논의하기로 했다는 권성동 원내대표 입장을 두고 경향신문은 “윤석열의 위헌적 비상계엄 진상과 원인을 철저히 밝히고 단죄해 다시는 이런 국가적 위기가 없도록 해야 할 책임은 모른다는 말인가”라며 “계엄 세력이 장악한 당이라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라고 성토했다. 경향신문은 국민의힘 의원들을 향해 “민주공화국 헌법기관으로서 진정 의리를 지키고 배신하지 않아야 할 대상이 누구인지 분명히 알고 선택해야 한다”며 “대한민국인가, 윤석열인가”라고 반문했다.

▲경향신문 2024년 12월24일자 사설
 

한겨레도 사설 <내란 사과 않고 ‘가짜뉴스’ 큰소리, 막가는 국민의힘>에서 국민의힘이 돌연 가짜뉴스 TF를 만들어 법적 조치에 나서겠다고 한 것과 관련해 “내란 쿠데타로 드러난 불법 비상계엄에 대한 야당과 언론의 문제 제기와 심층보도가 이어지자, 작은 꼬투리를 잡아서라도 언론보도를 제약해보겠다는 발상”이라고 지적했다. 한겨레는 “‘윤석열 탄핵소추’ 이후 9일 만에 사실상 처음 내놓은 당 차원의 공개 대응책이라는 게 이건가”라며 “정작 내란·탄핵 사태에 대한 당 차원의 공식 사과는 이날도 없었다”고 비판했다.

특히 언론이 ‘장갑차’라고 쓴 것이 가짜뉴스고 ‘소형 전술 차량’이 맞는다는 김대식 수석대변인과 유용원 의원 발언을 두고 한겨레는 “어처구니없다”며 “지금 내란·탄핵 사태에서 ‘장갑차’와 ‘소형 전술 차량’을 국민들이 구분하지 못한다는 게 국민의힘이 보기엔 가장 큰 문제란 말인가. 그래서 법적 조처에 나서겠다는 건가”라고 황당해했다.

한겨레는 “온 국민이 내란 전 과정을 지켜봤고, 결정적 증거와 증언이 쏟아지는 판에 이런 얄팍한 계산이 통하리라 보는가”라며 “오히려 일말의 반성도 없는 ‘내란동조당’의 이미지만 더욱 굳게 할 뿐”이라고 했다. 한겨레는 “모두 집단최면에 빠져 있는 건가”라며 “이렇게 평균적 국민보다 한참 뒤처져 있는 이들이 어떻게 국민을 대표할 수 있는 건가”라고 되물었다.  < 미디어 오늘 조현호 기자 >

 

원로 보수 논객 조갑제, 연일 윤석열과 국민힘 강도 높은 비판 쏟아내

 
 

'월간조선' 편집장·대표이사 출신이자 원로 보수 논객인 조갑제 조갑제닷컴 대표가 윤석열과 국민의힘에 연일 날 선 비판을 쏟아내고 있어 화제다.

조 대표는 18일 "사람이 미치지 않고서야 이런 짓은 못한다!"라는 제목의 조갑제닷컴 칼럼에서 '미치광이 윤석열이 계염령 해제 지체하면 우리 군이 내란죄로 체포해야 한다'라는 천하람 개혁신당 의원의 발언에 대해 "계엄사태에 대한 가장 과격하고 가장 정확한 표현"이라며 "윤석열 대통령이 왜 군대를 동원하여 국회와 중앙선관위를 점거했느냐에 대하여 복잡하게 설명할수록 본질에서 벗어난다. 그는 미쳤다"라고 일갈했다.

조갑제 "윤석열은 '미쳤다'고 표현해야 정확... 내란 비호하는 국힘은 이적단체"

조 대표는 18일 "사람이 미치지 않고서야 이런 짓은 못한다!"라는 제목의 조갑제닷컴 칼럼에서 윤석열 대통령이 왜 군대를 동원하여 국회와 중앙선관위를 점거했느냐에 대하여 복잡하게 설명할수록 본질에서 벗어난다. 그는 미쳤다"라고 단언했다. 


조 대표는 "민주당의 횡포에 대응할 수단이 많았음에도 적군에나 쓸 최후의 수단을 동원한 것이 미쳤다는 증거"라면서 "빈대 잡기 위하여 초가삼간을 태우는 사람은 판단을 잘못한 게 아니라 미친 것이다. 선관위 전산 시스템이 해킹 위험에 노출되어 있다고 오판, 이를 점검하기 위하여 계엄군 300명을 국회보다 먼저 보낸 사람은 비정상이 아니라 미친 것이다. 이웃집의 부부싸움을 말리는 방법은 여러 가지가 있는데도 계엄령을 펴는 사람은 과격한 것이 아니라 미친 것이다"라며 윤석열의 위헌 계엄을 맹비난했다.

이어 그는 "대통령이 저질 돈벌이 유튜브를 보다가 허무맹랑한 부정선거음모론에 정신이 팔려 비상계엄령을 동원, 헌법기관인 선관위를 친 것은 '유튜브 중독'이란 말보다 '미쳤다'고 표현해야 정확하다"면서 "1963년 설립된 중앙선관위의 공정한 투개표 관리 덕분에 한국의 민주주의가 국제적으로 공인되고 있다"며 보수 일각에서 끊임없이 제기되는 부정선거 의혹에 대해서는 '음모론'이라며 선을 그었다.

한편 "이런 미치광이 짓에 가장 신속하게 대응하여 6시간만에 진압한 1등 공신은 한동훈 전 국민의힘 대표"라며 한 전 대표를 추켜세운 조 대표는 그러한 한 전 대표를 물러나게 한 국민의힘을 향해 "내란 우두머리 혐의자를 비호하고 애국자를 핍박함으로써 국힘당은 공당으로서의 존재 이유를 상실하고 패거리, 내란비호당, 부정선거음모당으로 전락했다. 그것도 조기대선 가능성을 눈앞에 두고 명백하고 현존하는 미치광이 역적 대통령을 제명도 할 줄 모르는 국힘당은 이적단체"라고 거세게 힐난했다.

실패한 소련의 군부쿠데타 언급하며 "윤석열 비상계엄은 이보다 더 졸작" 힐난

조갑제 대표는 23일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서도 윤석열을 신랄하게 비판했다. 조 대표는 "윤석열은 비상계엄 선포를 무슨 "병정놀이"로 알았나?"라는 제목의 영상에서 "헌법에 위반된 비상계엄령 선포는 그 자체가 반란"이라며 "반란을 하려면 죽기 살기로 해야 한다. 반란에 실패하면 당연히 (반란의) 최고 지도자는 죽는다는 것을 알고 해야지, '아니면 말고'식으로 반란을 한 것이 아닌가"라고 현 상황은 윤석열이 반란에 실패한 상황이라고 명확히 지적했다.

조 대표는 "비슷한 역사적 사례가 있다. 1991년 8월 소련에서 수구파가 일으킨 고르바초프 축출 기도 군사 쿠데타는 소련 시민과 옐친 당시 러시아 공화국 대통령, 일부 군대의 반발로 실패했다"며 "이후 옐친의 주도 아래 여덟 명의 쿠데타 주모자는 체포됐고 그중 내무장관 보리스 푸고와 세르게이 아흐로메예프 소련군 총참모장은 자살했다"라며 1991년 8월 소련에서 일어난 군부 쿠데타를 언급했다.

조 대표는 "당시 쿠데타군은 시민들에게 발포까지 했지만 수십만 명이 시위와 저항에 나서고 그 광경을 세계 언론이 실시간으로 중계하며 미국 등 서방이 쿠데타 반대를 천명하는 등 국내외로 고립되자 결국 자멸했다"며 "이것이 지난 12월 3일과 4일 한국에서 벌어진 일과 비슷하지 않나. 물론 윤석열 대통령의 미숙한 비상계엄 시도는 이보다 더 졸작"이라고 평했다.

"박정희·전두환도 쿠데타 실패했으면 총살당했을 것... 윤석열에 최고형 내려야"

이어 윤석열을 향해 "내란 우두머리는 사형 아니면 무기징역"이라고 말한 조 대표는 "목숨을 걸어야 하는 일에 대해서 불철저한 자세를 취한 최고 통치자에게 최고형을 내려야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 Youtube 조갑제TV
 

이어 윤석열을 향해 "내란 우두머리는 사형 아니면 무기징역"이라고 말한 조 대표는 "목숨을 걸어야 하는 일에 대해서 불철저한 자세를 취한 최고 통치자에게 최고형을 내려야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또한 조 대표는 5.16 군사정변과 12.12 군사반란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1961년 5월 16일 박정희, 김종필 두 사람이 주도한 5.16 군사혁명이 실패했다면 그 둘은 총살되었을 것이다. 1979년 12월 12일 전두환 그룹이 주도한 군사반란이 실패했더라도 전두환 등 열 명 정도는 총살되었을 것"이라며 "실패하니 '경고용으로 했다'고 하고 만약 성공했으면 정권을 더 강화했을 윤석열 대통령에 대해선 앞으로 엄정하고 공정한 수사와 재판이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 오마이 박성우 기자 >

 

서해 NLL에서 북한군이 남측 공격하도록 유도하는 방안 검토한 듯

 

 

                      경찰청. 한수빈 기자

 

12·3 비상계엄 계획 수립을 주도한 혐의를 받는 노상원 전 정보사령관의 수첩을 확보한 경찰이 “수첩에 ‘NLL(서해 북방한계선)에서 북한의 공격을 유도한다’는 표현이 적힌 것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경찰청 국가수사본부 비상계엄 특별수사단(특수단) 관계자는 23일 서울 서대문구 경찰청에서 언론브리핑을 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이 관계자는 “(수첩에) ‘국회 봉쇄’, ‘정치인·언론인·종교인·노조·판사·공무원 수거(체포) 대상’, ‘수용 및 처리 방법’ 등의 단어가 적시돼 있었다”고 말했다. 이런 항목들은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3일 비상계엄을 선포한 직후 박안수 계엄사령관 명의로 발표된 ‘비상계엄 포고령 1회’에 담긴 내용과 겹치는 부분이 있다.

노 전 사령관 수첩에는 북한의 공격을 유도하는 방안까지 거론돼 있었다. 특수단 관계자는 “아직 명확한 작성 시기를 이야기할 단계는 아니지만 ‘NLL에서 북의 공격을 유도’라는 표현도 적시되어 있었다”고 했다. 노 전 사령관 등이 비상계엄 선포 필요 분위기를 조성하기 위해 과거 남북한 군사적 충돌이 발생한 적이 있는 서해 NLL에서 북한군이 남측을 공격하도록 유도하는 방안을 검토했을 가능성을 시사하는 대목이다.

경찰은 비상계엄을 대비한 사조직으로 알려진 ‘정보사 수사 2단’과 관련해 김용현 전 장관이 실제 인사 발령을 내려고 한 문건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특수단 관계자는 “노 전 사령관을 중심으로 한 모임에 수사 2단이라고 이름을 붙이고 3개 부서로 나뉘어 구성원들이 들어가 있는 것을 확인했다”며 “포고령 발령 이후 김 전 장관이 전달한 인사발령 문건도 확보한 상태”라고 말했다. 이 인사발령 문건에는 군 관계자 60여명의 이름이 올라 있었다고 한다.

이 관계자는 “공수처를 통해 (김 전 장관) 체포영장을 청구했으나 기각됐다”고 밝혔다. 그는 “조사 협조를 위해서 김 전 장관에게 체포영장을 청구했으나 검찰이 거부해 기각됐다”며 “공수처에 수사 협조 요청과 관련해 검토할 예정”이라 말했다. 김 전 장관은 검찰에 구속된 상태다.

경찰은 국회의 비상계엄 해제 의결을 방해한 혐의로 고발당한 추경호 전 국민의힘 원내대표에 대해서는 “아직 경찰 조사에 출석하지 않은 상태”라고 말했다.   < 경향 이예슬 전현진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