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아닌 남쪽 홍천에 떨어져...갯수와 내용물 등 거짓 

통일부 박 대표 주장 신뢰도 낮아허위사실로

남북간 긴장 고조, 주민 안전 위협 엄중 대응 방침

                      

통일부는 23일 탈북민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대표 박상학)이 북쪽으로 날려보냈다는 대북전단과 물품 가운데 북쪽 지역으로 이동된 전단은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유관기관에서 확인한 바에 따르면 풍선 1개가 홍천에서 발견됐으며, 박상학 쪽의 준비 물자 구매 내역, 22~23일의 풍향 등 제반 상황을 고려할 때 북쪽 지역으로 이동된 전단은 없은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앞서 박상학 대표는 22일 밤 1112시 사이 경기 파주시 월롱면 덕은리에서 단체 회원 6명이 대북전단 50만장과 소책자 500, 1달러 지폐 2천장, SD카드 1천개를 20개의 대형 풍선에 매달아 살포했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통일부는 이런 주장에 대해 정황상 신뢰도가 낮은 것으로 보고 있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홍천에서 발견된 풍선에는 박상학 쪽에서 주장한 소책자와 달러 지폐, 에스디(SD) 카드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고 전했다.

통일부는 박 대표 쪽이 대북전단·물품 등에 대한 살포 시도를 지속하고, 허위사실로 남북 간 긴장을 고조시키고 지역주민들의 생명·안전을 위협한 데 대해 엄중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관계기관은 박상학 쪽의 사무실과 주거지에 대해 강력하게 단속할 것이며 필요한 모든 조치를 강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22일 밤 경기 파주에서 탈북단체가 날려 보냈다는 대북전단 살포용 풍선이 23일 홍천군 서면 마곡리 인근 야산에 떨어져 경찰이 수거하고 있다.

파주서 달러담아 날렸다더니홍천서 발견된 미스터리 대북전단’ 

탈북민 단체인 자유북한운동연합이 정부 저지를 뚫고 22일 밤 11~12시께 북한으로 전단(삐라)을 날려 보냈다고 밝혔다. 통일부는 정황상 신뢰도가 낮은주장이라면서도 법적 대응을 예고했다. 경기도 또한 대북전단 살포 단체 4곳을 사기와 자금유용 혐의로 경찰에 수사 의뢰했다.

박상학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는 “22일 오후 11~12시께 파주시 월롱면 덕은리에서 대북전단을 보냈다경찰의 감시를 피해 아주 어두운 곳에서 대북전단을 살포했다23일 밝혔다. 박 대표는 나는 경찰에서 계속 추적하기 때문에, 이번에는 대북전단 살포에 아마추어인 회원들을 교육해 대북전단을 살포했다갖고 있던 수소가스도 다 압수당해 17배 비싼 헬륨가스를 구입해 대북전단을 살포했다고 주장했다. 또 회원 6명이 ‘6·25 참상의 진실이라는 제목의 대북전단 50만장과 진짜 용된 나라 대한민국소책자 500, 1달러 지폐 2천장, SD카드 1천개를 대형풍선 20개에 매달아 살포했다고 덧붙였다.

이튿날 오전 10시께 파주에서 동남쪽으로 70가량 떨어진 강원도 홍천군 서면 마곡리 근처 야산에서 2~3m 높이의 대북전단 살포용 비닐 풍선이 발견됐다. 강가 나뭇가지에 걸린 풍선 아래쪽에는 김정은 국무위원장과 김여정 노동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등의 사진이 달려 있었다. 박 대표가 날려 보냈다고 주장한 소책자와 달러화, SD카드 등은 발견되지 않았다.

하지만 통일부는 박 대표가 풍선 1개를 부양할 수 있는 수준의 헬륨가스를 구매한 것으로 보고 있다며 박 대표 쪽이 허위사실로 남북 간 긴장을 고조시키고 지역주민들의 생명·안전을 위협한 데 대해 엄중하게 대응할 것"이라고 밝혔다. 물품 구매 내역과 풍향 등을 봤을 때 박 대표 주장은 믿기 어렵다고 보는 셈이다.

한편, 경기도는 이날 자유북한운동연합과 순교자의 소리(대표 폴리현숙), 큰샘(대표 박정오·이상 서울 소재)과 북한동포직접돕기운동 대북풍선단(대표 이민복·경기 소재)을 서울경찰청과 경기북부경찰청에 수사 의뢰했다. 또 법인 설립 허가 목적과 다른 행위를 하고 있다며 통일부와 서울시에 3개 단체의 법인 취소와 보조금 환수를 요구했다. 경기도는 이들 단체가 대북전단 살포 행위를 선의의 북한 인권 활동으로 위장해 비용을 후원받고 있으나 실제로는 전단 내용이 저열하고 상대를 모욕할 뿐 북한의 인권 개선에 전연 도움을 주지 아니하고 단체의 돈벌이로 활용한다는 의혹이 제기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23일 오전 10시께 강원도 홍천군 서면 마곡리 인근 야산에서 발견된 대북전단 살포용 풍선. 자유북한운동연합이 22일 밤 경기도 파주에서 보냈다는 풍선과 동일하다

자유북한운동연합은 2016년부터 최근까지 26차례 걸쳐 경기도 김포·연천·파주에서 대북전단을 살포했고, 순교자의 소리는 연천에서 27차례, 큰샘은 인천 강화에서 21차례 대북전단과 페트병 등을 살포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경기도는 덧붙였다. < 박경만 홍용덕 박수혁 이제훈 기자 >

대북 전단 살포 중단상생으로 나아가야

한국교회남북교류협력단 호소NCCK·WCC 등 평화 메시지

한국교회남북교류협력단 신승민 집행위원장, 장미란 집행위원, 강경민·나핵집 공동대표, 윤은주 집행위원, 노혜민 NCCK 화해통일위원회 부장(왼쪽부터)23일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남북관계 개선을 위한 호소문을 발표하고 있다.

한국교회남북교류협력단이 최근의 경색된 남북관계 속에서 상생과 평화를 호소했다. 협력단은 23일 서울 종로구 한 식당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쟁 없는 한반도와 남북 상생 평화의 길로 나아갑시다라는 제목의 호소문을 발표했다.

이들은 악의적 대북 전단 살포로 촉발된 위기가 급기야 남북연락소 폭파로까지 이어졌다그러나 이런 상황에도 우리는 한반도 평화를 위한 여정을 중단할 수 없다. 평화만이 민족을 살리고 이웃과 공생을 가능케 하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협력단은 일각에서 주장하는 강 대 강대응은 문제 해결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지적했다. 협력단은 로마서 1217절 말씀을 인용해 아무에게도 악으로 악을 갚지 말고 모든 사람 앞에서 선한 일을 도모하자고 말했다.

협력단 공동대표 강경민 목사는 북한의 도발에 대해 정부든 민간단체든 너무 민감하게 대할 필요가 없다고 당부했다. 강 목사는 “70년 묵은 남북문제를 한 번에 풀 순 없다가장 가까운 첫 단추부터 풀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일부 민간단체의 대북 전단 살포는 남북 정상 간 합의에 위배되는 행위가 맞는다우리 정부 차원의 사과가 첫 단추가 돼야 한다고 덧붙였다.

협력단은 남북관계가 다시금 위기 상황으로 치닫고 있는 이때, 한국교회와 모든 성도가 하나님의 사랑을 나누고 실천하는 일에 헌신적으로 동참하기를 호소한다고 요청했다. 공동대표 나핵집 목사는 포스트 코로나 시대 안보 개념은 상당한 변화가 있을 것이라며 인간의 생명은 이념으로 지켜지는 것도, 무기로 지켜지는 것도 아니다. 평화만이 우리 생명을 본질적으로 지켜줄 수 있다고 말했다.

한국기독교교회협의회(NCCK)와 세계교회협의회(WCC), 6·25전쟁 유엔참전국의 기독교교회협의회(NCC)들은 한국전쟁 70주년 평화 메시지를 공동으로 냈다. 이들은 전쟁은 오래전 끝났다는 사실을 인정해야 할 때라며 전쟁의 종식을 인정함으로써 한반도 현실에 대한 실용적 대화와 협상의 조건들이 훨씬 좋아질 수 있다고 믿는다고 밝혔다.

'대북전단 살포' 박상학, 집 찾아온 취재진 폭행경찰 수사

대북 전단을 살포해온 탈북민단체 '자유북한운동연합' 대표 박상학씨가 본인 주거지에 찾아온 취재진을 폭행해 경찰 수사를 받게 됐다.

24일 경찰에 따르면 박 대표는 전날 오후 9시께 서울 송파구에 있는 본인 주거지에 모 방송사 취재진이 찾아온 것을 보고, "어떻게 찾아왔냐"고 항의하며 주먹질을 하고 복도에 있던 벽돌을 던지며 폭행했다.

박 대표는 이 과정에서 폭행을 말리는 경찰관을 향해 소지하고 있던 가스총을 분사하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신변 보호 대상자인 박 대표가 이 같은 일을 벌인 사실을 자체적으로 인지하고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 관계자는 "아직 피해자 조사를 하지 않은 상태"라며 "피해자 조사 이후 박 대표를 상대로 정확한 범행 동기와 경위를 확인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탈북민인 박씨가 대표를 맡고 있는 자유북한운동연합은 정부의 금지 방침에도 불구하고 최근까지 대북 전단 살포 활동을 벌여왔다.

통일부는 이 단체를 남북교류협력법 위반으로 고발하고, 이 단체의 법인 설립허가를 취소하기로 했다.

브라질의 코로나
19 확진자 수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는 가운데, 극우 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23일 브라질리아에서 사회적 거리두기 지침을 무시한 채 지지자들과 근접 거리에서 사진을 찍고 있다.

        

[브라질, 코로나19 확진자 수 미국 이어 세계 2]
대통령 가족비리 수사 무마에 코로나 대처는 뒷전
군장악 보건부 코로나 환자에클로로퀸사용 지침
리우데자네이루 등 지방 정부들사용 못해반발

           

브라질이 코로나19 확진자 폭증 위기 속에 극우 대통령의 국정 난맥상까지 겹치며 재앙적인 사태로 빨려들어 가고 있다.

극우 성향의 자이르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코로나19 사태 초기 때부터단순한 감기라고 일축하며, 사회적 거리두기 등 방역 대책을 소홀히 하면서, 브라질의 코로나19 위기는 일파만파로 퍼져나가고 있다. 그는 적극적인 방역 대처를 주장하는 보건장관 2명을 해임하는 한편, 방역 대책을 시행하려는 주지사들과 끊임없이 갈등을 벌여왔다.

심지어 지난 9일엔 1300명이 참가하는 바비큐 파티를 열려다 사회적 비난에 불발되자, 전격적으로 수상스키를 타며 수변에서 바비큐 파티를 여는 기행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가족·측근 비리 수사를 무마하는 데 전력을 다하느라 코로나19 위기 대처가 뒷전에 밀리고 있다는 얘기도 나온다. 보우소나루는 자신의 가족과 측근이 자금 세탁 등 비리 혐의로 조사를 받는 데 부담을 느껴 연방경찰 총수를 교체하려던 혐의가 드러나 탄핵 위기에 몰린 상황이다.

대법원은 이 사건을 심리하는 과정에서 브라질에 코로나19가 퍼져나가던 지난달 22일 보우소나루와 각료들이 회의에서 코로나19 사태는 거의 언급하지 않은 채 경찰 총수 교체 시도만을 논의했다고 23일 밝혔다.

2시간에 걸쳐 진행된 당시 회의에서, 코로나19 문제를 언급한 것은 환경부 장관 한 사람뿐이었다. 그것도이번 사태를 환경보호 규제를 완화하는 데 이용해야 한다는 것이었다. 보우소나루는 시종일관 욕설을 섞어가며 경찰 총수를 교체할 수 없는 상황에 분개했고, 자신의 가족을 지키겠다고 다짐하는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게다가 코로나19 대응 주무 부서인 보건부는 장관 2명이 잇따라 해임된 뒤, 전문성 없는 군인에게 장악된 상태다.

브라질 일간지 <폴랴 지 상파울루> 22일 보도를 보면, 군 장성인 에두아르두 파주엘루가 지난 16일부터 보건부 장관 대행을 맡은 이후 보건부에는 최소한 군인 21명이 요직에 배치된 것으로 확인됐다.

군인이 주도하는 보건부는 최근 코로나19 증상을 보이는 모든 환자에게 말라리아 치료제 클로로퀸과 그 유사 약물인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을 사용하라는 지침을 발표해 논란을 낳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물론 보우소나루 역시 이 약물이 코로나19에 효험이 있다고 주장하지만, 전문가들은 여전히 부작용이 더 크다고 경고한다. 리우데자네이루와 포르투알레그리·플로리아노폴리스 등 남부와 남동부 지역 시 정부들은 지난 22일 공동 성명을 내고 클로로퀸과 관련한 보건부 지침을 따르지 않겠다고 맞서고 있다.

보우소나루 정부의 이런 무능과 무대응 속에, 코로나19는 세계적으로도 악명 높은 브라질 도시 빈민가에서 급속히 번지고 있다고 미국 <CNN> 방송은 전했다. 상파울루 빈민가에서 코로나19 방역 작업을 하는 활동가 헤나타 아우베스는 10만명의 환자가 있다면, 드러나는 것은 절반도 안 된다고 지적한다. 리우데자네이루국립대의 제라우두 몬테이루 정치학 교수는 <AFP> 통신과 한 인터뷰에서보우소나루 행정부는 통치를 하려고 만들어진 정부가 아니다. 나라를 운영하려는 것이 아니라 보수적인 의제를 실행하려고 지금 여기에 있는 정부일 뿐이라고 개탄했다. < 정의길 기자 >


일일 신규확진 100여명1차 거리두기 70여명235.539.1

정부 "국민·방역당국 함께 만든 성과"내일부터 '생활 속 거리두기'

한국정부는 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위해 322일 시작해 이날 끝나는 '사회적 거리두기'로 확진자가 크게 준 것에 대해 "국민이 방역당국과 함께 만들어낸 성과"라고 평가했다.

사회적 거리두기를 거치면서 국내 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는 3월 중순 100여명에서 4월 하순 이후 9.1명으로 순차적으로 감소했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총괄조정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그동안 사회적 거리두기 성과를 평가해달라는 질문에 "현재 외국의 심각한 상황들에 견줘볼 때 사회적 거리두기를 통해 국민이 방역당국과 함께 만들어낸 구체적인 성과"라고 답했다.

김 총괄조정관은 먼저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해준 국민에게 감사 인사를 전했다.

그는 "계속 지역사회의 감염이 나타나고 있는 상황에서 부득이하게 했던 조치인 사회적 거리두기에 국민들께서 취지를 충분히 이해하고 적극적으로 협조해주신 점에 감사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3월 중순 평균 100여명에 달했던 신규 확진자는 1차 고강도 거리두기 실천 기간(32245) 이후 70여명으로 줄었고, 2차 고강도 거리두기 실천기간(4619)에는 다시 35.5명으로 낮아졌다고 그는 설명했다.

김 총괄조정관은 이후 완화된 사회적 거리두기로 이행된 420일부터는 신규 확진자가 9.1명으로 줄었다고 부연했다.

오는 6일부터 시작되는 '생활 속 거리두기'(생활방역) 대응체계와 관련해서는 "일상생활과 사회경제활동을 보장하되, 국민 개개인과 우리 사회 모두가 스스로 방역을 책임지는 방역주체가 된다는 의미"라며 지속적인 협조를 당부했다.

정부로서는 생활 속 거리두기 핵심 수칙을 국민들이 잘 숙지하고 실천할 수 있도록 소통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다. 12개 부처에서 발표한 시설별 31개 세부지침에 대해서는 관계부처 태스크포스(TF)를 통해 추진 상황을 점검하고, 공공시설 운영을 단계적으로 재개할 방침이다.

오는 13일 고교 3학년생부터 시작되는 등교 개학과 관련, 김 총괄조정관은 "학교에서 1명이라도 확진된 학생이나 교직원이 나오면, 해당 학교 전체를 온라인 교육으로 전환하게 된다"고 재차 밝혔다.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4일 하루 3명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신규 확진자가 4명 밑으로 나온 건 2월 18일 2명 발생 이후 77일 만이다. 신규 확진자 3명은 모두 해외 유입사례로, 국내 감염은 이틀 연속으로 발생하지 않았다.

코로나19 확진 3명 늘어 총 1만804명…국내발생 이틀 연속 0명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는 5일 0시 기준 코로나19 확진자가 전날 0시보다 3명 늘어 총 1만804명으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방대본 발표일 기준으로 일일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18일 18명으로 10명대에 진입한 이후 18일째 20명 미만을 유지하고 있다. 집계 시점에 차이가 있지만, 신규 확진자가 3명 발생한 건 2월 18일 신천지대구교회 첫 확진자인 '31번 환자'가 나온 후 최저기록이다. 최근에는 지난 4월 30일 신규확진자가 4명을 기록한 바 있다.

신규 확진자 3명은 모두 해외유입 사례로 잠정 분류됐다. 2명은 공항 검역 과정에서 발견됐고, 나머지 1명은 입국 후 격리 중에 인천에서 확인됐다. 국내 지역에서 발생한 확진자는 전날에 이어 이틀째 0명을 기록했다.

누적 확진자를 성별로 보면 여성이 6천427명(59.49%)으로 남성 4천377명(40.51%)보다 많다. 치명률은 남성이 2.99%로 여성(1.91%)보다 높다.

연령별로는 20대가 2천964명(27.43%)으로 가장 많고 50대가 1천957명(18.11%)으로 그다음이다. 40대 1천436명(13.29%), 60대 1천353명(12.52%), 30대 1천165명(10.78%) 순이다.

사망자는 총 254명으로 전날 0시보다 2명이 늘었다. 평균 치명률은 2.35%다. 치명률은 고령일수록 가파르게 높아지는 경향을 보인다. 연령대별 치명률은 60대 2.66%, 70대 10.70%, 80세 이상 25.00% 등이다.

완치해 격리에서 해제된 확진자는 66명 늘어 총 9천283명이 됐다. 치료 중인 확진자는 1천267명이다. 지금까지 코로나19 진단검사를 받은 사람은 총 64만237명이다. 이 중 62만575명이 '음성'으로 확인됐다. 8천858명은 검사 중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매일 오전 10시께 그날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일별 환자 통계를 발표하고 있다.

문대통령 "코로나 빠르게 안정…중수본 100일 땀과 정성의 성과"

문재인 대통령은 5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을 맡은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향해 "여러분이 있기에 국민이 안심할 수 있다"고 격려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SNS에 올린 글에서 "코로나19에 대응하는 범정부 컨트롤타워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이 만들어진 지 100일째다. 코로나19가 크게 확산함에 따라 중수본은 중대본으로 격상돼 운영됐다"며 이같이 언급했다.

문 대통령은 "아직도 마음을 놓을 수는 없지만 이제 코로나19 사태는 빠르게 안정돼 가고 있다"며 "한국의 방역은 세계의 표준이 됐고, 내일부터는 사회적 거리두기에서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밤낮없이, 휴일도 반납하고 100일을 달려온 여러분의 땀과 정성이 만든 성과"라고 평가했다.

문 대통령은 "보건복지부의 세종시 중대본 건물이 새벽까지 환하게 불이 밝혀져 있는 사진을 봤다. 오늘 어린이날에도 치열하게 방역 전선을 지키고 있을 여러분을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검역과 의료지원, 자가격리 관리, 마스크 공급, 개학 준비 등 국민이 필요로 하는 곳에 항상 여러분이 있었다"며 "대통령으로서 매우 든든하고 고맙다"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코로나19의 완전 종식을 위한 여러분의 각오와 다짐이 국민의 일상을 끝까지 지켜줄 것"이라고 거듭 감사를 표했다.

아울러 문 대통령은 과일·떡 도시락 700인분을 중대본으로 보내 직원들을 격려했다고 청와대는 전했다

위기경보 낮춰도 '마스크 5부제' 등 유지…중수본 운영 100일

정부는 감염병 위기경보 단계를 현재의 '심각'에서 '경계'로 낮추더라도 마스크 5부제 등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개별 정책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보건복지부 차관)은 5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위기단계 조정에 대해서는 아직 구체적인 절차가 진행되었다기보다는 관련된 전문가 의견을 수렴하고 있다"며 "'경계'로 전환되더라도 자동으로 정부가 취하는 정책이 폐지·축소되거나 변경되는 것은 거의 없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어 "정부의 정책적 조치들은 위기등급 보다는 개별적인 조건들이 충족되거나 그 필요성 여부에 따라 판단하게 된다"며 "마스크 5부제와 같은 경우도 마스크의 공급, 수요 등 수급상황을 종합적으로 보고 결정한다"고 설명했다.

국내 감염병 위기경보는 관심-주의-경계-심각 등 네 단계로 운영된다. 위기경보 조정은 질병관리본부에 설치된 위기평가회의 논의를 거쳐 보건복지부 장관이 발령한다.

'해외에서 신종감염병 발생 및 유행'(관심), '해외 신종 감염병의 국내 유입'(주의), '국내 유입된 해외 신종감염병의 제한적 전파'(경계), '국내 유입된 해외 신종감염병의 지역사회 전파 또는 전국적 확산'(심각)으로 구분된다.

개별 정책은 상황에 맞게 추진되지만, 위기경보가 경계 단계로 낮아지면 정부 조직은 개편될 전망이다.

정부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보건복지부와 질병관리본부를 중심으로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를 운영해왔다. 이후 위기경보를 심각 단계로 격상하면서 국무총리로 본부장으로 하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를 설치했다.

김 총괄조정관은 "경계 단계에서도 중수본과 방대본은 계속 유지된다"며 "중대본을 유지할지에 대해서는 결정하게 되고, (중대본이 해체되더라도) 필요할 경우에는 국무총리가 임석해 회의를 진행하는 절차로 진행될 수 있기 때문에 이런 조정을 섣불리 말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날은 중수본이 설치된 지 100일이 되는 날이기도 하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복지부 조직 인력의 35% 정도인 300여명이 중수본에서 근무하고 있다. 100일 동안 복지부 직원 10명 가운데 8명이 중수본에서 근무하고 있거나 근무했다가 복귀했다.

김 총괄조정관은 "질본과 방대본이 방역조치에 집중한다면 중수본은 방역 기반을 조성하기 위한 조치와 다른 부처들과의 협업, 지자체 협조 등을 총괄하는 기능을 수행해 왔다"며 "방대본이 전투에 직접 투입됐다면 이 전투를 원활히 수행하기 위한 보급과 지원업무를 담당해 온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특별검역절차를 위해 인천검역소에 투입되거나 생활치료센터의 급박한 설치를 위해 통보를 받고 그날 밤 달려가 업무를 맡는 등 많은 직원이 묵묵히 임무를 잘 수행해 줬다"며 "이 자리를 빌려 감사의 말을 전하고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어떤 상황이 되더라도 당분간 방대본과 중수본의 조직을 축소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생활 속 거리두기로 전환되면 더 꼼꼼하고 폭넓게 방역에 관한 조치를 수행해야 하는 업무부담이 있다"고 말했다.

"'조용한 전파' 가능성재유행해도 2월 말처럼 당하지는 않아"

   방역당국 "연휴 후 조금이라도 몸 아프거나 이상하면 적극 진단·검사를"

  "이제는 생활 속 거리두기처음 가는 길, 개개인이 방역에 참여해야"

방역당국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새 대응체계인 '생활 속 거리두기'(생활방역)6일 시행을 앞두고 지역사회 안에 코로나19'조용한 전파'가 계속될지 모른다며 긴장을 풀지 않았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재유행하더라도 '폭발적 유행' 추세를 보였던 2월 말처럼 당하지는 않을 것이라며, 대비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5일 밝혔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부본부장은 이날 충북 오송 질병관리본부에서 열린 정례 브리핑에서 "방역당국으로서는 지역사회 어딘가에서 특히 취약집단이나 사각지대, 또는 진단·검사를 받지 않고 있는 집단 중에 조용한 전파가 계속되고 있을지 모른다는 생각 때문에 긴장을 놓지 못하고 있다"고 밝혔다.

권 부본부장은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3명이 모두 해외유입 사례라는 점을 언급하고 "전적으로 국민 여러분 덕분"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렇게 산발적이고 조용한 전파를 이어가다가 언제고 다시 대유행의 조건이 맞아서 특별히 밀폐되고 밀집된 환경에서 많은 사람이 노출됐을 경우 또 다른 유행확산도 언제든 발생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권 부본부장은 그러나 코로나19가 재유행하더라도 2월 말과 같은 폭발적 유행 상황을 맞지는 않을 것이라며 자신감을 보였다.

그는 "혹시라도 올 수 있는 다음번 유행은 2월 말에 저희가 맞았던 상황과는 다를 것"이라며 "우리가 그렇게 당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대비에 만전을 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특별히 치료제나 백신, 의료기기 분야에서 연구개발에도 축적의 시간을 쌓아 진정한 'K-방역'이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권 부본부장은 현재로서는 조기에 위험 징조를 감지하고 집단감염을 막는 것이 관건이자 숙제라고 강조했다. 동시에 치료제와 백신이 나오기 전까지 의료체계가 감당 가능한 수준에서 코로나19를 통제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그는 지난달 30일부터 6일간 이어진 황금연휴와 관련해 "연휴 마치고 발생할 수 있는 산발적·집단적 발생을 최대한 억제하고 조기에 발견하는 데 방역의 초점을 맞추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연휴가 끝나고 열이 나거나 호흡기 증상이 있을 경우, 스스로 판단해 조금이라도 몸이 아프거나 이상하면 마스크를 사용하고 선별 진료소나 의료기관에서 진료와 검사를 꼭 받길 바란다""특별히 연휴에 사람들이 많이 모였던 장소나 밀폐된 시설에서 밀접한 접촉이 있었다면 더 적극적으로 받길 바란다"고 강조했다.

권 부본부장은 "이제는 생활 속 거리두기로 진입하면서 단계적으로 달라진 일상으로 복귀하게 된다""그동안 거리두기와 개인위생을 실천·협조해 주신 위대한 국민 여러분이시기에 앞으로도 잘 실천하시리라 굳게 믿고, 방역당국도 자신감을 갖게 된다"고 했다.

이어 "생활 속 거리두기는 우리 모두 처음 가는 길이자 반드시 가야만 할 길"이라며 개개인이 경각심을 갖고 일상을 보내는 동시에 방역에 참여해달라고 당부했다.

인도 혈청연구소 신속 공급’ 주장임상 검증 전 생산부터

 

인도 백신업체, 효능 검증 전단계 백신 4천만~5천만개 생산키로

개발 성공하면 전 세계 분산 생산해 3세계에 싸게 공급계획

 

인도의 대형 백신 제조업체가 제3세계에 싼 값의 코로나19 백신을 신속하게 공급하겠다며 검증이 채 안된 제품의 양산을 시도하는 도박에 나섰다.

영국 경제 주간지 <이코노미스트>28(현지시각) 온라인판 기사에서 세계적인 규모의 백신업체 인도 혈청연구소’(SII)가 영국 옥스퍼드대 제너연구소가 개발한 코로나19 백신(ChAdOx1 nCov-19)의 대규모 생산에 착수했다고 보도했다. 이례적인 사실은, 이 백신의 효능이 아직 검증되지 않았는데도 오는 9월까지 4000~5000만개를 생산하기로 했다는 점이다. 잡지는 전례를 찾아보기 어려운 이 업체의 시도에는 8000만달러의 시설 투자와 3000만달러의 백신 생산 비용이 든다며 백신 개발이 실패할 경우 막대한 손실을 볼 것이라고 지적했다.

아다르 푸나왈라 혈청연구소 대표는 지금까지 이런 식의 결정을 해본 적이 없고 앞으로도 하고 싶지 않다이번 결정은 직감과 공공 보건에 대한 공헌 의지에서 비롯된 것이라고 말했다. 에이드리언 힐 제너연구소 소장은 백신 생산 합의는 계약이 아니라 신사 협정에 바탕을 둔 것이며 혈청연구소는 백신을 중소득 및 저소득 국가에 주로 공급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혈청연구소는 조만간 시제품 생산에 들어가 5월말까지 안정적인 생산 체제를 갖춘 뒤 인도와 영국에서 임상시험을 실시할 계획이다.

이 백신은 소규모 동물실험 단계에서는 일정한 성과를 보였다. 제너연구소는 히말라야원숭이 6마리에게 이 백신을 투여한 뒤 코로나19 바이러스에 노출시켰으며 원숭이들이 한달 가량 건강에 이상이 없는 걸 확인했다. 사람을 대상으로 한 시험은 5월 중 영국에서 5000명 규모로 시도될 예정이라고 <이코노미스트>는 전했다. 두 기관은 건강한 사람에게 일부러 코로나19 바이러스를 감염시키는 인체유발시험(HCT)도 계획하고 있다.

두 기관은 백신 효능이 확인되고 정부 기관의 승인을 받으면 전세계 분산 생산 방식을 도입해 수십억개의 백신을 신속하게 제3세계에 공급할 예정이다. 두 기관의 시도는 가난한 나라들의 희망이 걸린 도박인 셈이다. < 신기섭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