헌법을 도피처로 삼으려는 검찰과 법원

● Hot 뉴스 2025. 9. 11. 13:30 Posted by 시사한매니져

 

스스로 검찰개혁과 사법개혁을 자초했다

 

‘검찰총장’ 명칭이 없어져 위헌이라고?

 

정부는 검찰청을 폐지하고 중대범죄수사청(수사)과 공소청(기소)을 신설하는 정부조직 개편안을 확정하였다. 이에 검찰 측은 정부의 이 안이 헌법에 규정된 ‘검찰총장’을 없앤 것으로서 위헌 소지가 있다면서 반발하고 있다. 헌법 제89조 16호가 “검찰총장·합동참모의장·각군참모총장·국립대학교총장·대사 기타 법률이 정한 공무원과 국영기업체관리자의 임명은 국무회의의 심의를 거쳐야 한다”고 명시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러나 헌법 조문에만 명문화되어 있고 법적 지위는 없어져서 사문화된 기관이 실제로 존재한다. 예를 들어, 헌법 90조에는 국가원로자문회의가 규정되어 있다. 이 조항은 1987년 6공화국의 개정헌법에 포함되었으며, 실제로 노태우 정부 당시 국가원로자문회의라는 기구가 잠시 운영된 적이 있었다. 그러나 이후 이 기구는 구성되지 않으면서 사문화되었고, 현재는 존재하지 않는 법적 장치 상태이다.

 

검찰이 헌법기관이라는 주장도 나오지만, 검찰은 헌법기관이 아니고 단순한 일개 행정기관에 불과하다. 사실 ‘검찰총장’이라는 명칭 자체가 문제가 있다. 특허청의 기관장은 특허청장이고 조세청의 기관장은 조세청장으로서 행정기관의 일개 청에 불과한 검찰청의 수장 역시 당연히 ‘검찰청장’이어야 한다. ‘검찰총장’ 명칭의 연원을 정확히 말하자면, 일본 검찰제도의 명칭을 그대로 모방한 것이었다. 검찰이라는 제도 자체가 본래 일제가 조선의 식민지화를 위한 제도적 장치를 강제로 추진했던 ‘갑오경장’ 때 처음으로 만들어진 기구였고, 그래서 일본 제도를 그대로 따라간 것이다. ‘대검(대검찰청)’이라는 명칭도 마치 대법원에 해당하는 기관이라는 양 스스로 자신들의 막강한 권세를 과시하는 의미였다. 결국 ‘검찰총장’이나 ‘대검’이라는 명칭은 정상적이지 못하며, 과잉의 명칭을 ‘참칭’한 것이다.

 

사법개혁과 검찰개혁을 주요 공약으로 내세운 이재명 대통령이 4일 임기를 시작함에 따라 사법부는 물론 수사기관에 큰 변화가 예상된다. 4일 대법관수를 14명에서 30명으로 늘리는 내용의 법원조직법 개정안이 국회 법사위 법안심사소위원회를 통과했다. 사진은 5일 서울 서초구 대법원(왼쪽)과 대검찰청 모습. 2025.6.5. 연합
 

특별재판부가 위헌? 세월호 참사 때 대법원 스스로 설치 검토했다

 

한편 민주당은 최근 내란 특별재판부 도입을 적극 추진하고 있다. 이에 대해 사사건건 반대로 일관하고 있는 야당은 물론이고 법원행정처도 위헌 논리를 내세우며 적극 반발하고 있다. 천대엽 법원행정처장은 민주당이 추진 중인 내란 특별재판부 설치에 대해 “사법부 독립에 대한 침해의 소지가 있다”면서 내란특별재판부가 재판할 경우 피고인들이 ‘위헌적 조치’라는 주장을 할 것이라며 내란재판부 설치가 위헌이라는 논리를 펼쳤다.

 

하지만 이 나라 사법독립을 침해하는 가장 결정적인 요인은 바로 사법 시스템, 특히 ‘제왕적 대법원장’의 과도한 권한에 있다. 세계 어느 나라도 대법관을 대법원장의 제청으로 대통령이 임명하는 나라는 없다. 그리하여 대법원장의 대법관 임명제청권에 의하여 대법원장이 고등법원장 이하 고등법원 부장판사의 미래 운명을 좌우할 수 있게 된다. 대법원장은 한 마디로 우리나라의 모든 법원과 모든 법관을 관리하고 통제할 수 있는 법적·실제적 권력을 장악하고 있다. 대법관에 대한 희망을 가진 고등법원장 이하의 판사들은 대법원장의 지시에 사실상 절대 복종할 수밖에 없고, 이는 결국 법원 관료화의 초석으로 작동하고 있다. 이렇듯 제왕적 대법원장이 대법원의 대법관을 정치권력의 의중에 따라 구성함으로써 사법독립을 해치는 근본 요인이 되고 있는 것이다.

 

한편, 특별재판부는 과거 우리나라에서도 실제로 설치된 적이 있다. 해방 직후에 친일파 청산을 위해 특별히 설치되었던 ‘반민특위특별재판부’가 바로 그것이고, 또 이승만 정부 때 저질러진 부정선거 책임자 단죄를 위해 ‘3·15 부정선거 행위자 특별재판부’도 설치된 바 있다. 세계적으로도 2차 세계대전 이후 나치 전범들을 처벌하기 위해 ‘뉘른베르크 국제군사재판부’도 설치되었다. 특히 2014년 세월호 참사 당시에는 대법원 스스로 특별재판부 설치를 검토하기도 했다.

 

사실 검찰개혁과 사법개혁은 검찰과 법원 스스로 자초한 것이다. 검찰은 세계 검찰사에서 결코 볼 수 없는 무소불위의 권력을 휘두르며 스스로 자제하지 못했다. 검찰은 과잉 정치화하여 자신들이 목표로 하는 대상에 대해서는 온갖 ‘먼지떨이 수사’로써 도륙을 냈지만, 정작 정확한 기소와 단죄가 필요한 대상에 대해서는 선택적이며 자의적으로 불기소와 권한 포기를 서슴지 않았다. 김학의 사건과 김건희 ‘황제조사’는 그 대표적인 사례이다. 그리고 내란수괴 윤석열에 대한 법원의 구속취소 결정에 즉시항고하지 않음으로써 석방시켰다. 결국 지금 봇물처럼 터져나오는 검찰개혁의 불길은 검찰의 자업자득이다.

 

법원 역시 지귀연은 듣도 보도 못한 시간 계산법으로 내란수괴 윤석열을 석방시켰고, 조희대 대법원장은 이재명 대선후보에 대해 전무후무한 대법원 전원합의체 파기환송 판결로써 스스로 정치편향적임을 입증했다. 또한 내란수괴 윤석열 재판장 지귀연은 윤석열에 대해 각종 특혜를 시전하고 있으며, 범죄 사실이 명백한 내란공범 한덕수와 김건희 ‘집사게이트’ 관련자 구속영장들은 줄줄이 법원에 의해 기각되고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사법부에 대한 불신은 극대화되고 있으며, 필연적으로 철저한 사법개혁과 내란 특별재판부 설치를 요구하는 국민적 요구는 노도처럼 커져가고 있다.

 

내란수괴 윤석열은 현행 특검법이 위헌이라며 법원에 위헌법률심판 제청을 신청하고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청구했다. 망둥이가 뛰니 꼴뚜기도 뛰는 격이다. '법꾸라지' 윤석열은 불온한 법원으로부터 구속 취소 판결을 받더니 온갖 법기술로 갖은 추태를 내보이고 있다.

 

내란수괴 윤석열, 무소불위 검찰 그리고 스스로 천상의 지배자로 자리매김 해온 사법부는 이제 헌법을 내세우면서 처벌과 개혁을 회피하고 모면하고자 한다. 그러나 헌법은 민주주의의 장전이다. 또 헌법은 국민에게 모든 권한이 있으며 국가의 모든 권한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국민주권의 원칙을 천명하고 있다. 민주주의와 국민 주권주의를 가장 심각하게 침해하고 위협해온 그들이 이제 헌법을 내세우며 위헌 운운 할 수는 없다. 헌법이 그들의 도피처일 수는 없다.                              < 소준섭 전 국회도서관 조사관 >

 

 

국힘 송언석, 민주 정청래 국회 연설 도중 폭언
"노상원 수첩 성공했다면 불귀의 객" 토로하자
"제발 그래 됐으면 좋았을걸" 큰소리로 대꾸해

사실상 '이재명·정청래 죽었으면 좋았겠다' 취지
윤석열 쿠데타에 여전히 동조 '내란 잔당' 실상

정 "패륜적 망언에 치 떨려…의원직 사퇴하라"
민주 "윤리위 제소, 의원 제명 등 모든 수단 동원"
송언석, 과거에도 '당직자 폭행 사건' 인격 문제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본회의에서 열린 교섭단체 대표 연설 도중 정부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을 강한 어조로 비판하고 있다. 2025.9.10. 연합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국회 연설 도중 정 대표와 이재명 대통령을 향해 사실상 '죽었으면 좋았겠다'는 취지의 폭언을 내뱉은 장본인은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였던 것으로 밝혀졌다. 윤석열의 12·3 비상계엄 친위쿠데타에 여전히 동조하는 반헌법적 '내란 잔당'의 실상이 또 한 번 적나라하게 드러난 사건이다.

 

정 원내대표는 9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면서 "지난 내란 정국에서 북한을 자극해 위기 상황을 만들고 위기 상황을 이용해 민주주의를 죽이려는 세력이 있다는 것을 '노상원 수첩'을 통해 알게 되었다"며 "노상원 수첩이 현실로 성공했더라면 이재명 대통령도, 저 정청래도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 것이다. 불귀의 객이 되었을 것"이라고 토로했다.

 

그런데 이 같은 연설 도중 본회의장 국민의힘 의석에서 "아, 제발 그래 됐으면 좋았을걸"이라는 발언이 큰소리로 터져나왔다. 경상도 사투리가 섞인 말투였지만 촬영이 제대로 안 됐기 때문에 목소리의 장본인이 누구인지는 당장 알 수 없었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와 김병기 원내대표, 최고위원들이 1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도중 전날 정 대표의 교섭단체연설 중 언급한 노상원 수첩에서의 수거 대상 발언에 대해 국민의힘 좌석에서 나온 "그리됐으면 좋았을 걸"이라는 외침에 대해 비판하고 있다. 2025.9.10. 연합
 

이에 정 대표는 10일 국회 본청에서 열린 민주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어제 제 연설 중 역대급 망언이 있었다. 진짜 귀를 의심했다. 제 연설이 마음에 들지 않아 소리 지르고 항의하는 건 알겠는데 어찌 이런 말을 할 수 있는가?"라고 개탄하며 연설 일부를 녹화한 동영상을 회의장에서 재생했다.

 

이어 "노상원 수첩은 비상계엄 때 수백 명, 수천 명을 진짜 죽이겠다고 살인 계획을 한 것이다. 그것이 성공했다면 이재명 대통령도 저도 그때 죽었을 것"이라며 "그것을 경고하고 있는데 그때 죽었으면 좋겠다는 것인가? 당신은 누구냐? 제2의 노상원이냐? 이 목소리의 주인공을 찾는다. 자수하고 사과하시기 바란다"고 목청을 높였다.

 

그래도 국민의힘에서는 입을 다물고 있었지만 결국 발언 당사자가 송언석 원내대표였다는 사실이 확인됐다. 영상취재 중심 인터넷 언론 '미디어몽구' 카메라가 국민의힘 의석을 촬영하던 중 해당 장면을 잡아낸 것이다. 송 원내대표가 자리에 앉은 채 "아, 제발 그래 됐으면 좋았을걸"이라는 말을 툭 내뱉자 앞자리에 있던 같은 당 유상범 의원이 송 의원을 돌아보고 씩 웃으며 자리에서 일어나 회의장 밖으로 나가는 모습도 포착됐다.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가 9일 국회 본회의장에서 교섭단체 대표연설을 하면서 "노상원 수첩이 현실로 성공했더라면 이재명 대통령도, 저 정청래도 이 세상 사람이 아니었을 것이다. 불귀의 객이 되었을 것"이라고 말하자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오른쪽 맨끝)가 "아, 제발 그래 됐으면 좋았을걸"이라고 소리치고 있다. 유튜브 미디어몽구 중계 화면 갈무리

 

격분한 정 대표는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노상원 수첩에 살 떨리고, 송언석 패륜적 망언에 치 떨린다. 이것이 국힘 DNA인가?"라면서 "사람이기를 포기한 송 씨에게 끝까지 책임을 묻겠다. 의원직부터 사퇴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도 언론 공지를 통해 "어제 정청래 당대표의 교섭단체 대표연설 중 이 대통령과 상대 당 대표에 대해 차마 입에 담을 수도 없는 막말을 한 사람이 송 원내대표로 밝혀졌다"고 전했다.

 

박수현 수석대변인은 국회 소통관에서 따로 브리핑에 나서 "차마 입에 담기조차 어려운 극악스러운 막말이 본회의장에서 터져 나왔다. 정말 깜짝 놀랐다"며 "제22대 정기국회의 시작과 집권당의 비전을 국민께 표명하는 자리에서 차마 입에 담기조차 어려운 끔찍한 망언을 한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는 제정신인가?"라고 질타했다.

 

또 "앞으로는 협치를 이야기하면서 뒤로는 내란 세력의 충실한 구성원임을 입증한 국민의힘은 국민이 두렵지 않은가?"라며 "송언석 원내대표는 지금이라도 이재명 대통령과 정청래 대표에게 사죄하고 국회의원직에서 사퇴하기 바란다. 민주당은 국회 윤리위원회 제소, 국회의원 제명 등 모든 수단을 총동원해 송언석 원내대표의 막말에 책임을 묻겠다"고 경고했다.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가 9일 국회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정청래 대표의 교섭단체 대표 연설 도중 추경호 의원과 대화하기 위해 불러내고 있다. 2025.9.9. 연합
 

송 원내대표나 국민의힘 측은 사과도 변명도 없이 아무 입장을 내지 않고 있다. 대통령과 여당 대표가 죽었으면 좋았겠다는 극언을 아무렇지도 않게 하는 송 원내대표의 난폭한 성정은 '당직자 폭행 사건'에서 이미 증명된 바 있다. 그는 지난 2021년 4·7 재보궐선거 개표 당시 국민의힘 상황실에 자신의 자리가 마련돼 있지 않다는 이유로 화를 내며 당직자를 향해 욕설하고 발로 정강이를 걷어차는 등 최악의 갑질을 시전했던 인물이다.

 

처음엔 폭행한 적 없다고 거짓말까지 했다가 파문이 커지자 뒤늦게 폭행 사실을 인정하긴 했으나 당 윤리위원회의 징계를 피하기 위해 '탈당 쇼'를 벌였다. 그렇게 무소속 신분이 돼 당장의 소나기는 피하고 난 뒤 불과 두 달 만에 국민의힘에 복당을 신청했고 결국 넉 달 만에 슬그머니 복귀에 성공했다. 그의 지역구는 경상북도 김천이다.            < 김호경 기자 > 

 

미국에 쏠릴 비난의 시선 돌리고 싶은가

 

한미, 한 근로자 체포 재발 방지책 시급히 마련해야’ 9월 8일 방가조선일보 사설 제목이다. 미국이 자신들의 요구에 따라 공장을 짓는 대한민국 기술자를 군사 작전하듯 폭력적인 방법으로 체포, 구금한 사건에 대한 사설로는 참으로 태평하다. 케이블 타이에 묶인 채, 쇠고랑을 차고 끌려가는 자국민의 모습을 지켜봐야 했던 대한국민들은 참담함과 함께 폭력과 내란이라는 트라우마를 떠올렸을 것이다. 이번 사태의 배경에는 윤석열 일당의 굴욕 외교의 그림자가 깊게 드리워져 있다.

 

방가조선일보 사설은 ‘한미’로 시작하여 미국에 쏠릴 비난의 시선을 돌리려는 술책을 쓰고 있다. 한국이 당사국이기에 책임이 없다고야 할 수 없지만 이번에 벌어진 무도한 사태는 트럼프 행정부의 안하무인격인 정치쇼라는 것이 일반적인 인식이다. 따라서 대한민국은 주권 국가로서 미국에 이와 같은 사태의 재발을 당당하게 요구해야 한다는 주장을 해야 함에도 양비론으로 물타기를 시도하려는 방가조선일보다. 제국주의자들에게 아첨을 일삼던 방가조선일보엔 당연한 처신이지만 내란을 이겨낸 주권 국가 대한민국의 언론이 가져야 할 태도가 아님은 말할 것도 없다.  

 

 

방가조선일보는 기회 있을 때마다 동맹 현대화를 옹호해 왔다. 현대화란 허울은 그럴 듯하지만 대한민국의 생존에 치명적인 결과를 가져올 수도 있는 중대 사안이다. 특히 주한미군은 전략적 유연성이라는 미명으로 우리에게 중국과 군사적인 대결을 요구할 수도 있는 최악의 상황도 배제할 수 없다. 이런 엄중한 상황에서 주권 국가 대한민국이 국익을 앞세운 목소리를 내야 하는 것은 너무나 당연하다. 더불어 이번 미국의 난동을 촉발시켰던 원인(遠因)이 성조기를 흔들며 마치 대한민국의 국익보다 미국의 이익이 우선인 듯 외쳐대는 아스팔트 우파 세력은 아닌지 살펴볼 일이다. 방가조선일보도 이들과 멀리 있지 않음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방가조선일보의 한가한 불구경은 여기서 그치지 않는다. 조지아 한국 기업에서 벌어진 미국의 난동으로 시끄러운 9월 7일에 김태훈 논설위원이 ‘미군 '특수작전' 실패’라는 제목의 글을 실었다. 2019년 김정은국무위원장에 대한 도청 작전을 위해 북한 영해로 침투했다가 작전에 실패했다는 뉴욕타임스 기사를 다루고 있다. 무고한 동포만 잔인하게 사살하고 도주한 사건이다. 대북 방송중단조차 북에 대한 비인도적 조치라던 방가조선일보는 우리 동포의 처참한 죽음을 맞이한 사태를 담담하게 전하고 있다. 위선적인 잣대로 입을 놀리기보다 침묵을 택하는 편이 낫지 않을까?

 

같은 날 세종연구소 이사장이라는 이용준 씨는 ‘북·중·러 결속 이후 한국의 외교 전략’이라는 글을 썼다. 본질과는 별로 상관없어 보이는 내용으로 지면을 때워나간다. 시대감각을 잃어버린 이른바 전문가들이 가진 고질적인 문제다. 세상이 그렇게 변했는데도 아직도 자신의 성에 갇혀 있으니 말이다. 그에 따르면 한국의 국익에 반하는 미·북 합의가 도출될 가능성도 얼마든지 있단다. 둘다 주권국가이므로 당연한 일이다. 다만 우리가 적극적인 역할을 해야 한다. 이어지는 말이 그야말로 가관이다. ‘동맹국 한국의 가치와 유용성을 말이 아닌 행동으로 미국에 입증함으로써 미국이 스스로 한국의 입장을 존중하고 배려하도록 유도하는 것이 최선의 외교 전략이 될 것이다.’로 글을 맺고 있다. 행동으로 입증하지 못해 우리 국민들은 지금 이런 수모를 당하고 있다는 말일까? 그가 한때 국민의 혈세로 살아가던 공무원인 북핵 대사였다는 말이 믿기지 않는다.

 

앞서 9월 4일에는 방가조선일보 논설주간 김창균 씨가 "숙청이나 혁명이 벌어지고 있는 건가"라는 따옴표 칼럼을 썼다. 미국과 일본의 극우세력과 한패가 된 국내 극우세력이 ‘숙청’ ‘혁명’ 등의 과격한 망언을 조작하여 트럼프에 전한 것으로 의심된다. 귀 얇은 트럼프는 해로운 것 없다고 생각하여 일회용으로 쓰고 버린 개념이다. 하지만 방가조선일보에서 열심히 사그라진 불길을 되살리려는 작태를 벌이고 있다. 그러다가 결국 조지아에서 ‘숙청’과 ‘혁명’을 모방한 난동이 벌어지지는 않았을까 하는데 생각이 미친다. 이런 황당한 의식의 흐름은  방가조선일보가 외세를 위해서는 물불을 가리지 않는 집단임을 보여준다.

 

국민의힘에 대해서도 예의상 한마디는 해주어야겠다. 내란 옹호 세력의 지지로 선출된 장동혁 대표는 ‘우리가 미군기지 압수 수색한 것에 대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강력한 유감 표시와 이번 사태와 관련이 있는지 직접 답해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불난 집에 부채질도 유분수다. 이 발언 역시 앞서 언급한 ‘숙청’ ‘혁명’과 같은 맥락이다. 이들 역시 ‘청산과 혁명’이라는 가짜뉴스를 트럼프에게 전한 세력은 아닌지 의심이 간다. 만일 그렇다면 그의 정신 상태는 심각한 수준이다. 내란 세력에 대한 철저한 청산이 대한민국의 국내 문제뿐만 아니라 국제적인 관계에서도 얼마나 중요한지를 새삼 깨닫게 된다.

 

그래도 방가조선일보에게 하나는 묻고 넘어가야겠다. 이번 사태의 주범이 중국이었어도 이처럼 한가하게 사설이나 써대면서 강 건너 불구경하듯 했을까? 혹시 온갖 험악한 말로 중국을 비난하며 혐중 분위기 조성에 광분하지는 않았을까? 물론 이번과 같은 엽기적인 사태에 대해 반미 몰이를 하자고 주장하라는 것은 아니다. 다만 사안에 따라 균형 있는 자세로 문제의 핵심을 짚어가는 언론 본연의 기능을 하라는 원론을 말하려 한다. 문제 해결보다 자신들의 한풀이를 위해 선동질을 일삼는 방가조선일보를 90년 이상 보아 온  우려의 결과다.    

그리하여 다시 방가조선일보는 폐간만이 답이다          < 이득우 언소주 정책위원 >

한국을 초토화하려는 미국의 극우 정치

● Hot 뉴스 2025. 9. 11. 13:22 Posted by 시사한매니져
 

트럼프의 분노 공장, 한국 노동자를 겨냥하다

 

                                                                            김종대 국방전문가·전 국회의원

 

미국 조지아주에서 벌어진 현대차-LG 배터리 공장 급습 사건. 장갑차와 헬기, 쇠사슬까지 동원된 스펙터클은 할리우드 액션영화가 아니라, 트럼프의 ‘정치 쇼’였다. 그런데 이 황당한 각본의 시나리오 작가는 다름 아닌 조지아주의 극우 정치인 토리 브래넘, 그리고 그 뒤에 있는 마가(MAGA) 집단이다. 이들은 한국인이 250명 이상 연행되었다는 소식에 환호성을 지르고 승리를 만끽하고 있다.

 

극우 정치인 마녀사냥에 쏟아지는 성원과 정치자금

 

토리 브래넘(Tori Branum)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1만 3000명의 해병대 대원들을 훈련시킨 사격 교관 출신이며, 참전 경험자라고 스스로를 소개하고 있다. 그녀가 출마하려는 조지아 선거구에는 2개의 보훈병원과 1개의 육군 기지가 있다. 현역과 예비역, 군인 가족의 지지를 바탕으로 하원 의원에 도전하는 그녀에게는 세간의 주목과 정치 자금이 절실했다. 이번에 현대차 배터리 공장 사건이 터지자 그녀는 즉시 페이스북에 자신이 이민세관단속국(ICE)에 대한 제보자라고 자랑했다.

 

“내가 현대차를 신고했다. 한국 기업이 조지아인의 일자리를 훔쳤다.”

여기까지는 평범한 선동일지 몰라도, 문제는 거기에 인신매매, 시신 암매장 같은 괴담을 덧칠했다는 점이다. 그녀의 페이스북은 딸이 관리한다. 엄마에게 쏟아지는 비난을 목격한 딸은 한걸음 더 나아가 새로운 음모론을 제시했다. 딸은 9월 7일 페이스북에 이런 메시지를 올렸다.

 

“믿을 만한 소식통으로부터, 현대 메가 사이트에서 잠재적으로 불법 이민자들이 사망했고, 당국에 신고하고 싶지 않아 현장에 매장했다는 이야기를 여러 번 들었습니다. 저는 이 주장을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지만, 현장에 법의학 전문가들이 있다는 것은 알고 있습니다. 제가 마지막으로 들은 바로는 어제 저녁 현장에 FBI 윈드브레이커를 입은 사람들이 있었다고 합니다. 이 문제를 해결하려면 시간이 좀 걸릴 것 같습니다.”

 

이쯤 되면 단속이 아니라 마녀사냥이다. 울타리 넘어 달아난 사람? 시체가 묻혀 있다? 이런 식으로 근거 없는 얘기를 퍼뜨리며 한국을 희생양으로 만들어가는 모습은, 그 자체로 ‘분노를 생산하는 공장’이었다.

 

현재 토리의 페이스북에는 수천 개의 지지 댓글이 올라와 있다. 페이스북 팔로워도 늘어나고 있고 정치자금 기부도 쏟아진다.

 

미국 이민 단속 당국이 지난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현대차그룹-LG에너지솔루션의 합작 배터리 공장 건설현장에서 벌인 불법체류·고용 단속 현장 영상과 사진을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했다. 2025.9.6. 연합뉴스 (ICE 홈페이지 영상 캡처)

 

법과 정의 외면한 ‘인종주의 정치 쇼 케이스’

 

트럼프 지지층의 구호는 늘 같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그러나 그 위대함의 조건은 무엇인가? 바로 외국인을 몰아내고, 이민자를 괴물로 만들고, 한국 기업 같은 외국 자본을 악마화하는 것이다. 이들은 글로벌 자본과 불법 이민이 결합하여 미국을 무너뜨리고 있다고 비난한다. ICE의 급습은 그래서 법 집행이 아니라 정치 집행이다. 수개월 전부터 이어진 정치인·유튜버·극우 방송의 제보와 압박이 만들어낸 정치적 연극이었다. 법과 정의는 뒷전이고, 오로지 ‘트럼프를 위한 분노 동원’이 목적이었다.

 

현장에서 체포된 한국인만 250명. 그 중에는 단기 비자로 합법 파견된 직원도 있었다. 게다가 이들은 미국에서 월급을 받는 것이 아니라 한국에서 한국 통장으로 월급을 받는다. 미국에 간 목적은 새로운 장비 사용법을 모르는 미국 노동자들을 가르쳐주러 간 것이다. 미국 정부가 현대차와 LG에너지솔류션의 현지 투자를 유치하면서 짧은 공기와 조속한 공장 가동을 요구하기 때문에 우리가 숙련 인력을 보내 도와주려 한 것이다. 그러나 토리 브래넘에 따르면 한국 기업은 440억 원의 보조금을 받아먹고 불법으로 한국인을 고용했다는 주장이다. 이에 대해 공장 인근의 상인이나 시민단체가 “한국 노동자들은 정직한 사람이고 고마운 존재”라고 항의해도 이들은 귓등으로도 듣지 않는다.

 

이런 사정을 살피지 않고 ICE는 헬기와 장갑차를 동원해 ‘전쟁터’를 방불케 하는 장면을 연출했다. 이민 단속이라는 이름으로 아시아계와 히스패닉 노동자를 모조리 ‘타자화’하며 쇠사슬에 묶어 끌고 간 모습은 미국식 인권의 민낯을 보여줬다. 이건 단속이 아니라 인종주의적 쇼 케이스였다.

 

트럼프의 진짜 목표 “한국도 일본처럼 문서에 사인하라”

 

미 ICE의 사상 최대 불법 이민 단속 작전의 표적이 한국이라는 점은 우연일까? 일본은 이미 트럼프가 요구한 5500억 달러짜리 투자 문서에 서명했다. 그런데 한국은 아직 소식이 없다. 바로 이 시점에 한국 기업 공장을 표적으로 삼아 ‘철퇴’를 내린 것이다. 트럼프의 계산법은 단순하다. 한국을 정치적 희생양으로 삼아 MAGA 결집하고, 스펙터클한 단속으로 공포 조성하여 관세 협정과 투자 문서 서명을 압박하는 것이다.

 

일본은 반도체, 의약품, 중요 광물, 조선, 에너지, 인공지능 등 미국 전략 분야에 최대 5500억 달러를 투자하는 최종 협정에 서명했다. 내용을 뜯어보면 기가 막히다. 투자처는 미국 상무장관 주도 투자위원회가 추천하고, 대통령(트럼프)이 최종 결정권을 갖는다. 지정 후 45일 내에 투자금 지급이 이뤄져야 하며 기한 미준수시 일본에 자동적으로 더 높은 관세가 부과된다.

 

투자 수익 배분에서 투자금 회수 전까지는 양국이 절반씩, 회수 후에는 미국이 90%, 일본이 10%를 가져가는 구조로 미국에 매우 유리한 방식이다. 이를 조건으로 일본산 자동차, 트럭 등 일부 산업의 미국 수출에 대해 관세가 기존 25~27.5%에서 15%로 인하된다. 이는 일본 투자 이행이 전제 조건이 되며, 투자 불이행 시 즉각 관세가 단계적으로 복원된다.

 

미국 극우 정치의 들러리냐, 국익이냐의 갈림길

 

일본과 같은 굴복을 한국에 요구하는 트럼프에 대해 이재명 정부는 어디까지 버텨낼 수 있을까? 대통령실이 미국의 노골적인 협박에 얼마나 버틸 수 있을 것인가. 이재명 정부가 만약 이 협박에 쉽게 무릎을 꿇는다면? 단순한 외교적 굴욕이 아니다. 국가의 근간이 흔들린다. 이번 사건은 ‘미국의 법 집행’이 아니라 ‘미국 정치의 희생양 만들기’이기 때문이다.

 

이번 사건은 트럼프 시대 이후 미국 내 배타주의와 인종주의가 얼마나 노골적으로 한국을 겨누고 있는지 보여주는 사례다. 돈을 투자하지 않으면 언제든 한국을 내칠 수 있다는 노골적인 협박이다. 굴욕적인 협박 문서에 도장 찍고 미국 극우 정치의 들러리가 될 것인지, 아니면 국민의 자존과 국익을 지켜내는 길을 갈 것인지를 말이다. 미국에 굴복하지 않으려면 버티기라도 해야 한다. 순순히 도장을 찍는 순간 지옥문이 열릴 것이다.

이제는 선택의 순간이 다가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