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청회에서 정재열 본부장 설명을 듣고 있는 참석자들.


‘객관·공정’ 확보장치 관건

토론토 한인회가 내년 한-캐 수교50주년에 즈음해 캐나다 한인이민사 반세기를 정리해 책으로 펴낸다는 ‘이민사 편찬사업’을 처음으로 동포사회에 공개 설명했다. 그동안 소수그룹 주도로 일사천리 밀어붙이며 ‘졸속추진’ ‘총체적 부실’등 쏟아진 비판을 외면했던 태도에서 한발 물러선 것이다. 지난 24일 각계원로를 포함, 70여명이 참석해 관심을 보인 공청회에서 한인회는 검증 문제점과 기간촉박 등 지적을 유념하겠다는 낮은 자세로 돌아섰다. 그러나 편찬기구의 구체적 인적구성과 명실상부한 운영, 필진 및 집필의 편파우려 및 보정방법 등 합리적이고 실질적으로 ‘공정과 객관성’을 담보할 가시적인 개선안은 아직 내놓지 않았다. 지난 한달간 “한인동포들의 자존심이 걸린 역사기록을 몇몇이서 입맛대로 버무려 담으려 한다”는 등 문제점을 지적했던 인사들은 한인회의 수용자세를 평가하면서도 “공청회를 통해 해명과 설득에 중점을 두더라”면서 ‘쓴소리를 못들은 척’에서 ‘들을 척’으로만 바뀐 것은 아닌지, 여전히 불안감을 남겼다고 주장하고 “앞으로 진행과정을 지켜보겠다”고 이구동성 입을 모았다.
 
한인회 이민사 편찬작업의 문제점과 공청회에서 밝힌 개선내용 등을 짚어본다. 
캐나다 한인이민 역사가 60년 안팎에 이른 시점에서 한인동포들의 발자취를 모아 이민사를 펴내는 것은 오히려 늦은 감이 든다는 게 중론이다. 언제든 해야 할 일인 만큼 이제라도 시작한 것이 다행이라는 것이다. 문제는 발상과 의욕은 칭찬 할만 하지만, 방대한 작업을 너무 쉽게 생각한 나머지 여론 수렴도 없이 일방 추진한데다, 지나치게 성급하고, 편협하게, 객관 및 공정성을 인정받기 어려운 방법과 절차로 서둘러 해치우려 한데서 각계의 거센 비판이 불거져 나왔다.
 
■ 여론 수렴없이 일사천리 추진= 우선 지적된 문제점은 편찬작업에 대한 각계 여론과 의견 청취를 생략하고 일방 추진한 것이다. 한인회는 편집장 모집 및 임명 공지를 냈을 뿐, 내부적으로 이민사 편찬사업 프로젝트팀을 만들고 상근여직원을 채용해 구제적인 작업을 진행하면서도 외부에 거의 알리지 않았다. 4월16일 가진 첫 필진 설명회에서 이미 확정된 ‘이민사 프로젝트’ 내용과 내년 1월14일 출판기념회까지의 제작일정, 책자의 페이지, 항목, 선정된 필진 등을 알리고 각자 9월까지 20페이지씩 쓰라며 1인당 1500$을 지급한다는 계약까지 맺었다. 예정 30명중 확정된 23명이 모인 필진은 “나와 달라“는 그날, 원고제목과 마감일까지 할당받은 것이다. 이때 한인회는 필진들에게 설명회를 가졌다는 보도자료만을 공개하고, ‘프로젝트’ 자체는 물론 필진도 알리기를 꺼렸다. 다만 불투명한 재원확보 방안으로 1인당 100$이상 후원할 ‘자문위원 300명’ 을 모집한다는 공지를 냈다. 누가 보아도 상식적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비밀주의와 앞뒤가 맞지않는 사업진행이었다. 시사 한겨레 보도를 통해 이같은 ‘일방적 졸속추진’을 알게 된 각계 원로와 동포들이 비판을 쏟아내는 것은 너무 당연했다.
 
■ 이름뿐인 조직과 역할= 조직과 기구는 사업의 성패를 좌우할 기본 틀이라고 할 수 있다. 한인회는 이민사 편찬 프로젝트를 위해 편찬위원회와 편집위원회를 구성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편찬위원회는 총괄 정재열 한인회 이사장과 프로젝트 코디네이터 여직원 1명, 그리고 편집위원회에 위원장 김세영 이사, 김운영 편집장, 위원 김규철 이사 등이 인원의 전부였다. 결국 5명이 조직의 성원이었고, 이들이 ‘프로젝트’를 만들었으며, 추진체인 두 위원회는 사실상 이름 뿐 임을 알게 했다. 사업을 진행하고 편찬 방향 및 항목결정, 필진선정, 집필지도, 자료수집 및 선별, 검증, 원고감수와 보정 및 첨삭 등 복잡한 단계별 작업을 이같은 허술한 조직으로 감당하겠다는 것이었다. 이에대한 각계의 문제점 지적에 대해 한인회는 ‘5.24 공청회’에서 사업총괄을 이우훈 이사장이 새로 맡고, 정재열 이사를 본부장으로 했다고 밝혔다. 또 편찬위원회는 ‘10여명으로 구성’하고, 편집위원회는 편집장과 부편집장, 편집위원 등으로 구성하며, ‘감수위원회’를 새로 만들어 원로중심으로 구성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나 구체적으로 언제, 누구를 선정해 위원회를 구성 완료하여 실질 운용할 지는 숙제로 남아, 역시 ‘면피용 명목기구’로 내세운 게 아닌지 두고봐야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일부에선 이민사 편찬기구에 대한 설치 및 운용 규칙이 필요하다는 의견도 제시하고 있다. 또 윤택순 전 한인회장은 이민사 편찬은 향후 지속돼야 하므로, 차제에 상설기구를 설치하자는 제안도 했다.
 
■ 편향된 필진과 검증소홀= 이민사 편찬작업의 가장 중요한 핵심은 자료수집 및 검증과 집필이다. 이 부문에서 한인사회에 오랜 경험과 이해를 지닌 각계 원로, 전직 한인회장 등은 한인회 ‘프로젝트’에 큰 우려를 나타냈다. 즉 일부 신문의 자료가 대거 활용될 경우의 편향성, 그리고 필진이 일부 신문 소속 종사자 및 관계자들이 다수이고, 항목에 따라서는 문외한, 혹은 이해당사자, 짧은 이민경력 등으로 이민역사 기록을 공정하고 객관적으로 정확하게 소화하고 정리하는 데 적절치 않은 필진이 선정됐다는 걱정이 쏟아졌다. 자료 선별의 객관성 확보방안과 검증 및 보정장치도 별달리 마련되지 않은 마당에 함량미달의 불공정한 글이 취합될 경우 수준이하의 말썽거리 책자를 내는 데 그칠 것이라는 지적이었다. 모 전 한인회장은 “한 신문사 직원이 3분의1 이나 되고, 그 회사에서 이민사를 쓴다고 했던 사람이 편집장을 맡아 한다는 데 괜찮겠느냐는 얘기들을 많이 해온다”면서 “그동안 편파성에서 자유롭지 못했기 때문”이라고 첨언했다. 하지만 ‘5.24 공청회’에서 한인회는 필진 부분에 대해 별다른 개선책은 내놓지 않았다.
 
■ 단기간에 가능한가= 50~60년의 이민사는 단순하지 않다. 많은 곡절을 겪으며 발전해 왔고, 사안에 따라 다툼과 이견, 공(功)과 과(過)가 엇갈려 당사자들의 자존심이 부침(浮沈)하는 이해도 숨겨져 있다. 모국과의 정치적,사상적 갈등관계도 기억에 남아있다. 이같은 복잡다단한 역사의 발자취를 발굴하고 증언을 듣고, 취합하여 검증·선별하여 기록한다는 것이 단시일에 얼렁뚱땅 이뤄질 수 있는 일은 아니다. 모든 자료가 일목요연히 정리되어 글을 쓸 경우에도 필자의 객관·공정을 위한 고심은 하루 이틀에 될 가벼운 일이 아니다. 또 개인이 아닌 공적 출판물이라면, 타인에 의한 검증과 보정, 첨삭의 작업도 필요하다. 그런데 한인회는 필진에게 9월까지 5개월간 원고를 완성하라고 맡겼다. 그리고 3개월간 번역을 하고 12월에 출판해 1월14일 기념회를 갖는다는 것이다. 이에 각계 인사들은 검증도 없는 단기·졸속을 염려하며 짜맞추기 일정으로 해선 안된다고 연장을 강력히 주장했다. 현 회장 임기중 마치려는 공명심도 버리라는 지적까지 나왔다. 이진수 회장은 “전혀 그럴 생각이 없다”면서 “기간은 진행에 따라 신축적으로 하겠다. 하지만 길게 잡는다고 반드시 좋은 작품이 나온다고 만도 할 수 없는 것 아니냐”고 답변, 상황에 따라 늦어질 수 있지만 일부러 늦추지도 않겠다는 뜻을 밝혔다.
 
■ 불투명한 재원대책= 이진수 한인회장은 공청회에서 “재원이 가장 큰 걱정”이라면서 재정적 후원에 동참해달라고 요청했다. 이에대해 한 원로는 “사업을 제대로 하면 자발적으로 많은 동포들의 후원이 답지할 것”이라고 응수, 합리적이고 객관적인 편찬사업 추진이 선결 과제임을 거듭 강조하기도 했다. 
사실 이번 편찬사업의 재원은 현재로서는 막연하다. 당초 한인회는 모국과 캐나다정부에 5만$을 요청하고 책자 1천부를 팔아 5만$을 충당하며, 자문위원 300명이 3만$, 그리고 기타 찬조금 1만5천$ 등 14만5천$을 계상했다. 그러나 갑작스런 정부지원이 여의치 않고, 책자 판매수입도 ‘수긍할 만한 작품’을 만들지 않는 이상 장담할 수 없으며, 후원금도 예상하기 어려운 게 현실이다. 이에 5.24 공청회에서 한인회는 다소 수정해 모국과 캐나다 정부 보조금을 1만$, 편찬위원회 찬조금을 4만$ 등으로 조정했다. 
한인회는 예산지출에 필진 원고료와 번역료 등으로 7만$을 쓰고, 사무행정 관리비에 3만$, 디자인과 인쇄에 4만$, 출판기념식에 5천$을 사용한다는 계획이다. 일부에서 필진들의 명예봉사를 주장한데 대해서는 “자료수집과 수고료로 불가피하다”며 “누가 무료 봉사하겠느냐”고 반박했다. 하지만 키치너-워터루 한인회 송선호 회장은 “나 라도 써서 보낼 테니 넣어만 달라”고 말하는 등 널리 공모해보지도 않고 지레 주장한다는 얘기도 나왔다.
 
■ 타지역 경시·항목 기계적 배분= 이밖에 캐나다 이민사를 온타리오 중심으로 만들 경우 다수 한인이 있는 밴쿠버를 비롯해 몬트리올, 캘거리, 몬트리올 등을 20페이지씩 배분하고, 여타 지방은 제외하는 방식에 각지 동포들 반응이 걱정스럽다는 지적도 나왔다. 토론토 위주의 항목선정과 주도적 추진에 타지역 호응이 가능하겠느냐는 것이다.
결국 소수의 임의로 결정된 항목에 대해 다수 시각의 전문가들 검증이 필요하다는 의견과, 항목별로 기계적인 20페이지 균등 배분의 문제점도 지적됐다. 공청회에서는 토론토가 주도하더라도 한인회 총연합회나 각지 한인회와의 연계 협력으로 범 캐나다범위의 이민사편찬이 되어야 한다는 조언이 나왔다. 이에대해 한인회는 한인총연합회 및 각지 한인회와의 연락 및 협조에 애로가 있음을 토로했다. 또 자문위원단을 100$이상 찬조하는 후원인사들로만 구성하지 말고 명실상부한 자문그룹으로 활용해야 한다는 지적에 대해 한인회는 각계 지도자들로 구성해 최상의 의사결정을 내리기 위한 조직으로 삼겠다고 밝혔다.


한인회, ‘이민사’ 의견들어

● Hot 뉴스 2012. 5. 31. 15:55 Posted by SisaHan

▶이민사편찬 공청회에서 이진수 회장 등이 지켜보는 가운데 발언하는 윤택순 전 회장.


첫 공청회 개최… 각계인사 지적 쏟아져

캐나다 한인 이민사 편찬사업을 일방 추진하던 토론토 한인회(회장 이진수)가 ‘졸속과 총체적 부실’지적을 뒤늦게 수용, 지난 24일 처음 공청회를 열었다. 공청회에서 한인회는 ‘감수위원회’ 등 관련 기구를 보완하고 연말까지 출판을 목표로한 일정에 신축성을 두겠다는 뜻도 밝혔다. 그러나 이미 집필이 개시된 상황에서 보정 및 검증에 나설 기구의 즉시 운용이 필요함에도 인적구성과 시기 등은 명시하지 않았고, 항목배분과 자료 취사 및 선별, 필진의 편향우려, 재원대책 등에는 별다른 개선책을 내놓지 않았다. 한인회는 공청회에 앞서 전직 한인회장들을 초청해 이민사 편찬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고 밝혔다.


이진수 회장 “기간 다시 산정, 신축성두겠다”
 
한인회관 소회의실에서 전직 한인회장과 각계 인사 등 70여명이 참석, 관심을 보인 가운데 2시간여 동안 열린 공청회에서 한인회는 이민사 편찬사업 프로젝트를 설명하고 이해를 구하는데 주력했다.
정재열 프로젝트 본부장은 “편집위원회에서 감수위원회를 분리해 감수기능을 신설했다”고 일부 수정했음을 밝히고 “자문위원회는 의사결정 자문과 홍보대사 역할을 하게 되며 후원금은 부차적”이라고 해명했다. 또 “사업에 사전 의견수렴을 하지 않아 오해도 샀으나, 사공이 많으면 배가 산으로 갈 수도 있을 것 같아 미리 말씀을 안드렸다”고 주장했다. 이어 “예산이 아직 확보되지 않았지만 어려움은 없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실무를 맡은 김운영 편집장은 자신의 경험과 자료 등을 토대로 대상과 항목 등을 정했음을 소개하고 “필진은 언론인을 중심으로 선정했으며, 앞으로 좋은 분이 있으면 추가하겠다”고 말했다. 이 자리에서 참석자들은 예상대로 일정 촉박과 자료수집 및 취사선택, 검증과 객관·공정성 확보 등에 큰 관심을 나타냈다.


“공청회로만 끝난다면 외면하고 말것”

박승낙 한인권익신장협의회장은 “경험으로 볼 때 역사편찬은 오래걸린다. 한인사 자료가 아주 광범위 한데 어떻게 수집해 활용할 것인가”고 묻고 “오류가 나올 수밖에 없어 향후 주기적 개정도 감안해야 하며, 이중언어 수록의 분량조정도 필요하다”고 말했다.  송선호 키치너-워터루 한인회장은 지방별·단체별 항목반영과 문협의 편집참여를 제안하고 “4천명이 사는 지역은 반영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정곤 전 실협회장은 “한국에서 친일파 규명작업을 허겁지겁한 것과 같은 인상을 받는다”고 성급한 추진을 지적, “충분히 시간을 갖고 한인사에 ‘숨은 영웅’들이나 부끄러운 부분도 써야하며, 공과를 객관적 시각으로 평가하고 모국과의 관계도 위상을 존중해 서술하는 등 충분한 시간을 갖고 하라”고 주문했다. 
김진규 장로는 “졸속처리하면 항상 부작용이 있다”면서 “여론을 듣고 치밀하게 추진하여 2014년 말까지 제작하고 2015년 1월 출판기념회를 갖는 게 어떠냐”고 제안했다. 
김병권 전 평통회장은 “한달내 집필할 수도 있겠으나, 객관적이고 절대 다수가 수긍할 내용을 써야하며, 그러려면 자료수집과 활용이 관건인 만큼 시일에 융통성을 두라”고 강조하고, 주류사회와 관계에 대한 항목이 없는 점, 영문분량 명시 등을 지적했다.  최성학 전 여성회장은 “편찬 지침과 과정은 수정할 수 있어야 한다”고 전제, “어디에 중점을 두고 사안별 자료를 선별하여 취사 선택한 후 실을 것인지, 적용할 지침을 만들면 좋겠다”고 역설했다. 공장헌 한인회이사는 “필진에 한인사회를 잘 아는 외국인 연구자 등도 넣자”고 아이디어를 냈다.
 
윤택순 전 한인회장은 “빨리빨리 대충대충은 안되고 말썽이 나게 마련”이라며 “자료 수집에도 시간이 필요하다”고 지적하고 수집된 자료의 영구보관 방안 강구도 촉구했다. 윤 전 회장은 특히 “출판에 앞서 1년 정도 인터넷에 내용을 공개 게시해 동포들 의견을 듣고 보정하면 완벽을 기할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상훈 전 한인회장은 “시간적 조급함과 공정 및 형평성 문제라는 전 한인회장들 우려와 같은 의견들이 나왔다”며 “기간에 구애받지 말고 각계의견을 들어 역사적 기록을 차분하게 잘 해나가되 객관과 공정성 확보를 위해 감수위원 등에 다양한 인사를 고루 선정해 운용해 나가라”고 조언했다. 
송완일 전 평통 부회장은 편찬사업 착수의 용기를 치하하면서도 “기간 연장 등 여러 좋은 의견을 집약하고 받아들여 해나가면 동포사회가 제대로 하는구나 하며 많이 호응하겠지만 공청회로만 끝난다면 외면하고 말 것”이라고 수렴된 의견들의 반영을 역설했다. 
이진수 회장은 “임기중 실적으로 삼을 생각은 전혀 없으며, 제작기간을 다시 산정해 신축성을 두겠다”고 말하고 온타리오 외의 타지역과 공동작업에 대해서는 “캐나다 전지역을 염두에 두고 한인회 총연합회등과 협조를 강구 중이지만 사실상 어려움이 있다“고 전했다. 이 회장은 ”재정확보에도 관심을 갖고 많은 도움을 달라“고 당부하고 앞으로도 사업에 관한 의견을 적극 제시해달라고 말했다.

< 문의: 416-383-0777 >


토론토 한인회가 연내 완결을 내걸고 시작한 한인 이민사 편찬작업이 ‘총체적 부실’이라는 동포사회 각계와 원로 인사들의 지적에도 불구, 별다른 개선책을 내놓지 않은 채 독불장군식으로 강행하는 데 대해 비판과 재고를 촉구하는 의견이 비등하다.
윤여화 초대~5대 한인회장과 윤택순 전 회장을 포함한 원로들은 한인 이민사 편찬작업은 언제든 해야 할 과제지만, 현 추진방식은 공정과 객관성을 기대하기 어렵고, 필진구성도 편파적이며, 검증을 무시한데다 재원대책 부실과 시간 촉박 등 문제가 많다고 지적, “종합적으로 재검토해서 시간이 걸려도 제대로 하라“고 촉구했다. 


“동포 대표단체 책무 저버린 오만과 독선”

그러나 한인회는 “동포사회의 우려를 인정한다”(이진수 회장) 면서도, 한달이 지나도록 여론을 무시한 채 특별한 개선방안 강구없이 추진작업을 그대로 밀어붙이고 있다. 이에대해 뜻있는 인사들은 “한인회가 한인사회 원로들과 여론의 충고 마저 못들은 척 묵살하고 맘 먹은대로 가겠다는 것은 동포사회 대표단체의 책무를 저버린 것”이라며 “일부 의견만을 좆아가는 한인회라면 한인 일부의 친목단체 활동이나 해야한다”(다운타운 P씨)고 질책했다.
 
조성준 시의원(사진)은 최근의 이민사 편찬 졸속추진에 대해 “여러 어른들의 의견에 나도 전적으로 동감”이라며 “한인회가 왜 동포사회 의견을 들어서 하지않고 밀어붙이는지 이해할 수 없다“고 의문을 표시했다. 조 의원은 ”역사편찬이 얼마나 중요한 일인데 몇 명이 모여서 멋대로 방향을 정하고 필진을 선정할 수 있는가. 원로들을 포함해 잘 구성된 기구를 만들어서 의견을 모아 신중하게 추진해야 한다“고 재고를 주장했다. 조 의원은 특히 스코필드 박사 동상건립 토론토 동물원 부지논란을 예로 들어 ”‘왜 그런 분 동상을 동물원에 세우려고 하느냐’고 환경이나 교육적 양식도 없이 극구 반대해 온 어느 신문의 자료들을 활용하고, 그런 주장을 편 사람들이 필진으로 글을 쓴다면 그야말로 편견의 역사기록이 될 것“이라고 지적, 필진 선정의 객관성을 강조했다.

이밖에도 시사 한겨레를 통해 편찬작업의 문제점을 지적한 각계 인사의 충고에 대해 동조한다는 기명·익명의 의견이 잇달고 있다. 
이민 42년째라고 밝힌 P 씨는 “어떻게 역사를 그렇게 자리들끼리 말아먹으려고 하느냐”고 개탄하고 “한인사회의 고질병은 몇몇이서 휘젓고 말아먹을 수 있다고 오만방자하게 구는 사람들에서 늘 비롯된다”고 언성을 높이며 한인단체들의 갈등상을 예로 들었다. 
또 편의점 경영30년 경력의 A씨는 “이미 위촉됐다는 필진들은 그런 문제점들을 모를 리가 없을 텐데, 아예 눈감고 원고료 챙기고 이름 올리는 데만 신경쓰는 건가”라고 질타하고 “윤택순 전 회장이 얘기한 것처럼 예산도 없으면서 왜 필진에게 원고료를 1500$씩이나 지급해야 하나, 어쩌면 이름 올려봐야 두고두고 오욕이 될지도 모르는 일이다”라고 빗댔다. 또 다른 A씨는 “단 시일에 끝내겠다는 건 현 회장 임기중에 하겠다는 욕심과 독선의 산물 아니냐”고 추궁하기도 했다.
다른 많은 동포들도 비슷한 의견을 전하면서 “동포들이 생업에 바빠 무관심한 것 같아도 한인사회 돌아가는 것, 잘 못된 것 거의 알지만 함부로 말을 안할 뿐”(스카보로 N씨) 이라는 말도 했다.
 
이민사 편찬작업 졸속추진과 관련, 시사 한겨레는 지난 한달 사이 윤여화·윤택순 전 회장 외에 이상훈 전 한인회장, 고학환 한국노인회장, 송완일 전 평통 부회장, 박승낙 한인권익신장협의회장, 이경복 북한인권협의회장, 원옥재 문인협회이사장 등의 육성도 전한 바 있다. 이들은 공통적으로 ▲편찬 기간촉박 ▲추진기구 부실 ▲절차 불합리, ▲자료취합, 발굴 및 검증과 객관화 작업 생략, ▲필진구성 편협 및 객관·공정 기대미흡, ▲항목과 분량의 기계적 배분, ▲재원대책 등을 지적하며 “반세기 역사를 몇몇의 입맛대로 간단히 버무려 담고 말겠다는 것인가” “그러다 두고두고 말썽과 지탄의 대상이 될 것”이라는 등 강하게 경고하며 종합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충고했다.

< 문의: 416-383-0777 >


“시간 걸려도 제대로 해야”

● Hot 뉴스 2012. 5. 12. 19:34 Posted by SisaHan

윤여화 초대 한인회장 충고

“역사기록 신중·공평하게”

“폭넓게 의견을 들어 하면 좋은 데 왜 그러는지 알아봐야 겠다. 시간이 걸려도 역사적 오류가 없도록 제대로 해야지, 너무 밀어붙이는 식으로는 오류도 불평도 나올 것이다”  최근 토론토 한인회의 ‘한인 이민 50년사’ 편찬작업이 ‘총제적으로 부실’하며 졸속으로 추진하고 있다는 여론에 대해 한인회 창립멤버로 초대부터 5대까지 회장을 역임한 원로이며 산증인인 윤여화 전 회장은 “왜 내년 정월까지인지 이유가 안된다”고 나무랐다.


각계 망라,다양 구성으로 편견 잡아야
잘못 신문자료 검증없이 활용되면 안돼

윤 전 회장(85)은 7일 시사 한겨레와 인터뷰에서 “한번 기록되면 시정도 어려우므로 시작을 신중하고 정확하게 추진해 나가야 한다”고 지적하고 “경험도 많고 훌륭한 분들이 많은데 의견도 듣고 기구도 만들어 추진하면 얼마나 좋은가”라고 강조했다.
윤 전 회장은 “기록은 정확성이 생명이므로 아무에게나 적당히 쓰게 하면 안된다”면서 “객관적으로 쓸 분들이 참여해 공평하고 편견적인 것이 없게, 누가 봐도 사실을 기록하여 역사적 오류가 없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오랜 역사를 가진 신문에 자료도 많겠지만 잘못 보도된 것들도 있을텐데 그런 자료가 검증없이 활용되면 안된다”면서 “가까운 이들로만이 아닌, 광범위하게 각계를 망라해서 다양한 구성원이 편견적인 것을 시정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윤 전 회장은 특히 “공평하게 할려고 해도 가까운 사람이나 자기에게 잘해 주면 좋아하고, 잘하고 옳은 일이어도 자기에게 잘 못하면 섭섭해 하는 등 여러 일들이 있는데, 누가 봐도 사실을 기록하여 역사적 오류가 없도록 하는 일이 중요하다.”고 거듭 필진 집필과 검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윤 전 회장은 15만 달러의 편찬비용 확보에 대해 “수교 50년에 하는 Resonable한 일이므로 연방정부에 신청해 기금을 받아 하면 좋을 걸 그랬다”는 의견을 내고, ‘전체 비용의 3분의 1이 넘는 규모인 필진 30여명에 1500$씩 지급계획은 잘못이며 명예스런 일이므로 자원 봉사해야 마땅하다’는 윤택순 전 회장의 지적에도 동감을 표시했다.


“이민사 편찬 중구난방으로 할 일 아니다”
윤여화 1~5대 한인회장 “하와이는 요즘도 하지않나”
 
토론토 한인회가 한인이민 50년사를 연내에 펴내겠다고 서두는 데 대해 ‘총제적 부실’이라는 비판이 나오는 데 대해 한인회 창립부터 초대~5대(1966~1970) 한인회장을 역임한 윤여화 전 회장도 “시작을 제대로 해야지 나중 시정도 어렵다”며 따끔한 충고를 했다. 
다음은 윤여화 전 회장과의 일문일답이다.

■ 최근 한인회의 한인 이민사 편찬 작업이 졸속 추진되고 있다는 지적이 많다.
▷ 그 전에도 이야기가 나왔었지만 이런 식으로는 아니었다. 나도 한인회 뿐 만아니라 한인회연합회, 한국학과 개설이라든가 교회, 그리고 한국정부와 컨텍, 장관초청 등 많이 관여해왔지만 중구난방으로 할 수 있는 것이 아니라고 본다. 한번 기록되면 시정도 어렵지 않은가. 정확성이 중요하고 아는 분들을 찾아서 자료를 모으로 확인하고 신중히 시간 걸리더라도 일관성 있게 추진할 일이다. 

■ 한인회는 9월까지 원고를 만들고,12월까지 출간해 1월에 출판기념회를 한다는 계획인데-.
▷내년이 한-캐 수교 50주년이라지만, 이민사야 몇 년 후 나오면 어떤가. 100주년 된 하와이는 요즘도 뭘 한다고 하는데, 시간이 걸려도 제대로 해야지, 만들어 놓고 수정도 못하면 곤란하지 않은가. 시작부터 완벽은 아니라도 잘했다는 이야기는 들어야 한다. 꼭 내년 정월까지 완성해 출판기념회를 하겠다는 것은 이유가 안된다. 우리 캐나다 동포사회도 미국 큰 도시에 못지않게 커졌고 발전했다. 그런데 너무 밀어붙이는 식으로는 오류도, 불평도 나올 것이니 그런 일은 없어야 한다. 

■ 추진작업이 폭넓은 의견 수렴 보다 편협하게 추진되고 있다는 견해에 대해서는? 
▷한인회가 주도적으로 하는 것은 좋지만 알리고 폭넓게 의견을 들어 하면 좋은데 왜 그러는지 알아봐야 겠다. 각계 경험도 많고 훌륭한 분들이 많은데, 의견도 듣고 기구도 만들고 해서 추진하면 얼마나 좋은가. 나도 한인사회 초기 많이 관여를 한 사람이지만, 한인회에서 이런 걸 만들려는데 의견을 듣고 싶다든가 자문요청을 들어본 적이 없다. 내 주에 한인회장들 모임을 갖기로 했다는 얘기를 오늘 (5월7일) 들었다. 

■ 가장 중요한 필진선정과 자료 및 원고 검증작업에 너무 소홀하다는 비판도 많다. 
▷기록은 정확성이 생명이다, 아무 한테나 쓰게하고 적당히 해서는 안되는 것이다. 글 경험이 풍부한 분들이 많이 참여하고, 많은 분들의 이야기를 들어 제대로 해야한다. 객관적으로 쓸 수 있는 이들이 참여해 공평하고 편견적인 것이 없게, 역사적인 잘못이 없게 해야 한다. 한인사회가 공평하게 할려고 해도 가까운 사람이나 자기에게 잘해 주면 좋아하고, 잘하고 옳은 일이어도 자기에게 잘 못하면 섭섭해 하는 등 여러 일들이 있는데, 누가 봐도 사실을 기록하여 역사적 오류가 없도록 하는 일이 중요하다.

■ 물론 필력있는 이들이 참여해야겠고 언론사료를 참고해야 겠지만 필진과 자료, 편집 등의 편중 혹은 편향을 걱정하는 소리도 많다.
▷맞는 말이다. 오랜 역사를 가진 신문에 자료도 많겠지만, 잘못 보도된 것들도 있을텐데, 그런 자료가 검증없이 그대로 활용되면 곤란하다. 그래서 가까운 이들로만 할 게 아니라 광범위하게 참여할 수 있게 하고 각계를 망라해서 다양하게 구성원이 잘 이뤄지고 다양한 의견을 모아 편견적인 것은 시정하는 게 중요하다. 많은 분이 증언도 할 수 있으니 공평하게 정확한 접근을 하도록 해야 한다. 누가 봐도 그랬다고 인정받게 해서 출판을 해야지, ‘그렇지 않았다’ ‘이랬다’ 하고 뒷말이 나오면 가치가 반값이나 있겠는가. 

■ 내용기술에 대해 지적하실 말씀이라면?
▷내용의 기술을 나열식으로만 해도 안된다고 생각한다. 처음에 내가 한인회장을 하고 싶어서 한 것도 아니고 설립하자는 말이 나오고 이런 저런 의견이 나왔었는데, 한인회 말고도… 한인오케스트라가 생겨나 유명 음악가들을 초청하는 등 활발히 활동한 일들, 재정난으로 달라진 상황, 그리고 한국학교도 씨알학교부터 시작한 일들, 또 교회가 설립되기 전후 등 태동기의 얽힌 상황에 대해서도 정확히 실려야 가치가 있을 것이다.  또 어느 범위까지를 대상으로 할지도 중요하다고 본다.  

■ 편찬재정 15만달러 확보도 문제인 것 같다. 기부금 자문위윈을 모집중이고…윤택순 전 회장은 “재원도 부족하고 명예스런 일인데 왜 30여명의 필진에 1500$씩 거금을 주느냐, 자원봉사해야 마땅하다”고 하시는데-. 
▷ 맞는 말인 것 같다…. 한인회가 미리 계획했으면 정부에 어플라이 해서 기금을 받았으면 좋을 걸 그랬다. 수교 50년의 역사를 표현하는 Reasonable한 일 중의 하나이므로 비교적 쉽게 받을 수 있지 않을까. 건물 보수비용을 받았다는 얘길 들었는데, 건물보수도 급하나 역사편찬도 중요한 일이다. 동포사회에서 자금을 대체하고 나중 받는 방안도 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