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남동 관저 안에 있는 모습이 오마이뉴스 카메라에 포착돼

 

 
 
오마이티브이(TV) 유튜브 영상 갈무리
 

내란 우두머리(수괴) 피의자 윤석열 대통령 도피설이 정치권에서 제기된 가운데, 윤 대통령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8일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 안에 있는 모습이 언론사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날 오마이뉴스는 관저에서 윤 대통령으로 추정되는 인물을 포착했다고 보도했다. 오마이뉴스가 보도한 영상을 보면, 윤 대통령으로 추정되는 남성이 대통령 경호처 관계자로 추정되는 3~4명과 함께 관저 입구 쪽으로 내려오는 모습이 확인된다.

 

오마이티브이(TV) 유튜브 영상 갈무리

 

해당 장면이 포착된 장소는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가 1차 체포영장 집행을 시도했을 당시 3차 저지선이 구축된 곳이라고 오마이뉴스는 설명했다. 3차 저지선은 관저 건물과 200m 남짓 떨어진 곳으로 경호처가 세운 최후의 방어선이기도 하다. 윤 대통령 추정 인물이 카메라에 잡힌 시각은 이날 낮 12시53분부터 7분가량이다.

 

다만, 영상 속 남성이 관저 건물에서 나왔는지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윤 대통령으로 추정되는 남성은 주변 인물들에게 손짓으로 무언가 지시한 뒤 다시 관저 방향으로 올라갔다.

한편, 앞서 야당은 윤 대통령이 공수처의 체포영장 재집행을 앞두고 관저를 빠져나와 제3의 장소로 도피했을 가능성을 제기했다.  < 한겨레 심우삼 기자 >

 

https://youtu.be/z1j2F3jLggw

8일 오후 서울 한남동 대통령 관저에서 여러 명의 남성이 내려오는 장면이 오마이TV <박정호의 핫스팟>에 포착되었다. 얼굴을 정확히 식별할 수는 없으나 왼쪽에서 세 번째 남성의 체구나 걸음걸이 등이 윤석열 대통령과 유사하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 오마이TV


윤석열 대통령 도피설이 제기된 가운데 8일 낮 서울 한남동 관저에서 윤 대통령으로 추정되는 인물이 오마이TV 카메라에 단독으로 포착됐다.

해당 인물이 오마이TV 카메라에 잡힌 시간은 이날 낮 12시 53분부터 약 7분가량이다.

이 남성은 윤 대통령과 비슷한 체격으로, 경호처 관계자로 보이는 남성 3~4명과 함께 관저 입구쪽으로 내려왔다.

이 곳은 지난 번 공수처의 체포영장 집행 때 3차 저지선이었던 삼거리 관저 앞길이다.

윤 대통령으로 추정되는 인물은 경호 인력으로 보이는 남성들을 향해 손으로 뭔가를 지목하면서 지시하는 듯한 행동을 한 뒤 다시 관저쪽으로 올라갔다.

<오마이뉴스>는 대통령실 측에 "오마이TV에 이날 낮 포착된 남성이 윤 대통령 맞느냐"고 문의하기 위해 전화를 걸었으나 연결되지 않았다. 동일한 질문을 문자메시지로도 보냈으나 답변은 오지 않았다.

한편 윤 대통령 측 윤갑근 변호사는 이날 낮 1시 30분 기자간담회에서 관련 질문이 나오자 "영상 속 인물이 윤 대통령인지는 식별하기 어렵다"면서도 "(대통령이) 관저에 계신 것으로 알고 있다"며 도피설은 부인했다.  < 오마이 김형호 기자 >

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 SNS 글
“정신적으로 화융할 수 없는 사람”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11월7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 브리핑실에서 대국민 담화와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윤석열 대통령과 60년 가까이 친구로 지내 온 이철우 연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가 한국 극우세력 부활을 우려하며 윤 대통령을 “대한민국 민주주의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극우세력 수괴”라고 비판했다. 이 교수는 지난 대선 국면에서 윤 대통령을 지지한 바 있다.

 

이 교수는 8일 새벽 페이스북에 죽마고우였던 윤 대통령을 “정신적으로 화융할 수 없는 사람”이라며 ‘우정’을 거두는 취지의 장문의 글을 올렸다. 이 교수의 부친은 윤 대통령의 역사인식을 정면으로 비판해 온 이종찬 광복회장이다. 이 회장은 윤 대통령의 부친(고 윤기중 교수)과도 오랜 인연이 있다. 한때 윤 대통령의 멘토 역할을 하기도 했다.

 

이 교수는 문재인 정부 시절 적폐청산에 앞장섰던 윤 대통령을 거론하며 “문재인의 사냥개 노릇을 마다하지 않는 그를 조심스러워 하는 나에게 눈을 부라렸던 윤석열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정면으로 부정하는 극우세력의 수괴가 될 것임은 생각지 못했다”고 했다.

 

그는 “2021년 그의 언동에서 진영적 사고와 갈라치기, 폭력적 기운을 느꼈지만 그의 졸개들이 추진한 홍범도 흉상 제거, 2023년 8·15 경축사를 통해 반대세력을 공산전체주의로 몰아세우는 담론 전략을 보기 전에는 그가 정신적으로 화융할 수 없는 사람임을 깨닫지 못했다”고 덧붙였다. 2021년 대선을 준비하던 시기 친구 윤석열의 정치적 인식에 대한 위험성을 느꼈지만, 대통령이 된 뒤 실제 이를 현실에서 구체화하는 것을 보고 더 이상 함께 할 수 없는 사람임을 알게 됐다는 것이다.

 

이 교수는 “홍범도 흉상 철거 계획을 꾸짖는 광복회장을 겁박하기 위한 시위대가 우리 집 앞에 와서 연일 고성을 지르는 것을 보면서, 백범을 테러리스트로 규정하는 궤변이 정권의 비호를 받는 것을 보면서, 일본 제국주의의 주구들을 섬기는 자들, 식민지 노예근성을 노멀로 여기는 자들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파괴하는 세력임을 깨닫게 되었다”고 했다.

 

윤석열 정부는 2023년 육군사관학교에 있는 홍범도 장군 흉상을 남북 분단 이전의 공산당 가입 이력을 들어 철거하는 계획을 추진했었다. 이 교수 부친인 이종찬 광복회장은 윤석열 정부가 임명한 뉴라이트 계열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에 대해 “김구를 테러리스트로 만들려 한다”며 비판한 바 있다.

 

이 교수는 일본 제국주의에 부역한 친일·반공 세력을 한국 극우세력의 뿌리로 지목하며, 12·3 비상계엄 선포와 이후 극우 세력의 결집을 우려했다. “1987년 민주화와 제6공화국 수립, 1998년 정권교체 등 정치·사회 전환을 거치며 극우 세력의 위험은 우리 기억 속에서 희미해졌다. 그러나 40년에 걸친 민주주의의 공고화를 통해 가지게 된 믿음에 취해 민주주의를 파괴하려는 극우세력이 재편성되고 있음을 우리는 간과한 것 같다”는 것이다.

 

이어 “60대 이상 세대를 휘감는 극우 소셜미디어의 위력을 보면 해방 후 권위주의 통치를 통해 몸에 각인된 반민주적 아비투스(개인 행위의 무의식적 성향)가 집단적으로 촉발되고 있는가 하는 의문을 가지게 된다. 반면 세대의 교체를 통해 그러한 몸, 그러한 지각을 가지지 않은 젊은이들이 극우의 프로젝트를 명시적으로 거부하거나 부자연스럽게 생각하고 있음을 본다. 12.3 계엄선포에 이어 국회에 난입한 특전사 병력이 무언가 주저하고 부자연스럽게 행동한 것이 이를 보여준다”고 덧붙였다.

 

앞서 이 교수는 12·3 비상계엄 선포 사흘 뒤인 6일 페이스북에 “허튼소리로 치부되는 부정선거론이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를 파괴할 수 있는 위험한 결과를 가져올 수 있음을 보면서, 성숙한 민주주의가 그런 도전에 어떻게 임하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들이 궁금해진다”는 글을 올린 바 있다.               < 한겨레 김남일 기자 > 

 

‘안보 휴가’ 윤석열, 한산대 골프장도 갔다…“내란 모의 의심”

구룡대 이전 한산대 군 골프장도 방문 확인

 
 
탄핵심판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3월 서울 용산어린이정원 야구장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의 어린이 야구교실에서 유소년 야구선수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직접 타격해 보고 있다. 대통령실사진기자단
 

내란죄 피의자 윤석열 대통령이 ‘안보 휴가’를 모토로 내건 지난해 여름휴가 당시 군 골프장을 순회하며 골프를 즐긴 것으로 드러났다.

 

국회 국방위원회 소속인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한겨레에 공개한 자료를 보면, 윤 대통령은 지난해 8월 5~9일 여름휴가 기간 동안 6~7일에는 경남 진해 한산대 체력단련장(골프장)을 찾아 라운딩에 나섰고, 8일에는 충남 계룡시 구룡대 골프장을 찾아 골프를 즐겼다. 그가 구룡대 골프장에서 라운딩을 한 사실은 12·3 내란 이전 확인됐으나, 그에 앞서 한산대 골프장에서도 골프를 친 사실이 추가로 드러난 것이다.

 

특히 윤 대통령이 한산대 골프장을 찾은 지난해 8월6일은 해당 골프장이 혹서기 휴장일로 문을 닫는 날이었다. 하지만 윤 대통령은 오후 3시부터 4명이서 골프를 쳤다. 이튿날인 8월7일에도 오후 4시부터 5명이 함께 골프를 쳤다. 당시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여름휴가를 “육·해·공군 장병들을 격려하고 안보 태세를 점검하는 ‘안보 휴가’였다”고 밝힌 바 있다. 진해 해군기지를 찾았던 윤 대통령은 장병들에게 “강력한 국가 안보 태세는 북한으로부터 대한민국을 지켜내는 것뿐 아니라, 경제에도 도움이 된다”고 말했는데 휴장 중인 군 골프장을 열면서까지 ‘황제 골프’를 즐긴 것이다.

 

야당은 윤 대통령이 구룡대 골프장에서 골프를 즐길 당시 12·3 내란 때 국회에 투입된 육군특수전사령부 707특수임무단 소속 부사관들이 함께 한 사실을 들어, 그의 골프 라운딩이 사실상 ‘내란 준비용’이 아니었느냐는 의심을 하고 있다. 내란 주모자 중 한 명인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은 당시 대통령 경호처장을 맡아 대통령의 휴가 일정을 직접 조율했다. 추 의원은 “제보에 의하면 윤 대통령은 군 골프장 투어 과정에서 군 고위 장성들과 사전에 내란을 모의한 의혹이 있다. 언제부터 군 관계자와 골프장을 이용했고, 누구와 어떤 모의를 도모했는지 수사에서 밝혀내야 한다”고 말했다.                   < 한겨레 엄지원 기자 > 

윤석열 도피설…민주당 “관저 나와 제3장소 은신 제보받아”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가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을 다시 발부받은 다음 날인 8일 오전 서울 용산구 한남동 대통령 관저로 향하는 입구가 버스로 막혀있다. 연합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윤석열 대통령 체포영장 집행을 앞두고, 윤 대통령이 이미 관저를 빠져나와 제3의 장소로 도피했을 가능성이 있다는 주장이 야권에서 제기됐다.

 

안규백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8일 아침 한국방송(KBS) 1라디오 ‘전격시사’에 출연해 “(윤 대통령이) 이미 용산을 빠져나와 제3의 장소에 도피해 있다는 제보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 제보는 대통령 경호처 내부가 출처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 의원은 “경찰에서도 소재 파악을 하고 있다는 얘기를 어제 들었다. (윤 대통령이) 이미 (서울 용산구) 한남동 관저에 있다면 굳이 ‘소재 파악을 하고 있다’는 얘기를 할 필요가 없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박은정 조국혁신당 의원도 이날 불교방송(BBS) 라디오 ‘신인규의 아침저널’에 나와 “대통령 관저 있는 곳 (주변에) 김용현 전 국방부 장관의 공관도 있고 합참의장의 공관도 있다. (윤 대통령의) 도주에 대해 대비해야 된다고 생각한다”며 윤 대통령이 주변 다른 공관으로 피신할 가능성을 제기했다.

 

공수처도 윤 대통령의 도주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다. 오동운 공수처장은 전날 오후 국회 법제사법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현재 관저에 있느냐’는 박범계 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그런 부분에 대해서는 정확히 보고받은 바가 없다”고 했다. 박 의원이 ‘윤 대통령이 관저 근처 국방부 장관·육군참모총장·합참의장 관사 등으로 도망갔을 가능성도 있느냐’고 묻자 “여러 가지 가능성을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전현희 민주당 의원은 이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이 이미 관저에서 도주했다는 제보가 사실이라면 참으로 추악하고 비겁하다. 도망쳐봤자 국민 손바닥 안이다. 내란 수괴가 숨을 곳은 대한민국 어디에도 없다”며 “공조수사본부는 내란 수괴 윤석열을 신속 체포해, 법 위에 군림하려는 자에게 관용이 없다는 것을 온 국민 앞에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 한겨레  김채운 기자 > 

 

윤석열 도망갔나…“검사 피하려 그랬다면 잡범 수준”

“관저 나가는 방탄차량에 경호처 경례” 영상 나와

 

 
 
유튜브채널 ‘고양이 뉴스’ 화면 갈무리.
 

내란 우두머리 피의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2차 체포영장 집행이 임박한 가운데 윤 대통령이 관저를 빠져나가 체포를 회피할 수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처음으로 윤 대통령의 도주 의혹을 촉발한 것은 유튜브 채널 ‘고양이 뉴스’가 지난 4일 올린 2분53초 분량의 영상이다. 이 영상에는 1차 체포영장 집행에 나선 공수처와 경호처 간 대치가 벌어지던 3일 대통령이 이용하는 방탄차 2대가 대통령 관저를 빠져나가는 모습이 담겼다.

 

고양이 뉴스 쪽은 “대통령 경호법상 방탄차는 윤석열, 김건희 그리고 대통령 권한대행이 탈 수 있다”며 “윤 대통령이 관용 방탄차를 타고 도망간다”고 주장했다. 정청래 국회 법제사법위원장도 7일 국회에서 열린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윤석열 대통령 행태상 도망가고도 충분히 남는다”고 말했다.

 

당시 경호처 직원들이 차량을 향해 경례하는 모습도 포착돼 이런 의구심을 더욱 키우고 있다. 윤 대통령의 차량 탑승 여부를 가늠할 수 있는 대목이기 때문이다. 청와대 경비를 담당하는 101경비단에서 경찰 생활을 시작해 박근혜 정부에서 청와대 공직기관비서관실 행정관으로 근무했던 박관천 전 경정은 7일 유튜브 방송 ‘매불쇼’에 출연해 “경호원들은 대통령과 영부인이 탄 차량에만 경례한다”며 “경호처 상관이 타고 있거나 빈 차인 경우에는 경례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이 탄 것으로 추정되는 차량의 이동 경로를 놓고도 여러 해석이 나온다. 정치권 일각에서는 해당 차량이 대통령 관저 인근의 합참의장 또는 국방부 장관 공관 등으로 이동했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이들 공관에 대통령이 피신 가능한 지하 벙커가 있다는 것이 이유로 꼽힌다. 외교부 장관 공관을 개조한 대통령 관저에는 벙커 설치가 어려워 벙커가 없을 가능성이 크다는 것이다.

 

박 전 경정은 “(주변 공관들이) 도피할 가능성이 있는 곳”이라며 “영화 ‘수리남’에 나오는 나라도 아니고, 대한민국에서 대통령이, 검사와 수사관을 피하기 위해 그리 갔다고 하면 정말 잡범 수준인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수처도 윤 대통령의 도주 가능성을 주시하고 있다. 오동운 공수처장은 7일 국회 법사위 전체회의에서 ‘윤 대통령이 관저 근처 국방부 장관·육군참모총장·합참의장 관사 등으로 도망갔을 가능성도 있느냐’는 박 의원의 질문에 “여러 가지 가능성을 생각하고 있다”고 답했다. 오 처장은 지난 3일 체포영장 집행을 앞두고 윤 대통령 위치추적 등은 “사전에 조처를 취했다”고 했다.    < 한겨레  심우삼 기자 >

 

윤석열 체포영장 재집행 눈앞…시민단체 “경호처 묵인 최상목 사퇴하라”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겸 부총리가 2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경제관계장관회의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
 

‘내란죄 피의자’ 윤석열 대통령에 대한 체포영장 재집행을 앞둔 가운데, 시민사회단체들이 영장 집행을 막아선 경호처의 행위를 묵인하는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에 비판 목소리를 높였다. 최 대행이 경호처에 대한 지휘·감독 권한을 지니고도 경호처의 불법행위를 방조해 영장 집행 과정의 충돌 가능성과 사회적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다는 지적이다.

 

윤석열즉각퇴진·사회대개혁 비상행동(비상행동)은 8일 최 권한대행의 집무실이 있는 서울 종로구 정부청사 앞에서 ‘최상목 권한대행 사퇴 촉구’ 기자회견을 열어 “박종준 경호처장은 헌법이 정한 영장주의와 법치주의를 무시하고 오직 헌법의 하위법인 경호법만을 운운하며 헌법질서를 무너뜨리고 있다”며 “최 권한대행은 경호처에 대한 지휘·감독 권한을 가졌음에도 법원이 적법하게 발부한 체포영장을 불법적으로 막고 있는 경호처에 대해 아무런 조치도 하지 않고 있다”고 비판했다.

 

윤석열즉각퇴진 사회대개혁 비상행동이 8일 오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앞에서 경호처장 불법행위 묵인하는 최상목 권한대행 사퇴를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정용일 선임기자 yongil@hani.co.kr

 

그러면서 “최 권한대행은 오히려 체포영장 집행에 협조해달라는 공수처의 요청을 묵살하고, 관저에 경찰을 추가로 배치하는 게 가능한지 경호처와 협의하라고 경찰청에 권고하면서 사실상 경호처를 지원한 정황도 드러났다”며 “권한대행은 고사하고 헌법과 법률을 지켜야 할 공직자로서의 기본적인 의무와 책임도 지키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했다. 앞서 최 대행은 지난 3일 공조수사본부의 윤대통령 체포 영장 집행 당시 경호처 요청에 따라 이호영 경찰청장 직무대행에게 202경비단 등 경찰의 관저 투입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져 논란이 인 바 있다.

 

비상행동은 최 권한대행에게 경호처에 대한 묵인과 지원을 중단하라고 촉구했다. 이들은 “진짜 국민을 두려워하는 공직자라면 공권력에 실탄 발포 운운하는 경호처에 대한 묵인과 지원을 중단하고 박 경호처장과 간부들을 해임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것만이 바닥으로 떨어진 대한민국의 대외신인도를 회복하고 경제 불확실성을 해소해 민생경제를 되살리는 길이며, 권한대행이자 경제부총리로서 마땅히 이행해야 할 책무다. 이 정도 조치도 못할 거라면 최 권한대행은 즉각 사퇴하라”고 강조했다.   < 한겨레 박고은 기자 > 

與 "당론으로 부결"…野 "내란동조 정당 인식 굳어질 것"

 

내란 특검법 본회의 통과= 12월 12일 오후 국회 본회의에서 '윤석열 정부의 위헌적 비상계엄 선포를 통한 내란 행위의 진상규명을 위한 특별검사 임명 등에 관한 법률안'이 통과되고 있다. [연합]
 

국회는 8일 본회의를 열고 '내란·김건희 여사 특검법' 등 이른바 쌍특검법을 재표결한다.

 

이날 재표결 되는 법안은 윤석열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를 통과한 후 대통령 권한대행 체제에서 재의요구권(거부권)이 행사된 8개 법안이다.

 

재표결 법안은 재적의원 과반수 출석, 출석 의원 3분의 2 이상 찬성일 경우 가결된다.

한덕수 국무총리는 지난해 12월 19일 대통령 권한대행 자격으로 양곡관리법 개정안 등 농업 관련 법안 4개, 국회법 개정안, 국회증언감정법 개정안에 거부권을 행사했다.

 

이어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같은 달 31일 쌍특검법에 대해 재의 요구를 했다.

 

국민의힘 권성동 원내대표는 전날 쌍특검법 재표결에 대해 "당론을 유지해 부결시키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더불어민주당 박찬대 원내대표는 "국민의힘이 특검법 재의결에 반대한다면 내란동조 정당·위헌 정당이라는 인식이 국민 사이에 확고하게 굳어질 것"이라고 비판했다.  < 연합 조다운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