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디시(D.C.) 백악관 오벌 오피스에서 열린 회담 중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이재명 대한민국 대통령이 자리에 앉아 있다. 워싱턴/UPI 연합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25일(현지시각) 정상회담에 대해 외신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소셜미디어 폭탄 발언으로 긴장감이 고조됐지만 뜻밖의 환대로 시작해 낙관적인 분위기로 마무리됐다고 평가했다. 미국 내 한국 전문가들도 “두 정상이 유대감을 형성했다”며 긍정평가하면서도 “여전히 위험요소가 남아있다”고 짚었다.
카네기국제평화기금의 한국학 펠로우 다르시 드라우트-베하레스 박사는 이날 한겨레에 보낸 서면 답변에서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과 좀처럼 보기 힘든 개인적인 유대감을 형성하는 데 성공했으며, 이는 앞으로의 복잡한 협상 과정을 헤쳐나가는 데 매우 귀중한 자산이 될 수 있다”며 “전반적으로 이번 정상회담은 진정한 돌파구가 마련된 순간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을 향해 드러낸 뚜렷한 찬탄은 관계의 본질이 단순한 이해득실을 넘어섰음을 시사한다”며 “조선업 파트너십과 1000억 달러 규모의 액화천연가스 계약은 양국이 장기적인 협력에 대해 전략적으로 접근하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짚었다. 그는 그러나 “동시에 극복해야 할 경제적·안보적 과제도 많다”며 “주한미군 주둔 비용 조달 문제는 여전히 해결되지 않았고, 세부사항에 악마가 도사리고 있다. 아직은 불확실성이 크다”고 분석했다.
퀸시연구소 동아시아 프로그램의 제임스 박 연구원도 이날 한겨레에 “무역 협정은 트럼프 대통령과 긍정적인 관계를 구축할 수 있는 토대인데, 이 대통령이 이 점을 확실히 이해했기 때문에 건설적인 대화를 할 수 있었다”고 긍정평가했다. 이어 “주한미군의 전략적 유연성 및 중국 관련 군사 문제는 한국도 피하고 싶고 트럼프 대통령에게도 우선순위가 아니어서 비공개 회담에서 논의되지 않았어도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며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과의 무역 협정 체결, 시진핑 주석과의 정상회담 개최에 집중하고 있기 때문에, 중국과 대결을 목적으로 한미동맹을 재설계하는 것에 조심스럽게 접근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웬디 커틀러 아시아소사이어티 정책연구소 부회장도 논평을 내고 “이 대통령은 회담에 철저히 준비된 모습이었고, 강력하고 역동적인 동맹의 필요성을 효과적으로 강조했으며, 기회가 있을 때마다 트럼프 대통령을 칭찬했다”며 “순조로운 회담이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지난달 발표된 3500억 달러 규모의 투자펀드 구조와 운영 방식에 대해 양국이 서로 다른 해석을 내놓고 있으며 자유무역협정(FTA) 체결국으로서 자동차와 철강 관세에서 우대 조치를 받지 못한 점에 한국은 실망하고 있다”며 “반면 미국은 한국이 디지털 무역 장벽을 줄이고 농업 시장에 대한 접근을 확대해 달라고 계속 요구하고 있다.
방위비 분담금 인상도 압박하고 있다. 주한미군 기지를 소유해야 한다는 제안까지 했는데, 이는 이 대통령이 받아들이기 어려운 발언”이라고 짚었다. 엠마 챈렛에이브리 아시아소사이어티 정치담당 국장도 “트럼프 대통령이 정상급 양자 외교를 선호할 경우, 한국이 소외되거나 김정은 위원장과 별도 협상이 한국을 배제한 채 이루어질 가능성을 이재명 정부는 우려하고 있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 대통령의 ‘칭찬 전략’을 긍정 평가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회담 모두발언에서 오벌 오피스 리모델링과 세계 평화를 위한 노력, 다우존스산업평균지수 최고치 기록 등을 언급하며 트럼프 대통령에게 찬사를 건넸고, 북한과의 대화를 요청하면서 ‘북한에 트럼프월드를 지어 제가 골프도 칠 수 있게 해달라’고 농담해 트럼프 대통령의 미소를 자아냈다”고 소개했다.
영국 비비시(BBC)도 방송도 “두 정상은 서로에 대한 칭찬과 한미 경제 및 안보관계에 대해 아낌없는 찬사를 보냈다”며 트럼프 대통령 대북 정책을 칭찬하면서 비위를 맞춘 달변가였다고 전했다. 에이피(AP) 통신은 “이 대통령이 집무실 장식을 아낌없이 칭찬하고, 한반도 평화를 위한 노력을 요청하며, 심지어 북한에 트럼프 타워 건립까지 제안하자 적대적인 오벌오피스 회담이 이뤄질 모든 가능성은 완전히 사라졌다”며 “이 화기애애한 모습은 세계 정상들이 트럼프 대통령과 과거 회담에서 교훈을 얻고 있음을 보여준다”고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이 대통령과 회담을 앞두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한국 특별검사의 수사를 비판하는 글을 올려 긴장감이 고조됐던 상황과 관련해 워싱턴포스트는 “이 대통령이 지난 2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겪은 것과 비슷하게 궁지에 몰릴 수도 있었다”며 “트럼프 대통령은 회담장에서는 긴장을 피했다”고 전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 대통령이 이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하고 ‘우리는 당신과 100% 함께한다’고 말하기도 했다”면서 “이날 오전 수십 년 된 동맹국과의 긴장을 악화시켰던 발언과는 대조적”이라고 짚었다. < 워싱턴/김원철 특파원 >
트럼프 대통령은 25일(미 현지 시간) 백악관에서 이재명 대통령과 첫 한미 정상회담을 하기에 앞서 자신의 트루스 소셜에 전 대통령 윤석열의 내란과 김건희의 비리 의혹에 대한 한국 특검의 수사와 관련해 미 극우 인사들의 음모론을 대변하는 듯한 '불만'을 드러냈지만, 회담을 마친 다음엔 "그는 매우 좋은 친구이며 매우 좋은 한국 대표다"라며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맨 오른쪽은 밴스 부통령. 2025.8.26 연합
'재며든' 트럼프 "당신은 위대한 지도자"
역시 트럼프 대통령은 간단치 않았다. 미리 기선을 제압하기라도 하듯, 트럼프는 정상회담을 2시간 반 앞둔 시점에 "한국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는가? 숙청이나 혁명처럼 보인다. 우리는 그걸 받아들일 수 없고 거기서 사업할 수 없다. 오늘 나는 백악관에서 새 한국 대통령을 만난다. 이 문제에 관심을 가져달라"라는 '도발적'인 글을 올렸다. 고든 창, 모스탄 등 MAGA(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진영의 극우 인사들의 허위 주장에 영향을 받은 것으로 풀이됐다.
이걸로 다가 아니었다. 연합뉴스와 미국 언론 등에 따르면, 트럼프는 회담 직전 행정명령에 서명하는 자리에서도 "지난 며칠간 한국 정부가 교회에 대한 압수수색을 하고 우리 군 기지에서 정보를 수집했다고 들었다"고 말했다. 그리고 정상회담 서두에 취재진이 이 글을 쓴 의도를 묻자 트럼프는 이 대통령을 향해 "교회 압수수색이 있었다고 들었는데 사실이라면 유감"이라며 설명을 요구했다. 순간 회담장인 백악관 오벌오피스에 긴장이 흘렀음은 물론이다.
이에 이 대통령은 "국회가 임명하는 특검에 의해 사실조사가 진행 중"이라며 "검사가 하는 일은 팩트 체크다. 미군을 직접 수사한 게 아니고 그 부대 안의 한국군 통제 시스템을 확인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자 트럼프는 "오해라고 생각한다. 교회 압수수색에 관한 소문이 있었는데, 오해라고 확신한다"고 말해 이 문제는 일단락됐다.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25.8.26
"한국서 숙청, 혁명?" 도발적 글…"오해 확신"
이를 두고 블룸버그 통신은 트럼프가 행정명령 서명식에서 자신의 글을 취재진에 설명하느라 정상회담장에 예정 시간보다 늦게 도착해 이 대통령을 기다리게 했지만, 정작 회담에선 이 대통령의 설명을 듣고 "오해라고 확신한다"고 말을 바꿨다고 전했다. 워싱턴포스트는 "이 대통령이 지난 2월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겪은 것과 비슷하게 "궁지에 몰릴 수도 있었다"면서 그러나 정작 회담에선 "오해"로 결론 내려 긴장을 피했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회담 분위기가 괜찮을 거란 조짐은 시작 전부터 포착됐다. 이 대통령이 이날 낮 12시 32분쯤 백악간 웨스트윙(서관)에 도착해 트럼프의 안내로 방명록을 작성했다. 이 대통령이 본인의 다소 두꺼운 갈색 펜으로 글을 써 내려가던 중 곁에 있던 트럼프는 "아주 아름답게 쓰셨다. 한국어가 배우기 어려운 언어 아니냐. 영어와 한국어 중에 정확성에 있어서 어느 언어가 낫느냐"고 물었고, 이 대통령은 "컴퓨터가 쓰기에는 한국어가 조금 낫고, 말하기에는 영어가 나은 것 같다"라고 답했다.
그러자 트럼프는 방명록 옆에 있던 갈색 펜을 보고 "펜은 대통령님의 것이냐" "도로 가져가실 것이냐. 난 그 펜이 좋다. 두께가 매우 아름답다. 어디서 만든 것이냐" "내가 펜을 써도 되느냐"라고 관심을 표했고, 이에 이 대통령은 "영광이다. "대통령이 하시는 아주 어려운 사인에 유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트럼프는 펜을 들어 주변에 보여주며 "실제로 쓰진 않겠지만 선물을 아주 영광스럽고 소중하게 간직하겠다"고 말했다.
뒤이어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의 어깨에 손을 올리며 백악관 내부로 안내했다. 오벌오피스에서 시작된 회담에서 트럼프는 먼저 한국이 미국 조선업 재건과 군사 장비 구매 등에 기여해 달라는 뜻을 밝힌 뒤 "이 대통령을 백악관에 모시게 돼 영광이다. 선거에 이긴 것을 다시 한번 축하드린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하고 '우리는 당신과 100% 함께 한다'고 말했다"고 전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 오벌오피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한미 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2025.8.26 연합
이재명 "트럼프 피스메이커, 난 페이스 메이커"
이에 이 대통령은 새로 단장된 오벌오피스를 두고 "황금색으로 빛나는 게 정말 보기 좋다. 품격이 있어 보이고 미국의 새로운 번영을 상징하는 것 같다"고 말하고 미국 다우존스 지수의 상승세, 트럼프의 구호인 MAGA, 그리고 세계의 분쟁 지역에서 트럼프의 '피스메이커'(평화 중재자) 역할 등을 거론하며 추켜세웠다.
압권은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직접 만나달라고 부탁한 대목이다. 이 대통령은 "북한에 트럼프월드도 하나 지어서 저도 거기서 골프도 치게 해 달라"고 농을 건네자, 트럼프는 웃으면서 김정은 위원장의 별명인 '로켓맨'을 거론하며 "대화할 기회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그것을 추진할 것이다. 그것은 매우 좋은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트럼프는 "우리는 남, 북과 관련해 무언가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서 이 대통령에게 "당신은 내가 함께 일해 온 한국의 다른 지도자들보다 그것을 하려는 성향이 훨씬 더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이 다시 한번 "대통령께서 '피스메이커'를 하시면 저는 '페이스메이커'(다른 선수의 기록 단축을 위해 같이 뛰어주는 선수)로 열심히 지원하겠다"고 하자, 트럼프는 "좋다. 우리는 분명 북한과 관련해 큰 진전을 함께 이뤄 나갈 수 있을 것"이라고 화답했다. 그러면서 가능하다면 올해 안에 김 위원장과 만나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정상회담을 모두 마친 뒤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워싱턴D.C.에 마련된 프레스센터에서 비공개 회담 부분을 브리핑했다. 강 대변인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 대통령에게 "당신은 미국의 완전한 지원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리고 '당신은 위대한 사람이고 위대한 지도자다. 한국은 당신과 함께 더 높은 곳에서 놀라운 미래를 갖게 될 것이다. 난 언제나 당신과 함께 있다'라는 메시지를 직접 써서 이 대통령에게 직접 전달했다.
이재명 대통령이 25일(현지시간) 한미 정상회담을 위해 미국 워싱턴 DC 백악관에 도착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악수하고 있다. 2025.8.26 연합
트럼프 "김정은 만나라고 한 지도자는 처음"
오찬을 마친 후 트럼프는 "대단한 진전, 대단한 사람들, 대단한 협상이었다'"고 말했고, 김정은 위원장과의 만남 권유엔 "슬기로운 제안"이라고 답했다. 또한 트럼프는 한국 측 배석자들에게 "김정은을 만나라고 한 지도자는 처음"이라며 "이 대통령은 정말 스마트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강 대변인은 이 대통령을 두고 "스마트하다는 표현을 굉장히 많이 했다"고 소개했다.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에게 "우리 둘은 비슷한 배경을 갖고 있다"며 과거 암살 위협으로 목숨을 잃을 뻔한 상황을 언급했고, 트럼프 대통령도 공감을 표했다.
골프 얘기도 빠지지 않았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의 여성 프로골퍼들이 왜 그리 실력이 좋으냐"며 비결을 물었고, 이에 이 대통령은 "손재주가 많은 민족적 특성과 연관이 있는 듯하다"고 답했다. 그러자 트럼프는 "한국의 여성 프로 골퍼들은 해가 뜰 때부터 해가 진 밤까지 종일 연습한다고 들었다. 열심히 연습하기 때문에 세계적 수준의 선수가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트럼프는 회담을 마친 뒤 진행한 포고문 서명식에서 이 대통령에 대해 "그는 매우 좋은 친구(guy)이며 매우 좋은 한국 대표다"라고 칭찬했다.
워싱턴포스트는 "트럼프와 한국의 새 대통령은 피살 위험에서 살아남는 등 여러 공통된 경험을 갖고 있다"면서 "이번 정상회담은 두 지도자가 첫 만남으로 친밀한 관계를 형성하는 기회가 됐다"고 평가했다. < 이유 기자 >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4일(현지시각) 미국 워싱턴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 간담회에 입장하고 있다. 연합
이재명 대통령이 24일 미국 워싱턴에서 재미동포들을 만나 “낯선 땅 미국에서 무수한 역경을 기회로 바꿔낸 동포 여러분의 존재야말로 조국의 미래를 밝히는 귀중한 등불”이라며 “한-미동맹의 든든한 주역이었던 여러분 동포들께서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가는 이 여정에 함께해 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하루 앞둔 이날 워싱턴에 도착해 김혜경 여사와 함께 동포 만찬 간담회에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저는 이 모든 변화에 힘을 모아 72년 한-미동맹의 새 길을 여는 중요한 여정에 나서고 있다”며 “내일(25일) 트럼프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갖고, 급격한 국제 질서 변화에 함께 대응하여 한-미동맹을 발전시켜 나갈 방안을 함께 모색할 것”이라고 했다.
이 대통령은 올해가 광복 80주년임을 언급하며 “낯선 땅 미국에서 무수한 역경을 기회로 바꿔낸 동포 여러분의 존재야말로 조국의 미래를 밝히는 귀중한 등불”이라고 감사를 표했다. 아울러 “한국인의 정체성을 소중히 간직하며 미국 사회의 보편, 모범적인 구성원으로 뿌리내려 각 분야의 미래를 선도하고 계신 여러분이 한국과 미국, 두 나라를 잇는 든든한 가교”라며 “부단한 노력과 헌신으로 한국인의 위상을 높이고, 번영과 평화의 한미동맹을 한층 굳건히 만드는 데 열정적으로 기여해 오신 동포 여러분께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표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특히 “대한민국 주권자로서 권한 행사를 하고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데 부족함이 없도록 투표할 수 있는 장소나 장치도 제도도 잘 만들도록 하겠다”며 “사회적 공감대가 필요하기에 단박에 쉽게 해결될 수는 없겠지만 재미동포 여러분의 오랜 과제인 복수국적 연령 하향 문제를 해결하는 일에도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현행 국적법은 복수국적 허용 기준 연령을 65살 이상으로 규정하고 있는데, 1970년대부터 재외동포들을 중심으로 한국방문시 비자문제 해결, 재산 상속과 가족 관계 유지, 모국과의 교류 등의 이유로 복수국적 허용 연령을 낮춰야 한다는 요구가 끊임없이 제기돼왔다.
앞서 이 대통령은 지난 23일 일본 방문 중 재일동포 간담회를 하면서도 “재외동포 투표의 불편을 줄여 주권자로서의 권리와 의미를 온전히 살릴 수 있도록 하겠다”며 재외국민 투표를 독려한 바 있다.
이날 간담회에는 앤디 김 미 연방 상원의원, 이준호 주미대사대리, 은 양 엔비시(NBC) 앵커, 문숙 광복회 워싱턴지회장, 스티브 리 워싱턴 한인연합회장, 조지영 워싱턴한인복지센터 사무총장, 대니 리 셰프 등이 함께 자리했다. < 고경주 기자 >
▲이재명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 간담회에서 발언하고 있다. 2025.8.25 ⓒ 연합
이재명 대통령이 24일 미국 워싱턴 D.C의 한 호텔에서 열린 재미동포 만찬간담회에서 "한미동맹의 든든한 주역이었던 동포들께서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가는 이 여정에 함께 해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군사동맹으로 시작된 한미관계는 이제 경제동맹을 넘어 기술동맹을 아우르는 미래형 포괄적 전략 동맹으로 발전하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을 하루 앞두고 만난 재미 동포들에게 응원과 격려를 부탁한 것.
이 대통령은 먼저 "바다를 건너고 대륙을 넘어서 이역만리 이 타지에서 120년이 넘는 세월 동안 위대한 역량을 보여주신 동포분들을 직접 뵙게 돼 정말로 감개무량하다"며 반가움을 표했다.
이어 "대한민국도 80년 전 광복의 그 순간처럼 대전환의 분기점에 있다. 민생·경제·안보·평화 등 다방면의 복합 위기와 문명사적인 대전환이 우리의 생존을 위협하는 격변의 시대이기도 하다"면서 "낯선 땅 미국에서 무수한 역경을 기회로 바꿔낸 동포 여러분의 존재야말로 조국의 미래를 밝히는 귀중한 등불"이라고 했다.
대한민국이 다시 맞이하게 된 시대의 격랑을 헤쳐 나가는 과정에서 재미 동포들의 역할을 부탁한다는 취지였다.
이 대통령은 "조국이 전쟁의 포화를 딛고 분단의 아픔을 넘어 눈부신 산업화와 민주화를 일구는데 참으로 큰 힘이 되어주신 존재"라며 "무엇보다 한국인의 정체성을 소중히 간직하며 미국 사회의 보편, 모범적인 구성원으로 뿌리내려 각 분야의 미래를 선도하고 계신 여러분들이 한국과 미국 두 나라를 잇는 든든한 가교"라고 했다.
또한 이날 만찬에 함께 한 최초의 한국계 연방 상원 의원 앤디 킴과 같이 미 연방 및 각 주정부와 의회, 법원 등에서 리더십을 발휘하거나, AI 반도체·바이오·방산·조선·모빌리티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미 양국의 경제영토를 넓혀가는 동포들이 있다면서 "이 자리를 빌려 다시 한 번 존경과 감사의 마음을 표한다"라고 말했다.
"한미 관계, 이제 미래형 포괄적 전략 동맹으로 발전 중"
무엇보다 이 대통령은 최근 미국 현지를 넘어 세계인을 열광케 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를 언급하면서 '동맹의 새 역사'를 거론했다.
이 대통령은 "우리는 한미 양국 국민이 서로 신뢰의 마음을 나누며 서로를 더 풍요롭게 만드는 동맹의 새 역사를 목도하고 있다"며 "최근 우리의 K팝을 소재로 한 넷플릭스 애니메이션 <케이팝 데몬 헌터스>가 각종 기록을 휩쓸며 글로벌 청년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있다"고 짚었다.
이어 "우리에게 익숙한 김밥, 라면은 더 이상 이제 한국인들만의 음식이 아니게 됐다. 높은 K-콘텐츠의 힘이 미국인들을 환호하게 하고 있다"며 "저는 이 모든 변화의 힘을 모아 72년 한미동맹의 새 길을 여는 중요한 여정에 나서고 있다"고 부연했다.
특히 "군사동맹으로 시작된 한미관계는 이제 경제동맹을 넘어 기술동맹을 아우르는 미래형 포괄적 전략 동맹으로 발전하고 있다"면서 "한미동맹의 든든한 주역이었던 동포들께서 새로운 역사를 만들어 가는 이 여정에 함께 해주실 것으로 믿는다"고 말했다.
▲이재명 대통령과 김혜경 여사가 24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의 한 호텔에서 열린 동포 만찬 간담회에 입장하고 있다. 2025.8.25 ⓒ 연합
더불어 재미동포들에게 복수국적 연령 하향 문제나 재외국민투표 제도 개선 등도 약속했다.
이 대통령은 "모진 고난과 역경 속에서도 서로를 의지하며 한민족의 정체성을 지켜오신 여러분들의 헌신을 잊지 않겠다"며 "그 빛나는 노력이 헛되지 않도록 동포 사회의 다양한 목소리에 귀 기울이고 필요한 지원을 더욱 확대해 나가겠다"고 했다.
그러면서 "사회적 공감대가 필요하기에 단박에 쉽게 해결될 수는 없겠지만 재미동포 여러분들의 오랜 과제인 복수국적 연령 하향 문제를 해결하는 일에도 힘을 쏟겠다"고 말했다.
아울러 "여러분이 대한민국의 주권자로서 권한 행사를 하고 책임과 역할을 다하는 데 부족함이 없도록 투표할 수 있는 장소나 장치, 제도도 잘 만들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 이경태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