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19일 오후 서울 종로 정부서울청사 창성동별관에서 퇴근하며 기자들에게 자신이 쓴 칼럼을 보여주고 있다. 이날 문 후보자는 로비에서 선 채로 20여분간 자신을 둘러싼 친일사관 논란 등에 대해 해명했다.

적법절차 안 거쳐…‘군무이탈로 인한 미필’ 가능성도 
“징계 사안”…군, 정종섭도 “허락받은 기록 없어”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군복무 기간의 절반을 주간 대학원에 다닌 것을 두고 국방부가 “규정 위반”으로 판정을 내린 것으로 20일 밝혀졌다. 전해철 새정치민주연합 의원이 국방부에 의뢰해 대면보고로 확인한 내용을 보면, 국방부는 군 역사자료보관소로부터 문 후보자의 해군장교 복무 기간(1972년 7월~1975년 7월) 인사기록을 확보해 검토한 뒤 문 후보자가 당시 군복무 기간의 절반에 해당하는 서울대 대학원 정치학과 재학(74년 3월~75년 7월)과 관련해 적법 절차를 밟은 내용은 기록돼 있지 않다고 최종 확인했다. 전 의원실 관계자는 “인사기록에는 문 후보자의 군내 정훈과정 이수 뒤 등수까지 상세히 기록돼 있었지만, 대학원(주간) 과정 재학 승인과 관련된 자격선발시험 기록이나 위탁교육 내역 등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문 후보자의 인사기록을 검토한 국방부 관계자는 “(군내) 적법한 절차를 밟은 게 아니다. ‘개인적으로’ 대학원을 다닌 것으로, 분명히 규정 위반이며 징계 사안”이라며 “이 경우 대학원 재학 초기에 적발됐을 때는 경고에 그치지만, 사안이 중하면 바로 징계에 들어갈 수 있다”고 전 의원실 쪽에 설명했다. 국방부가 전 의원실에 제출한 자료에는 “학위 교육은 수학한 뒤 해당 업무에 계속 근무할 수 있는 자”로 명시돼 있다.
국방부는 문 후보자에 대해 ‘군무이탈로 인한 미필’ 가능성까지 언급했다. 국방부 관계자는 대면보고에서 “(대학원 재학으로) 상당 기간 (군무를) 이탈해 군복무를 수행했다고 하기 어려울 만큼이면, (군 생활이 가능하다는 전제하에) 재복무까지도 판단이 가능한 일”이라는 원론적인 부분을 설명했다.
 
이에 따라 군복무 기간에 석사학위 취득과 박사과정을 밟은 정종섭 안전행정부 장관 후보자도 문 후보자의 경우와 비슷한 유권해석이 내려질 것으로 보인다. 정 후보자는 이날 해명자료를 내 “당시에는 상관의 허락을 받아 대학원을 다니는 게 가능했다. 박사과정은 주로 연구발표 방식으로 운영됐고, 지휘관의 영외출입 허가를 얻어 다녔으며 직무를 소홀히 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군 관계자는 “정 후보자의 군복무 인사기록을 검토한 결과, 정 후보자가 군 시절에 어떤 절차를 밟아 교육을 받았다는 자료가 남아 있지 않다”고 답했다. 또 정 후보자의 해명을 보면, 서울 연세대 박사과정 4~6학기 재학기간에 군복무 근무지가 경기도 용인이어서 위수지역 이탈 논란도 해소되지 않았다.
<하어영, 음성원 기자>


문 후보자 해명 뜯어보니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15일 자신의 위안부 발언과 관련해 “본의와 다르게 상처를 받으신 분이 계시다는 것을 알았다”며 “그분들께 진심으로 사과를 드린다”고 말했다. 문 후보자는 그러나 사퇴의 뜻은 밝히지 않아 청문회에 임하겠다는 점을 사실상 분명히 했다.
 
문 후보자는 이날 서울 정부청사 창성동 별관 사무실 앞에서 입장을 발표하고, 2005년 3월 <중앙일보>에 쓴 칼럼과 지난 4월 서울대 강의에서 “우리 힘으로 위안부 할머니들을 감쌀 수 있어 일본으로부터 사과를 받지 않아도 된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데 대해 사과했다. 그는 “위안부 문제는 일본이 진정한 사과를 먼저 해야 한다고 강조한 것”이라며 “금전적 배상에 치우친 당시 협상을 지적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2005년 그의 칼럼은 “일본에 대해 더 이상 우리 입으로 과거 문제를 말하지 않는 게 좋겠다”거나 “반성은 일본인 자신의 문제요,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문맥이나 표현상 일본의 진정한 사과를 촉구한 부분은 보이지 않는다.
 
문 후보자는 또 “‘조선민족이 게으르다’는 말은 제 이야기가 아니라 1894년 영국 왕립지리학회 회원인 비숍 여사의 기행문 <조선과 그 이웃나라>에 나온다”며 “백성 수탈에만 열을 올렸던 당시 위정자들 때문에 나라를 잃게 된다는 점을 지적한 것”이라고 해명했다.

문창극 국무총리 후보자가 15일 오후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 창성동 별관에서 현관 실내 화단의자에 앉아 본인이 작성해 온 해명서를 읽은 뒤 고개 숙여 인사하고 있다.


“금전적 배상 치우친 협상 지적한것” 
칼럼에선 “반성은 일 자신의 문제” 
일에 진정한 사과 촉구 부분 안보여

“조선민족 게으르단 말은 인용한것” 
교회강연 상당부분 윤치호 글 통해 우리민족 자립성 부족하다 설명

그러나 실제 문 후보자의 교회 강연을 보면, 그가 조선 말 위정자들에 대해 언급한 부분은, “조선사람들은 일을 하려고 하지 않는 거야. 일을 하면 다 뺏기니까. 그러니까 게을러지는 거야”라는 대목 정도이고, 강연의 상당 부분은 윤치호의 글 등을 통해 우리 민족성이 게으르고 자립성이 부족하다고 설명하고 있다.
 
문 후보자는 또 ‘식민지배와 분단도 하나님의 뜻’이라는 보도 내용에 대해서도 “식민지배와 분단이란 시련을 통해 우리는 해방을 맞았으며 공산주의를 극복했다”며 “지금 우리 앞에 놓인 가장 큰 명제는 조국통일로, 통일도 이뤄질 것이라 믿기에 분단 상황도 견딜 수밖에 없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강연을 보면, ‘식민지배는 공산화가 되지 않도록 하기 위해’, ‘6·25는 미국을 (한국에) 붙들어주기 위해’, ‘통일은 남북협상도 필요없이, 하나님의 터치로 이뤄진다’는 점을 더 강조해, 이날 해명과는 온도차가 크다.
문 후보자는 이밖에 “김대중 전 대통령 관련 칼럼은 당시 김 전 대통령의 병세가 위중한 상황이어서 가족들과 그분을 사랑하는 모든 분들께 몹시 서운한 감정을 갖게 한 것은 사실”이라고 말했다. 또 “노무현 전 대통령 관련 칼럼도 전직 대통령인 국가 원로가 자살이라는 극단적인 방법을 선택한 것은 행동으로는 적절하지 못했다는 것을 언론인으로서 지적한 것”이라며 “유족과 지인들에게 불편한 감정을 갖게 해드렸다면 송구스럽다”고 유감을 표명했다.
 
이와 함께 문 후보자는 일제 위안부 피해자 문제와 관련해 ‘보상’과 ‘배상’ 개념도 혼동하는 것 아니냐는 의구심도 제기된다. 2005년 3월 칼럼에서 그는 “(위안부 문제처럼) 이미 끝난 배상 문제는 더 이상 거론하지 않는 것이 당당한 외교”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우리 정부는 일본의 행위가 명백한 범죄행위인 만큼 상대의 적법한 행위로 생긴 피해에 대한 구제책으로서의 ‘보상’이 아니라, 위법행위에서 생긴 피해에 대한 ‘배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을 고수해왔다. 이에 비해 일본은 정부 차원의 금전적 ‘보상’은 1965년 한·일 청구권 협정으로 모두 해소됐으며, 위법에 따른 책임을 인정해야 하는 ‘배상’은 있을 수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따라서 그가 2005년 칼럼에서 ‘배상이 끝났다’고 주장한 건 우리 정부 입장과 다르며, 이날의 해명도 맞지 않다.
<최현준,이용인 기자>

 

온주 3당대표 격론

● Hot 뉴스 2014. 6. 8. 16:31 Posted by SisaHan
선거의 계절, 한국에서는 6.4 지방선거가 민의의 심판이 내려졌고, 캐나다 온타리오주는 6.12선거를 앞두고 후보들의 표밭갈이가 불꽃을 튀기고 있다.‘민심이 천심’은 비단 선거철만이 아닌 민주주의의‘주권재민’ 원리다. 정치인들은 표심(票心) 붙잡기에 열을 올리며‘죽으라면 죽는’ 시늉까지 하지만, 선거가 끝나면 민심 위에 군림하기 일쑤여서 눈총을 받는다. 그래서 민의의 감시와 감독, 그리고 선거 때 최선의 한 표 행사가 중요한 이유다. 사진은 선거를 맞은 캐나다와 한국의 표정이다.

온타리오 주총선을 앞두고 (왼쪽부터) NDP 안드레아 호워스, 자유당 캐서린 윈, 보수당 팀 후닥 대표가 3일 저녁 TV생방송 토론을 펼쳤다. <CBC 캡처>


한국 지방선거에서 광역단체장인 서울시장에 출마한 새누리장 정몽준 후보(왼쪽)와 새정치민주연합 박원순 후보(오른쪽)가 6.4 선거에 앞서 비가 내리는 데도 도로위에서 엎드려 절하며 유권자들에게 한표를 호소하는 모습. 한국에서는 4일 전국적으로 투표가 진행됐다.


오전 10시 ‘사원들과의 대화’도 취소
노조 출근 저지 과정에서 차 유리창 파손
 
길환영 <한국방송>(KBS) 사장이 19일 예고했던 기자회견을 돌연 취소했다. 퇴진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계속 입을 닫고 있던 길 사장은, 기자회견 취소에 대해서도 이유를 설명하지 않았다.
 
KBS는 이날 오전 10시30분께 “내부 사정으로 기자회견을 취소한다”고 문자를 통해 기자들에게 밝혔다. 이날 오전 10시로 예정돼 있던 ‘사원들과의 대화’도 취소됐음도 함께 알렸다. 사원과의 대화가 열리는 장소에 있었던 한 기자는 “류현순 부사장 등이 현장에 나와 ‘사원들 감정이 격앙돼 있어 효율적 대화가 어렵다고 보고 사장과의 대화를 취소한다’고 밝혔다”고 전했다. KBS 관계자는 “오전 출근 과정 충돌로 일정이 틀어져 오후 기자회견까지 취소한 것 같다. 정확한 이유는 파악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길 사장은 이날 오전 9시께 KBS본관 앞에서 기다리던 새노조·1노조 조합원 100여명에 의해 출근을 저지당했다. 이 과정서 길 사장의 에쿠스 차량의 앞 유리창이 파손되는 등 물리척 충돌이 빚어지기도 했다. 길 사장은 즉각 차를 돌려 KBS를 빠져나갔으나, 곧 다른 경로를 통해 회사 안에 들어온 것으로 알려졌다.
 
새노조 관계자는 “양 노조가 길환영 사장을 인정하지 않는다는 것을 출근 저지로 보여줬다. 팀장급 이상만 참여하려고 했던 오전 10시 사원과의 대화에도 못오게 됐고, 상황이 꼬이면서 변명이나 해명을 하려던 기자회견도 못하게 됐다고 판단한 것 같다”고 말했다.
<이정국, 김효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