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쿄올림픽 두 달 앞두고 홋카이도·히로시마·오카야마 추가

긴급사태·중점조치 적용 47개 광역지자체 중 19곳으로 늘어

 

일본 정부가 도쿄올림픽 개막을 코앞에 둔 상황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긴급사태 발령 지역을 또 확대했다.

 

일본 정부는 14일 저녁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가 주재한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에서 홋카이도(北海道)와 히로시마(廣島)현, 오카야마(岡山)현 등 3개 광역지방자치단체에 긴급사태를 추가 발령하기로 결정했다.

이미 긴급사태가 발령됐던 도쿄도(東京都)와 오사카부(大阪府) 등 6개 광역지자체를 포함해 발령 지역이 9곳으로 늘었다.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지난달 9일 수도 도쿄의 총리관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하고 있다.

 

앞서 코로나19 대책 주무 장관인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경제재생상은 이날 오전 감염증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분과회에서 군마(群馬)현, 이시카와(石川)현, 구마모토(熊本)현, 히로시마, 오카야마 등 5개 광역지자체에 긴급사태 전 단계인 '만연방지 등 중점조치(이하 중점조치)'를 추가 적용하는 방안을 제시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일부 감염 확산 지역의 경우 한층 강력한 대책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내놓았다.

이에 따라 일본 정부는 전문가 의견을 반영해 히로시마와 오카야마 등 2곳에 수위가 더 높은 긴급사태를 발령하기로 했다.

또 현재 중점조치가 적용되고 있는 홋카이도 역시 긴급사태 발령 지역에 추가했다.

긴급사태 추가 지역의 발령 기간은 오는 16일부터 31일까지다.

 

일본 정부가 코로나19 대응 수위와 관련해 전문가 자문기구인 분과회 논의 단계에서 정부 원안을 수정한 것은 매우 이례적인 일이다. 도쿄올림픽 개최를 위한 승부수를 던진 것으로 보인다.

준(準) 긴급사태에 해당하는 중점조치는 일본 정부가 지난 2월 신종코로나 관련 특별법 개정을 통해 긴급사태를 선포하기 전 단계의 대응 조치로 도입한 제도다.

 

긴급사태 발령 지역과 마찬가지로 해당 지자체장이 음식점에 대한 영업시간 단축 요청 등 유동 인구를 억제하는 다양한 대책을 법적 근거에 따라 시행할 수 있다.

            일본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발생 추이. [출처=JX통신, 스마트뉴스 포털]

 

지난 7일 일본 정부는 도쿄도, 오사카부, 교토부(京都府), 효고(兵庫)현 등 4개 지역의 3번째 긴급사태 발령 시한을 이달 11일에서 31일로 연장하면서 아이치(愛知)현과 후쿠오카(福岡)현 등 2개 지역을 긴급사태 발령 지역에 추가한 바 있다.

같은 날 사이타마(埼玉)현 등 수도권 3개 광역지자체를 포함한 5개 지역의 중점조치를 이달 말까지로 연장하면서 홋카이도 등 3개 지역을 대상 지역에 추가했다.

이날 긴급사태 및 중점조치 대상에 5개 지역이 추가됨에 따라 일본 전체 47개 도도부현(都道府縣·광역자치단체) 가운데 19곳이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한 긴급사태 또는 준 긴급사태 지역으로 묶이게 됐다.

 

중점조치 대상 지역에 새롭게 포함된 3곳의 발효 기간은 오는 16일부터 내달 16일까지다.

이는 이달 말까지로 시한이 연장된 도쿄 등지의 긴급사태 및 중점조치가 재차 연장될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어서 주목된다.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기 위해 지난달 25일부터 도쿄 등지에 3번째 긴급사태를 발효하는 등 비상 태세로 대응하고 있다.

그러나 전염성이 한층 강한 변이바이러스가 주류 감염원으로 바뀐 데다가 반복되는 긴급사태로 인한 국민적 피로감이 작용해 이렇다 할 성과를 얻지 못하고 있다.

 

전날(13일) 기준으로 직전 1주일 하루 평균 확진자 수가 6천400명 선을 넘어서는 등 3차 유행 정점기이던 올 1월 중순 때 수준의 신규 감염자가 연일 쏟아지고 있다.

 

일본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계속되면 오는 7월 23일 개막 예정인 도쿄올림픽에 대한 회의론도 커질 가능성이 있다.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도쿄올림픽 개최를 반대하는 온라인 서명운동을 주도한 우쓰노미야 겐지(宇都宮健兒) 전 일본변호사연합회 회장은 이날 35만명이 넘는 반대 서명을 도쿄도와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일본 정부,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등에 제출했다.

우쓰노미야 전 회장은 지난 5일 정오부터 서명 사이트 'Change.org'를 통해 '사람들의 생명과 생활을 지키기 위해 도쿄올림픽 개최 취소를 요구합니다'라는 주제로 서명을 받기 시작했다.

이날 오후 5시 현재 서명 동참자는 35만3천514명이다.

쿠바, 독자 개발 코로나19 백신 대규모 접종 시작

● WORLD 2021. 5. 14. 03:56 Posted by 시사한매니져

5종의 후보물질 중 하나인 ‘압달라’, 이틀만에 7만명 접종
‘임상 4상’ 성격으로 아바나 시민의 40% 접종 계획
6월부터는 또다른 백신 후보도 접종 들어갈 예정

 

쿠바가 독자 개발해 일반인 대상 대규모 접종에 들어간 백신 후보물질, ‘압달라’. 아바나/AFP 연합뉴스

 

쿠바가 독자 개발한 코로나19 백신 후보 물질 ‘압달라’를 10일(현지시각)부터 일반인 대상으로 대규모 접종하기 시작해 이틀만에 7만명에 대한 1차 접종을 끝냈다고 <쿠바데바테> 등 현지 매체들이 12일 보도했다.

 

이 매체는 12일부터 수도 아바나에서 임상 4상 시험 성격의 ‘중재 연구’가 시작될 예정이며 이 백신을 맞을 아바나 시민은 1차로 40만명이라고 전했다. 이어 38만3천명에 대한 추가 접종도 예정되어 있다. 접종이 순조롭게 진행되면, 아바나 전체 인구 210만명의 40%에 가까운 사람이 백신을 맞게 된다.

 

이 백신 후보 물질은 ‘쿠바 생명공학·제약산업 기업 집단’(바이오쿠바파르마)이 자체 연구센터에서 개발했으며 3상 임상시험을 거쳐 안전성과 효능이 확인됐다고 또다른 매체 <쿠바시>가 전했다.

 

쿠바가 자체 개발하고 있는 또다른 백신 후보물질인 ‘소베라나 02’도 6월 중순부터 8월까지 아바나 등지의 주민들에게 접종될 예정이다. 쿠바 보건부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백신 후보물질 접종이 인간 대상 연구의 윤리 기준을 모두 준수했다고 최근 밝혔다.

 

쿠바는 1959년 공산 혁명 이후 미국의 경제 제재를 받아왔으며, 이에 따른 의약품 확보 어려움을 타개하기 위해 연구·개발 역량을 키우는 데 집중해왔다. 지난해 코로나19 사태가 터지자, 여러 관련 기업들이 연합한 형태의 기업 집단을 중심으로 백신 자체 개발에 나섰다. 쿠바가 지금까지 독자 개발한 백신 후보 물질은 총 5종이다.

 

쿠바가 개발 중인 백신의 효능과 안전성이 확인될 경우, 제3세계 국가들의 백신 확보 어려움이 많이 해소될 것으로 기대된다. 주변 국가 중에는 멕시코, 볼리비아, 아르헨티나 등이 쿠바 백신에 관심을 보인 바 있다. 신기섭 기자

국방부, 러시아 배후 가능성 의심…바이든 정부 들어 조사 본격

 

미 국방부 펜타곤 전경

 

해외에서 근무한 군사·안보 분야 미국 외교관 가운데 130여명이 원인을 알 수 없는 뇌 질환에 시달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뉴욕타임스(NYT)가 12일 보도했다.

 

NYT는 20명의 전현직 관료를 인용, 쿠바와 중국에서 보고된 60건을 포함해 최근 5년간 유럽과 아시아 등 해외에서 근무한 정보기관 종사자 및 외교관, 군인 등 최소한 130명이 정체 불명의 뇌 질환을 앓았다고 전했다.

 

조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정부가 이 문제에 대한 대대적 조사에 나서며 사례가 늘어났다고 NYT는 지적했다.

특히 지난 연말 이후 최소 3명의 CIA 요원이 두통 등 심각한 이상 질환을 호소했고, 이들은 월터 리드 군 병원을 비롯한 의료기관에서 치료를 받은 것으로 전해진다.

 

유럽과 아시아의 경우 몇몇 군인들이 갑작스러운 두통과 어지럼증, 메스꺼움 등을 경험했고, 일부는 장기적인 뇌 손상을 입었다. 일부 피해자의 경우 자살 위험이 있다는 경고까지 나왔다.

 

정확한 원인 규명에는 이르지 못했지만 국방부 내부적으로는 러시아군 정보기관인 총정찰국(GRU)가 배후에 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다고 이 신문은 전했다.

 

전문가들은 극초단파 무기가 이 같은 뇌 손상을 초래했을 수 있다고 분석한다.

어맨다 쇼크 국가정보국(DNI) 대변인은 이와 관련, "현재까지 어떤 결정적 증거를 확보하지 못했고, 결론을 추측하는 것은 성급하고 무책임한 일"이라고 말했다.

 

러시아는 이번 사태와 어떤 연관성도 부인하고 있다.

바이든 정부는 문제의 심각성을 인지하고 있다는 점을 확인하면서도 불안감 확산을 차단하기 위한 균형잡기에 고심하는 상황이다.

이를 위해 국가안보회의(NSC)가 본격적인 자료 조사에 착수했고, CIA 역시 별도의 팀을 꾸려 정보를 수집 중이다.

 

이 같은 괴질은 2016년 쿠바의 미국 대사관에서 근무한 CIA 직원이 두통과 어지럼증을 호소하며 처음 발견, 쿠바의 수도 아바나의 이름을 따 '아바나 증후군'으로 불렸다. 중국 대사관에서 근무중인 직원과 일부 가족 역시 같은 증상을 겪었다.

학살 계속 군부 상대 무장투쟁 위해 미얀마 전역서 반군 캠프 찾아

 

2013년 미스 그랜드인터내셔널 대회 참가 당시와 총을 든 타 텟 텟. [AFP/미스 그랜드인터내셔널=연합뉴스, SNS 캡처]

 

미스 미얀마 출신 30대 여성이 쿠데타 군부에 맞서 싸울 무장투쟁을 위해 소수민족 무장조직을 찾았다고 AFP 통신이 12일 보도했다.

타 텟 텟(32)은 지난 2013년 태국에서 열린 미스 그랜드인터내셔널 대회에 미얀마 대표로 참여한 바 있다.

 

통신은 그가 이후 체조 강사로 활동했다고 전했다. 현지에서는 유명 모델로도 활동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텟 텟은 쿠데타 100일을 맞아 지난 11일 자신의 SNS에 검은 티셔츠 차림으로 총을 들고 있는 사진들을 올렸다.

 

그러면서 "반격해야 할 때가 왔다"면서 "무기나 펜 또는 키보드를 잡건 아니면 민주주의 운동에 돈을 기부하건, 모든 이들은 이 혁명이 승리할 수 있도록 자기 몫을 다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나는 내가 할 수 있는 한 반격할 것이다. 나는 모든 것을 포기할 준비가 돼있다. 목숨도 내놓을 수 있다"고 의지를 내비쳤다고 통신은 전했다.

 

타 쳇 텟은 또 다른 SNS에서는 '혁명은 저절로 익어서 떨어지는 사과가 아니다. 떨어뜨려야 한다'라는 아르헨티나 출신 혁명가 체 게바라의 발언을 인용한 뒤, "우리는 승리해야 한다"라고 적었다.

 

카렌민족연합(KNU) 캠프에서 군사훈련을 받는 이들.[로이터=연합뉴스]

 

군부의 유혈 진압이 멈추지 않으면서 미얀마 전역에서는 답은 무장 투쟁밖에 없다고 생각하는 많은 시민이 소수민족 무장 조직이 통제하고 있는 국경 지역으로 가서 군사 훈련을 받고 있다.

 

소수민족 반군은 이들을 대상으로 2주에서 길게는 약 한 달간 사격술과 전쟁터에서의 긴급치료법 등을 가르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이후 고향 등으로 돌아가 민주진영 국민통합정부(NUG)가 이달 초 창설을 발표한 시민방위군(People's Defense Force)으로 활동할 것으로 보인다.

 

114명 죽던 날 미스 미얀마 "국제사회가 도와주세요" 눈물 연설 [인스타그램 @hann_may]

 

앞서 지난 3월27일 태국에서 열린 올해 미스 그랜드인터내서널 대회에 미얀마 대표로 출전한 한 레이는 무대에서 군부의 민간인 학살 영상을 튼 뒤 국제사회의 즉각적인 지원을 눈물로 호소해 눈길을 끈 바 있다.

그 날은 '미얀마군의 날'로 군부가 미얀마 전역에서 114명의 목숨을 앗아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