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아스카넬 쿠바 대통령 [ACN/AFP=연합뉴스]

 

라울 카스트로(89)가 물러나는 쿠바 공산당 총서기(제1서기) 자리에 미겔 디아스카넬(60) 대통령이 선출됐다.

쿠바 공산당은 제8차 전당대회 마지막 날인 19일(현지시간) 당 중앙위원회가 디아스카넬 대통령을 총서기로 선출했다고 밝혔다.

이로써 디아스카넬 대통령은 쿠바의 최고 권력자로 '포스트 카스트로' 시대를 열게 됐다.

형 피델 카스트로(1926∼2016)에 이어 2011년부터 쿠바 공산당을 이끌던 라울 카스트로는 전당대회 첫날인 16일 총서기 사임 의사를 공식화했다.

그는 2018년 이미 디아스카넬 대통령에게 국가 원수 자리인 국가평의회 의장직을 물려준 바 있다. 이후 2019년 쿠바가 43년 만에 대통령직을 부활하면서 디아스카넬이 대통령을 맡게 됐다.

공산당 일당 체제인 쿠바에서 카스트로 형제가 아닌 다른 인물이 당수 자리에 오른 건 1959년 쿠바 혁명 이후 62년 만에 처음이다.

주치의 치료와 경고 받고 단식 중단
다리 마비 치료 요구하는 24일간 단식투쟁
러시아서 반정부 시위, 국제사회 항의 사태

 

 

옥중에서 단식투쟁 중인 러시아 반체제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44·사진)가 단식을 중단했다.

나발니는 23일 자신의 주치의 치료와 계속적인 단식이 생명에 위협을 받는다는 경고를 받고는 단식투쟁을 중단한다고 밝혔다. 그가 단식을 시작한지 24일만이다.

그는 이날 인스타그램에 올린 글에서 자신의 단식투쟁 중단을 알리면서 자신의 팔과 다리 마비와 관련한 주치의의 방문 치료를 계속 요구하겠다고 밝혔다. 주치의에 의한 치료는 그가 옥중 단식투쟁을 한 주요 이유이다.

 

그는 “러시아와 전 세계의 좋은 사람들의 큰 지지 덕분에 우리는 큰 진전을 이뤘다”고 자신의 단식투쟁 성과를 평가했다. 그는 앞으로 주치의 치료를 받지 못하면, 단식을 재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의 단식과 이에 따른 건강악화는 러시아뿐만 아니라 서방에서 큰 우려와 반향을 일으켰다. 러시아에서는 최근 그의 치료와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의료진들은 나발니가 건강악화로 사망할 수 있다는 경고를 했고,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 정부가 책임을 져야한다고 압박해왔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은 나발니가 사망하면, 러시아가 그 결과를 책임져야 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나발니는 올해초 횡령 혐의 등으로 체포되어 2년6개월 실형을 선고받고 복역중이다. 체포에 앞서 나발니는 시베리아로 여행 도중에 독극물에 중독되어 독일로 후송돼 치료를 받았다. 나발니와 서방은 그의 독극물 중독이 러시아 정보기관의 공작이라고 주장해, 큰 논란을 빚었다.

 

나발니는 수감 중에 요통과 다리 마비 등으로 자신의 주치의 치료를 요구했으나 거부되자, 지난 3월31일부터 단식투쟁을 시작했다. 그의 단식과 건강악화는 러시아 전역에서 블라디미르 푸틴 정권에 항의하는 시위를 촉발했다. 지난 21일에도 모스크바 등 러시아 주요 도시에서 나발니를 지지하고 그의 석방을 요구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정의길 기자

 

"러시아 수감 나발니, 당장 사망할 수 있을 정도로 건강 위험"

주치의들 "혈중 칼륨 수치 치명적"…외부 진료 촉구 여론 비등

 

알렉세이 나발니

 

교도소에서 복역중인 러시아 야권 운동가 알렉세이 나발니(44)의 건강 상태가 최근 급속도로 악화해 심장마비 등으로 당장 사망에 이를 수 있을 만큼 위험한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고 AFP통신 등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나발니의 주치의인 심장전문의 야로슬라프 아쉬흐민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나발니 정도의) 혈중 칼륨 수치를 가진 환자는 중환자실에 입원해야 한다"면서 "언제든 치명적 부정맥과 심장마비로 사망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주장했다.

 

다른 의사 아나스타시야 바실리예바도 이날 트위터를 통해 보통 혈중 칼륨 수치가 리터당 6.0 m㏖(밀리몰)을 넘어서면 중환자실로 옮겨야 한다면서 나발니의 경우 7.1m㏖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이 수치는 위험한 것이다. 이는 신부전을 의미하며, 언제든 심장마비까지 갈 수 있는 심장 박동의 심각한 장애가 발생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진단했다.

지난해 8월 독극물 중독 당시 나발니를 진단한 바 있는 또 다른 의사 알렉산드르 폴로판은 "나발니를 치료하지 않으면 며칠 내로 사망할 수도 있다"고 주장했다.

 

그는 교도당국이 추진 중인, 단식 나발니에 대한 강제 음식 주입은 그의 건강 상태를 오히려 악화시킬 수 있다며 "단식 중단은 점진적으로 이루어져야 하고 의사의 통제하에 이루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나발니의 대변인 키라 야르미슈도 현재 그의 상태가 매우 위험하다면서 "나발니가 죽어가고 있다. 지금 상태를 고려하면 며칠 내가 될 수도 있다"고 우려했다.

아쉬흐민과 바실리예바 등 나발니 주치의 4명은 최근 연방형집행국(교도당국) 국장 앞으로 보낸 공개서한에서 단식 중인 나발니의 상태가 아주 위험하다면서 외부 의사들의 진료 허용을 촉구한 바 있다.

수감 중인 알렉세이 나발니 [나발니 인스타그램/로이터=연합뉴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정적으로 꼽히는 나발니는 지난해 8월 항공기 기내에서 독극물 중독 증세로 쓰러진 뒤 독일에서 치료를 받았으며, 자국 정보당국이 자신을 독살하려 했다고 주장했다.

올해 1월 귀국하자마자 체포된 뒤 2014년 사기 혐의로 받은 집행유예가 실형으로 전환되면서 징역 3년 6개월 형을 받아 복역 중이다.

당시 수사·재판 과정에서 구금된 기간을 제외하고 실제 복역 기간은 2년 6개월로 정해졌다.

수감 후 나발니는 등과 다리 통증을 이유로 자신이 초청한 의사를 들여보내달라며 지난달 31일 단식 투쟁을 선언했고, 지난 5일에는 발열과 호흡기 증상으로 교도소 내 병동 시설로 옮겨진 사실이 알려졌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7일 취재진에게 나발니의 상태를 접한 뒤 "정말로, 정말로 부당한 일이다. 정말로 불합리하다"며 비판했다.

영국 배우 주드 로와 베네딕트 컴버배치 등 전 세계적으로 70명이 넘는 저명인사도 16일 프랑스 일간 르몽드 등에 푸틴 대통령 앞으로 보내는 공개서한을 올려 "나발니에게 즉시 적절한 진료와 치료를 제공해 달라"고 요청했다.

 

앞서 나발니를 면회한 아내 율리야는 그의 몸무게가 단식을 선언한 후로 9㎏이 빠졌다며 건강 상태를 걱정했다.

러시아 내 야권 연합은 50만 명이 모이면 정부에 항의하는 집회를 위한 날짜를 잡을 것이라면서 온라인을 통해 신청을 받고 있다. 여기에는 이날까지 45만여 명이 서명한 상태다. 연합뉴스

전문가들 "아직 집단면역 확신 못해"

언제든 다시 빠르게 확산 가능 경고

 

마스크 벗고 당당하게 외출. 17일 텔아비브의 지중해 변에 나온 시민들.[epa=연합뉴스]

 

이스라엘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전의 성과를 바탕으로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해제했다.

이스라엘의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 해제는 대부분의 상업시설과 공공시설을 개방한 상태에서도 확실한 감염 통제가 가능해졌다는 자신감에 따른 것이다.

더욱이 전 세계가 코로나19 4차 유행을 맞아 고통받는 가운데 이룬 성과여서 더욱 돋보인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전파력이 강한 새로운 변이의 출현, 불확실한 백신 면역의 지속력 등을 고려할 때 아직 '집단면역'을 예단하기 어렵다는 견해를 내놓고 있다.

 

◇ 야외서 마스크 벗고 활보…학교 수업도 전면 정상화

18일(현지시간) 예루살렘 포스트 등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이날부터 실외 마스크 착용 의무를 전면 해제했다.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 초기인 지난해 4월 1일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한 이후 1년여만이다.

이스라엘에서는 이제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누구나 외출 시 마스크를 착용할 필요가 없어졌다.

 

다만, 실내 또는 많은 사람이 모이는 장소에서는 여전히 마스크 착용을 해야 하는 만큼, 당국은 주머니나 가방 등에 항상 마스크를 지참할 것을 권고했다.

또 이스라엘 정부는 이날부터 학교 운영도 전면 정상화했다.

이제 모든 학년이 칸막이 설치, 분반, 요일제 등 방역을 위한 조치 없이 주 6일 수업을 진행한다.

다만, 집단 감염 예방을 위한 실내 마스크 착용과 교실 환기, 가능한 선에서 최대한 거리두기 등 수칙은 유지된다.

 이스라엘의 저학년 학급 [epa=연합뉴스]

 

◇'마법 같은' 백신의 효능…1만명 넘던 신규 확진자 100명 아래로

이스라엘은 지난해 12월 19일 화이자-바이오 엔테크의 백신을 들여와 대국민 접종을 시작했다.

지금까지 1차 접종을 마친 사람은 534만여 명으로 전체 인구(약 930만 명)의 57%가 넘고, 2회차 접종까지 마친 인원은 약 497만 명으로 53.4%에 달한다.

누적 확진자 83만6천여 명 가운데 사망자(6천331명)와 치료 중인 환자(2천587명)를 제외한 82만여 명은 감염 후 회복자다.

따라서 접종 완료 자와 감염 후 회복자를 포함해 전체 인구의 62%에 달하는 579만 명가량이 코로나19에 대한 면역을 가진 것으로 보인다.

 이스라엘 신규 확진자 추이(7일 평균치 기준) [아워월드인데이터 홈페이지 캡처]

9%에 육박하는 인구 대비 누적 확진자 비율과 6천 명이 넘는 사망자 규모로 볼 때 이스라엘이 팬데믹 대응, 특히 초기 감염확산 통제 측면에서 좋은 평가를 받기는 어렵다.

백신 1차 접종률이 25%가 넘었던 1월 중순에는 하루 신규확진자가 1만 명이 넘는 등 최악의 상황을 보였다.

그러나 강력한 봉쇄 속에 접종률이 늘어나면서 감염 지표는 빠르게 개선됐다.

최근에는 하루 신규확진자가 100∼200명대를 유지해왔으며, 엄청난 인파가 쏟아져 나온 독립기념일인 지난 15일에는 95명으로 100명 선을 하향 돌파했고 토요일인 17일에는 82명을 기록했다.

최근 전체 검사 수 대비 확진율은 0.7∼0.8% 선이다.

또 1월 중순 한때 60명 이상 나오던 사망자도 이제 5명 수준으로 줄어들었다.

특히 이런 성과는 이스라엘 정부가 지난 2월 초부터 5단계에 걸쳐 봉쇄 조치를 완화해 대부분의 상업·공공시설을 개방한 채 부림절(2월 26일), 유월절(3월 27일∼4월 4일) 등 축제와 총선(3월 23일), 독립기념일(4월 14∼15일) 등 사람들이 많이 모일 수밖에 없는 이벤트를 추가 봉쇄 없이 연 가운데 이뤄낸 것이어서 주목된다.

 

◇ 접종률 57%로 집단면역 달성한 걸까…변이·백신 면역 지속력 등이 변수

그렇다면 이스라엘은 인구 대비 57%(1회차 기준)의 접종률로 집단면역을 달성한 걸까.

전문가들은 아직 집단면역 달성을 확신할 수 없으며 언제든 다시 바이러스가 빠르게 확산할 수 있다고 경고한다.

기존 바이러스를 회피하거나 전파력이 강한 변이 바이러스가 계속 생겨나고, 장기적인 효능이 검증되지 않은 코로나19 백신의 지속력이 확인되지 않았다는 게 이유다.

코로나19 방역 책임자인 나흐만 아쉬 교수는 17일 현지 방송에 출연해 이스라엘이 아직 집단면역에 미치지 못했다고 밝혔다.

   화이자의 코로나19 백신

그는 "500만 명 이상이 1회차 이상 접종을 마쳤고 100만 명에 육박하는 인원이 감염 후 회복됐지만, (집단면역 달성을 위해) 충분하지 않다"며 "집단 면역을 위해서는 약 75%의 인구가 접종을 마치거나 감염 후 회복되어야 한다"고 말했다.

아쉬 교수는 "따라서 실내와 사람이 많이 모이는 곳에서는 마스크를 꼭 써야 한다"며 "주머니 속에 항상 마스크를 휴대해야 한다"고 권고했다.

 

그는 특히 최근 입국자 가운데 인도발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7건이나 확인됐다면서 "아직 이 변이에 대해 알려진 것이 많지 않지만 빠르게 퍼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또 백신 면역의 지속 기간이 명확하지 않은 것도 집단면역을 확신할 수 없는 이유다.

앨버트 부를라 화이자 최고경영자(CEO)도 매년 추가 접종을 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 있다는 견해를 밝힌 바 있다.

지난달까지 이스라엘 보건부 고위관리로 재직했던 이타마르 그로토는 예루살렘 포스트와 인터뷰에서 코로나19가 계절성 독감처럼 날씨가 추워지면 다시 찾아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는 "우리는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겨우 1년을 보냈을 뿐이다. 겨울에 다시 코로나19가 찾아올지는 누구도 모른다"며 "또 현재 백신이 영국, 남아공, 브라질발 변이에 효능이 있지만, 현재 백신으로 극복하기 어려운 변이도 생길 수 있다"고 말했다.

 

이스라엘은 4월18일 현재 누적 확진자수가 83만7천여명이며, 사망자는 6천3백여명으로 집계 되고있다.

16일 미-일 정상회담 공동회견  "대만해협 평화-안정 중요"도 넣어

바이든 “인권 · 법치 등 가치 수호 전념”

스가 “북한 대응에 한-미-일 협력 중요"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16일 오후 정상회담을 마친 뒤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워싱턴/AF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는 16일 워싱턴 백악관에서 정상회담을 하고 북한, 중국 문제 대응에서 협력하기로 했다고 두 정상이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이 지난 1월 취임 뒤 외국 정상과 대면으로 만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회담 뒤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연 공동 기자회견에서 “미-일 동맹에 대한 철통같은 지지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이어 우리는 “우리는 자유롭고 개방된 인도·태평양의 미래를 보장하기 위해 중국으로부터의 도전 과제와 동중국해, 남중국해는 물론 북한 같은 문제에 대응하는 데 있어 협력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일본과 미국은 그 지역(인도·태평양)에서 강력한 두 민주주의 국가이고, 우리는 인권과 법치를 포함해 공동의 가치를 수호하고 진전시키는 데 전념하고 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스가 총리도 “우리는 인도·태평양 지역과 세계 전반의 평화와 번영에 미치는 중국의 영향에 대해 진지하게 논의했다”며 “동중국해나 남중국해에서의 힘에 의한 현상 변경 시도, 그리고 타자에 의한 위압에 반대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최근 미국과 중국이 군사 훈련을 하면서 긴장이 높아지고 있는 대만 해협에 대한 논의도 이뤄졌다. 두 정상은 회담 뒤 채택한 공동성명에서 “우리는 대만 해협의 평화·안정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중국과 대만의) 양안 사안들의 평화적 해결을 장려한다”고 밝혔다. 스가 총리는 기자회견에서 ‘대만해협에서 비상 상황이 발생했을 때 일본은 무엇을 할 것인지 바이든 대통령에게 설명했느냐’는 질문에 “외교적 의사교환을 포함하고 있어 구체 내용은 언급하지 않겠다”고 대답했다. 두 정상은 중국 신장 지역과 홍콩의 인권 상황에 대해서도 심각한 우려를 공유했다고 공동성명에서 밝혔다. 모두 중국이 민감해 하는 사안들이다.

스가 총리는 중국과의 “안정적 관계”도 함께 강조했다. 그는 “동시에 우리는 중국과 솔직한 대화를 할 필요성에 합의했고, 보편적 가치를 보호하면서 국제관계의 안정성도 추구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스가 총리는 회담 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연 화상 연설에서도 “미얀마와 중국 신장, 홍콩 등의 인권 상황과 관련해 일본은 우리의 목소리를 확고히 키울 것이고 국제사회와 협력하며 구체적 조치를 모색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동시에 우리는 중국과 안정적이고 건설적인 관계 구축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고 말했다.

 

두 정상은 북한 대응에 한-미-일 3국 협력이 중요하다는 데에도 의견을 모았다. 스가 총리는 “북한 대응이나 인도·태평양 지역의 평화와 번영을 위해 일-미-한 3국 협력이 전례 없이 중요해졌다는 인식에서 일치했으며 이같은 협력을 추진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에 관해서는 대량파괴무기 및 모든 사거리 탄도미사일의 시브이아이디(CVID·완전하고 검증가능하며 불가역적인 비핵화)에 대한 약속을 확인하고,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결의에 토대를 둔 의무에 따를 것을 강하게 요구하기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스가 총리는 “일본과 미국이 협력해 북한에 즉시 해결할 것을 요구하기로 재확인했다”고 말했다. 그는 회담 뒤 미 싱크탱크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에서 연 화상 연설에서 “나는 납북자 문제 해결과 생산적 북-일 관계 수립을 향해 김정은 국무위원장을 조건없이 만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다.

일본을 사정권에 두는 탄도미사일을 비롯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와 납북자 문제 해결은 일본 정부가 대북 정책에서 우선순위에 둬온 사안이다. 미 정부가 대북정책 검토를 마무리하고 있는 가운데 스가 총리가 바이든 대통령에게 이같은 점을 직접 재차 강조한 것이다.

 

이밖에 스가 총리는 회담에서 자신이 도쿄 올림픽을 개최할 결의를 표명했으며, 바이든 대통령은 지지의사를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스가 총리는 ‘바이든 대통령이 미국 선수단을 도쿄 올림픽에 보내겠다고 확실한 약속을 했느냐’는 기자 질문에는 직접적인 답을 하지 않고 “바이든 대통령이 지지를 표명했다”고 되풀이했다.

이밖에 바이든 대통령과 스가 총리는 코로나19와 기후변화 대응에 협력하고, 5G, 인공지능, 양자 컴퓨팅, 유전체학, 반도체 공급망 등의 분야에서 함께 투자하기로 했다. 워싱턴/황준범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