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누나와 조카 대화 녹취록"신뢰할 수 없는 사람"

WP "트럼프 수능 대리시험 폭로도 누나에서 출발"

 


얼마 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조카가 트럼프 대통령의 대학 부정입학 의혹을 폭로한 데 이어 이번에는 그의 큰 누나가 트럼프에 대해 "원칙이 없다"며 비난하는 발언이 공개됐다.

또 트럼프 대통령이 대리시험으로 펜실베이니아대 와튼 스쿨에 입학했다는 폭로도 이 누나로부터 시작됐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미국 일간 워싱턴포스트(WP)22일 트럼프 대통령의 누나인 연방판사 출신의 메리앤 트럼프 배리와 조카 메리 트럼프와의 대화 녹음을 입수했다며 이같이 보도했다.

메리 트럼프는 트럼프 대통령의 어두운 개인사를 폭로한 책 '이미 과한데 결코 만족을 모르는'에서 대리시험 의혹을 제기했지만, 출처는 밝히지 않았었다.

메리 트럼프는 지난 2018201915시간에 걸쳐 고모와 대화를 나누며 이를 몰래 녹음해 그중 일부를 WP에 제보했다.

배리는 트럼프 대통령의 대리시험과 관련, "걔는 그때 철부지였는데 내가 대신 숙제를 해주기도 했다""또 대학에 보내려고 차를 끌고 뉴욕시를 돌아다니기도 했다"고 말했다.

이번엔 조카가 저격수트럼프 치부 폭로한 책 출간 (CG)

배리는 현재 83, 트럼프 대통령은 74세로 9살 차이가 난다.

이어 배리는 "그때 포드햄대학에 1년 다녔는데(실제로는 2) 누군가 대신 시험을 봐줘서 펜실베이니아대에 입학했다"고 털어놨다.

배리는 조카가 "입학시험을 대신 쳐주다니 말도 안된다"고 놀라움을 표시하자 "그게 대학입학 자격시험(SAT)이든 뭐든 나는 그렇게 알고 있다"고 답했다.

배리는 "시험을 대신 쳐준 사람 이름도 기억하는데 그게 조 셔피로였다"고 말했다.

앞서 메리 트럼프가 대리시험 의혹을 제기하자 고() 조 셔피로의 부인이 지난달 이를 부인했으며, 메리 트럼프는 다시 동명이인이라고 밝혔으나 당사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어 배리는 트럼프 대통령이 멕시코와 국경 장벽을 설치하는 데 대해 "걔가 원하는 것은 오로지 자기 진영의 지지를 얻는 것"이라며 "하느님을 믿는 사람이라면 저렇게 하지 않을 텐데 원칙이라고는 없다"고 비판했다.

배리는 "세상에, 트럼프는 거짓말하고 트위터만 한다""내가 너무 자유롭게 얘기하는 것 같지만, 걔는 준비가 전혀 안 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배리는 공개적으로 트럼프 대통령에 대해 비판한 적이 없지만, 녹음 속의 대화를 들어보면 형제·남매들 중에 가장 비판적인 입장을 보였다고 WP가 전했다.

트럼프 대통령 집안에서는 최근 폭로 책을 출간한 조카 외에는 그에 대해 비판을 제기한 사람이 없었다.

손을 들고 있는 트럼프와 누나

이어 배리는 또 "트럼프는 모든 게 가짜고, 또 매우 잔인하다"고 지적했다.

배리는 "트럼프 대통령은 자기 자신만 안다"'혼자 달성한 게 있느냐'는 조카의 질문에 "모르겠다. 5번 파산 신청을 한 게 있긴 하다"라고 부정적으로 답했다.

WP는 배리와 백악관에 녹취에 대한 입장 표명을 요구했으나 받지 못했다고 밝혔다. 다만 트럼프 대통령은 기사가 온라인에 게재된 뒤 "나는 미국 국민을 위해 열심히 계속 일할 것"이라며 "모두가 동의하지 않는다고 해도 결과는 명확하다. 우리나라는 그 어느 때보다 강해질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메리 트럼프 측은 유산 배분 과정에서 가족들이 유산의 실제 가치에 대해 거짓말을 한다고 판단하고 녹음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메리 트럼프는 지난 200110억 달러에 달하는 유산 규모를 3천만 달러라고 밝힌 가족에 속아 합의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뉴욕주법에서는 대화 당사자 중 한명이 녹음해 이를 공개할 경우 법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WP는 설명했다.


일본 미투운동 상징시오리 좋아요반복해 누른 국회의원 상대 손배소 제기

 

이토 시오리

 

일본 미투 운동의 상징인 이토 시오리(31)2차 가해 내용이 담긴 트위터에 좋아요를 지속적으로 누른 현직 국회의원을 상대로 소송에 나섰다.

이토는 최근 11만명의 팔로어가 있는 등 영향력이 큰 위치에 있는 스기타 미오 중의원(자민당)이 불특정 다수가 보고 있는 인터넷에서 피해자의 명예를 침해하는 내용의 글에 좋아요를 눌러 호감을 표현해 피해자를 공포스럽게 했다220만엔(2500만원)의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고 <마이니치신문>23일 보도했다.

이날 공개된 이토의 소장을 보면, 스기타 의원은 20186~7월 성폭력 피해자인 이토를 비난하는 2차 가해 내용의 트위터에 반복적으로 좋아요를 눌렀다. 스기타 의원이 좋아요를 누른 글에는 베개 영업 실패죠” “싱글벙글 웃는 얼굴로 자신의 강간 이야기를 하는 피해자라니, 이상하다고 생각하지 않아?” “연줄을 만들려고 호텔을 갔다2차 가해 내용이 담겨 있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 등 온라인에서 벌어지는 2차 가해가 사회 문제가 되고 있는 가운데, 직접 글을 올린 것이 아니라 좋아요를 누른 것만으로도 법적 책임을 물을 수 있을지 쟁점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토의 대리인인 쓰쿠다 가츠히코 변호사는 이 신문 인터뷰에서 많은 사람들이 몰려들어 비난하고, 이에 대해 닥치는 대로 좋아요를 누르는 것은 집단 괴롭힘이라고 밝혔다. 스기타 의원은 각종 발언으로 자주 구설수에 오르는 극우 성향의 인물이다. 그는 2018성소수자 커플은 생산성이 없다는 내용의 글을 월간지에 기고했다가 인권의식이 결여된 차별적 발언이라는 강한 비판을 받은 바 있다. 또 일본군 위안부피해자 문제를 다룬 영화 <주전장>에 나와 일본인 대부분은 위안부가 거짓말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한데 이어 위안부연구는 날조라고 언론에 발언해 물의를 빚기도 했다.

언론인 지망생이던 이토는 야마구치 노리유키 전 <TBS> 방송 기자에게 성폭행을 당했다며 낸 손해배상 청구 소송에서 지난해 12월 승소 판결을 받았다. 이 사건은 지난 2015년 일어났는데, 당시 검찰은 혐의 불충분으로 불기소 처분을 내려 이토가 민사 소송에 나섰다. 이토는 2017년 일본에서 성폭행 피해자 최초로 신분을 공개해 일본 미투 운동의 상징적 존재로 떠올랐다. 가해자로 지목된 야마구치는 아베 총리를 주인공격으로 등장시킨 <총리>라는 책을 쓰는 등 아베 총리와 가까운 기자로 알려진 인물이다. 현재는 <TBS>를 퇴사했다. < 김소연 기자 >



민강항공청, 7개월만에 사건 원인 설명

1월초 176명 사망미군 공습으로 오인

 

승객·승무원 176명을 태운 우크라이나 민항기가 지난 18일 이란의 수도 테헤란의 이맘호메이니 공항을 이륙한 직후 미사일에 맞아 격추된 뒤 구조팀이 사고 현장을 돌아보고 있다. 테헤란/ AP연합뉴스

      

이란 정부가 올해 초 우크라이나 민간 항공기 격추 사건과 관련해 이란 혁명수비대가 쏜 미사일 2발을 25초 간격으로 맞고 폭파됐다고 발표했다. 지난 18일 이란군은 승객·승무원 176명이 탄 외국 민항기를 격추해 국제적으로 큰 충격을 준 바 있다.

투라즈 데흐거니 잔가네 이란 민간항공청장은 23일 사건 발생 7개월 만에 연 기자회견에서 여객기가 첫 번째 미사일에 맞아 폭발이 일어났고, 25초 뒤 발사된 두 번째 미사일에 맞아 기체가 폭파됐다고 말했다.

민항기는 첫 미사일에 맞고도 완전히 폭파되지 않았다. 잔가네 청장은 첫 번째 미사일이 실수로 발사돼 여객기에 맞고 19초 뒤 조종사끼리 대화가 녹음된 데이터를 확보했다첫 피격 뒤에도 승무원과 승객이 살아 있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

이란 민간항공청은 첫 피격 뒤 조종사들끼리 어떤 대화를 나눴는지 공개하지 않았다. 두번째 미사일에 맞아 여객기가 폭발한 순간의 데이터는 블랙박스가 그 전에 손상돼 추출되지 않았다. 이란 민간항공청은 민항기의 블랙박스를 자체 분석하지 못하고 지난달 프랑스로 보냈다.

앞서 지난 18일 새벽 이란군은 이라크 미군 기지 2곳에 미사일 공격을 감행한 지 몇 시간 뒤 수도 테헤란 공항에서 우크라이나 민항기가 이륙하자 이를 미군 공습으로 오인하고 미사일로 격추했다. 당시 탑승자 176명이 모두 숨졌다. 이란인 82명을 뺀 외국인 사망자 중 이란계 캐나다 국적자가 57명으로 가장 많았고, 우크라이나인(11)과 스웨덴인(10) 등이 뒤를 이었다.

미국은 이란의 민항기 피습 닷새 전인 13일 이란 최정예 혁명수비대 쿠드스의 가셈 솔레이마니 사령관을 이라크 영토에서 암살해, 중동 정세를 일촉즉발 위기 상태로 몰아넣었다. 이란은 사건 직후 범행을 부인하다가 사흘 만에 실수라고 인정했다. 이란의 어처구니없는 실수로 중동 위기는 한풀 꺾이면서 이란에 대한 책임 추궁 분위기로 급반전됐다. < 최현준 기자 >


'성관계 입막음 합의서' 당사자로 판단5200만원 지급 명령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전직 포르노 배우 스테파니 클리퍼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자신과의 성관계를 주장하며 소송을 제기했던 전직 포르노 배우 스테파니 클리퍼드에게 소송비용 5200만원을 물어줘야 한다는 미국 법원의 판단이 나왔다.

미국 로스앤젤레스(LA) 고등법원은 22일 트럼프 대통령이 클리퍼드에게 변호사 비용 44100달러(5245만원)를 지급해야 한다고 판결했다고 AP통신 등이 보도했다.

클리퍼드는 2006년 트럼프와 성관계를 가진 적이 있다고 주장하면서 과거 트럼프 측 요구로 작성했던 '성관계 입막음' 합의서는 무효라는 내용의 소송을 2018년 제기했다.

클리퍼드는 트럼프 집사 역할을 했던 마이클 코언 전 변호사가 입막음 대가로 13만달러(15400만원)를 자신에게 주면서 합의서를 작성케 했지만, 실명 서명이 이뤄지지 않은 합의서는 효력이 없다고 주장했었다.

트럼프 대통령의 집사였던 마이클 코언 변호사

클리퍼드는 소송 당시 코언이 '데이비드 데니슨'이라는 트럼프의 가명을 사용해 합의서에 서명했다는 내용도 폭로했다.

이에 트럼프 변호인 측은 클리퍼드에게 합의서 준수를 강요하지 않기로 했다는 작전을 구사했고, 법원은 지난해 3월 합의서의 효력이 상실됐다며 클리퍼드의 소송을 기각했다.

하지만, 법원은 이날 판결에선 소송이 기각되긴 했으나 트럼프가 소송의 원인을 제공한 당사자로서 클리퍼드의 소송 비용을 물어줘야 한다고 결론 내렸다.

재판부는 그러면서 합의서에 서명된 '데이비드 데니슨'이 트럼프의 가명이라는 상당한 증거가 많이 있다고 강조했다.

클리퍼드는 판결이 나오자 트위터에 "또 하나의 승리"라고 썼다.

클리퍼드 변호인은 워싱턴포스트(WP)"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이 비공개 합의의 당사자도 아니고, 입막음 대가로 돈을 지불한 적이 없다고 주장해왔지만, 법원은 이런 주장을 받아들이지 않고 있음을 보여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