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종실에 부기장만 남아 비행기 하강 직접 유도” 밝혀

28살 독 국적…종교는 확인안돼
미 테러리스트 명단에도 없어

음성녹음 장치 분석결과 기장이 조종실 문 두드렸지만 부기장이 문 열지 않아
추락직전 승객들 비명소리도


승객과 승무원 150명을 태우고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독일 뒤셀도르프로 가다 프랑스 남부 알프스 산악지대에 추락한 독일 저가항공사 저먼윙스 여객기 사고는 부기장이 고의적으로 여객기를 추락시킨 것으로 보인다고 프랑스 검찰이 밝혔다. 프랑스 검찰과 독일 내무부는 테러로 볼 근거는 발견하지 못했다고 밝혔지만 부기장의 의도가 확인되지 않아 테러 가능성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게 됐다.

브리스 로뱅 검사는 26일 기자회견을 열어 24일 사고 당시 조종실에는 조종사 2명 가운데 부기장만 남아 있었으며, 부기장이 여객기를 파괴할 목적으로 비행기의 하강을 직접 유도했다고 밝혔다. 부기장 안드레아스 루비츠는 28살의 독일 국적인으로, 미국의 테러리스트 명단에 없는 인물이라고 밝혔다. 또 2013년부터 조종사로 일했으며 비행시간은 630시간인 것으로 확인됐다. 로뱅 검사는 “부기장의 테러 연관성은 확인되지 않았다”며 “테러 공격이라고 의심할 만한 이유는 없다”고 말했다. 하지만 부기장의 종교에 대해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는 “우리가 들여다보기에 적절하지 않은 것 같다”며 답변을 거부했다.

프랑스 검찰은 저먼윙스 여객기 조종실 대화 내용이 녹음된 음성기록장치를 분석한 결과 “비행 마지막 30분 가운데 21분 동안은 두 조종사 간에 일상적인 대화가 오갔으며 어떠한 이상도 감지할 수 없었다”고 설명했다. 기자회견 내용을 종합하면 이후 기장은 어떤 이유에서인지 조종실 문을 열고 나갔으며, 곧 부기장이 비행기 하강 조종 장치를 직접 눌렀다. 잠시 뒤 기장이 조종실 문을 두드리는 소리가 났지만, 부기장은 문을 열지 않았다. 프랑스 검찰은 “부기장의 호흡이 추락 시점까지 정상적으로 들렸다”며 “의식이 있는 상태에서 의도적으로 조종실 문을 열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추락 때까지 부기장이 살아 있었기 때문에 고의적으로 비행기를 추락시켰다고 추정한 것이다.


저먼윙스 비행기 추락 사고로 교사 2명과 학생 16명이 숨진 독일 할테른암제의 요제프쾨니히 고등학교 학생들이 26일 희생자들을 기리는 묵념을 하며 슬픔에 잠겨 있다.


로뱅 검사는 “부기장은 기장이 조종실을 나간 뒤 8분간 어떠한 말도 하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런 가운데 하강에 돌입한 여객기와 교신이 되지 않자 프랑스 관제탑은 계속 응답을 요구했다. 검사는 “부기장이 끝까지 답을 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관제탑은 여객기가 조난 상황에 빠졌다고 보고 비상 상황을 선포했다. 프랑스 검찰은 “추락 직전 승객들의 비명 소리가 들렸다”고 전했다. 로뱅 검사는 부기장의 자살 행위였냐는 기자의 질문에 “자살을 하는 이들은 일반적으로 혼자서 한다”며 “이 행위는 자살이 아니다”라고 대답했다.

프랑스 검찰의 기자회견 직후 토마스 데메지에르 독일 내무장관은 “현재까지 주어진 정보와 우리가 가진 정보를 비교·종합했을 때 부기장과 테러가 연관된 고리를 발견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알렉산더 도브린트 독일 교통장관도 기자회견을 열어 “독일 전문가들 역시 부기장이 의도적으로 비행기를 추락시켰을 가능성이 있다고 본다”고 밝혔다. 그는 회견에서 “조종실이 잠기더라도 암호를 누르면 밖에서 열 수 있게 되어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조종실 안에서 이중잠금장치를 잠갔을 때는 비상 암호로도 문을 열 수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저먼윙스의 모기업인 루프트한자그룹 대변인은 “9·11 테러 이후 비행기 조종실 문은 밖에서 열 수 없게 되어 있다”고 밝힌 바 있다.

앞서 <뉴욕 타임스>는 25일(현지시각) 익명의 군 관계자를 인용해 “조종사 중 1명이 조종실 밖으로 나갔다가 다시 들어오려고 조종실 출입문을 두드렸는데 조종실 안에서 대답이 없었다”고 보도했다. 그는 “밖에 있던 조종사가 더 크게 문을 두드렸는데도 안에서는 대답이 없었다. 나중에는 거의 문을 부수고 들어가려는 듯한 소리가 났다”고 말했다.

블랙박스 중 음성기록장치는 찾아서 분석하고 있지만 항공기의 비행 관련 기록이 담긴 비행기록장치는 발견되지 않았다.

저먼윙스 여객기는 지난 24일 스페인에서 독일로 운항하던 중 관제탑과 마지막 교신이 이뤄지고 나서 약 8분간 3만2000피트(약 9754m)를 급강하해 알프스산을 들이받았다.
<조기원 기자>



메르켈 앞에 진땀 아베

● WORLD 2015. 3. 14. 17:09 Posted by SisaHan


일본을 방문한 앙겔라 메르켈 독일 총리가 연일‘과거 직시’와‘위안부 완전해결’등을 언급해 곤경에 처한 입장을 보여주 듯 아베 신조 일본총리가 9일 정상회담 뒤 도쿄에서 가진 공동회견에서 난감한 표정을 짓고있다. < AFP >



“일본 역사 수정의 끝은 전범국 미국”
존스홉킨스대 핼핀 연구원 기고문에서 주장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역사 수정주의가 군 위안부나 난징대학살을 출발점으로 삼고 있지만, 그 끝은 태평양전쟁 당시 미국 정부를 전쟁범죄자로 만들려는 것이라고 미국의 동아시아문제 전문가가 경고했다.


미국 존스홉킨스대 국제관계대학원의 데니스 핼핀 초빙연구원은 9일 <내셔널 인터레스트> 기고문에서 “일본 정부의 역사 수정주의 논리는 일본이 연합군에 의한 전쟁 피해자라는 전제를 중심으로 삼고 있다”며 이렇게 비판했다. 그는 “일본이 태평양전쟁의 피해자라는 이런 전제를 받아들이면 결국은 미국이 침략자가 되고, 전범은 일본의 도조 히데키가 아니라 해리 트루먼이 된다”고 지적했다. 미 하원 외교위 전문위원을 지낸 핼핀은 일본의 역사 수정주의는 당시 일본이 아시아를 서구 제국주의의 침략에서 보호하기 위해 전쟁을 치렀다고 주장하면서, 그런 일본에게 미국은 원자폭탄까지 투하해 많은 민간인을 살상했다는 비난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 워싱턴=박현 특파원 >



아우슈비츠 해방 70주년

● WORLD 2015. 1. 30. 19:59 Posted by SisaHan


홀로코스트(나치 유대인 대학살) 상징인 아우슈비츠 수용소 해방 70주년인 27일 폴란드 오시비엥침 현장에서 세계각국의 대표들이 모인 가운데 기념식이 열렸다. 사진은 한 수용소생존자가 카메라를 향한 모습. 이날 요하힘 가우크 독일 대통령은“기억하는 것 만이 아니라, 인간성을 보존하고 개인의 권리를 보호하는 것 역시 독일의 도덕적 의무”라고 다짐했다. 앞서 앙겔라 메르켈 총리는“나치 만행을 기억하는 것은 독일인의 항구적 책임”이라고 언급, 나치독일의 만행에 대한 역사적 책임을 다시한번 강조했다.
< AP >



프랑스, ‘911이후 미국’ 되나?

● WORLD 2015. 1. 16. 19:22 Posted by SisaHan

시민 권리제한·감시강화 법 추진… 군 동원 경비

프랑스 <샤를리 에브도> 테러를 빌미로 여러 나라들이 통신 비밀 등 시민의 권리를 제한하는 법률을 만들겠다는 뜻을 내비치고 있다. 프랑스 파리에서 앞장서 ‘표현의 자유’를 외치고는 뒤로 돌아서 개인의 자유를 제약하는 이중성을 보인다는 비판이 나온다.


프랑스의 경우 9.11테러 뒤의 미국을 답습한다는 평가가 나올 정도다. 프랑스는 12일 공항과 철도역 등 교통 중심지와 관광지, 유대인 학교 등 테러 위험 지역에 군대와 경찰 1만명을 배치하겠다고 밝혔다. 마누엘 발스 총리는 앞으로 3~4개월 안에 ‘예외적인 조처’로 테러 위험을 일찍 알아챌 수 있도록 감시를 강화하는 법률을 만들겠다고 했다. 미국 <뉴욕 타임스>는 “9.11 테러 뒤 미국에서 ‘애국법’ 제정 등 여러 조처를 한 데 대해 프랑스는 혐오감을 내비쳐 왔다”며 “그런데 지금 프랑스는 9.11 테러 뒤 감시를 강화했던 미국의 분위기를 떠올리게 한다”고 지적했다.


유럽 나라의 내무장관들은 11일 파리에서 회의를 열어 국경 관리를 강화하기로 하고 항공기 탑승자의 정보 공유, 인터넷 감시 강화 등의 대책을 마련하기로 했다. 이런 조처에 대한 우려는 프랑스에서도 나온다. <르몽드>는 “‘테러와의 전쟁’이라는 인식은 끔찍하다. 합리성을 삼켜버린 감정의 파도가 일으키는 만장일치의 순간보다 위험한 것은 없다”고 지적했다.
지난 11일 파리에서 열린 ‘공화국 행진’에서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과 나란히 거리를 걸었던 데이비드 캐머런 영국 총리는 12일 테러 용의자들의 암호화된 통신을 감시할 수 있는 감청법 도입을 오는 5월 총선에서 보수당이 승리하는 것을 전제로 다시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 황상철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