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정말 파시스트인가?

● WORLD 2016. 5. 31. 19:17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파시스트’는 아니나 억압받는 자 증오
우파 포퓰리스트 혹은 인종차별주의자

조지 부시 미국 행정부 시절 이후 저명한 네오콘(신 보수주의자) 이론가로 활동하고 있는 로버트 케이건이 공화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도널드 트럼프를 ’파시스트’라고 비판한 것을 계기로, 트럼프를 ‘파시스트’로 규정하는 것이 맞는지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미국의 인터넷 뉴스 사이트인 <복스>는 파시스트 전문가들의 말을 빌어, 트럼프는 파시스트라기보다는 “우파 포퓰리스트(인기 영합주의자)“ 혹은 “아파르트헤이트(인종차별주의) 자유주의자”라고 규정했다. 


<파시즘의 속성>이라는 책을 낸 옥스포드 브룩스 대학의 정치 사상사 교수인 로저 그리핀는 트럼프를 “외국인 공포증을 지닌 인종주의자이자 맹목적 애국주의자라고 할 수 있는 있지만, 아직 파시스트는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복스>가 5명의 전문가들한테 물어본 결과, 우선, 트럼프는 파시스트의 첫번째 조건인 ‘민주주의 거부’에 이르지는 않았다. 파시스트는 국가의 모든 정부 시스템을 혁명적으로 전복하는 것에 대한 분명한 지지를 해야한다. 하지만, 트럼프는 어찌됐든 미국의 민주주의 제도에 대한 폐지를 옹호하지는 않는다는 것이다.
둘째, 파시즘은 그 핵심에 폭력을 찬성하는 철학을 갖고 있는데, 트럼프에게서 아직 폭력과의 연관성은 발견되지 않고 있다. 물론, 트럼프 유세 도중 그의 참모가 반 트럼프 참석자에게 폭력을 행사한 것을 두고 “맞을 짓을 했다”며 경악할만한 반응을 보이긴 했지만, 이를 두고 기본적으로 폭력에 대한 철학적 입장이라고 보기는 어렵다는 것이다.


세째, 파시즘은 반 개인주의적이지만, 트럼프는 이와 반대로 아주 개인주의적이다. 그의 호소력은 역설적으로 그가 어떤 운동이나 정당, 금전적 이해관계에도 매여있지 않은 데서 나오기 때문이다.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 만들겠다는 그의 주장은 집단 동원을 통해서라가 아니라, 주로 개인적 협상 기술이나 개인적 강점을 살리겠다는 쪽에 가깝다.
네째, 파시즘은 경제를 별로 중요하게 여기지 않는다. 파시스트들은 국수주의적이며 국가통제나 조합주의적 경제정책을 시행하는 경향이 있는데, 트럼프는 이런 경향과 거리가 멀다는 것이다. 물론, 트럼프가 고율의 관세나 이민 제한 정책을 얘기하지만, 역사적으로 좌파운동에서도 이런 형태의 의제는 있었다고 한다.


하지만, 트럼프가 파시스트가 아니고 우파적 포퓰리스트라고 해서 위험성이 줄어드는 것은 아니다. 트럼프만 해도 이슬람공포증 환자이고, 미국 사회에서 억압받는 지위에 있는 사람들에 대한 증오와 낙인찍기를 통해 이득을 취하고 있기 때문이다. 파시스트는 희귀하지만, 우파적 포퓰리스트들은 영국 독립당, 프랑스의 국민전선 등 세계 곳곳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다.
<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



베트남 방문 오바마, 쌀국수집 먹방 촬영

● WORLD 2016. 5. 31. 19:14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하노이 서민식당들러‥ 베트남인들에 친밀감 극대화

베트남을 방문한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23일 저녁 하노이의 서민식당에서 미국의 한 스타 셰프와 쌀국수 요리 ‘분짜’ 먹방을 촬영했다. 미국이 베트남에 대한 무기 수출 금지 조처 전면 해제를 발표한 역사적인 날, 베트남의 대표적인 서민음식을 먹는 모습을 연출해 친밀감을 극대화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CNN의 음식 여행 프로그램 ‘파츠 언노운’(Parts Unknown)의 진행자인 요리사 앤서니 부르댕과 하노이의 식당 ‘분짜 흐엉 리엔’에서 간단한 저녁식사를 했다. 베트남 방문 공식 일정에는 포함되지 않았으나, 오는 9월 CNN에서 방영될 예정인 이 프로그램의 시즌8을 촬영하기 위해서였다.오바마 대통령이 찾은 ‘분짜 흐엉 리엔’ 식당은 하노이 중심가 하이바쯔엉구의 팜딩호 거리에 있는 대표적인 서민식당으로 쌀국수의 일종인 분짜를 전문으로 한다. 분짜는 하노이 등 북부 지역의 대표적인 요리다. 분이라는 쌀국수를 국물에 담갔다가 꺼내먹는데, 국물은 생선 액젓인 느윽맘으로 새콤달콤한 맛을 내고 숯불에서 막 구워낸 고기 완자도 넣다. 이날 오바마와 부르댕의 밥값은 6달러가 나왔는데 부르댕이 계산했다. 부르댕은 트위터에 “키 작은 플라스틱 의자, 싸지만 맛있는 국수, 차가운 하노이 맥주”라는 코멘트와 함께 오바마와 함께 한 저녁식사 사진을 올렸다.


이날 저녁 미국 경호팀과 하노이 경찰이 분짜 흐엉 리엔이 있는 거리를 폐쇄했다. 하지만 식당 근처에 있던 인파가 몰려들어 역사적인 장면을 찍기 위해 쉴새없이 카메라 플래시를 터트렸다. 식사를 마치고 나온 오바마 대통령은 악수를 청하는 시민들의 손을 일일이 잡아주며 인사했고, 시민들은 오바마 대통령 일행의 차량이 사라질 때까지 손을 흔들어줬다고 AP 통신이 전했다.
식당 주인 응우옌티리엔은 AFP통신과의 인터뷰에서 “그(오바마)가 우리 식당에 나타나 가족 모두가 놀랐고, 꿈 속에서조차 한번도 상상해보지 못했던 일”이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이어 “오바마는 친절했고, 미소를 지었고, 쾌활했고, 모두에게 인기가 있었다”며 미국 대통령에 대한 최대치의 호감을 표현하기도 했다.
< 전정윤 기자 >



미국인 57% “타국 문제 손떼라”

● WORLD 2016. 5. 14. 17:46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고립주의 공감… ‘트럼프 대외노선’ 지지 경향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미군 주둔 비용 전액을 동맹국들이 부담하지 않으면 미군을 철수시킬 것이라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미국인 절반 이상도 트럼프의 대외정책 기조인 ‘고립주의’에 공감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트럼프뿐 아니라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대통령이 돼도 과거처럼 섣불리 군사적 개입을 하기가 부담스러울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여론조사기관인 퓨리서치 센터가 지난달 12~19일 미국 성인 200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 지난 5일 공개한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57%가 ‘미국은 국내 문제에만 신경쓰고, 각국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답했다. ‘미국이 다른 나라의 문제를 해결하도록 도와야 한다’는 응답은 37%에 그쳤다. 또 응답자 41%가 ‘미국이 너무 과도하게 다른 나라 문제에 개입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도널드 트럼프 후보

미국 여론이 말해주는 ‘트럼프 현상’

미국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가 미군 주둔 비용 전액을 동맹국들이 부담하지 않으면 미군을 철수시킬 것이라고 밝혀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미국인 절반 이상도 트럼프의 대외정책 기조인 ‘고립주의’에 공감하고 있다는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트럼프뿐 아니라 민주당의 힐러리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대통령이 돼도 과거처럼 섣불리 군사적 개입을 하기가 부담스러울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여론조사기관인 퓨리서치 센터가 지난달 12~19일 미국 성인 200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해 지난 5일 공개한 결과를 보면, 응답자의 57%가 ‘미국은 국내 문제에만 신경쓰고, 각국은 스스로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고 답했다. ‘미국이 다른 나라의 문제를 해결하도록 도와야 한다’는 응답은 37%에 그쳤다. 또 응답자 41%가 ‘미국이 너무 과도하게 다른 나라 문제에 개입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결과는 미국의 이라크 침공과 아프가니스탄 전쟁, 2008년 금융위기에 지친 일반적인 미국인들이 ‘불간섭주의’를 선호하고 있음을 뚜렷하게 보여주는 것으로 풀이된다. 트럼프가 유세 과정에서 조지 부시 행정부의 이라크 침공을 강력하게 비판하는 한편, ‘자국 방위는 각국이 알아서 해야한다’고 주장한 것이 유권자들에게 상당한 호소력을 발휘했음을 짐작할 수 있다.
경제 분야에서도 응답자 49%가 ‘미국의 글로벌 경제 참여는 임금을 낮추고 일자리를 빼앗기 때문에 나쁘다’고 답하는 등 보호무역주의 선호 흐름이 강했다. 트럼프와 민주당 후보인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도 유세 과정에서 자유무역협정(FTA)을 비판했고, 민주당 대선 후보로 사실상 확정된 클린턴 전 국무장관이 기존 입장을 뒤집고 자유무역 비판에 합류한 것도 이런 여론을 반영한 탓으로 보인다.
이와 함께 공화당 거물급 인사들은 대선 후보로 확정된 트럼프에 대해 노골적인 거리두기를 하고 있다. 일각에선 공화당 주류와 정반대 주장을 일삼는 트럼프에 대한 일종의 ‘길들이기’ 차원으로 해석하기도 한다.


폴 라이언 하원의장은 이날 <CNN> 방송에 출연해 “지금 시점에선 트럼프를 지지할 준비가 안돼 있다”며 “물론 지지하게 되기를 바란다. 우리에게 필요한 건 당을 단합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미 언론들은 본선 ‘캐스팅 보트’를 쥔 히스패닉계 표를 위해 히스패닉계에 영향력이 큰 젭 부시 전 플로리다 주지사나 히스패닉계인 마코 루비오 상원의원를 끌어안고 이민자에 대한 적대적 정책도 재고할 것을 촉구한 것으로 풀이했다.
그러나 2012년과 2008년 각각 공화당 대선 후보였던 밋 롬니 전 매사추세츠 주지사, 존 매케인 상원의원, 그리고 ‘부시 가문’은 여전히 트럼프에 대한 반감을 거두지 않고 있다. 이들은 모두 7월 공화당 전당대회에 참석하지 않겠다고 밝히고 있다. <워싱턴 포스트> 등 미 언론들은 조지 부시(아버지) 전 대통령은 이번 대선에서 퇴임 후 처음으로 공화당 후보 지지 선언을 하지 않을 생각이며, 아들인 부시 전 대통령도 침묵을 지킬 것으로 알려졌다고 보도했다.
< 워싱턴=이용인 특파원 >



환태평양 ‘불의 고리’ 불붙나?

● WORLD 2016. 4. 22. 18:26 Posted by 알 수 없는 사용자

일 구마모토 이어 에콰도르도 규모 7.8 강진
사상자 3천명 넘을 듯

에콰도르 최악 강진
비상사태 선포 구조

에콰도르를 강타한 규모 7.8의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480명으로 늘어났다. 부상자 수도 2천560명, 실종자가 1천700명으로으로 집계됐다.
재난 현장인 서부 해안도시 만타를 방문한 호르헤 글라스 에콰도르 부통령은 17일 여진이 발생했지만, 현재 쓰나미 위험은 없다면서 군경을 투입해 구조작업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 군경과 재난 당국이 피해 지역에서 구조활동을 펼치고 있지만, 확인되지 않은 매몰자가 많아 사상자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인다. 에콰도르 정부는 재난 수습을 위해 군인 1만 명과 경찰 4천600명을 피해가 집중된 태평양 해안 지역을 중심으로 배치했다.
앞서 라파엘 코레아 에콰도르 대통령은 이날 오전 공식 트위터를 통해 자국을 덮친 규모 7.8의 강진으로 인한 사망자 수가 480명으로 늘어났다고 밝힌 바 있다. 국가 비상사태를 선포한 코레아 대통령은 “무너진 건물 등은 다시 복구할 수 있지만 인명은 되살릴 수 없다”며 인명 구조를 최우선 순위에 뒀다.


이탈리아 로마 방문 일정을 접고 급거 귀국 중인 코레아 대통령은 지진의 직격탄을 맞은 에스메랄다스 지역을 찾을 예정이다.
미국 지질조사국(USGS)은 규모 7.2의 지진으로 1천 명이 사망한 1987년 3월 지진 이래 에콰도르를 강타한 최악의 지진이라고 분석했다. AP통신과 로이터통신은 에콰도르 정부를 인용해 이번 지진이 1979년 에콰도르 강진 이후 최악이라고 전했다. 당시 강진으로 600명이 사망했고 2만여 명이 다쳤다.
이번 지진은 16일 오후 6시58분 에콰도르 무이스네에서 남동쪽으로 27㎞, 수도 키토에서 북서쪽으로 170㎞ 떨어진 태평양 해안지점에서 발생했다. 진원 깊이는 19.2㎞로 비교적 얕은 편으로 관측됐다.
에콰도르 재난 당국은 전날 오후 본진이 난 후 135차례의 여진이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날 오전 2시께 전날 강진의 진앙으로부터 80㎞ 떨어진 곳에서 규모 5.6의 지진이 추가로 발생했다.


내진건축을 자랑하는 일본에서 구마모토 지역 강진으로 와해된 우토시 건물.


도시기능 사실상 마비

구마모토 연쇄 강진
11만명 피난 큰 고통

“초중고교와 유치원 휴교, 시청 폐쇄….” 두차례 강진으로 47명이 숨지고 수천명이 다친 일본 구마모토(熊本)현은 사실상 도시 기능이 마비됐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현내 유치원 및 초중고교의 60%가량인 450여개교는 여전히 수업을 하지 못했다.
건물 파괴로 접근 자체가 불가능한 학교들, 그리고 피난민들을 수용하기 위한 장소로 사용되는 학교도 많기 때문이다. 구마모토시는 오는 20일까지 휴교에 들어갔다. 공공기관도 정상적으로 기능하지 못했다. 청사가 파괴된 우토시, 야쓰시로시, 마시키마치 등은 개점휴업 상태였다.
두차례 강진으로 가옥 파손은 물론 곳곳에서 산사태와 도로 단절 등으로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대피소 생활을 하는 주민이 이날 오전에도 11만명에 달했다. 한때 피난민 수는 20만명에 육박했지만 아직도 절반 가까이는 추가 붕괴 우려 및 교통 두절 등으로 피난생활을 해야 하는 상황이다.


피난민들은 하루 한끼로 버텨야 하는 주민들도 적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자위대가 긴급 급수 차량을 보내 식수 공급에 나섰지만 물과 식량부족을 해소하기에는 역부족인 상황이다.
이런 열악한 환경 속에서 구마모토현 아소시의 피난소에 있던 77세 여성이 숨지는 등 2차 피해도 우려되고 있다. 건물에 금이 가고 일부가 무너진 우토시청의 경우 추가 붕괴 우려가 있어서 청사 접근이 아예 금지됐다. 야쓰시로시청도 붕괴 우려가 제기돼 이날부터 본청사를 폐쇄했다.
상당수 기업체와 음식점도 지진피해로 정상영업이 중단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