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대선 후보에 윤석열…47.85%, 홍준표 41.50%

● COREA 2021. 11. 6. 03:45 Posted by 시사한매니져

당원 투표서 압도한 득표율로 홍준표 제쳐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경선후보자가 28일 서울 채널A 상암 DDMC 스튜디오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0대 대선 경선후보자 제9차 토론회-‘일대일 맞수토론’을 준비하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5일 국민의힘 대통령 후보로 선출됐다.

 

윤 전 총장은 이날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47.85%를 득표해, 홍준표 의원(41.50%), 유승민 전 의원(7.47%), 원희룡 전 제주지사(3.17%)를 꺾고 1위를 차지했다. 윤 전 총장은 선거인단 21만34표, 여론조사 결과 여론조사 결과 37.94%, 환산 득표수 13만7929표, 최종 합산 결과 34만7963표를 기록했다. 윤 전 총장의 유력한 경쟁자였던 홍 의원은 선거인단 12만6519표, 여론조사 48.21%, 환산 득표수 17만5267표, 최종 합산 결과 30만1786표을 기록해 2위에 그쳤다. 임재우 기자

 

 홍준표 “깨끗하게 승복, 내 역할은 여기까지”

“경선 흥행 성공 이끈데 만족” ..민심 앞서고도 뼈아픈 패배

 

국민의힘 홍준표 대선 경선 후보(오른쪽)와 윤석열 대선 경선 후보가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2차 전당대회에서 당원들에게 인사하며 박수치고 있다.

 

‘무야홍(무조건 야당 후보는 홍준표) 바람’으로 반전 드라마를 꿈꿨던 홍준표 의원은 5일 당심의 벽을 넘지 못하고 국민의힘 대선 경선에서 탈락했다. “정치 여정의 마지막”이라고 밝혔던 이번 대선 도전에서 그는 여론조사에서 선전했지만 당원들의 선택을 받지 못하고 고배를 마셨다.

 

홍 의원은 여론조사에서 48.2%로 윤 전 총장(37.9%)을 앞섰지만, 당원 투표에서 34.8%에 그쳐 57.77%를 기록한 윤 후보에게 크게 뒤졌다. 홍 의원은 경선 초반 미미했던 한자릿수 지지율로 시작해, 20~30대의 높은 지지를 기반으로 바람을 일으켰다. ‘정치인 홍준표’의 저력이었다. 지난해 총선 공천에서 배제돼 ‘사실상 출당’된 뒤 올해 6월 복당한 그는 당원들의 마음을 얻진 못했다. 본인 표현대로 “26년 동안 지켜온 당”이었지만 입당한 지 4개월밖에 안 된 윤 후보에게 당원 투표에서 절대 열세를 보인 건 뼈아픈 대목이었다. 본선 경쟁력을 보여주는 ‘민심’에서 이기고도 당심에서 뒤진 아쉬운 결과일 법 했지만 홍 의원은 엷게 웃으며 “경선 결과에 깨끗하게 승복한다”고 했다. 이어 “이번 경선에서 마지막까지 치열하게 국민들의 관심을 끌어줬다는 역할이 제 역할이었다. 윤석열 후보님께 축하드리고, 국민 여러분들과 당원동지 여러분들이 모두 합심해서 정권교체에 꼭 나서주길 당부드린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이날 경선 뒤 올린 페이스북에서 “비록 26년 헌신한 당에서 헌신짝처럼 내팽겨침을 당했어도 이 당은 제가 정치인생을 마감할 곳”이라며 “이번 대선에서는 평당원으로 백의종군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모든 당원이 한마음으로 정권교체에 나서 주시기 바랍니다”라고 덧붙였다. 그는 경선 발표 전 올린 글에선 “(후보가 되지 않으면) 경선 흥행의 성공 역할에 만족하고 당을 위한 제 역할은 거기까지”라고 적었다. 자신의 역할을 ‘경선 흥행과 승복’으로 한정한 셈이다.

 

박상병 인하대 정책대학원 교수는 “이제 본인이 나서서 직접 목소리를 높이기보다는 자신의 사람들을 당 지도부나 지방선거에 세우는 원로 역할을 하지 않겠나”라고 전망했다. 반면, 국민의힘의 한 의원도 “정치 경력만 26년이지만 홍준표계로 분류됐던 인사들이 윤석열 캠프로 몰려가는 등 계파도 없다는 사실이 드러나 후배 양성은 쉽지 않을 것 같다”고 말했다. 장나래 기자

 

사위 대선후보 된 날…윤석열 장모 ‘법정 출석’

‘통장 잔고증명 위조’ 혐의 전 동업자 재판에 증인으로 나와 공방

 

5일 오후 경기 의정부지법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장모 최모(74)씨가 ‘잔고증명서 위조’ 사건 관련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기 위해 법원에 들어서고 있다. 연합뉴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국민의힘 대선 후보로 선출된 5일 장모 최모(74)씨는 자신이 연루된 '잔고증명서 위조' 사건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했다.

 

의정부지법 형사합의13부(정성균 부장판사)는 이날 오후 의정부지법 1호법정에서 최씨의 전 동업자이자 최씨와 함께 잔고증명서를 위조한 혐의로 기소된 안모(58)씨에 대한 7차 공판을 진행했다.

 

안씨는 최씨와 함께 부동산 매입 과정에서 통장 잔고증명서 4장을 위조·행사하고 차명으로 부동산 등기한 혐의와 함께 개인적으로 돈을 빌리기 위해 단독으로 위조된 잔고증명서 1장을 사용한 혐의를 받고 있다.

 

최씨는 통장잔고증명서 위조는 인정하면서도 "안씨가 부탁했다"고 주장하고 안씨는 "최씨가 먼저 접근했고 범행을 주도했다"고 말하면서 법정에서 서로 다투는 상황이다. 검찰은 이 사건으로 따로 재판을 받는 최씨에게 잔고증명서가 위조된 경위에 대해 주로 질문했다.

 

최씨는 과거 기억이 잘 나지 않는데, 2012∼2014년경 안씨가 알려준 부동산 정보들을 기록해둔 수첩이 있다며 들고나왔다.

 

최씨는 "잔고증명서는 부동산 정보를 얻기 위해 캠코(한국자산관리공사)에 보여주기만 한다고 했다"며 "캠코에서 일하다가 관뒀다고 거짓말을 한 안씨에게 다 속았다"고 주장했다.

 

안씨 측 변호인은 최씨가 위증죄로 처벌받은 전력이 있다는 점을 언급하면서, 최씨와 함께 재판을 받고 있는 김모(44)씨와의 관계에 대해서도 추궁했다.

 

최씨는 "(김씨는) 일을 지시하는 사이는 아니고, 부탁하는 사이라고는 할 수 있다"고 답했다.

 

또 최씨는 신문 내내 "구체적인 건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면서 "모두 안씨를 믿고 진행한 것"이라고 거듭 주장했다.

 

최씨가 답변할 때마다 안씨는 최씨 주장을 받아들일 수 없다는 듯이 눈을 질끈 감으면서 고개를 좌우로 흔드는 모습을 보였다.

 

재판부는 증인으로 출석한 최씨와 김씨에게 "피고인은 거짓말을 한다고 해서 처벌을 받지 않지만 증인은 위증죄로 처벌받을 수 있다"며 "사소한 거짓말을 하다가 대세를 그르치는 잘못을 범하지 않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이날 재판의 증인 신문은 무려 5시간가량이나 계속됐다. 안씨에 대한 다음 재판은 다음달 10일 열릴 예정이다.

 

안씨는 재판정에 들어서기 전 취재진과 만나 "나는 잔고 증명서 필요도 없었는데, 이렇게 재판을 받는 게 너무 억울하다"고 말하기도 했다. 안씨와 법정에서 공방을 벌여온 최씨는 요양병원 불법 개설과 요양급여 부정 수급 혐의로도 기소돼 1심에서 징역 3년을 선고받았으며, 현재 항소심 재판이 진행 중이다.

 

이 사건으로 법정구속됐다가 지난 9월 9일 보석으로 풀려난 최씨는 최근 석방 조건을 위반했다는 논란이 일어 검찰에서 보석 취소 신청을 낸 상태다.

 

최씨는 또 경기 양주시 추모공원 경영권 편취 의혹으로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의 수사도 받고 있다. 이와 관련 이미 경찰은 두 차례나 혐의없음(증거불충분) 결론을 내린 바 있으나 검찰의 재수사 요청으로 최근 다시 수사를 재개했다. 최씨의 사위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이날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전당대회에서 본경선 최종득표율 47.85%로 1위를 차지하면서 국민의힘의 제20대 대통령 후보로 선출됐다. 연합뉴스

  

‘정치 5개월 차’ 대선후보…수권능력 입증 · 중도확장 과제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출…‘패밀리 범죄의혹’도 악재

 

국민의힘 제20대 대통령 선거 후보에 선출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5일 오후 서울 용산구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2차 전당대회에서 지명 감사 인사말씀을 하고 있다.

 

정치 도전을 선언한 지 130일째, 27년차 전직 검사는 제1야당 대선 후보가 됐다. 기존 정치권에 대한 실망이 ‘정치 신인’ 윤석열을 정치 무대로 끌어올렸고, 정권 교체를 희망하던 보수야권 지지층은 ‘윤석열 대세론’을 형성했다.

 

윤석열 후보는 당심의 강한 지지(당원투표 57.77%, 여론조사 37.94%)를 얻으며 5일 국민의힘 대선 주자로 확정됐지만 그를 바라보는 보수 유권자들의 시선엔 기대와 우려가 겹쳐진다. 경선 과정 중 불거진 자질논란, ‘윤석열 검찰’의 고발 사주 의혹 등 본인과 가족 리스크, 2030 세대와 중도층으로의 ‘외연 확장’은 본선 승부를 위해 윤 전 총장이 반드시 넘어야 하는 높은 산이 될 것으로 보인다.

 

검찰총장에서 대선후보로 수직 이동…“과거 정부와 다른 새로움 제시 못 해”

 

윤 전 총장은 지난 6월29일, 검찰총장에서 내려온 지 118일만에 기자회견을 열고 정치 참여를 선언했다. 한 달여 정치권 인사들을 두루 만나다 7월30일 국민의힘에 전격 입당했다. 한 달 뒤 시작된 대선 경선에서 그는 초반부터 당원들의 지지를 받으며 ‘원톱’ 후보로 부상했다. 당내에 뚜렷한 주류가 없는 상황에서 당내여론의 전폭적 지지를 등에 업고 정권 교체의 ‘상징’이 됐다. 당내 의원 다수가 그의 뒤를 받쳐주며 ‘대세론’을 형성했다.

 

현 정부와 각을 세우며 ‘공정’ ‘정의’ 열쇳말을 앞세우고 정치에 뛰어들었지만, 정치인이 된 뒤에는 뚜렷한 철학이나 비전을 보이지 못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검사 이력을 제외하고 전문성을 보이지 못한 데다, 기존 정치인과 다른 ‘새 정치’의 모습도 내놓지 못하면서 대선 후보로서 자질을 의심받았다. 특히 그는 ‘주 120시간 노동’ ‘부정식품 먹을 자유’ ‘집이 없어 청약통장을 만들지 못했다’ 등 정책 이해도가 낮은 실언을 연달아 쏟아내면서 수차례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경선 마지막쯤엔 ‘무속 논란’과 ‘전두환 옹호’ 발언, ‘개 사과 사진 게시’ 등으로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윤 전 총장 캠프 관계자는 “습득 능력이 굉장히 빠르다”며 “본격적인 본선 국면에서 검사 시절 ‘윤석열다운’ 강인한 리더십을 보일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러나 시사평론가인 유창선 박사는 <한겨레>에 “윤 전 총장은 지금까지 사실상 구정치 쪽에 편입되는 모습으로 비쳤다. 캠프에 과거 엠비(MB)·박근혜 시절 인물들이 대거 포진해 새로움을 전혀 느낄 수가 없었다”며 “어떻게 하면 새로운 정치를 보일 인물이 될지 고민해야 한다. ‘과거 보수당 정부와 무엇이 다른가’ ‘윤석열 정부만의 가능성은 무엇인가’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야 한다”고 진단했다.

 

본인·측근 수사 리스크는 어떻게?…2030·중도층 ‘외연확장’ 가능할까?

 

윤 전 총장은 재직 시절 검찰이 여권 정치인의 고발을 사주했다는 이른바 ‘고발 사주’ 의혹과 관련,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의 수사를 받고 있다. 시민단체로부터 2011년 부산저축은행 불법 대출 사건을 부실수사했다며 고발당하기도 했다. 부인인 김건희씨는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연루, 코바나컨텐츠 협찬금 수수 의혹으로 수사를 받고 있고, 논문 표절 의혹과 관련 재검증을 앞두고 있다. 윤 전 총장 장모인 최아무개씨는 수십억원대 요양급여 부정수급으로 1심에서 징역 3년 실형을 선고받는 등 ‘처가 리스크’가 쏟아져나오는 형국이다. 본선 무대가 본격적으로 열리면 윤 전 총장은 언론과 상대 후보 쪽으로부터 고강도 검증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윤 전 총장 스스로는 “제가 흠이 있는 사람이었다면 아마 (정권에서) 벌써 구속했을 것”(지난 1일, 경기도당 간담회)이라며 의혹을 불식시키려 했지만, 고발사주 의혹은 총장 당시 검찰을 사조직처럼 활용했다는 국기문란과 연관된 것이어서 본인과 가족 관련 수사 진행 방향에 따라 대선 국면에서 야당에 대형 악재가 닥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당 경선에서 치열하게 맞붙은 홍준표·유승민·원희룡 후보와 ‘원팀’을 꾸려가야 하는 과제도 그에게 남아있다. 경선 막바지, 당원투표 직전인 익명으로 공개된 ‘공천 협박’ 논란 등과 관련 윤 전 총장 캠프는 홍 의원 캠프 대변인을 고소하면서 양쪽은 법적 공방을 앞두고 있다. 유 전 의원 또한 윤 전 총장의 무속 논란을 티브이(TV) 토론회에서 강하게 물고 늘어지다 후보 간 마찰을 겪은 바 있다. 이날 결과 발표 뒤 낙선 후보들이 모두 “정권 교체를 위해 힘을 모으겠다”고 밝혔지만, 실제 화학적 결합이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당내 주류 세력이 없기 때문에 후보 중심으로 원팀 선대위를 꾸리는 것은 어렵지 않아 보인다”면서도 “이를 위해서는 캠프 소통을 강화해야 하는 과제가 남겨져 있다. 경선 과정에선 캠프 내 정제 작용이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고 꼬집었다.

 

무엇보다 이번 경선 결과에서 확인된 ‘당심’과 ‘민심’의 괴리를 극복해야 하는 점도 윤 후보가 해결해야 할 주요 과제로 남았다. 윤 후보는 당원들의 압도적 지지를 바탕으로 대선후보로 선출됐지만, 민심을 반영하는 국민여론조사에선 홍 의원에게 10%포인트 넘는 차이로 뒤쳐졌다. 캐스팅보트인 2030 세대의 지지와 중도층 민심을 어떻게 얻어낼 것인가는 ‘본선 승리’를 윤 후보가 풀어야 할 숙제다. 윤 후보는 오는 10일부터 1박2일로 광주를 방문하고, 11일 김해 봉하마을로 이동해 노무현 전 대통령 묘역을 참배할 예정이다. 진보·중도층 표심 공략을 위한 행보인 셈이다. 김미나 기자

 

윤석열이 넘어야 할 산… ‘고발사주’ 등 본인 · 가족 · 측근 수사 8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가 5일 서울 용산구 효창동 백범김구기념관에서 열린 제2차 전당대회에서 대선 후보로 선출 된 후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5일 국민의힘 대선후보로 확정됐지만, 그가 넘어야할 산은 여전히 적지 않다. 자신을 둘러싼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 수사는 물론, 가족·측근을 두고 제기된 다양한 의혹에 검찰수사도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수사 결과에 따라 대선 정국은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윤 후보 본인과 가족, 측근 관련 사건은 모두 8건이다. 공수처 수사가 3건이고, 검찰에서도 5건의 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공수처는 지난 6월부터 윤 전 총장의 ‘옵티머스 펀드 사기 부실수사 의혹’과 ‘한명숙 전 국무총리 수사팀 모해위증교사 관련 수사방해 의혹’ 수사를 벌이고 있다. 윤 후보가 서울중앙지검장이던 2019년, 옵티머스자산운용 경영진 수사의뢰 사건을 제대로 수사하지 않아 피해를 키웠다는 의혹과 지난해 임은정 대검 감찰정책연구관에게 수사권을 주지 않아 한 전 총리 수사팀의 문제에 대한 조사를 방해했다는 혐의다.

 

특히 관심을 끄는 대목은 윤 후보가 검찰총장으로 재직할 당시 발생한 검찰의 고발사주 의혹과 관련한 수사다. 공수처는 지난 9월9일 윤 후보를 직권남용권리행사방해, 공무상 비밀누설 등 혐의로 입건한 뒤 두달째 관련 수사를 이어오고 있다. 아직까지 고발사주 의혹과 관련한 윤 후보의 연관성이 드러나지 않았지만, 수사 상황에 따라 윤 후보도 책임을 면하기 어려울 수 있다.

 

윤 후보 가족 등을 둘러싼 의혹도 수사 결과에 따라 변수가 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윤 후보 아내 김건희씨와 장모 최아무개씨, 윤 후보 측근으로 꼽히는 윤대진 법무연수원 기획부장(검사장)의 친형 윤우진 전 용산세무서장 사건이 대표적이다. 이들 사건은 모두 검찰에서 들여다보고 있다.

 

서울중앙지검 반부패강력수사2부(부장 조주연)는 김건희씨의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연루 의혹 및 코바나컨텐츠 대가성 협찬 수수 의혹을 수사 중이다. 검찰은 권오수 도이치모터스 회장이 2010~11년께 주가 조작꾼들과 공모해 회사 주가를 조작하는 과정에 김씨가 돈을 대는 ‘전주’ 역할을 한 것으로 의심하고 있다. 또한 김씨가 대표로 있는 전시기획사 코바나컨텐츠의 대기업 협찬사가 2019년 6월 윤 후보가 검찰총장 후보자로 지명된 뒤 4곳에서 16곳으로 급증했는데, 이는 윤 후보를 의식한 ‘보험용’이나 ‘뇌물성’ 협찬일 수 있다는 것이 검찰 판단이다.

 

중앙지검 형사5부(부장 박규형)는 윤 후보 장모 최씨의 모해위증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이 사건은 2003년 서울 송파구 스포츠센터 매매과정에서 생긴 이익금 53여억원 분배를 두고 최씨와 동업자 정대택씨가 분쟁이 생겼고, 이 과정에서 최씨가 법무사 백아무개씨를 매수해 이익금을 가로채고 법정에서 거짓 증언을 시켰다는 의혹이다. 검찰은 지난 1일 정씨를 고소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했다. 최씨 모해위증 혐의 공소시효가 오는 13일 만료되는 만큼, 검찰은 조만간 이 사건 관련 결론을 내릴 것으로 보인다.

 

측근 관련 수사도 윤 후보의 약한 고리다. 중앙지검 반부패강력수사1부(부장 정용환)는 윤 전 세무서장의 ‘스폰서 의혹’을 수사하고 있다. 윤 전 서장은 건설 사업가 ㄱ씨 등으로부터 금품을 받고 법조인과 세무당국 관계자 등을 소개해주는 브로커 역할을 한 의혹을 받고있다. 검찰은 지난 1일 윤 전 서장을 불러 조사하며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달 19일에는 윤 전 서장의 최측근 사업가로 꼽히는 최아무개씨를 변호사법 위반 혐의로 구속하기도 했다.

 

형사13부(부장 임대혁) 역시 윤 전 서장의 뇌물수수 의혹 사건을 살펴보고 있다. 윤 전 서장이 2012년 육류수입업자 김아무개씨로부터 세무조사 무마청탁과 함께 현금과 골프 접대 등 수천만원의 금품을 받았다는 의혹이다. 검찰은 2015년 대가성이 없다는 이유로 무혐의 처분을 내렸는데, 당시 윤 후보가 윤 전 서장에게 변호사를 소개해줬다는 의혹이 2019년 윤 후보 검찰총장 후보자 청문회에서 제기돼 변호사법 위반 논란이 일기도 했다. 이 사건은 주광덕 전 의원(당시 자유한국당)의 고발로 재수사가 진행되고 있다. 손현수 전광준 기자

모리뉴 · 누누 체제에 이어 콘테 감독 데뷔전서도 '1호골 선물'

 

동료들과 득점 기쁨 나누는 손흥민 [로이터=연합뉴스]

 

'1호골 전문가' 손흥민(29)이 소속팀 토트넘(잉글랜드)에 부임한 안토니오 콘테(52·이탈리아) 감독에게 첫 골을 안기며 승리에 힘을 보탰다.

 

손흥민은 4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피테서(네덜란드)와의 2021-2022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조별리그 G조 4차전 홈 경기에서 전반 15분 선제골을 터뜨렸다.

 

이번 시즌을 통틀어 손흥민의 5호 골이다.

 

손흥민은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서 4골을 기록했고, UEFA 콘퍼런스리그에선 처음으로 골 맛을 봤다.

 

손흥민은 2019년 11월 조제 모리뉴 감독 체제 토트넘의 첫 경기, 올해 8월 누누 이스피리투 산투 감독이 지휘봉을 잡은 첫 공식 경기인 맨체스터 시티와의 EPL 1라운드에 이어 또 한 번 새로운 감독의 데뷔전에서 포문을 여는 역할을 했다.

 

콘테 감독이 이끈 첫 경기에서 토트넘은 피테서를 3-2로 따돌리고 2승 1무 1패로 승점 7을 쌓으며 렌(프랑스·승점 10)에 이어 조 2위로 올라섰다. 승점 6을 유지한 피테서는 3위로 밀렸다.

 

손흥민 유럽 무대 골 기록

 

해리 케인, 루카스 모라와 공격진을 이뤄 선발 출격한 손흥민은 전반 15분 콘테 감독에게 토트넘 부임 첫 골을 선사했다.

 

페널티지역 중앙에서 시도한 모라의 오른발 슛이 마르쿠스 슈베르트 골키퍼에게 막힌 뒤 수비를 맞고 튄 게 페널티 지역 오른쪽 손흥민 쪽으로 향했고, 손흥민은 오른발로 정확하게 마무리해 골문을 열었다.

 

토트넘은 전반 22분 모라가 케인이 밀어준 공을 받아 페널티 지역 중앙에서 오른발 슛을 꽂으며 기세를 올렸다.

 

전반 28분엔 왼쪽 측면에서부터 세르히오 레길론, 벤 데이비스로 이어진 패스가 골 지역 안의 케인에게까지 연결되려 할 때 피테서 수비수 야코브 라스무센의 자책골이 나오며 토트넘은 격차를 벌렸다.

 

선수들에게 지시하는 콘테 감독 [로이터=연합뉴스]

 

하지만 콘테 감독의 미소는 오래가지 못했다.

 

전반 32분 코너킥 상황에서 라스무센의 헤딩 만회 골이 터졌고, 전반 39분엔 마투시 베로가 한 골을 더 넣어 피테서는 2-3까지 추격한 채 전반을 마쳤다.

 

후반 들어 피테서의 파상공세가 이어지는 가운데 후반 14분 센터백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로이스 오펜다를 막아서려다 두 번째 경고를 받고 퇴장당해 토트넘은 수적 열세까지 떠안아 위기에 직면했다.

 

후반 27분 콘테 감독은 손흥민을 탕기 은돔벨레로 바꾼 것을 비롯해 3장의 교체 카드를 가동하며 변화를 줬는데, 이후 피테서가 선수 2명의 연이은 퇴장으로 자멸하며 토트넘은 한 점 리드를 지켜냈다.

 

후반 36분 피테서 수비수 다닐로 두키가 케인을 수비하다가 거친 파울로 두 번째 경고를 받아 퇴장당했고, 후반 40분엔 에메르송 로얄의 슈팅을 페널티 지역 밖으로 나와서 막은 슈베르트 골키퍼도 핸드볼 파울로 레드카드를 받았다.

 

'콘테 체제 1호골' 손흥민 "훌륭한 감독과 함께하는 것 기대"

 

교체돼 나가면서 콘테 감독의 격려 받는 손흥민 [로이터=연합뉴스]

 

안토니오 콘테 감독에게 잉글랜드 프로축구 토트넘 부임 첫 골을 선사하며 확실한 눈도장을 찍은 손흥민(29)이 '명장'과의 만남에 기대감을 드러냈다.

 

손흥민은 4일 영국 런던의 토트넘 홋스퍼 스타디움에서 열린 피테서(네덜란드)와의 2021-2022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 콘퍼런스리그 조별리그 G조 4차전 홈 경기를 마치고 BT 스포츠와의 인터뷰에서 "롤러코스터 같은 경기였다. 어려운 상황에서 승점 3을 가져온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손흥민은 이 경기에서 전반 15분 선제골을 넣어 3-2 승리의 발판을 놨다. 콘테 감독의 토트넘 데뷔전 첫 골이었다.

 

손흥민은 이전 조제 모리뉴, 누누 이스피리투 산투 감독에 이어 콘테 감독 체제의 토트넘에서도 첫 득점의 주인공이 됐다.

 

이와 관련된 질문에 손흥민은 "중요한 건 아닌 것 같다. 팀을 돕는 게 가장 중요하다"면서 "동료들이 없으면 골도 넣을 수 없다"고 강조했다.

 

손흥민의 골 장면 [로이터=연합뉴스]

 

그는 "마우리시오 포체티노, 산투, 모리뉴, 그리고 지금 콘테까지 뛰어난 감독들과 함께 해왔다"면서 "훌륭한 감독과 함께 일하는 게 기대되고, 많은 것을 배우고 싶다"고 덧붙였다.

 

새 감독과의 첫 경기에서 토트넘은 손흥민의 골을 시작으로 3-0으로 앞서다 전반에 3-2로 따라잡혔고, 후반엔 수비수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퇴장당해 위기에 몰렸다. 상대 팀에서도 두 명의 퇴장이 나오는 등 어수선한 가운데 한 골 차 신승을 따냈다.

 

손흥민은 "콘테 감독과 이 경기 전 두 차례밖에 훈련하지 못했다. 그와 선수들에게 모두 어려웠는데, 전반 30분까진 경기를 잘 풀어갔다고 생각한다"면서 "이기기 위해 때로는 고통을 받아야 한다. 그게 현실이다"라고 말했다.

올 3월에만 130만 명 이용…전체 이용자의 30%가 아동

 

 

캐나다에서 취약계층에 음식을 무료로 나눠주는 푸드뱅크 이용자가 지난 2019년 이후 20% 늘어난 것으로 드러났다.

 

전국의 푸드뱅크 네트워크인 '캐나다푸드뱅크'는 최근 조사 결과 보고서를 통해 지난 2년 간 각지의 이용자가 지난 2008년 경기후퇴기 이후 가장 많았다며 이같이 밝혔다. 조사는 전국 각지 푸드뱅크와 자선단체 4천750곳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특히 이 기간 푸드뱅크 이용자의 3분의 1이 아동으로, 전체 인구 대비 비율 19%를 크게 상회한 것으로 나타났다.

 

조사 관계자는 올 3월 한 달만 해도 전국에서 130만 명이 지역별 푸드뱅크를 찾았다고 전했다.

 

캐나다푸드뱅크의 커스틴 비어즐리 대표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 이후 푸드뱅크 이용자가 급증해 심각한 상황을 맞았다면서 "우리의 도움이 필요한 사람들이 줄을 잇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주거 비용이 상승하고 식품 가격이 오르는 가운데 코로나19로 인한 실업 사태가 닥쳤지만 이제 정부 지원이 종료되고 있다"며 지역별로 노동 시장과 생활비 사정이 큰 영향을 끼친다고 설명했다.

 

지역별 푸드뱅크 이용자는 퀘벡주에서 38% 증가해 가장 높았고 앨버타주와 온타리오주도 각각 29.6%와 23% 늘어 전국 평균치를 웃돌았다.

 

비어즐리 대표는 "이들 지역의 대도시 푸드뱅크에서는 코로나19 이후 이용자가 두 배 늘어난 곳도 있다"고 전했다.

 

그는 "대부분의 저소득층이 소득의 50% 이상을 주거 임대료에 쓰는 실정"이라며 이들에 대한 임대료 지원을 우선으로 시행할 것을 제안했다.

에어캐나다, 백신 접종거부 직원 800명 무급정직…"해고될 수도"

웨스트젯도 290명 무급정직…캐나다 항공업계 백신논란 커질듯

 

에어캐나다 항공기

 

캐나다 최대 항공사인 에어캐나다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의무화 시책에 응하지 않은 직원 800여 명에 대해 무급 정직 조처를 내렸다.

 

에어캐나다는 2일 항공사 종사자의 백신 접종은 정부와 항공업계가 시행하는 의무 수칙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마이클 루소 최고경영자(CEO)는 이날 "전체 소속 직원 중 96% 이상이 백신 접종을 완료했다"며 "접종을 하지 않거나 의학적 사유 등 합당한 면제가 허용되지 않는 사람들은 무급 정직 조치를 했다"고 말했다.

 

에어캐나다 직원은 조종사, 승무원 등을 포함해 총 2만7천여 명에 달한다.

 

피터 피츠패트릭 대변인은 이번에 정직된 직원들이 계약 종료로 해고될 수 있다면서 백신 접종에 참여해 정직 대상 숫자가 줄어들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앞서 캐나다 2위 항공사 웨스트젯도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응하지 않은 직원 290명에 1개월간 무급 정직 조처를 내렸다.

 

웨스트젯 항공기

 

웨스트젯은 1일 성명을 내고 "웨스트젯 그룹은 항공 여행객에 백신 접종을 의무화한 정부 시책을 이행, 접종을 완료한 항공사로 운항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이번에 정직 조처가 내려진 직원은 이 항공사의 전체 직원 7천300명 중 4%에 해당한다.

 

웨스트젯은 이들이 백신 접종 의무화 조치에 계속 불응할 경우 모두 해고할 방침이다.

 

웨스트젯의 모건 벨 대변인은 "모든 소속 직원은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해야 한다"며 "이는 향후 신규 채용할 직원에 대해서도 적용되는 고용 조건"이라고 밝혔다.

 

회사 측은 '최소한'의 소수 직원을 대상으로 접종 의무화를 면제했다고 그는 설명했다.

 

캐나다 공공근로자 노조에 따르면 소규모 저가 항공사인 에어트랜샛과 선윙에서도 각각 47명과 30명의 직원이 지난달 말 같은 조치를 받은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캐나다 정부는 항공 및 철도 업체 종사자에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완료하도록 의무화하고 이행 시한을 지난달 30일로 정했다.

 

일반 승객도 항공편이나 철도 탑승 시 백신 접종 증명서를 제시해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