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레리 페그레스 프랑스의 전통 우파 정당 공화당 대선 후보 결선투표에서 4일 승리한 일드 프랑스 지사 발레리 페크레스(가운데)가 경쟁자인 에릭 시오티(왼쪽)와 크리스티앙 자콥 당 의장의 축하를 받고 있다 EPA 연합뉴스
전후 ‘프랑스의 아버지’라 불리는 샤를 드골의 정당에서 첫 여성 대통령 후보가 나왔다. 프랑스 주류 우파 정당에서 첫 여성 후보가 나옴에 따라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의 재선 가도에도 상당한 영향이 예상된다. 대중적 지지가 커진 극우 진영에서도 극우 언론인 에릭 제무르가 출마 선언을 하며 프랑스 대선 판도가 요동치고 있다.
프랑스 공화당은 4일 수도 파리의 ‘일드 프랑스’의 지사 발레리 페크레스(54)를 차기 대통령 선거 후보로 선출했다고 (AFP) 등 외신들이 보도했다. 페크레스는 이날 공화당 대선후보 결선 투표에서 61%를 득표해, 39%에 그친 강경 우파인 에릭 시오티 하원의원을 누르고 당선됐다. 프랑스에서는 전통 우파를 상징하는 공화당에서 여성 대선후보가 선출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1차 투표에서 2위를 한 페크레스는 결선투표에서 탈락한 후보들의 지지를 모아서 역전승을 거뒀다. 공화당의 유력한 대선 후보였던 자비에 베르트랑 전 장관과 미셸 바르니에 전 브렉시트 담당 유럽연합 협상 대표 등이 1차 투표에서 탈락한 뒤 페그레스에 대한 지지 뜻을 밝혔다.
페크레스는 후보 선출 뒤 연설에서 “우파 공화당이 돌아왔다”며 세계에서 존경받는 프랑스를 만들기 위해 “확고한 의지로 싸울 것이며, 프랑스는 더이상 기다리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이어, “우리 정치적 가문인 드골 장군의 정당이 대선에서 여성후보를 갖게 됐다. 나는 프랑스의 모든 여성들을 생각하고 있고, 승리를 위해 모든 것을 바칠 것”이라고 선언했다.
공화당은 드골 이후 조르주 퐁피두, 지스카르 데스탱, 자크 시라크, 니콜라 사르코지 대통령 등을 배출한 전후 프랑스의 전통 있는 주류 우파 정당이다. 하지만, 마리 르펜이 이끄는 극우정당인 ‘국민연합’의 부상과 2018년 대선 때 후보였던 프랑스와 피용의 부패 스캔들로 인해 결선투표에 오르지 못하는 수모를 겪고 침체된 상황이다.
페크레스의 등장으로 지난 대선 승리로 주류 우파의 지위를 대체한 중도 우파 ‘앙마르슈’(전진)는 긴장하는 모습이다. 에마뉘엘 마크롱 대통령도 이 변화가 2022년 4월 대선 결과에 큰 영향을 줄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고 (AFP)가 전했다. 두 정당의 정치 성향은 유사하지만, 치안과 이민 문제에선 페크레스 후보가 좀 더 선명한 입장을 보이고 있다. 페크레스 후보는 “폭력, 이슬람주의자 분리주의, 통제되지 않는 이민 등에 무력감을 느끼는 국민의 분노를 이해한다”며 “나는 공화국의 적들에게 결코 갈팡질팡하지 않을 것이다”고 말했다.
나아가 영국의 마거릿 대처, 독일의 앙겔라 메르켈 등 걸출한 여성 지도자에 비견되는 프랑스의 여성 지도자로 자리매김을 시도하고 있다. 컨설팅 회사인 유라시아그룹의 유럽담당 이사 무즈타바 라만은 이날 트위터에 “페크레스가 결선투표를 통과해 에마뉘엘 마크롱에 강력한 상대가 될 것이다”고 예측했다.
한편, 극우 언론인 에릭 제무르가 지난 30일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뒤 4일 첫 공식 집회를 가졌다. 여론조사회사 해리스인터랙티브의 30일 조사에 따르면, 제무르는 마크롱 대통령(23%), 르펜 대표(19%) 등에 이어 지지율 4위(13%)를 기록했다.
우파와 달리 좌파 진영은 아직 혼조가 이어지고 있다. 사회당의 안 히달고, 녹색당의 야니크 자도는 뚜렷한 지지세를 보이지 못하는 가운데 급진 좌파인 장뤼크 멜랑숑에게 뒤지고 있다. 정의길 기자
4일 영국 런던의 번화한 옥스퍼드 거리가 마스크 쓴 사람과 안 쓴 사람들로 뒤섞여 북적이고 있다. 영국 정부는 오미크론 변이 확산으로 실내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다시 도입했다. 런던/AFP 연합뉴스
오미크론 변이가 감기 바이러스와 일부 유전자를 공유하고 있어 다른 코로나19 변이보다 더 전파력이 강하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그 때문에 인체엔 치명적이지 않을 수 있다는 견해가 나오지만, 전문가들은 “정확한 결과가 나올 때까지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밝혔다.
미국의 생체의학정보 분석업체 ‘엔퍼런스’의 연구진이 최근 오미크론 변이의 유전자를 분석한 결과, 감기를 일으키는 바이러스의 유전자 코드 한 조각이 들어있는 것을 발견했다고 <워싱턴 타임스>가 4일 보도했다. 이 변이가 코로나19를 일으키는 ‘바이러스 SARS-CoV-2’와 감기를 유발하는 ‘바이러스 HCoV-229E’에 동시에 감염된 이에게서 처음 발생했을 가능성이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기존 코로나19와 다른 변이에선 HCoV-229E와 같은 유전자 코드가 발견되지 않았다.
연구진은 코로나19 바이러스인 SARS-CoV-2가 이미 감기나 다른 코로나바이러스에 걸린 사람에게도 감염할 수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인간의 허파와 소화기 세포는 동시에 두 종류의 바이러스의 숙주가 될 수 있고, 이 과정에서 바이러스들 간의 유전자 물질 교환으로 이어졌을 것으로 연구진은 추정했다.
이 논문의 공동저자인 생명공학자 벤키 순다라라잔은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가 감기 바이러스와 이런 ‘놀라운’ 유사성을 지니고 있기 때문에 “인간 숙주”에 익숙하고, 그래서 인간의 면역 체계를 더 잘 회피할 수 있게 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그는 “오미크론 변이가 계절적인 감기의 코로나바이러스 유전자 한 조각을 흡수했고 그래서 인체에서 더 효과적으로 살아남고 퍼져나갈 수 있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연구결과는 공식 발표 절차를 밟고 있는 중이며 아직 동료 심사를 받지 않은 상태여서, 좀 더 면밀한 검증이 필요한 상황이다. 그럼에도 오미크론이 강력한 전파력을 갖춘 이유에 대해 흥미로운 시사점을 제공해 준다는 점에서 눈길을 끈다.
남은 관심사는 이 바이러스가 인체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여부다. 바이러스는 좀 더 전파력이 강한 쪽으로 진화하면 심각한 증상을 일으키는 특성을 잃는 경향이 있다. 하지만, 오미크론 변이에도 이런 일이 일어날지는 좀 더 두고 봐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대체적인 견해이다. 순다라라잔은 오미크론 변이가 이런 일반적인 경향을 따라갈지 확정 짓기 위해서는 좀 더 많은 데이터와 분석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오미크론 변이는 남아프리카 공화국에서 처음 보고된 이후 엄청난 전파력을 선보이며 전 세계로 번져나갔다. 특히 남아공에서는 지난달 25일 2465명이었던 하루 신규 확진자가 지난 3일에는 1만6055명으로 6.5배 늘었으며, 오미크론 변이는 이 중 신규 확진자의 70% 이상을 차지하는 등 압도적인 우세종이 됐다. 이와 관련해 미국의 앤터니 파우치 미국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 소장은 지난 3일 <블룸버그 티브이>에서 남아공에서 오미크론 감염자가 급증했지만 중증 환자는 그만큼 늘어나지 않은 것은 “위안이 되지만 확정적인 것이 아니다”라며 거기에는 시간 지체가 있을 수 있다고 신중한 태도를 보였다. 박병수 기자
오미크론 공동발견자 "변이전구체 이미 오래전 발생"
볼프강 프레이저 교수 "알파·베타 전부터 별개로 진화"
최근 발견된 신종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종 변이 오미크론은 오래전부터 존재했을 것이라는 지적이 나왔다고 독일 dpa통신이 4일 보도했다.
오미크론 변이 공동발견자의 한 사람인 볼프강 프라이저 교수는 이날 이 통신과 인터뷰에서 "최신 정보에 의하면 오미크론 변이의 초기 형태는 알파와 베타 변이가 나타나기 전에 이미 별개 바이러스로 진화했다"고 말했다.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 인근 슈텔렌보쉬 대학에서 바이러스를 연구하는 프라이저 교수는 이 초기 형태의 바이러스가 이후 여러 달에 걸쳐 조용히 진화를 거듭했을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그는 또 "문제는 왜 오미크론 변이가 그렇게 오랜 시간 잠복해 있다가 이제야 발견됐느냐는 것, 따라서 지금도 한두 개 변이가 어딘가에 숨어 빠르게 확산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오미크론 변이의 존재가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지난달이었다.
남아공과 보츠와나에서 처음 발견된 오미크론 변이는 다른 변이에 비해 많은 종류의 돌연변이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무엇보다 이들은 코로나바이러스의 인체 세포 침투를 돕는 스파이크 단백질 내 퓨린 분절 부위 근처에서 변이가 많이 일어난다.
독일 질병관리청 격인 로버트코흐연구소(RKI)에 따르면 독일에서는 지난 1일까지 모두 4건의 오미크론 변이 감염 사례가 확인됐으며, 감염자들은 모두 남아공을 여행하고 돌아온 이들이었다.
또 다른 8건도 오미크론 변이에 의한 것으로 여겨지고 있으며, 전문가들은 오미크론 변이 감염 사례가 더 많을 것으로 보고 있다.
유럽질병예방통제센터(ECDC)는 오미크론 변이가 앞으로 몇 달 안에 유럽에서 지배적인 변이가 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의 전파 속도와 감염의 심각성, 면역 체계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서는 여전히 불확실한 점이 많다. 하지만 지금까지 확보된 통계상으로 볼 때 오미크론 변이는 이미 유럽 전역으로 퍼졌을 것이라고 유럽연합(EU) 보건 당국은 최근 밝혔다.
프라이저 교수는 오미크론 변이는 델타 변이보다 전파 속도가 빠르며, 오미크론 감염자가 다른 변이 감염자와 비교해 증상이 경미하다는 명확한 증거는 아직 없어 그렇게 단정하기는 아직 이르다고 지적했다.
그는 또 어린이들이 특히 오미크론에 취약한지도 분명하지 않다며 "남아공에서 어린이 입원 환자가 많은 것은 사실이지만 대부분은 백신 접종을 하지 않은 경우"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오미크론 변이의 발생과 관련해 다양한 가설이 존재한다면서, 오미크론 변이가 인간면역결핍바이러스(HIV) 또는 다른 면역결핍 환자의 몸에서 생겨났을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런 가설을 뒷받침하는 것은 면역력이 약해진 사람에게서는 바이러스가 여러 달에 걸쳐 자기복제를 거듭하고, 면역체계에 의해 완전히 거세되지 못한 채 조금씩 변형된다는 사실이라고 프라이저 교수는 설명했다.
그러나 그는 이 가설은 추정일 뿐 확인된 사실은 아니라고 밝혔다.
또 오미크론 변이가 동물의 몸에서 생성됐다는 가설도 있다.
오미크론 등 세계 경제 4대 위험에도…회복세 유지할 가능성
감염병 · 공급망 · 중국 경제 · 미국 통화정책 ‘4대 변수’
한은 “감염병 긴 흐름에서 완화, 공급망 차질 내년 해소”
“중국 성장세 급격한 둔화 어렵고, 미국 금리인상 완만할 듯”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 발생으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커진 가운데 감염병 전개 양상, 공급 차질 해소 시점, 중국 경제 둔화 여부,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 등이 주요 변수가 될 것으로 전망된다. 다만 변수들을 종합하면 세계 경제가 아직은 회복 흐름을 계속 이어갈 가능성이 더 높다는 분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5일 ‘해외경제 포커스’ 자료를 통해 “세계 경제는 코로나19 충격에서 점차 벗어나 경제 활동을 정상화하면서 회복 흐름을 이어갈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평가된다”고 밝혔다.
한은은 세계 경제의 주요 위험 요인으로 △감염병 양상 △글로벌 공급 병목 △중국 경제 둔화 △미국 통화정책 정상화 등을 꼽았다.
한은은 감염병에 대해 “치명률 등이 불확실한 오미크론 변이 바이러스의 등장으로 향후 감염병 전개 양상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졌다”면서도 “긴 흐름에서는 전 세계적으로 감염병 확산세가 점차 완화되면서 방역 강도도 완화 추세가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대체적인 평가다”라고 했다.
세계적 공급망 차질도 내년 중 해소될 것이라는 시각이 아직 우세하다. 한은은 “주요 기관은 공급 제약이 점차 완화됨에 따라 올해 겨울이 지나면 국제 원자재 가격이 안정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며 “차량용 반도체 수급 불균형도 내년 중 점차 완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물류 차질도 점차 해소 될 가능성이 있다. 미국 듀크대와 리치몬드·애틀랜타 지역 연방준비은행이 지난 3분기에 기업 재무담당최고책임자(CFO)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이들이 예상하는 물류 차질 해소 시점은 내년 상반기 35%, 내년 하반기 이후 49% 등으로 각각 나타났다. 반면 노동 공급 차질은 개선 속도가 상대적으로 느릴 것으로 예상돼 전 세계에 계속 고민거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중국 경제도 세계 경제를 위협하는 요소다. 중국은 헝다 사태와 전력난, 고강도 방역 정책 고수 등으로 최근 성장세가 둔화되고 있다. 그러나 한은은 “중국의 재정 여력과 양호한 대외 수요를 감안할 때 내년 중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될 가능성은 낮다”고 평가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의 통화정책 정상화도 중요하다. 연준은 지난 11월부터 시작한 테이퍼링(자산매입 축소)을 예상보다 빨리 종료할 수 있다는 입장을 내비치고 있다. 시장에서는 연준이 내년 상반기에 테이퍼링을 끝내고, 하반기에는 금리 인상에 돌입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는 상황이다.
하지만 한은은 미국이 금리 인상 속도를 최대한 완만하게 진행할 것으로 바라봤다. 한은은 “미국 연준은 12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를 통해 통화정책 정상화 속도가 당초 예상보다 빨라지겠지만, 금리 인상을 포함한 정상화 과정 자체는 완만한 속도로 진행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이 시장 참가자들의 대체적인 평가다”라고 말했다. 전슬기 기자
선대위 출범식을 하루 앞둔 5일 오전 국민의힘 윤석열 대선 후보가 취재진의 질문을 받으며 서울 여의도 당사로 들어서고 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가 ‘공정과 상식’이라는 구호를 앞세워 경선에서 승리했지만 구체적인 정책을 내보이지 못했고 실언도 거듭하며 후보 확정 뒤 한달을 허비했다는 지적이 당 내부에서 나온다. 국민의힘은 6일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을 계기로 본격적인 공약 경쟁에 나설 계획이라고 밝혔다.
윤 후보가 지난 한달 동안 페이스북을 통해 발표한 8건의 메시지를 보면, 주로 ‘문재인 정부 정책의 실패’를 비판하고 ‘대통령이 되면 그렇게 안 하겠다’는 패턴을 반복했다. 지난달 21일에는 정부의 전세대책과 임대차3법이 실패했다며 “국민을 무모한 정책 실험의 대상으로 삼지 않겠다”고만 했다. 같은 날 이번 정부 들어 일자리 증가분의 대부분이 시간제 아르바이트와 공공 일자리에 집중되어 있다며 “일자리 창출을 위해 정부가 가진 모든 수단을 강구하겠다”고 했다.
지난달 26일에는 정부의 탈원전 정책을 비판하면서 “전문가와 협의해 가장 적합한 에너지 믹스를 찾겠다”고 했다. ‘문재인 정부와 다르게 하겠다’는 공통점은 있지만, 구체성이 떨어지는 메시지다. 지난달 14일에는 문재인 정부 들어 크게 인상된 종합부동산세를 비판하며 “종부세를 재산세에 통합하거나 1주택자 종부세를 면제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고 했다가 ’사실상 폐지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자 ’폐지가 아니라 재검토’라고 물러서기도 했다.
후보 확정 직후인 지난달 7일 <조선일보> 인터뷰를 통해 제안한 ‘소상공인 50조원 지원’ 계획 정도가 인상적이었던 공약으로 꼽힌다. 보수정당 후보가 과감한 재정정책을 선보이며 이슈를 선점했다는 당 내부의 평가가 나오지만 이 정도로는 부족하다는 지적도 많다. 국민의힘의 한 초선 의원은 5일 <한겨레>에 “‘윤석열’하면 떠오른 정책을 하나만 대보라. 윤 후보 본인도 선뜻 떠올리지 못할 것”이라며 “문재인 정부의 실패에 기대는 ‘반사체’가 아닌 스스로 ‘발광체’라는 점을 입증하려면 섬광처럼 눈길을 잡는 정책을 보여줘야 한다”고 말했다.
윤 후보의 ‘실언 리스크’도 여전했다. 지난달 30일 충북 청주시에 있는 기업을 방문해 ‘최저시급제’(최저임금제)와 주 52시간제가 비현실적이라는 일부 중소기업인의 고충을 거론하며 “비현실적 제도는 다 철폐해 나가겠다”고 했다. “1주일에 52시간이 아니라 120시간이라도 바짝 일하고 이후에 마음껏 쉴 수 있어야 한다”(올해 7월 인터뷰)는 발언을 다시 확인시킨 것이다. 지난 1일엔 중대재해처벌법이 “경영 의지를 위축시키는 메시지를 강하게 주는 법”이라고 규정해 논란을 일으켰다. 이튿날엔 롤러차량에 노동자 3명이 ‘끼임사’한 공사현장에 방문해 “운전자가 시동을 끄고 내리기만 했어도, 간단한 실수 하나가 정말 엄청난, 비참한 사고를 초래했다”며 사망한 노동자들에게 사고 책임을 전가하는 태도로 논란을 더 키우기도 했다.
윤 후보의 ‘정책 실종’ 행보는 후보 본인의 정책이 구체적으로 다듬어지지 않은 데다 선대위 구성을 둘러싼 내부 갈등까지 겹쳤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윤 후보의 그동안 발언을 놓고 보면 ‘공정’과 ‘상식’, ‘자유민주주의’와 ‘자율’ 등을 강조한다. 다 좋은 말”이라며 “그런데 이는 정치철학자가 할 말이자 정치인이 할 말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엄경영 시대정신연구소장은 “선대위 정책본부 구성이 늦어지고, 실무 단위가 공백인 채 공보나 수행 등 최소 기능으로 선대위가 돌아가는 상황이 한 달간 계속됐다”며 “실무자가 부재하다 보니 윤석열 후보가 경선 기간 내놓은 큰 방향의 공약들을 당이 축적해온 공약과 믹스해서 구체적인 방향을 제시할 시기를 놓치고 있는 것”이라고 짚었다. 왜곡된 노동관을 담은 발언 등으로 보수색채를 뚜렷이 드러내는 건 김종인 위원장의 부재에 따른 것이라는 분석도 많다. 중도개혁을 강조하는 김 위원장의 합류로 윤 후보의 정책 메시지가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가 나오는 이유이기도 하다.
김병민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대변인은 “선대위 출범식 직후 준비된 공약들을 속속 발표할 계획”이라며 “원희룡 전 도지사가 선대위 정책총괄본부장으로 합류하는 등 다양한 의견들이 모이고 있다. 경선 과정에서 제시한 여러 공약들을 아우르고 완성도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임재우 기자
‘독재 찬양 · 여성 비하’ 함익병, 국힘 공동선대위원장 내정했다 철회
“가치관 건전한 분” 설명
함익병씨.
국민의힘이 과거 여성 비하와 독재 찬양 발언으로 물의를 빚었던 피부과전문의 함익병씨를 공동선거대책위원장으로 내정했다가 논란이 커지자 임명을 철회했다. 젠더 갈등을 이용한 갈라치기로 20·30 여성 유권자의 외면을 받은 국민의힘이 이번엔 ‘여성 비하’ 등으로 문제를 일으켰던 인사에게 선대위 중책을 맡긴다는 비판이 나오자 한나절 만에 이를 취소한 것이다.
이양수 국민의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5일 서울 여의도 국민의힘 당사에서 박주선 전 국회부의장, 노재승 커피편집숍 블랙 워터포트 대표와 함께 함씨를 공동선대위원장으로 내정했다고 밝혔다. 이 수석대변인은 함씨를 두고 “비정치인이시고, 상당히 인지도가 높은 분”이라며 “방송에서 여러 가지 가치관이 건전한 분으로 국민의, 서민들의 이야기를 대변하셨던 분이라 그런 취지에서 모시게 됐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함씨는 ‘독재 찬양, 여성 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빚어 <백년손님-자기야>라는 예능프로그램에서도 퇴출된 전력이 있다. 그는 2014년 3월 <월간조선> 인터뷰에서 “여자는 국방의 의무를 지지 않으니 4분의 3만 권리를 행사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의무(군대) 없이 권리만 누리려 한다면 도둑놈 심보다. 단 자식을 2명 낳은 여자는 예외로 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 또 “독재가 왜 잘못된 것인가. 박정희의 독재가 큰 역할을 했다고 본다. 독재가 무조건 나쁘다는 것도 하나의 도그마”라고도 했다. 4년 전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때 안희정 후보 지지를 선언한 뒤 대선 선대위에 자동 추천됐다가 이 발언으로 30분 만에 철회되기도 했다. ‘젠더 갈라치기’와 윤석열 후보의 ‘전두환 옹호’ 망언으로 홍역을 치른 국민의힘이 ‘독재 찬양, 여성 비하’ 발언으로 물의를 빚은 인물을 ”가치관이 건전한 분”이라며 선대위 얼굴로 내세운 것이다.
민주당은 ‘함씨의 독재 찬양이 윤 후보의 통치관과 똑같다’며 강하게 비판했다. 조승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독재자 전두환씨가 ‘정치 잘 했다’고 말한 윤석열 후보의 정치관에 꼭 어울리는 독재 찬양가를 (국민의힘이) 영입했다”며 “윤 후보는 여전히 미련을 버리지 못해 독재 찬양가를 영입한 것인지 분명하게 답하라”고 요구했다. 신현영 선대위 대변인도 “윤석열 후보가 꿈꾸는 대한민국이 군사독재 시대도 부족해 봉건시대로의 회귀여서는 곤란하다”며 “윤 후보는 함씨 영입을 즉각 철회하고, 20·30여성들에게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국민의힘은 논란이 커지자 일단 ’공동선대위원장 의결을 보류한다’고 했다가 이날 밤 9시30분 철회를 발표했다. 이 수석대변인은 이날 밤 9시30분께 “언론에 제기된 문제를 선대위가 검토하여 본인과 상의한 후 내정을 철회했다”고 밝혔다. 김미나 기자
홍준표 "이재명 후보를 출생 비천함으로 비난하는 것은 부적절"
"출생 귀천으로 사람 가린다면 조선시대 이야기"
"살인범 변호 비난도 안돼…품행·행적·태도 따져야"
홍준표 의원
국민의힘 홍준표 의원은 5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자신의 가족사를 해명하는 과정에서 '비천한 집안'이라고 언급한 것과 관련해 "이 후보를 출생의 비천함으로 비난하는 것은 부적절하다"고 말했다.
홍 의원은 이날 SNS에서 "출생의 귀천으로 사람이 가려지는 세상이라면 그건 조선시대 이야기"라며 이같이 밝혔다.
그는 "지난 탄핵 대선 이후 다시 당 대표가 됐을 때 어느 언론사 간부가 '평시라면 당신이 대통령 후보를 할 수 있었겠나? 어차피 안 될 선거니, 당신에게 기회가 간 것 아니겠나' 하는 말을 듣고 나는 분노와 동시에 한국 사회의 거대한 부패 카르텔이 있다는 것을 절실히 느꼈다"며 자신의 경험담을 소개하기도 했다.
홍 의원은 이 후보가 조카의 살인사건을 변호한 것을 두고도 "변호사는 고용된 총잡이에 불과한데 살인범을 변호했다고 비난해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동안의 품행, 행적, 태도 등이 대통령으로서 자격이 있는지를 따지는 것이 올바른 비판"이라며 "대통령 선거가 정책은 실종되고 감성과 쇼만으로 가고 있는 것은 대한민국의 불행"이라고 지적했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 4일 "제 출신이 비천하다. 비천한 집안이라서 주변에 뒤지면 더러운 게 많이 나온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이양수 선대위 수석대변인은 "비루한 감성팔이"라며 "국민의 눈물샘을 자극해서 자신의 허물을 덮고 위기를 극복해보겠다는 얄팍한 수"라고 비판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 후보가 5일 전북 정읍시 샘고을시장에서 시민들에게 손을 들어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주말 일정으로 사흘 동안 전북을 순회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5일 “검찰을 위한, 검찰에 의한, 검찰의 국가가 되어서는 절대 안 된다”며 “군사정권이 안 되는 것처럼 검찰정권도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그는 또 “누군가의 사적 복수를 위해, 심판을 위해, 사적 이익을 위해 정치가 존재해서는 안 된다”며 “지금보다 더 나은 정부, 더 유능한 정부, 더 나은 삶을 꾸려갈 이재명 정부가 필요하다”고 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의 당선을 ‘검찰정권의 출현’으로 규정하고, 그의 집권이 문재인 정부에 대한 복수로 이어질 수 있다며 유권자들에게 이재명을 선택해달라고 호소한 것이다.
이 후보는 전북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사흘째인 이날 오전 정읍 샘고을시장을 찾아 “국민이 먹고사는 문제가 가장 중요하다. 민생을 챙기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며 “과거를 향해 복수하는 일은 개인적인 일”이라고 했다. 이어 이 후보는 “우리가 군사정권을 증오했는데, 지금 다시 온갖 전직 검사들로 만들어진 세력이 내년 선거에서 이겨서 검찰국가 만들겠다고 도전하고 있다. 이것을 용인하겠는가”라고도 외쳤다. 윤석열 후보가 정권교체 여론을 등에 업고 검찰 조직 등을 위한 사적인 복수 정치를 하고 있다고 비판한 것이다.
이 후보는 최근 “국민의 의사에 반해서 강행하지는 않겠다”며 철회 논란이 일었던 기본소득 공약에 대해 “논쟁이 많아서 당장 시행하진 못할지라도 미래 사회 언젠가는 반드시 해야 한다”며, 반노동적 시각을 드러내고 있는 윤 후보를 비판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무주 연설에서 “누구는 ‘일주일에 120시간 일하자, 최저임금 없애자, 52시간 폐지하자’ 하는데 전세계에서 일 제일 많이 하고, 노동생산성 가장 낮고, 산업재해로 죽는 사람 제일 많고, 산재율 제일 높은 불행한 나라다. 이런 나라 되면 안 되지 않나”라고 말했다. 최저임금 인하를 주장하고 주 52시간제에 반대하는 윤 후보를 겨냥한 것이다. 이 후보는 지역화폐를 지급하는 방식으로 내년부터 경기도에서 시범실시되는 ‘농촌기본소득’을 군이나 도의 신청을 받아 시행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지난달 26일부터 나흘 동안 광주·전남을 순회한 이 후보가 4일 만에 전북을 돌며 이런 발언을 한 것은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는 내년 대선에서 승리하기 위해선 아직 자신을 향해 마음을 온전히 열지 않은 호남의 표심을 확실히 다잡아야 한다는 계산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는 자신이 ‘묵은 숙제를 해결하는 유능한 행정가’라며 지역 현안 해결도 약속했다. 전날 김제의 한국농어촌공사를 방문해서는 “(새만금 개발사업 방향과 해수유통 찬반 논쟁을) 이해관계가 있는 모든 분들과 국민 토론회를 열어서 깔끔하게 정리하겠다”고 말했다. 남원의료원에서는 의사들의 반발에 부딪혀 표류하고 있는 ‘국립공공보건의료대학원’(공공의대) 설치 문제에 대해 “정부가 이미 약속했던 것이다.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시행하는 것이 맞다”고 못박았다.
그는 “전북은 호남 안에서도 소외받은 지역”이라며 “전북이 가진 소외감을 완화하고 전북도 수도권처럼 잘살 수 있는 기회를 만들겠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전북의 한 의원은 “그동안 대선 때 광주 들렀다가 전북에 들러 ‘우리가 곁다리냐’ 이런 불만이 많았다”며 “이번에는 광주·전남만큼 전북에 시간을 할애한 것이고, (대선 후보가) 인구 2만명 정도 되는 군을 방문한 것도 이번이 처음”이라고 말했다.
광주·전남과 전북을 나눠 순회할 정도로 이 후보가 호남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20%가 넘는 부동층 비율 때문이다. 한국갤럽의 12월 첫주 대선 후보 적합도 조사를 보면, 호남의 “의견 유보” 응답은 21%(이재명 58%, 윤석열 12%)였다. 호남의 의견 유보 응답은 전국 평균(15%)보다 6%포인트 높았고 20%를 넘긴 곳도 호남이 유일했다. 민주당이 전통적인 텃밭으로 분류해온 호남에서 지지를 유보한 부동층이 많이 존재한다는 건 이 후보에겐 위기이자 기회일 수 있다.
당 내부에선 ‘매타버스’ 기획으로 지지율 상승 효과가 나타날 것이라고 기대한다. 민주당 선거대책위원회 관계자는 “이재명 하면 무섭고 거칠다는 이미지가 많이 떠오른다는데, 실제 만나보면 그렇지 않아 유권자들의 생각이 많이 바뀌고 있다”며 “이 후보가 지역을 방문한 뒤 소극적인 지지층이 반응을 보이는 것 같다”고 말했다. 정읍·무주/최하얀 기자, 서영지 기자
이재명, 철회 논란 기본소득에 “언젠가는 반드시 해야”
“군 · 도 단위 신청 받아 농촌기본소득” 뜻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5일 전북 진안군 인삼상설시장에서 지지자들과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전북 전역을 순회하고 지역 현안을 짚으며 본인이 ‘묵은 숙제를 해결하는 유능한 행정가’임을 강조했다. 철회 논란이 일었던 기본소득에 대해서는 “언젠가는 해야 할 일”이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5일 전북 완주의 전북테크노파크스마트융합기술센터에서 열린 ‘그린수소시대를 그리다’ 국민반상회에서 “정부의 적극적인 역할로 수소경제 시대를 선도해야 한다. 기술과 전문인력 육성, 규제 자율화가 필요하고 무엇보다 대대적 재정을 지출하는 큰 정부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행사에 참석한 남지흔 두산퓨엘셀(수소를 활용한 발전용 연료 전지 개발기업) 과장이 ‘정부가 수소산업을 계속 밀고 가는 것이 맞나 불안하다. 현재 임신 중인데 출산과 육아휴직 뒤에도 회사가 계속 가는 것인가 걱정스럽다’고 하자 “이재명 정부가 되면 그런 불안감은 싹 사라질 수 있다”고 자신감을 보이기도 했다.
전날 김제의 한국농어촌공사를 방문해서는 “(새만금 개발사업 방향과 해수유통 찬반 논쟁을) 다음 정부의 주요 과제로 다루겠다”며 “이해관계가 있는 모든 분들과 국민 토론회를 열어서 깔끔하게 정리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남원의료원에서는 의사들의 집단반발에 부딪쳐 표류하고 있는 ‘국립공공보건의료대학원’(공공의대) 설치 문제에 대해 “정부가 이미 약속했던 것이다. 최대한 이른 시일 안에 시행하는 것이 맞다”고 못박았다. 이 후보는 방문지 곳곳에서 자신을 “묵은 숙제 해결 전문가”라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군사정권이 안 되는 것처럼 검찰정권도 결코 있어서는 안 된다”며 윤석열 후보를 겨냥했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정읍 샘고을시장을 찾아 “복수하는 대통령을 원하십니까, 경제를 살리는 대통령을 원하십니까”라며 “누군가의 사적 복수를 위해, 심판을 위해, 사적 이익을 위해 정치가 존재해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윤 후보가 높은 정권 교체 여론을 등에 업고 검찰 조직을 위한 ‘사적인 복수 정치’를 하고 있다고 비판한 것이다.
이 후보는 최근 “국민의 의사에 반해서 강행하지는 않겠다”며 철회 논란이 일었던 기본소득 공약에 대해 “언젠가는 해야 한다”고 했고, 이를 고리로 반노동적 시각을 거듭 드러내고 있는 윤 후보를 비판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이날 전북 진안 인삼시장 연설에서 “앞으로 인공지능이 지배하는 세상이 되면 일자리가 대폭 줄어든다. 노동으로 삶을 책임지는 시대가 가고 있다”며 “기본소득은 논쟁이 많아서 당장 시행하진 못할지라도 미래사회 언젠가는 반드시 해야 한다. 이건 좌파정책도 아니고 우파정책도 아니다”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무주 연설에서 “누구는 ‘일주일에 120시간 일하자, 최저임금 없애자, 52시간 폐지하자’ 하는데 전 세계에서 일 제일 많이 하고 노동생산성 가장 낮고, 산업재해로 죽는 사람 제일 많고, 산재율 제일 높은 불행한 나라다. 이런 나라 되면 안되지 않나”라고 말했다. 최저시급 인하를 주장하고 주 52시간제에 반대하는 윤 후보를 겨냥한 것이다. 내년부터 경기도에서 시범시행될 예정인 ‘농촌기본소득’의 필요성도 강조했다. 이 후보는 “불필요한 도로공사나 제방쌓기, 다리 놓기 하지 말고 무주같은 오지에 농촌기본소득을 도입해서 지역민들에게 지역화폐를 지급하고 이 동네에서 돈 쓰고 소득 돌리면 무주구천동 좋은 골짜기에서 ‘그림 그리며 살겠다’, ‘작곡하며 살겠다’, ‘창을 배우겠다’는 사람들이 많이 돌아올 것”이라고 말했다. 이 후보는 군이나 도 단위로 농촌기본소득 신청을 받아 시범 운영하는 방안을 제시했다. 무주/최하얀 기자
이재명 “딥페이크 심각한 위협…인권침해 강력 처벌하겠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5일 전북 완주군 완주수소충전소에서 열린 국민반상회에 앞서 전시된 수소트럭에 관해 설명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인공지능을 이용해 만든 영상·음성·사진 등 ‘딥페이크’로 인한 인권침해 행위를 강력하게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는 5일 페이스북에 “미국 대선 투표 독려 김정은 위원장 합성 영상, 트럼프 대통령을 비난하는 가짜 오바마 대통령 영상 사례처럼 딥페이크 가짜뉴스는 당장 이번 우리 대선에서도 유권자의 선택을 왜곡할 수 있는 심각한 위협”이라며 “현행법을 강화해 악의적인 딥페이크 허위영상물 제작‧유포는 물론 소지‧구입‧저장 행위도 강력하게 처벌하겠다”고 밝혔다. 이 후보의 딥페이크 처벌 공약은 그가 페이스북을 통해 공개하고 있는 스무번째 ‘소확행’ 공약이다.
이 후보는 “딥페이크는 실제 찍기 어려운 영화 장면, 암진단용 영상, 심리치료 등 다양한 산업 발전에 긍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다”며 “하지만 딥페이크가 주는 편리와 산업적 기회와 동시에 해결해야 할 과제들이 있다. 연예인 합성 음란물 제작‧유포, 보이스피싱 사기 등 심각한 인권침해와 범죄 행위에 강력히 대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 후보는 딥페이크로 인한 인권침해를 강력하게 처벌하는 방안 외에도 △딥페이크 ‘가짜영상’ 식별 기술 개발 △검찰, 경찰, 선관위 등 처벌을 위한 공적 역량 강화 △딥페이크 사기와 유포에 대한 교육 △플랫폼 기업들의 민간 자율규제 강화 등을 통해 범죄 대응 능력을 키우겠다고 약속했다. 송채경화 기자
민주, 예산 끝나니 입법 속도전…이재명표 개혁법안 드라이브
내일 정책의총 개최…대장동방지법·면책특권 개선 등 당론 채택 논의
정읍 샘고을시장 지지호소하는 이재명 대선후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선후보가 5일 전북 정읍시 샘고을시장에서 시민들에게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이 '이재명표 개혁 법안' 처리를 위해 입법 드라이브에 본격적으로 나선다.
이재명 대선 후보의 요청대로 지역화폐 사업 예산을 대폭 증액한 내년도 예산안이 통과되자마자 입법 속도전에 돌입하는 것이다.
민주당은 6일 오후 2시 정책 의원총회를 열어 이 후보의 개혁과제와 맞물린 법안에 대한 처리 문제를 논의한다.
주요 안건은 국회의원 면책특권 개선·전두환 추징법·농지투기 방지법·부동산개발 이익환수법 등이다.
민주당은 이 가운데 위헌 논란이 있을 수 있는 국회의원 면책특권 문제 등을 제외한 나머지 법안에 대해서는 당론 법안으로 결정해서 처리를 시도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이른바 '대장동 방지법(도시개발법·주택법·부동산 개발 이익 환수법)은 정기국회 종료(9일) 전까지 처리한다는 목표를 세운 바 있다.
대장동 방지법 가운데 부동산 개발 이익환수법을 뺀 도시개발법 및 주택법 개정안은 국토위에 상정된 상태다.
또 비농업인의 농지 수용 제한, 무단 휴경에 대한 처분 의무 강화 등 농지투기 방지를 위한 농지법 개정안도 현재 농해수위에서 논의 중이다.
이와 함께 지난해 6월 유기홍 의원이 대표 발의한 공무원범죄에 관한 몰수 특례법 개정안 등 이른바 '전두환 재산 추징 3법'은 현재 법제사법위원회에 계류 중이다
이 후보는 지난달 29일 고(故) 전두환 전 대통령의 잔여 추징금 문제와 관련해 "추징금도 공적 채무로 보고, 전씨의 상속 재산이 발견되면 국가에 (채무를) 이행하도록 해야 한다"면서 "입법을 하되 재산에 부과된 책임을 상속하는 것으로 하면 소급입법 문제는 없을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국회의원 면책특권 개선 방안은 현재 구체적으로 추진된 입법은 없는 상태다.
원내 관계자는 5일 "고의로 가짜뉴스를 유포하는 행위 등은 면책특권 대상이 되지 않도록 하는 방안이 입법적으로 가능해 보이지만 위헌 문제가 있을 수 있어 이를 당론으로 할지 등은 논의를 해봐야 한다"고 말했다.
민주당은 정기국회 내 주요 개혁법안에 대한 입법이 마무리되지 않을 경우 12월 임시국회를 열어 처리하는 방안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앞서 이 후보는 지난달 24일 당 소속 국회 상임위원장 및 간사단과 민생·개혁 입법 추진 간담회에서 필요한 법안은 안건조정위원회나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제도를 활용해서라도 신속한 처리가 필요하다고 당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