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4차 이란전 1-1

손흥민 결승골 이후 공수 밸런스 무너져

 

손흥민이 12일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4차전 이란과 경기에서 득점한 뒤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테헤란/연합뉴스

 

손흥민의 결승골로 테헤란 징크스가 깨지는 듯했다. 하지만 아시아 최강인 이란의 벽은 여전히 높았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12일(현지시각) 이란 테헤란의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4차전 원정 경기에서 손흥민의 선제골을 지키지 못하고 1-1로 비겼다.

 

한국은 2승2무(승점 8)로 선두 이란(3승1무·승점 10)에 이은 조 2위를 유지했다. 역대 맞전적은 9승10무13패가 됐다. 테헤란에서 승리하지 못한 징크스도 이어졌다.

 

벤투 감독은 유럽파 손흥민(토트넘), 황의조(보르도), 황희찬(울버햄프턴)을 최전방에 내세웠고, 이재성(마인츠)과 황인범(카잔)을 공격 작업을 돕는 미드필더로 내세웠다. 정우영(알사드)이 수비형 미드필더로 중앙을 책임졌고 포백에는 홍철(울산)과 이용(전북), 김민재(페네르바체)와 김영권(감바 오사카)이 나섰다. 골문은 김승규(가시와 레이솔)가 지켰다.

 

12일 이란 테헤란 아자디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A조 4차전 이란과 경기에서 손흥민이 선제골을 넣은 뒤 동료들의 축하를 받고 있다. 테헤란/연합뉴스

 

한국은 경기를 시작하자마자 상대 골 지역 오른쪽을 파고든 황의조의 오른발 슈팅으로 포문을 열었다. 잘게 써는 패스를 통해 빠르게 공을 앞으로 전개시킨 한국은 전반 12분 이재성의 헤딩슛, 전반 32분 황인범의 중거리슛 등으로 이란의 골문을 위협했다. 전반 39분에는 중원으로 치고 나간 김민재가 건넨 공을, 손흥민이 받아 드리블로 벌칙구역 정면으로 향한 뒤 왼발슛을 작렬했지만 공은 높이 떴다.

 

한국의 경기 주도에 간헐적인 역습에 나선 이란은 전반 43분 두 차례의 강력한 유효슈팅으로 반발했다. 사르다르 아즈문의 중거리슛을 김승규가 가까스로 막아냈고, 이어진 골지역 싸움에서 메디 타레미가 오버헤드킥으로 또 다시 유효슈팅을 만들어냈지만, 이번에도 김승규가 쳐냈다.

 

후반 들어서는 해결사 손흥민이 판을 바꿨다. 후반 3분 중앙선에서 부근에서 올라온 스루패스를 받아챈 손흥민은 수비수 한명이 따라붙는 상황을 뚫고 아크 앞까지 치고 나간 뒤 골키퍼도 꼼짝할 수 없는 슈팅으로 골망을 흔들었다. 손흥민은 7일 시리아전 승리(2-1) 결승골에 이어 2경기 연속골을 터트렸다.

 

하지만 안방에서 실점한 이란의 역공이 이후 불을 뿜었다. 후반 20분 전방 공격 전개 과정에서 공을 차단당한 한국은 이란의 빠른 역습에서 간신히 벗어나며 가슴을 쓸어내렸다. 이후 10분간 이란의 파상공세가 지속됐고, 두 차례나 한국의 골대를 강타했던 이란에게 결국 동점골을 허용했다. 후반 31분 이란의 자한바흐시가 김승규도 손쓰기 힘든 골대 왼쪽으로 낮은 땅볼 슛을 성공시킨 것이다.

 

벤투 감독은 실점 이후 나상호(서울)와 이동경(울산)을 투입해 변화를 주었고, 추가시간 3분 나상호가 벌칙구역 정면에서 골 기회를 잡았으나 슈팅이 이란 골키퍼의 손에 걸리면서 무승부에 만족해야 했다.

 

김대길 해설위원은 “결과적으로 승점 1을 따낸 것은 좋았지만, 이기고 있는 상황에서 갑자기 공수의 밸런스가 깨진 것은 문제다. 원톱의 활용도를 포함해 벤투 감독이 고민해야 할 대목이 늘었다”고 지적했다. 김창금 기자

      루스 해밀턴 씨 침대에 떨어진 운석 [CBC]

 

캐나다에서 최근 운석이 주택 지붕을 뚫고 내려와 잠자던 여성의 침대 위로 떨어지는 '아찔한 일'이 있었던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브리티시 컬럼비아(BC)주 내륙 도시 골든에 사는 루스 해밀턴(여) 씨는 지난 3일 밤 잠결에 개 짖는 소리에 눈을 떴다가 검은 돌덩어리가 베개 바로 옆에 떨어져 있는 것을 보고 혼비백산했다.

 

숯덩이 같은 검은 돌은 수박만 한 크기였고, 침대 바로 위로는 지붕이 뚫려 있었다. 그의 얼굴은 파편 세례를 받았다.

 

그는 "눈을 뜨자마자 거대한 폭발음이 들렸고 얼굴 전체에 파편이 날아들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어 "곧바로 불을 켜고는 어쩔 줄을 몰랐다"면서 "응급 전화를 걸어 신고하면서 그 사이 머리맡을 살펴보니 베개 사이에 운석이 떨어져 있었다"고 말했다.

 

더욱이 운석의 낙하지점이 방금 머리를 뒤척였던 베개의 바로 옆이라는 사실을 알게 된 그는 "온몸이 나뭇잎처럼 떨렸다"고 전했다.

 

처음에는 이 돌덩어리가 운석인 줄 몰랐으나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이 주변을 탐문한 뒤 당일 밤 일대에 운석이 무더기로 떨어졌다고 알려 주었다.

 

경찰은 당시 주변 공사장에서 발파 작업이 있었는지 등을 조사했고, 현장 직원들이 운석 낙하를 목격했다고 밝혔다.

 

또 해밀턴 씨는 온타리오주 런던의 웨스턴 대학 천문학과에 이를 신고해 문의했고 대학 측은 실제 이 돌덩어리가 우주에서 떨어진 운석임을 확인했다.

 

이 대학 천문학과 교수는 운석을 전달받는 대로 분석을 벌일 계획이라며 내달 중 운석의 종류를 밝힐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운석이 가정집의 침대로 떨어진 사례가 이 경우가 처음이 아니라면서 1년 전쯤 인도네시아에서 같은 일이 있었다고 소개했다.

 

골든은 앨버타주의 접경 지역에 소재한 인구 3천700명의 소도시로 캘거리 서쪽으로 200㎞ 떨어져 있다.

대선 앞두고 신속 수사 주문

야당 “특검 요구 배척” 반발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오전 청와대 여민관 영상회의실에서 열린 국무회의에서 발언 하고 있다. 문 대통령은 가을 한복문화주간을 맞아 한복을 입고 국무회의에 참석했다. 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12일 “대장동 사건에 대해 검찰과 경찰은 적극 협력해, 신속하고 철저한 수사로 실체적 진실을 조속히 규명하는 데 총력을 기울여달라”고 지시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이 이런 내용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대해 문 대통령이 직접 입장을 낸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동안 ‘대장동 논란’에 대해 말을 아껴온 청와대가 문 대통령의 지시를 공개한 것은 매우 이례적으로 받아들여진다. 청와대는 대장동 사건에 대한 입장을 묻는 기자들은 질문에 그동안 엄중하게 지켜본다는 답변을 반복해왔다. 지난 5일 청와대 관계자가 “엄중히 지켜보고 있다”고 언급했고, 7일에도 “엄중히 생각하고 지켜보고 있다는 말을 다시 드린다”고 되풀이한 것이 전부다.

 

때문에 이날 문 대통령 발언의 의도를 두고 다양한 해석이 나온다. 일각에선 대장동 사건이 대선은 물론 부동산 민심을 자극하는 인화성 있는 소재인 만큼, ‘실체적 진실을 조속히 규명’해 불필요한 논란을 끝내야 한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해석한다. 청와대 관계자는 “대선 날짜가 다가오는데 이것만 가지고 공방할 수 있겠냐”며 “국민 의혹을 서둘러 해소하고 책임질 사람은 책임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 발언이 검찰을 향해 대선에 개입하지 말라는 경고의 의미가 담겼다는 분석도 나온다. 대선을 앞둔 민감한 시점에 수사를 지연시켜 미래 지도자를 선택하는 국민 판단에 지장을 줘선 안 된다는 메시지를 검찰에 발신했다는 것이다.

 

문 대통령이 이날 대장동 수사의 주체로 ‘검찰과 경찰’을 지목한 것을 두고는 야권이 요구하고 있는 특검 수용 요구를 사실상 거부한 것이라는 해석도 나온다. 당장 김기현 국민의힘 원내대표는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특검을 촉구하는 압도적인 국민 여론을 문 대통령이 우회적으로 배척한 것”이라며 “단군 이래 최대 개발 비리의 몸통을 비호하는 길에 들어선 것”이라고 반발했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은 그동안 검·경의 신속하고 적극적인 수사를 통한 진상 규명을 바랐으나,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이 진행 중인 와중에 메시지를 낼 경우 자칫 ‘경선 개입’ 논란이 일 것을 우려해 입장 표명 시기를 민주당 후보 확정 뒤로 늦췄을 뿐이라고 해명한다. 복수의 청와대 관계자는 “문 대통령은 검·경의 철저한 수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유지해왔다”며 “진작 메시지를 내려고 했지만, 참모들의 반대로 유보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재명 후보 쪽은 이날 대통령 지시와 관련해 “대통령이 원칙적인 입장을 밝힌 것이라고 본다”고 말했다. 이 후보 쪽 관계자는 “대장동 관련 사안을 정확히 밝히라는 건데, 수사를 하면 국민의힘 관계자만 더 나올 것이고, 우리 입장에서도 빨리 수사를 해서 정리하고 가는 게 좋다”고 주장했다. 반면 이낙연 전 민주당 대표 쪽은 “국민적 의혹이 많으니까 사건이 더 커지기 전에 신속하게 수사하라는 의미라고 본다”며 “눈치 보지 말고 수사하라는 뜻”이라고 했다.

 

한편, 대검찰청은 문 대통령 발언 뒤 취재진에 “김오수 검찰총장이 대장동 개발 의혹 사건과 관련해 경찰청장과 연락해, 향후 긴밀한 협력을 통해 신속하고 철저하게 실체를 규명하기로 의견을 모았다”며 “검찰총장은 서울중앙지검이 경기남부경찰청과 핫라인을 구축해 수사 과정에서 중첩과 공백이 없도록 적극 협력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다. 서영지 기자

 

김만배 구속영장…1천100억 배임·750억 뇌물·55억 횡령 혐의

곽상도 아들 50억원 뇌물에 포함…14일 구속 심사

 

검찰 소환 조사 마친 김만배 =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 씨가 12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소환 조사를 마치고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을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검찰이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의 핵심 인물인 화천대유자산관리(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에 대해 12일 전격적으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김씨를 피의자로 조사한 지 하루 만이며 문재인 대통령의 '철저 수사' 지시 발언이 공개된 지 3시간 만이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은 이날 오후 5시께 김씨에게 뇌물공여,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업무상 배임·횡령 혐의로 사전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검찰은 김씨 측과 유동규(구속)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이 사업 협약서에서 민간 투자자의 초과 이익 환수 조항을 빼기로 공모해 성남시에 1천100억원대 손해를 입힌 것으로 판단했다. 검찰은 김씨를 유 전 본부장의 업무상 배임 공범으로 영장 범죄사실에 적시했다.

 

검찰은 김씨가 유 전 본부장에게 그 대가로 개발 이익의 25%를 지급하기로 약속하고, 올해 초 약속액 700억원 중 5억원을 먼저 지급한 것으로 보고 있다.

 

검찰은 김씨가 곽상도 의원의 아들 병채 씨에게 퇴직금 등 명목으로 50억원을 지급한 것도 뇌물로 보고 영장에 적시했다.

 

검찰은 아울러 김씨가 화천대유에서 빌린 473억원 중 용처가 소명되지 않은 55억원에는 횡령 혐의를 적용했다.

 

김씨는 전날 검찰 조사에서 이 같은 혐의를 모두 부인했다.

 

김씨는 각종 로비 의혹에 대해 "수익금 배분 등을 둘러싼 갈등 과정에서 사전에 공제해야 할 예상 비용을 서로 부풀려 주장한 것"이라며 실체가 없는 이야기라는 입장이다.

 

또 화천대유에서 빌린 473억원은 "초기 운영비나 운영 과정에서 빌린 돈을 갚는 데 사용했고 불법적으로 쓴 건 없다"는 입장이다.

 

곽 의원 아들에게 지급한 퇴직금은 "그가 업무 중 산재를 입어 회사의 상여금, 퇴직금 분배 구조와 틀 속에서 정상적으로 처리했다"고 말했다.

 

검찰은 그러나 김씨의 이 같은 주장에 설득력이 없다고 보고 그의 신병을 확보해 추가 조사를 이어가기로 했다.

 

김씨의 구속 전 피의자 심문은 14일 오전 10시30분 서울중앙지법에서 열린다.

 

김씨 측은 검찰의 전격적인 구속영장 청구에 강하게 반발했다. 변호인단은 "검찰이 신빙성이 의심되는 녹취록을 주된 증거로 구속영장을 청구한 데 대해 심히 우려하지 않을 수 없다"며 "검찰이 주된 증거라는 녹취록을 제시하거나 녹음을 들려주지도 않고 조사한 건 법률상 보장된 피의자 방어권을 심각히 침해한 것"이라고 비판했다.

 

곽씨 측도 "뇌물 수수자 측을 조사도 하지 않고 영장에 넣는 건 말이 안 된다"며 반발했다.

 

이날 검찰의 전격적인 영장 청구는 문재인 대통령이 검찰과 경찰에 "대장동 사건을 신속하고 철저히 수사해 실체적 진실을 조속히 규명하라"고 주문한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김오수 검찰총장 역시 문 대통령의 지시사항이 나온 뒤 서울중앙지검에 대장동 사건을 수사 중인 경기남부경찰청과 핫라인을 구축해 협조하라고 지시했다.

 

김만배 구속 영장에 ‘곽상도 50억 뇌물공여’ 혐의 적용

유동규 배임 혐의에 공범으로도 판단…구체 금액은 ‘액수 미상’ 기재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가 12일 오전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 소환 조사를 마치고 서초구 서울중앙지방검찰청을 나서며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경기 성남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화천대유 대주주 김만배씨의 구속영장을 청구하며 곽상도 전 국민의힘 의원에 대한 50억원 뇌물공여 혐의를 영장에 기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은 뇌물 공여 및 특정경제범죄가중처벌법상 배임·횡령 등 혐의로 김씨의 사전구속영장을 12일 청구했다. 이날 <한겨레> 취재를 종합하면, 검찰은 화천대유가 곽 의원 아들에게 퇴직금 명목으로 지급한 50억원을 뇌물로 판단했다. 또 김씨가 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기획본부장에게 특혜를 받는 대가로 수표 4억원과 현금 1억원 등 모두 5억원을 뇌물로 건넨 것으로 검찰은 의심하고 있다.

곽상도 의원

 

검찰은 또 김씨를 유 전 본부장의 배임 혐의에 대한 공범으로 판단했다. 김씨가 유 전 본부장과 함께 대장동 개발 사업 협약서에서 민간 투자자 초과이익 환수 조항을 빼 성남시에 손해를 끼쳤다는 것이다. 다만, 검찰은 구속영장에 김씨의 배임 혐의에 대한 구체적인 금액은 ‘액수 미상’으로 기재했다고 한다. 김씨가 화천대유에서 빌린 473억원 가운데 55억원을 로비 자금으로 조성한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횡령)도 적용했다.

 

앞서 김씨는 지난 11일 검찰에 피의자 신분으로 출석해 뇌물공여 혐의 조사를 받은 뒤 14시간 만인 12일 새벽 0시30분께 검찰청을 떠났다. 김씨는 조사 내내 동업자였던 천화동인5호 소유주 정영학 회계사가 검찰에 제출한 녹취록 내용과 이를 토대로 불거진 정관계 로비 의혹 등을 전면 부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손현수 기자

민주, 이낙연측 이의제기에 당무위 개최해 결론

● COREA 2021. 10. 12. 23:40 Posted by 시사한매니져

송영길 쐐기박기 속 경선 결과 뒤집히진 않을 듯

상임고문단 · 이재명 상견례도…이낙연은 불참

 

민주당 송영길 대표

 

더불어민주당은 12일 대선 경선에서 중도 사퇴한 후보들의 득표 처리 문제와 관련해 이낙연 전 대표 측에서 요구한 당무위원회를 열기로 했다.

 

고용진 수석대변인은 이날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13일 오후 1시반에 예정돼 있던 의원총회를 뒤로 미루고 당무위원회를 열겠다"며 "이 전 대표 캠프의 요구에 응해 유권해석을 받는 절차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전 대표 측은 대통령후보자 선출규정 특별당규상 조항을 해석하면 정세균 전 총리와 김두관 의원이 사퇴를 발표하기 전에 얻은 표는 유효표로 포함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러면서 당무위를 열어 유권해석을 받자고 요구했다.

 

이 전 대표 측 주장대로라면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은 50.29%에서 49.32%로 떨어져 결선투표를 치러야 한다.

 

민주당 송영길 대표는 "이재명 후보로 확정 발표됐다"며 13일 최고위에서 이의신청에 대한 결론을 내리겠다고 밝혀 왔다.

 

그러나 이 전 대표 측 설훈 의원이 대장동 의혹 수사와 관련해 이 후보의 구속 가능성을 재차 언급하는 등 내홍이 심해질 기미를 보이자 봉합을 위해 당무위 소집 요구를 받아들인 것으로 보인다.

 

고 수석대변인은 "이 전 대표 측에서 해석 문제로 이의제기를 했고, 당헌·당규 해석의 최종 권한은 당무위에 있으니 절차상의 완결성을 갖추자는 것"이라며 "거기서 의견을 개진하고 결정이 내려지면 당연히 절차에 따라 나온 결과를 따르지 않겠느냐"고 설명했다.

 

이어 송 대표가 이날 라디오 인터뷰에서 결과가 바뀌지 않을 것이라고 한 것에 대해서는 "그건 당 대표의 일관된 생각"이라며 "당무위 결과를 예단할 수 없으나 지도부와 선관위는 규정된 절차를 다 지켰다"고 말했다.

 

당내 최고의결기구인 당무위원회는 최고위원과 시·도당위원장, 당 소속 시·도지사 등 약 80명 안팎으로 구성된다. 과반 참석, 과반 의결로 결론을 내리게 된다.

 

이 전 대표 측은 지난 6월에도 '경선 연기론'을 주장하며 당무위 소집을 요구했으나 최종적으로 소집 없이 일정이 확정된 바 있다.

 

당무위에는 이 전 대표 측에 가까운 인사도 적지 않게 포함되는 만큼 소집되면 격론이 벌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당무위에서 실제로 표 대결로 들어가 경선 결과가 뒤집힐 가능성은 크지 않다는 전망이 많다.

 

한편 민주당은 13일 상임고문단 회의도 열어 이재명 후보와 상견례 등을 진행하기로 했다.

 

오찬을 겸한 이 자리에는 오충일 이용익 김원기 문희상 임채정 이용득 추미애 이해찬 등 8명의 상임고문이 참석할 예정이다.

 

이낙연 전 대표는 참석하지 않는다.

 

고 수석대변인은 "(이 전 대표에게) 말씀은 드렸지만, 자리가 대선 후보로 선출된 이 후보와 상임고문단의 만남인 만큼 이의제기를 하는 입장에서는 당연히 참석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후유증 키우는 이낙연, 이틀째 침묵만… 당내 비판 고조

설훈, 소송 가능성도 언급, “당에 상처” 승복 촉구 목소리

 

경성결과 발표후 이재명 후보와 이낙연 후보가 포옹하는 모습

 

더불어민주당의 경선 후유증이 깊어지고 있다. 이낙연 전 대표 쪽은 ‘무효표 처리’에 관해 법정 다툼 가능성까지 공개 언급했다. 당에서는 침묵하는 이 전 대표를 향해 ‘명분 없는 불복’으로 갈등을 키운다며 결단을 촉구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이낙연 캠프의 공동선대위원장이었던 설훈 의원은 12일 <시비에스>(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무효표 처리에 대한 이의신청 결과를 지켜보겠다’면서도 ‘가처분 소송 등이 가능하냐’는 진행자의 질문에 “얼마든지 그런 방법들이 있다”고 말했다. 당이 결선투표 요구를 받아들이지 않으면 이 사안을 법원으로 가져갈 수도 있다는 얘기다. 이낙연 캠프의 또 다른 관계자도 “경선에 참여한 유권자 누구나 문제제기를 할 수 있다”며 “분노한 분들이 (법적 대응을) 고민하고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캠프에서 직접 나서지 않아도, 지지층에서 법정에서 시비를 다투려는 사람들이 있을 것이란 얘기다. 정당이 자체적으로 문제를 해결하지 못하고 사법부에 판단을 요구하는 행태는 ‘정치의 실패’로 받아들여지는데, 이 전 대표 쪽에서 이런 파국적 상황까지 공공연히 거론하고 있는 셈이다.

 

논란의 당사자인 이 전 대표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외부 일정 없이 칩거를 이어갔다. 이틀 전 경선 직후 “마음은 정리되는 대로 말씀드리겠다. 차분한 마음으로, 책임있는 마음으로 기다려달라”는 말이 마지막이었지만 그의 주변에서는 경선 불복 메시지가 더욱 강해지고 있다. 이재명 캠프는 이날 해단식을 했지만 이낙연 캠프는 해단식 일정을 잡지 않고 있다.

 

승복을 거부하고 있는 이 전 대표를 향한 당내 비판은 우선 절차적 문제에서 시작된다. 이 전 대표는 지난달 정세균 후보가 사퇴하고 규정대로 정 후보의 표가 무효 처리되자 그제서야 득표율 재산정을 문제삼았다. “경선 과정에서 후보자가 사퇴하는 때에는 해당 후보자에 대한 투표는 무효로 처리한다”는 특별당규 규정을 ‘경기 중에 손댈 수 없다’는 민주당 지도부의 입장은 확고하다. 민주당 중진 의원은 “경선 전에 문제 제기를 했다면 모를까, 경선 도중에 당 지도부가 해석을 바꿀 수 없다는 것을 이 전 대표가 모를 리 없다”며 “내가 당에서 20년 동안 이 선거 저 선거 다 봤지만, 이렇게 경선 이후에 후보가 바로 승복 안 한 경우는 처음”이라고 꼬집었다.

 

이런 상황에서 이 전 대표 쪽이 소송 가능성까지 거론하는 건 선을 넘었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민주당 지도부 관계자는 “진짜 소송을 한다면 수습까지 굉장히 오랜 시간이 걸릴 것이고, 그 기간 지지자들 사이의 분열만 더 커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민주당 관계자는 “투개표 조작 등 부정이 있는 것이 아니라, 2012년부터 이어져 온 당규 조항 해석 문제를 두고 15만 표 차이가 나는 상태에서 2등이 된 후보가 문제를 삼는 것은 당에 너무나 큰 상처”라고 했다.

 

이 전 대표의 불복은 도의적으로도 이해할 수 없다는 지적도 많다. 김대중 전 대통령이 발탁해 정치에 입문한 이 전 대표는 국회의원 5선에 전남지사, 국무총리, 당대표를 역임한 민주당의 원로다. 그는 2002년 새천년민주당 대선 경선에서 노무현 후보가 확정된 뒤 후보 교체를 요구하던 이른바 ‘후단협(후보단일화협의회) 사태’도 가까이서 지켜봤다. 경선 이후의 내홍으로 하마터면 정권 재창출에 실패할 뻔했던 역사를 기억하는 민주당 사람들로서는 당시의 트라우마를 떠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송영길 대표가 이날 <티비에스> 라디오 인터뷰에서 2002년 경선 당시 유종근 후보가 중도 사퇴하고 그의 득표가 무효표로 처리되자 이를 “아쉬운 일”이라고 했던 ‘이낙연 민주당 대변인’의 공식 논평을 거론한 것도 이런 맥락이다. 당 지도부 관계자도 “지금은 탈당하고 출마하는 건 법으로 막혀 있으니 그렇게는 못하겠지만 지지자들을 분열시킨다는 차원에서 후단협과 같다. 2021년판 후단협이나 마찬가지”라고 꼬집었다.

 

이 전 대표 쪽에서는 “소송전은 일부 강경한 사람들의 이야기일 뿐 캠프의 공식 입장이 아니다. 이의신청에 대한 당 지도부의 해석이 나온 뒤 행보를 정할 것”이라며 경선 불복에 따른 역풍을 우려했다. 결국 현재 혼란을 종식하려면 이 전 대표가 직접 경선 승복을 선언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크다. 민주당 대선주자였던 김두관 의원은 이날 페이스북에 “설훈 선배님께서 오늘 이재명 후보의 ‘구속 가능성’까지 언급했다”며 “아쉬움과 억울함을 이해 못하는 바 아니지만 이건 국민의힘 대변인의 메시지이지 민주당 대선배께서 하실 말씀이 아니다”라고 적었다. 이어 “이낙연 (전) 대표님, 설훈 선배님 뒤에 숨으시면 안 된다. 원팀 단결과 대선 승리를 위해 내일 최고위 결정을 기다리지 말고 오늘 승복연설을 해 주실 것을 간절히 요청한다”고 덧붙였다. 지지자들의 반발과 동요를 수습할 수 있는 사람은 이 전 대표 본인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한 것이다. 최하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