듀랜트 29득점 맹활약…통산 16번째 금메달 획득

 

성조기 두른 듀랜트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이 올림픽 남자농구 4연패를 달성하며 '세계 최강' 타이틀을 굳게 지켰다.

 

국제농구연맹(FIBA) 세계랭킹 1위인 미국은 7일 일본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농구 결승전에서 프랑스(7위)를 87-82로 꺾었다.

 

2008년 베이징 대회부터 2012년 런던,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 대회까지 챔피언 자리를 지켜온 미국은 이로써 올림픽 남자농구 4연패를 달성했다.

 

1936년 베를린 올림픽부터 정식종목으로 채택된 남자농구에서 미국은 20차례 중 16번이나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올림픽에서는 지난달 25일 치른 프랑스와 조별리그 1차전에서 76-83으로 패배, 17년 만에 올림픽에서 패배를 맛보며 흔들리는 듯했으나 이후 결승까지 파죽의 5연승을 달려 금메달을 따냈다.

 

케빈 듀랜트(브루클린)가 29득점 6리바운드를 올려 미국의 승리에 앞장섰고, 제이슨 테이텀(보스턴)이 19득점 7리바운드, 데이미언 릴러드(포틀랜드)와 즈루 홀리데이(밀워키)는 나란히 11점씩을 보탰다.

 

사상 첫 남자농구 금메달 획득을 노린 프랑스는 2000년 시드니 대회에 이어 21년 만에 은메달 한 개를 추가하는 데 만족해야 했다.

 

프랑스는 1948년 런던 대회와 2000년 시드니 대회 결승에서 모두 미국에 패해 은메달을 목에 건 바 있다.

 

이날 프랑스에서는 뤼디 고베르(유타)와 에반 푸르니에(보스턴)가 16점씩으로 분전했으나 또 한 번 미국의 벽에 막혔다.

 

미국-프랑스 결승전 경기 모습 [로이터=연합뉴스]

 

미국은 1쿼터부터 22-18로 리드를 잡았다.

 

2쿼터 중반에는 듀랜트의 3점포에 이은 자유투 득점으로 39-26까지 훌쩍 달아났으나, 프랑스가 쿼터 후반 고베르를 중심으로 반격에 나서면서 44-39로 5점 앞선 채 전반을 마무리했다.

 

3쿼터 초반에는 프랑스가 42-44로 따라붙었으나, 미국은 주도권을 빼앗기지 않았다.

 

뱀 아데바요(마이애미)와 릴러드, 듀랜트 등이 차곡차곡 점수를 쌓아 위기를 넘겼고, 쿼터 후반에는 잭 라빈(시카고)과 테이텀의 속공 득점이 나와 71-63으로 달아났다.

 

프랑스도 포기할 수는 없었다. 4쿼터 중반 프랑크 닐리키나(뉴욕)의 외곽슛으로 70-73까지 추격하며 고삐를 바짝 죄었다.

 

달아나는 미국을 끈질기게 뒤쫓은 프랑스는 경기 종료 10초를 남기고는 난도 드 콜로(페네르바체)의 자유투 2개로 82-85를 만들었다.

 

하지만 이후 듀랜트가 자유투 두 개를 얻어 모두 성공하면서 미국이 승리를 매조졌다.

 

반전의 ‘도쿄 드라마’…강호들 초반 탈락, 무명의 금메달

 

코로나로 훈련 부족…대이변 속출

중, 여자수영 계영 800m 세계신, 미·호주 군림해온 종목서 첫 금

일, 탁구 혼합복식 ‘만리장성’ 넘어.. 테니스 스타 오사카는 16강서 고배

사이클·수영 무명들 ‘금빛 인생경기’ ..한국 배드민턴 허광희도 최강 격파

 

 여자 계영 800m에 출전해 세계신기록을 수립하며 금메달을 목에 건 중국 여자 수영 대표팀. 국제수영연맹 사회관계망서비스(SNS) 갈무리.

 

극적인 역전승, 신기록, 세계 1위의 탈락과 꼴찌의 반란.

 

2020 도쿄올림픽에서도 대이변이 속출했다. 기초 종목인 수영과 육상에서 아시아 선수들의 진기록이 쏟아졌고, 만년 우승 후보가 탈락하거나 무명의 선수가 금메달을 목에 거는 ‘각본 없는 드라마’가 연출됐다.

 

중국 여자 수영 대표팀은 7월29일 계영 800m(4명의 선수가 자유형으로 200m씩 경주를 펼치는 경기) 결승에서 7분40초33의 세계 신기록을 세우면서 사상 첫 금메달을 수확했다. 2019 광주세계선수권대회에서 오스트레일리아가 수립한 세계 기록(7분41초50)을 1초17 앞당겼다. 이 종목에서 절대 강자로 군림해온 미국, 오스트레일리아(호주) 외 국가가 해당 종목에서 우승한 것은 1996년 대회 때 올림픽 세부 종목으로 채택된 뒤 처음이다.

 

개최국 일본은 각 종목 세계 1, 2위이자 유력 메달 후보로 꼽혔던 자국 선수들이 조기에 탈락해 아쉬움을 삼켰다. 배드민턴 남자 단식 세계 1위였던 모모타 겐토는 조별리그 첫 경기에서 세계 38위 허광희에게 패해 8강 진출이 좌절됐고, 여자 테니스 세계 2위 오사카 나오미도 단식 16강전에서 세계 42위 마르케타 본드로우쇼바를 상대로 힘을 쓰지 못하고 경기를 마감해야 했다.

 

일본 이토 미마와 미즈타니 준이 탁구 혼합복식에서 중국을 이긴 뒤 환호하고 있다. 도쿄올림픽 공식 누리집 갈무리.

 

탁구 최강국인 중국은 2004 아테네 대회 뒤로 17년 만에 금메달을 놓쳤다. 일본 이토 미마(21)와 미즈타니 준(32)이 7월26일 탁구 혼합복식 결승에서 중국을 상대로 세트스코어 4-3(5:11/7:11/11:8/11:9/11:9/6:11/11:6)으로 극적인 역전승을 거둬 일본 탁구 역사상 첫 올림픽 금메달을 따냈다.

 

오스트리아의 아나 키젠호퍼가 여자 사이클 도로 경주 결승선을 통과하며 환호하고 있다. 도쿄올림픽 공식 누리집 갈무리.

 

모두의 예상을 깨고 ‘깜짝 금메달’을 목에 건 선수들도 나왔다. 현직 연구원(스위스 로잔공대)이자 아마추어 선수인 오스트리아의 아나 키젠호퍼(30)는 7월25일 여자 사이클 도로 경주에서 ‘인생 경기’를 펼치며 금메달을 따내 세계를 놀라게 했다. 키젠호퍼는 137㎞ 코스를 3시간52분45초로 주파하며 금메달 유력 후보인 아네미크 판플뢰턴(39·네덜란드)보다 1분15초 먼저 결승선을 통과했다. 판플뢰턴은 경기를 마친 뒤 1위인 줄 알고 자축하다가 머쓱해하기도 했다. 그는 “키젠호퍼의 존재조차 몰랐다”고 털어놨다.

 

튀니지 수영선수 아흐마드 하프나위가 자유형 400m 결승에서 기록을 확인한 뒤 포효하고 있다. 도쿄올림픽 공식 누리집 갈무리.

 

튀니지 수영 선수 중 유일하게 출전한 아흐마드 하프나위도 같은 날 수영 남자 자유형 400m에 출전해 3분43초36으로 가장 먼저 터치패드를 찍었다. 지난달 프랑스챔피언십에서 3분46초16을 기록해 올림픽 메달권과는 거리가 멀었던 하프나위는 8위로 가까스로 결승에 진출한 뒤 마지막 50m에서 잭 매클로플린(오스트레일리아)을 밀어내고 우승을 차지했다.

 

이번 대회에서 이변이 속출한 이유 중 하나는 코로나19로 인한 훈련 부족 등으로 기존 선수들이 제 기량을 펼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올림픽 개최지에 미리 입성해 현지 적응도 필요했으나 코로나19로 이마저 여의치 않았다. 더불어 국경 봉쇄로 국외 훈련 없이 1년 넘게 자국에서 조용히 칼을 갈고 있던 복병들이 올림픽 무대에서 잠재력을 폭발시켰다고도 볼 수 있다. ‘지피지기면 백전백승’(상대를 알고 자신을 알면 백 번 싸워도 위태롭지 않다)이지만 코로나19로 ‘지피’에 어려움을 겪으면서 ‘깜깜이 올림픽’이 된 측면도 있다. 장필수 기자

 

‘중국 이긴’ 대만 선수단, 역대 최고 성적에 전투기 호위 속 금의환향

 

도쿄올림픽 선전 대만 선수단 화제

지난달 19일 이코노미석 타고 출국, 임원진은 비지니스석 타 논란

4일 귀국 땐 공군 전투기 4대 호위.. ‘차이니스 타이페이’ 올림픽 참가 곡절

 

 지난달 31일 일본 도쿄 무사시노 노모리 종합경기장에서 열린 남자 배트민턴 복식 시상식에서 금메달을 차지한 ‘차이니스 타이페이’를 상징하는 매화기가 중국-말레이시아 국기와 함께 올라가고 있다. 도쿄/AP 연합뉴스

 

‘차이니스 타이페이’란 이름으로 올림픽에 참가하는 대만 선수단이 이코노미석을 타고 출국했다가 공군 전투기 호위를 받으며 귀국해 화제다. 선수단의 역대 최고 선전 속에 대만의 ‘기구한’ 올림픽 참가사도 새삼 관심을 끌고 있다.

 

6일 대만 <중앙통신>(CNA)의 보도를 종합하면, 대만 국방부는 지난 4일 오후 귀국하는 자국 올림픽 선수단을 환영하기 위해 미라지 전투기 4대를 띄웠다. 이날 귀국한 선수단에는 결승전에서 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따낸 배드민턴 남자 복식조 왕지린·리양 선수와 배드민턴 여자 단식 세계 랭킹 1위이자 은메달을 따낸 다이쯔잉 선수 등이 포함됐다.

 

통신은 국방부 쪽 설명을 따 “차이잉원 총통이 직접 인도네시아 아시안 게임 때와 마찬가지로 올림픽에서 활약한 선수단의 귀국길을 호위하라고 지시했다”며 “전투기 4대가 방공식별구역까지 나가 선수단 전세기를 호위했으며, 환영의 뜻으로 플레어까지 터뜨렸다”고 전했다. 당일 대만 서쪽 해상에선 9호 태풍 루핏이 발생한 바 있다.

 

앞서 대만 공군은 자국 선수단이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 게임에서 금메달 17개 등 모두 67개의 메달을 따내며 종합 7위를 기록했을 때도 전투기 2대를 띄워 귀국길을 호위한 바 있다.

 

이들의 ‘화려한 귀환’이 관심을 끄는 이유는 따로 있다. 지난달 19일 전세기 편으로 출국할 당시 선수단은 이코노미석에, 임원진은 비지니스석에 앉았다는 사실이 다이쯔잉 선수의 소셜미디어를 통해 공개되면서 비난 여론이 빗발쳤기 때문이다. 결국 차이 총통이 직접 나서 “국가를 대표해 국제대회에 출전하는 선수단에게 비지니스석을 제공하겠다던 약속을 지키지 못했다”며 사과한 바 있다.

 

도쿄올림픽에서 선수단의 선전이 이어지면서, 공식 국명과 국기를 사용하지 못하는 대만의 올림픽 참가 역사에 대한 관심도 커지고 있다. 지난 1971년 10월 유엔 총회 당시 ‘(유엔에서 중화인민공화국의 합법적 권리 회복에 관한 결의’(제2758호) 통과로 회원국 지위를 잃은 이후 중국의 요구에 따라 대만은 각종 국제기구에서 사실상 축출되는 수모를 겪어왔다.

 

대만이 ‘중화민국’이란 공식 국가명으로 참가한 것은 1972년 뮌헨 여름올림픽과 1976년 인스부르크 겨울올림픽이 마지막이다. 이후 대회에 참가하지 못하던 대만 쪽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협상 끝에 1981년 3월 ‘차이니스 타이페이’란 명칭 사용을 받아들였다. 대만이 ‘차이니스 타이페이’란 이름으로 올림픽에 복귀한 것은 1984년 사라예보 겨울 올림픽과 로스앤젤레스 여름 올림픽 때다.

 

개·폐막식 때도 국기인 ‘청천백일만지홍기’는 사용하지 못한다. 대신 청천백일 문양과 오륜기가 들어간 대만올림픽위원회 깃발인 ‘매화기’를 쓴다. 금메달을 따도 “삼민주의는 우리 당의 근본”으로 시작하는 국가는 연주할 수 없다. 대신 “산과 강은 아름답고”로 시작하는 국기가가 울려 퍼진다.

 

올림픽 폐막을 이틀 앞둔 6일 오후 현재 ‘차이니스 타이페이’ 선수단은 금메달 2개, 은메달 4개, 동메달 6개 등 모두 12개의 메달을 따내며 종합순위 25위를 달리고 있다. 금(2)·은(2)·동(1) 등 모두 5개의 메달을 따내며 종합 31위를 차지했던 2004년 아테네 올림픽을 뛰어 넘는 역대 최고 성적이다. 베이징/정인환 특파원

 

일본 연일 코로나 확산…도쿄 5천 · 전국 1만5천명대

일본 정부,  8개 광역지자체에 긴급사태 전 단계 추가 적용

감염증 전문가 "전국에 긴급사태 발령해야 할 엄중한 상황"

 

연일 최고치 경신하는 도쿄 코로나 신규 확진자

 

도쿄올림픽이 열리는 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수가 연일 최고치를 경신하고 있다.

 

현지 공영방송 NHK 집계에 따르면 5일 오후 6시 30분 현재 일본 전역에서 1만5천263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새로 확인됐다.

 

전날 기록한 종전 최대 수치(1만4천207명)를 하루 만에 갈아치웠다.

 

일본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98만7천163명으로 늘었다. 이런 추세라면 6일 누적 확진자가 100만명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코로나19 사망자는 이날 8명 늘어 1만5천254명이 됐다.

 

올림픽 개최 도시인 도쿄도(東京都)에선 이날 5천42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새로 보고됐다. 전날 기록한 종전 최다 기록(4천166명)을 하루 만에 경신했다.

 

도쿄도의 하루 확진자는 올림픽 개막일인 지난달 23일 1천359명에서 올림픽 개막 14일째인 이날 3.7배로 급증했다.

 

도쿄도를 포함해 가나가와(神奈川)현(1천846명)과 사이타마(埼玉)현(1천235명) 등 7개 광역지방자치단체가 이날 최다 확진자 기록을 세우는 등 일본 전역에서 전염력이 강한 델타 변이의 확산 영향으로 코로나19 감염자가 급증하고 있다.

 

일본 코로나19 하루 확진자 추이 [NHK 홈페이지 캡처]

 

일본 정부는 이날 스가 요시히데(菅義偉) 총리 주재로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를 열고 후쿠시마(福島)·이바라키(茨城)·도치기(栃木)·군마(群馬)·시즈오카(靜岡)·아이치(愛知)·시가(滋賀)·구마모토(熊本) 등 8개 현(縣)에 긴급사태 전 단계인 '만연방지 등 중점조치'(이하 중점조치)를 추가 적용하기로 결정했다.

 

적용 기간은 이달 8일부터 31일까지다.

 

현재 일본에선 도쿄도 등 6개 광역지자체에 외출 자제 요청 등을 골자로 한 긴급사태가 발령된 상태이고, 홋카이도(北海道) 등 5개 광역지자체에는 중점조치가 적용되고 있다.

 

중점조치 적용 지역의 지자체장도 외출 자제와 음식점 영업시간 단축 등을 요청할 수 있다.

 

감염증 전문가 사이에선 일본 전역에 긴급사태를 발령해야 한다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일본 정부의 코로나19 대책 주무장관인 니시무라 야스토시(西村康稔) 경제재생상은 이날 정부에 코로나19 대책을 조언하는 분과회 회의가 끝난 뒤 기자단에 "전국에 긴급사태 선언을 발령해야 할 정도로 매우 엄중한 상황이라는 의견을 (전문가로부터) 들었다"고 말했다.

 

'코로나 긴급사태' 관련 기자회견 하는 일본 총리: 스가 요시히데 일본 총리가 지난달 30일 수도 도쿄의 총리관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대 관련 기자회견을 하면서 고개를 숙이고 있다. 일본 정부는 이날 가나가와·사이타마·지바 등 수도권 3현(縣)과 간사이 지역의 중심인 오사카부(府)에 내달 2일부터 31일까지 긴급사태를 발령했다. 이미 긴급사태가 발령된 도쿄도(都)와 오키나와현의 발령 기한은 다음 달 22일에서 31일로 9일 더 연장됐다.

 

그러나 스가 총리는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가 끝나고 기자들과 만나 전국에 긴급사태를 발령할 생각은 없다고 밝혔다.

 

그는 '감염 폭발을 초래한 정치적 책임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는 "65세 이상인 분의 80%가 백신을 맞았다"며 "가장 중증화하기 쉬운 부분에 우선 확실하게 대책을 강구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라고 생각한다. 백신 접종과 동시에 감염 방지 대책을 확실히 강구하겠다"고 답변했다.

 

무너진 방역…"선수촌 날마다 술판, 밤엔 무법지대"

대회관계자 규정 어기고 외식·쇼핑…"버블방역은 거짓말"

올림픽 관련 확진자 353명…그리스 수영팀 집단감염 6명

 

 

도쿄올림픽 선수촌 (도쿄 교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도록 도쿄올림픽을 위해 입국한 선수 등 대회 관계자의 동선과 행동을 엄격하게 관리하겠다는 구상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고 있다.

 

심지어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조직위)는 문제 상황을 인식하면서도 묵인한다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다.

 

이른바 '버블(거품) 방식 방역'이 유명무실한 상황을 보여주는 한 자원봉사자의 증언을 도쿄신문이 5일 보도했다.

 

운전을 담당하는 이 자원봉사자는 번화가 식당이나 전자제품 판매점 등으로 태워달라는 부탁을 외국에서 온 올림픽 관계자들에게 받은 적이 있다고 밝혔다.

 

방역 규범인 '플레이북'에 의하면 이들 관계자는 대회 운영에 필요한 곳만 갈 수 있고 외부 식당, 술집, 관광지 등에 가는 것은 금지돼 있음에도 규칙 위반으로 어겨지는 곳에 다닌다는 것이다.

 

그는 이런 문제에 관해 조직위에 문의했으나 "대회 관계자의 의향에 따라달라"는 답변을 들었다.

 

이 자원봉사자는 대회 관계자를 친구 집이나 쇼핑센터로 실어나른 적이 있다는 얘기를 다른 자원봉사자에게 듣기도 했다고 밝혔다.

 

조직위가 차량의 위치를 기록하고 있다는 설명을 들었지만 이처럼 문제가 될만한 상황에 관해서 주의를 받은 적도 없다고 신문은 전했다.

 

이 자원봉사자는 "버블은 거짓말"이라며 "규칙 위반을 돕기 위해 자원봉사자가 된 것이 아닌데…"라고 반응했다.

 

일본 출판사인 신초샤(新潮社)가 운영하는 인터넷 매체인 데일리 신초는 선수촌에서 연일 술판이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자체 입수한 동영상을 보면 남녀 약 30명이 마스크를 쓰지 않고 밀집한 상태로 음악을 크게 틀고 춤을 추고 있으며 근처에는 맥주캔이나 술병이 보인다고 이 매체는 전했다.

 

선수촌 사정에 밝은 한 관계자는 외부에서 잘 보이지 않는 곳에서 일부 선수들이 매일 밤 소란스럽게 하고 있다면서 "야외 파티는 개회식으로부터 4∼5일 지난 (7월) 27일 무렵부터 시작됐다. 매일 밤 심야까지 공원 내 곳곳에서 이뤄진다"고 말했다.

 

이날 상황과 관련해 앞서 일부 일본 언론은 음주로 인해 문제가 생겨 경찰이 출동했다고 단신으로 보도했는데 관계자는 "사건의 진상과 동떨어진 것"이라고 평가했다.

 

선수촌 모습 (도쿄 AFP=연합뉴스)

 

그는 공원에서 각국 선수 약 100명이 여러 그룹으로 나뉘어 소란을 일으켰으며 경찰이 출동하기 약 4시간 전인 오후 10시부터 이런 행위가 이어졌다고 전했다.

 

당시 사건은 크게 문제가 되지 않고 적당히 넘어갔고 이후 경비 담당자의 어학 능력, 칸막이 행정 등의 문제가 뒤얽힌 가운데 선수촌은 밤에 무법지대가 됐다고 관계자는 주장했다.

 

그는 "언제 집단 감염이 발생해도 이상하지 않은 상황인데 조직위는 그들을 전혀 제어하지 못하고 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조직위는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대회 관계자 중 코로나19 확진자 31명이 새로 파악됐다고 5일 밝혔다.

 

이로써 대회 관계자 중 지난달 1일 이후 확진 판정을 받은 이들은 353명으로 늘었다.

 

전날 그리스 아티스틱 스위밍(수중 발레)팀 5명이 확진 판정을 받아 이번 대회의 첫 집단 감염 사례로 기록됐는데 같은 팀 선수 1명이 추가 확진돼 집단 감염 인원이 6명으로 늘었다고 아사히(朝日)신문이 전했다.

 

선수촌 첫 코로나 집단감염…그리스 선수단 5명

도쿄올림픽 관계자 신규 확진 29명…누적 300명 처음 넘어

 

 

일본 도쿄도(東京都) 하루미(晴海)에 있는 도쿄올림픽 선수촌에서 처음으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고 교도통신이 4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그리스 아티스틱스위밍 선수 4명과 관계자 1명이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이날 밝혔다.

 

이들 5명은 선수촌에서 체재 중이었다.

 

다카야 마사노리(高谷正哲) 조직위 대변인은 "집단 감염이라고 말하지 않을 수 없다"고 말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그리스 아티스틱스위밍 선수단 12명은 코로나19 검사에서 음성 판정을 받은 7명을 포함해 전원이 숙박 요양 시설이나 대기 시설로 옮겨졌다.

 

그리스는 아티스틱스위밍 듀엣과 팀, 두 종목에 출전할 수 없게 됐다.

 

조직위는 올림픽 13일째인 이날 29명의 선수와 대회 관계자가 코로나19 양성 판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조직위가 올림픽 관계자 코로나19 감염 현황을 발표하기 시작한 지난달 1일 이후 누적 확진자는 327명으로 처음으로 300명을 넘었다.

 

일 코로나 확진 또 최다…"경험한 적 없는 감염 확산“

도쿄 4천166명·전국 1만4천명대…긴급사태 적용 대폭 확대

 

도쿄올림픽 13일째인 4일 일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또 최다기록을 경신했다.

 

현지 공영방송 NHK 집계에 따르면 이날 오후 6시 현재 일본 전역에서 1만4천207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새로 확인됐다.

 

지난달 31일 기록한 종전 최고치인 1만2천340명을 나흘 만에 갈아치웠다.

 

이날 확진자는 전날 대비 2천190명, 일주일 전 같은 요일 대비 4천635명 각각 늘었다.

 

일본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는 97만1천904명으로 늘었다. 사망자는 14명 늘어 1만5천246명이 됐다.

 

올림픽 개최 도시인 도쿄도에선 이날 4천166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새로 확인됐다. 지난달 31일 기록한 종전 최고치인 4천58명을 나흘 만에 넘어섰다.

 

이날 도쿄도(東京都)의 확진자는 전날 대비로는 457명, 일주일 전 같은 요일 대비로는 989명 각각 늘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코로나19 확산에 대응해 후쿠시마(福島)·이바라키(茨城)·도치기(栃木)·군마(群馬)·시즈오카(靜岡)·아이치(愛知)·시가(滋賀)·구마모토(熊本) 등 8개 현(縣·광역지방자치단체)에 긴급사태 전 단계인 '만연방지 등 중점조치'(이하 중점조치)를 추가 적용할 방침이다.

 

적용 기간은 이달 8일부터 31일까지다.

 

현재 일본에선 도쿄도 등 6개 광역지자체에 외출자제 요청 등을 골자로 한 긴급사태가 발령된 상태이고, 홋카이도(北海道) 등 5개 광역지자체에는 중점조치가 적용되고 있다.

 

일본 후생노동성에 코로나19 대책을 조언하는 전문가 조직은 "전국의 많은 지역에서 신규 감염자 수가 급속히 증가하고 있어, 지금까지 경험한 적이 없는 감염 확대가 계속되고 있다"고 분석했다.

 

일 정부, 한국 올림픽 급식센터 트집…"후쿠시마 이미지 악화"

'후쿠시마 꽃다발 보도 · 이순신 장군 현수막'도 거론

급식센터는 올림픽 때마다 운영…원하는 선수만 이용

 

대한체육회 급식지원센터:도쿄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단을 지원하는 대한체육회의 급식지원센터 조리사와 조리원들이 지난달 20일 임차한 호텔 주방에서 요리하고 있다.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한국 선수단에 한식 도시락을 제공하는 급식 지원센터와 관련해 일본 정부가 후쿠시마(福島)현 식자재에 대한 부정적 이미지를 심어준다는 이유로 한국 정부에 대응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2일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정부는 한국 선수단을 위한 급식센터가 '후효히가이'(風評被害, 풍평피해)를 조장한다면서 지난달 하순 한국 외교부에 적절한 대응을 요구했다.

 

후효히가이는 근거 없는 소문 때문에 생기는 피해를 뜻하는 일본어다.

 

일본 측은 대한체육회가 도쿄올림픽 선수촌에서 자동차로 약 20분 떨어진 지바현 우라야스시(市)의 헨나 호텔에 개설한 급식 지원센터가 후쿠시마현 식자재를 피할 목적으로 운영되고 있다고 인식하는 것으로 보인다.

 

일본 정부는 후쿠시마산 식자재는 안전이 확보돼 있다면서 오해를 초래하는 행동의 개선을 선수단에 촉구하도록 한국 측에 요구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일본 측은 올림픽에서 메달을 딴 선수에게 전달되는 꽃다발에 후쿠시마산 꽃을 사용하는 것에 대한 한국 언론의 비판적 보도에도 우려를 표했다.

 

아울러 대한체육회가 한때 도쿄올림픽 선수촌 아파트에 걸었다가 철거한 '이순신 장군 현수막'도 거론했다고 한다.

 

이 현수막에는 '신에게는 아직 5천만 국민들의 응원과 지지가 남아 있사옵니다'라는 문구가 적혀 있어 이순신 장군이 임진왜란 때 선조에게 올린 장계(狀啓)의 '상유십이 순신불사'(尙有十二 舜臣不死·제게는 아직도 12척의 배가 있고, 저는 죽지 않았습니다)를 떠올리게 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한국 정부에 이런 요청을 한 것에 대해 "새로운 정치 문제가 되지 않도록 지도해줬으면 한다는 취지"라고 설명했다고 교도통신은 전했다.

 

황희 문체부 장관, 도쿄올림픽 급식센터 방문: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이 지난달 24일 일본 도쿄 헨나 호텔에 마련된 대표팀 급식 지원센터를 방문해 근무자들을 격려하고 있다.

 

그러나 급식 지원센터는 이번 도쿄올림픽 때만 운영되는 것이 아니라 선수단 영양 관리를 위해 2008년 베이징 이후 올림픽 때마다 거의 매번 운영됐다.

 

게다가 한국 선수들이 급식 지원센터의 한식 도시락으로만 끼니를 해결하는 것도 아니다.

 

선수 개인이나 팀이 원해서 신청하는 경우에만 도시락을 받고, 그렇지 않은 경우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마련한 선수촌 식당을 이용한다.

 

선수촌 식당에서 제공하는 식사에는 후쿠시마현에서 생산된 식자재도 사용되나 각 음식에 들어간 식자재의 원산지는 표기되지 않는다.

 

황희 문화체육관광부 장관은 지난달 24일 올림픽 메인프레스센터(MPC)를 방문한 자리에서 교도통신의 질문에 후쿠시마현 식자재를 먹지 말라고 "정부가 (선수단에) 지시한 적이 없다"고 말했다.

 

황 장관은 급식 지원센터에 대해 "올림픽 때 매번 운영하고 있다"며 "(선수들) 컨디션과 입에 맞는 음식 때문이며, 원하는 선수만 도시락을 먹는다"고 설명했다.

 

그는 "급식센터가 오해를 받는 것 같다"며 후쿠시마산 식자재를 피하고자 운영한다는 일본 내 인식은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한 바 있다.

 

앞서 요미우리신문은 한국이 과거 올림픽에서도 선수들의 영양 관리 등을 위해 급식 지원센터를 운영했다며 이번에는 방사성 물질 대책을 이유로 내세워 한국에서 가져온 식자재 등을 사용한다고 지난 17일 보도했다.

 

신문은 그러면서 "(선수촌에 공급하는) 식자재는 대접하는 마음으로 상당히 신경 쓰고 있다"며 "(후쿠시마 주민의) 마음을 짓밟는 행위"라는 자민당 외교부회 사토 마사히사(佐藤正久) 참의원 의원의 견해를 소개했다.

 

올림픽에 야구는 왜 6개국만 출전했을까

 

김현수가 2일 일본 요코하마 스타디움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야구 녹아웃 스테이지 2라운드 이스라엘과 경기에서 11-1, 콜드게임 승리가 결정된 뒤 환호하고 있다. 요코하마/연합뉴스

 

일본·한국·미국·이스라엘·도미니카공화국·멕시코.

 

2020 도쿄올림픽 야구 종목에 출전한 국가다. 고작 6개 팀뿐이다. 이유가 있다.

 

이번 대회에서 야구는 2008 베이징 대회 이후 13년 만에 부활했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가 개최국 지정 종목 중 하나로 야구를 꼽았기 때문. 다만 조직위는 지정 종목으로 신청하면서 출전 가능 선수를 144명으로 제한했다. 야구 엔트리가 24명인 것을 고려하면 6개국밖에 출전하지 못한다는 뜻이다. 애초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은 베이징올림픽 때처럼 대륙별 예선을 통한 8개 팀 참가를 원했지만,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출전국이 6개국뿐이어서 나름 치열한 예선을 치렀다. 2019 프리미어12 때 일본을 제외하고 11개 팀이 2장의 티켓을 놓고 싸웠다. 여기에서 한국(2위)과 멕시코(3위)가 출전권을 땄다. 유럽·아프리카 예선에서는 이스라엘, 아메리카 예선에서는 미국이 획득했다. 나머지 한 장을 도미니카공화국이 거머쥐었는데 호주, 대만, 중국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 최종 예선에 불참했다.

 

                    도쿄올림픽 야구 대진표 출처 KBO

 

이런 과정을 거쳐 6개 팀이 본선 무대에 진출했는데, 적은 출전국 탓에 경기 방식은 더 복잡해졌다. 참가 팀수에 비해 되도록 많은 경기를 치르는 식으로 고민한 결과다. 녹아웃 스테이지, 패자 부활전 같은 방식이 채택됐다. 일각에서는 일본이 목표한 금메달을 따기 위한 꼼수라는 지적도 나온다.

 

야구는 2024 파리올림픽 때는 다시 정식종목에서 제외된다. 김양희 기자

 

트랜스젠더 여자 역도 선수 공정성 의심은 기우였다

세계 최초로 올림픽 출전 로렐 허버드

인상 종목서 세 차례 실패로 경기 마쳐

 

뉴질랜드 역도 선수 로렐 허버드(43)가 2일 도쿄올림픽 역도 경기를 마친 뒤 아쉬워 하고 있다. 도쿄/AP 연합뉴스

 

올림픽 역사상 최초의 성전환(트랜스젠더) 선수로 도쿄올림픽 여자 역도 경기에 출전한 뉴질랜드 선수 로렐 허버드(43)가 노메달로 경기를 마쳤다.

 

허버드는 2일 저녁 도쿄 국제포럼에서 열린 여자 역도 최중량급(87㎏ 이상) 경기에서 인상 부문 120㎏과 125㎏에 세 차례 도전했다가 모두 실패했다. 인상에서 주어진 기회를 한 차례도 살리지 못할 경우 용상 종목을 치르지 못한다. 긴장된 표정으로 경기에 임했던 허버드는 아쉬운 표정을 지은 채 무대 뒤로 걸어들어갔다.

 

남성이었던 허버드는 ‘개빈’이라는 이름으로 105㎏급 뉴질랜드 남자 역도 선수로 활약했었다. 허버드가 남자 선수로 기록했던 최고 기록은 총 300㎏이다. 여자부 경기 개인 최고 기록은 285kg이다. 지난 2017년 여자 세계선수권대회 최중량급 경기에서는 인상 124㎏, 용상 151㎏을 들어 합계 275㎏으로 은메달을 따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 올림픽에서는 그가 남은 기록이 없다.

 

허버드는 어린 시절 뉴질랜드 주니어 신기록을 세우기도 했지만, 성 정체성에 대한 고민이 커지면서 23살에 운동을 그만뒀다. 허버드는 2013년 성전환 수술을 받았고, 2015년 국제올림픽위원회(IOC)가 성전환 선수의 올림픽 출전을 허용하면서 여자 경기 출전 자격을 얻었다.

 

허버드는 2015년부터 남성호르몬 수치 검사를 해왔고 2016년 12월 국제올림픽위원회 등이 제시한 테스토스테론 수치 아래로 떨어졌다. 여성으로 성전환 수술을 한 선수는 남성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의 혈중농도가 최소 12개월 동안 리터당 10나노몰(n㏖) 미만일 경우 여성으로 경기에 참가할 수 있다.

 

국제올림픽위원회는 지난달 중순 “규칙 변경은 없다”며 허버드 선수의 올림픽 출전이 문제가 안된다고 밝혔다. 하지만 그의 출전에 대한 공정성 논란이 이어졌고, 그와 함께 경쟁하게 된 선수들의 의견도 갈렸다. 허버드는 2017년 뉴질랜드 라디오와 인터뷰에서 “사람들의 마음을 바꾸는 것은 내 역할이나 목표가 아니다. 그들이 나를 지지해주길 바라지만 그들에게 강요는 할 수 없다”고 말했다. 최현준 기자

 

 

올림픽 첫 여-남 ‘수영 대결’ 진풍경…혼성 종목 2배로

여성 참가 늘어나는 혼성전 18종목...육상 · 수영 · 양궁 · 사격 등 첫 혼성 경기

수영 혼성 혼계영 역영 순서도 없어, 성평등 올림픽 정책 일환…IOC 확대 전망

 

도쿄올림픽 첫 정식종목이 된 트라이애슬론 혼성경기에서 우승한 영국 선수들이 기뻐하고 있는 모습. 도쿄/로이터 연합뉴스

 

“믿을 수 없습니다. 어렸을 적부터 꿈이었어요. 어마어마한 느낌이에요.”

 

역대 올림픽 최초로 열린 육상 4X400m(1600m) 혼성 계주에서 금메달을 따낸 폴란드의 앵커 카예탄 두신스키의 말이다. 두신스키는 카롤 잘레프스키, 나탈리아 카치마레크, 유스티나 시비엥에르세티츠와 팀을 이뤄서 지난 31일 도쿄 주경기장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육상 혼성 경기에서 대접전 끝에 3분09초87의 기록으로 우승했다.

 

도미니카공화국(3분10초21), 미국(3분10초22)을 가까스로 제쳤다. 폴란드가 올림픽 4X400m 계주에서 메달을 딴 것은 1976 몬트리올올림픽 이후 45년 만이다. 금메달은 처음. 두친스키 등은 혼신의 경주를 마친 뒤 트랙에서 서로 얼싸안고 기뻐했다.

 

4X400m 혼성 계주는 2019 도하육상선수권대회 때 첫선을 보였고 올림픽 정식종목이 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날 올림픽 데뷔전을 치른 혼성 종목은 육상뿐만이 아니었다. 수영, 트라이애슬론(철인3종경기), 유도, 권총 트랩 경기에서도 첫 혼성전이 펼쳐졌다.

 

수영에서는 4X100m 혼성 혼계영이 펼쳐져서 영국이 중국, 오스트레일리아를 꺾고 초대 챔피언이 됐다. 수영은 남녀 2명씩 참가했는데 역영 순서는 정해지지 않아 여성·남성 선수가 물속 경쟁을 펼치는 진풍경도 연출됐다. 영국은 역시나 도쿄에서 처음 채택된 트라이애슬론 혼성 계주에서도 이날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트라이애슬론 혼성전은 남녀 2명씩 총 4명이 팀을 이뤄 선수 개인당 수영 300m, 사이클 6.8㎞, 달리기 2㎞를 완수한 뒤 다음 주자가 같은 방식으로 경기하는 식으로 진행됐다. 남녀 3명씩 참가한 유도 혼성전은 프랑스가, 남녀가 짝을 이룬 사격 트랩 혼성 단체전에서는 스페인이 우승했다.

 

7월31일 도쿄 올림픽스타디움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육상 4*400m 혼성 계주에서 여성 선수들이 남성 선수들에게 바톤을 넘겨주고 있다. 도쿄/UPI 연합뉴스

 

도쿄올림픽에서는 현재 기존에 혼합복식 경기가 있던 탁구, 배드민턴 등을 합해 총 18개 종목에서 혼성전이 펼쳐지고 있다. 리우올림픽 때는 혼성 종목이 9개였다. 한국 선수단에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을 안겨줬던 종목도 양궁 혼성 단체전(안산·김제덕)이었다. 양궁 혼성전도 이번 대회에 처음 채택됐다.

 

혼성전에 대한 선수들 인식은 꽤 긍정적이다. 트라이애슬론 혼성전 금메달을 딴 조지아 테일러브라운은 〈가디언〉과 인터뷰에서 “내 영웅 중 한 명인 조너선 브라운리와 한 팀으로 경주할 수 있어 너무 기뻤다”면서 “브라운리 등으로부터 우리가 영감을 얻었듯 다른 세대도 우리를 보면서 영감을 얻기를 원한다”고 했다. 영국 수영 3관왕에 오른 애덤 피티는 “혼성 경기는 정말 재미있다. 스포츠에는 이런 재미가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성평등 스포츠를 계속 강조해왔다. 이를 위해 개회식 때 남녀기수가 입장할 수 있게 규칙을 수정했고, 이번 대회 복싱 종목에서는 남성 체급을 하나 줄이고 여성 체급을 늘려 남녀 체급 수(7개)를 동등하게 했다. 여성 선수 참가가 늘어나게 되는 혼성전도 확대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이번 대회 전체 참가 선수 49%가 여성이 됐다. 이는 역대 올림픽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참고로 1896년 초대 올림픽 때는 여성이 아예 참가할 수 없었고, 1900년 올림픽 때도 테니스, 골프, 요트, 크로켓 종목에서만 출전이 허용됐다. 아이오시는 2024 파리올림픽 때는 남녀 출전 선수 성비를 50 대 50으로 맞추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차후 올림픽에서 혼성전이 더욱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는 이유다. 김양희 기자

 

“오지 않거나, 다른 곳으로 가거나” 일본 선수촌 전용버스마저 ‘말썽’

 운전기사 “시스템 오류로 사용이 무섭다”

 선수들 어쩔 수 없이 일반택시 타기도

 IOC “매일 개선 요구, 끔찍한 상황”

 

         일본 도쿄 오다이바 해양 공원에 설치된 대형 오륜기 조형물의 모습. 도쿄/EPA 연합뉴스

 

“(일본 정부가 마련한) 운송 시스템에 의지하면 길을 잘못 갈 가능성이 있어, 사용이 무섭다.” (선수촌 전용 버스 운전기사)

 

“매일 개선을 요구하고 있다. 끔찍한 상황이다.” (국제올림픽위원회 관계자)

 

도쿄올림픽조직위원회가 운영하는 선수, 대회 관계자를 위한 전용 버스가 제시간에 오지 않거나 원래 목적지와 다른 곳으로 가는 등 문제가 많아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고 <요미우리신문>이 1일 보도했다. 일부 선수는 시합에 늦지 않기 위해 어쩔 수 없이 일반택시를 타는 등 방역 대책을 어기는 상황에 내몰리기도 했다. 코로나19 방역의 기본이자, 시합이나 훈련을 해야 하는 선수들에게 가장 중요한 이동수단에 문제가 생기면서 이해할 수 없다는 반응이 나오고 있다.

 

이 신문은 정보통신(IT) 기술을 활용한 운송 시스템에 오류가 발생하면서 총체적으로 문제가 일어나고 있다고 전했다. 도쿄올림픽에는 하루 최대 2200여대의 전용버스가 배치됐고 전국에서 운전기사를 모집했다. 조직위는 전용 앱이 깔린 태블릿 단말기에 버스 정차 장소, 경유지와 목적지를 등록해 운전기사에 나눠줬다. 기사들은 단말기 안내에 따라 운행을 하는 구조다.

 

하지만 목적지에 도착하기도 전에 안내가 끝나거나 이동 경로가 멋대로 바뀌는 등 오류가 계속 발생했다. 도쿄올림픽 대회 관계자는 이 신문에 “일부 운전기사는 (오류 때문에) 단말기를 사용하지 않고 지도에서 행선지를 확인한 뒤 버스를 운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런 이유로 “행선지 변경이나 대기 시간 등이 자세히 전해지지 않아 다른 목적지에 선수를 데려가고, 선수가 머무는 곳에 버스가 오지 않기도 했다”고 설명했다.

 

시스템 오류에다 지도 등 아날로그적 방식으로 운전을 택한 기사에겐 정보가 제대로 전달하지 않아 ‘운송 대란’ 수준으로 혼란이 생긴 셈이다. 전용버스 차량 기지에서 일하는 담당자는 이 신문에 “IT 기술을 사용한 최첨단의 대회라면서 이런 상태라고는 생각하지 못했다”고 말했다.

 

국제올림픽위원회(IOC)도 도쿄조직위에 운송 체계를 개선해 달라고 강하게 요구한 상태라고 <아사히신문>이 전했다. <교도통신>은 “국제경기연맹(IF) 관계자가 최근 대회 중 보기 드물게 심각한 상황”이라며 “도쿄조직위에 가차 없는 비판을 퍼부었다”고 보도했다.

 

이에 대해 조직위는 “사태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소연 기자

 

조지아 유도선수 2명, 도쿄타워 관광했다가 '추방'

 

은메달 후 도쿄 관광 나선 조지아의 샤브다투아시빌리(왼쪽)과 마르그벨라슈빌리 [라샤 샤브다투시빌리 인스타그램 캡처]

 

2020 도쿄올림픽에서 나란히 은메달을 따낸 조지아의 유도 선수 2명이 대회 규정을 어기고 도쿄 관광에 나섰다가 추방 조치를 당했다.

 

도쿄 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는 지난달 31일 대회 관계자가 관광 목적으로 선수촌을 이탈해 AD 카드를 박탈했다고 밝혔다.

 

이번 대회 개막 후 AD 박탈은 이번이 처음이다.

 

조직위는 AD 카드 취소자가 누구인지 밝히지 않았으나 조지아올림픽위원회가 1일 자국의 남자 유도 은메달리스트인 바자 마르그벨라슈빌리와 라샤 샤브다투아시빌리가 AD 카드를 박탈당한 사실을 인정했다.

 

두 선수는 경기를 마친 지난달 27일 심야에 조지아 유니폼을 입고 도쿄타워 주변에서 여러 사람과 사진을 찍는 모습이 현지 매체에 공개된 바 있다.

 

조지아올림픽위원회 측은 "두 사람이 일본에 사는 지인을 만나기 위해 선수촌을 떠났다"며 "아무도 제지하지 않았기 때문에 밖에 나가도 된다고 생각했던 것 같다"고 해명했다.

 

이어 "그들은 힘든 경기를 마친 뒤 바깥바람을 마시고 싶었을 뿐"이라고 두둔했다.

 

마르그벨라슈빌리와 샤브다투아시빌리는 공교롭게도 각각 한국 대표팀의 안바울과 안창림에게 준결승에서 이겼던 선수들이다. 둘 다 일본 선수에게 패해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도쿄올림픽에서의 행동 규범을 정리한 '플레이북'에서는 훈련과 경기 출전 외에는 선수촌 밖으로 외출할 수 없도록 규정하고 있다.

 

선수들은 이미 선수촌에 들어갈 때 서약까지 했지만, 이번 조지아 선수들의 일탈 행위로 인해 실효성이 없음이 드러나고 말았다.

 

일본 스포츠전문매체 스포츠호치는 "안전 올림픽 운영에 의구심을 제기하게 만든 사태가 됐다"고 평가했다.

 

조코비치, 올림픽 4강 탈락…골든 그랜드슬램 달성 무산

준결승전에서 츠베레프에 1-2 패

 

노바크 조코비치(세르비아)가 30일 일본 도쿄의 아리아케 테니스 파크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단식 4강전에서 리턴샷을 하고 있다. 도쿄/EPA 연합뉴스

 

‘골든 그랜드슬램’을 노리던 ‘조커’의 꿈이 무산됐다.

 

남자 테니스 세계 1위 노바크 조코비치(34·세르비아)는 30일 일본 도쿄의 아리아케 테니스 파크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남자 단식 4강전에서 알렉산더 츠베레프(독일·5위)에게 1-2(6:1/3:6/1:6)로 역전패를 당했다. 이로써 조코비치는 한 해 4대 메이저대회와 올림픽 단식을 모두 석권하는 골든 그랜드슬램 달성에 실패했다. 앞서 조코비치는 올해 열린 호주오픈, 프랑스오픈, 윔블던 단식을 차례로 제패했다. 골든 그랜드슬램은 남자 테니스 역사상 단 한 명도 없었다. 여자 테니스에서는 슈테피 그라프가 1988년 한 차례 달성했다.

 

조코비치는 윔블던 우승 때까지도 올림픽 참가를 망설였다. 코로나19 확산과 무관중 경기 등이 이유였다. 하지만 세르비아를 위해 결단을 내렸다. 일본 6살 꼬마 팬을 실망시키고 싶지도 않았다. 이번 대회 1라운드부터 8강전까지 4경기 동안 단 1세트도 내주지 않을 정도로 파죽지세였다. 하지만 도쿄의 한낮 무더위 때문에 컨디션 조절에 애를 먹었다. 조코비치는 이번 대회 혼합복식 4강에도 올라 있다. 김양희 기자

 

 

미국 펜싱 남자 에페팀이 핑크 마스크 쓴 이유는?

팀 동료에 의한 성폭력 피해자와 연대 의미

 

        이브티하즈 무함마드 SNS 갈무리. 맨 왼쪽이 대학 시절 성폭력이 폭로된 앨런 하지치다.

 

3명은 핑크 마스크를 했다. 그런데 1명은 검은 마스크다. 이들은 미국 펜싱 남자 대표팀이다. 도대체 무슨 일이 있던 것일까.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SI), 〈USA투데이〉 등 미국 언론이 31일(한국시각) 보도한 바에 따르면 미국 펜싱 에페 남자 대표팀 제이크 호일, 커티스 맥도월스, 예이서 라미레즈 등 3명은 전날(30일) 열린 단체전 16강전 일본과 경기에서 핑크 마스크를 착용했다. 반면 후보 선수인 앨런 하지치는 유일하게 검은 마스크를 했다. 후보 선수를 왕따시키기 위함은 아니었다. 하지치의 과거 행적 때문이었다.

 

하지치는 지난 5월 미국에서 2020 도쿄올림픽 선발전을 통과했다. 하지만 이후 3차례에 걸쳐 3명의 여성으로부터 2013~2014년 컬럼비아대학 시절에 있던 성폭력을 폭로 당했다. 피해자 중 한 명은 함께 운동하던 여자 펜싱 선수였다. 미국 스포츠 인권기구는 조사에 착수했고 대학 시절 이와 관련한 징계를 받은 사실이 드러나면서 하지치에게 선수 자격 정지 처분을 내렸다. 하지치는 “사실과는 다르다”며 항소했고 결국 도쿄행에는 성공했다.

 

그러나 다른 선수들과 함께할 수는 없었다. 그는 도쿄에 혼자 입성했고 선수촌에서 30분 떨어진 호텔에서 혼자 지냈다. 팀 동료들이 나눠준 마스크도 다른 색이었다.

 

‘히잡 쓴 검객’으로 유명한 미국 여자 펜싱의 이브티하즈 무함마드는 이날 자신의 트위터에 “남자 에페팀이 첫 경기에서 핑크 마스크를 썼다. 성폭력 피해자를 위한 연대를 보여주기 위함이다”라고 밝혔다. 호일 등 3명의 선수는 비록 하지치와 함께 단체전에 출전하지만, 그의 편에는 서지 않는다는 것을 마스크 색깔로 보여줬다고 하겠다. 미국은 일본에 39-45로 패하면서 하지치는 단 한 번도 피스트에 오르지 못했다. 김양희 기자

 

"훔친 메달" 중국 누른 日선수 비방…번역기까지 동원

국제체조연맹 이례적 성명…감점항목 공개하고 "심사 공정했다"

성적 부진 선수에 비난…올림픽 반대 분위기 속 발언 어려워

 

일본 체조 하시모토 다이키: 28일 일본 도쿄도(東京都) 소재 아리아케(有明)체조 경기장에서 열린 체조 남자 개인종합 결승전에서 하시모토 다이키(橋本大輝·일본)가 도마 연기 때 착지가 불안정했던 것 때문에 아깝다는 표정을 짓고 있다.

 

도쿄올림픽에서 중국 선수를 누르고 금메달을 딴 일본 선수를 겨냥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상의 비방이 이어지자 당국이 판정이 공정했다는 성명을 내는 이례적 상황이 펼쳐졌다.

 

31일 요미우리(讀賣)신문의 보도에 의하면 체조 남자 개인 종합에 출전한 일본 하시모토 다이키(橋本大輝)가 중국 샤오뤄텅(肖若騰)을 누르고 금메달을 딴 것이 중국 누리꾼들의 반발을 샀다.

 

28일 열린 결승에서 하시모토는 0.4점 차이로 샤오뤄텅을 앞섰는데 하시모토가 도마에서 착지 동작을 할 때 발이 매트 밖으로 나갔는데 고득점 한 것에 대한 불만이 웨이보(微博·중국판 트위터)에 이어졌다.

 

일본 체조 하시모토…시비 부른 그 장면: 28일 일본 도쿄도(東京都) 소재 아리아케(有明)체조 경기장에서 열린 체조 남자 개인종합 결승전에서 하시모토 다이키(橋本大輝·일본)가 도마 연기를 하면서 착지하고 있다. 발이 매트를 벗어났음에도 높은 점수를 받은 것에 대해 중국 누리꾼들은 반발했다.

 

도쿄신문은 "훔친 메달이 밤에 너를 죽인다"는 메시지 등 번역 소프트웨어를 이용해 쓴 것으로 추정되는 일본어 글도 SNS에 올라왔다고 전했다.

 

하시모토에 대한 비난이 이어지자 샤오뤄텅은 29일 웨이보에 하시모토와 함께 손에 메달을 들고 있는 사진과 함께 "선수 본인에 대한 과도한 공격을 멈추라"고 자제를 당부하는 글을 올렸다.

 

국제체조연맹(FIG)은 해당 경기에 대한 상세 감점 항목을 공개하고서 "채점 규칙에 비춰보면 올바르다는 평가가 가능하다", "심사는 공정하고 정확했다"는 성명을 발표했다.

 

하시모토는 29일 인스타그램에 올린 게시물에서 메달을 따기까지 도와준 이들에게 사의를 표하고서 "도마의 점수가 이상할지 모르지만, FIG로부터 정식 채점 결과가 나왔다. 감점 항목이 제대로 명기돼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자신이 도쿄올림픽이라는 무대에서 결과적으로 판정에 대한 의혹을 낳는 수준의 연기를 한 것이 "죄송하다"고 도리어 사과하기도 했다.

 

탁구 혼합복식에서 중국을 누르고 승리한 미즈타니 준(水谷隼·일본)은 "죽어라", "꺼져라" 등의 폭언이 개별 메시지로 쏟아졌다고 밝혔다.

 

대부분의 경기가 무관중이라서 관람객과 직접 대면할 기회가 줄어든 가운데 선수들은 얼굴을 감춘 공격적인 메시지에 적지 않게 상처를 받고 있다.

 

일본 체조 무라카미 마이; 27일 일본 도쿄도(東京都) 소재 아리아케(有明)체조경기장에서 도쿄올림픽 체조 여자 단체종합 결승에 출전한 무라카미 마이(村上茉愛·일본)가 평균대 연기를 마치고서 눈물을 머금고 있다.

 

체조의 무라카미 마이(村上茉愛·일본)는 29일 경기를 마친 후 자신의 인스타그램에 중상하는 메시지가 있다면서 "보고 싶지 않아도 멋대로 들어온다. 매우 안타깝고 슬프다"고 말했다.

 

그는 "선수는 메시지를 내는 것이 어렵다. 올림픽에 반대하는 사람이 있는 것도 알고 있다"고 울면서 말했다.

 

무라카미는 여자 개인종합 결승에서 일본 선수로는 사상 최고기록인 5위를 했으나 메달권에는 들지 못했다.

 

수영 경영에서 예선에서 탈락한 세토 다이야(瀨戶大也)처럼 기대만큼 좋은 성적을 거두지 못한 선수에 대한 비난도 이어지고 있다.

 

SNS상에서의 선수에 대한 비난이 세계적으로 문제가 되면서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선수를 위한 상담 전화를 개설해 놓은 상태다.

 

올림픽이 부업?…배달기사 펜싱 선수, 수학박사 메달리스트

도쿄올림픽 ‘투잡’ 출전 선수들

‘엔지니어-사격’ ‘원예사-유도’ ‘음식배달-펜싱’ ‘수학자-사이클’

다른 본업 유지하며 운동 병행…훈련비 등 마련 목적 생계형도

 

 캐나다 사격 선수 린다 케이코. 린다 케이코 트위터 갈무리.

 

엔지니어 사격 선수, 음식 배달 뛰는 펜싱 선수, 꽃 다듬는 유도 선수, 수학자 사이클 선수….

 

올림픽에 출전하는 선수 중 상당수는 ‘전업’으로 운동을 하고 있지만, 전혀 다른 분야에서 본업과 운동을 병행하는 선수들이 있다.

 

2020 도쿄올림픽 사격 종목에 출전한 린다 케이코(40·캐나다)의 직업은 엔지니어다. 캐나다의 한 전기회사에서 송전탑을 관리하는데 올림피언인 아버지 윌리엄 헤어의 권유로 사격을 시작했다. 2016 리우 대회에 이어 두 번째 올림픽 참가다. 그의 아버지는 57년 전 1964 도쿄 대회 사격 종목에 출전한 바 있다. “올림픽 출전은 가족의 일”이라고 밝힌 케이코는 오는 30일 여자 25m 권총에서 예선전을 치른다. 10m 공기권총에서는 53명 출전 선수 중 47위를 기록했다.

 

여자 사이클 개인도로에서 깜짝 우승을 차지한 안나 키센호퍼(30·오스트리아)는 학생들에게 수학을 가르치는 수학 박사다. 빈 공과대학에서 수학을 전공하고 영국 케임브리지에서 석사 학위, 카탈루냐 공과대학에서 박사 학위를 받았다. 현재 스위스 로젠공대에서 연구원으로 일하고 있는데 올림픽도 혼자서 준비했다. 오스트리아가 사이클에서 올림픽 금메달을 딴 것은 125년 만이다. 남자 클레이 사격에 나서는 폴 아담스(호주)의 본래 직업은 간호사다. 폴 또한 2016 리우 대회에 이어 이번 대회가 두 번째 출전이다.

 

 2012 런던 대회 남자 에페 금메달리스트 루벤 리마리도. 루벤 리마디로 인스타그램 갈무리.

 

반면, 본업인 운동을 위해 ‘부업’으로 생계를 유지해야 하는 선수들도 있다. 아일랜드 유도 선수 벤 플레처(28)는 훈련에 필요한 비용을 대기 위해 주말에는 원예사로 일하고 있다. 2016 리우 대회에 이어 두 번째 올림픽에 출천한 벤은 29일 유도 100㎏급에 출전해 32강전에서 무함마드 카린 후라모프(우즈베키스탄)을 만나 절반을 내줘 패했다.

 

2012 런던 대회 펜싱 에페 종목에 출전해 조국에 역사상 두 번째 메달(금)을 선사한 루벤 리마르도(35·베네수엘라)는 배달 라이더로 일하기도 했다.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지고 훈련에 지장을 주지 않기 위한 직업을 택한 것이다. 도쿄올림픽 누리집에 실린 사전 인터뷰를 보면 리마르도는 “베네수엘라 출신으로 올림픽 메달을 두 번 딴 선수는 아무도 없다. 나는 그 주인공이 되기 위해 싸우고 있다”고 출전 각오를 밝혔다. 그는 전의를 불태웠지만, 32강에서 로맹 캐논(24·프랑스)를 만나 12-15로 패했다. 장필수 기자

 

21세기에…“왜 메달 못 따” “배고픈 줄 몰라” 성토하는 대통령

27년 집권 벨라루스 루카셴코

 

                           벨라루스의 루카셴코 대통령. 로이터 연합뉴스

 

21세기에 열리는 올림픽에도 선수들이 메달을 따지 못하는 걸 공개적으로 비판하는 국가 원수가 있다.

 

일본 <교도통신>은 30일 벨라루스의 알렉산드르 루카셴코 대통령이 2020 도쿄 올림픽에 참가중인 자국 선수단과 코치진을 비판했다고 <타스 통신>을 인용해 보도했다. 전날 신임 대학총장들을 임명하는 자리에서 “다른 나라보다 스포츠에 투자하는데도 결과는 이게 뭔가” “헝그리 정신이 부족하다”고 하는 등 선수단에 대해 강한 어조로 말을 이어갔다는 것이다.

 

벨라루스의 통신사인 <BELTA>는 그의 발언을 좀더 자세히 전했다. 루카셴코 대통령은 이날 사회개혁 관련 발언을 하다가 도쿄 올림픽 이야기를 꺼내며 “우리가 체육교육과 스포츠에 돈을 대왔지만 국가와 국민들이 선수들의 메달 따는 모습을 보고 싶어한다는 걸 완전히 까먹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스포츠나 다른 분야에서 가끔 실패하는 이유는... 배고픈줄 모르기 때문”이라는 점을 들었다. 아프리카 국가들과 세르비아 등을 사례로 들며 “그들은 올림픽에서 성공하면 모든 것을 얻을수 있고 지면 힘들어진다는 것을 알고 있다. 반대로 우리는 모두를 지원해준다”고도 말했다.

 

1994년부터 27년째 대통령 자리를 지키고 있는 루카셴코는 ‘유럽의 마지막 독재자’로 불린다. 지난해 가을 치러진 대선에서 그가 6선에 성공하자 벨라루스에선 대규모 시위가 벌어졌지만, 정부의 강경탄압 이후엔 주로 해외거주 벨라루스인들을 중심으로 저항이 이어지고 있다. 유럽연합(EU)과 미국은 지난 5월 벨라루스 영공을 통과하던 외국 항공기를 강제 착륙시켜 젊은 언론인 라만 프라타세비치를 체포한 사건을 계기로 벨라루스에 대한 경제제재 조치에 들어갔다.

 

올 봄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루카셴코 대통령과 벨라루스 올림픽위원회 회장을 맡은 그의 아들 빅토르 루카셴코에 대해 ‘선수들에 대한 정치적 차별 혐의’를 이유로 도쿄 올림픽 참석을 금지한 바 있다. 김영희 기자

 

브라질 배구 세터 경기 내내 홀로 마스크…가족 감염 아픔 기억

 

마크리스 카네이로가 25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한국과 브라질의 경기에서 마스크를 쓴 채 뛰고 있다. 도쿄/연합뉴스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을 잃은 모든 분의 고통을 생각했습니다.”

 

지난 25일 일본 도쿄 아리아케 아레나에서 열린 2020 도쿄올림픽 여자배구 A조 한국과 브라질의 경기에서는 마스크를 쓴 채 뛰는 브라질 선수가 눈길을 끌었다. 바로 브라질의 세터 마크리스 카네이로다. 도쿄올림픽에 참가한 선수들은 평소에는 마스크를 착용해야 하지만, 경기 중에는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다. 카네이로는 왜 경기 내내 마스크를 썼을까? 실은 그에겐 아픈 기억이 있었다. 카네이로의 삼촌이 코로나19에 걸려 투병 생활을 했다.

 

카네이로는 29일 기자에게 “우리는 지금 코로나 대유행 속에 있다. 나는 이 바이러스가 얼마나 잔인하고 고통스러운지 안다. 마스크를 착용하는 것은 우리 주변의 모든 사람을 지키고, 나 자신을 보호하는 방법이다. 그것이 내가 마스크를 쓰고 경기하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카네이로는 “내가 마스크를 씀으로써, 다른 사람들도 마스크를 착용할 수 있도록 영감을 줄 수 있다고 믿는다”는 바람도 전했다.

 

카네이로의 이런 원칙은 아픈 경험에서 비롯됐다. 카네이로는 “삼촌이 코로나에 감염돼 한 달 이상 입원을 했다. 그는 병을 이겨내기 위해 고군분투했고, 지금은 그럭저럭 회복됐다. 하지만 여전히 후유증에 시달리고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 “가족과 사랑하는 사람이 코로나로 고통받는 것, 심지어는 (그들을) 잃을 수 있다는 것이 얼마나 고통스러운지 나는 알고 있다. 누구에게도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다.

 

카네이로는 과거 다른 대회에서도 마스크를 쓰고 경기에 임했다. 그는 지난달 이탈리아에서 열린 국제배구연맹(FIVB) 발리볼네이션스리그(VNL)에서도 마스크를 착용하고 경기를 뛰었다.

 

브라질은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가 1980만명으로 미국(3480만명), 인도(3150만명)에 이어 세 번째로 많다. 사망자는 55.3만명으로, 미국(61.2만명)에 이어 두 번째다. 도쿄/이준희 기자

 

“짐 줄이려” 유니폼 버리고 침대보는 챙겨…멕시코 대표팀 징계 위기

소프트볼 대표팀 논란…선수 15명 중 14명 미국생

 

 26일 일본 요코하마에서 멕시코 소프트볼 대표팀이 오스트레일리아와의 경기를 마친 뒤 인사하고 있다. 요코하마/로이터 연합뉴스

 

도쿄올림픽에 출전한 멕시코 소프트볼 대표팀이 국가대표 선수단복을 선수촌 쓰레기봉투에 버리고 귀국했다가 징계 위기에 놓였다.

 

29일 <샌디에이고 유니온 트리뷴> 등 미주 매체의 보도를 보면, 멕시코 소프트볼 대표팀은 지난 27일 소프트볼 동메달 결정전에서 캐나다에 2대3으로 패했다. 멕시코 대표팀은 곧 짐을 싸서 귀국했다.

 

문제는 29일 발생했다. 멕시코 복싱 대표선수 브리안다 타마라 등 2명이 선수촌 쓰레기 봉투에 담긴 소프트볼 대표팀 유니폼 사진을 트위터에 올렸다. 쓰레기봉투에는 거의 새것으로 보이는 여러 벌의 유니폼과 운동화, 글러브 등이 함께 발견됐다.

 

타마라는 트위터에 “이 유니폼은 여러 해에 걸친 노력과 희생, 눈물을 상징한다. 모든 멕시코 선수들이 이 유니폼을 입길 열망한다”며 “슬프게도 오늘 소프트볼 팀이 선수촌 쓰레기봉투에 모두 버렸다”고 썼다. 유니폼에는 멕시코 국기가 새겨져 있었고, 다른 선수들과 국민들의 비판이 일었다.

 

              멕시코 소프트볼 대표팀이 선수촌에 두고 간 멕시코 유니폼. 트위터 갈무리

 

멕시코 소프트볼 연맹이 방어에 나섰다. 홀란도 게레로 소프트볼 연맹회장은 <티브이(TV) 아즈테카>와 인터뷰에서 “소프트볼 팀은 방망이 33개와 포수장비, 보호구 등 장비가 많다”며 “짐칸에 공간을 만들어야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화물이 너무 많아 유니폼 일부를 버렸다는 것이다.

 

그러나 일부 선수들이 도쿄올림픽 선수촌의 침대보를 챙겨 온 것으로 알려지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카를로스 파디야 멕시코올림픽위원회 회장은 <이에스피엔>(ESPN)에 “선수촌 침대보를 챙기고 유니폼을 버리고 온 것은 유감”이라고 말했다.

 

멕시코 소프트볼 대표팀은 팀 구성 때부터 ‘메이드 인 유에스에이’라고 주목받았다. 선수 15명 중 1명만 멕시코에서 태어났고, 14명이 미국에서 태어나 대부분 미국 대학리그에서 뛰었거나 뛰고 있다는 것이다.

 

파디야 회장은 “대표팀 유니폼은 멕시코의 상징색으로 돼 있을 뿐 아니라 국기도 달려 있다”며 곧 소프트볼연맹과 만나 이 문제를 논의할 예정이며, 본보기 차원에서 징계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현준 기자

 

 

매트리스 때문에 썼다는데…조롱거리 된 선수촌 ‘골판지 침대’

일본 유명 침구회사 3년 걸쳐 개발…“찢어지고, 부서지고” 선수들 영상 올려

 

    도쿄올림픽 선수촌 내부에 설치된 골판지 침대. 100% 재활용 가능하다고. 도쿄/EPA 연합뉴스

 

“기분이 나빴을 분들에게 사과하고 싶다. 침대가 얼마나 튼튼하지 보여주기 위한 행동이었다.” 올림픽 선수촌에 있는 골판지 침대를 일부러 부숴버린 이스라엘 야구팀 벤 와그너가 29일 사과 영상을 올렸다고 일본 <지지통신>이 보도했다.

 

앞서 이스라엘 야구 선수들은 골판지 침대가 몇 명까지 버티는지 실험을 하겠다며 1명씩 올라가 점프하는 영상을 온라인에 공개했다. 8명까지 버티던 침대가 9명이 올라가 펄쩍펄쩍 뛰자, 무너졌다. 이에 대해 온라인에선 “일부러 선수촌 기물을 파손했다. 변상해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졌고, 와그너 선수가 사과에 나선 것이다.

 

골판지 침대를 만든 에어위브(Airweave) 홍보 담당자는 <요미우리신문>에 “테스트 단계에서 메달리스트가 침대 위에서 기쁘게 뛰었다는 것도 상정했다”면서 “다만 9명이 동시에 뛰는 것까지는 예상외였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침대를 만든 기업으로 엉망진창이 된 영상이 확산된 것은 유감이지만 선수들이 다치지 않아 정말 다행”이라고 덧붙였다.

 

도쿄올림픽에 참여한 선수들이 머물고 있는 선수촌과 관련해 ‘골판지 침대’는 유독 조롱거리의 대상이 되고 있다. 나무와 철제로 된 침대에 익숙한 선수들에겐 골판지 침대가 낯설 수밖에 없다. 또 선수들 입장에선 컨디션을 좌우할 편안한 수면과 안전이 중요한데, 골판지 침대가 내구성이 약해 위험하다는 우려도 작용하는 것 같다.

 

 이스라엘 야구 선수들은 골판지 침대가 몇 명까지 버티는지 실험을 하겠다며 1명씩 올라가 점프하는 영상을 온라인에 공개했다. 9명이 올라가 펄쩍펄쩍 뛰자, 침대가 무너졌다. 영상 갈무리

 

일본 정부는 왜 하필 골판지 침대를 선수촌에 설치했을까? 침대를 만든 ‘에어위브’는 피겨스케이팅 선수였던 아사다 마오 등 일본 운동선수들을 오랫동안 후원해온 유명 침구업체다. 이 회사는 골판지 침대가 계속 논란이 되자, 최근 공식 입장을 내놨다. 골판지 프레임을 사용한 이유에 대해 “매트리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침대 매트리스는 일반적으로 하나로 돼 있는데, 이 회사 제품은 어깨‧허리‧다리 등 3개로 분할돼 있다. 각각의 매트리스는 딱딱함 등 쿠션 정도가 달라, 선수의 근육‧체형‧체중 등에 맞게 매트리스를 움직여 배치할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선수들이 자신의 몸에 맞게 매트리스를 움직일 수 있도록 두께를 최소화했다. 매트리스가 얇아 완충 작용이 약화돼 프레임에 부하가 걸리는 만큼, 내구성이 상당히 중요해진 것이다. 이 회사는 “목재나 철제 등 다양한 소재로 검증한 결과 골판지가 가장 튼튼했다”며 “200kg까지 대응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재활용이나 비용도 감안이 됐다. 매트리스 등 골판지 침대는 약 3년의 걸쳐 개발됐다고 강조했다.

 

골판지 침대를 만든 일본 유명 침구회사는 골판지 프레임을 사용한 이유에 대해 “매트리스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에어위브 누리집 갈무리

 

하지만 선수들 사이에선 골판지 침대의 약한 내구성이 도마 위에 올랐다. 지난 22일 뉴질랜드 조정 선수는 침대에 앉자 골판지 프레임이 찌그러졌다며 영상을 올렸다. 한국 역도 109kg급 진윤성 선수도 지난 27일 골판지 침대가 찢어진 영상과 함께 “일주일만 더 버텨봐…시합까지만”이라는 글을 올렸다.

 

안전성 문제뿐만 아니라 폭 90cm, 길이 210cm로 싱글 사이즈 침대보다 작은 크기나, 일본에서 재해 때 피난처에서 자주 사용되는 등 골판지가 임시적 재료라는 이미지도 부정적 인식을 키운 것으로 보인다. 골판지 침대 불신이 커지자 아베 신조 전 총리의 친형이 골판지 관련 회사에 근무했다며 유착 의혹까지 제기됐다. 이에 더해 최근 토마스 바흐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장이 1박에 250만엔(약 2500만원)짜리 호화 숙소에서 머물고 있다는 일본 언론보도까지 나오자, 골판지 침대가 선수촌의 열악한 환경을 대표하는 상징물이 되고 있다. 코로나로 외출이 어려워 선수촌에서 주로 생활하는 선수들은 골판지 침대뿐만 아니라 객실에 텔레비전과 냉장고가 없고, 세탁소도 부족하다며 생활의 불편을 제기하고 있다. 김소연 기자

 

인종차별 망언 독일 사이클 코치 조기귀국 조처

경기중 알제리 선수에 '낙타몰이꾼' 망언…방송 중계로 일파만파

국제사이클연맹 "직무정지"…피해 선수 "올림픽 낙타 경주 없다"

 

            독일 사이클 대표팀 패트릭 모스터 코치 [독일 사이클 연맹 홈페이지 캡처]

 

알제리와 에리트리아 선수 '낙타몰이꾼'이라고 지칭한 독일 사이클 대표팀 패트릭 모스터 코치가 조기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국제사이클연맹은 모스터 코치의 직무를 정지했다.

 

독일 올림픽연맹은 전날 도쿄올림픽 사이클 남자 도로독주 경기중 인종차별 망언을 한 모스터 코치를 조기에 귀국시키기로 했다고 29일 밝혔다.

 

연맹은 "인종차별적 발언에 대한 그의 공개적인 사과가 진정성이 있다고 확신한다"면서도 "그는 무례한 행동으로 올림픽의 가치를 훼손했다. 페어플레이와 존중, 관용은 독일 팀에 있어서 협상의 여지가 있는 게 아니다"라고 말했다.

 

연맹은 귀국 조처 결정에 앞서 "대표팀 수뇌부와 긴밀한 논의를 거쳤고, 당사자에게 경위를 재차 청취했다"고 설명했다.

 

국제사이클연맹은 모스터 코치의 직무를 정지했다. 연맹은 "모스터 코치의 발언은 차별을 조장해 규정 위반"이라고 지적했다.

 

모스터 코치는 전날 일본 도쿄 무사시노노모리 공원에서 열린 도쿄올림픽 사이클 남자 도로독주 경기 도중 독일 선수 니키아스 아른트에게 앞서있던 알제리 선수 아제딘 라가브와 에리트레아 선수 아마누엘 게브라이그잡히어를 가리키며 "저 낙타몰이꾼들을 잡아, 낙타몰이꾼들을 잡아. 어서"라고 소리쳤다.

 

인종차별적인 발언은 방송 중계를 통해 고스란히 시청자들에게 전달됐다.

 

인종차별 발언 대상이 된 알제리의 아제딘 라가브 선수 [AP=연합뉴스]

 

모스터 코치의 행동은 도마 위에 올랐고, 라가브는 자신의 소셜 미디어를 통해 "올림픽엔 낙타 경주가 없다. 그래서 사이클 선수가 된 것"이라며 불편한 기색을 감추지 않았다.

 

독일 선수 아른트 역시 소속팀 코치의 망언에 관해 정면으로 비판했다.

 

그는 소셜미디어를 통해 "모스터 코치의 발언은 용납할 수 없다"고 밝혔다.

 

상황이 커지자 독일 사이클 연맹이 사과문을 발표하며 진화에 나섰고, 모스터 코치 역시 언론을 통해 고개를 숙였다.

 

모스터 코치는 독일 DPA 통신을 통해 "전날 도쿄올림픽 사이클 남자 도로독주 경기 중에 발생한 행동에 관해 사과한다"며 "매우 더운 날씨와 스트레스로 인해 순간적으로 잘못된 표현을 했다"고 밝혔다.

 

다만, 그는 인종차별 망언의 대상이 된 선수에게 개인적으로 직접 사과를 하지는 않았다고 독일 언론은 전했다.

 

한편 해당 종목 금메달은 스키점프 선수 출신인 2020년 투르드프랑스 준우승자 프리모시 로글리치(슬로베니아)가 획득했다.

 

'테러리스트가 금메달리스트'…이란 사격 선수 논란

남자 10m 공기권총 금 포루기, 이란 혁명수비대 일원으로 알려져

진종오 "테러리스트가 1위 하는 그런 말도 안 되는 일도 일어나"

 

자바드 포루기 [AP=연합뉴스]

 

2020 도쿄올림픽 남자 10m 공기권총에서 금메달을 목에 건 자바드 포루기(41·이란)를 두고 '테러리스트 논란'이 불거졌다.

 

포루기는 지난 24일 도쿄올림픽 남자 10m 공기권총에서 올림픽 기록을 세우며 금메달을 획득, 이란에 이번 대회 첫 금메달을 안긴 선수다. 이 종목에는 '권총 황제' 진종오(42·서울시청)도 출전했다.

 

그런데 포루기가 이란 혁명수비대(IRGC) 일원인 것으로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었다. IRGC는 미국 정부가 지정한 테러리스트 단체다.

 

28일 '데일리 와이어' 등에 따르면 포루기는 금메달 획득 후 자신이 2013년부터 2015년까지 시리아에 간호사로 파병돼 복무했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란의 인권운동가들은 "국제올림픽위원회(IOC)는 포루기가 테러 조직 IRGC 일원이라는 것을 간과해서는 안 된다"며 IOC가 포루기의 금메달을 박탈해야 한다며 반발하고 나섰다.

 

IOC가 트위터에 "포루기가 첫 올림픽 무대에서 남자 공기권총 금메달을 땄다. 잘했다"라고 축하 글을 올린 것도 비판을 받았다.

 

이란의 인권운동을 하는 스포츠 선수들의 모임인 '유나이티드 포 나비드'는 예루살렘포스트에 "포루기에게 올림픽 금메달을 주는 것은 이란 스포츠뿐 아니라 국제 사회의 참사"라고 비판했다.

 

이날 귀국한 진종오도 비판 대열에 가세했다.

 

진종오는 "방역수칙이 잘 지켜지지 않았다. 위험했다"면서 "조직위가 준비를 잘못한 것 같다. 테러리스트가 1위 하는 그런 말도 안 되는 일도 일어나지 않았느냐"며 조직위를 성토하기도 했다.

 

국가별 메달 포상금 규모는?

 금메달에 한국 6300만원, 캐나다는 2500여 만원 포상

 인도네시아 싱가포르는 금메달 8억6천여 만원 내걸어

 

                                           도쿄올림픽 금메달

 

필리핀의 하이딜린 디아스(30)는 2020 도쿄올림픽 역도 여자 55㎏급 A그룹 경기 때 금메달을 따냈다. 필리핀 역사상 최초의 올림픽 금메달이었다. 1924년 첫 출전 이후 97년 만의 쾌거. 디아스는 앞서 2016 리우 대회 때 은메달을 획득했다.

 

가난했던 어린 시절을 거쳐 올림픽 영웅으로 우뚝 선 디아스는 두둑한 포상금을 받게 된다. 필리핀 정부와 몇몇 기업은 디아스에게 3300만페소(7억5661만원)의 포상금과 집을 약속했다. 돈이 전부는 아니지만, 미래의 안정된 삶을 위해 포상금 규모도 무시할 수는 없다.

 

〈교도통신〉의 보도를 보면 일본은 이번 올림픽 포상금으로 금메달 500만엔(5250만원), 은메달 200만엔(2100만원), 동메달 100만엔(1051만원)을 책정했다. 야구 선수들은 금메달을 딸 경우 일본야구기구(NPB) 개인당 500만엔의 포상금을 더 받게 된다.

 

메달 선수에 대한 포상이 가장 큰 국가는 인도네시아와 싱가포르다. 인도네시아는 금메달의 경우 74만6000달러(8억6100만원·2019년 기준)를 준다. 은메달은 37만8000달러(4억3600만원), 동메달은 18만8000달러(2억1700만원). 2016 리우올림픽 때 배드민턴 혼복 짝(릴리야나 나트시르-톤토위 아흐마드)이 금메달을 따서 포상금을 탔는데 도쿄에서는 아직까지 ‘금빛’ 소식이 없다.

 

싱가포르도 금메달 포상금이 두둑하다. 74만4000달러(8억5900만원)를 받는데, 리우 대회 때 조국에 첫 올림픽 금메달(수영 100m 접영)을 안긴 조지프 스쿨링은 당시 정부로부터 100만달러가 넘는 보너스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른바 올림픽 스포츠 강대국이라고 불리는 국가는 포상금이 다소 짠 편이다. 미국은 리우 대회 때 금 3만7500달러(4329만원), 은 2만2500달러(2597만원), 동 1만5000달러(1731만원)의 포상금을 내걸었는데 이번 대회 때는 이보다 포상금이 적을 것으로 전망된다. 오스트레일리아의 경우 금메달 포상금(1만5100달러)이 미국 동메달 보너스보다 100달러 정도 많은 편이다.

 

캐나다는 금메달 포상금이 2만2000달러(2540만원) 수준이다. 러시아는 보통 메달 선수들에게 2만6000달러~6만1000달러 보너스를 줬는데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이에 더해 비싼 고급 차를 선물로 주기도 했다. 러시아는 도핑 파문으로 도쿄 대회에 ‘ROC’ 문구를 달고 참가 중이다.

 

한편 한국은 이번 대회 포상금으로 금 6300만원, 은 3500만원, 동 2500만원을 책정했다. 단체전에 출전한 선수들은 개인전 선수들이 받는 금액에 75%를 받게 된다. 즉 축구, 야구 대표팀은 금메달을 딸 경우 4725만원을 받는다. 이와 별도로 연맹, 단체별로 각각의 포상금은 따로 있다. 야구위(KBO)도 일본기구처럼 금메달 10억원의 포상금을 내걸었다. 김양희 기자

 

태극 궁사 진땀 일본 대표팀 활도 한국산

 

MK아처리 활 들고 동메달 획득 기쁨 누리는 무토 [EPA=연합뉴스]

 

2020 도쿄올림픽 양궁 남자 단체전에서 한국인의 노력이 들어간 메달은 금메달만이 아니었다.

한국, 대만에 이어 3위를 한 일본의 동메달은 일본 궁사들과 한국의 활 장인들이 합작해서 만들어낸 작품이었다.

 

일본과의 4강전은 한국 남자 대표팀 오진혁(현대제철), 김우진(청주시청), 김제덕(경북일고)의 금메달 도전에서 가장 큰 위기였다.

 

일본은 한국과 세트 점수에서 4-4로 승부를 가리지 못하고 슛오프까지 가는 혈투를 벌였다.

 

양 팀 궁사들은 슛오프에서도 같은 점수를 쐈고, 승부는 김제덕이 과녁 중심부에 가깝게 10점을 쏜 한국의 차지가 됐다.

 

활 쏘는 무토 [EPA=연합뉴스]

 

일본 가와타 유키도 마찬가지로 10점을 쐈으나 김제덕의 10점보다는 중심부에서 멀었다. 두 화살의 거리는 2.4㎝에 불과했다.

 

일본은 네덜란드와 동메달 결정전에서도 극적인 승부를 펼쳤다. 이번에도 먼저 2점을 내주고 한 계단씩 따라붙은 끝에 세트 점수 4-4를 만들었다.

 

일본은 메달을 따낼 두 번째 기회는 놓치지 않았다.

 

슛오프에서 28-28로 비겼으나 마지막 사수로 나선 무토 히로키가 X10에 화살을 꽂아 대역전극을 완성했다.

 

이렇게 따낸 동메달은 일본 양궁의 역사적인 첫 올림픽 단체전 메달이었다.

 

태극 궁사들의 진땀을 빼는 한 방을 날린 가와타의 활과 네덜란드에 승리의 한 방을 날린 무토의 활은 모두 한국의 활 제작 업체인 MK아처리에서 만들었다.

 

한국 여자 대표팀에 결승에서 져 은메달을 차지한 러시아올림픽위원회(ROC) 여자 선수들 활도 이 회사 작품이다.

 

미국의 호이트와 한국의 윈엔윈(위아위스)이 세계 리커브 활 시장을 양분하는 가운데, MK아처리는 엘리트 선수를 위한 '맞춤형 활'을 전문적으로 제작하는 후발주자다.

 

그간 김우진을 포함해 국내외 여러 톱 레벨 궁사들이 MK아처리의 활을 사용했다.

 

최근 수년간은 후발주자의 한계 속에서 고군분투했다고 한다. 그래서 이 회사 직원에게 일본의 동메달 획득은 더 값지다.

 

직원 8명이 일본 선수들의 까다로운 주문 내용에 맞춰 활을 만드는 데 들어간 시간은 꼬박 6개월. 선수의 신체적 조건과 활 쏘는 습관 등 수많은 요인을 고려해 '작품'을 만들었다.

 

MK아처리 직원들 [김경환 대표 제공]

 

처음 일본 선수들로부터 주문이 들어왔을 때 고민이 전혀 없지는 않았다. 그러나 '일본인이기 전에 같은 양궁인이다'라는 생각으로 제작에 돌입했다.

 

이 회사 김경환 대표부터 활을 만드는 직원들까지, 대부분이 국가대표 선발전도 경험한 엘리트 양궁인 출신이다. 하나같이 한때 올림픽 사대에 서는 꿈을 꿨던 '선출'(선수출신)들이다.

 

선수로는 못 이룬 올림픽 메달 꿈을, 직접 만든 활로 대신 이룬 셈이다.

 

김 대표는 "우리가 만든 활로 선수들이 메달을 따는 모습은 늘 감격스럽다"면서 "활 쏘는 기술에서 한국이 최고인 만큼, 활 제작에서도 한국이 최고의 자리를 유지하도록 앞장서고 싶다"고 말했다.

 

"한국 메달리스트에 꽃다발 주지말자" 방사능 우려에 발끈

 

도쿄올림픽 메달리스트 꽃다발 [로이터=연합뉴스]

 

2020 도쿄올림픽 메달리스트에게 주는 후쿠시마산 꽃다발에 대해 한국 언론이 방사능 우려를 제기하자 일본이 발끈하고 나섰다.

 

일본 시사주간지 '아에라'는 지난 26일 한국 언론의 방사능 우려를 '트집'으로 간주하며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일본 정부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에 항의해야 한다"고 불만을 드러냈다.

 

도쿄올림픽 선수들이 메달을 따고 받는 꽃다발은 도호쿠 대지진 피해 지역에서 키운 꽃들이다.

 

후쿠시마산 꽃도라지, 미야기산 해바라기, 이와테산 용담화 등이 쓰인다.

 

도쿄올림픽 조직위원회는 원자력 발전소 사고가 발생한 후쿠시마가 피해를 극복하는 모습을 전 세계에 보여준다는 취지로 후쿠시마산 꽃다발을 준비했으나 방사능 우려가 여전한 게 사실이다.

 

한국 언론의 보도는 이러한 상식적인 우려에 기반한 것이지만 일본은 강하게 불만을 제기했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지금까지 일본을 비난하는 보도가 한국에서 나왔지만 이건 너무 심하다. 과학적 근거도 없이 피해를 본 지역 주민들을 모욕하고 있다"며 "정부는 IOC에 공식적으로 항의해야 한다. 기사를 정정하지 않는다면 한국 메달리스트에게는 불쌍한 일이지만 앞으로 꽃다발을 건네주지 않는 게 좋다"고 말했다.

 

'아에라'는 소셜미디어(SNS)상에서 "과학적으로 안전이 보장된 꽃다발을 '방사능 우려' 등으로 트집을 잡고 있다", "그렇게 걱정이라면 왜 일본에 왔는가. 대회를 보이콧하면 된다" 등 분노의 목소리가 쇄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아에라'는 "특별한 의미를 담고 만든 꽃다발을 모욕하는 것은 허용되지 않는다. 정부와 일본올림픽위원회(JOC)는 이 문제에 대해 의연한 태도로 대응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일본은 대한체육회가 도쿄올림픽 대한민국 선수단을 위해 준비한 한식 도시락에 대해서도 곱지 않은 시선을 보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지난 17일 "(선수촌에 공급하는) 식자재는 대접하는 마음으로 상당히 신경 쓰고 있다"며 "(후쿠시마 주민의) 마음을 짓밟는 행위"라는 자민당 외교부회 사토 마사히사(佐藤正久) 참의원 의원의 견해를 소개하기도 했다.

 

이탈리아, 올림픽 금메달 딴 태권도 재조명…"가라데보다 인기"

유력 언론, 2개면 특집기사…축구스타 이브라히모비치도 유단자

 

도쿄올림픽 태권도 68㎏급에서 금메달을 딴 이탈리아의 비토 델라퀼라. [UPI=연합뉴스]

 

이탈리아가 도쿄올림픽 태권도 종목에서 귀중한 금메달을 수확하면서 태권도에 대한 현지인들의 관심이 다시 높아지는 분위기다.

 

이탈리아의 비토 델라퀼라는 지난 24일(이하 현지시간) 태권도 남자 58㎏급에서 금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탈리아가 이번 올림픽에서 획득한 첫 금메달이자 27일 오후까지 기록된 단 한 개의 금메달이 태권도에서 나온 것이다.

 

그만큼 현지 언론의 관심도 클 수밖에 없다.

 

유력 일간지 코리에레 델라 세라는 26일 자 지면의 2개 면을 할애해 '한국에서 탄생한 무예, 아이들을 매료시키다'라는 제목의 특집기사를 실어 눈길을 끌었다.

 

신문은 태권도가 기원전 한국에 있던 여러 격투 기술들이 집대성돼 탄생한 무예라면서 다른 무예에 비해 더 화려하면서도 덜 폭력적이며 전통보다는 혁신성이 돋보인다고 설명했다.

 

이어 2000년 올림픽 종식 종목으로 채택된 이래 전 세계적으로 급속히 보급되면서 수련자 수가 유도나 가라데보다 많은 7천만 명을 헤아린다고 짚었다.

이탈리아태권도협회(FITA) 웹사이트에 소개된 협회 창설자 고 박재선씨. [FITA 웹사이트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이탈리아태권도협회(FITA) 웹사이트에 소개된 협회 창설자 고 박재선씨. [FITA 웹사이트 갈무리. 재판매 및 DB 금지]

 

또 이탈리아태권도협회(FITA)에 정식 등록된 도장은 600여 개, 회원 수는 2만6천여 명에 달하며 유명 배우 클라우디아 제라니, 프로축구리그 세리에A에서 뛰는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AC밀란)도 검은 띠 유단자라고 소개했다.

 

이탈리아는 태권도의 유럽 진출에 교두보가 된 국가로 꼽힌다.

 

세계태권도연맹(WTF) 부총재를 지낸 고(故) 박선재(1938∼2016) 씨가 전 세계 태권도 보급 초창기인 1966년 로마에 첫 도장을 개관함과 동시에 FITA를 창설해 뿌리를 내렸다.

 

그는 이듬해 유럽태권도연맹(ETU)까지 만들며 일본 가라데가 득세하던 유럽에서 태권도 보급의 기반을 마련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역사가 오래된 만큼 국제대회 성적도 준수하다. 이탈리아는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은메달, 2012년 런던 올림픽에서는 금메달과 동메달을 따내는 등 꾸준히 메달을 수확해왔다.

 

태권도 유단자로 알려진 AC밀란의 즐라탄 이브라히모비치. [EPA=연합뉴스]

"국민 80%가 찬성, 허위보도 줄면 국민의 자유 커져"

 

발언하는 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윤호중 원내대표는 30일 "'논두렁 시계' 같은 가짜뉴스, 수사 정보를 흘리는 검찰의 인권침해와 그것을 받아쓰기하던 언론의 횡포에 속절없이 당해야 했던 것이 노무현 대통령"이라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 회의에서 "국민의힘 이준석 대표는 언론중재법 개정안이 법안소위를 통과하자 노무현 정신과 어긋난다는 해괴한 논리를 폈다"며 이같이 강조했다.

 

그는 "노무현 대통령이 그렇게 당한 것처럼 국민도 검찰개혁, 언론개혁에 한마디도 못 하고 검찰과 언론에 당해야 한다는 것이냐"며 "일부 언론의 가짜뉴스에서 국민을 구하는 것이 왜 노무현 정신에서 배치되느냐"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국민 80%가 찬성하는 언론중재법이다. 허위보도가 줄면 국민의 자유 역시 커진다"며 "야당도 개혁 퇴행의 강에 빠지지 말고 언론과 국민 모두의 자유를 확대하는 언론중재법 처리에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당 미디어혁신특위 부위원장인 김승원 의원도 기자간담회를 자청해 "언론중재법은 국민과 언론과 정치, 경제권력이 대등하게 공동선을 추구하는 관계로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김 의원은 "야당 요구로 전문가 간담회도 했고, 5번 상임위 소위를 열었다"며 "법에 따라 의결한 것이니 불법도 날치기도 아니다. 상임위 (전체회의)도 그렇지 않겠느냐"며 강행 처리 가능성을 내비쳤다.

 

‘언론 징벌적 손배제‘ 취지 공감하면서도 속도전에 반발

언론시민사회단체·전문가들 “언론피해 구제 강화” 입법 취지는 공감

설익은 개정안 ‘갈등 불씨’ 에 우려 언론현업단체 “헌법소원 내겠다”

 

 

“민주당 최종안이 나왔나요?” “법안 내용이 뭔가요?”

 

‘언론 대상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새로 도입하는 법안에 대한 언론시민단체 및 전문가의 평가·의견을 물을 때마다 들었던 질문이다. 징벌적 손해배상제에 찬성해 국회 논의를 꾸준히 지켜본 단체 활동가나 전문가들조차, 수시로 바뀌는 법안 내용을 따라잡지 못하고 ‘어떤 시점’의 ‘어떤 법안’의 ‘어떤 조항’의 내용인지부터 물었다.

 

더불어민주당이 지난 27일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문화예술법안심사소위원회에서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포함한 ‘언론중재 및 피해구제 등에 관한 법률’(언론중재법) 개정안을 강행 처리한 걸 두고, 언론시민단체들이 “8월 안 입법을 위한 속도전에 앞서 충분한 숙의도 필요하다”는 목소리를 높이는 이유다.

 

민주당은 “이미 충분한 논의를 거쳤다”는 입장이지만, 이는 반은 맞고 반은 틀리다. 언론 대상 징벌적 손해배상제는 지난해 6월 최초로 발의안이 나온 지 한달 만에 문체위에 상정돼 1년여 동안 계류했다. 그 사이 법안소위 논의와 전문가 의견 청취 등이 진행되지 않은 건 아니다. 하지만 같은 기간 정부·여당이 언론 대상 징벌적 손해배상제로 내세운 법안 종류만 해도 언론중재법 개정안(정청래·김용민 의원 등 대표발의), 상법 개정안(법무부), 정보통신망법 개정안(윤영찬 의원 대표발의), 민법·형법 개정안(이원욱 의원 대표발의) 등으로 다양했다.

 

“언론에 대한 규제는 언론 관계법에서 하는 게 적절하다”는 지적이 잇따르자 언론중재법 개정 방향으로 의견이 모였지만, 언론중재법 개정 관련 발의안만 해도 16개에 달했다. 27일 국회 문체위 소위를 통과한 언론중재법 개정안은 이러한 16개 법안을 병합해 만든 또 다른 ‘새로운’ 안이다. 김동원 전국언론노동조합 정책협력실장은 “이달 초 민주당 단일안이 처음 나온 뒤 박정 의원실 관계자와 30분간 논의한 게 전부다. 27일 새로 마련한 안을 두고 충분히 논의할 시간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지난 6월17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미디어혁신특별위원회 제6차 회의 모습. 연합뉴스

 

언론시민사회단체 및 전문가 다수는 “언론보도에 대한 실질적 피해구제를 강화해야 한다”는 입법 취지에는 공감하고 있다. 특히 언론보도로 인한 피해 손해배상 액수가 충분하지 않다는 지적은 꾸준히 제기돼 왔다. 김정민 건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박사과정과 황용석 건국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가 최근 발표한 논문 ‘언론보도로 인한 손해배상청구 관련 시계열 데이터 분석’을 보면, 2005년 언론중재법 제정 이후 2019년까지 손해배상액수는 꾸준히 하락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법원의 (손해배상액) 인용액 분포는 1000만~2000만원, 조정사건은 그보다 낮은 500만원 이하에 집중되고 있는 상황을 미루어보면 현재 언론관련 손해배상사건 인용액의 실질적인 수준은 20년 전보다 오히려 낮아진 것으로 평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하지만 현재 민주당 종합안은 ‘손배액 현실화’라는 목표에 맞는 효과를 거둘 수 있을지 불투명하다. 법안은 “허위·조작 보도”라는 개념을 새로 더하고 “특칙”을 통해 “손해액의 5배를 넘지 않는 범위에서” 손해액을 배상할 수 있도록 했다. 손해를 산정하기 어려울 때는 “보도에 이르게 된 경위” 및 “보도로 인한 피해 정도”와 함께 “언론사 등의 전년도 매출액에 1만분의 1에서 1천분의 1을 곱한 금액 등을 고려해” 배상액을 정할 수 있다는 조항도 추가했다.

 

언론학자 일부는 “허위·조작 보도의 개념이 명확하지 않고, ‘5배’나 매출액의 얼마라는 기준의 근거도 구체적·객관적이지 않아서 위헌 가능성이 있다”고 짚었다. 이들은 또 언론중재위원회의 손해배상 산정액 실행 지침이나 법원의 위자료 산정 기준 전반을 현실화하는 방안이 현실적이라고 봤다. 김동찬 언론개혁시민연대 정책위원장은 “전례가 없는 입법이라서 입법 의도와 다르게 작용할 여지가 있다. 법을 바꾸더라도 재판부에서 어떻게 적용할지 예측하기가 어렵다”면서 “사법부와도 미리 같이 논의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대기업이나 고위 공직자가 언론의 비판 보도 자체를 차단하려는 목적으로 제기하는 ‘전략적 봉쇄 소송’에 대한 우려 또한 충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지적이 나온다. 현재 법안은 ‘언론 재갈 물리기’라는 비판을 의식해, 공직자나 후보자, 대기업 관계자들에 대해 “악의를 가지고 허위·조작보도를 한 경우에 한하여 적용한다”는 조항을 덧붙였다. 하지만 징벌적 손해배상제에 찬성하는 단체들조차도 ‘독소 조항’으로 분류했다.

 

윤여진 언론인권센터 상임이사는 “언론의 고의와 중과실로 ‘추정’되거나, (문제가 있는 보도라고) 청구만 들어간 상태에서도 언론 보도를 열람 차단하거나 인용을 막는 건, 시민의 알 권리를 침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김동원 언론노조 정책협력실장도 “징벌적 손해배상제를 도입하더라도 고위 공직자나 대기업에 대해선 예외를 두자고 주장해왔는데, 이번 안을 보면 예외를 두기는커녕 공인들이 소를 제기할 수 있는 법적 근거를 만들어준 것처럼 보인다”면서 “지금 법안대로면 기자가 기업의 반인권적 노동 환경을 직접 살피려고 위장 취업한 경우에도 징벌적 손해배상제에 걸릴 수 있다”고 말했다.

 

언론현업단체는 헌법소원까지 언급하며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한국기자협회,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한국신문협회, 한국여기자협회, 한국인터넷신문협회 등 5개 단체는 28일 공동 성명을 내어 “민주당이 언론중재법 개정을 강행할 경우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내는 것을 비롯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적극 저지에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실질적 피해구제 강화’라는 법안 취지에 걸맞은 조항 일부는 언론시민단체로부터 긍정적 평가를 받기도 했다. △정정보도 요구 통로 및 시기 확대(서면, 전자우편, 누리집 모두 가능) △추후보도 청구권 범위 확대(행정처분 포함) △언론중재위원 자격 확대(독자·시청자 명시) 등이 이에 해당한다. 윤여진 상임이사는 “지금까지 언론중재위원으로 전직 언론인이나 언론학자 등이 들어갔는데, 이번 법안에는 독자와 시청자를 추가해서 다행”이라며 “일반 시민의 입장에서 언론보도 피해를 고려할 수 있는 사람들을 중재위원에 더 적극적으로 포함하는 문구 조정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효실 기자

 

 

언론단체들, '5배 손배' 언론중재법에 반발…"언론에 재갈" 주장

"민주당이 개정 강행하면 헌법소원 등 모든 수단 동원해 저지"

 

더불어민주당이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법안소위에서 강행 처리하자 언론단체들이 강력하게 반발, ‘기득권 수호’에 나섰다.

 

한국기자협회와 한국신문방송편집인협회, 한국신문협회, 한국여기자협회, 한국인터넷신문협회 등 5개 단체는 28일 "언론에 재갈 물리는 반헌법적 언론중재법 개정 즉각 중단하라"는 공동 성명을 채택했다.

 

5개 단체는 성명에서 "민주당의 언론중재법 개정안 강행처리에 반대하며 절차적 정당성을 무시한 반민주적 개정 절차를 즉각 중단할 것을 촉구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이번 개정안은 헌법상 보장된 언론의 자유를 법률로써 제약하려 할 때 반드시 지켜야 할 비례의 원칙을 위반하고 있다"며 "허위·조작보도에 대한 징벌적 손해배상제 도입 하나만 보더라도 과잉입법금지 원칙을 훼손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허위·조작보도의 폐해를 막겠다면서 피해액의 5배까지 배상토록 한 것도 모자라 언론사 매출액의 1만분의 1이라는 손해배상 하한액까지 설정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또한 "개정안은 배임이나 횡령도 아닌 과실에 의한 손해배상액에 대해 기자들에게 구상권을 행사하게 할 뿐 아니라 고의 또는 중과실의 입증 책임을 피해자가 아닌 언론사에 두고 있어 현행 민법 체계와 충돌한다"고 밝혔다.

 

정정보도를 원보도와 같은 시간·분량 및 크기로 보도하도록 강제하는 조항과 관련해서는 "역시 헌법상 과잉금지 원칙에 위배되고 언론의 자율성과 편집권을 직접 침해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은 "이런 측면에서 민주당의 언론중재법 개정안에 대해 헌법적 가치인 표현의 자유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반민주적 악법으로 규정한다"며 "이번 개정안은 향후 대통령 선거를 앞두고 정치인 및 정부 정책의 비판·의혹보도를 원천적으로 봉쇄하겠다는 시도로 간주한다"고 밝혔다.

 

아울러 "언론 5단체는 21대 국회에서 발의된 언론중재법을 비롯한 언론 관련 발의 법안에 대해 반대 의견을 제출했음에도 민주당은 반대 의견을 귀담아듣기는커녕 이번 개정안을 조만간 상임위원회에 상정시킨 뒤 8월 중 국회 본회의에서 통과시키려 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들은 "민주당이 입법 권력을 이용해 언론을 길들이려는 언론중재법 개정을 강행할 경우 언론 5단체는 헌법재판소에 헌법소원을 내는 것을 비롯해 모든 수단을 동원해 적극 저지에 나설 것임을 분명히 밝힌다"고 강조했다.

 

문체위는 전날 문화예술법안심사소위를 열어 언론중재법 개정안 16건을 병합한 위원회 대안을 표결 처리했으며 국민의힘 문체위원들은 성명을 통해 "반헌법적, 반민주적 독소조항으로 가득한 '언론통제법'이자 언론을 길들이기 위한 법"이라며 반발했다.

 

'최대 5배 손배' 언론중재법, 야 반대 속 문체위 소위 통과

정정보도는 원래 기사 절반 이상 ... 손배와 정정보도 강화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문화예술법안심사소위원회= 제389회국회 임시회 제2차 문화체육관광위원회 문화예술법안심사소위원회가 27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박정 위원장 주재로 열리고 있다.

 

언론의 허위·조작 보도에 대해 최대 5배까지 징벌적 손해배상을 규정한 ‘언론중재 및 피해구제 등에 관한 법률’(언론중재법) 개정안이 국회 상임위 소위원회를 통과했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는 27일 문화예술법안심사소위를 열어 언론중재법 개정안을 표결 처리했다. 이날 처리된 개정안은 지난해부터 올해까지 더불어민주당과 열린민주당 의원들이 발의한 법안 16건에 민주당 미디어혁신특별위원회(위원장 김용민)의 논의 내용 등을 병합한 것으로 손해배상과 정정보도를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언론사의 허위·조작보도에 대한 특칙이 신설돼 “고의 또는 중대한 과실로 인한 허위·조작보도에 따라 재산상 손해를 입거나 인격권 침해, 정신적 고통”이 있을 경우엔 손해액의 5배까지 배상이 가능하도록 했다.

 

허위·조작 보도에 따른 손해배상 청구권자는 공직자나 후보자, 대통령령으로 정하는 대기업과 주요주주들이다. 일반적인 언론 보도로 인한 손해를 산정하기 어려울 경우에는 보도에 이르게 된 경위와 피해 정도, 해당 언론사의 전년도 매출액의 1천분의 1에서 1만분의 1 금액을 고려해 배상액을 정하도록 했다.

 

정정보도 청구권 등을 행사하는 절차를 간소화하는 내용도 포함됐다. 지금까지 서면으로만 가능했던 정정보도 요구는 전자우편과 누리집으로 가능해졌으며 형사 무죄의 경우에만 행사할 수 있었던 추후보도 청구권이 행정처분으로까지 확대된다.

 

허위보도나 사생활·인격권을 침해하는 보도의 경우 열람을 차단하는 절차도 신설됐다. 단, 정정보도의 경우 당초 개정안에서는 원래 기사와 같은 위치·분량·시간으로 보도하도록 했으나 정부 쪽 의견이 반영돼 ‘2분의 1 이상’으로 완화됐다.

 

국회 문체위 법안심사소위는 이날 오후 2시에 개회돼 6시간 심의를 거치며 여야 간 찬반이 맞섰으나 결국 4(민주당과 열린민주당)대 2(국민의힘) 표결로 통과됐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회의가 끝난 뒤 “여당한테 우리가 수정할 의향이 있고 받아달라고 했는데 이를 받아들이지 않은 중대한 하자가 있다”며 법안 처리 무효를 주장했다. 노지원 기자

 

<로이터>, ‘남북연락사무소 복구 및 정상회담 논의중’ 보도

청와대, “사실 아니고 논의한 바 없다”

청와대 관계자, ‘비대면 정상회담 정도는 목표’

 

     청와대.

 

한국 정부가 북한과 연락사무소 재개 및 정상회담 개최를 위해 협상 중이라고 <로이터> 통신이 28일 보도했다. 이에 대해 청와대는 사실이 아니라면서도, 비대면 정상회담의 가능성은 열어뒀다.

 

<로이터> 통신은 3명의 한국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지난 4월 이후 몇 차례의 서신 교환을 통해 경색된 관계를 개선하는 방안을 탐색 중이라며 이렇게 보도했다.

 

현재, 남북한은 북쪽이 지난해 폭파한 판문점의 남북연락사무소 재건을 논의 중이라고 한국 정부의 관계자 2명이 말했다고 전했다. 정부는 또 북한과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정상회담을 모색 중이나, 현재 코로나19 확산 상황 때문에 시점 등 구체적 사안들은 거론되지 않고 있다고 이 소식통들은 전했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한 소식통은 “대화는 현재 진행 중이고, 코로나19가 최대 요인이다”며 “대면 회담이 최선이나, 상황이 나아지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전날 남북연락사무소 복원 문제가 논의될 것이라고 말했으나, 양쪽 지도자들이 지금까지 어떠한 정상회담에 대한 계획을 제시하지는 않았다고 밝혔다.

 

다른 정부 소식통은 북한이 코로나19 때문에 직접 대면 회담이 힘들다면, 화상 정상회담이 선택지가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이 소식통은 “우리가 그것을 할 수 있고, 북한도 그런 능력이 된다면, 이는 상황을 크게 호전해서, 미국과의 대화 재개 등 많은 기회의 창을 열 것이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전했다.

 

첫번째 소식통은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10차례 이상이나 “솔직한” 편지를 교환했다며, 이 과정에서 양쪽은 첫 단계로 남북직통연락선의 재가동에 합의했다고 말했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세번째 소식통은 남북한이 직통연락선 재개만을 발표한 것은 남북연락사무소 폭파에 대한 북한의 사과 등 다른 사안들에 대한 진전이 없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청와대는 남북이 정상회담 개최를 논의하고 있다는 <로이터> 통신 보도에 대해 사실이 아니라고 밝혔다. 박경미 대변인은 이날 오후 공지문을 통해 “‘남북 정상회담 개최 논의 중’이라는 외신 보도는 이미 밝혔듯이 사실이 아니다. 논의한 바 없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전날에도 남북 정상회담을 재개하거나 화상 정상회담을 개최할 가능성에 대해 기자들이 묻자 “논의한 바 없다”고 밝힌 바 있다.

 

하지만 이번 직통 연락선 복원이 남북관계 개선의 디딤돌 의미를 지닌 만큼, 코로나19 방역 상황을 감안해 비대면 방식의 정상회담 가능성은 열려 있다. 다른 청와대 관계자는 <한겨레>와의 통화에서 “이제 겨우 통신선이 복구됐으니 그동안 밀려 있던 남북관계 현안을 차근차근 풀어나가야 한다”며 “예전에 문재인 대통령이 북한에 화상회의 하자고 제안했다. 비대면 정상 회담 정도는 목표로 할 수 있다”고 말했다.

 

통일부는 이미 북한과의 비대면 회의 필요성이 커졌다는 판단 아래 지난 4월 종로구 삼청동 남북회담본부에 총 4억원의 예산을 들여 영상회의실을 구축했다. 남북 영상회의는 기술적으로는 큰 어려움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의길 서영지 기자

 

 

남북 직통전화 복원…북은 왜 ‘인민’들에 바로 알리지 않아

북 직통선 복원, 대외용 <중통> <평방>에만 보도

인민이 볼 수 있는 <노동신문> <조선중앙TV> 등엔 없어

남북관계 ‘방향 전환’ 알리기에 시기상조라 판단한 듯

 

경기도 파주시 판문점 남북공동연락사무소에 설치된 남북 직통전화로 통일부 연락대표가 북쪽과 통화하는 모습. 통일부 제공

 

남북 직통연락선이 전면 단절 413일 만인 27일 복원됐다는 소식이 <노동신문> 28일치엔 실리지 않았다. <노동신문>은 이날 전체 6개면 가운데 5개면을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제7차 전국노병대회 연설과 대회 관련 소식으로 채웠다.

 

북쪽은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위원장의 합의에 따른 남북 직통연락선 복원 사실을 27일 오전 11시 ‘조선중앙통신사 보도’ 형식으로 <조선중앙통신>과 라디오 방송인 <평양방송>으로만 내보냈다. <중통>과 <평양방송>은 대외용으로, 북녘의 일반 인민은 접할 수 없는 매체다. 남북 직통연락선 복원 소식은 <조선중앙텔레비전>과 라디오방송인 <조선중앙방송>에도 이틀째 보도되지 않고 있다.

 

요약하자면, 남북 직통연락선 복원 사실은 대외용 매체에만 보도되고, 내부에서 접할 수 있는 매체에는 보도되지 않고 있는 것이다. 당연하게도 이런 ‘선별 보도’는 최고수뇌부의 지침의 소산으로 풀이된다.

 

이는 북의 최고수뇌부가 남북 직통연락선 복원 사실을 아직은 일반 인민들한테는 알릴 때가 아니라고 판단했음을 방증한다. 남북 관계가 장기 교착국면을 벗어나 대화와 협력 쪽으로 방향을 명확하게 돌렸음을 일반 인민한테 알리기에는 정세의 불확실성을 고려할 때 ‘시기상조’라고 판단했을 수 있다.

 

북한 당국은 지난해 6월4일 김여정 조선노동당 중앙위 부부장 담화 이후 이른바 ‘대북전단사태’를 빌미로 남북 직통연락선을 완전히 단절(2020년 6월9일)하고,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건물을 폭파(2020년 6월16일)하며 한때 ‘궐기대회’를 조직하는 등 일반 인민들을 상대로 ‘대남 적대감’을 자극해 왔다.

 

대외용 매체와 대내용 매체의 보도 내용을 ‘선별’하는 건 북한 당국이 대남·대미·대내 신호를 관리하는 오래된 방식이다. 대체로 대외용 매체뿐만 아니라 대내용 매체, 특히 <노동신문>에도 보도하는 ‘정치·외교 신호’는 단순 엄포용을 넘어서는 경우가 많고, 무게감과 지속성이 높은 편이다. <노동신문>은 노동당 중앙위 기관지로 북에서 가장 권위 있는 ‘인민 필독 매체’다.

 

북한의 신문·방송·통신 가운데 대표성과 공식성이 상대적으로 강한 매체는 일반 인민도 접할 수 있는 <노동신문>, <조선중앙텔레비전>, <조선중앙방송>과, 일반 인민은 접할 수 없는 대외용인 <조선중앙통신>을 꼽을 수 있다.

 

예컨대 김정은 조선노동당 총비서 겸 국무위원장의 발언이나 연설은 예외없이 <노동신문>과 <중통> 등에 함께 실린다. 한국이나 미국을 겨냥한 ‘김여정 담화’도 <중통>과 함께 가끔은 <노동신문>에도 실린다. 반면 주로 미국을 겨냥한 ‘외교부 (대변인) 담화’ 등은 대부분 <중통>에만 실린다. 협상과 갈등 등 ‘밀당’ 와중에 메시지의 내용과 방향을 바꾸는 데 유연성을 확보하려는 ‘안전장치’의 성격을 지닌다. 대미 메시지가 <노동신문>에도 실리면 그만큼 공식성이 높다는 방증이다.

 

한편, 통일부와 국방부는 27일에 이어 28일 아침에도 북쪽과 직통연락선 개시통화를 정상적으로 진행했다고 밝혔다. 군통신선은 서해지구는 오전 9시 정상적으로 통화가 이뤄졌지만 동해지구는 기술적 문제로 아직 연결되지 않고 있다. 이제훈 기자

 

친서로 복원한 직통 연락선…‘남북 주도’ 한반도 평화 시동 

남북 직통 통신연락선, 27일 오전 10시 복원

 

27일 경기도 파주시 접경지역에서 바라본 서부전선 비무장지대(DMZ)에 남한 대성동 마을의 태극기와 북한 기정동 마을의 인공기가 펄럭이고 있다. 이날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남북이 오전 10시부터 그동안 단절됐던 남북 간 통신 연락선을 전격 복원하기로 했다고 긴급 브리핑을 통해 발표했다. 연합뉴스

 

남과 북을 잇는 직통연락선이 27일 오전 10시 전면 복원됐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친서 소통으로 “신뢰 회복, 화해 도모, 관계 진전”에 뜻을 모은 데 따른 첫 실천 조처다.

 

지난해 6월9일 이른바 ‘대북전단 사태’ 와중에 북쪽의 일방적 조처로 직통연락선인 끊긴 지 413일 만에 남과 북의 막힌 귀가 다시 뚫렸다. 정전협정 68돌 기념일에 맞춰 남북 정상의 주도도 꽉 막힌 교착 국면을 돌파하며 한반도 프로세스를 재가동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남과 북은 이날 오전 11시 직통연락선 복원 사실을 각각 동시에 발표했다. 박수현 청와대 국민소통수석은 이날 브리핑에서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이 “지난 4월부터 여러 차례 친서를 교환하면서 남북 간 관계 회복 문제로 소통해 왔으며, 이 과정에서 우선적으로 단절됐던 통신 연락선을 복원하기로 합의했다”고 밝혔다.

 

박 수석은 “양 정상은 남북 간에 하루속히 상호 신뢰를 회복하고 관계를 다시 진전시켜 나가자는 데 대해서도 뜻을 같이했다”며 “이번 남북 간 통신 연락선의 복원은 앞으로 남북관계 개선과 발전에 긍정적으로 작용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같은 시각 북도 관영 <조선중앙통신>의 ‘보도’ 형식을 빌려 두 정상이 “최근 여러 차례에 걸쳐 주고받으신 친서를 통해 단절돼 있는 북남 통신 연락 통로들을 복원함으로써 호상 신뢰를 회복하고 화해를 도모하는 큰 걸음을 내짚을 데 대해 합의했다”고 밝혔다.

 

아울러 “지금 온 겨레는 좌절과 침체 상태에 있는 북남관계가 하루빨리 회복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며 “통신 연락선의 복원은 북남 관계의 개선과 발전에 긍정적인 작용을 하게 될 것”이라는 기대감을 감추지 않았다.

 

통일부와 국방부는 이 발표 직후 남북 간 통신선 복원 등 후속 조처가 이뤄졌음을 확인했다. 이종주 통일부 대변인은 오전 공개 브리핑에서 “오전 10시 판문점과 남북공동연락사무소(서울 사무소)에 설치된 남북 직통전화를 통해 북측과 통화가 이뤄졌다”고 밝혔고, 국방부도 따로 보도자료를 내 “오전 10시부터 (남북 간) 군 통신선을 복구해 기능을 정상화”했음을 확인했다.

 

북이 이날 남북 간 “호상 신뢰를 회복하고 화해를 도모하는 큰 걸음”을 내짚었다고 선언한 만큼, 지난해 6월 이후 경색된 남북관계를 개선하는 쪽으로 정책 노선을 잡았음은 분명해 보인다. 1년여 만에 북이 ‘어려운 한 걸음’을 내딛게 된 것은 문재인 정부가 꾸준히 추진해 온 남북관계 개선 노력에 더해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하면서 방역과 경제 사정이 악화한 사정이 복합적으로 작용했을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이번 조처가 남북관계의 본격 개선과 북-미 대화 복원 등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의 실질적 재개로 직결될지는 좀 더 지켜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북은 지난 2019년 2월 말 ‘하노이 결렬’ 이후 한-미 연합훈련 중단 등의 ‘대북 적대시 정책의 철회’를 꾸준히 요구해 왔지만, 한-미 당국은 8월 초로 예정된 훈련을 실시한다는 방침을 유지하고 있다. 북은 또 남에게는 분명한 화해의 손길을 내밀었지만, 초미의 관심사인 북-미 관계 개선 방향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다. 이제훈 기자, 서영지 기자

 

남북 직통 통신연락선, 27일 오전 10시 복원됐다

두 정상 최근 수차례 친서 주고받아

단절 13개월 만에 개시통화 이뤄져

‘한반도 프로세스 재가동 의지’ 뜻

 

 

남과 북을 잇는 직통 연락선이 27일 오전 10시를 기해 전면 복원됐다. 지난해 6월9일 북쪽의 일방적 단절 조처로 남북을 잇는 통신연락선이 전면 단절된 지 13개월여 만이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최근 여러 차례 친서를 주고받고, 우선 끊어진 통신선을 복원하기로 합의한 것으로 안다고 복수의 정통한 소식통이 말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합의에 따라, 남과 북 당국은 오전 10시 끊어진 직통 연락선을 잇는 개시통화를 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의 합의에 따른 남북 직통연락선 복원은 남북 정상 주도로 정세를 돌파하며 한반도 프로세스를 재가동하겠다는 강력한 의지의 표현으로 풀이된다.

 

남북 정상이 전쟁의 아픔을 기억할 수밖에 없는 정전협정 68돌 기념일에 직통연락선 복원으로 평화의 의지를 안팎에 천명한 셈이다.

 

멀리는 2019년 2월 하노이 2차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가까이는 지난해 6월 이른바 ‘대북전단 사태’ 와중의 남북 직통선 단절과 개성 남북공동연락사무소 건물 폭파 등의 여파로 ‘혹한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는 남북관계에 새로운 동력이 마련된 셈이다. 지난 5월21일 워싱턴에서 열린 한미 정상회담에서 문 대통령이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남북 대화와 관여, 협력에 대한 지지“ 공동성명 명시를 이끌어내는 등 남북관계의 자율적 공간을 넓힌 지 두달여 만의 구체적 성과이기도 하다.

 

국방부 “남북 군통신선 복구해 기능 정상화”

 남북 정상 합의 따라 오전 10시부터

 

송영무 국방장관과 노광철 인민무력상이 2018년 9월19일 판문점 선언 이행을 위한 남북 군사분야 합의서에 서명하고 있다.

 

남북 간 직통 연락선을 복구한다는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합의에 따라 27일 오전 10시 군통신선이 복구됐다.

 

국방부는 이날 보도자료를 내어 “(남북) 군사당국은 남북 정상간 합의사항 이행 차원에서 이날 10시부로 군통신선을 복구하여 기능을 정상화했다. 군사당국간 군통신선은 2020년 6월9일 단절된 이후, 약 13개월 만에 복구된 것으로, 현재 광케이블을 통한 남북 군사당국간 유선통화 및 문서교환용 팩스 송·수신 등이 정상적으로 운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국방부는 이어 “서해지구 군통신선은 오전 10시에 개통되어 시험통화 등을 통해 운용에 이상이 없음을 확인”했지만 “동해지구 군통신선은 기술적인 문제로 인해 연결을 지속 시도 중에 있다”고 덧붙였다. 군은 이날 오후부터 오전 9시와 오후 4시에 진행하는 정기통화도 재개할 예정이다.

 

국방부가 밝힌 대로 <조선중앙통신>은 지난해 6월9일 대북전단 살포를 둘러싼 극한 대치상황에서 “남조선 당국은 저들의 중대한 책임을 너절한 간판을 들고 어쩔 수 없다는 듯 회피하면서 쓰레기들의 반공화국 적대행위(탈북민들의 대북전단 살포를 의미)를 묵인하여 북남 관계를 파국적인 종착점에로 몰아왔다”며 “이날 12시(정오)부터 북남 공동련락사무소를 통하여 유지하여 오던 북남 당국 사이의 통신 련락선, 북남 군부 사이의 동서해 통신 련락선, 북남 통신시험 련락선,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와 청와대 사이의 직통 통신 련락선(이른바 ’핫라인’)을 완전 차단·폐기”한다고 선언한 바 있다.

 

국방부는 이번 군통신선 복구의 의미에 대해 “서해지구 군통신선을 이용해 서해 우발충돌방지를 위한 서해 불법조업선박 정보교환 뿐만 아니라 남북 군사당국간 다양한 통지문 교환도 가능하게 됐다”고 밝혔다. 부승찬 대변인은 “남북 정상의 합의에 따라 군통신선이 정상화돼 남북 군사당국간 ‘9·19 군사합의 이행’ 등 군사적 긴장완화에 실질적으로 기여하게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길윤형 기자

 

북, 남북직통연락선 복원 확인 …“신뢰회복 큰 걸음”

조선중앙통신 보도 “북남수뇌, 통신연락 통로 복원 합의”

 

2018년 5월26일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판문점 공동경비구역 북쪽 판문각에서 2차 정상회담을 하며 악수를 하고 있다.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합의에 따라 북남 쌍방은 27일 (오전) 10시부터 모든 북남통신연락선을 재가동하는 조치를 취하였다”고 <조선중앙통신>(이하 ‘중통’)이 보도했다.

 

문 대통령과 김 위원장은 “최근 여러 차례 걸쳐 주고받으신 친서를 통해 단절돼 있는 북남통신연락 통로들을 복원함으로써 호상 신뢰를 회복하고 화해를 도모하는 큰걸음을 내짚을 데 대해 합의하셨다”고 <중통>은 오전 11시께 전했다.

 

<중통>은 “지금 온 겨레는 좌절과 침체 상태에 있는 북남관계가 하루빨리 회복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며 “통신연락선들의 보고는 북남관계 개선과 발전에 긍정적인 작용을 하게 될 것”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제훈 기자

 

김 대장 가족 “생환 어렵다” 판단

 

히말라야 브로드피크(8047m)에 오르기 직전 김홍빈 원장대장의 모습.

 

장애인 최초로 히말라야 8천m급 14개 봉우리에 올랐다가 하산 중 실종된 김홍빈(57) 원정대장 수색이 중단됐다.

 

김홍빈 브로드피크 원정대 광주시 사고수습대책위원회(대책위)는 26일 브리핑을 열어 “김 대장을 구조하기 위한 추가 수색을 중단해 달라고 현지에 요청했다”고 밝혔다. 대책위는 “김 대장 가족이 수색 중단을 요청했다”고 밝혔다.

 

앞서 25일 오전 9시50분께(현지시각) 파키스탄 구조헬기가 해발 7400m 지점 상공에서 사고지역을 수색했으나 김 대장을 찾지 못했다. 이에 김 대장의 부인은 헬기 수색 결과와 사고지점이 험준한 상황을 고려해 현실적으로 생환이 어렵다고 판단했다. 김 대장은 브로드피크로 떠나기 전 부인에게 “내게 사고가 나면 수색활동 등에 따른 2차 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해달라”고 당부한 것으로 전해졌다.

 

대책위는 현지에 있는 등반대원은 철수시키고 김 대장의 장례를 준비할 방침이다. 또 정부에 김 대장에게 ‘체육훈장(청룡장)을’ 추서해달라고 건의할 계획이다. 대책위 관계자는 “김홍빈 대장 구조를 적극적으로 지원한 파키스탄과 중국 정부에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앞서 김 대장은 지난 18일 오후 4시58분(현지시각) 브로드피크(8047m) 정상에 오르며 장애인 최초이자 한국인으로는 일곱 번째로 히말라야 8천m급 14좌 등정에 성공했으나 하산 도중 7800∼7900m 지점 지점에서 암벽 밑으로 추락해 실종됐다. 김용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