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인 추미애 전 법무부 장관은 1일 정치권을 향해 "지금 (쥴리) 벽화 가지고 떠들 때냐. 정치가 완전히 구석기에 (머물러) 있다"고 일갈했다.

 

추 전 장관은 이날 유튜브 '곽동수TV'에 출연, '쥴리 벽화'에 대해 인권침해라고 비판한 더불어민주당 소속 김상희 국회부의장을 거론, "국회부의장이 도대체 벽화 얘기를 지금 왜 하는 거냐"며 이같이 비판했다.

 

그는 기후 위기로 탄소 중립으로의 산업 재편이 시급한 상황이라는 점을 언급하며 "정부가 탄소 중립 선언을 했으면 국회가 이를 뒷받침해줘야 하는데 정작 싸우느라고 미래 준비를 못 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회적 공감을 끌어내야 하는 국회가 벽화 얘기나 하고 있는 것"이라며 "대통령 혼자 미래를 보고 달려가고 있다"고 말했다.

 

추 전 장관은 '드루킹 사건'과 관련해 문재인 대통령 책임론을 꺼내든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대해 "자기가 했던 말을 완전히 뒤집고 헷갈려 하고 있다"며 "본인에게 검증이 밀려오니 이것저것 막 던지고 있는 것"이라고 맹공했다.

 

그는 또 이날도 윤 전 총장을 '꿩'에 비유하며 "피할 수 없는 수사도 점점 다가오니까 (꿩처럼) 머리부터 처박고 숨을 데를 찾고 있다"고 원색적으로 비난했다.

 

윤 전 총장의 국민의힘 입당에 대해서도 "어디에 머리를 박아야 할지 헷갈리는 것 같다"고 비꼬았다.

 

이어 "윤 전 총장은 언론이 간택한 후보인데 하자가 너무 많았다"며 "그래서 (언론이) 다시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간택했는데 윤 전 총장에서 최 전 원장으로 전이가 안 되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추 전 장관은 당내 경선 과정에서 반복되는 네거티브 논쟁에 대해선 "과거사나 적통 논쟁 같은 싸움을 하려고 출마한 게 아니다"라며 "과거로 끌고 들어가고 진흙탕 싸움으로 유인해도 관심 없다"고 일축했다.

 

 '쥴리 벽화' 논란에 문구는 지워…시위 · 응원 · 폭행 등 주변 어수선

 어제 경찰에 신고 41건 접수…'쥴리' 뮤직비디오도 등장

 

지워지는 '쥴리'= 서울 종로구의 한 서점 외벽에 그려진 대권 주자 윤석열 예비후보의 부인 김건희 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벽화가 논란이 되고 있는 가운데 30일 오전 한 건물 관계자가 벽화의 글자를 흰색 페인트로 칠하고 있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 아내 김건희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벽화가 게시된 서울 종로구의 한 중고서점 앞은 벽화가 논란을 빚으면서 아수라장이 됐다.

 

일부 보수 유튜버와 시민들이 몰려와 1인 시위를 하는가 하면 벽화가 보이지 않도록 차량을 세워놓고 스피커로 노래를 틀었다. 이 과정에서 일부는 폭행 시비로까지 이어졌다.

 

30일 경찰 등에 따르면 전날 오전 7시 30분부터 오후 10시 55분까지 서울 종로구 관철동의 중고서점과 관련한 112 신고는 모두 41건 접수됐다.

 

벽화를 막기 위해 세운 차량이 주차장으로 가는 길목을 막으면서 교통불편을 호소하는 신고가 15건이었고 소음 8건, 미신고 집회 6건, 행패소란 5건 등이었다.

 

전날 오후 4시 30분께는 70대 남성이 1인 시위를 하며 벽화를 가리고 있다는 이유로 50대 남성을 폭행했다는 신고가 들어왔다. 같은 날 오후 7시 50분께도 30대 여성이 유튜브 촬영을 하지 말라며 30대 남성을 때렸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이날도 오전 8시 30분께부터 유튜버들이 서점 앞으로 몰려들었다.

 

보수 유튜버들은 전날과 마찬가지로 차량 2대로 '쥴리의 남자들'이라는 문구와 김씨의 얼굴을 본뜬 듯한 한 여성의 얼굴 그림과 함께 '쥴리의 꿈! 영부인의 꿈!'이라는 내용이 적힌 벽화 앞에 세워 가려놓고 1인 시위를 했다.

 

논란이 확산하자 벽화 제작을 지시한 서점 주인이자 건물주 여모씨는 전날 '쥴리의 꿈' 등 지적된 문구를 전부 지우겠다고 밝혔다.

 

실제로 오전 9시 14분께 서점 직원 1명이 나와 흰 페인트로 김씨의 얼굴을 본뜬 듯한 그림 옆에 쓰인 '쥴리의 꿈! 영부인의 꿈!'과 또다른 벽화에 쓰인 '쥴리의 남자들' 등의 문구를 덧칠해 지웠다. 문구 삭제는 불과 4분 만에 이뤄졌다.

 

문구가 지워진 뒤에도 일부 유튜버들이 자리에 남아 소란이 이어졌다.

 

벽화 위에는 문재인 대통령을 비하하는 문구가 등장했다. 이에 30대 여성 김모씨가 '극우 유튜브 OUT' 등을 쓴 게시물을 붙이면서 유튜버들과 시비가 붙기도 했다. 문 대통령 비하 문구는 이날 오후 2시께 한 시민이 와서 물티슈로 지웠다.

 

'쥴리를 찾는 사람들'은 서점에 "사장님은 최고의 건물주이십니다"라는 문구를 달아 꽃다발을 보내기도 했다.

 

쥴리 벽화에 이어 뮤직비디오 영상도 등장했다. 가수 백자는 본인의 유튜브 채널에 '나이스 쥴리'라는 제목의 영상을 올렸다. 영상 소개글에는 "치열한 공방전에 돌입한 쥴리. 후대에 쥴리전이란 판소리가 전해지지 않을까 싶다"는 자막을 올렸다.

 

'쥴리'는 이른바 '윤석열 X파일' 등에서 김씨의 예명으로 거론됐다. 벽화는 연결된 철판 6장 위에 각각 그려져 있으며, 건물 옆면을 가득 채웠다.

 

'쥴리의 남자들'이라고 적힌 첫 벽화에는 '2000 아무개 의사, 2005 조 회장, 2006 아무개 평검사, 2006 양검사, 2007 BM 대표, 2008 김 아나운서, 2009 윤서방 검사'라고 적혀있었다.

 

한편 이날 오후 2시까지 벽화와 관련해 종로경찰서에 접수된 고소·고발은 아직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종로 한복판 서점에 '쥴리 벽화' …"윤석열 출마에 분노“

건물주 지시로 중고서점 외벽에 '쥴리의 남자들' 벽화 게시

서점 앞서 보수 유튜버들 항의시위…친여 시민은 지지방문

  

    서점 외벽에 그려진 벽화 [연합뉴스 캡쳐]

 

서울 종로구의 한 중고서점 외벽에 등장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 아내 김건희씨를 비방하는 내용의 벽화는 서점의 실질적인 사장인 건물주 지시로 제작된 것으로 파악됐다.

 

29일 연합뉴스 취재에 따르면 서점 사장이자 건물주 A씨의 지인 지승룡 민들레영토 대표는 전날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올린 글에서 ""(A씨가) 벽화를 그린 이유는 윤석열씨가 헌법적 가치관이 파괴돼 출마했다는 말을 듣고 시민으로 분노했기 때문이라고 한다"고 적었다

 

지 대표는 이어 "헌법적 가치인 개인의 자유를 말하려는 뜻이라고 한다"면서 "서점 대표님은 담대함으로 흔들림이 없다. 선한 시민들의 자유를 위한 용기에 존경을 표한다"고 밝혔다.

 

2주 전부터 서울 종로구 관철동의 한 중고서점 건물 옆면에 '쥴리의 남자들'이라는 문구와 김씨의 얼굴을 본뜬 듯한 한 여성의 얼굴 그림과 함께 '쥴리의 꿈! 영부인의 꿈!'이라는 내용이 적힌 벽화 등이 게시됐다.

 

'쥴리'는 이른바 '윤석열 X파일' 등에서 김씨가 강남 유흥업소에서 일할 당시 사용한 예명이라고 주장한 것인데, 윤 전 총장은 "아내는 술마시고 흥청거리는 것을 싫어한다"고 일축한 바 있다.

 

벽화는 연결된 철판 6장 위에 각각 그려져 있으며, 건물 옆면을 가득 채웠다.

 

 

'쥴리의 남자들'이라고 적힌 첫 벽화에는 '2000 아무개 의사, 2005 조 회장, 2006 아무개 평검사, 2006 양검사, 2007 BM 대표, 2008 김 아나운서, 2009 윤서방 검사'라고 적혀있다.

 

2층 규모의 이 서점은 올해 4월 말 문을 열었다. 벽화가 완성되고 나서도 별다른 이목을 끌지 못했으나 최근 주목을 받으면서 사람들이 전날부터 몰려왔다고 서점 직원은 전했다.

 

이 직원은 "사장님께서 이 거리가 밤이 되면 어둡고 우범지역이라 골목 분위기를 밝게 바꿔보려고 그림을 그리려고 하신 것"이라며 "크기는 가로 20m·세로 2.2m 정도 되지 않을까 싶다"고 했다.

 

A씨의 의도와는 달리 '쥴리 벽화'로 논란이 일자 조용했던 서점 앞에는 전날부터 진영 간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다.

 

보수 유튜버들은 벽화를 차량으로 가리고 항의 시위를 했고, 친여 성향 시민은 "힘내시라"며 서점에 지지 방문하기도 했다.우파 성향 유튜버들이 몰려들면서 소란이 일고 있다.

 

서점 개점 이전인 이날 오전 8시 30분에도 우파 성향 유튜버들은 일찌감치 차량 3대를 벽화 앞에 나란히 주차해 그림을 가려놓고 확성기로 '몽키매직' 등 노래를 틀어놨다.

 

확성기로 방송을 하던 한 남성은 "그림이 보기 싫어 어제부터 차로 막아두고 있다"고 했다.

서점에도 이른 아침부터 벽화에 대한 항의 전화가 빗발쳤다.

 

서점 직원은 "사장님은 개인의 자유를 표현하는 차원에서 벽화를 설치한 만큼, 앞에 와서 다른 의견을 표현하는 이들에 대해서도 대응하지 말라는 입장"이라며 "일단 신경 쓰지 않고 영업을 하려고 한다"고 했다.

 

친여 성향 시민의 발길도 이어졌다.

 

이날 서점을 방문한 한 남성은 "벽화 소식 듣고 힘내시라고 일부러 찾아왔다. 사장님께서 정말 대단하신 분이다"라며 "바깥에서 소란을 피워서 어떡하느냐"고 걱정하고 돌아가기도 했다.

 

서점 직원들과 유튜버들 간 충돌은 없었지만, 이날 아침에도 차들이 주차장으로 가는 길목을 막으면서 인근 건물에서 불편을 호소하는 신고 1건이 접수됐다. 경찰은 만일의 사태에 대비해 현장 인근을 지키고 있다.

 

'쥴리 벽화' 건물주 "'쥴리의 꿈' 등 문구는 지우겠다“

사업가 여모씨 "'통곡의 벽' 현수막 만들어 맘껏 표현하겠다"

 

    서울 종로에 등장한 '쥴리벽화' [연합뉴스]

 

서울 종로구의 한 중고서점 외벽에 등장해 논란이 되는 '쥴리 벽화'를 직접 설치한 건물주 여모씨는 29일 "벽화는 헌법이 보장한 표현의 자유의 영역에 있다"며 "쥴리가 등장하기 전까지는 철거할 생각이 없다"고 말했다가 논란이 거세지자 한발짝 물러서는 발언을 했다.

 

여씨는 이날 오후 "윤석열 후보 아내 김건희 씨 본인이 쥴리가 아니라고 하는 마당에 벽화로 인해 누구의 명예가 훼손됐다는 말이냐"면서 이같이 주장했다.

 

여씨는 벽화에 윤석열 후보, 양모 전 검사 등을 추측할 수 있는 표현이 담겨있지 않느냐는 질문에 "현재 쥴리가 나타나지 않고, 양 전 검사, 김모 아나운서도 쥴리와 관계를 인정하지 않고 있는 상황인데, 벽화로 풍자도 못 하느냐"며 "그들이 쥴리와 관계를 인정하면 명예훼손이 될 수 있으므로 벽화를 철거하겠다"고 말했다.

 

여씨는 "김건희 씨를 둘러싼 쥴리 논란이 전개되면서 내가 아는 지인(화가)에게 부탁해 벽화를 설치한 것"이라며 "정치적 의도도 없고 배후도 없다"고 말했다.

 

여씨는 "국민의 힘, 보수 언론들이 쥴리가 없다고 하면서 왜 쥴리 벽화를 가지고 문제로 삼는지 모르겠다"며 "헌법에 보장한 표현의 자유가 있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여씨는 조선대학교 82학번으로 학내 연극회 출신이다.

 

   쥴리 벽화 등장한 서울 종로구 한 서점 [연합뉴스]

 

광주지역에서 연극계 인사들과 교류가 깊고 호텔업 등을 했다. 지역에서는 재력가로 통한다.

 

여씨는 이날 인터뷰 후 파장이 일자 기자에게 보낸 문자 메시지를 통해 "배후설 등 정치적 의도가 전혀 없다는 뜻으로 쥴리의 꿈 등 지적된 문구는 내일 전부 지울 예정"이라고 밝혔다.

 

여씨는 이어 "다만 '통곡의 벽'이라는 현수막을 설치하여 모든 시민들이 맘껏 표현하고 풍자할 수 있게 낙서 할수 있는 공간을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기자는 여씨에게 '삭제'가 구체적으로 무엇과 관련있는지 문자로 질의하고 여러차례 전화 통화를 통해 진의를 물으려고 시도했으나 현재까지 명확한 답변을 받지 못했다.

 

한편 2주 전부터 종로구 관철동의 한 중고서점 건물 옆면에 '쥴리의 남자들'이라는 문구와 김씨의 얼굴을 본뜬 듯한 한 여성의 얼굴 그림과 함께 '쥴리의 꿈! 영부인의 꿈!'이라는 내용이 적힌 벽화 등이 게시돼 논란이 뜨겁다.

'쥴리'는 이른바 '윤석열 X파일' 등에서 김씨가 강남 유흥업소에서 일할 당시 사용한 예명이라고 주장한 것인데, 윤 전 총장은 "아내는 술 마시고 흥청거리는 것을 싫어한다"고 일축한 바 있다.

 

벽화는 연결된 철판 6장 위에 각각 그려져 있으며, 건물 옆면을 가득 채웠다.

 

'쥴리의 남자들'이라고 적힌 첫 벽화에는 '2000 아무개 의사, 2005 조 회장, 2006 아무개 평검사, 2006 양검사, 2007 BM 대표, 2008 김 아나운서, 2009 윤서방 검사'라고 적혀있다.

스리랑카서 세계 최대 추정 ‘스타 사파이어’ …시가 1천억원대

 

                                                 스타 사파이어.

 

스리랑카 보석상이 집 마당에서 우물을 파다 세계 최대 크기로 추정되는 ‘스타 사파이어’ 원석을 발견했다.

 

스리랑카 라트나푸라의 지역 보성상이 집 뒷마당에 노동자를 고용해 우물을 파다가 무게 510㎏인 스타 사파이어(사파이어 중 빛을 받으면 별 무늬 모양이 나타나는 종류) 원석을 우연히 찾아냈다고 <데페아>(DPA) 통신이 27일 보도했다.

 

스리랑카의 보석류 담당 책임자는 이 스타 사파이어 원석에 대해 “검사를 마쳤으며, 510㎏이면 250만 캐럿으로 국제 시장에서 1억 달러(약 1150억원)에 거래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이 스타 사파이어 원석에는 ‘세렌디피티 스톤’이란 이름이 붙여졌다.

 

보석상은 발견 과정에 대해 <비비시>(BBC) 방송에 “우물을 파던 사람이 희귀한 돌을 발견했다고 나에게 알려와서 이 거대한 것을 찾아냈다”고 말했다. 그는 1년 전 발견 사실을 당국에 알렸고, 돌에서 불순물을 제거하고 분석하는 데 1년이 걸렸다고 덧붙였다.

 

한 보석전문가는 “이렇게 큰 것을 본 적이 없다. 아마 4억년 전에 형성된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스타 사파이어 원석 안에 있는 돌이 모두 고품질이 아닐 수도 있다고 조심스러운 태도도 보였다.

 

보석이 발견된 지방인 라트나푸라는 스리랑카에서 보석의 산지로 잘 알려져 있으며, 수도 콜롬보에서 동쪽으로 105㎞ 떨어져 있다. 스리랑카는 사파이어와 다른 보석류의 주요 수출국이다. 박병수 기자

캐나다-미국 사이 컬럼비아강 홍연어들

“38도 날씨에 사람 마라톤하는 것과 같아”

 댐 건설로 높아진 수온에 폭염이 방아쇠

 

캐나다와 미국 사이를 흐르는 컬럼비아강 지류에서 홍연어들이 폭염으로 21도가 넘은 물 속을 온몸이 상처투성이인 채 헤엄치고 있다. 컬럼비아리버키퍼 제공

 

북미 대륙을 강타한 폭염에 산란을 위해 강으로 돌아온 연어들이 뜨거워진 물 속에서 산 채로 ‘익어가는’ 모습이 촬영됐다.

 

미국 환경보호단체인 컬럼비아리버키퍼가 최근 공개한 영상에서 태평양에서 컬럼비아강으로 거슬러 올라온 연어들은 온몸에 상처 투성인 채로 힘겹게 헤엄치고 있었다. 컬럼비아강은 캐나다 브리티시컬럼비아주에서 발원해 미국 워싱턴주 남쪽으로 흐르는 강이다.

 

홍연어는 원래 태어났던 산란지역으로 가기 위해 강물을 거슬러 올라간다. 영상을 촬영한 환경단체 회원 브렛 밴던호이벌은 “불타는 빌딩에서 탈출하기 위해 연어들이 원래 다니던 길을 바꿔 컬럼비아강 지류인 리틀화이트살먼강으로 방향을 급선회했다”고 27일 영국 <가디언>에 전했다.

 

영상이 촬영된 날 강 수온은 21도를 넘었다. 연어나 송어처럼 생애 대부분을 바다에서 생활하고 번식기가 되면 알을 낳기 위해 본래 태어났던 하천으로 돌아오는 소하성 어류가 이 온도에 장시간 노출되면 치명적이다. 미국 수질오염방지법에 따르면 컬럼비아강의 수온은 20도를 넘으면 안 된다.

 

밴던호이벌은 “사람이 38도가 넘는 날씨에 마라톤을 하는 것과 마찬가지다. 차이가 있다면 연어한테는 운동이 아니라는 것, 선택의 자유가 없다는 것이다”라고 설명했다.

 

영상에 잡힌 연어들은 한눈에도 산란을 할 수 없을 뿐더러 붉은 건선과 흰곰팡이병 등 질병이나 화상으로 숨질 것이 뻔해 보였다.

 

컬럼비아강의 수온이 높아져 상처를 입은 연어가 끝내 죽어 바닥에 놓여 있다. 컬럼비아리버키퍼 제공

 

이달 들어 북서태평양지역과 캐나다에 닥친 강한 폭염으로 수백명이 희생되고 10억마리 해양생물이 사멸했으며 대규모 산불이 발생했다. 밴던호이벌은 “이번 사건이 일어난 배경은 단지 폭염만이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수십년 동안 많은 댐들이 건설돼 워싱턴주로 흐르는 강물 속도가 느려진 점이 수온 상승 원인이라는 주장이다. 기후변화와 최근의 폭염은 단지 극한 상황을 촉발한 방아쇠 구실을 한 셈이다.

 

컬럼비아리버키퍼는 연어의 이동경로를 확인하기 위해 7월초부터 수중 영상을 촬영해왔다. 밴던호이벌은 “얼마나 많은 연어가 뜨거운 강물 때문에 죽을지 짐작하는 것은 성급하다. 하지만 컬럼비아강과 로우어스네이크강에 수십만 마리의 연어가 머물고 있고, 향후 두 달 이상 강물이 더 뜨거워지면 더 많은 연어가 죽을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로우어스네이크강의 홍연어가 이미 멸종위기종으로 분류된다는 점을 고려하면 단지 일부 연어가 죽는다 해도 연어 생태계에는 치명적일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근영 기자

 

컬럼비아강의 수온이 높아져 상처를 입은 연어. 컬럼비아리버키퍼 제공

"탈레반 보복 위협 심각"…공관 근무 근로자·가족도 신속 구제

 

     카불 시내에서 신변안전을 요구하며 시위하는 아프간 통역사들 [로이터=연합뉴스]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한 캐나다군과 외교 공관에서 통역사 등으로 일한 아프간 현지인 수천 명이 특별 이민 프로그램으로 구제돼 캐나다에 정착하게 된다.

 

캐나다 정부는 23일 국방, 외교, 이민부 등 3개 부처 장관이 참석한 가운데 합동 기자회견을 열고 아프간 전쟁 기간 캐나다를 도운 현지인들에 대한 지원 방안을 이같이 밝혔다.

 

캐나다 정부는 이들을 위해 '특별 이민 조치'를 마련해 신속히 캐나다 정착 절차를 밟을 수 있도록 할 방침이다.

 

현재 아프가니스탄에서는 미군 철수가 진행 중인 가운데 탈레반 장악 지역이 급속히 늘면서 캐나다에 협력한 아프간 현지인들에 대한 보복 위협이 심각한 것으로 알려졌다.

 

특별 이민 대상은 군 작전을 도운 현지 통역사를 비롯해 대사관의 요리사, 운전사, 건설 근로자 등과 이들의 가족들로 모두 수천 명에 이를 것으로 전해졌다.

 

마르코 멘디치노 이민부 장관은 회견에서 "캐나다를 도왔던 현지인과 가족들이 탈레반으로부터 폭력과 고문, 살해 등 심각한 보복 위협을 받고 있다"며 "캐나다는 이들에 감사의 빚을 지고 있을 뿐 아니라 올바르게 처신할 도덕적 의무도 갖고 있다"고 말했다.

 

멘디치노 장관은 그러나 구체적인 일정과 특별 조치의 내용에 대해서는 보안과 프라이버시 등을 이유로 밝히지 않았다.

 

그는 자격을 갖춘 해당 현지인의 선정 작업이 진행 중이라며 정부가 더욱 유연하고 폭넓은 기준을 마련, 적용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캐나다군은 지난 2011년 아프가니스탄에서 철수할 때까지 10여 년간 현지에 주둔했으며 지난 2009년 처음으로 800명가량의 현지 통역사를 선별, 캐나다 정착 자격을 부여한 바 있다.

 

그러나 당시 자격 요건을 까다롭게 적용하는 바람에 신청자의 3분의 2가 거부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