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종청소 정황' 원주민 어린이 집단무덤 후폭풍

영국여왕은 캐나다 국가원수이자 식민지배 잔재

 

캐나다 매니토바주 위니펙의 주의회 의사당 주변에서 1일 원주민 어린이 유해가 집단으로 발견된 데 항의하는 시위대가 넘어뜨린 대영제국 당시 빅토리아 여왕(1819~1901)의 동상. [로이터=연합뉴스]

 

캐나다에서 '원주민 인종청소'를 규탄하는 시위대가 영국 여왕의 동상을 끌어 내렸다.

 

매니토바주 위니펙에서 1일 원주민 인종청소 규탄 시위대가 주 의회 앞에 설치된 엘리자베스 2세 여왕과 빅토리아 여왕 동상을 쓰러뜨리는 일이 벌어졌다.

 

엘리자베스 2세 여왕은 캐나다의 공식 국가수반이다.

 

영국 여왕이 명목적으로나마 국가수반을 맡는 것은 식민지배 잔재라는 지적이 있다.

 

시위대는 동상을 끌어 내리기 전 "제노사이드(인종청소)는 자랑이 아니다"라는 구호를 외쳤다고 로이터는 전했다.

 

또 쓰러진 빅토리아 여왕 동상을 발로 차고 주변을 돌며 춤을 췄으며 동상과 기단에 붉은 페인트로 손자국을 남겼다고 한다.

 

* 캐나다 시위대에 수난 당하는 빅토리아 영국 여왕 동상: 매니토바주 위니펙의 주의회 의사당 주변에서 1일(현지시간) 원주민 어린이 유해가 집단으로 발견된 데 항의하는 시위대가 대영제국 당시 빅토리아 여왕(1819~1901)의 동상을 훼손한 뒤 넘어뜨리고 있다.

 

영국 정부는 대변인 명의로 동상 훼손을 비판했다.

 

대변인은 "(옛 원주민 기숙학교에서 아동유해가 발견된) 비극엔 유감이다"라면서도 "여왕의 동상을 훼손한 점은 명백히 규탄한다"라고 말했다.

 

캐나다에선 가톨릭교회가 운영한 원주민 기숙학교에서 어린이 유해가 수백구씩 잇따라 발견되고 있다.

 

가톨릭교회는 1912년부터 1970년대 초까지 정부로부터 위탁받아 원주민 어린이 훈육과정을 운영했다.

 

건국기념일인 전날 캐나다 곳곳에선 기념행사 대신 인종청소 피해 원주민 어린이들을 애도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앞서 2015년 캐나다 진실화해위원회는 6년간 조사 끝에 원주민 기숙학교 학생 4천100명이 영양실조와 질병, 학대 등에 숨졌다면서 정부가 '문화적 제노사이드'를 저질렀다고 결론내렸다.

 

이후 쥐스탱 트뤼도 총리가 공식 사과했다.

 

캐나다에선 교황도 사과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프란치스코 교황이 오는 12월 캐나다 원주민 대표단을 만날 예정이라서 이 자리에서 사과할 가능성도 거론된다.

 

*캐나다 매니토바주 위니펙의 주의회 의사당 앞에 설치된 엘리자베스 2세 영국 여왕 동상이 1일 원주민 인종청소를 규탄하는 시위대에 의해 쓰러져 있다. [캐네디언프레스/AP=연합뉴스]

 

교황, 캐나다 원주민들 만난다…가톨릭 인종청소 사과할까

어린이 무덤 발견 여파…12월 바티칸에서 회동

원주민 "배상 · 캐나다 방문 사과 등 요구하기로"

볼리비아 · 아일랜드 이어 캐나다 과거사도 청산기대

 

프란치스코 교황.

 

프란치스코 교황이 가톨릭교회의 과거 만행을 고발하고 있는 캐나다 원주민들을 만나기로 했다.

 

미국 뉴욕타임스에 따르면 캐나다 가톨릭 주교회의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바티칸에서 원주민 대표자들을 오는 12월에 만날 것이라고 1일 밝혔다.

 

교황은 퍼스트네이션스, 메티스, 이누이트 등 3대 원주민 단체의 대표자들을 따로 만난 뒤 마지막에 함께 접견하는 나흘 일정을 세웠다.

 

캐나다 주교회의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진심 어린 친밀감을 표현하고 식민지화의 영향, 기숙학교 체계에서 가톨릭이 한 역할을 거론하며 원주민 부족들의 말을 직접 듣겠다고 확약했다"고 전했다.

 

캐나다 최대의 원주민 단체인 퍼스트네이션스는 교황과의 회동에서 배상 문제를 논의하고 교황이 직접 캐나다를 방문해 사과하도록 설득하는 데 주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페리 벨레가르드 퍼스트네이션 대표는 "교황청과 로마 가톨릭은 아일랜드 사람들에게, 볼리비아 원주민들에게 사과했다"며 "그런 정신이 적절한 방식으로 적절한 시기에 구현돼야 한다"고 말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2015년, 2018년 각각 볼리비아, 아일랜드를 방문했을 때 식민지 개척시대의 원주민 탄압, 사제들의 성적인 학대를 사과한 바 있다.

 

벨레가르드 대표는 프란치스코 교황의 사과나 캐나다 방문 등 연말 회동에서 어떤 합의가 도출될지는 미지수라고 설명했다.

 

*집단무덤의 존재가 레이더로 탐지된 곳에 있던 가톨릭 원주민기숙학교와 수용된 원주민 어린이 학생들 [EPA=연합뉴스]

 

현재 캐나다에서는 가톨릭교회가 운영한 기숙학교 부지들에서 원주민 어린이들의 무덤이 수백개씩 발견돼 파문이 일고 있다.

 

이들 무덤은 캐나다 연방 정부와 가톨릭교회가 지난 세기 중후반까지 100년 넘게 원주민 어린이들에게 저지른 학대 정황으로 간주된다.

 

당시 정부와 가톨릭은 15만여명에 달하는 원주민 어린이들을 강제 수용해 언어와 문화를 말살하는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앞서 캐나다 정부가 구성한 진실화해위원회는 100여년간 이어진 훈육 프로그램을 7년간 조사한 뒤 2015년 결과를 보고했다.

 

진실화해위는 원주민 학생 4천100명이 학대, 방치로 숨졌다고 지적하며 이런 사태를 문화적 제노사이드(인종청소)로 규정했다.

 

캐나다 원주민들은 만행에 가톨릭의 책임이 있다며 가톨릭교회의 최고지도자인 교황이 직접 사과할 것을 오랫동안 촉구해왔다.

 

가톨릭교회는 원주민 어린이들에 대한 훈육 프로그램이 시행되던 기간에 정부를 대신해 70%에 이르는 학교들을 운영했다.

 

교황청은 쥐스탱 트뤼도 캐나다 총리까지 2017년 탄원했음에도 끈질기게 사과를 거부해왔다.

 

사과 요구는 최근 어린이 무덤의 발견 때문에 힘을 얻었고 원주민 단체들은 기회가 왔을 때 과거사를 청산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 교황의 사과를 촉구하는 원주민 단체들의 시위[AFP=연합뉴스]

 

원주민대표단,기숙학교 집단유해 발견에 "교황 사과촉구"

주교회의 "대화·치유의 중대한 만남"

 

캐나다 원주민 대표단이 연말 프란치스코 교황을 만나 캐나다 내 기숙학교 운영과 관련한 가톨릭교회의 사과를 촉구할 예정이라고 캐나다 통신이 29일 전했다.

 

통신에 따르면 캐나다 주교회의는 이날 성명을 통해 원주민 대표들이 오는 12월 17~20일 바티칸을 방문, 프란치스코 교황을 예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 면담이 "대화와 치유를 위한 중대한 만남을 조성할 것"이라고 성명은 말했다.

 

대표단은 토착 인디언과 북극권 이누이트족 및 유럽계 혼혈족인 메티 등 세 갈래 원주민 대표로 각각 구성되며 교황 면담도 대표단별로 이루어질 것으로 전해졌다.

 

주교회의는 프란치스코 교황이 원주민 대표를 초청했으며 이들의 목소리를 직접 듣기를 진심으로 바라고 있다고 전했다.

 

또 교황은 기숙학교 제도가 끼친 식민주의의 영향과 교회의 역할 문제와 관련, 원주민의 고통과 세대를 넘는 트라우마의 기억에 응답하기를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성명은 그러나 교황이 사과할 것인지 여부에 대해서는 언급하지 않았다고 통신은 전했다.

 

최근 브리티시 컬럼비아(BC) 주와 매니토바주의 옛 원주민 기숙학교 터에서 총 1천여 명에 달하는 아동 유해 매장 현장이 발견되면서 교황의 직접 사과를 요구하는 여론이 급속히 높아졌다.

 

가톨릭교회는 1890년대부터 1990년대 중반까지 캐나다 정부와 함께 원주민 아동 기숙학교 운영을 주도해 도덕적 책임에 대한 비판을 받아왔다.

 

원주민 아동은 가족과 떨어져 전국 139곳에서 운영된 기숙학교에 강제 수용됐으며 총 15만 명에 달하는 어린이들이 학대와 엄격한 통제 아래 백인 동화 교육을 받았다.

 

아동 유해 집단 발견이 잇따르자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달 초 "캐나다에서 전해진 소식을 접하고 경악했다"며 "이는 우리 모두 과거의 식민지개척 모델과 거리를 둬야 함을 상기시키는 강력한 신호"라고 말했다.

 

그러나 사과나 직접 유감을 표명하지는 않았다.

 

원주민 방문단을 이끌 '매니토바 메티 연합'의 데이비드 차트랜드 대표는 이날 교황과 한 시간 동안 개별 면담을 할 예정이라며 교황에게 캐나다를 방문해 사과와 애도를 표명해 달라고 요청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지난 26일 "캐나다 땅에서 캐나다 원주민들에게 사과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하기 위해 개인적으로 직접 말씀드렸다"며 교황의 사과를 촉구했다.

 

우울한 캐나다 데이…곳곳 '원주민 아동 유해' 애도 시위 

행사 취소…의사당 조기…총리 "경축만 할 수 없는 날"

 

    매니토바주 위니펙에서 열린 원주민 아동 애도 시위 [로이터=연합뉴스]

 

캐나다가 우울한 건국 기념일을 보냈다.

 

캐나다는 1일 건국 기념일인 '캐나다 데이(Canada Day)'를 맞았지만 최근 옛 원주민 기숙학교에서 아동 유해가 잇달아 발견된 후유증으로 경축의 분위기는 자취를 감췄다.

 

전국 곳곳이 기념일 행사를 취소하거나 축소했고 대신 희생 아동들을 기리는 시위 행렬이 이어졌다.

 

이날 오타와 의사당 앞 광장에서도 행사 대신 원주민 기숙학교에서 희생된 아동들을 기리는 시위가 벌어졌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지난해에도 공식 행사는 생략됐지만, 올해 사정은 판이했다.

 

의사당 건물 첨탑인 '평화의 탑'에는 조기가 게양됐고 국기 상징색인 붉은 색과 흰색이 넘치던 예년과 달리 시위대 티셔츠의 오렌지색이 광장을 장식했다.

 

캐나다 통신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시위대는 이날 오전 3천여 명이 참가한 가운데 퀘벡주의 가티노를 출발, 인근 오타와 의사당까지 가두 행진을 벌였다.

 

시위대는 미국의 흑인 인권 구호 '흑인 목숨도 소중하다'를 본떠 '모든 아이가 소중하다'고 적힌 피켓이나 '우리 아이들을 집으로'라고 쓴 플래카드를 앞세우고 행진했다.

 

또 "부끄러운 학살"이라거나 "캐나다 데이 취소" 등의 구호를 외쳤다.

 

같은 시위는 뉴펀들랜드 래브라도주의 세인트존스와 퀘벡주 몬트리올, 앨버타주 에드먼턴 등 동·서부 전국의 주요 도시에서 잇달았다.

 

문화유산부는 이날 저녁 정부 차원의 기념 음악회를 열었으나 온라인 행사로 진행했다.

 

원주민 아동 유해는 지난 5월 말 브리티시 컬럼비아(BC)주의 캠루프스에서 251명의 매장을 확인한 이후 매니토바주 카우세스에서도 751명을 찾아냈다. 또 전날에는 BC주 크랜브룩 기숙학교 부지 인근 묘지에서 182명의 매장 터를 발견, 전국을 충격에 빠트렸다.

 

쥐스탱 트뤼도 총리는 이날 성명을 내고 "오늘 우리는 우리나라와 이 나라를 조국으로 여기는 모든 이들을 경축한다"며 "그러나 어떤 사람들에게는 캐나다 데이가 아직 축하할 수 있는 날이 아니라는 사실을 인식해야 한다"고 밝혔다.

 

또 "원주민 아동 유해 발견이 우리나라의 역사적 실패와 원주민이 처한 불의를 성찰하도록 우리에게 정의로운 압력을 가하고 있다"고 말했다.

 

트뤼도 총리는 이날 건국기념일 행사 참석 대신 원주민 기숙학교 관련 시민단체 관계자들을 만나는 일정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전국원주민회의의 페리 벨가드 대표는 건국기념일 메시지에서 "원주민의 삶에 전환기적 변화가 필요하다"고 강조하고 "각급 정부 단체들이 모두 원주민 정책을 앞세워 실행할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중국, '반중 성명' 캐나다 비판…"원주민 아동 유해에 충격"

 

    캐나다 원주민 집단사망 추모 [AP=연합뉴스]

 

캐나다에서 원주민 아동들의 유해가 잇따라 발견된 것에 대해 중국 당국이 '충격적이고 가슴 아픈 소식'이라는 입장을 내놨다.

 

왕원빈(汪文斌)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2일 정례 브리핑에서 캐나다 원주민 아동 유해 발견에 대한 중국 정부의 입장을 묻는 말에 이같이 답변했다.

 

그는 이어 "캐나다 정부는 전국적으로 기숙학교 유적지에 대한 조사를 벌여야 한다"며 "역사적인 죄악은 쉽게 잊히지 않고, 캐나다 원주민들에 대한 불공정 대우와 차별은 지금도 계속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그는 최근 캐나다가 유엔 인권이사회에서 신장(新疆), 홍콩, 티베트 지역의 인권 문제를 거론하며 중국을 비판하는 공동성명을 주도한 점을 거론하며 "캐나다는 자국 원주민 문제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면서 다른 나라에 대해 이래라저래라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중국은 원주민 학대와 차별에 대한 진상규명과 함께 원주민이 억압받는 불공정한 현상을 바로잡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캐나다에서는 5월말 이후 최근까지 3차례에 걸쳐 1천184명의 원주민 아동 유해가 발견됐다.

 

"스스로 목숨 끊으라거나 총으로 쏘겠다 위협"

"성전환과 마찬가지로 인종전환 했다"

 

영국 인플루언서 올리 런던: 런던은 방탄소년단(BTS) 지민을 닮으려고 무려 18번이나 성형수술을 했다. [유튜브 갈무리=연합뉴스]

 

방탄소년단(BTS) 지민을 닮으려고 무려 18번이나 성형한 영국 인플루언서가 자신을 한국인이라고 규정한 후 살해 협박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2일 외신들에 따르면 영국 인플루언서 올리 런던은 마지막 성형수술 직후인 지난달 30일(현지시간) 연예매체 TMZ와 인터뷰에서 "말 그대로 수천 건의 살해 협박을 받았다"라고 말했다.

 

런던은 "스스로 목숨을 끊으라거나 찾아와서 총으로 쏘겠다는 사람들이 있었다"라면서 "정말로 힘들고 무서운 일이었다"고 호소했다.

 

그는 유명인이 '인종 전환'을 했다는 점을 사람들이 받아들이지 못한다고 했다.

 

런던은 "내가 성전환을 받은 것과 마찬가지라고 여긴다"면서 "나는 다른 생의 지민이어야 했는데 잘못된 몸에 태어났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눈꼬리가 올라가도록 성형 수술한 것은 인종차별이라는 지적에는 한국인들이 서양인처럼 눈매를 고치는 것을 반대로 했을 뿐이라고 반박했다.

 

런던은 "한국이나 아시아에 가면 5명 중 1명이 서양인처럼 보이게 백인의 특성을 따라 눈을 수술했고 거기선 그게 평범한 일"이라고 주장하면서 "나는 그것을 반대로 했을 뿐이다"라고 말했다.

 

눈꼬리를 위로 올리는 행위는 아시안 외모를 조롱하는 행위로 받아들여진다.

 

*영국 인플루언서 올리 런던

 

런던은 지난달 22일과 29일 유튜브 영상에서 자신을 '논바이너리(남성과 여성이라는 이분법적 성 구분서 벗어난 성 정체성을 지닌 사람) 한국인'으로 규정한다고 선언했다.

 

BTS 지민을 닮고자 18번 성형수술 한 사실도 공개하며 앞으로 '지민'이라고 불러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최근 생물학적으로 백인이지만 스스로 흑인이라고 규정한 레이철 돌레잘이 TMZ와 인터뷰에서 런던을 지지하는 견해를 밝히기도 했다.

 

돌레잘은 전미유색인종지위향상협회(NAACP) 워싱턴주 스포캔시 지부장을 할 정도로 유명한 흑인인권운동가였으나 2015년 백인임이 폭로됐다.

 

그는 이후 자신을 흑인으로 규정한다고 밝혀 인종전환이 가능한가를 두고 논란을 일으켰다.

제68차 무역개발이사회서 컨센서스로 안건 통과시켜

 

유엔무역개발회의(UNCTAD)가 2일 한국의 지위를 개발도상국 그룹에서 선진국 그룹으로 변경했다.

 

UNCTAD가 1964년 설립된 이래 개도국에서 선진국 그룹으로 지위를 변경한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

 

UNCTAD는 이날 스위스 제네바 본부에서 열린 제68차 무역개발이사회 마지막 날 회의에서 컨센서스(의견 일치)로 이 같은 안건을 통과시켰다.

 

UNCTAD는 창설 결의에 따라 아시아·아프리카 등 주로 개도국이 포함된 그룹 A와 선진국의 그룹 B, 중남미 국가가 포함된 그룹 C, 러시아 및 동구권의 그룹 D 등 4개 그룹으로 구성된다.

 

그간 한국은 그룹 A에 포함됐으나, 이번에 그룹 B로 지위가 변경됐다.

 

이에 따라 미국과 영국, 독일, 프랑스, 일본 등 31개국이 속해 있던 그룹 B는 32개국으로 늘어나게 됐다.

 

앞서 이태호 주제네바 한국 대표부 대사는 68차 이사회의 둘째 날인 지난달 22일 "한국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에서 여섯 번째로 큰 무역을 위한 원조 공여국(Aid-for-Trade donor)으로, 다른 OECD 공여국과 함께 UNCTAD에서 참여를 더욱 더 제도화하는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며 지위 변경 의사를 밝힌 바 있다.

 

68차 UNCTAD 무역개발이사회에서 발언 중인 이태호 주제네바 한국 대표부 대사

올해 두 번째 최소이닝 투구…기쿠치와 선발 한일전서도 판정패

 

'캐나다데이'에 시애틀 상대로 선발 등판한 류현진 [AP=연합뉴스]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왼손 타자에게 홈런을 2방이나 허용하며 연승의 기세를 잇지 못했다.

 

류현진은 2일) 미국 뉴욕주 버펄로의 세일런 필드에서 시애틀 매리너스를 불러 치른 미국프로야구(MLB) 홈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홈런 2개 등 안타 7개를 맞고 5실점(4자책점) 했다.

 

류현진의 평균자책점은 3.41에서 3.65로 올랐다. 공 85개를 던진 류현진은 1-5로 끌려가던 5회 교체됐다.

 

류현진이 올해 5이닝도 못 넘긴 건 4월 26일 탬파베이 레이스(3⅔이닝)전에 이어 두 번째다.

 

당시엔 오른쪽 엉덩이 근육에 통증을 느껴 부상 예방 차원에서 자진 강판했다면, 이날엔 부진한 투구로 더 못 던졌다.

 

토론토는 2-7로 져 류현진은 시즌 5패(7승)째를 당했다.

 

베이스볼서번트에 따르면, 류현진은 빠른 볼 40개(47%), 커브 9개(11%), 컷 패스트볼 24개(28%), 체인지업 12개(14%)를 던졌다. 강한 타구를 13개나 허용해 매 이닝 힘든 상황을 겪었다.

 

류현진은 현지 시간 7월 1일, 캐나다 건국 기념일인 '캐나다 데이'를 맞아 평소 하늘색, 파란색 유니폼 상의와 달리 단풍을 상징하는 붉은색 상의를 입고 마운드에 섰다.

 

토론토는 메이저리그 30개 구단 중 캐나다에 연고를 둔 유일한 팀으로,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제물로 최근 2연승을 달린 자타공인 토론토 에이스 류현진의 이날 등판은 각별한 의미를 띠었다.

 

그러나 류현진은 시작부터 고전하며 기대를 밑돌았다. 안타 5개를 헌납한 왼손 타자와의 승부가 아쉬웠다.

 

시애틀은 2013년 빅리그에 진출한 류현진이 28번째로 대결한 팀이다. 류현진은 캔자스시티 로열스, 그리고 7년을 뛴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의 경기에 등판하면 빅리그 30개 구단을 상대로 모두 던진다.

 

류현진은 1회 톱타자인 왼손 타자 J.P. 크로퍼드에게 커브를 던졌다가 우선상 안쪽에 떨어지는 2루타를 맞고 곧바로 실점 위기에 몰렸다.

 

미치 해니거에게 우전 안타를 내줘 무사 1, 3루를 자초한 류현진은 카일 시거를 3루수 앞 땅볼로 유도했다.

 

하지만, 타구가 느리게 굴러간 사이 3루 주자가 홈을 밟았고, 타구를 잡은 3루수의 송구를 1루수 블라디미르 게레로 주니어가 또 놓쳤다.

 

그 사이 1루 주자는 2루를 거쳐 3루에 진루했다. 이 상황은 안타 1개에 실책 1개로 기록됐다.

 

류현진은 두 번째 무사 1, 3루에서 타이 프랭스에게 중견수 희생플라이를 내줘 2점째를 줬다.

 

이후 두 타자를 뜬공과 삼진으로 잡아내며 겨우 1회를 마쳤다. 이미 공을 28개나 던진 뒤였다.

 

역투하는 류현진 [USA 투데이/로이터=연합뉴스]

 

2회에도 류현진은 투 아웃을 잘 잡은 뒤 볼 카운트 2볼 2스트라이크에서 왼손 타자 제이크 프레일리에게 체인지업을 통타당해 우월 솔로 홈런을 맞았다.

 

다시 크로퍼드에게 볼넷, 해니거에게 우전 안타를 거푸 내줘 1, 2루에 몰렸다가 시거를 땅볼로 잡고 한숨을 돌렸다.

 

2회까지 공 54개를 던진 류현진은 투구 수 관리에 실패했다. 왼손 타자의 바깥쪽에 던진 빠른 볼이 자주 스트라이크 존을 아슬아슬하게 벗어나면서 투구 수 조절에 애를 먹었다.

 

3회에도 상황은 나아지지 않았다. 1사 후 왼손 타자 제이크 바워스를 볼넷으로 내보낸 게 불씨가 됐다.

 

2사 1루에서 류현진은 좌타자 쉐드 롱 주니어에게 속구를 던졌다가 우중간 펜스를 직선타로 넘어가는 투런 홈런을 맞고 입맛을 다셨다.

 

류현진은 시애틀의 왼손 투수 기쿠치 유세이와 벌인 한일전에서도 완패했다.

 

기쿠치는 1회말 마커스 시미언에게 좌중월 솔로포를 내줬을 뿐, 토론토 타선을 7이닝 동안 5안타 1점으로 막고 시즌 6승(3패)째를 따냈다.

 

토론토는 기쿠치 강판 후인 8회말 시미언의 2루타와 보 비솃의 우중간 적시타를 묶어 1점을 따라붙었으나 9회초 2점을 더 줘 격차를 좁히지 못했다.

 

류현진 "제구 어려웠다…체인지업 4∼5월만큼 제구 아냐"

 "경기 초반 빨리 감정 컨트롤하지 못한 것도 아쉬워"

 

시즌 3연승과 함께 8승 수확에 도전했다가 5패째를 안은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은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다며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도록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류현진은 2일(한국시간) 시애틀 매리너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4이닝 동안 홈런 2개 등 안타 7개를 맞고 5실점(4자책점) 했다.

 

팀의 2-7 패배로 류현진은 볼티모어 오리올스를 상대로 한 2연승의 기세를 잇지 못하고 시즌 5패째를 안았다.

 

류현진은 경기 후 부진의 원인이 "제구"였다고 간략하게 답했다.

 

경기 후 화상 인터뷰하는 류현진 [MLB프레스닷컴 캡처]

 

그는 "스트라이크 존에 들어가는 것처럼 보인 공이 볼이 되고, 타자들이 이를 잘 참으면서 경기 초반 볼이 많아졌고, 투구 수도 늘었다"고 평했다.

 

그러면서 초반에 공을 너무 많이 던져 어려운 경기를 했다고 덧붙였다.

 

류현진은 이날 1회에 28개, 2회에 26개를 던졌다. 3∼4회에도 투구 수는 줄지 않아 5회도 안 된 강판 시점의 투구 수는 85개에 달했다.

 

류현진은 "다음 경기에선 달라질 것"이라며 "빨리 잊고 준비해 스트라이크를 많이 던지도록 노력하겠다"고 의욕을 보였다.

 

류현진은 체인지업의 제구가 좀처럼 살아나지 않는 것에 아쉬움을 보였다.

 

류현진은 이날 빠른 볼 40개(47%), 컷 패스트볼 24개(28%) 위주로 던지면서 체인지업은 12개(14%)만 뿌렸다.

 

그는 "체인지업을 던졌다가 안타도, 홈런도 맞았다"며 "4∼5월만큼의 제구가 아니라는 점을 또 느꼈다"고 했다.

 

이어 "(체인지업이 좋지 않아) 빠른 볼과 컷 패스트볼을 많이 던졌는데, 그 부분을 빨리 바꿔야겠다"며 체인지업의 위력 회복이 앞으로 승리를 향한 절대 과제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류현진은 또 "(경기 초반 안타 등을 맞고) 빨리 감정을 잡아야 했는데 그러지 못했다"며 "경기를 하다 보면 흥분할 수 있는데 빨리 컨트롤하도록 만들어야겠다"면서 이날엔 여러모로 감정 조절도 쉽지 않았음을 실토했다.